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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좋았던 날, 안 좋았던 날 차이 컸다…내년 대상 타러 올 것" 괴물의 절치부심

"내년에는 특별상이 아닌 대상 수상자로 이 시상식에 참석하겠다."'괴물'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의 시선은 자존심 회복을 향하고 있다. 그는 지난 3일 2024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천만 관중 특별상'을 받았다. '살아있는 전설' 류현진의 상징성과 그를 향한 팬들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수상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내년엔 특별상이 아닌 대상 받으러 오겠다"는 목표를 전했다. 이날 대상 수상자는 김도영(KIA 타이거즈)이었다.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MLB)에서 11년 동안 뛰었던 류현진은 올 시즌을 앞두고 KBO리그로 돌아왔다. 친정팀 한화 유니폼을 다시 입은 그는 28경기 등판해 10승 8패 평균자책점 3.87의 기록을 남겼다. 통산 성적(평균자책점 2.92)에 비해 평균자책점이 높았으나, 평가는 나쁘지 않다. 올해 타고투저 환경 속에서 규정이닝을 소화하고 3점대 평균자책점을 남긴 투수는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손주영(LG 트윈스) 류현진 등 3명뿐이기 때문이다. 올 시즌 류현진의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는 3.72(스포츠투아이 기준)로 원태인(3.90)에 이은 국내 투수 2위였다. 수비무관 평균자책점(FIP)은 3.75로 카일 하트(NC 다이노스) 애런 윌커슨(롯데 자이언츠)에 이은 3위였다. 한화에서 규정 이닝과 10승을 채운 투수는 류현진이 유일하다.그래도 만족할 수 없었다. KBO리그 데뷔 시즌인 2006년 역대 최초로 신인상과 최우수선수상(MVP)를 동시에 받은 그는 KBO리그에서 언제나 최고의 자리에 있었다. 세계 최고의 무대 MLB에서도 시즌 14승을 네 차례나 기록했다. 사이영상 투표에서 2019년 2위, 2020년 3위에 오르기도 했다. 류현진은 벌써 2025년을 바라보며 독기를 품었다. 그는 시상식 후 취재진과 만나 "좋은 날도 있었고, 안 좋은 날도 있었다. 내년 시즌엔 그런 기복을 주의해야 하지 않을까"라며 "좋았던 날과 안 좋았던 날 (경기력에) 분명한 차이가 있었다"고 복기했다. 그는 올 시즌 5실점 이상 경기를 7차례나 기록했다. 커리어하이인 2010년(16승 4패 평균자책점 1.82)엔 단 한 차례도 없었던 '안 좋은 날'이 올해는 적지 않았다.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건강은 여전히 자신했다. "내년 목표는 30경기 출전이다. 그러면 (좋은 성적은) 자연히 이뤄질 것"이라고 한 류현진은 "몸 상태는 좋다. 내년 준비도 잘하고 있다"고 전했다.한화의 가을 야구도 류현진의 숙제다. 지난해부터 채은성과 안치홍 등 대형 자유계약선수(FA)를 영입한 한화는 류현진과 8년 총액 170억원(역대 1위)에 계약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렸으나, 올해도 8위에 그쳤다. 한화는 올겨울 심우준(4년 총액 50억원)과 엄상백(4년 총액 78억원)을 추가로 영입하면서 전력을 강화했다.류현진의 부담도 줄어들 수 있다. 심우준은 내야의 주축이 될 유격수이고, 엄상백은 선발진에 한 축을 맡을 자원이다. 류현진은 "엄상백이 합류하면서 어느 정도 팀 선발진이 자리 잡은 것 같다. 우리 선수들이 스프링캠프 동안 준비를 잘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2.05 06:06
메이저리그

'에이스 없이 우승' 다저스, 내년엔? MLB닷컴 "선발 영입해야...스넬 다년 계약 타당"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오른 LA 다저스가 올 겨울도 가볍게 넘어가진 않을 모양새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의 다저스 전담 기자 후안 토리비오는 7일(한국시간) 다저스의 비시즌 일정을 소개하면서 향후 스토브리그에서 주요 과제를 소개했다.우선 '집토끼 단속'이다. 다저스는 지난달 31일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승리, 4승 1패로 올해 최후의 승자가 됐다. 지난 2020년 이후 4년 만이자 팀 통산 8번째 우승이다. 월드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탠 키케 에르난데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잭 플래허티, 클레이턴 커쇼, 워커 뷸러, 블레이크 트레이넨, 조 켈리가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우승을 맛본 선수단 대부분은 잔류를 희망한다. 