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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평가전 홈런 2개, 아파트 세리머니 제안까지...대표팀 '인싸' 윤동희

프리미어12 한국 국가대표팀에 공식 세리머니가 생겼다. 두 손을 펴고 위아래로 교차하며 리듬을 타는 동작이다. 세계적인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케이팝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로제가 협업, 최근 2주 연속 '빌보드 글로벌 200' 1위에 오르며 신드롬을 일으킨 곡 아파트(APT.)의 퍼포먼스다. 야구대표팀 선수들은 10일 대만 타이베이 톈무 구장에서 열린 대만 프로야구팀 웨이취안 드래건스와의 평가전에서 '아파트 세리머니'를 처음 선보였다. 1회 김도영(KIA 타이거즈)을 시작으로 안타와 홈런을 치는 선수들이 더그아웃을 향해 이 동작을 했다. 대표팀 주장 송성문(키움 히어로즈)은 더그아웃 분위기를 활기차게 만들기 위해 선수들에게 세리머니를 공모했다. 여기서 외야수 윤동희(21·롯데 자이언츠)의 아이디어가 채택됐다. 윤동희는 "여러 후보가 있었는데, 아파트 댄스가 (송)성문이 형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라며 웃었다.윤동희는 웨이취안전 2회 말, 상대 선발 투수 궈여우정의 몸쪽 높은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받아 쳐 좌중간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더그아웃에 돌아온 그는 동료들과 하이 파이브를 한 뒤 중계 카메라를 주시하며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아파트 댄스를 췄다.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에게 큰 웃음을 안겼다. 윤동희는 프리미어12 조별예선 첫 경기를 앞둔 대표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일단 타격감이 뜨겁다. 웨이취안전에서는 선제 홈런을 치며 대표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의 2차 평가전 2회 초에도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 투수 라이몬드 피게레도의 147㎞/h 직구를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처음 보는 투수를 만나도 좋은 타구를 만들 수 있는 스윙 궤적을 가졌다. 현재 대표팀 타자 중 컨디션이 가장 좋다"라며 윤동희를 칭찬했다.윤동희는 지난 시즌(2023) 롯데의 주전 외야수로 올라선 신예다. 비범한 재능을 인정받아 그해 10월 열린 젊은 선수 위주로 구성된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에도 승선했다. 그는 AG에서 타율 0.435(23타수 10안타) 1홈런 6타점을 기록하며 대표팀의 금메달 획득을 이끌었다. 정규시즌 종료 뒤 이어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도 출전했다. 윤동희는 2024 정규시즌 타율(0.293) 홈런(14개) 타점(85개) 부문에서 모두 커리어하이를 찍으며 한 단계 성장했다. 시즌 뒤에는 무난히 프리미어12 대표팀에 승선했다. 윤동희는 "나는 국제대회가 정말 재밌다. 생소한 공을 보는 게 신기하다. 더 많은 국가대표 선수들과 만날 수 있는 프리미어12가 정말 기대된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히팅 포인트를 앞에 두고 과감하고 빠른 승부를 하겠다고 예고한 그는 대표팀이 치른 네 차례 평가전에서 자신의 약속을 지켰다. 좋은 타격감을 보여준 그는 '국제대회 체질'을 증명했다. 대표팀 생활도 그야말로 '인싸(Insider·어디에서든 잘 어울리는 사람)'다. 막내급 선수인데도 선배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선수가 윤동희다. 그는 "젊은 선수들만 있었던 AG보다 (포수 박동원, 투수 고영표 등) 베테랑 선배들도 많은 이번 대표팀이 더 좋다"라며 웃었다. 2024 정규시즌 빼어난 성적을 낸 홍창기(LG 트윈스), 송성문의 타격 기술과 노하우를 배우며 즐거움을 느꼈다. 대만 입성 나흘째인 대표팀 선수들은 11일에는 휴식을 취했다. 대회 첫 경기인 대만과의 조별리그(B조) 1차전(13일 오후 7시30분)을 앞두고 전열을 정비했다. 최근 한국 대표팀은 국제대회 첫 경기에 유독 약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호주, 2017·2013년 대회에선 각각 이스라엘과 네덜란드에 덜미를 잡혔다. 대만을 상대로는 '참사'로 끝난 2006 도하 AG 첫 경기에서 2-4로 패한 바 있다.한국은 대만전을 시작으로 14일 쿠바, 15일 일본, 16일 도미니카공화국, 18일 호주와 차례로 예선전을 치른다. 조 2위 안에 들어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슈퍼라운드(4강)에 진출할 수 있다. 류중일 감독은 "잡을 팀은 잡아야 한다. 대만전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1.12 05:25
프로야구

