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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규정이닝 선발 0명'+불펜 데이 4회...다저스 8번째 우승 만든 '명장' 로버츠

정규시즌 승률 1위. 하지만 약점 투성이였다. 데이브 로버츠(52) 감독이 그런 LA 다저스를 초인적인 인내심과 철저한 계산 끝에 정상에 세웠다.다저스는 3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뉴욕 양키스와 월드시리즈(WS) 5차전 7-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시리즈 4승(1패)에 도착한 다저스는 팀 통산 8번째 우승을 완성했다.얼핏 보면 우승이 당연한 것처럼 보였다. 다저스는 정규시즌 98승을 기록, MLB 30개 구단 통틀어 승률 1위에 올랐다. 시즌 전 오타니 쇼헤이를 10년 7억 달러(9668억원)에 영입했고 야마모토 요시노부도 12년 3억 2500만 달러(4488억원)에 데려왔다. 스토브리그 최대어 2명을 독점한 데 그치지 않고 타일러 글래스나우,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등 올스타급 선수들을 끝없이 수집했다. 선수 이름값만 놓고 보면 그 누가 감독이어도 우승할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오히려 로버츠 감독은 그동안 우승의 발목을 잡는 '범장'으로 여겨졌다. 2019년 클레이턴 커쇼를 불펜으로 쓰다 백투백 동점 홈런을 내주기도 했고, 2018년 투수 운용을 두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을 사기도 했다. 뛰어난 인품과 소통 능력으로 선수단의 전폭적 지지는 받았으나 좀처럼 단기전 호성적을 내지 못했다. 정규시즌은 팀 전력이 좋았기 때문이고, 그가 다저스의 우승을 막는다는 지적도 받았다.하지만 올 시즌 현실은 예상과 전혀 달랐다. 시즌 운용의 근간인 선발진이 완전히 무너졌다. 시즌 중 트레이드로 온 잭 플래허티(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시절 포함 162이닝)를 제외하면 규정 이닝 선발 투수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시즌 전 기대했던 글래스나우, 야마모토, 워커 뷸러, 바비 밀러 등이 모두 부진했다. 5선발이 정상적으로 돌아간 구간을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로버츠 감독과 다저스는 차근차근 조각을 맞추며 버텼다. 개빈 스톤 등 신인이 정착했다. 랜던 낵, 저스틴 로블레스키 등 조금 부족한 신인들도 어떻게든 이닝을 책임졌다. 요단 라미레즈, 나빌 크리스맷 등 선수들을 영입했다가 잠시 후 방출하더라도 이닝을 맡겼다. 덕분에 선발뿐 아니라 불펜 과부하도 막았다. 에반 필립스, 알렉스 베시아, 다니엘 허드슨, 블레이크 트레이넨 등 필승조 자원은 70이닝을 넘기지 않고 정규시즌을 마쳤다. 그동안 뎁스(선수층)에 의존하는 야구는 한정된 로스터로 운영하는 포스트시즌에 통하지 않았다. 다저스도 고정된 선발 투수들이 필요했으나, 채우는 데 실패했다. 야마모토와 플래허티, 뷸러를 제외하면 포스트시즌 선발 투수가 없었다. 그리고 선발진 불안은 결국 포스트시즌 초반,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NLDS) 1승 2패로 출발하는 원인이 됐다.로버츠 감독은 기용의 묘와 원칙 있는 교체를 선보이며 이를 이겨냈다. NLDS 4차전에서 불펜 투수만 쓰는 불펜 데이로 무실점 완승을 거둔 로버츠 감독은 이어 5차전에선 야마모토를 5이닝만 맡기고 필승조를 동원하는 전술로 시리즈 역전승을 거뒀다. 좌우 타자 상대 성적에 맞는 교체는 물론 주자가 쌓이기 시작할 때 끊어주는 빠른 교체도 돋보였다. 아무리 불펜이 좋아도 연투 끝엔 지칠 수밖에 없다. 로버츠 감독은 7전제에 접어든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부터는 과감하게 연투를 관리했다. 1차전 플래허티의 7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한 다저스는 2차전엔 초반 실점하자 필승조를 모두 거둬들였다. 그 결과 3~4차전을 승리했고, 3연전째인 5차전 때는 초반 실점하자 필승조를 모두 아꼈다. 그리고 그 결과 6차전에선 필승조를 모두 사용해 시리즈 마지막 승리를 수확했다.WS에서도 로버츠 감독의 뚝심은 이어졌다. 1차전부터 3차전까지 3연승을 달린 로버츠 감독은 4차전 다시 불펜 데이를 펼쳤다. 하지만 초반부터 실점이 이어졌다. 필승조 대신 롱릴리프나 추격조, 신인 선수들을 내자 점수가 벌어졌고, 로버츠 감독은 필승조를 모두 아끼고 승리를 내줬다.결국 그 뚝심이 31일 5차전에서 통했다. 다저스는 이날 선발 플래허티가 무너지면서 0-5로 출발했지만, 아껴둔 필승조가 모두 출격했다. 그 결과 플래허티가 내준 4점을 제외하면 남은 7과 3분의 2이닝 동안 단 2실점으로 양키스 타선을 막았다.단 한 번만 교체가 엇나가도 무너질 수 있는 경기였지만, 로버츠 감독은 뚝심과 과감함으로 이를 이겨냈다. 필승조들에게 가급적 한 이닝을 맡겼고, 주자가 2명 이상 쌓이면 다음 투수로 마운드를 바꿨다. 가장 위기에서 최근 흔들렸으나 3일 휴식한 마무리 트레이넨에게 2와 3분의 1이닝을 건넸다. 지안카를로 스탠튼과 앤서니 리조 강타자가 버티던 8회 실점 위기 때도 그를 바꾸지 않았다. 이어 9회엔 하루 휴식했을 뿐인 선발 투수 워커 뷸러에게 마운드를 맡겼다. 대성공이었다. 뷸러는 직구 제구 난조에도 예리한 너클 커브로 탈삼진 2개를 솎아내고 팀의 기념비적인 우승을 완성했다.승리를 만든 건 상대 실책을 틈타 7점을 뽑은 타선이었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이 한 달 동안 보여준 투수 운용이 없었다면, 다저스는 일찌감치 침몰할 수 있었다. 항상 투수 기용으로 비판받은 로버츠 감독이었지만, 이번 가을엔 그가 진정한 주인공이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31 16:08
메이저리그