모두를 남길 순 없지만, 다저스로서는 필요한 선수들을 적절한 대가로 남길 수 있을 전망이다. 토리비오 기자는 "구단은 가능한 한 이 멤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는 양쪽 모두에게 납득 가능한 수준의 계약으로 복귀할 수 있다. 키케 에르난데스와 뷸러도 마찬가지다"고 했다.토리비오는 이어 "커쇼는 지난 월요일 선수 옵션을 거부했지만, 다음 시즌 다저스엔 복귀할 것"이라며 "트레이넨은 리그의 거의 모든 팀으로부터 관심을 받겠지만, 그는 LA에 머무는 걸 선호한다. 즉 다저스는 다음 시즌 대부분의 선수들을 복귀시킬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바라봤다.내부 단속만 가지곤 2년 연속 우승을 노리기 어렵다. 다저스는 이번 포스트시즌 내내 선발투수 부족으로 고전했다. 타일러 글래스나우, 개빈 스톤 등 주요 선발 투수들이 일제히 부상에 빠진 다저스는 야마모토 요시노부, 플래허티, 뷸러 3명만 운용하며 포스트시즌을 버텨냈다.하지만 내년에도 이런 선발진으로 우승하리란 보장은 없다. 토리비오 기자는 "다저스는 상위 선발 로테이션 보강이 필요하다. 다저스는 포스트시즌 내내 불펜에 의존했고 선발진의 도움을 많이 받지 못했다. 다음 시즌 부상 선수들의 (복귀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라 선발 투수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토리비오가 꼽은 1번 후보는 스넬이다. 지난 2018년 아메리칸리그에서, 2023년 내셔널리그에서 사이영상을 수상한 스넬은 불안한 제구력에도 뛰어난 구위를 보유한 왼손 에이스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여러 차례 활약해 다저스에 적합한 '우승 청부사'다.스넬은 이미 지난해 FA가 된 바 있다. 사이영상을 타고 시장에 나왔지만, 커리어 기복이 심한 그를 구단들이 외면했다. 결국 3월에 들어서야 그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2년 6200만 달러에 계약했고, 대신 계약 중 옵트 아웃을 넣어 FA 재수를 시도했다. 스넬은 올 시즌 5승 3패 평균자책점 3.12로 활약했고, 다시 시장에 나오는 걸 선택했다.토리비오는 "스넬은 지난 봄 다저스가 영입을 시도했던 선수다. 다년 계약을 주는 게 합당할 수 있다"며 "선발진 상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고, 다저스에겐 가을야구에서 검증된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스넬 외에도 맥스 프리드와 코빈 번스도 영입 가능 후보로 거론했다. 토리비오는 내야에서는 윌리 아다메스를 FA로 영입하면 토미 에드먼을 중견수로 쓰고, 미겔 로하스는 유틸리티로 쓰거나 트레이드시킬 수 있다고 바라봤다.한편 트레이드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토리비오는 "(마무리) 데빈 윌리엄스(밀워키 브루어스)도 트레이드 후보로 인기가 있을 투수다. 대가가 적절하다면 다저스는 반드시 대화해볼 것'이라며 "선발 투수를 FA로 영입하지 못한다면 트레이드로 데려와볼 수 있다. 왼손 개럿 크로셰(시카고 화이트삭스)나 헤수스 러자르도(마이애미 말린스)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07 09:57
프로야구

[한국야구 로컬룰 돋보기] <5> 우리나라에서도 오타니를 허하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한국야구 경쟁력 강화에 몰두 중이다. 끝없이 고민하고 룰을 개정하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규칙과 달리 KBO의 야구 규칙과 운영은 과거에 머무르곤 한다. 이번 연재를 통해 규칙과 운영 측면에서 한국 야구, MLB, 세계야구소프트볼협회(WBSC)의 야구가 어떻게 다른지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현재 지구상 최고의 야구선수가 누구냐고 물으면 십중팔구는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라 답할 것이다. 오타니는 2023년 일본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 주역이다. MLB에서 만장일치 MVP를 두 번(2021·2023) 받은 선수는 유구한 역사에서 오타니가 유일하다. 2024년에는 부상으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지만, 타격에서는 여전히 압도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오타니는 베이브 루스(1895~1948)를 제치고 소위 '이도류', 투구와 타격에서 모두 걸출한 선수를 말하는 대명사가 됐다. 오타니는 데뷔 때부터 MLB에 광풍을 일으켰다. 그가 투수와 타자 모두에서 매우 뛰어난 활약을 펼친 덕분에 당시 MLB 사무국은 두 가지 측면에서 야구 규칙을 손봤다. 하나는 2020년 추가된 투타겸업 선수를 별도로 분류하는 규칙이다. 다른 하나는 1973년 만들었던 지명타자 제도의 대폭 수정이다. 