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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전북에 전진우가 없다…1년 전 기억 기대하는 ‘도전자’ 서울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가 16경기 무패 행진에 도전한다. 변수는 ‘이달의 선수’ 전진우(26·전북)의 부재다.전북과 서울은 오는 21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20라운드를 벌인다. 38경기 중 반환점을 돈 뒤 첫 경기다. 경기 전 전북은 리그 1위(12승5무2패·승점 41), 서울은 7위(6승8무5패·승점 26)다.전북은 올 시즌 리그 최고의 팀이다. 최근 4연승 포함 리그 15경기에서 11승(4무)을 수확했다. 리그 최다 득점(33골), 최소 실점(14실점)으로 공수 밸런스가 완벽하다. 직전 수원FC전에선 0-2로 끌려가다 후반에만 3골을 몰아치는 역전극을 썼다. 마지막 패배는 지난 3월까지 거슬러 가야 한다.5연승에 도전하는 전북은 악재를 이겨내야 한다. 바로 핵심 공격수 전진우의 부재다. 그는 올 시즌 리그 전 경기 출전해 12골 2도움을 올렸다. 득점 부문 단독 1위다. 2회 연속 이달의 선수상을 품는 등 상승세다. 하지만 다가오는 서울전에는 결장한다. 지난 수원FC전 옐로카드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다음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올 시즌 처음으로 ‘전진우 없는’ 리그 경기를 치러야 한다. 서울은 ‘도전자’의 자세로 전주월드컵경기장을 겨냥한다. 시즌 전 전북과 함께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현재는 격차가 크다. 전북에 이어 최소 실점 2위(18실점)지만, 득점은 공동 9위(18골)에 그쳤다. 전반기 내내 공격력 부재라는 숙제를 해결하지 못했다.서울 최다 득점자(5골) 문선민은 “지금 전북은 정말 잘 나가고 있다. 우리는 도전자”라며 “솔직히 더 잃을 게 없다. 선수들이 편한 마음으로 준비했으면 좋겠다”라고 격려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올 시즌 전까지 전북에서 활약한 바 있다. 친정팀과의 맞대결을 앞두고는 최근 2경기 연속 골을 넣는 등 상승세다.서울은 지난해 6월의 기억을 되살리려 한다. 당시 서울은 전북 원정 경기서 5-1로 크게 이기며 ‘전설 매치(전북과 서울의 대결)’ 21경기 무승(5무16패)을 끊었다. 리그 수위급 수비진을 공략하기 위해, 두 팀은 외국인 공격수에게 기대를 건다. 전북에는 이탈리아 출신 안드레아 콤파뇨(6골)가 있다. 최근 4경기서 4골을 몰아친 티아고(브라질)의 부활도 반갑다. 서울은 ‘이적생 듀오’ 둑스(크로아티아)와 파트리크 클리말라(폴란드)의 활약이 절실하다. 둑스는 합류 뒤 2골을 넣었고, 클리말라는 직전 강원FC전에서 데뷔해 1도움을 올렸다. 전 소속팀 시드니FC(호주)에선 전북을 상대로 2경기 3골을 넣기도 했다. 김우중 기자 2025.06.2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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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상암] “오늘은 기필코 홈 승리” 김기동 서울 감독의 각오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의 김기동 감독이 안방 부진을 만회하고자 한다. 김 감독은 “오늘은 기필코 이기고 싶다”며 목소리를 높였다.김기동 감독이 지휘하는 서울은 17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서 강원FC와 K리그 19라운드 홈 경기를 벌인다. 경기 전 서울은 리그 6위(6승7무5패·승점 25), 강원은 10위(6승3무9패·승점 21)다. 중하위권 격차가 크지 않아, 이날 결과에 따라 순위가 요동칠 수 있다.지난달 리그 5경기 무패(3승2무)를 달린 서울은 9위 제주 SK에 일격을 맞은 뒤 8위 광주FC를 꺾었다. 이날 승리로 다시 연승 흐름을 넘본다. 특히 서울은 지난 3월 이후 5경기째 홈 승리가 없다. 김기동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지난 5월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마지막 제주 SK전 1-3 패배만 문제였다. A매치 휴식기 기간에는 많은 선수가 차출돼 휴식에 집중했다”라고 짚었다.김기동 감독이 바라는 건 단연 ‘홈 승리’다. 김 감독은 “너무 신경 쓰인다. 왜 이렇게 홈에서 이기는 게 힘든지 모르겠다”며 “대구전 승리가 마지막 아닌가. 승리한 뒤 팬들과 기쁨을 누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오늘 기필코 소망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라고 강조했다.