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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 훔친 뜻밖의 선물" 외신도 홀린 윤여정 오스카 소감

진정성과 센스가 어우러진 소감에 모두가 환호했다. 25일(현지시간)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오스카 연기상을 거머쥔 윤여정의 소감에 외신이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위트있는 시작부터 첫 영화와 첫 감독을 떠올린 초심으로 지은 마무리까지. 윤여정의 한마디 한마디는 순식간에 좌중을 몰입시키기 충분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2021 오스카, 최고와 최악의 순간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윤여정을 '최고의 수상 소감' 주인공으로 꼽아 눈길을 끌었다. 뉴역타임스는 윤여정이 앞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국 사람들을 'Snobbish people'(매우 고상한 체하는 사람들)이라고 표현해 글로벌 화제를 모았던 소감을 언급하며 "오스카에서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은 비슷하면서도 또 코믹한 에너지들을 가지고 왔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즈는 윤여정이 이날 여우조연상 시상자이자 '미나리' 제작사 플랜B 대표이기도 한 브래드 피트에게 "브래드 피트, 드디어 만났다. 우리가 촬영할 땐 어디 있었냐"고 농을 친 것과, 두 아들에게 "이 수상은 엄마가 열심히 일했기 때문"이라고 말한 소감을 재치있는 유머로 꼽았다. 또 다른 후보들을 언급하며 그들을 함께 치켜 세우고 "오늘 밤은 내가 운이 좋았다, 아마도 한국 배우에 대한 미국식 환대인 것 같다"고 전한 진심에 대해서도 "몹시도 딱딱했던 시상식에서 뜻밖의 선물이었다"고 애정어린 평을 전했다. 뉴욕타임즈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의 특이점으로 꼽히는 수상자의 다양성에 대해 논하면서도 윤여정을 빼놓지 않고 소개했다. 미국 CNN은 윤여정의 수상 소감을 편집해 홈페이지에 게재하며 "윤여정이 쇼를 훔쳤다"고 흡족해 했고, 워싱턴포스트(WP)는 "윤여정의 수상소감은 '미나리' 캐릭터만큼이나 매력적이고 진솔했다", 시사 잡지 애틀랜틱은 "올해 시상식 하이라이트. 왜 그녀의 수상을 보는 것이 즐거운지를 보여줬다"고 평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4.27 10:48
스포츠일반

'아싸' 토론토, 류현진 영입으로 '인싸' 되나

메이저리그 동부지구의 '아웃사이더'였던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류현진(33)의 합류로 시끌시끌하다. 팀의 성장을 기대하는 동시에 플레이오프 진출을 바라는 분위기다. 류현진 덕분에 토론토는 활력이 넘치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7일(한국시간) "토론토 구단은 류현진과 계약한 뒤 즉각적인 변화의 조짐이 보였다.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류현진이 팀에 활기를 불어 넣고 있다"고 전했다. 기사는 류현진을 기다리는 동료들의 기대감을 담았다. 토론토 마무리 투수 켄 자일스(30)는 "지난해 우리는 마운드에서 힘든 싸움을 벌였다. 류현진처럼 경험 많은 선수는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것이며, 우리 팀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발 후보 중 하나인 라이언 보루키(26)는 "내가 가장 먼저 류현진에게 궁금한 것을 물어볼 것이다. 류현진은 컷패스트볼을 장착한 뒤 성공을 거뒀다. 컷패스트볼은 내가 관심 갖는 구종"이라고 말했다.오른손 투수 트렌트 손튼(27)은 ""우리는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류현진은 경쟁과 학습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투수들은 류현진 덕분에 젊은 투수들이 성장할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가을 야구도 가능할 거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토론토가 속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는 전통적으로 '죽음의 지구'로 꼽힌다. 메이저리그 최강팀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100년 넘게 라이벌 구도를 만들고 있다. 신흥 강팀 탬파베이 레이스도 있다. 토론토는 이들에게 밀려 지난해 지구 4위에 그쳤다. 여러 상황을 볼 때 토론토가 올해나 내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러나 류현진 합류가 생각보다 큰 효과를 만들 수도 있다고 토론토 구성원들은 기대하고 있다. 베테랑 투수 맷 슈메이커(34)는 "우리의 현실적인 목표는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우리 구단에 어떤 전력이 더해졌는지 잘 알고 있다. 우리에게 한계는 없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지난 2일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팀에 주축 선발로서 내가 잘해야 된다.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고 싶다. (다저스에서 뛸 때와) 같은 마음으로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개인 기록에 대한 목표를 밝히지 않았지만 토론토 1선발로서 상당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류현진은 "부상이 없다면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론토 구단의 투·포수들은 14일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모여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류현진은 "시범경기부터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 변화를 현지 외신도 주목하고 있다. MLB.com은 토론토를 LA 에인절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함께 이번 스토브리그를 통해 가장 발전한 팀이라고 평가했다. 류현진을 4년 총액 8000만 달러(950억원)에 영입한 덕분이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2020.02.07 10:36
스포츠일반