무려 49년 만의 일이다. 2020년 MLB는 정규 로스터에 등록할 수 있는 투수 숫자를 최대 13명으로 설정하면서 동시에 이들만 정식 경기에서 던질 수 있도록 규칙을 신설했다. 야수가 마운드에 올라올 수 있는 경우는 세 가지로 제한했다. 연장전에 돌입했을 때, 6점 이상으로 벌어졌을 때, 투타겸업으로 등록된 선수일 때다. 투타겸업 선수 조건도 정했다. 한 시즌 투수로 20이닝을 던지면서 20경기에서 3타석 이상씩 출전해야만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이 자격은 조건을 달성한 당해와 다음해까지 유지된다. 도입 당시 MLB에서 이 자격을 갖춘 선수는 오타니가 유일했다. 2022년엔 오타니를 위한, '오타니 룰' 규칙 변경이 더해졌다. 2021년 4월 5일(한국시간) LA 에인절스는 아메리칸리그 팀으로는 1976년 이후 처음으로 지명타자를 사용하지 않은 팀으로 기록됐다. 당시 선발 등판했던 오타니는 2번 타자로도 나섰다. 당시 그는 투수로 4와 3분의 2이닝을 던지고 등판을 마친 그는 타자로도 3번의 타석만 소화한 상태에서 출전을 마무리했다. 등판을 마쳤다는 이유로 40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가 빠진 거다.그렇게 '오타니 룰'이 도입됐다. 새 규칙이지만, 미국에선 낯선 개념이 아니었다. 미국 대학 리그(NCAA) 규칙에서는 지명타자를 쓰면서도 9명의 선수로 경기를 시작할 수 있는 규칙이 존재해서다. 이는 'P/DH' 혹은 '지명타자 겸업 투수'로 불린다. 투수가 마운드에서 내려오더라도 타석에서는 계속 뛸 수 있는 게 골자다. P/DH 규칙은 미국 고등학교 리그(NFHS) 규칙에서도 2020년부터 도입됐다. NFHS는 NCAA보다 한 술 더 뜬다. 투수가 아닌 다른 야수에 대해서도 지명타자를 선택할 수 있다. P/DH 규칙은 현재 MLB 룰과 비슷하다. 선발투수 오타니가 3번 타순에 P/DH로 라인업에 등재됐다고 가정하자. 오타니가 6이닝 투구 후 다른 투수 A와 교체되더라도 오타니는 3번 지명타자 자리를 유지하면서 경기에 계속 나설 수 있다. 다만 투구를 마친 오타니가 다시 투수로 등판할 수는 없다. 투수에서 곧바로 다른 수비위치로 바뀌지 않는 이상 야수로 출전할 수도 없다. 물론 오타니 같은 선수는 우리나라에서도 미국에서도 모래 속의 바늘과 같은 존재다. MLB에서도 수많은 선수가 최상위 단계에서 투타겸업을 시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도입 3년 차인 2024년에도 '오타니 룰'은 여전히 그만을 위한 규칙으로 남아있다. 그렇다면 '오타니 룰'은 우리에게 무의미한 규칙일까? 우리나라는 MLB가 2020년 도입한 투타겸업 선수에 대한 규칙과 2022년 도입한 지명타자 겸업선수 조항을 아직 도입하지 않았다. 전자는 MLB의 고유한 로스터 규칙과 연관된 것이기에 우리나라 야구 실정엔 맞지 않는다. 만약 KBO의 어떤 구단이 투타겸업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려고 한다면, 야구규칙이 아니라 KBO 규약 부분을 손봐야 할 필요는 있겠다. 후자는 다르다. 공식야구규칙은 KBO와 KBSA가 주관하는 대회 모두를 위한 규칙이다. 프로와 아마추어가 동일한 규칙책을 사용해 경기를 진행한다. KBO리그에서는 투타겸업 선수의 등장이 현실성이 없겠지만, 아마추어에선 유효할 수 있다. '한국의 오타니'를 만들어 낼 가능성을 제공해 준다. 우리나라 아마추어에선 투수가 그 팀에서 가장 잘 치는 타자인 경우가 드물지 않다. 운동능력이 가장 뛰어난 선수가 어떤 분야든 좋은 성적을 내기 때문이다. 이승엽, 추신수, 이대호부터 나성범, 강백호, 김건희, 전미르 등은 모두 고교 시절 투타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친 바 있다.경북고 시절 투타겸업으로 이름을 알린 전미르의 2023년 기록을 살펴보자. 경북고는 2023년 4월 1일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충암고전에서 전미르를 선발투수이자 6번 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올렸다. 전미르는 5와 3분의 2이닝 4실점한 뒤 1루로 수비 위치를 옮겨 남은 경기를 소화했다. 대신 1루수를 보던 7번 타자 정희찬이 구원 투수 이승헌과 교체됐다. 만약 P/DH 규칙이 있었다면 전미르는 수비 출장 없이 타격만 했을 거다. 구원등판 한 이승헌도 타격하지 않고 투구만 할 수 있었다.P/DH 규칙은 투타에서 뛰어난 선수를 경기 끝까지 활용할 수 있다. 또 선수 기용에서도 다양한 전략이 가능해진다. 경기를 9명으로 시작해 10명으로 마칠 수도 있고, 잦은 포지션 변경 없이 경기를 이어가는 것도 가능하다. 국제대회에서 P/DH 방식이 도입될 수 있다는 점고 고려할 부분이다. WBSC 주관 대회에서는 P/DH방식이 허용된다. 당장 다가오는 프리미어12 외에도 다른 연령별 대회에서 P/DH를 마주할 수 있다.현실적으로 '한국의 오타니'를 볼 가능성은 낮다. 그래도 P/DH규칙은 '혹시'라는 가능성을 제공한다. 한국에서도 김성한 이후 프로에서 투타 모두에서 기록을 남길 선수가 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어린 꿈나무들의 가능성은 무한하다. 길을 열어서 나쁠 건 없어 보인다.이금강 야구공작소 칼럼니스트광역 세인트루이스 심판협회 심판 2024.09.18 09:50