한편 취재진의 관심사 중 하나는 ‘이적생’ 클리말라의 출전 여부였다. 폴란드 출신의 그는 셀틱(스코틀랜드) 뉴욕 레드불스(미국) 등에서 활약한 공격수다. 서울의 득점력을 강화할 자원으로 기대받는다. 이번 경기에선 벤치에 이름을 올렸다.김기동 감독은 ‘훈련 중 클리말라의 모습에 만족했는지’라는 질의에 거침없이 “그렇다”며 “득점과 움직임, 타이밍 모두 좋게 봤다. 둑스 선수와는 달리 공간에서 스피드를 활용할 수 있는 선수다. 물론 둑스 선수도 잘해주고 있기 때문에, 기용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클리말라 선수에겐 점차 팀에 녹아들 시간을 줄 거”라고 예고했다.끝으로 상대인 강원에 대해선 “전북 현대의 공격력이 너무 좋아 실점했지만, 어느 정도 조직력이 있는 팀”이라며 “경기를 하다보면 강팀도, 약팀도 없다. 결국 위기 탈출 능력이 중요하다”라고 진단했다. 이에 맞선 정경호 강원 감독 역시 승리가 절실하다. 원정팀 강원은 최근 3연패 중이기 때문이다. 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시즌 두 번째 3연패다. 아직 4연패는 없었다. 이날 승리한다면 단숨에 중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 2022년 이후 이어진 상암 원정 5연패 기록에 마침표를 찍을 기회다.정경호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강원이 올해는 여러 기록을 깨고 있다. 초반 실점이 많지만, 선수들과 소통하며 준비했다. 서울은 수비가 좋은 팀이니, 공략하기 위해 상황에 따라 대처할 거”라고 예고했다.강원은 최근 공격력 강화를 위해 많은 투자를 했다. 앞서 김건희가 이적 후 데뷔전을 소화했고, 이날은 모재현도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전역한 김대원도 추후 합류하는 만큼 기대감이 크다.정경호 감독은 먼저 “모재현 선수가 와서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다”라고 웃은 뒤 “제대하고 열흘 정도 개인 훈련을 했다. 아직 완전치 않지만, 팀에 필요한 자원이다. 기대하고 있다”라고 짚었다.이어 “전역 선수들까지 합류하면 다양한 패턴을 기대할 수 있을 거 같다. 모재현, 김건희 선수가 후반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포커스를 뒀다”라고 덧붙였다.끝으로 울산의 고민 중 하나는 공격수 이상헌의 침묵이다. 그는 지난 시즌 리그 13골을 넣으며 맹활약했지만, 올 시즌엔 16경기 동안 득점이 없다. 정경호 감독은 “오늘 경기부터는 역할을 조금 바꿔 준비했다. 터닝 포인트가 되길 바라고 있다”라며 격려했다.서울은 린가드·둑스·박수일·정승원·이승모·루카스·김진수·박성훈·야잔·최준·강현무(GK)를 선발로 내세웠다. 강원은 가브리엘·이상헌·이지호·김민준·김동현·이유현·송준석·이기혁··강투지·신민하·박청효(GK)로 맞선다.상암=김우중 기자 2025.06.17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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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갈량과 달, 또 만났다...0.5G 차 ‘경’이로운 선두 싸움 [IS 포커스]

'염갈량'과 '달 감독'이 올 시즌 네 번째로 만난다. 선두 싸움의 향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2025 KBO리그 정규시즌 1위 LG 트윈스는 13일부터 15일까지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리는 원정 경기 3연전에서 한화 이글스와 만난다. LG는 12일 기준으로 40승 1무 26패(승률 0.606)를 기록했다. 지난달 14일 단독 1위를 탈환한 후 4주가량 선두를 지켰다. 하지만 한화(40승 27패·승률 0.597)가 끈질기게 추격해 12일 기준 승차가 0.5경기에 불과하다.앞선 맞대결에선 LG가 5승 3패로 앞섰다. LG는 3월 25일부터 27일까지 열린 잠실 3연전에서 스윕(시리즈 전부 따낸 대결)승을 거뒀으나, 4월 29일과 30일 대전 시리즈는 한화에 전패(5월 1일 경기 우천순연)했다. 지난달 27~29일 잠실 3연전에선 LG가 2승 1패로 웃었다. 29일 선발승을 거둔 LG 손주영이 "한국시리즈라고 생각했다"고 할 정도로 혈투였다. 한화는 황준서-코디 폰세에 이어 문동주가 15일 1군 복귀전을 치른다. 폰세 다음 순번이었던 라이언 와이스는 한 차례 휴식을 받는다. LG는 이번에도 황준서의 맞상대로 임찬규를 내고, 2차전에는 송승기를 내보낸다. 15일엔 선발 투수는 미정이다.8승(다승 공동 2위) 2패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 중인 임찬규는 황준서를 상대로 이 부문 공동 1위 탈환을 노린다. 다만 이달 2경기 모두 5이닝 3실점에 그쳤다. 