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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쉬면서 찾은 ‘6㎏-155㎞’…에이스로 돌아온 곽빈의 무게감 [ IS 인터뷰]

곽빈(25·두산 베어스)이 돌아왔다. '빈'자리가 컸던 만큼 다시 채운 무게감 역시 묵직했다.곽빈은 지난 28일 잠실 SSG 랜더스전에서 1군 복귀전을 치렀다. 6이닝을 소화하면서 단 82구만 던진 그는 이날 3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호투를 펼치며 승리 투수가 됐다.결과 이상으로 돋보인 게 구위다. 곽빈은 1군 말소 전 2경기에서 직구 평균 147.1㎞/h를 기록했다. 이 기간 직구 피안타율이 0.438에 달했고, 평균자책점도 11.57을 찍었다. 이승엽 감독은 체력 문제로 진단했고, 곽빈에게 열흘 간의 휴식을 줬다.휴식을 준 보람은 확실했다. 28일 경기에서 곽빈의 직구 평균 구속은 스포츠투아이 기준 149.4㎞/h가 찍혔다. 트랙맨으로 기록된 최고 구속은 무려 155㎞/h. 지난 29일 본지와 만난 곽빈은 "부진한 기간 몸무게가 스프링캠프 대비 6㎏이나 빠져 있었다. 좋았을 때 구위가 10이라면 그땐 6"이라며 "공을 던지면서도 자신이 없었다. 계속 안타를 맞을 것 같고, 상대를 구위로 못 누를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곽빈은 "지난해까진 살이 잘 안 빠지고 유지가 됐는데 올해 유독 체중 감소가 심했다"며 "아침, 점심, 저녁에 야식까지 챙겨 먹으며 적정 수준까진 몸무게를 회복했다"고 전했다.곽빈은 처음엔 쉬고 싶지 않아했다. 커리어 동안 아직 긴 이닝 소화를 해보지 못했던 탓이다. 커리어 통틀어 규정이닝은 2022년(147과 3분의 2이닝)이 전부였다. 2021년부터 선발을 돌았으나 매년 잔부상이 있었고, 지난해 커리어하이(12승 7패 평균자책점 2.90)를 기록했으나 역시 127과 3분의 1이닝 소화에 그쳤다.곽빈은 "책임감도 있지만, 앞으로도 분명 체력이 떨어질 때가 올 거로 생각했다. 그때마다 쉰다면 내게 발전이 없을 거 같았다. 그래서 한 번 이겨내고 싶었다. 규정 이닝 이상을 던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래도 감독님께서 쉬라고 해주셨으니 잠시 다녀왔는데, 이것도 (효과가 있으니) 방법 같다"고 전했다.곽빈은 이제 전반기가 끝날 때까지 두 차례 더 등판한다. 두산 선발진에서 책임이 막중하다. 두산은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이 최근 호투하다 왼쪽 견갑하근 부분 손상을 입고 말소됐다. 최소 3주 이탈이 확정된 상황에서 라울 알칸타라도 아직 투구 내용이 부진하다. 곽빈은 "팀이 순위 싸움 중이라 매 경기가 소중하다"며 "로테이션 순서 상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내가 던지게 됐다. 내 승패와 상관없이 팀 승리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다짐했다.2021년 선발진에 합류했고, 지난해 첫 10승도 달성했다. 곽빈은 이제 자타공인 두산의 에이스다. 하지만 곽빈은 "난 아직 에이스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는 "그래도 에이스가 되고 싶은 사람은 맞다. 그러니 이제 어떤 고비든 이겨내야 한다"며 "힘들어도 힘든 티를 내지 않고, 잘한다고 들뜨지도 않겠다. 그런 무게감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30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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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주간 ERA 11.57' 5월 MVP 곽빈 1군 말소...이승엽 감독 "에이스니까, 더 중요할 때 위해 쉰다"