프로야구

[IS 포커스] 대체 선발 3인의 '5이닝’, 두산을 위기에서 지켜냈다

두산 베어스가 끝나지 않을 것 같던 한 주를 견뎌냈다. 대체 선발투수들의 호투 덕분이다. 두산은 지난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더블헤더에서 1승 1패를 나눠 가졌다. 1승을 가져온 건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이었다. 117구를 던지며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1패를 당한 건 최고참 장원준이다. 1차전 선발 투수였던 그는 5이닝 3실점으로 시즌 3패째를 기록했다.선발 투수에게 5이닝은 기본 요건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장원준의 5이닝은 허투루 볼 수 없다. 9일 경기는 73일 만의 선발 등판이었다. 전반기 대체 선발로 짧게 활약했던 그가 모처럼 찾아온 기회에서 기대 이상의 역할을 해준 것이다. 두산은 1차전을 비록 패했으나, 장원준-박신지-최지강으로 한 경기를 모두 막아 필승조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10일 삼성전에 앞서 "피홈런(2회 오재일) 말고는 (장원준이) 좋았다. 다음 등판을 언제로 할지 고민 중"이라며 "우리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해주고 있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승리만큼 중요한 결과였다. 두산은 지난 3일부터 10일까지 우천순연 된 경기(5일)를 제외하고도 총 8경기를 소화했다. 월요일 경기와 토요일 더블헤더가 한 주에 몰려 부담이 컸다. 이승엽 감독은 "올해 가장 중요한 한 주가 될 수 있다. 선수들이 조금 힘들겠지만 이번 주 더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4~5선발이 모두 무너진 두산으로서는 마운드 부담이 컸다. 지난 주부터 대체 선발을 대거 기용한다고 예고했지만, 그중 최근 페이스가 좋았던 건 왼손 투수 최승용뿐이었다. 그 역시 부상 복귀전이어서 큰 기대를 하기 어려웠다.베일을 벗겨보니 기대 이상이다. 연전 막바지에 이른 시점 한 주 동안 선발진은 큰 무리 없이 돌아갔다. 라울 알칸타라(2경기 13이닝 4자책)와 브랜든의 긴 이닝 소화 영향이 컸다. 그러나 원투 펀치가 잘해도 선발 투수가 '초전 박살'난 경기가 나오면 불펜 투수 부담이 몇 배로 증가한다. 그 우려를 장원준과 함께 최원준과 최승용이 씻어냈다. 최원준은 절정의 타격감으로 9연승을 달리던 7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투구 수가 단 59구였으니 손가락 물집 부상만 아니면 더 던질 수도 있었다. 최승용도 8일 삼성전에서 5이닝 74구로 2점만 내줬다. 승리 투수는 되지 못했으나, 팀이 9회 말 역전할 수 있는 근간을 마련했다. 여기에 9일 장원준의 호투가 더해져 두산은 가장 중요했던 한 주를 탈 없이 소화했다. 3명이 쌓아 올린 15이닝 덕분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9.11 08:58
프로야구

[김종문의 진심 합심] 고정관념의 함정

프로야구 트레이드 시장이 문을 닫았습니다. LG 트윈스가 최원태 선수를 영입하면서 선발투수의 고민을 일단 해결했습니다. 선발투수를 갖고 싶다고 바로 데려올 수 있는 것이 아닌데 압박감이 더욱 큰 상황에서 LG 프런트가 대단한 협상력을 발휘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결단과 실행력까지 돋보였습니다. 이번 시즌 최고의 장면 중 하나로 꼽힐 수 있겠습니다. 팀 전력구성의 핵심을 채우는 과정과 결과도 대단하지만 이번 트레이드가 팀 안팎에 줄 심리적 요소도 중요합니다. 저는 내부의 각성효과에 주목합니다."팀이 계속 끓어 오르게 해야 합니다." 예전에 김용희 KBO(한국야구위원회) 경기운영위원은 제게 이런 말을 해 주셨습니다. 팀이 위기를 맞았을 때 프런트에선 전후사정을 살피다가 적재적소에 필요한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트레이드나 선수교체의 타이밍이 있고, 때를 놓치면 안된다는 메시지입니다. 2019년 5월 나성범 선수의 무릎 부상, 2020년 트레이드 마감시한 때 이 말씀이 제겐 나침반이 됐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2020년 여름 트레이드로 불펜진을 보강한 뒤 투수진 내부에선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당시 투수조의 리더 임창민 선수가 "우리가 잘못해 좋은 후배가 팀을 떠났다"며 남은 선수들의 미안한 마음을 모아 분위기 전환의 계기로 만듭니다. 새로운 선수가 보탬이 되는 것 못지않게 내부 결속에서 만들어진 응집력이 컸습니다. 이 과정이 잘 이뤄지면 새롭게 도약하는 리셋의 계기가 됩니다. 프로 스포츠 팀이 시즌이란 항해에서 맞는 다양한 위기를, 리셋의 모멘텀으로 바꿔주는 것이 선수-코치-프런트의 리더그룹 역할입니다. 최근 전국대회 고교야구 소식이 많이 나옵니다. 