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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9일만’ 간절함이 만든 승리…박신지 "진짜 마지막이라 생각했다" [IS 인터뷰]

"진짜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특급 마당쇠' 박신지(26)가 두산 베어스를 구원하고 3년 만에 승리를 거뒀다. 박신지는 2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홈경기 3회 초 급히 마운드에 올랐다. 선발 투수 최원준이 2이닝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다 부상(오른손 중지 피부 손상)으로 갑자기 강판당했다. 제대로 몸을 풀지 못하고 등판했지만, 박신지는 3이닝을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박신지의 호투로 두산은 5-0 강우 콜드게임 승을 거뒀고, 박신지도 승리 투수가 됐다.박신지의 커리어에 승리가 추가된 건 지난 2022년 5월 12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1139일 만의 일이다. 박신지는 경기 후 "오랜만에 팀에 도움이 된 것 같아 정말 기쁘다"고 웃었다. 박신지는 "오랜만"이라고 했지만, 그는 올 시즌 마당쇠로 꾸준히 팀에 기여했다. 올해 22경기에 등판한 박신지는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 중이다. 승리, 세이브, 홀드가 없었을 뿐 실점이 극히 적었다. 특히 등판한 경기 중 9경기에서 1이닝을 넘게 던졌다. 곽빈의 부상, 콜 어빈의 부진 등으로 선발진이 흔들린 두산은 박신지의 호투로 공백을 최소화했다.올해 전까지 박신지는 만년 유망주로 여겨졌다. 2018년 2차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입단한 그는 전임 감독들에게 꾸준히 5선발 후보로 여겨졌다. 상무 복무를 마친 뒤 2022년 김태형 전 감독, 2023년 이승엽 전 감독이 그를 선발 후보로 꼽았으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2시즌 동안 그는 44경기(10선발) 1승 6패 평균자책점 6.37에 그쳤다. 지난해엔 벌크업으로 체중을 불렸지만 부상으로 1군 6경기 등판에 그쳤다. 박신지는 "지난해 부상을 입고 2군에 있는 동안 투구 폼을 크게 바꾸면서 열심히 준비했다. 또 비시즌 동안 이영하 형과 함께 일본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했다. 투구 폼을 바꾸며서 구위와 제구 모두 좋아졌다"고 전했다. 그는 "처음엔 투구 폼을 바꾸는 게 두려웠다. 하지만 오랜 시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부상을 입어 시간 여유가 생겼고, 그때 권명철 투수 코치님께서 바꿔보자고 제안하셨다. 나도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완전히 뜯어고쳤다"며 "퓨처스팀의 바이오 메커닉스 측정을 바탕으로 내 부족한 점, 살려야 할 강점을 객관적으로 살펴본 게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박신지는 선발, 필승조 등 보직에 대한 욕심은 내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지금 보직은 생각하지 않는다. 팀이 날 마운드에 올리고 싶을 때 나가서 '올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게 던지는 게 목표"라며 "좋은 결과가 나오니 '내가 열심히 준비한 게 맞다' '변화를 선택한 게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더 자신 있게 던지겠다"고 다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25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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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보아·이민석·최준용...‘부상 병동’ 롯데 자이언츠 지탱하는 파이어볼러 [IS 포커스]

6월 첫 5경기에서 1승 4패로 주춤했던 롯데 자이언츠는 7·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연달아 잡고 반등하며 KBO리그 3위를 유지했다. 연패 탈출과 연승을 이끈 주역은 '파이어볼러' 알렉 감보아(28) 이민석(23) 그리고 최준용(24)이었다. 7일 경기에 선발 등판한 이민석은 5이닝 4실점을 기록하며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까지 롯데의 5-4 리드를 지켰다. 4회 말 3루수 실책성 포구 탓에 실점이 늘었지만, 최고 154㎞/h까지 찍힌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앞세워 효과적인 투구를 했다. 이 경기 6회 말에 등판해 1과 3분의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홀드를 올린 게 최준용이다. 감보아는 이튿날(8일) 선발 투수로 나서 6과 3분의 2이닝 2실점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최준용은 이 경기에서도 홀드를 추가했다. 