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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불멸의 밤' 이범호 감독의 '그 선택' 김도현이 옳았다 [IS 포커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지난 3월 장고를 거듭했다. 정규시즌 개막을 코앞에 둔 상황까지 5선발 한 자리의 주인을 선뜻 결정하지 못했다. 오른손 투수 김도현(25)과 황동하(23)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경쟁하면서 '행복한 고민'이 이어졌다. 최종 승자는 김도현이었다. 다만 그가 1군 풀타임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는데 전반기 성적표만 보면 'A+'에 가깝다.김도현은 지난 5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 7이닝 3피안타 무실점 쾌투로 시즌 4승(3패)째를 따냈다. 롯데 토종 에이스 박세웅(4이닝 8실점)과의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두며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을 3.18까지 낮춰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2.53) 아담 올러(3.03)에 이어 팀 내 3위. 5선발이 아닌 사실상 3선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빈약한 득점 지원이 아니었다면 좀 더 많은 승수를 쌓을 수 있었다. 김도현은 시즌 첫 네 번의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했으나, 승리 기록이 없었다. 경기당 득점 지원이 1.50점(R/G·선발투수가 던진 이닝까지의 팀 득점)에 불과한 탓이었다. 어렵게 선발 기회를 잡은 김도현은 전광판을 의식하지 않고 공을 던졌다. 그는 "(개인) 승리보다는 팀에 보탬이 되는 게 최우선"이라며 "투수가 못 던지는 날에 야수들이 도움을 줄 거고 투수가 잘하는 날에 야수들이 못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팀이기도 해서 (개인 기록에) 연연하지 않으려고 한다. 서로서로 도와야 한 팀이고, 강한 팀이니까 딱히 신경 안 쓰고 있다"라고 말했다.김도현의 전반기 활약이 반가운 건 팀 내 상황도 한몫한다. KIA는 토종 에이스 양현종의 전반기 성적(5승 4패 평균자책점 4.92)이 기대를 밑돌았다. 개막 4선발 윤영철은 극심한 부진 때문에 퓨처스(2군)리그에 머문 시간이 길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5월 초엔 황동하마저 불의의 교통사고로 전열에서 이탈, 선발 자원이 부족했다. 김도현은 각종 악재 속에서도 네일·올러와 함께 로테이션 한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연승을 잇고 연패를 끊어내는 역할까지 해내면서 활력을 불어넣었다. 신일고를 졸업한 김도현은 201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전체 33순위로 한화 이글스에 지명됐다. 파이어볼러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는데 그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KIA가 2022년 4월 투수 이민우와 외야수 이진영을 내주는 2대1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당시만 해도 '미완의 대기'였는데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뒤 조금씩 알을 깨기 시작했다.김도현은 올해 전반기에만 90과 3분의 2이닝을 투구, 2020년 작성한 개인 한 시즌 최다 이닝(종전 64와 3분의 2이닝)을 일찌감치 넘어섰다. 그는 롯데전을 마친 뒤 "계속 KIA에서 뛰고 싶고, 타이거즈를 대표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7.06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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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문, 6월 쉘힐릭스플레이어 선정...투수 부문은 NC 로건