야구의 경우 9월14일 열리는 드래프트를 앞두고 주목받는 선수들 소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선수 소개에 빠지지 않는 내용 중에 신체 사이즈가 있습니다. 그리고 '당당한 체격'이라는 설명이 뒤따릅니다. 일종의 클리셰 (cliché)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아직 몸이 자라는 시기의 선수인데 현재 기준으로 뭔가 재목이 될 것이라고 섣불리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키가 작아 가능성 마저 작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많이 사라졌다고 하지만 야구에 여전히 이런 고정관념이 존재합니다. 문제는 고정관념들이 숫자와 함께 짝을 이루면서 마치 진짜 과학인 것 처럼 사람들을 계속 믿게 만들고 있다는 겁니다. "작은 키의 투수는 구속이 느려"에서 부터 "평균적으로 키 작은 선수가 성공한 경우가 없어" 등 입니다. 이런 말들은 논리적인 비약, 선입견이 결합돼 있습니다. 키와 구속의 상관관계를 떠나 구속 자체가 이제 성공의 절대기준이 되지 않습니다. 투수의 경우 회전수, 무브먼트 같은 다른 데이터들이 더욱 중요한 지표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타자라면 단순히 타율만 보지 않습니다. 당장은 타율이 나빠도 타구속도를 보고 발전 가능성을 예측하고 기대하는 것이 국내외 프로팀의 바뀌는 추세입니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키 168㎝의 홈런 치는 내야수, 호세 알투베 스토리는 이런 고정관념을 깨는 좋은 예입니다.평균이라는 말 속에도 고정관념이 들어있지 않은지 꼼꼼히 살펴야 합니다. 최근 읽은 '평균의 종말'이라는 책에서 발견한 메시지는 "평균적인 사람은 없다"였습니다. 인간이 어떤 규칙을 찾고 전형적인 표본을 만들고자 평균에 집착했다는 것이 이 책을 쓴 토드 로즈 하버드대 교육대학원 교수의 논지입니다. 1940년 미국 공군이 전투기 조종석 설계를 위해 조종사 4063명의 키, 가슴둘레, 팔길이 등 10개 항목을 측정했는데 모든 항목에서 평균에 들어가는 조종사는 한 명도 없었다는 겁니다. 조종사 평균치에 맞춰 조종석을 설계하려던 공군과 비행기 제작사는 결과를 보고 깜작 놀랐습니다. 결국 평균 수치를 적용하는 것을 포기합니다. 지금은 당연하게 보이는 조절가능한 시트와 헬멧 조임끈을 설계에 적용합니다. 이처럼 평균이 표준되는 시대는 개인의 고유성, 개인 특성, 개인별 발전속도와 경로를 인정하는 시대로 가야한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입니다. 로즈 교수 본인이 어린시절 ADHD 판정으로 학교를 중단하기도 한 사람입니다. 수많은 고정관념이 여전히 위력을 발휘합니다. 누군가는 배제되고 상처를 받습니다. 여러분 앞에는 어떤 고정관념과 평균의 장막이 있습니까.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3.08.07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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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탈락 이후 ‘ERA 3.49→7.88’, 구창모 경쟁자도 부진 '고민되네'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서 왼손 투수는 총 3명이다. 구창모(NC 다이노스)와 이의리, 최지민(이상 KIA 타이거즈)이 류중일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이 중 구창모와 이의리는 선발 자원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시작도 전에 악재가 겹쳤다. 발표 전까지 순항하던 이의리가 6월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46으로 부진에 빠졌다. 와일드카드이자 왼손 에이스 구창모는 전완근 피로골절로 최대 5주간 전력 이탈이 불가피하다. 왼손 선발들의 페이스가 좋지 않다. 최악의 상황은 부상 장기화로 교체까지 고려해야 할 수 있다. 아직 시간이 세 달이나 남았기에 교체 논의는 성급하지만,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예비 자원을 눈여겨보는 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문제는 왼손 선발 대체 자원들의 페이스도 좋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아시안게임 유력 선발 자원이었던 오원석(SSG 랜더스)은 대표팀 발표 직후 부진에 빠졌다. 오원석은 대표팀 발표날인 6월 9일 이전엔 10경기 4승 2패 평균자책점 3.49로 순항했지만, 이후엔 5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7.88로 부진을 거듭했다. 김원형 SSG 감독은 “공교롭게도 오원석이 아시안게임 대표팀 최종 엔트리 발표일에 선발투수로 나갔다. 농담으로 (엔트리 발표 결과에 영향을 받을 것 같아) 걱정이 된다고 했는데, 정말 경기력이 안 좋아졌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오원석은 9일 NC전에서 6이닝 5실점했다. 