롯데는 현재 주축 야수들이 연달아 부상과 부진으로 이탈하며 100% 전력을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간판타자 윤동희는 왼쪽 허벅지 부상을 당해 지난 6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5월 한 달 동안 타율 0.195에 그치며 부진했던 주전 1루수 나승엽도 현재 퓨처스(2군)팀에서 타격감 회복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 12일 KT 위즈전에서는 리드오프(1번 타자)를 맡았던 외야수 장두성이 누상에서 투수 박영현의 견제구에 오른쪽 옆구리를 맞고 폐 타박상을 입어 이탈했다. 롯데는 마운드 힘으로 버티고 있다. 특히 파이어볼러 트리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대들보는 역시 감보아다. 찰리 반즈의 대체 선수로 입단한 그는 등판한 4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했다. 왼손 투수가 구사하는 150㎞/h대 중반 강속구에 상대 타자들은 힘을 쓰지 못했다. 감보아의 직구 피안타율은 0.196. 주무기 직구를 앞세워 공격적인 투구를 하다 보니 스트라이크 비율이 67.4% 이른다. 롯데 선발진에서 가장 높은 기록이다. 볼넷은 24와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5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2022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유망주 이민석은 그동안 제구 문제로 1군에서 빛을 보지 못했다. 올해는 김상진 퓨처스팀 투수코치의 지도 속에 불필요한 동작을 줄이고, 자신에게 딱 맞는 메커니즘을 찾았다는 평가다. 이민석도 "모든 걸 다시 정립한다는 생각으로 올 시즌을 맞이했다. 가장 맞는 릴리스포인트를 찾았고, 팔스윙도 고쳤다. 제구에 더 신경을 썼는데, 투구에 힘이 생긴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2024년 147.1㎞/h였던 이민석의 직구 평균 구속은 올해 150.9㎞/h까지 올랐다. 이민석은 지난 15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5와 3분의 1이닝 1실점을 기록, SSG 에이스 드류 앤더슨(7이닝 무실점)과의 맞대결에서 선전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1점을 내줬다며 자책하는 이민석을 불러 '아빠 미소'로 격려했다. 이민석을 향한 김 감독의 기대감이 엿보이는 장면이었다. 최준용은 더 강해져서 돌아왔다. 그는 2021년 12월, 본지가 10개 구단 대표 타자 3명씩 총 30명에게 설문한 '올해 최고의 직구' 설문에서 가장 많은 10표를 받은 바 있다. 지난해 8월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았고,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는 팔꿈치에 통증이 생겨 긴 공백기를 보냈다. 지난달 17일에야 1군 첫 등판에 나섰지만, 이후 그는 지난주까지 홀드 7개를 쌓으며 셋업맨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올 시즌 최준용의 직구 평균 구속은 149.9㎞/h다. 등판 수가 많지 않지만, 그도 데뷔 뒤 가장 빠른 공을 던지고 있다. 1군 복귀를 준비하면서 팔 스윙은 더 길게, 자유발(오른손 투수의 왼발) 이동 방식과 속도는 더 빠르게 바꾼 게 효과를 보고 있다. 롯데는 18일 한화 이글스 3연전 2차전에서 6년 차 좌완 홍민기가 최고 155㎞/h를 찍으며 '파이어볼러 클럽' 가입을 예고했다. 현재 롯데 투수진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윤성빈 역시 지난주 1군에 합류해 불펜에서 힘을 보탤 전망이다. 나승엽·장두성은 다음 주 복귀한다. 롯데는 여전히 공격력은 기복이 있다. 하지만 위력적인 공을 마음껏 뿌리는 투수들이 있어 든든하다. 20일부터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3연전에 감보아와 이민석이 차례로 등판할 예정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20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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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기대 이상, 70억 FA 보상 투수는 선발 체질인가