KBO와 한국쉘석유주식회사(이하 ‘한국쉘’)가 함께 시상하는 ‘쉘힐릭스플레이어’ 6월 수상자로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송성문과 NC 다이노스 누수 로건 앨런이 선정됐다. ‘쉘힐릭스플레이어’는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을 기준으로 선정하며, 6월 투수 부문에서는 NC 로건이 WAR 1.20으로 1위를 차지했다. 로건은 6월 한 달간 리그에서 가장 많은 33이닝을 투구했으며, 3승(공동 2위)을 거두면서 평균자책점 1.91(2위)을 기록했다. 또한, 탈삼진 33개(5위), 피안타 27개(공동 9위), WHIP 1.15(8위) 등 주요 지표에서도 상위권에 기록하며 퀄리티스타트를 5차례 기록하는 등 선발투수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타자 부문에서는 키움 송성문이 WAR 1.30을 기록하며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송성문은 6월 한 달간 타율 0.314(18위), OPS 1.020(2위), 홈런 6개(공동 2위), 타점 22개(공동 2위), 안타 27개(공동 10위)를 기록하며 중심 타선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지난 6월 27일부터 열린 삼성과의 3연전에서는 3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시즌 첫 스윕을 이끄는 등 한 달간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6월 월간 ‘쉘힐릭스플레이어’로 선정된 선수들의 시상식은 각 소속 구단의 홈경기장에서 7월 중 진행될 예정이며, 수상자에게는 한국쉘의 후원으로 시상금 100만 원이 지급된다.안희수 기자 2025.07.0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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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투수로 끝낸 두산...조성환 감독대행 "김택연, 연이틀 믿음직한 모습" [IS 승장]

두산 베어스가 5연패 뒤 2연승을 거뒀다. 에이스가 등판한 경기에 마무리 투수가 리드를 지켜내며 깔끔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사령탑도 만족했다. 두산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곽빈이 내복사근 부상을 다스리고 돌아온 세 번째 등판 경기에서 7과 3분의 2이닝 동안 2점만 내주며 호투했다. 타선은 그사이 그에게 3점을 지원했다. 4번 타자 김재환은 4회 말 선취점을 내는 적시타와 기습 도루로 두산의 2득점을 이끌었다. 마무리 투수 김택연은 8회 초 2시 1루에서 등판, 남은 이닝 동안 실점을 내주지 않고 리드를 지켜냈다. 김택연은 두 경기 연속 세이브를 추가하며 시즌 10세이브를 마크했다. 두산은 롯데 자이언츠와의 지난 주말 3연전 2차전부터 내리 5연패를 당했지만, 최하위 키움을 홈으로 불러 치른 14·15일 경기에선 연승을 거두며 반등 발판을 만들었다. 조성환 감독대행 체제로 4승째를 거뒀다. 경기 뒤 조 대행은 "선발투수 곽빈이 8회 2아웃까지 책임져 준 것이 컸다. 지난해 좋았을 때 구위를 본 것 같아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라고 곽빈의 투구에 만족했다. 이어 조 대행은 "마무리 김택연은 연이틀 믿음직한 모습을 보였다. 아웃카운트 4개가 쉽지 않았겠지만 자신의 역할을 다 해줬다"라며 김택연의 멀티 이닝 세이브를 칭찬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수비에서 안정감이 생기니 선수들 집중력이 더 좋아지는 것 같다. 양의지, 김재환 등 베테랑이 오늘도 열심히 뛰어 주며 본보기가 되고 있다"라고 베테랑 존재감을 치켜세웠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1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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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라 LG' 2위 사수 김경문 감독 "선발 조동욱 제 역할, 이원석 만루 홈런으로 리드 가져와" [IS 승장]

