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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포지션 변경에도 '펄펄', 적장도 인정한 '천재' 부키리치 "'첫 번째 천재' 김연경 보고 배워요"

"배구 35년째 하는데 이런 선수는 처음 본다."고희진(44) 정관장 감독에게 반야 부키리치(25·세르비아)는 복덩이 같은 선수다. 시즌 초반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홀로 코트를 지키며 팀을 지탱했고, 팀 사정상 포지션 변경에도 불구하고 잘 적응해내며 팀의 상승세까지 이끌었다. 고희진 정관장은 이러한 부키리치를 두고 "대단하고 고마운 선수"라고 말했다. 부키리치는 1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2024~25시즌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경기에 출전, 홀로 34득점하며 팀의 3-1 승리를 견인했다. 정관장의 5연승이자, 선두 흥국생명의 개막 14연승 무패행진을 끝내는 승리를 부키리치가 이끌었다. 경기 후 고희진 감독은 "부키리치가 있어 우리가 원하는 전술을 할 수 있다. 너무 고맙다"라고 칭찬했다. 부키리치는 올 시즌 포지션을 바꿨다. 아시아쿼터 아포짓 스파이커인 메가왓티 퍼티위(25·인도네시아)와 공존을 위한 팀의 선택을 따랐다. 지난 시즌 한국도로공사에서 리시브 부담이 적은 아포짓 스파이커로 뛰었던 부키리치는 올 시즌 정관장에 합류하면서 아웃사이드 히터로 포지션을 변경해 메가와 한 코트에서 뛰었다. 프로에서 아웃사이드 히터 경험이 없던 부키리치에게 큰 도전이었다. 하지만 부키리치는 자신에게 맡은 역할을 곧잘 해냈다. 공격력은 여전했고, 리시브에서도 올 시즌 34.31%의 효율을 보이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1m98㎝ 장신의 키에서 나오기 힘든 수비를 해내며 팀의 공수를 책임졌다. 지난 10월 컵대회에서 부키리치의 변신을 지켜본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배구 천재가 나타났다"며 감탄하기도 했다. 고희진 감독도 "배구를 35년째 하는데, 저렇게 키가 큰 선수가 수비 재능을 뒤늦게 발견하고 (경기에서) 적응해내는 게 쉽지 않다. 아포짓 스파이커에서 미들 블로커 전환은 할 수 있는데, 아웃사이드 히터는 다른 이야기다. 상당히 재능이 있다"라며 칭찬했다. "세르비아 국가대표팀은 (부키리치의 또 다른 면모를 일깨워준) 우리에게 고마워해야 한다"라며 웃었다. 부키리치는 여전히 새 포지션에 적응 중이라며 몸을 낮췄다. 경기 후 만난 부키리치는 "아포짓 스파이커로 있을 때는 플레이가 조금 더 자연스럽게 나왔는데 아직 어렵다. 열심히 해보고 있어 앞으로 더 수월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돌아봤다. 강성형 감독의 '천재'라는 평가에는 "감사하다. 김연경이라는 '첫 번째 천재'가 있기 때문에 김연경의 플레이를 잘 따라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며 웃었다. 메가와의 공존도 어느덧 익숙해졌다. 고희진 감독은 "메가와 부키리치가 쌍포를 이뤄주면서 공격과 상대 블로킹이 분산되는 효과를 본다"라며 만족스러워 했다. 부키리치 역시 "두 날개가 공격이 잘 된다는 건 좋은 일이다. 내가 다시 아포짓 역할로 돌아가 공격할 때도 있고, 서로의 책임감을 덜어낼 수 있다는 점도 좋다"라며 메가와의 공존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만족해 했다. 부키리치와 메가 쌍포가 잘 정착하면서 정관장이 고대하던 '완전체'가 됐다. 완전체로 정관장은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을 연달아 격파하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1, 2라운드에서 내리 패했던 흥국생명을 3라운드에서 잡아냈다. 부키리치는 "(흥국생명전 2연패로) 처음엔 두렵고 무서웠다. 흥국생명 홈 구장 함성소리에 겁을 먹기도 했다"라면서도 "하지만 연승도 하고 있었고 좋은 분위기를 탄 게 경기력으로 이어진 것 같다. 1위를 이겨 정말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고희진 감독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부키리치, 3라운드 최우수선수(MVP) 선정 부탁드린다"라며 고개 숙여 인사했다. 이를 들은 부키리치는 "아직 3라운드 세 경기가 더 남았다. 세 번이나 더 이겨야 한다"라면서도 "팀이 승리한다면, (MVP도) 받아보고 싶다"라며 활짝 웃었다. 인천=윤승재 기자 2024.12.18 06:04
프로축구