한화 상대로는 '저승사자'다. 3월 25일 한화전에서 데뷔 첫 완봉승을 거두더니 5월 27일 경기 때도 7이닝 7탈삼진 1실점 승리를 거뒀다.대체 선발로 시작한 황준서는 어느새 1군 붙박이가 됐다. 엄상백·문동주·류현진 등 선배들이 쉬는 동안 자리를 지켰다. 승리 없이 2패 시즌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19이닝 13볼넷으로 제구력이 불안하지만, 피안타율은 0.156으로 준수하다. 2차전엔 평균자책점 1위가 걸려 있다. 투수 트리플 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1위)에 도전 중인 폰세(9승 무패 평균자책점 2.20 119탈삼진)는 최근 부진하다. 지난달 17일 SSG 랜더스전에서 113구를 던지더니, 이후 4경기 평균자책점 4.30에 그쳤다. 그 사이 송승기가 맹추격했다. LG 5선발로 출발한 그는 8일 키움 히어로즈전 호투로 평균자책점을 2.30(국내 1위·전체 3위)까지 낮췄다. 14일 경기 결과에 따라 두 선수의 순위가 맞바뀔 수 있다. 15일 경기 선발 무게감은 한화에 쏠린다. 한화는 휴식을 위해 엔트리에서 말소했던 문동주가 지난달 26일 말소된 후 17일 만에 돌아온다. 말소 전까지 그는 10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3.68로 순항했다. 반면 LG는 손주영을 관리 차원에서 말소한 상황. 주말에 비 예보가 있어 염경엽 감독은 내심 우천순연을 바란다. LG는 홍창기(왼쪽 무릎 인대 파열) 오지환(부진으로 엔트리 말소)이 전열에서 이탈하고도 공격력이 막강하다. 12일 기준 팀 366득점으로 리그 1위를 기록, 한화(296점·6위)와 격차가 상당하다.중심 타자들의 파괴력이 막강하다. 오스틴 딘이 19홈런(2위) OPS(출루율+장타율) 0.988(2위), 문보경이 13홈런(공동 3위) OPS 0.964(4위), 박동원이 13홈런(공동 3위) OPS 0.922(6위)을 기록했다. 슬럼프를 겪던 신민재(10경기 타율 0.349) 문성주(10경기 타율 0.410)도 살아났다. 반면 한화는 노시환의 슬럼프가 길었다. 5월 14일 이후 25경기에서 타율 0.140 1홈런 OPS 0.468에 그쳤다. 모두 이 기간 최하위였다. 하지만 11일 경기에서 행운의 2루타 포함 멀티 히트를 기록하더니 12일엔 결정적 투런 포로 부활을 알렸다. 중견수 수비 차이도 크다. LG 박해민은 3월 맞대결 때도 호수비로 한화 타자들의 장타를 억제하더니, 5월 27일 경기에서 세 차례 호수비로 한화의 투지를 꺾었다. 박해민 스스로 "한화 팬들이 저를 죽이고 싶을 것 같다. 기분 좋게 받아들이겠다"고 웃은 바 있다. 반면 한화는 주전 중견수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출전 여부가 미지수다. 플로리얼은 8일 KIA전 도중 오른손에 사구를 맞았다. 한화는 그의 부상 상황을 더 살펴보기로 했다. 플로리얼은 12일 경기에선 대주자로만 나섰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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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업은 아닌데...필요할 때마다 없는 키움 카디네스

키움 히어로즈는 두산 베어스와의 주말 3연전 2·3차전에서 각각 1-0으로 승리, 5월 이후 처음으로 2연승을 거뒀다. '신승'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은 스코어 1-0 승리를 2번 연속 해낸 것도 창단 처음이었다. 특히 1일 3차전은 대체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가 첫 등판해 6이닝 무실점 호투하고, 최근 순번 변화를 준 필승조 주승우, 원종현이 각각 8회와 9회를 책임지며 거둔 승리였다. 비록 최하위에 떨어져 있는 키움이지만 발등 발판을 만들었다. 하지만 키움은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주중 3연전 1차전에서 0-8로 완패하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투수진이 롯데 화력을 막지 못한 것도 패인이었지만, 타선이 상대 선발 투수 알렉 감보아를 상대로 2안타에 그치는 등 1점도 내지 못한 게 가장 컸다. 엄밀히 말해 키움은 최근 세 경기에서 공격력이 약했다. 득점은 2점뿐이었다. 5월 말까지 타격감이 좋았던 송성문과 최주환, 두 국내 주축 타자가 조금 주춤했다. 여기에 이제 한 명 남은 외국인 타자 루벤 카디네스(28)는 1일 두산전에서 결장하더니, 이튿날(2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구단은 "카디네스가 오른쪽 팔꿈치 근육(굴곡근)을 잇는 힘줄에 부분 손상이 보인다는 1차 검진 결과를 받았다. 3일 한 차례 추가 진료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카디네스는 지난해 11월 키움이 타자 2명으로 외국인 선수를 구성했을 때 야시엘 푸이그와 함께 영입한 선수다. 