LG 트윈스 좌완 투수최채흥(30)이 이적 후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도 제 몫을 다했다.최채흥은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1이닝 4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최채흥은 0-1로 뒤진 6회 1사 1, 2루에서 교체됐고, 팀이 0-3으로 져 패전을 떠안았다. 최채흥의 시즌 성적은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6.23이다. 최채흥은 지난해 12월 최원태의 FA(자유계약선수) 보상선수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LG는 최채흥이 삼성 라이온즈 소속이던 2020년 선발 투수로 11승을 거둔 데다, 선발과 불펜으로 모두 기용 가능한 점을 고려해 보상 선수로 선발했다. 최채흥은 비시즌 체중을 감소하고, 그동안 부진했던 원인을 찾아 과거의 모습을 되찾으려고 애썼다. 최채흥은 지난달 7일 두산 베어스전 선발 등판을 통해 LG 이적 신고식을 치렀다. LG는 당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부상 이탈 속에 김주온-이지강에 이어 최채흥을 세 번째 임시 선발 투수로 낙점했다.최채흥은 두산을 상대로 4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2-0으로 앞선 5회 초 3연속 출루(볼넷-내야 안타-2루타)를 허용하고 교체됐지만 절반의 성공이었다. 최채흥은 5월 11일 친정팀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1이닝 무실점 홀드를 기록, 보상선수 성공 신화 가능성이 떠올랐다. 그러나 5월 13일 키움 히어로즈전 3분의 2이닝 1실점, 17일 KT 위즈전 2와 3분의 1이닝 동안 8피안타 6실점을 기록한 뒤 다음날 2군에 내려갔다. 최채흥은 퓨처스리그에서 다시 선발 투수로 나서며 1군 복귀를 준비했다. 두 차례 등판에서 2승,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해 LG 2군 선발진 중 가장 안정적인 모습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손주영(6월 11일)과 임찬규(6월 16일)가 휴식 차원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임시 선발이 필요하자 최채흥을 불러올렸다.최채흥은 19일 NC전 외야수 문성주와 김현수의 호수비 속에 경기 초반을 잘 풀어갔다. 유일한 실점은 5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휘집에게 내준 솔로 홈런이었다. 최채흥이 못 던진 게 아니라 김휘집이 체인지업을 잘 받아쳤다. 지난달 7일 두산전과 마찬가지로 타순이 한 바퀴 돌고 출루 허용이 늘었지만, 선발 등판 시 각각 볼넷 1개씩만 내줄 만큼 안정된 제구력이 돋보였다. 염경엽 감독은 최채흥에게 '왼손 임찬규'처럼 던지라고 주문한다. 최채흥은 공은 빠르진 않지만 강약을 조절하고,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한다. 최채흥은 LG 이적 후 선발 2경기, 불펜으로 3경기에 나왔다. 선발 등판 시 평균자책점은 1.93이고, 불펜으로는 17.18을 기록 중이다. 최채흥은 선발진에 공백이 발생하거나 롱릴리프가 필요할 때 코치진이 가장 먼저 자신의 얼굴을 떠올릴 수 있도록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형석 기자 2025.06.20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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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 첫 경기서 에르난데스 헤드샷 퇴장 악재, 비를 애타게 기다리는 LG

LG 트윈스가 애타게 비를 기다린다. LG는 지난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에서 2-6으로 졌다. 지난 16일 한화 이글스에 져 선두 자리를 뺏겼던 2위 LG는 한화와 승차가 1.5경기로 더 벌어졌다. LG는 주중 첫 경기부터 선발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헤드샷 퇴장을 당하는 악재를 맞았다. 에르난데스가 0-0이던 2회 초 무사 1루에서 박건우에게 던진 시속 143㎞ 직구가 헬멧을 강타했다. 결국 에르난데스는 22개의 공만 던지고 교체됐다. LG는 이후 총 7명의 불펜 투수(김영우-장현식-정우영-김진성-임준형-박명근-성동현)를 투입했다. 마무리 유영찬과 롱릴리프 이지강을 제외하고 투입 가능한 불펜 투수를 모두 마운드에 내보냈다. 단순한 1패 이상으로, 불펜 소모가 컸다. 더군다나 LG는 이번 주 선발진에 두 자리 공백이 발생했다. 지난 11일 손주영, 16일에는 임찬규가 휴식 차원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영향이다. 19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는 최채흥을 대체 선발로 내세울 예정이다. 20일 LG 홈 경기로 치러지는 잠실 두산 베어스전은 선발 투수가 미정이다. 지난 17일 상무 야구단에서 전역한 이정용을 대체 선발 투수로 내세울 계획도 세웠으나 몸 상태를 고려해 취소했다. 이에 염경엽 LG 감독은 '불펜 데이'를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주중 첫 경기부터 전혀 예상치 못한 에르난데스의 헤드샷 퇴장(시즌 6호)으로 불펜 운영에 차질이 발생했다. 18~19일 경기 내용에 따라 마운드 운영이 달라지겠지만, 적지 않은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LG는 내심 우천 순연을 기대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중부 지방은 19일 늦은 오후에서 밤사이에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는 예보가 내려져 있다. 