한화 이글스가 주중 위닝 시리즈를 확정하고 1위 추격을 이어갔다.한화는 1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를 9-1로 크게 이겼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정규시즌 39승 27패를 기록했다. 정규시즌 2위를 지킨 한화는 같은 날 SSG 랜더스에 이긴 1위 LG와 0.5경기 차를 유지했다.한화는 두 명의 대체 선수가 선발과 외야, 리드오프에서 제 역할을 했다. 류현진이 왼쪽 내전근 불편감을 느끼고 엔트리에서 말소된 한화는 11일 선발 투수로 조동욱을 선택했다. 조동욱은 임무를 완수했다. 65구만 던지면서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1실점 호투하며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도 종전 3.70에서 3.38까지 낮췄다. 경기 전 김경문 감독이 기대한 최대 80구, 5이닝 이상을 해냈다.타선에선 오른손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중견수와 리드오프 자리를 이원석이 채웠다. 전날에도 선발 출전해 멀티 히트를 기록한 그는 이날 2회 말 1사 만루 상황에서 그랜드 슬램을 기록, 4-0을 만들어 초반부터 흐름을 한화로 가져왔다. 이원석이 가져온 흐름을 타선은 동반 폭발로 더 거세게 만들었다. 한화는 5회 노시환이 행운의 2루타를 친 뒤 채은성이 불러들였다. 이어 6회 2점, 8회 2점을 더한 한화는 대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김경문 한화 감독은 경기 후 "선발투수 조동욱이 5이닝 1실점으로 제 역할을 다 해줬고, 타자들도 활발한 공격력으로 득점을 쌓아가며 투수들을 지원했다"고 활약을 칭찬했다. 김 감독은 특히 타선을 두고 "2회 말 만루 찬스에서 이원석이 만루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리드를 가져왔다. 경기 중후반에 추가 득점을 거두며 분위기를 가져왔고,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며 승부처 활약을 짚어 치켜세웠다.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11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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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0.5G 추격 재개' 김경문 감독 "와이스, 선발 역할 완벽히 소화했다" [IS 승장]

'대전 예수' 라이언 와이스(29)가 한화 이글스의 선두 추격에 다시 불을 붙였다.한화는 1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를 6-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정규시즌 38승 27패를 기록, 1위 LG 트윈스와 승차를 다시 0.5경기로 좁혔다.선발 투수 와이스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와이스는 이날 7이닝 동안 100구를 투구, 3피아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두산 타선을 압도하고 시즌 8승(2패)을 수확했다. 한화 타선은 이날 두산 선발 콜 어빈에게 6이닝 동안 단 1득점에 그쳤지만, 와이스의 투구에 힘입어 팽팽한 흐름을 지켰다.올 시즌 지난해 대비 직구와 스위퍼 비중을 키운 와이스는 이날도 두 구종이 힘을 발휘했다. 총 100구 중 최고 156㎞의 직구(43구)와 스위퍼(40구)이 비중이 컸다. 10개 탈삼진 중 스위퍼가 7개로 '위닝 샷'이 됐다. 한화는 7회 말 두산 수비진이 흔들리는 틈을 타 5점을 추가, 넉넉히 리드를 키워 승리를 챙겼다. 한화는 1-0으로 팽팽하던 1사 1루 상황에서 노시환이 2루타로 문현빈을 불러들였다. 이어 상대 폭투와 우전 적시타, 실책 등을 묶어 6-0까지 달아났다.김경문 한화 감독은 경기 후 "와이스가 7이닝 무실점으로 선발투수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주고 내려갔기 때문에 승리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며 "야수들도 7회 상대 불펜을 상대로 집중력 있는 타격과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를 펼쳤다. 5득점을 만들며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10 22:00