'국대 체질' 윤동희 또 터졌다...대표팀, 프리미어12 전 마지막 연습경기도 5-1 승리

한국 야구대표팀이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개막을 앞두고 모든 평가전 일정을 마쳤다.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지난 10일 대만 타이베이 톈무 구장에서 열린 대만프로야구팀 웨이좐 드래건스와 평가전에서 5-1로 이겼다.대표팀은 지난달 24일 고척스카이돔에 예비 명단 선수들을 소집해 팀 훈련과 함께 평가전을 진행했다. 국내에서 총 3경기를 소화했고, 사실상 자체 청백전인 상무전(6일)을 제외한 3경기(쿠바전 2경기, 웨이좐전 1경기)를 모두 승리하고 대회 준비를 마쳤다.대표팀은 11일 하루는 휴식을 취한다. 12일엔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2시간 동안 공식 훈련을 소화한다. 이후 13일 타이베이돔에서 대만과 프리미어12 B조 조별리그 개막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웨이좐과 마지막 평가전에서 국제대회마다 '국대 체질'을 증명해 온 윤동희의 선제포로 승기를 잡았다. 윤동희는 0-0 팽팽한 2회 말 선두타자로 등장, 웨이좐 선발 궈여우정의 직구를 통타해 좌월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 추가 승선해 대회 맹활약했고, 쿠바전에서도 이번 대표팀 첫 홈런을 때린 바 있다.대표팀은 4회 말 추가 기회를 잡았다. 문보경이 사구, 윤동희가 볼넷으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은 한국은 1사 후 김주원의 사구로 만루 기회를 잡았다. 후속 타자 김형준은 좌익선상 2루타를 터뜨렸고, 주자를 모두 쓸어담으며 4-0으로 사실상 승기를 굳혔다.연습경기인 만큼 한국은 승리를 확정한 뒤인 9회말에도 양 팀 합의에 따라 승부치기로 경기를 지속했다. 송성문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를 만든 뒤 박동원의 1타점 적시타로 승리를 마무리했다. 마운드에선 원태인 대신 대표팀에 합류한 선발 임찬규가 2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국가대표의 '자격'을 증명했다. 대표팀은 이후 최승용, 김서현, 유영찬, 정해영, 최지민, 곽도규, 이영하, 조병현, 소형준, 김택연, 박영현까지 총 11명의 불펜들을 모두 올려 나머지 7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한편 관심을 모은 마지막 투수, 즉 마무리는 박영현이 맡았다. 박영현은 9회 초 합의 하에 만들어진 승부치기 상황에서 등판해 첫 타자를 희생번트로 처리했고, 삼진 2개를 솎아내며 가볍게 경기를 마쳤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11 08:35
배구

'개막 4연패' 한국도로공사, 반등 열쇠는 '신인 세터' 김다은

개막 4연패로 2024~25 V리그 여자부 최하위에 처진 한국도로공사가 18세 신인 세터 김다은을 내세워 분위기 반전에 도전한다. 김다은은 지난 9월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입성한 특급 유망주다. 장신(1m78㎝)이면서도 빠르고 정교한 토스를 갖췄다는 평가다. 순간적인 판단력, 경기 리딩 능력도 '미래 국가대표감'으로 인정받고 있다.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올 시즌 세 번째 경기였던 지난달 31일 현대건설전부터 기존 주전 이윤정 대신 김다은을 선발 세터로 기용했다. 정관장전에서 4연패를 당한 뒤에도 "선발 세터는 김다은"이라고 못박았다. 김다은은 풀타임을 뛴 현대건설·정관장전에서 세트 81개를 성공하며, 단번에 세트 부문 10위(세트당 7.538개)에 이름을 올렸다. 좌·우 공 배분 비율, 토스 정확도, 과감한 속공 시도가 돋보였다. 한국도로공사는 베테랑 배유나와 신인왕 출신 김세빈, 수준급 미들 블로커를 보유하고 있다. 두 선수의 속공·이동 공격 빈도를 높여야 측면 공격력도 증가할 수 있다. 이를 이끄는 게 세터다. 김종민 감독은 '코트 위 사령관'으로 신인을 내세우는 모험을 감수하면서 한국도로공사의 체질 개선을 도모한다. 한국도로공사는 여자부에서 올 시즌 유일하게 아직까지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하고 4패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김다은의 젊은 기세와 더불어 부진했던 강소휘가 살아난 것도 희망을 걸 만하다. 강소휘는 올 시즌을 앞두고 한국도로공사가 자유계약선수(FA)로 야심차게 영입한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다. 강소휘는 3일 정관장전에서 21득점·공격 성공률 50%를 기록하며 반등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1.04 13:05
프로야구