이후 20일부터 21일까지 정체전선 영향으로 전국에 비가 쏟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염경엽 감독은 17일 경기 전에 "이번 주만 잘 넘기면 된다. 다음 주부터 여유가 좀 생긴다. (유영찬과 장현식 등) 빌드업 중인 선수들도 연투가 가능할 것이다. 또한 이번 주 이정용과 다음 주 함덕주까지 돌아오면 어느 정도 구서을 갖춰놓게 된다"라고 기대를 걸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5.06.18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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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바쁜 LG, 선발 두 자리 공백인데...에르난데스 헤드샷 퇴장까지 [IS 잠실]

갈 길 바쁜 LG 트윈스가 선발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헤드샷 퇴장으로 경기 초반부터 어려움을 맞게 됐다. LG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 에르난데스가 2회 초 수비 때 시즌 6호 헤드샷 퇴장을 당했다. 에르난데스는 0-0으로 맞선 무사 1루 박건우와 승부에서 7구째 시속 143㎞ 직구를 던졌는데, 이 공은 박건우의 헬멧 보호대를 강타했다. 박건우는 충격 탓에 한동안 그라운드에 쓰러져 있었다. 박건우가 일어서 1루로 걸어나가며 상황이 정리되자, 심판진은 에르난데스에게 헤드샷 퇴장을 조처했다. LG는 두 번째 투수 김영우를 급하게 마운드에 올렸다. 에르난데스는 22개(1이닝 1피안타 1실점)의 공을 던지고 교체됐다. LG는 지난 11일 좌완 손주영, 16일 우완 임찬규가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번주 선발진 두 자리가 공백이다. 이에 염경엽 LG 감독은 19일에는 최채흥을 내세우고, 20일에는 '불펜 데이'를 구상하고 있다. 가뜩이나 선발 투수가 부족해 마운드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에르난데스가 2회 마운드를 내려와 불펜진 소모가 더 커졌다. 한편 박건우는 헤드샷 여파로 곧바로 한석현으로 교체됐다. 구단 관계자는 "박건우는 왼쪽 광대뼈 붓기로 인해서, 병원 응급실 내원 및 검사 예정"이라고 밝혔다.잠실=이형석 기자 2025.06.17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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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빈자리 채운 조동욱, 류현진이 한 마딜 던졌다 "완벽할 필요 없어" [IS 스타]

"너한테 완벽한 모습을 바라는 게 아냐. 그냥 자신 있게 1이닝 던진다고 생각해."조동욱(21·한화 이글스)이 '괴물' 류현진(38)의 빈자리를 제대로 메웠다. 큰자리를 조금씩, 조금씩 채워보자는 마음가짐 덕분이다.한화는 지난 1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를 9-1로 크게 이겼다. 경기 전까진 불안 요소가 있었다. 상대 두산이 정규시즌 9위에 그치고, 어린 야수들로 재정비 중이라는 걸 고려해도 그랬다. 한화는 국내 1선발 류현진이 왼쪽 내전근 부상으로 자리를 바운 상황. 대체 선발을 써야 했고 왼손 불펜 조동욱에게 임무를 맡겼다.김경문 한화 감독이 조동욱에게 류현진과 똑같은 호투를 바란 건 아니었다. 김 감독은 11일 경기 전 "최고 80구에서 90구까지 생각한다. 스태미너가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80구 선에서 5이닝만 던져주면 좋겠다"고 전망했다. 조동욱은 그 예상보다 적은 투구 수로 제 임무를 다 했다. 5이닝 동안 65구만 던지면서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 호투하고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65구 중 스트라이크는 43구(66.2%). 도망가는 투구 없이 공격적으로 승부한 게 주효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조동욱은 "안타를 맞더라도 초구에 맞자고 생각하고 던졌다. 적극적으로 승부해 유리한 카운트를 만들고, 타자들의 마음을 급하게 만들어보려 계획했다. 어느 정도 잘 통한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조동욱은 "오랜만에 선발 등판이라 설레기도 하고, 걱정도 했다. 그래서 설레는 기분이 먼저였다"며 "지난해 프로의 세계가 정말 어렵다고 느꼈다. 타자들이 모두 잘 치고, 잘 봤다. 생각했던 대로 되는 게 없어 아쉬움이 컸다. 올해는 시즌 전 증량도 했고, 아직 체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조동욱은 퍼즐을 맞추듯 한 타자, 한 타자 상대에 집중했다. 조각이 모여 5이닝이 채워졌다. 조동욱은 "5~6이닝을 던지겠다는 생각 대신 1이닝을 진다는 마음으로 매 이닝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던졌다"고 했다.