"그동안 무리했다. 지금보다 더 중요할 때를 위해 체력을 비축시켜야 한다."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최고의 5월을 보내다 돌연 부진에 빠진 곽빈(25)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휴식 차원에서 한 차례 쉬어갈 예정이다. 이승엽 감독은 에이스에 대한 예우라고 했다.두산은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 맞대결에 앞서 곽빈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빈자리에는 오른손 투수 김민규가 올라왔다.18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감독은 "그동안 곽빈이 무리했다. 한 번도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았다. 리그에서 한 번도 거르지 않은 3명(윌리엄 쿠에바스, 애런 윌커슨, 곽빈) 중 한 명이었다. 너무 열심히 달린 것 같다"며 "최근 두 경기 구위가 조금 흔들린 게 사실이다. 전반기 등판 순서가 3번 남았는데, 중요한 경기야 계속 남아있어도 시즌을 길게 봐야 한다. 1번 쉬고 2번 집중해서 던지게 하겠다. 일주일 이상 휴식하면 구위를 회복할 수 있을 거다. 마음이 아프지만 그러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개막 후 한 번도 1군 자리를 비운 적 없는 곽빈이기에 의미가 무거운 결정이다. 지난해 12승 9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커리어하이를 찍었던 곽빈은 올해 팀 선발진을 중심에서 지키며 진정한 에이스로 발돋움했다.4월까지만 해도 4연패로 출발하며 부진한 듯 했다. 하지만 5월 들어 5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48을 찍으며 팀의 순위 상승을 이끌었다. 이 기간 외국인 원투 펀치 라울 알칸타라와 브랜든 와델이 부상으로 상당 기간 자리를 비웠던 두산은 곽빈의 호투 덕에 중심을 잡고 9연승을 달리는 등 최고의 한 달을 만들었다.팬과 기자단 투표를 통해 선정한 한국야구위원회(KBO) 5월 최우수선수(MVP)에도 당당히 선정됐다. 특히 기자단에게 80%를 득표, 5월 보여준 그의 모습이 비교 불가능한 최고였다는 걸 증명했다. 하지만 6월 들어 단단한 것 같았던 곽빈이 휘청였다. 6월 첫 등판인 5일 NC전에서 6이닝 2실점을 기록했던 곽빈은 11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5와 3분의 1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일시적 부진일 거라 믿었으나 16일 키움 히어로즈전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106구를 던지면서 4사구 4개, 홈런 2개를 내주며 흔들린 곽빈은 이날도 6실점하며 2연패를 당했다.2경기 부진 끝에 결국 곽빈이 1군 자리를 비웠다. 곽빈은 지난해 최고의 4월(5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0.88)을 보내다 5월 부진과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한 기억이 있다. 곽빈은 올해 절치부심하며 시즌을 맞이했지만, 이번에도 결국 쉬어가는 시간을 피해갈 수 없게 됐다.이승엽 두산 감독은 "16일 투구 수는 많았지만 에이스에게 4이닝만 맡기고 뺄 수는 없었다. 빈이니까 5이닝은 끌어줘야 한다"며 "그동안 너무 잘해줬다. 얼마나 힘들었겠나. 16일 경기 때도 본인은 괜찮다고 했지만, 투수 코치가 한 번 쉬게 하면 좋겠다고 했다. 휴식일인 어제(17일) 곰곰히 생각했다. 그 결과 우리 에이스니까 더 중요한 때, 여름에 더워질 때를 위해 체력을 지금 비축하지 않으면 구위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알칸타라와 브랜든의 기량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두산에는 가볍지 않은 '적신호'다. 17일 기준 두산의 시즌 전적은 40승 2무 31패로 3위. 2위 LG 트윈스와 반 경기, 1위 KIA 타이거즈와 2경기 차로 언제든 치고 나갈 수 있는 곳에 있다. 하지만 반대로는 언제든 6위까지도 떨어질 수 있는 위치기도 하다.그래도 이승엽 감독은 길게 봐야 한다고 했다. 이 감독은 "감독 입장에서야 마음이 아프다. 항상 5~6이닝을 호투해줄 수 있는 선수를 빼는 일이다. 당장 팀에는 손실이지만 앞으로 더 중요한 경기를 위해 쉬어가는 게 본인을 위해, 선수를 위해 조금 더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다"고 전했다.빈자리는 어린 선수들이 채운다. 앞서 김동주가 대체 선발로 호투했던 두산은 먼저 1군에서 호투한 최준호 콜업을 늦추겠다고 결정한 바 있다. 김동주가 선발 기회를 더 받는 가운데 최준호도 다시 콜업하면서 영건 선발진들이 에이스 대신 선발로 나서게 됐다.이승엽 감독은 "최준호가 이번 주말 곽빈 대신 나선다"며 "곽빈을 대체할 투수가 있기야 하겠나. 곽빈은 외국인 투수 2명을 포함해 5명 중 1번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안정감 있는 투구를 계속 보여줬다"고 했다. 이 감독은 "빈이도 마음은 던지고 싶겠지만 사람의 몸이라는 게 그렇지 않다. 조금 쉬어가는 게 맞다"며 "어린 선수들이 잘 해왔으니 빈이가 열흘 동안 푹 쉬고 올 수 있도록 대체 선발 투수들이 잘 던져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18 16:27
메이저리그