‘3G 연속골’ 아사니 앞세운 광주, J리그 챔피언 고베 상대로 ‘4연승’ 도전

광주FC가 비셀 고베를 상대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4연승 도전에 나선다.광주는 오는 5일(화) 저녁 7시 미사키공원 경기장에서 비셀 고베를 상대로 ACLE 리그스테이지 4차전 원정 경기를 펼친다.광주는 현재 ACLE에서 놀라운 경기력으로 3전 전승을 만들어내며 조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매 경기 화끈한 공격력과 탄탄한 빌드업으로 아시아 무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광주는 모두가 우수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아사니의 활약이 눈부시다. ACLE에서 3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며 단독 득점 선두(6골)에 오른 아사니는 알고도 막지 못하는 왼발 슈팅으로 폭발적인 득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부상에서 회복한 원더골 제조기 베카까지 가세한다. 베카는 지난 ACLE 2경기는 출전하지 못했지만, 요코하마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에이스 아사니와 돌아온 베카의 콤비 플레이로 상대 골문을 계속해서 위협할 전망이다.또한, 지난 ACLE 3차전 조호르 전에서 엄청난 슈퍼세이브로 광주의 골문을 든든히 지킨 김경민의 활약도 기대요소다. 특히 김경민은 4일(월) 발표된 11월 A매치 국가대표에 생애 최초로 발탁되는 영광을 안으며 국가대표라는 이름에 걸맞은 뛰어난 활약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상대인 비셀 고베는 2023년 J리그 우승 팀이자 올 시즌에도 1위를 달리는 일본 최강팀이다. J리그를 넘어 아시아 무대까지 제패하겠다는 야심을 품고 있는 ACLE에서도 2승 1무(승점 7)로 광주를 2점 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고베는 울산 HD 원정에서 2-0 완승을 거두며 K리그 팀에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울산전 2골을 몰아넣은 미야시로 타이세이와 일본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오사코 유야는 광주 수비진이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피지컬이 뛰어난 베테랑 공격수 무토 요시노리 역시 광주에게 부담스러운 존재다.광주 이정효 감독은 "전력 분석팀과 함께 비셀 고베의 주요 선수들을 면밀히 파악해 대비책을 마련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연이어 J리그의 강팀들을 격파하며 일본에 이름을 널리 떨친 광주는 ACLE 3연승을 기록하며 동아시아 최고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광주가 J리그 1위 팀 비셀 고베까지 꺾고 ACLE 4연승을 기록함과 동시에 일본팀을 모두 격파하는 기염을 토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희웅 기자 2024.11.05 09:53
프로야구

"여러 문제점 많았다" 고토 코치는 왜 양석환을 돌렸을까, 통한의 5회 공격 [WC2 승부처]