[런던올림픽 기자들의 수다] 中언론, 박태환에 황당 질문 “당신이 쑨양 우상?”

런던올림픽이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개막 후 수많은 스토리와 해프닝이 쏟아진다. 일간스포츠·중앙일보·JTBC 기자들은 런던의 경기장 곳곳을 누비며 생생한 순간을 담아 전하고 있다. 각자 맡은 종목을 취재하느라 바쁘지만 틈나는 대로 모여 정보와 수다를 나눈다. 장혜수·김식·송지훈·장주영·오명철·온누리·이형석 기자가 30일 런던 옥스포드 서커스에 있는 JTBC 지국에 모였다. 기사로 다 전하지 못한 뒷이야기 그 첫 번째.장혜수 오늘 자유형 200m 결승전을 취재한 오명철 기자가 한국-중국 기자들간의 해프닝을 먼저 전해주시죠.오명철 박태환과 중국의 쑨양은 건전한 라이벌인데요. 박태환이 400m 예선에서 실격 판정을 받았을 때 한국언론에 쑨양이 손가락질을 하는 사진이 나가서 그에 대한 비난 여론이 커졌습니다. 사실 쑨양의 손짓은 별 의미가 없었거든요.김식 대회 전 쑨양이 "400m에서도 박태환을 이길 수 있다"고 강한 주장을 담은 인터뷰도 있었죠.오명철 마침 쑨양이 400m에서 우승하고 '내 롤모델은 박태환이었다'는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게 일부에서는 "내 우상은…"이라고 표현됐거든요. 우상이라는 단어가 특히 중국에서는 신성화의 뉘앙스를 갖습니다. 중국인들로서는 쑨양이 박태환을 우상으로 생각한다는 게 기분이 나빴겠죠.장혜수 200m 결승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선 어떤 일이 있었나요?오명철 한 중국기자가 박태환에게 "한국 언론은 '쑨양이 당신을 우상으로 삼는다'라고 했는데 사실이냐"고 물었습니다. 보도의 사실 여부를 선수인 박태환에게 확인하는 질문이라 황당했습니다. 이어서 그는 "과연 1500m에서도 쑨양이 박태환을 우상으로 삼을까"라고 물었어요. 박태환은 "아니다. 1500m에서는 쑨양이 최고다"라고 의연하게 답했습니다.김식 중국 기자가 팬의 입장에서 질문한 것이군요.오명철 황당한 질문이 나오자 한국 취재진이 웅성거렸거든요. 공격적인 느낌이 강했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한 중국 기자가 한국 취재진에 와서 "박태환과 쑨양 사이에 갈등이 있는 것처럼 두 나라에서 보도돼 안타깝다. 오역이 있었다"고 말했는데요. 그는 "난 한국 특파원을 해서 두 나라 사이의 다른 점을 이해한다. 두 선수 사이엔 문제가 없는데 팬들끼리 등 돌릴 필요는 없다. 오해는 풀어야 한다"고 얘기했습니다. 한국 취재진도 고개를 끄덕였고요.온누리 저는 판정 번복의 희생자 유도 조준호를 만났습니다. 많이 속상할 텐데, 오히려 미안한 감정을 갖고 있더군요.김식 미안하다고요? 누구에게?온누리 조준호가 최민호 대신 대표팀에 선발됐잖아요. 그래서 약속했답니다. "금메달을 따서 꼭 목에 걸어주겠다"고요.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미안해 했습니다. 조준호는 "동메달이라도 걸어줘야 겠다. 그걸로는 미안하니 선물을 사가야겠다"고 하더군요. 이런 조준호를 지켜주지 못해 우리가 미안한 마음입니다.장혜수 개막 후 3일 동안 우리 대표팀은 금메달 2개를 땄습니다. 금메달 10개로 종합 10위 안에 들겠다는 '10-10 전략'을 수정해야 하는 걸까요?김식 현재까지 금메달 2개입니다. 10개는 쉽지 않아졌습니다. 초반 사흘안에 최소 서너 개는 땄어야 하거든요. 남녀 양궁 개인전, 남자 체조 양학선, 배드민턴 남자 복식, 남녀 태권도, 남자 복싱 신종훈 등이 남은 금메달 후보입니다.