'이정후 수술' 희비 교차 SF, 복귀 임박한 스넬과 어깨에 주사 맞은 콥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희비'가 교차했다.19일(한국시간) 미국 NBC스포츠 베이 에어리어에 따르면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을 마친 왼손 에이스 블레이크 스넬의 빅리그 복귀가 임박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감독은 다음 주에 열리는 피츠버그 파이리츠 3연전 등판 가능성을 시사했다. 로테이션 순서상 오는 23일 열리는 피츠버그 3연전 중 2차전 등판이 유력하다.스넬은 왼 내전근 염좌 문제로 지난달 24일 부상자명단(IL)에 올랐다. 몸 상태를 추슬러 마이너리그 싱글A와 트리플A에서 각각 한 번씩 등판, 구위를 점검했다. 두 경기 성적은 9이닝 무피안타 17탈삼진. 특히 지난 13일 소화한 싱글A 등판에선 투구 수 9개로 삼진 3개를 잡아내는 '무결점 이닝(immaculate inning)' 포함 4이닝 무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쾌투했다. 지난 3월 샌프란시스코와 2년, 총액 6200만 달러(848억원)에 계약한 스넬은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올 시즌 부상 전까지 부진(3패 평균자책점 11.57)했지만, 그의 복귀로 로테이션 운영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샌프란시스코에는 우울한 소식도 함께 전해졌다. 통산 77승을 기록 중인 오른손 선발 알렉스 콥의 복귀 시점에 물음표가 찍혔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콥이 오른 어깨에 지속적인 불편을 느껴 경기(등판)를 중단했다'고 전했다. 멜빈 감독은 "아직 어깨 통증이 조금 있다. 원인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며 답답해했다.현지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수전 슬러서 기자는 '콥이 어깨에 두 번째 (통증 완화 목적으로) 코르티손 주사를 맞았는데 (위치가) 약간 다른 지점'이라며 '이게 바로 그가 지금 공을 던지지 않는 이유'라고 밝혔다. 스넬과 콥이 빠진 샌프란시스코 선발진은 악전고투 중이다. 19일 기준으로 선발 평균자책점이 4.42로 MLB 30개 팀 중 23위. 선발 소화 이닝(232이닝)도 23위에 머문다.한편 샌프란시스코는 왼 어깨 수술을 받게 된 이정후의 시즌 아웃이 확정됐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19 19:01
프로야구

[IS 대전] '강판' 산체스, 왼쪽 팔꿈치 불편감...한화 선발진 공백 커진다

한화 이글스가 리카르도 산체스(27)마저 선발진에서 빠질 위기에 놓였다. 불편한 부위가 팔꿈치라 조기 복귀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산체스는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 홈경기 3회 투구 도중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날 전까지 평균자책점 2.68로 호투하던 그는 이날 유독 부진했다. 1회 두 명, 2회 세 명의 주자를 내보내며 흔들렸고 결국 3회 무너졌다. 3회 무사 만루를 허용하고 첫 실점을 내준 그는 김성욱 타석에서 사구로 밀어내기 실점을 추가했다.사구 기록 직후 산체스는 급하게 한화 벤치에 손짓했다. 박승민 한화 투수 코치와 이야기를 나눈 그는 곧바로 마운드를 내려가며 이날 투구를 마무리했다. 명백히 부상이 의심되던 상황이다.부위는 좋지 못하다. 한화 구단은 "산체스는 왼쪽 팔꿈치 불편감으로 교체됐으며 17일 중 MRI(자기공명영상)정밀검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정도가 심각하진 않고, 불편함을 느낀 정도라고 전했다.정도가 심하지 않더라도 최소 한 차례 이상 선발 로테이션은 거를 거로 보인다. 가장 최근엔 KT 위즈 웨스 벤자민이 왼쪽 팔꿈치 통증을 느끼며 3주 휴식에 들어간 바 있다. 정도가 다르더라도 4~5일 후 정상 등판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문제는 팀 상황이다. 이미 문동주와 김민우가 부진과 부상으로 선발진을 이탈한 한화는 15일 펠릭스 페냐가 경기 도중 타구를 맞고 타박상을 입었다. 16일 2군으로 내려가 선발 순서 한 차례를 거른다. 문동주가 돌아와 빈자리를 채우기로 했지만, 산체스까지 빠질 경우 그 빈자리를 채울 이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16 19:41
프로야구

외인 투수 밀어내고 '우승 청부사'의 귀환, 염경엽 감독 "공이 좋고, 구종 가치도 높아"