그는 개막 7경기 연속 타점을 기록하는 등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줬지만, 4월 초 아내의 출산으로 미국 휴가를 다녀온 뒤 급격히 타격감이 떨어졌다. 선발진 붕괴로 리그 최하위까지 떨어진 키움은 지난 19일 알칸타라 영입을 발표하며 푸이그를 방출했다. 푸이그가 어깨 부상을 안고 있던 점도 고려 대상이었지만, 기량 면에서 카디네스가 더 낫다고 판단했다. 카디네스는 지난달 25일 고척 KT 위즈전부터 세 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반등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후 세 경기에서 무안타 침묵했고, 이후 부상으로 이탈했다. 지난해 삼성에서 뛸 때 '태업' 오해를 받았던 카디네스다. 키움은 그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워크에식(work ethic)을 검증했고,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근육 부상은 누적 피로다. 카디네스가 부주의로 부상을 당한 건 아니다. 그가 클럽하우스에서 팀워크를 헤치는 행동을 한 것도 아니다. 이런 모든 조건을 고려해도 카디네스는 아쉬움을 준다. 팀이 꼭 필요한 시점마다 없다. 선수 자신도, 코칭스태프도, 팬도 답답한 상황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04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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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원' 'WC 전패' '부상' 그리고 '스몰볼'…이승엽 호 3년의 키워드 [IS 포커스]

두산 베어스가 결국 이승엽 감독 체제에 마침표를 찍었다.두산은 지난 2일 "이승엽 감독이 이날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고 구단은 이를 수용했다"며 "이 감독은 올 시즌 부진한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 구단은 숙고 끝에 이를 수용했다"고 발표했다. 두산은 이 감독의 잔여 연봉을 보전하기로 했다. 조성환 퀄리티컨트롤(QC)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고, 차기 감독 선임 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두산은 지난 2022시즌 종료 후 김태형 감독(현 롯데 자이언츠)과 재계약 대신 이승엽 감독을 선임하는 파격적 결정을 내렸다. 선수 시절 KBO리그 최고 슈퍼스타였던 이 감독이지만, 선임 때부터 우려를 샀다. 지도자 경험이 없었고, 계약 규모(3년 총액 18억원·초임 감독 기준 1위)도 너무 컸다.이승엽 감독은 그 우려를 극복하지 못했다. 부임 전 9위였던 순위를 2023년 5위로 올렸고, 2024년엔 4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세부 내용은 처참하다. 2023년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 패배로 탈락했다. 2024년 WC 결정전 때는 4위로 올랐으나 KT 위즈에 2연패하고 역대 최초 WC 업셋 탈락 불명예를 썼다. 중위권 도약 또한 자유계약선수(FA)로 양의지를 영입하고, 양석환·홍건희와 재계약해 얻은 결과로 평가 된다. 투수진에서 최승용·이병헌·김택연이 새 얼굴로 등장했지만 야수 발굴은 더뎠다. 공격력이 아닌 주루 능력으로 테이블세터를 구성했고 승부처에서 번트로 아웃 카운트를 헌납하곤 했다. 사퇴 전 마지막 경기에서 내린 마지막 작전도 대주자 자원 조수행의 대타 후 번트였다. 두산은 그 경기에서 무득점을 기록하고 패했다.감독의 전략 부재만 말하기엔 악재도 많았다. 두산이 3년 동안 정상 로스터를 가동한 건 2023년이 유일했다. 2024년엔 은퇴 선수 오재원이 두산 시절 후배들을 협박, 향정신성 약물을 대리 처방받게 한 게 적발되며 내홍에 휩싸였다. 팀 중간 연차, 1군 벤치 멤버였던 선수들 다수가 연루돼 한 시즌 통째로 출전하지 못했다. 야수 뎁스(선수층)가 얇아진 가운데 외국인 투수들은 연달아 부상에 신음했다. 선발진이 무너졌고 불펜진에 의존하다 혹사 논란이 일었다. 이승엽 감독은 올해도 전력 이탈, 부상과 싸웠다. 주전 3루수 허경민, 필승조 김강률이 이적한 가운데 박정원 구단주는 스프링캠프에서 "4, 5위를 하려고 야구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한 메시지를 꺼냈다. 결과를 내야 하는데 다승왕(15승) 곽빈과 필승조 홍건희가 개막 직전 부상으로 이탈했다. 야심 차게 영입한 콜 어빈(평균자책점 4.28)은 부진했고 김유성(2패 평균자책점 9.00) 선발 기용도 실패했다. 지난해 부활했던 김재환은 타율 0.243 7홈런 장타율 0.392로 다시 부진에 빠졌다.'팬심'도 이승엽 감독을 외면했다. 