결과적으로 '통한의 5회 말'이었다.두산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와일드카드(WC) 결정 2차전을 0-1로 패했다. 1차전 0-4 패배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영봉패로 WC 결정전 제도가 도입된 2015년 이후 사상 첫 '업셋'의 제물이 됐다. 반면 정규시즌 5위로 가을야구 문턱에 턱걸이한 KT는 4위 두산을 격파, 3위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를 치르게 됐다.지독한 '변비 야구'였다. WC 결정 1차전에서 무득점 완봉패를 당한 두산의 2차전 선발 라입업은 1차전과 동일했다. 주전 포수 양의지가 쇄골 통증 문제로 선발 출전이 어려운 상황. 이승엽 두산 감독은 "베스트 라인업"이라고 힘을 실어줬지만, 결과는 '최악'에 가까웠다. KT 선발 웨스 벤자민(7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에게 꽁꽁 묶여 4회까지 안타 1개에 그쳤다. 1회와 2회, 4회는 삼자범퇴.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다. 5회 선두타자 양석환이 좌전 안타로 출루, 포문을 열었다. 후속 강승호의 3루 땅볼로 1사 2루. 두산은 허경민이 좌전 안타로 분위기를 살렸다. 양석환의 주루 능력, KT 좌익수 멜 로하스 주니어의 송구 능력을 종합하면 1사 1·3루로 찬스를 이어가는 게 현실적이었다. 하지만 두산은 고토 고지 3루 코치가 팔을 돌렸고 이를 본 양석환이 홈으로 내달렸다. 결과는 아웃. 무득점에 2사 2루로 몰린 두산은 후속 김기연이 투수 땅볼로 아웃돼 득점하지 못했다. 기회 뒤에는 '위기'였다. 6회 초 선두타자 로하스의 2루타 이후 1사 3루에서 강백호의 결승 적시타로 승기를 내줬다. 6~9회까지 별다른 찬스를 잡지 못한 두산은 사상 첫 WC 1·2차전 무득점(18이닝)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이는 종전 KIA 타이거즈가 보유한 WC 결정전 무득점 기록인 14이닝을 훌쩍 뛰어넘은 불명예스러운 기록. 두산의 가을은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시리즈 탈락 뒤 이승엽 감독은 "2패로 시즌을 마친다는 게 마음 아프다"며 "삼진이 많아서 원하는 야구가 되지 않았다. 여러 가지 문제점이 많았다. 내년을 위해서는 공격적인 야구도 중요하지만, 상황에 맞는 야구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아직 부족한 거 같다. 팬분들에게 죄송하다. 선수들은 정말 2월 1일부터 10월 3일까지 정말 열심히 했다. 고생 많았다"고 말했다.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03 17:29
해외축구

이강인, 다이빙 헤더로 3호 골→지난 시즌과 타이…PSG는 렌에 3-1 승·6G 무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리그 3호 골을 기록했다.이강인은 2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스타드 렌과의 2024~25 프랑스 리그1 6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 출전, 팀이 2-0으로 앞선 후반 13분 골 맛을 봤다.지난달 24일 몽펠리에와 리그 2라운드에서 마지막으로 골을 넣은 이강인은 리그에서 한 달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4경기 만에 터진 골이다.올 시즌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리그 6경기에 나선 이강인은 3골째를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에는 리그 23경기에 출전해 3골 4도움을 올렸는데, 단 6경기 만에 첫 시즌 득점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렌을 3-1로 격파한 PSG는 올 시즌 개막 6경기 무패(5승 1무)를 질주하며 선두를 지켰다. 이날 이강인은 브래들리 바르콜라, 우스만 뎀벨레와 함께 PSG의 공격을 이끌었다. 이강인은 폴스 나인으로 배치됐다.PSG는 전반 30분 바르콜라의 골로 앞서갔다. 역습 상황에서 뎀벨레가 내준 볼을 바르콜라가 페널티 박스 안 왼쪽 지역에서 오른발로 감아 차 골망을 흔들었다.후반 13분에는 이강인의 골까지 터졌다. 이강인이 바르콜라에게 볼을 건넸고, 바르콜라가 때린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왔다. 패스 후 곧장 페널티 박스 안으로 쇄도했던 이강인 쪽으로 볼이 흘러나왔고, 이강인은 다이빙 헤더로 골네트를 출렁였다.후반 23분에는 또 한 번 바르콜라의 득점이 터지며 PSG가 승세를 가져왔다. 렌은 후반 30분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따라붙는 데 그쳤다.김희웅 기자 2024.09.28 10:49
메이저리그