LG 트윈스 최원태는 다양한 무기로 상대 타자와 맞선다. 염경엽 LG 감독은 "구종 가치가 높다"라고 했다. 최원태는 올 시즌 7경기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3.49를 기록하고 있다. 다승 공동 3위, 평균자책점 8위다.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지난해 부진에서 완벽히 벗어난 모습이다. 지난해 토종 선발 투수를 애타게 찾았던 LG는 최상위 유망주 이주형(외야수)과 김동규(투수), 그리고 신인 1라운드 지명권 한 장을 키움 히어로즈에 건네면서 최원태를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트레이드 전 키움에서 6승 4패 평균자책점 3.25로 잘 던졌던 최원태는 공교롭게도 LG 이적 후 3승 3패 평균자책점 6.70으로 부진했다.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는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4실점 하고 강판당했다. 올 시즌 첫 4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5.95로 안정감이 떨어졌지만, 최근 3경기는 평균자책점 0.95로 좋다. LG가 기대한 '우승 청부사'의 모습을 이제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의 장점 중 한 가지는 다양한 레퍼토리다.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투심 패스트볼, 커터 등 다양한 구종을 자유자재로 던진다.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올 시즌 최원태 구종별 구사율은 직구(30.2%)-슬라이더(24.8%)-체인지업( 15.4%)-커브(13.1%)-투심(8.3%)-커터(8.2%) 순이다. 특정 구종에 치중하지 않는다. 히어로즈 시절부터 최원태를 지켜본 염경엽 감독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염 감독은 최근 최원태의 호투 비결에 대해 "일단 공이 좋다. 스트라이크를 던지면 상대가 못 친다"고 말했다. 이어 "구종 가치가 높다"고 손꼽았다. 염 감독은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 직구, 커터의 구종 가치가 높다. 특히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의 구종 가치가 높은데 그날그날 잘 통하는 구종의 비중을 높여 투구한다"고 칭찬했다. 염 감독이 구종 가치를 높게 평가한 슬라이더(0.216)와 커브(0.000) 체인지업(0.167) 모두 실제 피안타율이 낮다. 직구와커터 역시 피안타율 0.200으로 좋다. 유일하게 커터만 0.600으로 피안타율이 굉장히 높다.최원태도 "최근 구종 퀄리티가 다 괜찮다. 그래서 상황에 따라 좋은 구종 위주로 많이 던지는 편"이라고 소개했다. 최원태는 요즘 LG의 에이스로 인정받고 있다. 염경엽 LG 감독은 "요즘 우리 팀 에이스는 최원태"라고 말했다. LG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4.77(6위)로 높은데, 최원태가 팀 내 다승과 평균자책점 1위다. 지난 5일 두산 베어스전이 우천 순연된 가운데 선발 로테이션에 따르면 7일 SSG 랜더스전 등판은 케이시 켈리의 등판 순서다. 그러나 이날 최원태가 선발 출격한다. 켈리에게 최대한 휴식을 주는 동시에 최근 구위가 가장 좋은 최원태의 등판 간격을 지켜주기 위해서다. 올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그는 "나는 에이스가 아니고 네 번째 선발이다. 난 단지 (팀을) 서포트하는 역할"이라고 말했다.이형석 기자 2024.05.07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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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카는 건재, 4·5선발&·뒷문은 불안...'5할 출발' 두산의 고민