쉬면서도 1군 선수단과 동행, 후배들을 이끌고 있는 류현진의 조언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조동욱은 "선배님께서 괜찮아지실 때까지 팀에 도움이 될 수 있게 던진다고 생각했다"며 "선배님께서 어제(10일) '한 타자 한 타자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서 던져. (팀이) 너한테 긴 이닝을 바라는 게 아냐. 완벽한 모습을 바라는 게 아냐. 그냥 자신 있게 1이닝을 던진다고 생각해봐'라고 해주셨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류현진뿐 아니라 문동주도 함께 이탈한 상황이다. 국내 선발진 공백이 큰데, 이를 대체 선발들이 잘 메웠다. 202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로 입단한 조동욱, 그리고 1라운드로 입단한 황준서가 그 역할을 했다. 두 사람은 입단 동기일 뿐 아니라 장충고 동기기도 하다. 조동욱은 "준서와는 고등학교 때부터 친했다. 야구 이야기도 정말 많이 나눈다"며 "함께 1군에서 뛰니 야구가 더 재밌고, 더 잘 된다. 함께 있으면 걱정을 줄여주는 좋은 친구"라고 기뻐했다.긴 이닝을 의식하고 던지지 않았던 것처럼, 조동욱이 시즌 역시 차분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준비한다. 조동욱은 "불펜으로 뛰다가 선발 기회가 왔을 때 이렇게 언제든 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드리고 싶다. 선발에서 다시 빠지더라도 불펜에서 열심히 하면 된다. 선발 자리를 지키겠다는 생각은 없다. 그저 기회를 주시면 그때 할 수 있다는 것만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12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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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 데뷔 첫 그랜드슬램+조동욱 첫 승' 한화, 잇몸 야구로 대승...선두 경쟁 불꽃 튄다 [IS 대전]

류현진(38)과 문동주(22)가 없다. 에스테반 플로리얼(28)도 자리를 비웠다. 하지만 한화 이글스가 또 이겼다.한화는 1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를 9-1로 크게 이겼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정규시즌 39승 27패를 기록했다. 1위 LG 트윈스가 같은날 잠실에서 SSG 랜더스에 승리할 경우 0.5경기 차를 유지하게 된다.4월 8연승, 5월 12연승을 달리며 단독 1위를 기록하기도 했던 한화는 지난달 13일부터 15일까지 두산 베어스와 3연전 스윕패를 당하며 주춤했다. 이후 좀처럼 LG로부터 1위를 되찾지 못했다. 장기인 선발진도 흔들렸다. 코디 폰세는 17일 대전 SSG 랜더스전에서 8이닝 18탈삼진을 기록한 뒤 5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4.30으로 부진했다. 문동주와 류현진도 1군 엔트리에서 자리를 비워 재정비에 들어갔다.사실상 선발만의 힘으로 연승을 달렸던 한화로서는 전력 공백이 컸다. 설상가상 주전 중견수 플로리얼마저 8일 광주 KIA전에서 사구를 맞고 오른쪽 손등에 뼛조각이 발견돼 휴식에 들어갔다. 투수, 타선, 수비까지 전방위에서 위기였다. 하지만 한화의 '잇몸'들이 11일 경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한화는 선발 투수로 왼손 조동욱을 출격시켰다. 지난해 선발 경험이 충분했지만, 올해는 불펜으로만 나섰던 자원. 김경문 감독은 경기 전 그를 두고 "최고 80구에서 90구까지 생각한다. 스태미너가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80구 선에서 5이닝만 던져주면 좋겠다"고 전망했다.조동욱은 감독의 기대 이상으로 호투를 펼쳤다. 그는 이날 65구만 던지면서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1실점 호투하며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도 종전 3.70에서 3.38까지 낮췄다. 4회 초 양의지에게 솔로 홈런 일격을 허용하긴 했으나 그외엔 모두 깔끔한 투구를 펼쳤다.조동욱이 호투하는 동안 타선은 1번 타자 이원석을 필두로 대폭발했다. 이원석 역시 타선의 '잇몸' 선수. 플로리얼을 대신해 중견수로 출전했는데 수비뿐 아니라 타선에서 그의 빈자리를 씻었다. 1회 무득점에 그쳤던 한화는 2회 하위 타선이 만루 밥상을 차리고 이원석이 기회를 살려냈다. 선두 타자 김태연이 안타로 출루했고, 최재훈의 볼넷, 황영묵의 사구로 1사 만루가 만들어졌다. 타순이 한 바퀴 돌아 두산 선발 최원준과 다시 만난 이원석은 최원준의 2구째 슬라이더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기는 만루 홈런으로 연결했다. 그의 데뷔 첫 만루포.시원한 한 방으로 크게 앞선 한화는 5회 한 걸음 달아났다. 선두 타자 노시환이 좌익수 방면 뜬공을 쳤으나 두산 좌익수 김동준이 타구를 놓치면서 행운의 2루타를 얻었다. 노시환은 최원준의 폭투 때 3루를 밟았고, 채은성의 적시타로 득점까지 기록했다.한화는 6회 말 쐐기를 박았다. 테이블세터 이원석과 최인호가 연속 안타로 밥상을 차린 한화는 문현빈의 희생번트, 노시환의 고의사구 출루로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채은성이 두산 최민석의 초구를 공략했다. 