이후 오원석은 난조에 빠졌다. 6월 15일 KT 위즈전에서 4이닝 5실점(3자책)한 오원석은 2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기며 살아나는 듯했으나, 27일 LG 트윈스전에선 다시 5이닝 8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6월 평균자책점이 5.88까지 치솟았다. 다만 김원형 감독은 오원석의 부진이 아시안게임 대표팀 탈락에 큰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했다. 2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전 만난 김 감독은 “대표팀 탈락과는 별개로 오원석의 페이스가 떨어질 때가 됐다고 봤다. 어린 선수라 기복이 있을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부진에 빠진 오원석의 반등을 위해 김원형 감독은 2일 경기서 포수 배터리까지 바꿔봤다. 김원형 감독은 “분위기를 바꿔보고자 이재원을 포수로 선발 출전시켰다”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신통치 않았다. 오원석은 4이닝 동안 8개의 안타를 맞으며 5실점했다. 타선의 역전승으로 패전은 면했지만, 반등의 기회는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고척=윤승재 기자 2023.07.03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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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2023 KBO 올스타 '팬 투표' 1차 중간 집계 1위

2023 KBO 올스타전 ‘베스트12’ 팬 투표 1차 중간 집계 결과 나눔 올스타 외야수 부문 후보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가 득표 1위를 차지했다.나눔 외야수 부문 이정후는 1차 중간 집계에서 총 50만 241표를 받으며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총 96만 5475표 중 과반이 넘는 52%의 득표율이다. 2019년 이후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올스타전 최종 베스트12 명단에 이름을 올려온 이정후는 5시즌 연속 베스트12 선정에 도전한다. 현재 페이스가 유지된다면 데뷔 년도인 2017년 포함 개인 6번째 올스타전 출전 선수가 된다.1차 중간 집계 최다 득표 2위는 드림 지명타자 부문 전준우(롯데 자이언츠)가 차지했다. 전준우는 47만 8173표를 받으며 근소한(2만 4068표 차) 차이로 이정후를 추격하고 있다. 전준우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총 3번 베스트12에 선정된 바 있다. 6월 물오른 타격감을 보인 전준우는 팬들의 지지를 받으며 1차 중간 집계 결과 2위에 올랐다. 10년 만에 베스트12 자리를 노린다.드림 올스타에서는 올 시즌 11차례 매진 경기를 기록하며 뜨거운 응원 열기를 자랑하고 있는 롯데의 ‘기세’가 돋보인다. 현재 롯데는 드림 올스타 3루수 부문(SSG 랜더스 최정)과 외야수 부문 한 자리(삼성 라이온즈 구자욱)를 제외한 10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선발 투수 부문에서는 드림 올스타 롯데 박세웅이 39만 3621표로 해당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은 38만 3083표로 2년 연속 나눔 올스타의 선발투수 자리를 노린다. 현재 순위가 최종 집계까지 유지된다면 각 팀의 ‘안경 에이스’ 매치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안방마님 자리 다툼도 치열하다. 드림 올스타 포수 부문 롯데 유강남과 두산 베어스 양의지가 5만 89표 차이로 경합 중이다. 외야수 부문에서도 30만 1873표를 받은 롯데 잭 렉스와 28만 6852표를 받은 삼성 피렐라가 1만 5021표 차이를 기록,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팬들의 뜨거운 관심이 반영된 올해 1차 중간 집계는 총 투표수 96만 5475표를 기록, 전년 1차 중간 집계(60만 1701표) 대비 약 62% 증가했다. KBO는 팬 투표에 참여하는 야구팬을 대상으로 경품 증정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KBO 홈페이지 혹은 KBO 공식 앱을 통해 매일 투표에 참여한 팬 중 3명을 추첨하여 에어팟 맥스(무선 헤드폰), 네스프레소 스테인리스 스틸 커피 머신, 삼성 프리스타일 플러스(빔 프로젝터)를 증정한다. KBO 리그 타이틀 스폰서 신한은행도 신한 SOL(앱)을 통해 총 1억 원에 달하는 다양한 경품을 선보이며 올스타 팬 투표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2023 KBO 올스타전에 출전할 베스트 12를 뽑는 팬 투표는 6월 25일(일)까지 진행되며, 2차 중간 집계 결과는 19일 발표된다. 팬 투표(70%)와 선수단 투표(30%) 결과를 합산한 최종 베스트12 명단은 26일 발표된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6.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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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전원 점검 완료, 이강철호 "연습은 끝났다, 호주전 정리도 완료"