세 명만 꼽은 최강이다. 그런데 항상 그 다음 순서가 되면 두산 베어스는 고민에 빠진다.두산은 1일 기준 4승 4패로 정규시즌 6위에 위치해 있다. 시즌 초 5할 승률을 지키는 중이다. 예상보다 크게 무너진 KT 위즈, 롯데 자이언츠, 삼성 라이온즈에 비하면 썩 나쁜 결과는 아니다.하지만 뜯어보면 고민거리들이 보인다.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두산의 강점은 선발진과 타선이다. 지난해 선발 평균자책점 1위였던 두산은 올해도 라울 알칸타라, 브랜든 와델, 곽빈이 준수한 활약을 이어가는 중이다. 특히 브랜든은 선발 2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을 기록 중이다. 현재 리그 전체 통틀어 가장 페이스가 좋다.문제는 그 다음이다. 일단 세 사람이 내려간 후 '뒤'가 없다. 구원 평균자책점이 5.79로 리그에서 다섯 번째로 높다. 전체 순위보다 내용이 더 불안하다. 마무리 정철원은 4경기에 나서 1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 중이다. 실점은 적지만 4경기와 2와 3분의 2이닝 동안 볼넷(4개)이 탈삼진(5개)만큼 많았다.지난해 '마당쇠' 역할을 맡아 팀에 헌신했던 김명신은 2군으로 내려갔다. 지난달 29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8회 등판했던 그는 3분의 2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시즌 평균자책점 10.8을 기록하다 "경기 감각과 컨디션을 더 끌어올려야 하겠다"며 2군으로 내려갔다.구멍은 김명신이 전부가 아니다. 지난해까지 4년 동안 두산의 셋업맨이자 마무리로 활약했던 홍건희도 2군에 머무르는 중이다.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얻은 후 두산에 잔류했으나 아직 구위가 올라오지 않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난해 두산의 필승조는 정철원, 김명신, 박치국, 홍건희 네 사람을 중심으로 꾸려졌다. 그중 절반이 이탈하니 타격이 없을리 없다. 설상가상 시즌 초 선발 투수들의 투구 수를 적게 가져가면서 불펜 부담까지 늘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최지강, 이병헌, 박정수 등을 적극 기용했지만, 커진 구멍을 다 메꿀 수는 없었다. 필승조로 활약하길 기대했던 특급 신인 김택연 역시 데뷔전 2실점하는 등 적응에 어려움을 겪다 김명신과 함께 30일 2군으로 내려갔다.결국 개막하고 일주일도 지나기 전에 '3연투'가 등장했다. 이승엽 감독은 23일과 24일 개막 2연전에서 모두 박치국을 올렸고, 26일부터 28일까지 수원 KT 위즈 3연전에서도 모두 박치국을 등판시켰다. 28일 경기에서는 끝내기 패배까지 당하면서 박치국을 올리는 데 아쉬움을 느껴야 했다.이 감독은 지난 31일 이에 대해 "선발진이 생각보다 이닝을 소화해내지 못했다. 부상 문제도 있었다. 30일 경기에서는 대승을 한 게 아주 큰 소득이었다. 선발 투수들의 역할이 중요할 것 같다"고 답했다. 결국 선발 투수들이 긴 이닝을 막아주는 것 외엔 당장 대안을 마련하기 쉽지 않다는 뜻이다. 1~3선발 경기 때라면 긴 이닝이라도 기대할 수 있다. 문제는 4~5선발 등판일이다. 이승엽 감독이 스프링캠프 경쟁 끝에 선발 로테이션을 맡긴 최원준과 김동주가 모두 첫 등판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최원준은 27일 KT전에서 승리 투수는 됐으나 5이닝 5실점에 그쳤고, 김동주는 28일 KT전에서 4와 3분의 2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두 사람 모두 이닝 소화와 실점 억제에 실패했고 이는 불펜진 부담으로 고스란히 돌아갔다.월요일 휴식을 마친 두산은 오늘(2일) 경기에서 최원준을 선발로 다시 내세운다. 다만 구장이 타자 친화적인 인천 SSG 랜더스필드라 극복하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원준은 지난해 인천 원정에 1경기 등판해 4이닝 6실점(5자책점)을 기록한 바 있다. 뜬공 투수인 그에게 극복하기가 쉽지 않은 곳이다.그나마 타선 컨디션이 꾸준히 좋다는 게 두산이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4번 타자 김재환이 부활한 두산은 팀 득점 2위(48점)를 질주 중이다. 지난해 부활한 정수빈, 돌아온 양의지가 건재한 가운데 김재환과 허경민의 시즌 초반 페이스가 좋다. 여기에 '슬로스타터'였던 강승호가 이례적으로 활약 중이다. 타율이 0.438에 장타율은 0.813에 달한다. 두산으로서는 이들의 힘으로 인천 3연전에서 버틸 수 있길 바래야 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02 15:32
프로야구

21년 전 기억 떠올린 엘린이 출신의 입담 "저는 성공한 덕후, KS 우승이 꿈"