태극마크 달면 더 펄펄 난다...윤동희, 쿠바 2차전 선제 솔로포 폭발

지난해 나선 국제대회에서 맹활약했던 윤동희(21·롯데 자이언츠)가 프리미어12를 앞두고도 예열에 들어갔다. 쿠바와 평가전에서 홈런을 폭발시켜 대표팀 체질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윤동희는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베이스볼 시리즈 쿠바와 2차 평가전에 5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2회 초 솔로포를 터뜨렸다.쿠바 두 번째 투수인 왼손 라이몬드 피게레도를 상대로 2회 초 선두 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윤동희는 2볼을 먼저 지켜봤다. 이어 유리한 카운트에서 3구째 147㎞/h 하이패스트볼이 들어왔고, 다소 가운데 위치로 들어온 공을 그가 놓치지 않고 통타해 왼쪽 담장 너머로 날려보냈다. 비거리 122m. 지난해 국제대회에서 보여준 활약을 계속 기대케 한 한 방이다. 윤동희는 지난해 추가 선발로 나선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6경기 출전, 타율 0.435 장타율 0.696, 1홈런 6타점 6득점으로 팀 우승에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도 나간 그는 올해 프리미어12 팀 훈련 명단에도 포함, 최종 승선이 유력하다. 정규시즌 타율 0.293 출루율 0.376 장타율 0.453 활약한 만큼 국제무대에서 기대치도 지난해보다 커졌다.한편 윤동희의 대포로 선취점을 낸 대표팀은 2회 초 이어지는 공격에서 주자 2명이 추가 출루했으나 후속 득점은 거두지 못했다. 한국 대표팀은 2회 말 기준 1-0으로 쿠바에 리드 중이다.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02 14:37
메이저리그