예능

‘불꽃야구’ 위기 속 첫 직관…파이터즈vs동국대 용호상박 승부

2025 시즌 첫 직관을 맞이한 불꽃 파이터즈가 동국대학교 야구부와 용호상박의 승부를 펼친다.오는 9일 오후 8시 공개되는 스튜디오C1 야구 예능 프로그램 ‘불꽃야구’ 6화에서는 첫 직관 승리를 위한 불꽃 파이터즈와 동국대의 양보 없는 싸움이 그려진다.이날 방송에서 경기장을 찾은 선수들은 감개무량한 듯, 천천히 관중석을 바라보며 벅찬 감동을 전한다. 오랜 기다림 끝에 이들을 마주한 팬들 역시 박수와 함성, 그리고 눈물로 응답한다. 눈물까지 흘리는 관중도 포착되며 시청자들이 불꽃야구를 얼마나 기다려왔는지 실감케 한다.본격적인 경기 시작 전, 파이터즈는 강력한 적 동국대에 맞서 마음을 다잡는다. 팀의 수장 김성근 감독과 ‘믿을맨’ 니퍼트가 자리를 비운 상황, 이택근은 “(경기를 운영할 사람이)벤치에 아무도 없다”라면서 경각심을 일깨운다. 동국대 역시 “이겨야 추억이 되는 것”이라는 비장한 각오로 경기에 나선다.마운드에 오른 선발투수 유희관은 시작부터 심상치 않다. 그의 초구를 본 송승준이 급히 이대은을 호출한 가운데, 유희관은 대학리그 4할 타자와의 맞대결이라는 큰 산을 마주하게 된다. 이에 더욱 마음을 다잡은 유희관은 비장의 무기를 꺼내 들고, 승부수를 던진다. 과연 그는 첫 직관이라는 중압감을 이겨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한편 동국대에서는 다양한 구종으로 선발투수 역할을 가장 잘 해내는, 일명 ‘동국대 유희관’이 선발투수로 출격한다. 연습 투구를 본 파이터즈 더그아웃에선 LA 다저스의 야마모토 요시노부, LG 트윈스 임찬규가 언급된다. “타자 미치게 한다”, “던질 줄 안다”라는 극찬이 뒤를 잇는 사이, 파이터즈의 방망이는 좀처럼 타이밍을 잡지 못하는데. 과연 파이터즈가 변화무쌍한 ‘동국대 유희관’의 공을 받아 칠 수 있을지는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파이터즈의 자존심과 동국대의 기세, 양보 없는 승부 속에서 끝내 웃는 팀은 누구일지, 불꽃 튀는 직관 승부는 오는 9일 오후 8시 스튜디오C1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6.07 15:48
프로야구

'쉽고 강하다' 중지 접고 폭포수 낙차...들어는 봤나, 폰세의 '신상' 킥 체인지업 [IS 포커스]

2025시즌 KBO리그 최고의 투수는 단연 코디 폰세(31·한화 이글스)다. 폰세는 28일 기준으로 11경기에 등판해 다승 공동 1위(8승 무패), 탈삼진 단독 1위(105개), 평균자책점(ERA, 1.94) 2위에 올라 있다.폰세는 화려한 메이저리그(MLB) 커리어를 가진 외국인 투수가 아니다. 빅리그 통산 1승 7패 ERA 5.86을 기록한 게 전부다. 일본프로야구(NPB)에서도 3시즌 통산 10승 16패 ERA 4.54에 그쳤다.폰세의 성공담엔 배경이 있다. 한화에 상륙하기 전 폰세는 투구 레퍼토리에 변화를 줬다. NPB 시절 폰세는 평균 144.9㎞/h 커터(구사율 15.9%)와 평균 125.3㎞/h 커브(구사율 11.5%)로 타자를 상대했다. 특히 좌타자들을 상대로는 커터(구사율 16.1%)만 결정구 역할을 했다. 체인지업 전체 구사율은 8.1%에 불과했고, 좌타자 상대 헛스윙 비율이 24%로 크게 위력적이지 못했다. 구종 선택지가 적으니 NPB 타자들은 비교적 쉽게 폰세의 공에 대처했다. 올해 KBO리그에서 폰세를 만나는 타자들의 머릿속은 더 복잡해졌다. 폰세는 올해 체인지업 구사율을 두 배 이상(16.7%)으로 늘렸다. 그의 체인지업은 직구(49%) 커터(18.5%) 다음으로 구사율이 높고, 헛스윙 비율(46.5%)은 가장 높은 효자 구종이다. KBO리그 타자들이 체인지업 대처를 못 한 것이 아니다. 폰세가 올해부터 던지기 시작한 '킥 체인지업'의 효과다.킥 체인지업은 MLB에서도 갓 유행하기 시작한 '신상 구종'이다. 각 투수들의 투구 데이터를 관찰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KBO리그에서 킥 체인지업을 던지는 투수는 폰세 외에도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 드류 앤더슨(SSG 랜더스) 라이언 와이스(한화) 등이 있다. 킥 체인지업이 개발된 건 우연이었다. 2023년 KIA 타이거즈에서 뛰기도 했던 숀 앤더슨(현 LA 에인절스)이 원조다. 