"연습은 끝났다."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서는 이강철 감독이 각오를 전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SSG 랜더스 퓨처스팀(2군)과 연습경기를 가졌다. 대표팀 선수들의 실전 감각을 다지는 연습경기인 만큼 일종의 로컬 룰이 적용됐다. 지명타자 2명 포함 10명의 타자들이 타석에 들어섰고, 투수들의 투구 감각을 조절하기 위해 SSG 퓨처스팀 마운드에도 대표팀 선수들이 올라왔다. 대표팀 마운드엔 고영표와 양현종, 김윤식, 소형준, 정우영, 이의리가 차례로 올랐고, SSG 퓨처스팀에선 김광현과 곽빈, 박세웅, 이용찬, 정철원, 고우석, 김원중 순으로 출전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라이브 배팅 훈련에 나선 구창모와 원태인은 휴식을 취했다. 마운드에선 고영표가 빛났다. 대표팀 선발투수로 출전한 고영표는 3이닝 동안 13명의 타자를 상대해 무피안타 1볼넷 4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다만 나머지 투수들은 고전했다. 고영표가 책임진 3이닝을 제외한 15이닝(SSG 이닝 포함)에서 19개의 피안타와 11개의 볼넷을 내주며 다소 아쉬운 경기력을 펼쳤다. 타선에선 '백업' 멤버들이 힘냈다. 이날 대표팀 3루수로 깜짝 선발 출전한 박건우가 홈런 포함 장타 3개를 몰아치며 4타점으로 맹활약했고, 오지환도 호수비와 함께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리드오프 김혜성도 2안타 1볼넷 '3출루' 경기를 만들었다. 경기 후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이제는 다 준비된 것 같다. 연습은 끝났고 실전으로 들어간다. 선수들이 몸을 잘 만들었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일본에 넘어가서도 준비를 잘하겠다"라고 전했다. 이강철 감독은 투수들을 모두 경기에 투입해 컨디션을 점검했다. 이날 투수들의 난조와 공인구 적응에 대해선 "아직 투수들과 이야기하지 안했지만, 개인적인 경험에 비춰보면 몸이 다 올라오지 않아서 상체 위주의 피칭을 한 것 같다. 빨리 틀어지는 모습이 있었고, '억지로 던진다'는 느낌이 있었다. 밸런스 신경을 많이 쓰라고 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9일 호주전에 대해선 "(선발 투수) 정리가 됐지만 아직 공개할 수 없다. 그날 나가야 할 선수들도 정리가 됐다. (공식 연습경기를 치르는) 오사카에서도 더 추리려고 한다"고 전했다. 전반적인 타순도 윤곽을 잡았다. 이강철 감독은 "오늘 타순과 비슷하다. 1,2번에 그 선수들(토미 에드먼, 김하성)이 들어간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대표팀 타선은 김혜성(2루수)-오지환(유격수)-이정후(중견수)-김현수(좌익수)-박병호(1루수)-강백호(지명타자)-양의지(포수)-나성범(우익수)-박건우(3루수)-박해민(지명타자) 순으로 꾸렸다. 박건우와 오지환 등 교체 선수들의 활약을 두고는 "주전으로 나갈 정도로 좋은 컨디션이다. (선발을) 고민할 정도로 잘해줬다"라면서 "일본에 가면 뛰는 양이 줄어들텐데 경기 감각은 많이 올라온 것 같다"라며 기뻐했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대회에 나서는 각오로 "국민 여러분께 희망과 감동을 드리기 위해 준비 잘하겠다.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한편, 대표팀은 4일 일본 오사카로 출국해 대회 마지막 담금질에 나선다.고척=윤승재 기자 2023.03.03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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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이슈] '연봉 인상 없다' 뷰캐넌, 삼성 떠날까 남을까