좌완 스위퍼에 멀뚱멀뚱...'3타수 무안타 2삼진' 오타니, PS 타율 0.222까지 추락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 역시도 가을 체질은 아니었던 걸까. 오타니가 또 한 번 무안타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침묵을 더했다.다저스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7전 4승제) 2차전 뉴욕 메츠와 맞대결을 4-7로 패했다.선발진이 약한 다저스는 앞서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 4차전 승리를 이끈 불펜 데이 전략을 다시 꺼냈으나 이번엔 통하지 않았다. 선발 투수 브라이언 브레이저가 선제 솔로포를 맞고 출발한 다저스는 2회 바통을 이어 받은 랜던 낵이 만루 홈런을 허용, 한 이닝 5실점으로 일찌감치 승기를 메츠에 내줬다.마운드 부진만큼 타선 부진도 뼈아팠다. 전날 5안타 5타점을 합작한 다저스의 최우수선수(MVP) 트리오 오타니,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은 이날 각각 1, 2, 4번 타자로 출전했으나 무안타 침묵했다. 3번 타자로 나온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만 상위 타선 중 유일하게 1안타를 때렸다. 특히 올 시즌 통산 세 번째 만장일치 MVP가 유력한 오타니가 침묵한 게 다저스의 패배로 이어졌다. 왼손 스리쿼터 투수로 왼손 타자 상대 강점이 있는 메츠 선발 션 머네아에게 철저히 공략당했다. 1회 말 첫 타석에서 머네아를 상대한 오타니는 초구 몸쪽 싱커를 쳐 파울을 기록했고, 빠져 나가는 스위퍼는 잘 참았으나 존 안에 싱커와 스위퍼를 꽂을 때는 유인구와 구분하지 못하는 듯 했다. 결국 5구째 싱커를 맞혀 보려고 최선을 다했으나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3회 말 두 번째 타석은 더 무력했다. 머네아와 다시 만난 오타니는 이번에도 초구 몸쪽 싱커에 대응했지만, 또 파울만 기록했다. 머네아는 2구 한가운데 싱커로 여유롭게 루킹 스트라이크를 얻었고, 다시 조금 높게 싱커를 존에 넣어 보란듯이 3구 삼진을 뽑았다. 달아나는 스위퍼를 경계한 것인지, 스윙하지 않은 오타니는 멀뚱히 쳐다보다 삼진으로 돌아서야 했다.이후 타석도 크게 인상적이지 못했다. 5회 말 머네아와 세 번째 만났을 때는 1루수 뜬공에 그쳤고, 7회와 8회엔 볼넷을 얻었으나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결국 오타니 봉쇄에 성공한 메츠는 여유롭게 점수 차를 지켜내며 승리를 가져갔다. 15일 경기로 오타니의 가을야구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2018년 데뷔 후 LA 에인절스에서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나가보지 못하던 오타니는 다저스로 이적한 올해 첫 해부터 포스트시즌 출전에 성공했다. 첫 가을야구 경기인 디비전 시리즈 1차전에선 동점 스리런 홈런을 포함해 활약했지만, 이후 침묵이 길어지면서 포스트시즌 성적도 점점 떨어지는 중이다. 앞서 14일 NLCS 1차전 2안타 활약에도 포스트시즌 타율 0.222 출루율 0.344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 0.677에 그치고 있다. 옛 팀 동료 마이크 트라웃(에인절스) 라이벌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처럼 포스트시즌과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한편 다저스의 패배로 1승 1패가 된 NLCS는 오는 17일 오전 9시 8분 뉴욕 퀸즈 시티필드에서 열리는 3차전으로 이어진다. 시리즈는 5차전까지 뉴욕에서 진행되고, 5차전 내에 시리즈가 끝나지 않으면 6차전과 7차전은 LA로 돌아와 치르게 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15 09:09
프로야구

하영민, 데뷔 첫 10승 겨냥...잊힌 노망주가 보여준 기분 좋은 반전 [IS 피플]

한동안 잊혔던 키움 히어로즈 오른손 투수 하영민(29)이 데뷔 11년 만에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하영민은 지난 1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 6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7-3 승리를 견인하고 승리 투수가 됐다. 그는 지난주 첫 등판이었던 6일 고척 SSG 랜더스전에서도 6이닝 1실점을 기록하는 등 최근 등판한 세 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냈다. 올 시즌 등판한 21경기에서 112와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8승 6패, 평균자책점 4.17을 기록했다. 국내 투수 기준 다승과 평균자책점 모두 4위에 올라 있다. 2024시즌 개막 전 키움 선발진은 최하위 전력으로 평가받았다. 지난해 7월 최원태(현 LG 트윈스)가 트레이드로 이적했고, 에이스였던 안우진은 군 복무를 소화하기 위해 팀을 떠났다. 그러나 현재 키움 선발진 전력은 상위권이다. 12일 기준 팀 평균자책점(4.41)은 리그 3위, 43번 해낸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공동 1위다. 외국인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와 아리엘 후라도가 각각 리그 다승 1위(11승), 공동 2위(10승)에 올라 있을 만큼 안정감을 보여줬고, 하영민이 3선발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하영민은 2014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4순위)에서 키움 지명을 받은 유망주였다. 2014년 4월 13일, 대전 한화전에서 선발 투수로 데뷔전을 치러 5이닝 1실점으로 호투, 역대 5번째로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거둔 고졸 신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키(1m83㎝)에 비해 몸무게(68㎏)가 적어 구위가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제구력이 좋고 다양한 구종을 활용했다. 하영민이 주목받은 건 2014시즌 전반기뿐이었다. 경험 부족을 드러낸 그는 이후 불펜진으로 밀렸고, 1·2군을 오갔다. 단일시즌 기준으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게 데뷔 시즌(62와 3분의 1이닝)이었을 만큼 자리를 잡지 못했다. 하영민에게 최원태·안우진이 이탈한 건 기회였다. 그는 2023시즌이 끝난 뒤 홍원기 키움 감독과 면담을 갖고 '선발 투수 재도전' 의지를 전했다. 홍 감독은 시범경기까지 실전 투구 내용을 지켜본 뒤 결국 그에게 선발 보직을 맡겼다. 살이 안 찌는 체질 탓에 스트레스가 컸던 하영민은 군 복무(사회복무요원) 기간, 식단 관리를 통한 '증량' 대신 근력을 강화하는 데 매진했다. 주로 구원 등판한 2023시즌 포심 패스트볼(직구) 평균 구속은 148㎞/h까지 나왔다. 선발로 전환한 올 시즌도 최고 구속은 146~7㎞/h 수준이다. 올 시즌 하영민의 목표는 10승 이상, 150이닝 이상 소화하는 것이다. 남은 정규시즌 6~7번 더 등판할 예정이다. 목표 달성이 가능해 보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8.13 08:04
프로야구