체인지업 구사에 익숙하지 않았던 앤더슨이 그립을 고민하다 중지를 공 위로 올렸다. 그 결과 그는 체인지업의 회전축을 뒤집는 데 성공했고, 원하는 움직임을 얻었다.앤더슨의 구질과 그립을 사설 훈련소인 트레드 애슬레틱스의 피칭 디렉터 리프 스트롬이 브랜드화했다. 그는 2023년 초고속 카메라로 앤더슨이 던지는 체인지업을 촬영하다 특이성을 확인했다. 중지로 공을 '찬다(kick)'는 뜻에서 킥 체인지업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도 이들이다.킥 체인지업은 그동안 투수들이 바라던 움직임을 '손쉽게' 줬다. 투수들은 직구를 시작으로 커브, 슬라이더 등을 차례대로 배우며 성장한다. 커브와 슬라이더는 투구 시 투수의 글러브 방향(glove side·오른손 투수 기준으로 왼쪽)으로 휜다. 이 구종들은 같은 손 타자(오른손 투수의 경우 오른손 타자)에겐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으로 달아나 위력적이다. 하지만 반대 손 타자(오른손 투수의 경우 왼손 타자)의 눈엔 공이 먼 곳에서 가까운 곳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투구의 움직임을 쉽게 읽는다. 투수들이 반대 손 타자들을 잡기 위해 활용하는 구종이 체인지업과 스플리터(포크볼)다. 두 공은 기본적으로 좌우가 아닌 아래로 크게 움직이고, 투구 방식에 따라 투수의 팔 방향(arm side·오른손 투수 기준 오른쪽)으로 휜다. 오른손 투수인 폰세는 커터와 커브만으론 왼손 타자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을 공략할 수 없었기에 낙차 큰 변화구가 필요했다.문제는 난이도다. 직구, 커브, 그리고 그로부터 파생된 구종은 대부분 공에 마찰을 가해 회전으로 움직임을 얻는다. 반대로 체인지업·스플리터는 공의 회전수를 떨어뜨려야 원하는 움직임(낙차)을 얻는다. 완전히 다른 메커니즘 요소 중 하나가 팔 근육의 회전이다. 투구 시 투수의 손등과 팔뚝은 구종에 따라 다른 방향으로 회전한다. 슬라이더와 커브는 팔이 바깥으로 도는 외전(supination) 구종이다. 반대로 체인지업은 던질 때 손등과 팔뚝이 안으로 도는 내전(pronation) 구종이다.한 투수가 한 팔로 한 경기에서 두 회전을 공존시키면 '감각적 오류'가 발생한다. 체인지업을 던지다 무의식적으로 외전을 가하면 실투가 발생할 확률이 커진다. 또 하나 요소가 손가락이다. 회전을 죽이려 해도 손가락이 공과 마주하면 필연적으로 마찰이 발생하고, 이는 공에 직구와 같은 백스핀을 더해 낙차를 줄인다. 킥 체인지업은 투수의 중지를 접어 이 문제를 해결했다. 투수의 중지는 공과의 마찰면이 가장 큰 손가락이다. 또한 직구를 던질 때처럼 회전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투수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킥 체인지업은 중지를 접은 채 공을 쥔다. ESPN은 "기존 체인지업은 손가락을 공에 평평하게 붙이지만, 킥 체인지업을 던질 때는 중지를 공에서 떼어 올리고, 공의 축을 앞으로 '찬다'. 이 동작으로 공의 회전축이 바뀌고, 아래로 떨어지는 무브먼트가 생긴다. 약지는 회전을 억제해 더 많은 낙차를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체인지업 피안타율 0.450을 기록하던 드류 앤더슨도 킥 체인지업의 수혜자다. KBO리그에 오기 전까지 체인지업을 능숙하게 던졌던 앤더슨은 KBO리그 공인구를 만나 곤경에 처했다. 미끄러운 MLB 공과 달리 KBO리그 공이 손에 너무 잘 붙는 게 문제였다.앤더슨은 "미국에선 공인구와 내 체인지업이 잘 맞아서 공이 크게 떨어졌다. 한국 공인구는 그보다 끈적했다"며 "중지를 살짝 더 위로 올렸을 뿐이다. 중지의 힘을 빼고, 약지로 공에 회전을 먹이면서 낙차가 커졌다. KBO리그에선 이 방식으로 던지는 게 낫겠구나 싶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앤더슨의 체인지업 피안타율은 0.184에 불과하다. 기존의 체인지업과 비교해 낙차도 크다는 평가다. 잭 라이터(텍사스 레인저스)는 "이 공은 스플리터처럼 떨어지지만, 커터처럼 옆으로 움직이진 않는다"고 했다.원리가 간단한 만큼 장착도 비교적 쉬운 편이다. 빅리그에서 킥 체인지업을 처음 알린 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유망주 투수 헤이든 버드송이다. 그를 시작으로 소셜미디어(SNS) 영상을 통해 킥 체인지업이 알려졌다. 