불펜서 최고 시속 148㎞ 찍었다→시즌 44호 홈런, '만화 야구' 오타니 50-50 보인다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KBO리그 출신 메릴 켈리를 상대로 시즌 44호 홈런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첫 타석부터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2경기 연속 대포를 가동했다. 오타니는 1회 초 상대 선발 켈리의 8구째 시속 136㎞ 한가운데 커브를 받아쳐 가운데 펜스를 넘겼다. 비거리 128m 선제 솔로 홈런. 시속 175㎞, 발사각은 35도였다. 오타니의 시즌 44호 홈런으로, 이틀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시즌 44홈런-43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산술적으로 52홈런-51도루 돌파가 가능하다. 역대 6번째로 40홈런-40도루를 달성한 오타니는 MLB 역사상 최초의 50홈런-50도루에 도전한다. 이후 타석에서 홈런이나 도루를 추가하진 못했다. 3-4로 역전 당한 2회 초 무사 만루에서 1타점 희생플라이를 쳤다. 4회와 6회 내야 땅볼로 물러난 오타니는 8-6으로 앞선 9회 마지막 타석에선 우익수 라인드라이브 아웃됐다. 오타니의 시즌 타율은 0.293으로 조금 떨어졌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다저스는 지구 2위 애리조는 이틀 연속 격파하는 등 최근 4연승의 상승세를 탔다. 만화 야구를 하는 오타니는 이날 홈런을 치기 전에 마운드에서도 청신호를 켰다. 오타니는 이날 경기 전 불펜 피칭에서 최고 시속 148㎞/h를 찍었다. 닛칸스포츠는 "오타니가 이날 불펜에서 빠른 공 10개를 던졌다.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 후 가장 빠른 148㎞/h를 기록했다"면서 "투수로서 재할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SK 와이번스 소속으로 48승 32패를 켈리는 이날 5와 3분의 1이닝 10피안타 6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다. 이형석 기자 2024.09.01 11:32
프로축구

신성 강주혁의 폭풍 질주→일류첸코의 환상 마무리…서울, 김천 꺾고 홈 4연승 [IS 상암]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이 리그 득점 1위 일류첸코의 결승 골에 힘입어 선두 김천 상무를 제압했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21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4라운드에서 김천을 1-0으로 격파했다. 후반전 일류첸코의 선제골이 이날 경기의 마지막 득점이 됐다. 득점 장면에서 관여한 2006년생 신성 강주혁의 돌파 장면은 팬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서울은 이날 승리로 리그 9승(6무 9패)째를 기록했다. 공식전 2연패를 끊어낸 데 이어, 리그 홈 경기 연승 기록을 4로 늘렸다. 일류첸코는 리그 12호 골로 다시 한번 득점 부문 단독 선두를 지켰다. 반면 경기 전 선두였던 김천(승점 43)은 리그 2위로 내려앉았다. 