"방심은 금물" 삼성의 '영건' 육성과 '사자 조련사' 강민호

삼성 라이온즈가 순조롭게 '영건'을 육성하고 있다. 그 바탕엔 베테랑 안방마님 강민호(39)의 존재가 있다.올 시즌 삼성은 순항하고 있다. 개막 2연승 뒤 8연패에 빠져 잠시 위기를 겪었지만 빠르게 수습했다. 이후 연승(5연승 1회, 4연승 2회)을 반복하면서 순위를 끌어올렸다. 지난 2일 잠시 2위 자리를 탈환하기도 했는데 상승세의 원동력 중 하나로 체질 개선이 꼽힌다. 이재현(21) 김영웅(21) 등 젊은 피가 두각을 나타낸 타선 못지않게 마운드의 새바람도 거세다.8일 기준 삼성의 1군 투수 엔트리는 14명이다. 2000년대생이 5명으로 35.7%를 차지한다. 이 중 프로 2년 차 이호성(20)과 신인 육선엽(19)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두 선수는 각각 2023년과 202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된 유망주 출신. 입단 당시 '삼성의 미래'로 불렸는데 1군 데뷔 후 씩씩하게 공을 던진다. 이호성은 지난 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 5와 3분의 2이닝 1자책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이자 개인 통산 2승째를 따냈다. 육선엽도 가능성을 내비치며 박진만 감독으로부터 "선발 한 자리를 맡아야 하는 장래성 있는 선수"라는 극찬을 듣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이승현(22·왼손)도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꿰찼다. 자연스럽게 포수 강민호의 역할도 재조명된다. 박진만 감독은 "젊은 선수들은 타자를 상대한 경험이 부족하다. 강민호가 노련함을 통해서 젊은 선수들을 잘 잡아주고 있다"고 말했다. 베테랑 안방마님인 만큼 젊은 투수들의 신뢰가 상당하다. 이호성은 "강민호 선배님은 나를 어떻게 써먹을 수 있는지 아시는 거 같다"며 "자신 없는 사인(구종)이 나오더라도 선배님을 믿고 던진다. 몇 경기 안 되지만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고마워했다. KBO리그 대표 에이스로 성장한 원태인(24)도 등판마다 강민호에 대한 감사 인사를 잊지 않는다.'영건'의 성장은 강민호에게도 큰 의미다. 그는 KBO리그 역대 최다 경기 출전 기록을 이어가고 있지만 한국시리즈(KS) 경험이 아예 없다. 젊은 투수들을 이끌고 가을 무대를 밟으면 더 큰 의미가 될 수 있다. 강민호는 "어린 선수들이 비시즌에 많이 준비했다. 준비한 걸 마운드에서 잘 보여주고 있는데 결과가 나오면서 자신감도 생긴 것 같다"며 "방심은 금물이다. 올해, 지금 당장 잘한다고 앞으로도 쭉 잘한다는 보장은 없다. 안주하지 말고 계속해서 노력하고 몸 관리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대구=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09 12:30
프로야구