우전 적시타로 7-1. 승기를 굳혔다. 한화는 8회 말에도 이도윤의 2타점 3루타를 추가하며 전날 승리에 이은 주중 위닝 시리즈 확정을 자축했다. 한화는 이원석이 5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으로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하루 전 실책성 수비를 기록, 아쉬움을 드러낸 뒤 멀티 히트로 이를 씻어냈던 그는 이틀 연속 활약으로 자격을 증명했다. 한화는 3번 문현빈, 4번 노시환, 5번 채은성, 6번 김태연, 7번 이도윤이 나란히 멀티 히트를 때려 이원석의 뒤를 받쳤다. 특히 채은성이 3타점을, 이도윤도 쐐기 2타점을 수확하며 해결사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최재훈은 안타는 없었으나 2볼넷 1사구로 타선 도화선 역할을 했다.한화와 달리 두산은 마운드가 흔들렸고, 타선은 침묵했다. 두산은 이날 개막 후 13경기 동안 선발승을 거두지 못한 최원준이 다시 첫 승에 도전했으나 만루 홈런 허용, 수비 불안으로 흔들리며 4와 3분의 1이닝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1사구 2탈삼진 5실점으로 시즌 6번째 패배만 더했다. 타선은 산발 7안타를 기록했을 뿐, 적시타가 없었다. 득점은 양의지의 홈런으로 만들어진 한 점이 전부였다.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11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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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외국인 영입은 필연적' 레예스 골절 삼성, 빠른 결단만 남았다 [IS 이슈]

임시 대체 선수 영입이든, 교체든 새 외국인 선수 영입은 필연적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빠른 결단만 남았다. 삼성 외국인 투수 대니 레예스가 발등 미세골절 진단을 받았다. 지난 2월 스프링캠프에서도 같은 부상을 당한 그는 1군 복귀까지 약 5주의 시간이 걸린 바 있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2월보다) 더 오래 걸릴 수도 있다"라고 조심스럽게 예상했다. 레예스는 시즌 직전 스프링캠프에서 오른쪽 중족골 미세 피로 골절로 늦게 합류한 바 있다. 2월 22일 스프링캠프 청백전 소화 뒤 3월 30일 1군 경기에 복귀했다. 4월엔 어깨 통증으로 한 차례 말소된 뒤 5월 말 발등 부상으로 다시 전열에서 이탈했다. 줄부상 탓에 레예스는 규정 이닝도 채우지 못할 정도로 많은 이닝(10경기 50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시즌 전 햄스트링 부상으로 4월에야 지각 합류한 미치 화이트(9경기 51⅓이닝)보다도 이닝이 적다. 레예스보다 적은 이닝을 소화한 선수는 모두 부상으로 교체되거나 대체돼 온 선수들이다. 부상 외 성적도 썩 좋지 않았다. 레예스는 올 시즌 10경기에 나와 4승 3패 ERA 4.14를 기록했다. QS는 단 두 차례 뿐. 시즌 초반 퍼펙트 게임에 도전(4월 6일 한화 이글스전)할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5월 들어 부진에 빠졌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5.1㎞로 지난해(144.7㎞)보다 올랐지만, 구위가 좋지 않았다. 제구 난조까지 겹쳐 난타를 허용하는 일이 잦았다. 부진도 부진이지만, 선수의 장기 부상이 예상되면서 삼성도 결단을 내려야 할 때가 왔다. 레예스를 교체하는 방안도 있지만, 임시 대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해 상황을 지켜볼 수도 있다. 어차피 한 달 이상의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 대체 후보를 찾는 건 필연적이다. 갈 길 바쁜 삼성으로선 하루라도 빠르게 새 외국인 선수를 데려오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선발진엔 원태인이 휴식 으로 빠져 있다. 레예스까지 이탈하면서 졸지에 대체 선발을 두 명이나 써야 하는 상황이 됐다. 불펜진에선 필승조 백정현이 어깨 통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있고, 오승환, 임창민, 김재윤 등 베테랑들이 부진한 상황. 불펜에 과부하까지 걸리지 않게 하려면 빠른 판단이 필요하다. LG 트윈스는 엘리자이저 에르난데스의 공백을 약 17일 만에 임시 대체 선수 코엔 윈으로 메웠고, 롯데 자이언츠도 알렉 감보아가 찰리 반즈가 빠진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기까지 20여일이 걸렸다. 영입 발표는 오래 걸리지 않았지만, 비자 획득과 실전 점검 탓에 시간이 걸렸다. 삼성의 결정이 늦어진다면 한 달이라는 시간을 허비해야 할 수도 있다. 삼성은 레예스가 부진할 때부터 외국인 선수들 리스트업을 하면서 만일의 경우에 대비했다. 내년 시즌 아시아쿼터를 대비한 스카우트 등 폭넓게 외국인 선수들을 살펴왔다. 교체 결정 뒤엔 영입까진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빠른 결정만 남았다. 윤승재 기자 2025.06.10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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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 사라진 윤나고황...롯데, 올해 대세는 '이김장전'