올 시즌 서울과 3차례 만나 1무 2패라는 부진한 성적표를 이어갔다. 이날 김기동 감독은 김천에 강한 모습을 보여준 조영욱과 일류첸코를 나란히 선발로 내세웠다. 지난 4월 같은 장소에서 열린 경기에서 일류첸코가 2골 2도움, 조영욱이 1골을 넣어 5-1로 크게 이긴 기억이 있다. 실제로 경기 초반 서울의 공격은 두 선수의 발끝에서 나왔다.전반 10분 조영욱이 최준의 패스를 받고 서민우를 제친 뒤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이어갔다. 하지만 김봉수를 맞고 굴절돼 아쉽게 찬스가 무산됐다. 이어진 코너킥 공격에선 일류첸코가 헤더를 시도했으나, 공이 골대 위로 떴다.전반 23분에는 윤종규가 오른쪽 측면에서 단독 돌파로 단숨에 김천 진영까지 올라왔다. 하지만 마지막 패스가 강성진에게 전달되지 않아 아쉽게 슈팅까진 나오지 않았다. 전반 32분 한승규의 간접 프리킥에 이은 일류첸코의 헤더도 골대 왼쪽으로 살짝 벗어났다.서울은 이후에도 공격진에 배치된 조영욱, 강성진의 측면 돌파로 김천을 흔들었다.김천은 압박 강도를 끌어 올렸지만, 패스가 부정확해 서울에 응수하지 못했다. 서울은 전반 36분 선제골을 터뜨리는 듯했다. 한정규의 간접 프리킥이 김주성의 헤더로 연결됐다. 이 공은 골망을 흔들었지만, 경합 상황 중 일류첸코의 파울이 선언돼 득점이 취소됐다. 서울은 점유율을 높여가며 김천을 공략하려 했지만, 주중 코리아컵 일정의 여파인지 시간이 지날수록 기동력이 떨어졌다. 결국 두 팀은 소득 없이 45분을 마쳤다. 휴식을 마친 서울은 강주혁을, 김천은 박상혁과 김대원을 투입해 분위기 전환을 노렸다.교체 효과는 후반 6분 서울 쪽에서 나왔다. 김천 수비 뒷공간으로 길게 찬 공을, 김봉수와 강주혁이 경합했다. 강주혁은 놀라운 스피드로 공을 뺏어낸 뒤, 한승규에게 공을 건넸다. 한승규의 패스를 받은 일류첸코는 박스 안에서 절묘한 터치로 수비와 골키퍼를 속인 뒤 가볍게 골망을 흔들었다. 일류첸코는 팔로세비치와 포옹을, 그리고 득점에 관여한 강주혁을 치켜세우며 득점을 자축했다. 일류첸코의 리그 12호 골.서울은 곧바로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다. 후반 12분 강상우가 놀라운 스피드로 왼쪽 진영을 뚫었다. 이어 강주혁의 패스를 재차 넘겨받은 강상우가 절묘한 컷백을 시도했다. 하지만 패스를 받은 한승규의 슈팅이 수비의 견제에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김천은 재차 서울을 압박하며 반격을 노렸다. 후반 17분에는 모재현의 크로스가 굴절돼 서울 골문으로 향했으나, 백종범이 제대로 반응에 공을 잡아냈다. 김천의 저력은 조금씩 고개를 들었다. 후반 20분 서민우의 패스를 받은 박상혁의 왼발 슈팅이 나왔다. 강력한 슈팅은 골대 왼쪽을 강타한 뒤 벗어났다. 후반 27분에는 이동경의 컷백 다시 한번 박상혁에게 향했으나, 이번에도 골대를 외면했다.서울은 다시 한번 교체카드 효과를 보는 듯했다. 후반 31분 최준의 절묘한 패스를 받은 김신진이 정확하게 뒷공간을 뚫었다. 하지만 김신진의 오른발 슈팅은 김동헌이 멋진 선방으로 저지했다.이후 서울은 경기를 재차 주도하며 김천의 반격을 막아냈다. 김기동 감독은 교체 카드를 고루 활용하며 주도권을 내주지 않으려 했다. 추가시간은 4분이었지만, 더 이상의 득점은 없었다. 추가시간 3분 박상혁의 터닝 슈팅은 골대 위로 향했다. 서울이 리그 홈 4연승을 질주했다. 상암=김우중 기자 2024.07.21 20:51
프로축구