장주영 남자 양궁 대표팀 임동현은 '실력'보다 '시력'으로 외신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썩 유쾌한 상황이 아니었는데요. 영국 일간지에서 임동현을 ‘법적으로는 시각장애인이다’는 내용의 오보를 쓰면서 비롯됐습니다.김식 외신도 '인간 승리 드라마'를 좋아하나 보군요.장주영 "법적인 시각장애인이 맞느냐", "활을 쏘는데 지장은 없느냐", "정상인의 시력을 100으로 보면 당신은 몇%로 보냐" 등의 질문이 나왔습니다. 임동현이 처음에는 웃으며 답변하다가 "활을 쏘거나 운전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고 선을 그었거든요. 그래도 일부 기자들은 계속 질문을 퍼부었습니다. 그러자 주최 측이 나서 기자들에게 "무례한 질문은 그만해 달라"라고 부탁한 뒤 임동현에게 "기분이 상하면 질문에 답변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습니다.장혜수 진종오가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우리 대표팀 첫 금메달을 땄습니다. 2위와 2점차 1위로 결선에 올라 쉽게 이길 줄 알았는데 끝까지 팽팽했습니다.김식 마지막 열번째 사격이 10.8점이 되면서 우승했는데요. 9점대 초반을 쐈다면 은메달로 내려 앉았을 수도 있습니다. 진종오는 "마지막 한 발을 쏘고 나서야 금메달을 확신했다"고 말했고요, 코치진은 "예선에서 2점차로 앞섰으니 땅바닥에만 쏘지 않으면 이긴다고 믿었다"고 말했습니다. 직접 싸우는 선수와 옆에서 돕는 코치의 차이도 이렇게 크네요.장혜수 진종오가 8월5일에는 50m에 출전하죠? 금메달 하나를 땄으니 50m에서는 조금 편하겠군요.김식 진종오 스스로도 "내 사격 인생에서 가장 편한 경기가 될 것 같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기대가 더 큽니다. 김식 축구 대표팀은 스위스를 꺾은 뒤 분위기가 좋아졌나요.송지훈 축구 담당기자로서 겪는 가장 큰 불편사항은 축구대표팀의 '간판스타' 박주영과 말을 섞을 기회가 없다는 겁니다. 소속팀 아스널 퇴출 논란, 병역 논란 등 굵직굵직한 이야깃거리를 지닌 선수라 한 마디 한 마디가 모두 이슈인데요, 대회 개막 이후 단 한 번도 제대로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김식 현장에 기자들이 많은데도 인터뷰가 안 되나요?송지훈 매번 선수의 거부로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홍명보 감독도 "선수의 집중력 유지를 위해 이해해 달라"며 양해를 구하고 있고요. 그런데 한 가지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유학생들이 축구 대표팀이 훈련하는 코벤트리 워릭대학 연습구장을 찾았다는데요. 박주영 선수가 이들을 너무나 반갑게 맞아줬다고 합니다. 사인을 해주고, 사진도 같이 찍고 "유학생이시냐"고 먼저 말을 거는 등 밝은 얼굴로 한참 대화까지 나눴다더군요. 전 심각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기자로서의 자존심을 걸고 계속 인터뷰를 성사시킬지, 아니면 차라리 현지 유학생으로 위장해서 대화를 시도할 지 말이지요. 박주영씨! 제발 이러지 맙시다. 2012.08.01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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