5이닝 노히트 8탈삼진인데, 이승현이 "80점"만 준 이유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왼손 투수 이승현(등번호 57)에 대해 "토종 에이스를 한 명 더 얻은 것 같다"고 높이 평가했다. 정작 이승현은 "오늘 투구는 80점"이라며 다소 박한 평가를 했다. 이승현은 지난 24일 대구 홈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무피안타 6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6-0, 영봉승을 이끌었다. 프로 첫 선발 등판이던 지난 18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5이닝 1피안타 2볼넷 무실점을 기록한 데 이어 두 경기 연속 선발 등판해 기대 이상의 호투를 선보였다. 총 10이닝 동안 피안타는 단 1개, 탈삼진은 14개 기록했다. 박진만 감독도 "선발 투수 이승현이 2경기 연속 좋은 투구를 했다"며 "원태인 이후로 삼성 라이온즈 선발진을 이끌어 갈 토종 에이스를 한 명 더 얻은 것 같다"고 흐뭇해했다.이승현은 "무실점 투구로 팀 승리에 기여해 좋다"고 말했다. 이날 투구에 그는 "80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유는 많은 볼넷과 적은 투구 이닝 때문이다. 그는 "지난 두산전보다 아쉬움이 크다. 너무 어렵게 승부하려다가 볼넷을 6개나 내줘 아쉽다"고 짚었다. 이승현은 이날 제구력이 크게 흔들렸던 건 아니었다. 이승현은 "LG전에 안 좋은 기억이 많다. 또 라이온즈파크가 작은 편이라 큰 거 한 방을 맞지 않으려고 했다"며 "너무 코너워크에 신경 써 던지려다 보니 중간중간 조금씩 빠졌다"고 설명했다. 이승현은 지난해까지 좌타자가 많은 LG를 상대로 2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18로 성적이 가장 안 좋았다. 이승현은 이날 볼넷이 많았지만 구위를 앞세워 탈삼진 8개를 뽑는 위력을 자랑했다. 2021년 삼성 1차 지명으로 입단한 대구 상원고 출신의 이승현은 데뷔 첫 시즌 41경기서 1승 4패 7홀드로 두각을 나타냈고, 이듬해엔 58경기에서 2승 4패 14홀드 1세이브를 기록하며 주축 불펜 투수로 활약했다. 지난해엔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일시적인 부진을 겪자 잠시 클로저로 활약하기도 했다. 2023년 성적은 1승 5패 7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4.98이었다.올 시즌 임창민, 김재윤 등의 이적으로 불펜진 보강이 이뤄진 가운데 이승현은 선발 투수로 전환했다. 호주 프로야구(ABL)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에서 먼저 선발 수업을 진행했다.'선발 체질인가'라는 말에 그는 빙그시 웃으며 "그건 모르겠다. 다만 선발 투수라면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해야 하는데 5이닝밖에 못 던졌다. 볼넷을 덜 줬더라면 (6이닝 투구를)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고 했다. 삼성은 현재 레예스와 코너, 원태인까지 선발 세 자리는 확정이다.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간 백정현은 복귀 시점이 미정이다. 5선발은 비어 있다. 이승현이 경쟁력을 선보이며 선발진의 한 자리를 점점 굳혀가는 모양새다.이승현은 "선발 등판 시 100개 이상 던질 수도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대구=이형석 기자ㅅ 2024.04.25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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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10번째 시즌 앞둔 박세웅 "살도 찌고...경험도 많이 했죠"