지난 시즌(2024) 롯데 자이언츠 세대교체를 이끈 '윤나고황손', 윤동희·나승엽·고승민·황성빈 중 현재 1군 엔트리를 지키고 있는 선수는 '고' 고승민 한 명뿐이다. 황성빈은 5월 초 주루 중 손가락 골절상을 입었고, 나승엽은 5월 타율 0.195에 그치며 부진한 뒤 2군행 지시를 받았다. 최근 수비 훈련 중 눈 부상을 당해 휴식 중이다. 윤동희 역시 지난 5일 부산 키움 히어로즈전 수비 중 허벅지를 다쳤다. 전반기 내 복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롯데는 '잇몸' 야구를 하고 있다. 5월 셋째 주까지 승패 차이 플러스 10승을 유지했지만, 이후 치른 17경기에서는 0.375(6승 1무 10패)에 그쳤다. 새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가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주며 KBO리그에 연착륙했지만, 그동안 잘 해줬던 터커 데이비슨과 박세웅이 가장 최근 등판에서 주춤했다. 주축 야수진 연쇄 이탈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선발진마저 흔들리고 있다. 위안은 그동안 주로 대수비·대주자로 나선 선수들이 선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장두성(26), 김동혁(25), 이호준(21) 그리고 전민재(26) 얘기다. 전민재는 이미 주전이다. 지난해 11월 두산 베어스와 롯데 사이 트레이드로 이적한 그는 스프링캠프부터 공·수 성장세를 보여줬고, 개막 직후 고승민·박승욱·손호영이 각각 부진과 부상으로 연달아 이탈한 상황에서 선발 출전 기회를 늘려간 뒤 일취월장한 타격 능력을 성적으로 보여주며 김태형 감독의 신뢰를 쌓았다. 4월 29일 기준으로 타율 0.386를 기록하며 이 부문 리그 1위를 지켰다. 전만재는 4월 29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사구에 머리를 맞아 눈에 문제가 생기는 불운을 겪고 약 2주 동안 공백기를 가졌다. 복귀 직후 후유증 없이 다시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지만, 최근 눈에 이물감이 생기는 등 컨디션이 떨어지며 타격 성적도 떨어졌다. 그래도 롯데 타선에서 현재 가장 믿을 수 있는 타자다. 장두성은 황성빈이 골절상으로 이탈한 뒤 공석이 된 1번 타자를 맡고 있다. 올해 스프링캠프 야수진 최우수선수로 선정될 만큼 훈련 성과가 좋았고, 시즌 초반부터 나쁘지 않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9일 기준으로 164타석을 소화해 타율 0.296(142타수 42안타)를 기록했다. 1군 무대에선 주로 대주자 요원으로 나섰던 그가 한층 나아진 타격 능력을 보여준 것. 2021 퓨처스리그 도루왕답게 누상에서도 상대 배터리와 내야진에 위협을 주는 존재로 평가받는다. 황성빈은 평소 도루와 수비에 대해 자신에게 자주 조언을 구하는 장두성을 선의의 경쟁자로 보고 있다. 2022 2차 신인 드래프트 7라운드에 지명을 받은 김동혁은 바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하고 2023년에야 1군 무대에 데뷔한 선수다. 황성빈, 장두성에 이어 롯데 육상부 3번 주자로 통한다. 김동혁은 지난달 2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6-6 동점이었던 9회 초 전준우의 대주자로 나서 도루에 성공했다. 전날 경기에서도 롯데가 6-7, 1점 지고 있었던 8회 역시 과감한 도루를 성공했다. 누상과 외야에서 누구보다 민첩한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난 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4회 초 타석에서는 롯데가 1점 더 앞서가는 적시 2루타를 쳤고, 9회는 볼넷으로 출루해 도루까지 성공했다. 무엇보다 9회 말 무사 1루에서 김인태가 친 키를 넘어가는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 경기장을 가득 채운 두산·롯데팬에게 탄식과 감탄을 안겼다. 이호준은 전민재가 헤드샷으로 이탈했을 때 그의 자리를 메운 선수다. 2년 차 젊은 선수지만, 칭찬이 인색한 김태형 감독은 "수비력은 우리 팀에서 최고"라고 평가할 만큼 기본기가 탄탄하다. 수비에 비해 타격 잠재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올해 그는 많지 않은 타석 기회에서 매서운 스윙으로 장타를 만들며 자신의 능력을 어필했다. 더 많이 성장할 수 있는 선수다. 윤나고황 역시 시즌 초반에는 팀 주축으로 올라설 것으로 기대받지 않았다. 이호준, 김동혁 장두성 역시 기존 주전 선수를 위협할 수 있는 자질을 갖췄다는 평가다. 전민재까지 포함해 새 얼굴들이 이미 그들의 자리를 잘 메워내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0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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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G까지 좁혔다' 한화의 끈질긴 선두 레이스...'10승 저격' 폰세가 이 기회 살릴까