불펜·번트·주루 등을 강조한 이 감독의 스타일이 '롱볼'을 원하는 팬들의 불만을 샀다. 최초 WC 업셋을 당한 지난해 10월 3일 잠실구장은 "이승엽 나가"라는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이는 8개월 만에 현실이 됐다. 이승엽 체제를 끝낸 두산은 분위기 전환에 나선다. 두산은 3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부진하던 양석환, 강승호, 조수행을 말소하고 김민혁, 김동준, 이선우 등 2군 선수들을 대거 등록했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주전 선수들이 조금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 엔트리를 조정했다. 선수들이 준비됐다고 판단하면 언제든 다시 뛸 수 있다"고 전했다.조성환 감독대행은 "준비된 선수라면 쓴다. 어설프게 야구하는 선수는, 나도 어설프게 대하겠다고 말했다"고 예고했다. 그는 "선수가 포기하지 않으면 팬들도 포기하지 않는다. 선수들에게 조금 더 야구장에서 플레이에 진심을 담자고 전했다"고 밝혔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04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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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감독 "이승엽 감독 무게감 이해...심란하다" [IS 잠실]

"그 무게감을 충분히 이해한다."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자진 사퇴한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에 대해 공감과 아쉬움을 드러냈다.KIA는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 경기에서 두산과 만난다. 이날 경기 전까지 27승 1무 28패를 기록 중인 KIA는 최근 5경기에서 2승 1무 2패를 기록하며 5할 승률 복귀를 노린다.이범호 감독이 상대할 적장은 이승엽 감독이 아니었다. 이승엽 감독은 지난 2일 구단을 방문, 최근 성적 부진(2일 기준 23승 3무 32패, 9위)을 책임지고 자진 사퇴를 밝혔다.이승엽 감독과 선수 시절부터 인연이 길었던 이범호 감독도 그의 사퇴에 상심을 드러냈다. 이범호 감독은 3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어제 소식을 접한 뒤 마음이 조금 심란했다. 우리나라 야구사의 한 획을 그었던 분"이라며 "그 무게감을 충분히 이해한다. 감독님께서 어려운 선택을 하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떠나는 사람이 있어도 리그 일정은 계속된다. KIA는 이날 경기 선발 라인업을 박찬호(유격수)-최원준(우익수)-윤도현(2루수)-패트릭 위즈덤(3루수)-오선우(지명타자)-김석환(좌익수)-황대인(1루수)-김태군(포수)-김호령(중견수)으로 구성했다. 부상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타선 중심을 지키던 최형우가 결장했고, 윤도현이 3번 타자로 첫 출전한다.이범호 감독은 "최형우가 몸이 무겁다고 한다. 원래 KT 위즈전 때 한 번 쉬었어야 했는데, 선수 본인이 팀 사정이 어려우니 더 뛰겠다고 해 출전했다"며 "트레이닝 파트에서 하루 쉬는 게 낫다고 해 그러면 (2일 휴식일을 포함해) 이틀 연속 쉬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경기 후반 찬스가 생길 때 대타로 한 번 쓰겠다"고 전했다.최형우의 빈자리로 '깜짝 스타' 윤도현의 비중이 더 커지게 됐다. 이범호 감독은 "혹시 3번 타자로 나가게 될 일이 있을까봐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때 한 번씩 썼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아무래도 형우가 빠지니 중심 타선을 강화해야 했다"며 "1, 2번 타자인 찬호와 원준이가 빠른 선수들이기도 하다.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두 명이 어떻게 해주느냐에 따라 팀이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다. 이들을 믿고 중심 타선에서 위즈덤, 도현이, 선우에게 찬스가 걸리면 점수를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이 감독은 윤도현에 대해 "점점 성장하는 것 같다. 지난해야 시즌 막판 올라온 것이라 젊은 투수들을 상대할 일이 많았다. 올해는 좋은 투수들을 상대로도 잘 쳐준다. 선수 능력의 최대치를 보여주는 것 같다"며 "수비 포지션이 고민이었는데, 2루수로 이동 후 유격수나 3루수 때보다 덜 부담스러워 한다. 공격력도 더 나아진 것 같다"고 칭찬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0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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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우부터 배제성·이호연·이정훈까지, '롯데와 6번째 트레이드' 또 성공할까