전북, 울산 꺾고 맞대결 ‘6G 무승’ 끝냈다…‘양민혁 2골’ 강원은 제주 4-0 대파 (종합)

전북 현대가 모처럼 ‘현대가 더비’에서 웃었다.전북은 20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4라운드 울산 HD와 홈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지난 14일 김천 상무에 0-4로 대패한 전북은 울산을 꺾으면서 분위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북(승점 23)은 대구FC(승점 23)를 다득점에서 제치고 10위로 올라섰다. 반면 울산은 패배에도 2위를 유지했다.전북은 기나긴 현대가 더비 부진을 끊었다. 전북은 이 경기 전까지 최근 여섯 차례 울산과 맞대결 무승(2무 4패) 늪에 빠졌다. K리그 최고의 라이벌 관계였지만, 근래 들어서는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표현이 쓰였다. 전북 입장에서는 달갑잖은 수식어를 잠시 멀리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승리는 최근 청두 룽청(중국)에서 뛰다가 전북으로 이적한 안드리고가 이끌었다. 안드리고는 전북 데뷔전이었던 울산과 맞대결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며 화려하게 등장했다.양 팀은 전반전을 소득 없이 마쳤다. 전북은 후반 들어 에르난데스, 이수빈, 안드리고를 차례로 투입했다. 울산 역시 올여름 영입한 야고와 정우영을 교체 카드로 썼다.서서히 전진 기어를 넣은 전북은 후반 34분 결실을 봤다. 안드리고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티아고가 다이빙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울산은 남은 시간 맹공을 퍼붓다가 한 방 더 얻어맞았다. 후반 추가시간, 전북의 역습 찬스에서 에르난데스가 때린 슈팅이 울산 수문장 조현우에게 막혔다. 그러나 흐른 볼을 안드리고가 깔끔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면서 울산의 숨통을 끊었다. 같은 날 강원FC는 안방인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4-0으로 대파했다.최근 승패를 반복하던 강원은 다시금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한 강원(승점 41)은 선두 김천 상무(승점 43)를 2점 차로 추격하면서 우승 경쟁에 불을 지폈다.이날 승리는 고교생 괴물 양민혁이 이끌었다. 양민혁은 전반과 후반 각각 1골씩 넣으며 제주 격파에 앞장섰다.0의 균형은 전반 14분에 깨졌다. 강원 이상헌이 때린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힌 뒤 제주 수비수 정운 맞고 골문으로 들어갔다. 정운의 자책골로 기록됐다.불과 10분 뒤 양민혁의 추가 골이 터졌다. 강원의 코너킥 찬스에서 볼을 받은 이상헌이 중앙 쪽으로 패스했고, 유인수가 볼을 차는 척하면서 흘렸다. 이때 아크 부근에서 대기하던 양민혁이 오른발로 감아 차 골망을 흔들었다. 강원은 3분 뒤 코바체비치의 득점까지 터지면서 제주의 기세를 완전히 꺾었다. 유인수가 왼쪽 측면에서 건넨 낮은 크로스를 코바체비치가 오른발을 갖다 대 마무리했다.후반에도 강원의 골 잔치는 이어졌다. 후반 21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양민혁이 오른발 원터치로 손쉽게 마무리했다.이번 패배로 7위에 머문 제주는 오는 26일 울산, 내달 10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홈 2연전을 치른다.김희웅 기자 2024.07.21 00:02
프로야구

'강한 9번 타자' 박찬호 "3할 타율인데...잘 하는 것 같지 않아요" [IS 스타]

박찬호(29)가 경기 막판 집중력을 발휘하며 KIA 타이거즈의 짜릿한 역전승을 견인했다. 박찬호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9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평범한 기록이지만, 그가 남긴 안타 1개와 타점 1개는 KIA가 역전승을 거두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KIA는 선발 투수 양현종이 5이닝 1실점 호투했지만, 타선이 LG 선발 디트릭 엔스 공략에 실패하며 8회까지 무득점에 그쳤다. 불펜 투수 최지민이 8회 말 1점 더 내주며 0-2로 밀린 채 9회 초를 맞이했다. 점수 차는 많지 않았지만, 분위기는 밀린 상태였다. 하지만 9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선 박찬호가 LG 마무리 투수 유영찬을 상대로 좌중간 2루타를 치며 득점 기회를 열었다. KIA는 이후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진루타, 최원준이 적시타를 치며 1-2로 추격했고, 김도영이 내야 땅볼로 물러나며 최원준이 2루에서 아웃됐지만, 전날(9일) 만루홈런을 치며 타격감이 좋은 4번 타자 최형우가 좌중간 2루타를 치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박찬호의 진가는 연장 10회 초 다시 빛났다. KIA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서건창이 투수 백승현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며 출루했고, 후속 한준수가 2루수 키를 넘기는 안타를 치며 1·3루를 만들었다. 이 상황에서 다시 나선 박찬호가 백승현의 슬라이더를 밀어 쳐 우중간으로 보냈다. 타구는 야수에 잡혔지만, 3루 주자 서건창이 홈을 밟아 3-2 역전을 해냈다. KIA는 이후 소크라테스가 볼넷, 최원준이 적시타를 치며 다시 달아났다. LG 야수 실책까지 나오며 이닝 3득점했다. 전날 11-4 완승에 이어 2위 LG를 연속 격파했다. 경기 뒤 이범호 감독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 선수들 칭찬한다. 9회 초 박찬호의 안타로 만든 무사 2루 찬스에서 최원준의 따라가는 적시타가 나오면서 희망을 살렸고, 계속된 2사 1루에서 최형우의 안타 때 김도영이 공격적인 주루플레이를 보여주면서 극적인 동점을 만들 수 있었다. 이어진 10회초 1사 1·3루 찬스에서 박찬호가 다시 한번 귀중한 결승 희생 타점을 올려줬고, 최원준의 적시타가 이어지면서 값진 승리를 추가할 수 있었다"라고 총평했다. 박찬호는 경기 뒤 "0-2로 지고 있을 때는 이기기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9회 선두 타자로 내 타석이 왔고, 안타를 치면서 (이길) 기회를 만든 것 같아서 기쁘다"라고 했다. 이어 박찬호는 "(시즌 타율) 3할을 치고 있어도 앞에 나서는 타자들(동료들)이 워낙 잘 해서 좋아할 수도 없다. 개인 성적보다는 팀이 우승하는 게 유일한 목표"라고 웃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11 06:20
프로축구