LG 트윈스 임찬규가 한국시리즈(KS) 미디어데이에서 분위기 메이커로 화려한 입담을 자랑했다.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와 KT의 KS 미디어데이가 개최됐다. 양 팀 감독과 함께 LG는 오지환과 임찬규, KT는 박경수와 박영현이 대표 선수로 참석했다. 2011년 LG 1라운드 2순위로 입단한 임찬규는 엘린이(엘지+어린이) 출신이다.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처음 마이크를 잡고선 그는 "2002년 LG의 마지막 한국시리즈를 세세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당시 초등학생이었는데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엄마에게 떼썼던 기억이 난다"고 웃었다. LG는 임찬규가 입단 후에도 한참이 지나서야 KS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임찬규는 지금까지 가을 야구에 5경기 등판했지만, 당연히 KS 등판은 한 번도 이뤄진 적 없다. 그는 "LG의 한국시리즈 경기에 등판하는 것만으로 나는 성공한 '덕후(한 분야에 열중하는 사람)'라고 생각한다"고 밝게 웃었다. 임찬규는 올 시즌 14승 3패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하며 LG의 정규시즌 우승을 견인했다. 국내 선발진이 무너진 상황에서 불펜에서 선발 투수로 보직 전환했고, 내친김에 3선발로 승격했다. 개인 한 시즌 최다승과 함께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올렸다. 지난해 6승 11패 평균자책점 5.04에 그친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1년 유예한 임찬규는 올 시즌 종료 후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으려고 한다. 임찬규는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차명석 LG 단장에게 "우승하고 FA 되면 말 안 해도 절 찾으셔야 할 것"이라고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선수와 코치로 함께 지내기도 한 임찬규와 차명석 단장은 친분이 두텁다. 임찬규는 우승 세리머니 구상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LG의 핵심 사업인 가전제품의 대표 제품 '스타일러'를 거론하며 "스타일러든 뭐든 불가능하겠나"라며 "구단에서도 (선수단에) 지원해 줄 거라 믿는다. 구단과 논의 후에 진행하겠다"고 입담을 뽐냈다. LG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다면 롤렉스 시계도 주인을 찾게 된다. 1998년 故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게 주겠다"고 약속한 고가의 명품 시계는 오랫동안 금고에 보관되어 있다. '롤렉스 시계를 누가 받을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오지환은 "제가 받고 싶다는 생각뿐이다"고 했다. 옆에 있던 임찬규는 "나도 시계를 갖고 싶었는데 (오)지환이 형이 갖고 싶다고 하니 내가 받으면 지환이 형에게 주겠다. 나는 인간 임찬규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는 것이 꿈이다"라고 밝혔다. 미디어데이 행사의 마지막 순서인 사진 촬영 때도 사회자의 '파이팅' 요청에 유독 임찬규의 목소리가 장내에 크게 울려 퍼졌다. '엘린이' 출신의 임찬규는 그토록 바라던 한국시리즈 출격 준비를 마쳤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3.11.06 20:22
프로야구