KT 위즈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상대는 또 롯데 자이언츠다. KT는 2일, 롯데에 왼손 투수 박세진(28)을 보내고 외야수 이정훈(31)을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T 고위 관계자는 "우리 팀의 올 시즌 대타 성공률이 1할5푼대(0.151)로 리그 최하위다. 주축 타자들인 강백호와 황재균이 부상으로 빠져 있어 공격력 보강이 필요했다"라며 "출루와 콘택트형 타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지난해 대타에서 검증이 된 선수인 이정훈을 영입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롯데는 KT의 트레이드 단골 손님이다. KT는 2015년 1군 진입 이후 지금까지 롯데와 6번의 트레이드를 단행, 총 23명의 선수가 유니폼을 갈아입은 바 있다. 2015년 초대형 4대5 트레이드가 시작이었다. 당시 KT는 투수 박세웅과 이성민, 조현우, 포수 안중열을 내주고, 포수 장성우, 윤수강과 투수 최대성, 하준호, 외야수 이창진을 영입했다. 이후 2016년에 투수 장시환과 김건국을 롯데에 내주고 투수 배제성과 외야수 오태곤을 영입했던 KT는 2020시즌 후엔 투수 최이준과 22시즌 3라운드 신인지명권을 내주고, 투수 박시영과 신본기를 품에 안았다. 2021시즌엔 투수 이강준을 내주고 포수 김준태와 내야수 오윤석을 영입해 선수층을 강화했다. 2023년엔 좌완 투수 심재민과 내야수 이호연을 맞바꿔 전력을 강화한 바 있다. 꽤 많은 선수가 KT에서 성공을 거뒀다. 장성우는 팀의 핵심 주전 포수이자 주장으로 맹활약 중이고, 현재 국군체육부대(상무) 야구단에서 군 복무 중인 배제성은 입대 전까지 5선발 역할을 해낸 바 있다. 오는 6월 제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 배제성은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찜 해놓은 상태다. 조현우(은퇴)와 박시영(롯데)은 2021년 필승조로 팀의 통합우승을 이끈 바 있고, 김준태 역시 백업으로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오윤석은 현재 1군에서 주전과 백업을 오가며 '포스트 박경수'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2023년 이호연의 영입도 성공적이었다. 당시 야수들 줄부상에 공격력 약화로 골머리를 앓았던 KT는 이호연을 영입하면서 단숨에 고민을 해결했다. 이호연은 이적 이후 38경기에 나서 타율 0.305 3홈런 13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팀도 이적 당시 최하위에서 2위까지 뛰어 올라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이강철 KT 감독도 준우승 원동력 중 하나로 이호연 영입을 꼽은 바 있다. 이정훈은 또 한 번의 '롯데 트레이드 효과'를 볼 수 있을까. 이정훈은 지난해 롯데에서 대타 타율 0.282(39타수 11안타) 6타점, 장타율 0.359, 출루율 0.396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는 1군 무대를 밟지 못했지만, 퓨처스(2군)리그에서 19경기 타율 0.357, 3홈런, 8타점, 장타율 0.786으로 빼어난 타격 능력을 보여줬다. KT 고위 관계자는 "이정훈의 타격은 1군 주전 선수 만큼의 기대치가 있다. 수비에서 뚜렷한 약점이 있지만, 우리의 약점인 공격력 강화를 우선으로 봤다. 수비도 좋아지면 금상첨화다"라며 그의 활약을 기대했다. 윤승재 기자 2025.06.03 09:04
프로축구

[오피셜] 서울, 드디어 해결사 찾았다…폴란드 특급 FW 클리말라 영입

FC서울이 폴란드 특급 골게터 파트리크 클리말라(Patryk Klimala, 27)를 영입했다. 등록명은 ‘클리말라’이며 배번은 32번이다.FC서울 42년 역사상 첫 폴란드 국적 외국인선수로 기록될 클리말라는 1998년생으로, 스코틀랜드의 명문 클럽 셀틱 FC를 비롯해 미국 MLS의 뉴욕 레드불스, 이스라엘의 하포엘 베르셰바 FC, 호주의 시드니 FC 등 다양한 리그에서 활약하며 풍부한 실전 경험과 경쟁력을 갖춘 스트라이커 자원이다.