한화 이글스가 내려갈 줄을 모른다. 다시 한 번 찾아온 역전 기회에서 무패의 에이스 코디 폰세(31)가 출격한다.한화는 지난 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KIA 타이거즈와 원정 경기를 11회 연장 끝에 3-2로 승리했다.6일 KIA전까지 포함해 주말 3연전을 1승 1패로 출발한 상황. 7위 KIA가 상대여도 한화로서는 아쉬움이 큰 상황까진 아니다. 6일 경기에서 5선발 엄상백이, 7일 경기에선 대체 선발 황준서가 나섰는 데도 대등한 경기를 펼쳐서다. 기존 3선발 류현진·4선발 문동주가 부상과 휴식 차원으로 2군에 내려간 상황에서 한화는 6일 엄상백이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9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쳤다. 황준서 역시 7일 경기에서 5이닝 1피안타 4사사구 5탈삼진 1실점(비자책) 투구로 팀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두 명에 대한 기대치가 시즌 초만 해도 크지 않았다. 지난해 제구 난조를 겪었던 황준서는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하고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으며 출발했다. 4년 총액 78억원 대형 계약을 맺고 영입된 엄상백은 큰 기대를 모았으나 지난달 15일 기준 1승 4패 평균자책점 6.68을 기록하도 말소됐다. 하지만 문동주가 말소되는 시점에 맞춰 올라온 두 명이 선발진을 채워주면서 전력 공백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두 명의 호투로 선두 레이스 역시 치열하다. 한화는 37승 26패를 기록하면서 6월에 접어들었는데도 2위를 지키는 중이다. 1위 LG 트윈스(37승 1무 25패)와 승차는 반 경기에 불과하다. 기록으로만 보면 LG는 선두를 독주해야 마땅하다. LG는 7일 기준 팀 평균자책점 2위(3.46) 타율 3위(0.265) 홈런 2위(66개) OPS(출루율+장타율) 2위(0.766) 등으로 투·타 대부분의 지표에서 선두권에 있다. 한화는 팀 평균자책점이 3위(3.51)로 LG의 뒤를 따르지만, 타율(0.246·8위)홈런(49개·5위) OPS(0.690·공동 7위) 등 타격 지표는 중하위권에 머무른다.다만 한 가지는 한화가 앞선다. 선발 평균자책점(3.38·1위)만큼은 LG(3.45·2위) 위에 있다. 그리고 이 강점이 무너지려던 찰나에 엄상백과 황준서의 호투가 한화를 버티게 했다.8일 경기 결과에 따라선 한화가 1위를 탈환할 수도 있다. 한화가 1위를 지켰던 건 12연승이 중단됐던 지난 13일 LG와 공동 1위에 올랐던 게 마지막이다. 당시 13일부터 15일까지 대전에서 두산 베어스에 스윕당하면서 LG와 승차가 벌어졌고, 이후 지난 4일 반 경기 차까지 추격했으나 더 이상 쫓지 못한 바 있다. '절호의 기회'에서 출격하는 게 에이스인 폰세다. 올 시즌 13경기에 등판한 폰세는 아직 패가 없다. 9승 무패 평균자책점 1.80 112탈삼진으로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모두 단독 1위. KIA 상대로 기억도 좋다. 앞서 2경기에 등판한 가운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29 13탈삼진을 기록한 바 있다.최근 흐름도 나쁘지 않다. 폰세는 4월 9일 두산전부터 5월 17일 SSG 랜더스전까지 연승을 질주한 바 있다. 이후 5월 22일 NC 다이노스전에서 5이닝 2실점 주춤했고, 5월 28일 LG전에선 시즌 처음으로 한 경기 2피홈런과 함께 4실점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도 적장 염경엽 감독으로부터 "폰세가 어제(5월 28일)는 (이전보다) 더 좋았다. 이전에는 커브 스트라이크 비율이 떨어졌는데 어제는 던지면 스트라이크였다. (4점을 만든 박해민의 타구는) 운 좋게 만들어진 적시타였다"는 칭찬도 들었다. 그리고 그는 이 찬사를 3일 KT전에서 6이닝 무실점 7탈삼진 선발승으로 증명했다.폰세가 8일 경기에서 승리 투수가 된다면 그는 올 시즌 처음으로 10승 고지를 밟는 투수도 될 수 있다. 이 경우 겨우 14경기 만에 이루는 일이 된다. 선발 투수들이 풀 시즌 30경기 안팎을 소화하는 걸 고려하면 20승 이상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페이스다. 지난 2023년 에릭 페디에 이어 2년 만에 트리플 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3관왕)도 가능하다.폰세의 상대는 통산 183승의 양현종이 출격한다. 올 시즌 12경기 4승 4패 평균자책점 4.90을 기록 중인 그도 최근 페이스가 좋다. 4월까지 페이스가 부진했으나 5월 이후 6경기에선 4승 1패 평균자책점 3.21을 남겼다. 승수 페이스가 조금만 빨라진다면 올 시즌 내 190승 달성도 가능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08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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