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대통령배]보기 드문 고교 야구 투수전, 선린인터넷고가 웃었다
선린인터넷고가 박빙 승부 끝에 1회전을 통과했다. 선린인터넷고는 14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4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인천고와의 1회전(32강)에서 3-0으로 승리했다. 7회까지 0-0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7회 말 수비에서는 실점 위기도 있었다. 그러나 잘 막아낸 뒤 8회 공격에서 상대 실책을 놓치지 않았다. 고교 야구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투수전이 나왔다. 선린인터넷고 선발 우완 심우빈, 인천고 선발 한재승 모두 강한 구위와 낙차 큰 변화구를 구사하며 상대 타선을 효과적으로 제압했다. 한재승은 2회 초 2사 뒤 이면우에게 첫 피안타를 허용했다.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 그러나 후속 유태규를 2루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3회는 선두타자 유태규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포심 패스트볼로 희생 번트를 시도한 9번 타자 김두현을 포수 뜬공으로 잡았다. 후속 두 타자도 각각 삼진과 2루 땅볼. 4회도 1사 2루에서 이영훈을 땅볼, 이면우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상대한 유태규를 내야 뜬공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심우빈은 4회 말 1사까지 막았다. 피안타 없이 3회 1사까지 호투를 이어갔다. 3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인천고 9번 타자 이찬영에게 첫 안타를 맞았고, 후속 김시현에게도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타자 주자의 무모한 2루 진루를 야수진이 깔끔한 중계 플레이로 아웃시켰고, 후속 타자 정태윤을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심우빈의 임무는 4회 말 1사 뒤 강현구에게 볼넷을 내준 뒤 마운드를 구원투수 김동주에게 넘겼고, 그가 승계 주자의 득점을 허용하지 않고 4회를 막아내며 무실점 투구를 할 수 있었다. 인천고도 5회 수비에서 투수를 교체했다. 한재승은 우완 사이드암투수 윤태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그도 투수전 바통을 이어받았다. 2사 뒤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 김상민을 삼진 처리했다. 6회도 선두타자 박진용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희생번트까지 허용하며 실점 위기에 놓였지만 이영훈을 내야 땅볼, 이면우를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선린인터넷고 김동주도 5회에 이어 6회도 실점 없이 막아냈다. 6회는 선두타자 김시현에게 볼넷, 후속 정태윤에게 보내기 번트를 허용하며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인천고 3번 타자 장규현을 삼진 처리하고, 강현구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상대한 장재식도 삼진 처리했다. 몸쪽(좌타자 기준) 보더라인에 걸친 포심 패스트볼을 꽂아 넣었다. 7회는 선두타자에게 기습번트를 허용했지만, 3루수 차민규가 희생번트 대비 전진 수비를 한 뒤 1루 주자를 2루에서 잡아내며 한숨 돌렸고, 견제 실책으로 허용한 1사 2루에서는 후속 두 타자를 내야 뜬공과 삼진으로 잡아냈다. 승부는 8회 초 갈렸다. 인천고는 상대 실책으로 잡은 기회를 놓쳤지만, 선린인터넷고를 달랐다. 선두타자 황한미루가 윤태현을 상대로 땅볼을 쳤지만, 인천고 유격수가 글러브에서 바로 빼지 못했다. 포구 타이밍이 늦었고, 타자 주자가 살았다. 후속 타자 김상민은 희생번트 성공. 주자를 2루에 두고 나선 박진용이 이 경기 결승타 주인공이 됐다. 우측 선상에 떨어지는 안타를 치며 주자 황한미루를 불러들였다. 선린인터넷고 더그아웃이 들끓었다. 4번 타자 김영운이 쐐기를 박았다.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때려냈다. 3-0으로 앞서며 승기를 잡은 선린인터넷고 김동주가 8회도 마운드에 올라 실점 없이 막았고, 9회 2사까지 리드를 지켜냈다. 세 번째 투수 조건호가 2사 2루에서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16강행을 확정 지었다. 목동=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8.14 1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