클리말라는 빠른 발과 넓은 활동 반경이 강점인 선수로 위협적인 침투 본능과 수준 높은 간결한 피니시 능력이 뛰어난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왕성한 체력을 근간으로 상대 빌드업을 부담케 하는 전방 압박 능력도 갖추고 있어 FC서울 공격력 강화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프로 데뷔 후 폴란드 엑스트라클라사에서 활약하며 주목받은 클리말라는 2020년 셀틱으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MLS 뉴욕 레드불스에서는 팀의 핵심 공격수로 활약하며 리그 적응력을 입증했고, 호주리그 시드니 FC로 적을 옮기며 아시아 축구 경험과 경쟁력을 쌓아나갔다. 특히 시드니FC 소속으로 2024~25 ACL2에도 참가해 K리그는 물론 AFC에 속한 다양한 아시아 국가 팀들과 대결하며 맹활약했다.클리말라는 “FC서울에 합류하게 되어 기분이 좋다. 내가 오게 된 이 클럽이 빅클럽이라는 걸 잘 알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이곳에서 많은 것을 이루길 원하고 있다. 특별한 목표보다는 FC서울을 위해 뛰겠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다. 개인적인 기록은 부수적인 것에 불과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FC서울이란 팀이라 생각한다”며 입단 소감을 전했다.입단 절차를 모두 마친 클리말라는 곧바로 훈련에 돌입해 팀 적응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K리그 무대에서 화끈한 데뷔를 예고하고 있다.김희웅 기자 2025.06.03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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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타 최하위·부상 병동, KT가 '귀한 왼손'을 두 번이나 롯데에 내준 이유 [IS 포커스]

KT 위즈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그런데 귀한 왼손 투수를 내주고 타자를 영입했다. KT는 어떤 계산으로 트레이드를 한 걸까. KT는 2일, 롯데에 왼손 투수 박세진을 보내고 외야수 이정훈을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T가 왼손 투수 카드로 롯데와 트레이드를 단행한 건 최근 2년 사이 벌써 두 번째다. 지난 2023년엔 심재민을 주고 내야수 이호연을 받았다. 심재민은 2014년 신생팀 우선 지명, 박세진은 2016년 1차 지명 선수로, 두 선수 모두 KT의 '코어 유망주' 좌완 투수 출신이다. KT는 수 년간 왼손 투수 기근에 시달렸던 팀이다. 올 시즌 선발 투수(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오원석)를 제외하고 KT 마운드에 오른 왼손 불펜 투수는 한 명도 없다. 하지만 이렇게 귀한 왼손 투수를 트레이드 카드로 내놨다. 이유가 있었다. 팀의 니즈(Needs)에 무게를 더 실었다. 트레이드 후 KT 고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공격력 강화가 절실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출루와 콘택트형 타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지난해 대타에서 검증이 된 선수인 이정훈을 영입했다"고 덧붙였다. 이정훈은 지난해 롯데에서 대타 타율 0.282(39타수 11안타) 6타점, 장타율 0.359, 출루율 0.396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는 1군 무대를 밟지 못했지만, 퓨처스(2군)리그에서 19경기 타율 0.357, 3홈런, 8타점, 장타율 0.786으로 빼어난 타격 능력을 보여줬다. KT 고위 관계자는 "우리 팀의 올 시즌 대타 성공률이 리그 최하위다. 1할5푼대(0.151)다. 또 지금 주축 타자들인 강백호와 황재균이 부상으로 빠져 있어 공격력 보강이 필요했다. 이정훈의 타격은 1군 주전 선수 만큼의 기대치가 있다"며 그를 영입한 배경을 설명했다. KT는 지난 2023년 트레이드 효과를 한 차례 본 바 있다. 당시도 공격력 강화를 이유로 왼손 심재민을 내주고 이호연을 품었다. 영입 당시 KT는 "1군 경험이 있는 이호연은 올시즌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출루율 등 주요 타격 지표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며 타격 능력을 인정 받은 내야 자원”이라고 말했다. 이호연은 이적 이후 38경기에 나서 타율 0.305 3홈런 13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번엔 이정훈에게 같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 다만 이정훈은 뚜렷한 약점이 있다. 바로 수비다. 이정훈은 외야수와 포수, 1루수 등 여러 포지션을 두루 거쳤지만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다. 