오른손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33·삼성 라이온즈)이 4년 연속 사자 군단의 일원이 될 수 있을까. 삼성의 오프시즌 최대 숙제 중 하나는 외국인 선수 재계약이다. 2022년 외국인 선수 농사가 '풍년'이었던 만큼 3명(뷰캐넌·알버트 수아레즈·호세 피렐라) 모두 재계약한다는 게 구단 기본 방침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지난달 26일 취임식에서 "우리 팀 외국인 선수 3명이 좋은 결과를 보여줬다. 안정적인 선수들"이라며 "3명을 재계약하는 게 우선"이라고 밝혔다. 일간스포츠 취재 결과, 삼성은 3명 모두에게 재계약 오퍼를 보냈고 선수 응답을 기다리는 중이다. 긍정적인 대답이 오가는 가운데 관심이 쏠리는 건 뷰캐넌의 거취다. 2020년부터 활약 중인 뷰캐넌은 자타공인 삼성의 에이스다. 첫 시즌 15승에 이어 지난해 16승으로 1998년 스콧 베이커가 세운 삼성 외국인 투수 단일 시즌 최다승(종전 15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삼성 투수가 2년 이상 15승을 달성한 건 김시진(1983~87년)과 김일융(1984~85년)에 이은 역대 세 번째이자 36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었다. 활약을 인정받아 올 시즌 계약 총액이 전년 대비 20만 달러 오른 170만 달러(23억원)였다. 관건은 2022시즌에 대한 평가다. 뷰캐넌의 올 시즌 성적(11승 8패 평균자책점 3.04)은 대부분 하락했다. 승리와 소화 이닝(160이닝) 모두 KBO리그 진출 후 개인 최저. 7월 말 손가락 미세 골절로 전열에서 이탈, 누적 기록이 하락할 수밖에 없었다. 전반기(6승 7패 평균자책점 3.23)보다 후반기(5승 1패 평균자책점 2.59) 안정적인 모습으로 '반등'했지만 기대와는 차이가 있었다. 연봉 인상이 쉽지 않은 만큼 이 부분을 고려해 재계약 오퍼를 건넸다. 조건을 받으면 동행이지만 그게 아니라면 결별도 고려해야 한다. 삼성은 현재 외국인 선수 시장에서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움직이고 있다. KBO리그는 신규 외국인 선수의 다년 계약은 허용되지 않는다. 입단 2년 차부터 가능한데 뷰캐넌이 다년 계약을 원한다는 건 외국인 선수 시장의 공공연한 비밀이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일본 프로야구(NPB)를 거친 뷰캐넌으로선 좀 더 안정적으로 선수 생활을 보장받길 원한다. 하지만 삼성은 다년 계약은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부상에 따른 위험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연봉이 삭감되고 다년 계약 요구까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뷰캐넌도 거취를 고민할 수 있다. 구단 관계자는 "세 선수 모두 재계약을 전제로 하고 있는데 이제 돌아간 지 며칠 되지 않았다. 쉬기도 하면서 (개인적으로) 준비할 것도 있는 모양"이라며 "여러 조건에 대한 협의가 조금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1.26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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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최다득표 1위…KIA와 삼성, 이대호·오승환·최형우 40대 강세

KIA 타이거즈 양현종(34)이 2022 KBO 올스타전 베스트12 팬 투표 2차 중간집계에서 최다 득표 1위로 올라섰다. 나눔 올스타 선발투수 부문 후보인 양현종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0일 발표한 2차 중간집계에서 총 74만6826표를 기록해 최다 득표 1위가 됐다. 지난 13일 발표한 1차 중간집계에서 삼성 라이온즈 김태군에 밀려 최다득표 2위였던 그는 이번에 1만1554표차로 따돌리고 1위로 올라섰다. 김태군은 73만5272표 2위로 밀려났다. 미국 무대 도전을 1년 만에 마감하고 돌아온 양현종은 올 시즌 7승 2패 평균자책점 2.60으로 KIA의 선전을 이끌고 있다. KIA는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 NC 다이노스, 한화 이글스가 속한 나눔 올스타에서 외야 한 자리를 제외한 11개 부문에서 1위를 싹쓸이하고 있다. 키움 이정후가 60만 80표로 총 3명을 뽑는 외야수 부문에서 2위에 올라 외롭게 고군분투하고 있다. 드림 올스타(삼성, KT 위즈, 두산 베어스, SSG 랜더스, 롯데 자이언츠)에선 삼성이 9개 부분 1위를 배출하고 있다. 40대 베테랑의 힘도 돋보인다.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는 67만 991표, 삼성 오승환은 71만 9942표를 얻어 드림 올스타 지명타자, 마무리 투수 부문 여유 있게 선두에 올라가 있다. KIA 최형우는 68만 3768표 나눔 올스타 지명타자 부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지난 8일 시작된 올스타전 베스트12 팬 투표는 7월 3일까지 진행된다. 2년 만에 재개되는 선수단 투표 결과(30%)를 합산 반영해 총 24명의 올스타가 정해진다. 이형석 기자 2022.06.20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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