‘오리지널 클라시코’ 안양-수원 선발 명단 공개…마테우스 vs 백동규 성사 [IS 안양]

K리그2 FC안양과 수원 삼성이 선두 자리를 놓고 시즌 첫 번째 맞대결이자, ‘오리지널 클라시코’ ‘지지대 더비’를 벌인다. 안양의 핵심 마테우스가 선발로 나서며, 수원 백동규는 친정팀과 마주한다.안양과 수원은 21일 오후 2시 안양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4 8라운드를 벌인다. 나란히 리그 1·2위를 다투는 두 팀의 만남이다. 안양은 5승 1무로 개막 후 무패 행진을 질주하고 있다. 수원은 시즌 초반 다소 부침을 겪었지만, 최근 리그 3연승으로 어느덧 2위까지 치고 올랐다. 유병훈 감독의 안양은 먼저 마테우스와 단레이를 내세웠다. 이어 야고·김정현·채현우·리영직, 김동진·박종현·이창용·주현우·김다솔(GK)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4골 2도움)를 올린 마테우스의 발끝에 시선이 모인다. 김운·홍창범 등은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이에 맞선 염기훈 감독의 수원은 김주찬·김현·손석용·툰가라·김상준·카즈키·이시영·조윤성·백동규·박대원·양형모(GK)를 선발로 택했다. 뮬리치·이상민·이기제 등은 벤치에 포함됐다.수원은 지난 2020시즌 이후 4년 만에 3연승을 달리고 있다. 만약 이날 승리하게 된다면, 2018시즌 이후 6년 만에 리그 4연승을 이루게 된다. 공교롭게도 수원 수비수 백동규는 개막 한 달 만에 친정팀과 마주하게 됐다. 백동규는 안양에서 데뷔, 이후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다 3년 전 다시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이후 지난 3시즌 동안 매해 30경기 이상 출전했고, 주장 완장을 찬 핵심 선수였다. 그런데 이번 시즌 동계 훈련을 소화한 뒤 개막을 앞두고 경쟁 팀인 수원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백동규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사과문을 게시하기도 했는데, 그 뒤 친정팀과의 첫 번째 방문이 이뤄지게 됐다.한편 두 팀은 과거 안양 LG 치타스 시절부터 맞붙어 온 전통의 라이벌이다. 인접한 도시인 안양과 수원, LG와 삼성이라는 라이벌 구도가 자리 잡았다. 조광래 전 감독이 수원에서 안양으로, 안양의 스타였던 서정원 감독이 수원 유니폼을 입는 등 반전의 역사도 있었다.다만 이후 안양 LG의 연고 이전 탓에 역사가 끊기는 듯했다. 이후 2013년 창단한 안양은 K리그2에 머물렀고, 수원은 K리그1이었기 때문이다. 코리아컵에선 2차례 맞대결이 있었고, 수원이 1승 1무를 거둔 기억이 있다.그러다 수원이 올 시즌 K리그2 무대를 밟게 되면서, 지지대 더비의 시계가 다시 돌기 시작했다. 바로 직전 만남은 2년 전인 승강 플레이오프(PO)였다. 이번에도 수원이 1승 1무를 기록, 안양을 격파하며 잔류에 성공했다. 긴 역사를 자랑하는 두 팀의 맞대결인 만큼, 경기도 한층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킥오프 2시간 전 경기장 밖에선 이미 팬들의 열띤 응원전이 진행되고 있었다.안양=김우중 기자 2024.04.21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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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항] ‘정재희 극장골’ 포항, 이정효의 광주에 ‘첫 패’ 안겼다…2연승 질주