지명타자 혹은 대타로 나서는 일이 많았다. KT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구단 고위 관계자는 "우리의 약점인 공격력 강화를 우선으로 봤다. 수비도 좋아지면 금상첨화다"라며 그의 활약을 기대했다. 윤승재 기자 2025.06.03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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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투수가 아니야' 20이닝 무득점 두산...적시타도, 장타도, 짜내기도 못한다 [IS 냉탕]

두산 베어스가 또 졌다. 그것도 10연패를 하던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에게 2연패를 당했다. 왜 9위인지 명명백백 확인했다.두산은 지난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를 0-1로 패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0-1 패배. 30일 경기 8회부터 20이닝 연속 무득점에 빠졌다.키움에 0-1 패배를 당했다는 건 많은 의미를 내포한다. 키움은 올 시즌 독보적인 최하위 팀이다. 정규시즌 16승 1무 44패를 기록, 9위 두산과 승차가 8.5경기에 달한다. 두산을 만나기 전까지 10연패를 기록, 경기력은 최저로 떨어져 있던 상태다. 그냥 진 게 아니다. 0-1로 졌다는 건 키움의 타선 상황이 여전히 좋지 못하고, 투수만으로 두산을 이겼다는 뜻이다. 실제로 키움은 1일 경기에서도 팀 5안타에 그쳤다. 볼넷은 없었고, 점수도 장타가 아닌 단타 3개를 쳐서 겨우 1점을 만들었을 뿐이다. 두산은 그보다 많은 9안타를 쳤고 장타도 3개를 때렸으나 모두 산발적이었다.키움의 투수력은 팀 순위만큼 리그 최하위로 떨어져 있다. 두산과 만나기 전까지 팀 평균자책점이 6.02에 달했다. 키움을 제외하면 5를 넘는 팀도 없었다(9위 롯데 자이언츠 4.80). 선발로 국한해도 평균자책점이 5.49로 여전히 최하위였고, 불펜 평균자책점은 6.79(10위)로 더 치솟았다. 두산은 그런 키움에게 1점도 내지 못했다. 물론 키움의 2경기 선발 투수는 모두 외국인 투수. 하지만 이걸로 두산 타선에 면벌부를 줄 순 없었다. 특히 1일 선발 등판한 라울 알칸타라는 구위가 정상이 아니었다. 지난해 그는 부상과 부진으로 2승 2패 평균자책점 4.76을 기록하다 퇴출됐다. 333일 만에 KBO리그 마운드에 섰는데, 6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5이닝에서 실점 위기를 맞았다. 1~3회는 매 이닝 주자가 2명씩 나갔고 4회와 6회엔 2루타를 맞아 득점권 주자가 나갔다. 멕시코 리그에서 뛰다 급하게 온 만큼 알칸타라는 이날 컨디션이 제 상태가 아니었다.하지만 두산은 이를 넘어서지 못했다. 간결한 적시타도, 시원한 장타도, 짜내기 득점조차 나오지 않았다. 1회 제이크 케이브, 2회 김민석은 범타를 때렸고 3회 양석환은 삼진으로 물러났다. 4회엔 선두 타자 2루타에 상대 유격수 실책까지 나왔다. 하지만 실책 상황 직전 2루 주자가 런다운에 걸릴 뻔 했고, 그가 살았으나 이후엔 타자 주자 박계범이 생존한 뒤 2루를 노리다 아웃 카운트를 헌납했다.그래도 1사 3루였으니 득점이 나올 수 있었다. 두산은 이것도 못 살렸다. 김대한은 투수 앞 땅볼을 쳐 3루 주자가 묶이게 했고, 김민석이 1루수 땅볼을 치면서 무득점만 길어졌다. 답답한 상황은 계속됐다. 두산은 전날에도 8회 2사 만루 기회를 잡았으나 양의지의 2루수 땅볼로 득점하지 못했다. 똑같은 상황이 9회 이어졌다. 두산은 9회 연속 안타에 힘입어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김준상이 삼진으로 물러났고, 다시 2사 만루에 선 양의지는 우익수 뜬공을 기록하고 경기를 마감했다.이 과정에서 벤치의 선택도 아쉬움을 남겼다. 두산은 무사 1·2루 상황에서 '굳이' 대타 조수행을 냈고, 장타력이 있는 강승호를 대주자로 기용했다. 강승호의 콘택트가 떨어지는 걸 고려해도 번트를 쓰는 것도, '번트용' 대타를 내는 건 합리적 결정이라 보기 어려웠다. 결국 결과는 무득점.두산은 6월부터 지원군과 함께 한다. 지난해 공동 다승왕(15승) 곽빈이 3일 KIA 타이거즈전 복귀한다. 필승조 홍건희도 조만간 복귀를 앞뒀다. 하지만 마운드가 보강된다고 공격력이 올라올 순 없다. 두산 타선은 팀 타율 0.258(4위) 258득점(6위)을 기록하고 있는데, 1점 차 이내 득점권 상황에선 팀 타율이 0.210으로 최하위로 추락한다. 타선엔 양의지, 양석환, 김재환, 정수빈 등 고액 계약자들이 즐비하다. 결국 이들이 해줘야 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0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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