안드레 무뇨스(시애틀 매리너스) 등은 사설 훈련소에 다니지 않고도, 영상만 보며 이 구종을 장착했다. '폰세 임팩트'가 일어난 KBO리그에서도 국내 투수들이 킥 체인지업 장착을 시작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해 퓨처스(2군)팀에 퍼포먼스센터를 개설, 과학적 접근을 통한 피치 디자인을 시도 중이다.오주승 롯데 퍼포먼스센터장은 "포크볼의 경우 공을 손가락에 끼워 바로 던질 수 있는 투수도 있다. 그렇지 않은 투수들의 경우 내전이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억지로 팔을 비틀어 던져야 해서 제구를 잡기도, 원하는 움직임을 얻기도 어렵다"고 전했다. 그는 또 "킥 체인지업은 그립만 잡고, 직구를 던지듯 자연스럽게 던져 낙차를 일으키는 공이다. 손가락에 의해 자연스럽게 회전축이 바뀌며 움직임이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오주승 센터장은 "피치 디자인 과정에서 체인지업이나 포크볼 장착에 어려움을 겪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킥 체인지업 장착을 시도 중"이라며 "대표적인 투수가 진승현(현 상무)이다. 외전형 투수인 진승현이 과거에 던졌던 체인지업은 밀려 들어가는 느린 직구 형태에 가까웠다. 지금은 낙폭이 있는 체인지업(킥 체인지업)을 던질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진승현은 킥 체인지업 장착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외전형 우완 투수인 그는 우타자 상대로는 통산 피안타율 0.200, 피장타율 0.311로 강했다. 그러나 좌타자(피안타율 0.402, 피장타율 0.517)에겐 유독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는 퓨처스리그 11경기에 등판해 1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1.20 피안타율 0.179로 압도적인 호투를 펼치는 중이다. 좌타자를 상대로도 피안타율 0.222 피장타율 0.333을 기록할 만큼 한 단계 성장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30 06:26
프로야구

'역대 12번째 통산 600승' 염경엽 감독 "손주영 완벽한 피칭, 팬분들 덕에 좋은 결과" [IS 승장]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통산 600승'을 달성했다.프로야구 선두 LG는 23일 열린 인천 SSG 랜더스 원정 경기를 3-2로 승리, 시즌 32승(1무 17패)째를 따냈다. 주중 사직 3연전을 힘겹게 1승 1무 1패로 마친 뒤 인천 3연전을 시작했는데 첫 판을 가져가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이날 승리로 염경엽 감독은 역대 12번째 통산 600승 고지를 밟았다. 아울러 LG는 팀 통산 2700승(역대 4호)을 달성했다.선발 손주영은 개인 한 경기 최다인 삼진 11개를 잡아내며 7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냈다. 타선은 찬스마다 꼬박꼬박 점수를 챙겼다. 0-1로 뒤진 3회 무사 1,2루에서 이중도루에 성공한 뒤 문성주의 내야 땅볼과 김현수의 희생플라이로 역전에 성공했다. 2-1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8회 초에는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 솔로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2013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사령탑으로 감독 경력을 시작한 염경엽 감독은 2013년 3월 31일 무둥 KIA 타이거즈전에서 첫승을 따낸 뒤 2014년 6월 6일 목동 두산 베어스전에서 통산 100승, 2015년 7월 29일 목동 KT 위즈전에서 통산 200승, 2016년 9월 15일 고척 KT전에서 통산 300승을 기록하는 등 넥센 감독 시절 총 305승을 쌓았다. 이후 SK 와이번스(현 SSG)를 거쳐 LG 지휘봉을 잡은 뒤 꾸준히 승수를 쌓아왔다.염경엽 감독은 경기 뒤 "(손)주영이가 커브 비중을 늘리며 선발투수로서 완벽한 피칭을 해줬다. 