정재희(포항 스틸러스)가 광주FC 격파에 앞장섰다. 포항은 17일 오후 2시 포항스틸야드에서 벌인 광주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3라운드 홈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지난 경기에서 박태하 감독 체제 첫 승을 거둔 포항은 2연승을 질주했고, 구단 역사상 최초 K리그1 개막 3연승을 노렸던 광주는 아쉬움을 삼키게 됐다.K리그1 선두에 오른 광주를 침몰시킨 건 정재희였다. 정재희는 후반 28분 김인성 대신 출전, 무승부로 끝날 것 같던 승부에 마침표로 찍었다. 양 팀이 0-0으로 팽팽히 맞선 후반 추가시간, 빠른 발을 활용한 뒷공간 침투에 이은 오른발 슈팅으로 광주 골망을 갈랐다. 소득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두 팀은 부상 악령에 시달렸다. 포항은 전반 43분 선발 출전한 윙어 홍윤상이 다리 쪽 불편함을 호소하며 교체 아웃됐다. 광주도 전반 추가시간에 최전방 공격수 이건희가 상대 센터백 박찬용과 충돌, 카트에 실려 나갔다. 포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한찬희까지 부상으로 빠졌다. 부상 정도는 진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맞대결은 K리그 대표 지략가들의 승부인 만큼, 매우 치열했다. 이정효 광주 감독은 전방 압박, 공간 점유를 앞세운 능동적인 축구로 성적까지 잡으며 국내 최고 전술가로 자리매김했다. 박태하 포항 감독은 2020년부터 올 시즌 포항 지휘봉을 잡기 전까지 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으로 부임, K리그 기술위원회 기술연구그룹(TSG)에서 최신 축구 전술의 흐름을 분석했다. ‘용호상박’이었다. 광주는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출전한 엄지성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이희균과 수시로 위치를 바꿔가며 포항 후방에 균열을 내려고 했다. 포항은 수비 시에 콤팩트하게 내려서서 일정 지역에 광주 선수들이 들어오면 압박을 가했다. 두 팀 모두 초반부터 강도 높게 전방 압박을 하진 않았다.김동완 해설위원은 “박태하 포항 감독이 광주를 잘 분석한 것 같다”며 “광주가 압박을 나오면서 생긴 공간에 볼을 떨궈놓는다”고 평가했다. 초반 분위기를 쥔 포항은 경기 시작 7분 만에 조르지가 완벽한 일대일 찬스를 잡았다. 후방에서 넘어온 볼을 조르지가 전방으로 몰고 내달려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광주 수문장 김경민 가랑이에 걸렸다. 광주는 포항의 촘촘한 수비를 뚫는 데 애먹었다. 거듭 답답함을 표하던 이정효 감독은 전반 23분 안혁주 대신 가브리엘을 투입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기회는 포항이 만들었다. 전반 32분 포항 홍윤상이 한찬희의 패스를 앞쪽 방향으로 떨궈놓는 터치로 수비수를 벗긴 뒤 때린 슈팅이 김경민에게 막혔다. 후반에는 양 팀이 본격적으로 템포를 올렸다. 번갈아 가면서 볼을 점유하며 서로의 빈틈을 노렸다. 그러나 결실을 보지 못했다. 광주는 후반 40분 박태준이 때린 회심의 슈팅이 막혔고, 1분 뒤 포항 윤민호의 헤더는 골대 위로 떴다.정재희가 극장골을 터뜨렸다. 후반 추가시간, 황인재의 골킥을 이호재가 헤더로 연결했고 뒷공간 뛰던 정재희가 일대일 찬스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한편 같은 시간 김천 상무는 김현욱의 결승 골에 힘입어 전북 현대를 1-0으로 제압했다. 김천은 시즌 2승(1패)을 거뒀고, 전북은 공식전 6경기 무승(4무 2패) 늪에 빠졌다.포항=김희웅 기자 2024.03.1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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