2014년 3월,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스무 살' 박세웅(29·롯데 자이언츠)에겐 고민 하나가 있었다. 바로 운동선수치고는 너무 마른 체형. 키(1m82㎝) 대비 체중(75㎏)이 부족했다. 당시 박세웅은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체질이다. 더 힘이 실린 공을 던져야 하는 내게 증량은 큰 숙제"라고 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현재 박세웅은 체중 85~87㎏를 유지하고 있다. 몸집도 데뷔 초보다 상당히 커졌다. 이제 체중 관리 노하우가 생긴 것이다. 신인 시절에 비해 가장 달라진 점을 묻자, 그는 "체형이다. 그때는 빼빼 말랐지만, 이제는 살이 좀 붙었다"라며 웃었다. 농담 섞인 진담이었다. 박세웅은 2015년 염종석 당시 롯데 투수코치(현 동의과학대 감독)의 조언을 듣고 치킨과 탄산음료를 질리도록 먹었다. 강도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도 병행했다. 2015시즌이 끝난 뒤 맞이한 겨울에만 6㎏를 늘려 80㎏를 만들었다. 현재 체중은 프로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체질까지 바꿀 만큼 노력한 결과다. 2014년 1차 지명으로 KT 위즈 유니폼을 입었던 박세웅은 '특급 유망주'다운 성장세를 보여줬다. 2015년 5월 롯데로 이적한 뒤 선발 투수로 안착했고, 고(故) 최동원과 염종석의 뒤를 잇는 자이언츠의 '안경 에이스'로 성장했다. 2017 정규시즌에는 12승을 거두며 롯데의 포스트시즌(PS) 진출에 기여했다. 롯데는 2022년 10월 구단 최초로 박세웅에게 비(非) 자유계약선수(FA) 다년 계약(5년·90억원)을 안겼다. 박세웅은 어느덧 1군 데뷔 10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 그는 "팀에서도 중간 서열이 됐다. '벌써 이렇게 긴 시간이 지났나'라는 생각에 놀라기도 한다. 신인 시절 그렸던 내 모습과 조금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잘 버텨낸 것 같다"라고 했다. 박세웅이 꽃길만 걸은 건 아니다. 2015·2016시즌 연속으로 두 자릿수 패전을 기록했고, 2018년 스프링캠프에서 생긴 팔꿈치 부상 탓에 시즌 초반 결장한 뒤 그해 11월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기도 했다. 2020시즌 풀타임을 소화하며 재기한 박세웅은 이후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 지난해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선발되며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인정받았다. 지난 9시즌(2015~2023)을 돌아본 박세웅은 "부상이나 부진으로 힘들었던 시기에 얻은 게 더 많다. 선발 투수 임무를 해내며 쌓은 모든 경험이 의미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박세웅은 지난해 10월 출전한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한국 대표팀의 금메달 획득을 이끌며 병역 혜택을 받았다. 미필 상태로 롯데와 다년 계약을 했던 그는 이제 공백기 없이 소속팀에 기여할 수 있다. 박세웅에게 "제2의 야구 인생이 시작된 것 같은가"라고 물었다. 박세웅은 "좋은 일도 있고, 안 좋은 일도 있었지만 매 시즌 새로운 경쟁을 맞이하기 때문에 특정 사건을 터닝포인트라고 생각하진 않는다"라며 "롯데는 김태형 감독님이 새로 부임하시며 새출발을 앞두고 있다. 나도 책임감이 더 커지는 것 같다. 롯데팬의 성원에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개인 목표는 시즌 완주다. 2016시즌 전반기 6승을 거두고, 후반기엔 1승에 그쳤던 박세웅은 기록에 연연하면 안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 그는 "솔직히 목표를 세우고 좇으면 (기록을) 의식하게 되더라. 이제 나도 애버리지(평균 기록)가 생겼다고 생각한다. 중간에 이탈하지 않고 풀타임으로 선발 투수 임무를 소화한다면, 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세웅은 2023시즌 1승 더 채우지 못해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 달성에 실패했다. 그러나 154이닝을 막아내며 3시즌 연속 150이닝을 돌파했다. 최근 3시즌 평균 158이닝, 자책점 3.77을 기록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1.3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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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퓨처스 ERA 1.61' 김규연, 이제 1군 필승조를 꿈꾼다 "목표는 20홀드!"