[IS 포커스] '명장'과 '초보' 사이…이승엽 감독, 승부사 '야성'이 필요해

우여곡절 많았던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의 첫 가을이 막을 내렸다.두산은 지난 19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포스트시즌(PS)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에서 9-14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5위 두산은 WC 시리즈에서 패하고 2023년 가을야구 일정을 모두 마감했다. 순위만 두고 보면 성공이다. 지난해 9위였던 두산은 올해 계단을 4개나 올랐다. 이승엽 감독의 취임식 목표도 가을야구였다.이날 경기에서 드러난 두산과 NC의 전력 차도 분명했다. 두산은 핵심 타자 양의지가 다소 컨디션 난조를 겪은 데다 경기 초반 장타 2개를 때린 호세 로하스가 파울 타구를 맞고 교체됐다. 두산이 장타가 실종돼 흔들리는 동안 NC는 만루 홈런과 백투백 홈런을 터뜨리는 등 장타로 두산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명백히 힘 싸움에서 NC의 승리였다. 그러나 두산은 충분히 이겨볼 수 있었다. 경기 중반까지만 해도 점수 차는 한 점이었다. 9회 NC 마무리 이용찬이 흔들렸기도 했다. 이날 경기를 본 모두가 '혹시나'했던 이유다. 혹시는 역시로 끝났다.5위 두산이 4위 NC를 이겨내려면 정도(正道)가 아닌 변칙이 필요했다. 그런데 이날 두산의 기용은 지나치게 모범적이었다. 선발 곽빈은 3회까지 완벽하게 던지다 4회 일시에 무너졌으나 제때 대처할 수 없었다. 5실점을 하고 추가 주자를 내보내고 나서야 김명신이 나섰다. 모든 불펜 투수들은 1이닝을 넘기지 않았다. 선발을 믿고 모든 불펜 투수는 1이닝만 깨끗하게 맡긴다. 분명 모범 답안이다. 하지만 모범 답안은 힘이 더 우위일 때만 통한다. 이날 두산 불펜 중 변수 없이 한 이닝을 완벽하게 막은 건 최승용 뿐이었다. 세 타자를 10구만 던져 잡았다. 스트라이크 7구-볼 3구로 비율도 좋았다. 그러나 최승용을 길게 쓰는 일은 없었다. 선발 투수였던 최승용에게 멀티 이닝을 쓰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었는데도 그랬다. 그리고 최승용의 다음 투수인 김강률은 흐름을 내주는 2실점을 했다.교과서를 멀리서 찾을 필요 없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에 올랐던 김태형 전 두산 감독은 변칙의 대가였다. 오히려 변칙 속에 원칙이 있는 승부사였다.김태형 감독도 전력이 압도적일 때는 정도대로 갔다. 2015년 더스틴 니퍼트와 장원준 원투 펀치의 힘으로 우승했고, 2016년에는 니퍼트-마이클 보우덴-장원준-유희관으로 이어지는 '판타스틱 4' 선발진이 우승을 순탄하게 끌었다. 2019년 역시 두산은 '탑 독'이었고 김 감독은 큰 무리 없이 트로피를 들었다. 그러나 명백히 전력 열세였던 2020, 2021년 PS에서는 승부사 기질이 발동했다. 특히 4위로 시작해 준우승까지 거둔 2021년 PS 투수 기용이 대표적이었다.당시 김태형 감독은 투수를 순서대로 쓰지 않고, 1이닝 소화에도 매달리지 않았다. 김 감독은 "8, 9회가 아니라 가장 급할 때, 가장 중요할 때 기용한다. 뒤로 둘 때가 아니다"라며 "(불펜 에이스인)홍건희가 무너지면 끝이었다"라고 했다. 홍건희, 이영하 의존도가 높았던 당시 두 명은 8, 9회 1이닝이 아니라 경기 중반 3이닝을 소화할 정도로 변화무쌍하게 기용됐다.김 감독과 달리 이 감독은 이날 최승용 기용을 두고 "그런 부분은 생각하지 않았다. 투수 코치와 이야기를 나눴고 1이닝을 맡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시즌 중 충분히 멀티 이닝 기용을 선택했던 이 감독이 실제 멀티 이닝을 생각하지 않았을리 없다. 지도자 경험이 없던 만큼 코치진의 결정을 믿고 존중했을 가능성이 크다. 말 그대로 '모범생'같은 선택이다.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정글과 같은 단기전을 이겨낼 수 없다. 언제나 가을야구에서 웃는 건 모범생이 아닌 과감한 승부사였다. 겨우 WC가 감독 커리어를 좌우하진 않는다. 그러나 이 감독이 내년에도 가을에서 웃고자 한다면, 겨우내 승부사가 돼 돌아와야 한다.창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20 09:15
메이저리그

마노아 '또' 마이너행…류현진, 이젠 6선발 아닌 5선발

토론토 블루제이스 6번째 선발 투수였던 류현진(36)의 순번이 한 계단 올라가게 됐다. 5선발로 부진하던 알렉 마노아가 마이너리그로 강등되어서다.토론토는 12일(한국시간) 마노아를 마이너리그 트리플A 버펄로 바이슨스로 보냈다. 대신 불펜 투수 하겐 대너가 메이저리그(MLB) 로스터에 합류했다.부진한 성적 탓이다. 마노아는 11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 등판했다가 4이닝 4피안타 3볼넷 6탈삼진 4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단기 부진이 아니다. 올 시즌 성적이 19경기 3승 9패 79탈삼진 평균자책점 5.87에 불과하다. 이미 지난 6월 초 강등을 겪었고, 이후에도 극적인 반전이 없었다.지난해 활약을 돌이켜보면 토론토는 아쉬움이 크다. 마노아는 지난해 31경기 16승 7패 180탈삼진 평균자책점 2.24로 활약하며 에이스로 팀을 이끌었다. 루키 시즌인 2021년에 이어 2년 연속 활약하고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올 시즌 제구 난조, 피치 클록 이슈, 구속 하락 등을 두루 겪으며 결국 5선발에조차 이름을 못 올리게 됐다.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MLB닷컴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팀의 일정, 다른 선발들의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힘든 결정을 내려야했다. 그는 우리 팀의 개막전 선발이다. 모두에게 불운한 일이다. 힘든 대화를 가졌다"고 설명했다.슈나이더 감독은 "커맨드와 스트라이크존 공략의 문제"라며 "마노아는 존을 정확히 공략할 때 정말 좋은 투수다. 반대로 언제든 공짜 주자를 내주고 투구 수가 올라가면 이기기 힘들어진다. 시즌 내내 그에게 전한 메시지"라고 했다. 이어 "(마노아는) 아주 좋은 MLB 선발 투수"라며 불펜으로 이동하는 게 아닌 재조정의 과정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마노아 이탈의 타격은 크지만, 토론토는 당장 선발진 운용에 문제가 없다. 원투 펀치의 다른 한 명인 케빈 가우스먼은 건재하고, 크리스 배싯과 호세 베리오스 성적도 뛰어나다. 기쿠치 유세이도 기대 이상 성적을 남겼다. 여기에 최근 돌아온 류현진이 빈자리를 채우는 식이다.중책이라고 할 순 없으나 나름 어깨가 무거워졌다. 6선발이 다른 선발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임시 보직이라면, 5선발은 로테이션을 지켜내야 하는 '정규직'이다. 최소한 마노아가 돌아올 때까지 로테이션을 소화하면서 일정 이상의 호투를 펼쳐줘야 한다.한편 지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 4이닝 노히트 도중 타구를 맞고 강판당했던 류현진은 큰 부상을 피하고 오는 14일 시카고 컵스전에 등판할 예정이다. 마노아가 없는 토론토는 베리오스, 배싯, 류현진이 순서대로 나선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8.12 09:07
프로야구