경기는 전반적으로 타이트했지만, (김)진성이와 (박)명근이가 승리조로서 각자의 역할을 훌륭히 해준 덕분에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며 "타선에서는 (박)해민이가 좋은 찬스를 만들어줬고, (문)성주의 동점 타점과 (김)현수의 역전 타점이 나오면서 경기 흐름을 우리 쪽으로 가져올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염 감독은 "추가 점수가 절실했던 8회에는 오스틴이 팀의 중심 타자로서 결정적인 홈런을 쳐 주며 팀의 큰 힘이 되었다. 오스틴의 홈런으로 명근이가 보다 여유 있는 상황에서 마무리 투구를 할 수 있었고, 이 점이 승리의 결정적인 요인"이라며 "원정 경기였고,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응원해 주신 팬분들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드린다"라고 강조했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23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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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더슨 8K 4승+테이블세터 6출루' SSG 9-1 두산 완파...4연승+4연속 위닝 질주 [IS 잠실]

드류 앤더슨(31)의 탈삼진 쇼를 앞세운 SSG 랜더스가 타선 폭발을 더해 4연속 위닝 시리즈를 확정했다.SSG는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를 9-1로 크게 이겼다. 이날 승리로 SSG는 시즌 24승 22패 1무를 기록, 최근 4연승과 함께 최근 네 차례 연속 위닝 시리즈도 확정했다. 20일 두산전 승리로 차지했던 단독 4위를 유지한 SSG는 같은 날 LG 트윈스와 마주한 3위 롯데 자이언츠가 패할 경우 승차를 3경기까지 줄일 수 있다.승리의 일등 공신은 단연 앤더슨이었다. 이날 선발 등판한 앤더슨은 6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직구(47구) 최고 158㎞/h, 평균 155㎞/h를 기록한 가운데 커브(28구)와 체인지업(20구)이 각각 결정구 역할을 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을 종전 2.32에서 2.08까지 낮춘 그는 넉넉한 득점 지원까지 받으면서 시즌 4승(2패)을 달성했다.압도적인 직구 구위, 그리고 그와 조화를 이루는 커브, 체인지업과 조화에 두산 타자들의 배트는 여닌 헛돌았다. 두산은 1회, 2회 모두 주자 2명이 나갔으나 단 한 명의 타자도 홈을 밟지 못했다. 초반 위기를 가볍게 넘긴 앤더슨은 3회 체인지업과 커브를 결정구로 쓰면서 2이닝 동안에만 탈삼진 5개를 추가했다. 두산 타선이 침묵하는 동안 SSG는 두산 마운드의 공백을 제대로 공략했다. 두산은 왼손 선발 투수 최승용이 왼쪽 손톱이 깨지면서 엔트리에서 말소, 2라운드로 입단한 프로 1년 차 신인 최민석을 선발로 올렸다.과감히 기용된 최민석은 가능성은 보여줬으나 그뿐이었다. 1회를 삼자범퇴 무실점으로 막은 최민석은 2회 2사를 먼저 잡고도 최준우, 안상현에게 연속 볼넷을 주고 흔들렸다. 결국 정준재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내줬고, 조형우의 내야안타, 최지훈 타석에서 1루수 포구 실책으로 총 3점을 내줬다.최민석은 4이닝을 버텼지만, 두산 타선은 여전히 응답하지 않았다. 필승조를 쓸 수 없는 상황에서 롱릴리프들도 무너졌다. 두산은 5회 박정수를 올렸으나 그가 안타 후 연속 볼넷으로 무사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두산 벤치는 박신지로 마운드를 교체했으나 소용 없었다. 그는 첫 타자 한유섬에게 몸에 맞는 공을 기록해 밀어내기 실점을 허용했다. SSG는 1사 후 최준우의 2타점 적시타, 2사 후 정준재의 쐐기 1타점 적시타로 7-0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다. 승기를 잡은 SSG는 앤더슨의 호투로 여지조차 주지 않았다. 병살타로 5회를 막고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운 앤더슨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정수빈에게 땅볼, 케이브에게 헛스윙 삼진을 얻어 카운트 2개를 먼저 얻은 그는 오명진의 볼넷, 양의지의 2루타로 다시 위기를 맞았으나 김재환을 잡고 6이닝 소화를 완성했다. 