"올해는 내 장점을 좀 더 살리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 1군에 계속 남고 싶다. 최종 목표? 일단 20홀드다."프로 4년 차를 맞이하는 오른손 투수 김규연(22·한화 이글스)의 목표는 거침이 없었다.김규연은 지난 2021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8라운드(전체 72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순번이 말해주듯 입단 때부터 큰 기대치를 받았던 투수는 아니었다. 고교 시절 유격수로 뛰다 타격이 부진해 투수로 전향했다. 고교 시절 이미 최고 구속 144㎞/h를 찍을 정도로 잠재력이 있었으나 즉전감은 아니었다.그리고 어느 덧 3년 차를 맞았던 지난해, 데뷔 후 처음으로 인상적인 성적을 남겼다. 퓨처스(2군)리그에서 21경기 22와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면서 2승 1패 1세이브 4홀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이 1.61에 불과했다. 비록 2군 기록일지라도,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준 성적표였다.1군 등판 역시 이전과 달랐다. 1군에서도 23경기에 등판한 그는 평균자책점 2.75를 남겼다. 19와 3분의 2이닝을 투구하는 동안 탈삼진이 20개에 달했다. 1군 데뷔로만 만족해야 했던 2022년(평균자책점 5.27)과는 확실히 달랐다. 스프링캠프까지 얼마 남지 않은 지금은 몸을 만드는 데 한참이다. 최근 본지와 만난 김규연에게 지난 시즌에 대해 묻자 "입단 후 가장 많이 던져 본 시즌이다. 경험도 많이 쌓았다. 필승조에 진입했던 건 아니지만, 동점 상황에도 나서보고 1점 차 세이브(개인 1호)도 겪었다"며 "정말 많이 성장한 해"라고 돌아봤다.정신적으로도, 기술적으로도 2022년보다 분명 성장했다고 했다. 김규연은 "처음 1군에 올라왔던 2022년보다 여유가 많이 생겼다"며 "변화구 제구도 확실히 나아졌다. 포크볼을 구사할 때 스트라이크존에 넣고 빼고가 가능해졌다. 이제 투구할 때 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야수 출신인 김규연이었기에 더 뜻깊은 성장이다. 그는 "이전에는 공만 빠른 야수 느낌일 때도 있었다. 하지만 구위도 점점 묵직해지고, 구속도 올라오면서 분명 달라지고 있다"며 "구속을 올리기 위해 밴드 훈련, 순간 스피드 훈련도 많이 했다. 팔 스윙 스피드가 빨라야 했다. 수건을 들지 않고 마운드 위에 올라가 섀도 피칭도 반복했다"고 설명했다.불펜도 체질에 맞았다. 김규연은 "무조건 세게, 전력 투구한다"며 "처음에는 선발 투수로 등판했는데, 불펜 투수로 자리를 바꾼 후 구속이 계속 올라왔다. 캐치볼할 때도, 마운드 위로 올라갔을 때도 무조건 전력으로 투구한다. 웨이트도 열심히 했고, 힘을 쓰는 타이밍을 찾아가면서 구속이 점차 올랐다"고 전했다.2군, 이어 1군에서도 함께 한 최원호 감독에게도 감사하다고 했다. 김규연은 "투구 관리를 정말 세심하게 해주셨다. 특히 2군에서 어린 선수들이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만들도록 지도하신 분이다. 아침 6시에 일어나 7시 웨이트로 하루를 시작하는 게 당연해졌다"며 "투수 출신이시다 보니 피칭 때도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내 직구가 약간 투심성으로 말리는 편이다. 감독님께서 무브먼트를 고려해 좌우 제구를 할 때 공 1개가 더 빠진다고 보고 던져야 한다고 해주셨다.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고, 변화구는 유인구로 떨어뜨리는 것과 존에 넣는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씀도 자주 하신다"고 전했다. 더 나은 시즌을 위해 올 겨울 구슬땀을 흘렸다. 김규연의 훈련을 맡은 YTC의 윤형준 트레이너는 "김규연은 파워에서 강점이 보이고, 몸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선수"라며 "올 겨울 동안 지면 반력을 더욱 강하게 생성할 수 있게 준비했다. 그리고 그 힘을 더 부드러운 투구 동작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몸이 좋은 선수지만, 근력에서도 더 발전할 수 있는 요인이 많다. 근력 향상에서 선수가 시간을 많이 쏟았다"고 소개했다.김규연의 목표는 당차다. 그는 "안 아프고 시즌을 완주하는 게 1차 목표다. 계속 1군에 있어야 기회도 받고, 경험도 쌓인다. 건강하게 내 장점인 부분을 1군에서 살리고 싶다"며 "올 시즌 최종 목표는 20홀드"라고 다짐했다. 사실상 풀타임 필승조를 꿰차겠다는 선언이다.그러려면 필요한 게 있다. 장점인 구속도 좋지만, 제구다. 김규연은 "구속을 키울 욕심은 분명 있다. 하지만 직구만 좋다고 되는 건 아니다. 포크볼도, 슬라이더도 가다듬고 있다. 볼을 남발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처음에는 맞지 않으려고 코스를 보고, 스트라이크존 코너로만 던졌다. 하지만 더 어려워지더라. 지난 시즌에는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보고, 무조건 가운데를 보고 던졌다. 조금씩 내 존을 좁히겠지만, 우선은 스트라이크를 던지면서 자신감을 키우겠다"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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