[IS 피플] 세 경기마다 부진했던 최원준, 휴식으로 '완충'하고 나선다

천신만고 끝에 시즌 첫 승을 올렸던 최원준(29·두산 베어스)이 시즌 2승에 도전한다.이승엽 두산 감독은 지난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기로 한 SSG 랜더스와 홈 경기가 취소되면서 주간 선발 로테이션 순서를 재조정했다. 본래 두산은 토요일이 최원준이 선발 등판하고, 일요일 부상에서 복귀한 곽빈이 나설 차례였다.그런데 두 경기가 모두 취소됐다. 토요일만 취소됐을 때 이승엽 감독의 복안은 곽빈의 등판일은 유지하고, 최원준의 등판만 차주로 미루는 형태였다. 그런데 일요일 경기마저 취소됐다. 순서를 그대로 미루면 화요일 곽빈, 수요일 최원준으로 배치할 수 있었다.다만 이 감독은 막 복귀전을 치르는 곽빈을 무리시키지 않기 위해 화요일 최원준, 수요일 곽빈 순서를 선택했다. 곽빈이 화요일 등판할 경우 4일만 쉬고 다시 일요일에 나서야 했기 때문이다.최원준이 휴식일 효과를 보기도 기대했다. 28일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감독은 "최원준은 휴식을 많이 하면 구위가 살아나는 경향이 있다"며 "지난 경기에서는 4일을 쉬고 등판해 힘이 빨리 떨어졌다. 이번 등판은 9일 휴식 후 던지는 것이다. 공에 힘이 붙지 않을까. 우천 취소가 긍정적인 효과를 (팀에) 줄 것 같다"고 전했다.실제로 최원준은 올 시즌 휴식의 맛을 톡톡히 봤다. 4일 휴식 후 2경기에서는 10이닝 6자책점(평균자책점 5.40), 5일 휴식 후 경기에서는 3경기 15이닝 11자책점(평균자책점 6.60)을 기록했다. 피안타율도 0.317과 0.305로 높았다.반면 6일 이상 휴식한 경기(4월 2일 시즌 첫 등판 포함)에서는 3경기 21이닝 5자책점(평균자책점 2.14)으로 전혀 다른 투수가 됐다. 탈삼진이 늘어난 건 아니지만 피안타율이 0.178로 급감했다. 최원준의 장점인 안정감이 다시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해까지 3시즌 동안 총 30승을 거둔 10승 보증수표였지만, 올 시즌은 3경기에 1경기 꼴로 실점이 많다. 4월 8일 KIA 타이거즈전(5이닝 5실점) 후 18일 한화 이글스전(7이닝 무실점) 23일 KT 위즈전(6이닝 1실점)은 호투한 바 있다. 이어 29일 SSG 랜더스전(4이닝 6실점)에서 무너진 그는 이후 2경기에서 다시 호투한 후 이달 21일 KT전에서 4이닝 5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3년 간 보여준 '보증 수표'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팀 입장에서도 최원준의 호투가 필요하다. 이승엽 감독은 지난 28일 5월을 돌아보며 "5월은 사실 힘을 내야 하는 시기였다. 하지만 소강상태로 한 달을 지나왔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아직 5월도 두 경기 정도 남았다. 경기를 치르면서 잘 풀리지 않았던 것들도 반성해야 하고, 6월에는 또 다른 두산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5월의 마지막 등판을 책임지는 게 최원준, 그리고 복귀한 4월 에이스(4월 3승 1패 평균자책점 0.88) 곽빈이다. 최원준은 곽빈이 "우리 팀 에이스는 원준이 형"이라며 따르는 두산 선발진의 리더기도 하다. 이제 그가 두산의 반격을 이끌 선봉장이 될 때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5.30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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