김재환과는 8구까지 치열한 승부를 펼쳤는데, 마지막 커브가 자동 투구판정 시스템(ABS) 상 스트라이크존 상단에 걸치면서 루킹 삼진으로 이어졌다.전날 필승조를 총동원해 승리했던 SSG는 이날은 앤더슨의 호투, 타선의 폭발 덕분에 불펜 소모도 제법 아꼈다. 김건우가 1이닝, 한두솔이 1이닝을 책임지는 등 20일 경기에 나선 필승조 모두에게 연투 없이 휴식을 부여했다. 앤더슨의 존재감이 강렬하긴 했어도 9점을 몰아친 타선의 힘도 막강했다. SSG 타선에서는 이날 1번 타자 최지훈이 5타수 3안타 2득점, 2번 타자 박성한이 3볼넷 2득점으로 6출루를 합작했다. 4번 타자 한유섬이 1안타 1볼넷 1사구 2타점 1득점, 6번 타자 최준우가 1안타 2볼넷 2타점 1득점, 8번 타자 정준재가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필요할 때마다 주자를 불러들였다.SSG와 달리 두산은 팀 타선 전반이 침묵했다. 2루타 2개를 포함해 산발 7안타가 8회까지 두산 공격의 전부였다. 두산은 9회에야 김인태가 솔로포로 '0'의 행렬을 끊어냈을 뿐, 단 하나의 적시타도 때려내지 못했다. 최근 5연패에 빠진 두산은 이로서 시즌 27패(19승 2무)째를 기록했다. 8위 삼성의 승리로 두 팀의 승차는 3경기까지 벌어졌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21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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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K 본능 발동' 앤더슨 잠실벌서 '6이닝 8K' 완벽투...4승 요건 확보 [IS 잠실]

드류 앤더슨(31·SSG 랜더스)이 또 한 번 '탈삼진 쇼'를 펼쳤다.앤더슨은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직구(47구) 최고 158㎞/h, 평균 155㎞/h를 기록한 가운데 커브(28구)와 체인지업(20구)이 각각 결정구 역할을 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을 종전 2.32에서 2.08까지 낮춘 그는 일곱 점의 넉넉한 득점 지원까지 받으면서 시즌 4승(2패) 요건을 채웠다.주자를 쌓는 이닝도 있었으나 그때마다 힘으로 돌파했다. 앤더슨은 1회 1사 이후 연속 안타를 맞고 출발했으나 두산 최고 타자 양의지를 유격수 병살타로 잡아내며 출발했다. 직구가 아닌 체인지업을 2구 연속 승부구로 던진 게 통했다. 팀이 3-0으로 앞선 2회 말엔 1사 후 양석환에게 2루타, 2사 후 박계범에게 볼넷으로 내줘 주자를 쌓았으나 조수행을 유격수 앞 땅볼로 처리해 무실점을 이어갔다. 3~4회 투구가 이날의 백미였다. 3회 말 선두 타자 정수빈을 상대로 3볼 1스트라이크를 기록했던 그는 154㎞/h 강속구로 풀카운트를 만든 뒤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제이크 케이브에게 2루수 땅볼을 끌어낸 그는 오명진을 상대로 커브를 결정구로 헛스윙을 유도, 3구 삼진으로 3회를 마쳤다. 4회엔 두산의 3~5번 타자가 그를 마주했으나 결과는 삼진. 3회 오명진에 이어 네 타자 연속 삼진을 끌어냈다.병살타로 5회를 마친 앤더슨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선두 타자 정수빈을 땅볼로 잡은 그는 케이브에게 8구 승부 끝에 강속구로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후속 오명진에게 스트레이트 볼넷, 양의지에게 왼쪽 파울 라인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로 위기도 맞았으나 돌파했다. 그는 4번 타자 김재환과 승부를 8구까지 끌고 갔고, 마지막 커브가 높이 걸쳐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했다. 다소 높은 것처럼 보였지만, 자동 투구판정 시스템(ABS) 상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는 확실한 스트라이크였다.6회까지 투구를 마친 앤더슨은 7회 마운드를 김건우에게 넘기고 7-0 승리 요건 속에 투구를 마무리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21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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