역시 '세기의 대결', 예상도 백중세...MLB.com 전문가, 54%가 다저스 찍었다, 오타니는 MVP 후보 2위

누가 이길진 아무도 모른다. 전문가들조차 '반반'이다. 43년 만에 성사된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의 라이벌 매치 승자를 두고 진행한 전문가 투표 결과 27대23 비등한 결과가 나왔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4일(한국시간) 매체 내 전문가 투표를 통해 월드시리즈(WS) 우승팀을 예측했다. 50명의 전문가가 투표에 참여했는데, 절반을 조금 넘는 27명(54%)가 다저스를 선택했다.MLB닷컴은 "놀랄 정도로 투표 결과가 박빙이었다"며 "양키스와 다저스는 각각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타자들로 가득 차 있다"고 소개했다.매체는 "양키스는 후안 소토와 시리즈 MVP인 지안카를로 스탠튼의 클러치 홈런으로 5경기 만에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돌려 보냈다"며 "오타니 쇼헤이와 무키 베츠가 이끄는 다저스 타선은 6경기 만에 46득점을 기록, 뉴욕 메츠를 제치고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역대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두 팀은 정규시즌 양키스 홈에서 3경기를 만나 다저스가 2승 1패를 거둔 바 있다. 다만 다저스는 당시 출전했던 타일러 글래스나우 등 일부 선수가 현재 없고, 양키스는 당시 결장한 소토 등의 컨디션이 절정이다. 다저스 우승을 찍은 전문가들은 다저스의 타선과 불펜에 주목한다. SNS부문 수석 에디터인 덕 가우스폴은 "다저스의 선수층(뎁스)이 더 깊다. 중요한 건 데코이(오타니의 애견)가 언제 트로피 옆에서 화보를 찍게 될 것인지뿐"이라며 다저스 우승을 점쳤다.양키스가 타선이 약한 팀을 잡고 올라온 것도 지적했다. 콘텐츠 디렉터인 앤드류 사이먼은 "양키스는 이번 시즌 wRC+(타선 조정 득점 생산력) 20위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공동 16위인 클리블랜드를 꺾고 WS로 올라왔다는 걸 잊지 마라"며 "다저스는 wRC+ 전체 1위(118)고,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122로 메츠 투수들을 무너뜨렸다. 물론 양키스도 공격력이 강하지만, 다저스의 뎁스가 이번 시리즈 차이를 만들 것"이라고 주목했다.이외에도 마이너리그 부문 선임 기자인 벤 힐은 "다저스의 불펜이 선발진 약점을 보완할 것이고, 오타니는 양키스가 극복하기엔 너무 강력한 타격으로 타선을 이끌 것"이라고 기대했다. 물론 양키스 우승을 점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핵심은 다저스 약점인 선발진이 결국 무너질 거라는 시선이다. 마이너리그 콘텐츠 및 전략 담당 이사인 매튜 리치는 "다저스는 챔피언십 시리즈까진 투수가 부족하지 않았지만 양키스 타선과 만나서까지 이겨내진 못할 것"이라고 봤다. 스페인어 선임 리포터인 데이비드 벤은 "다저스는 챔피언십 시리즈 경기당 평균 7득점 이상을 기록했다. 하지만 메츠를 상대로 불펜진을 열심히 관리해야 했다. 타자가 많은 양키스 상대로는 실점을 충분히 막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메츠 담당으로도 유명한 수석 기자 앤서니 디코모는 "이번 시리즈는 선발 로테이션에서 더 짜낼 수 있는 팀이 이길 것"이라며 "양키스가 약간 우위라고 본다. 다저스의 그 어떤 투수보다 게릿 콜이 낫다고 믿는다"고 말했다.다만 50명의 전문가 대부분이 치열한 혈전이 될 거라는 데 동의했다. 4경기 스윕승을 예상한 건 단 한 명(양키스 승리)이었고 5경기 예상도 3명(양키스 승리)뿐이었다. 6경기에서 다저스(15표)나 양키스(13표)가 이길 거라고 생각하거나 7경기까지 가서 다저스(12표)나 양키스(6표)가 이길 거라고 보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한편 누가 시리즈 최우수선수(MVP)가 될 것이냐는 질문엔 소토가 13표로 1위에 올랐다. 오타니는 그에 이은 11표, 라이벌 저지는 5표(4위)에 그쳤다.소토를 찍은 MLB 파이프라인(유망주 평가기관) 프로듀서 케빈 반 도렌은 "양키스는 월드시리즈에 가기 위해 소토를 영입했다"며 드라마가 써지길 기대했다. 제이크 릴 리포터는 "소토는 두 번째 WS 우승과 함께 시리즈 MVP도 따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될 것이다. 그는 다시 한 번 우승으로 양키스에 온 첫(어쩌면 양키스로는 유일한) 시즌에 우승 가뭄을 종식시킬 것"이라고 바라봤다. 오타니에 대한 기대는 더 크다. 선임 리포터인 앤서니 카스트로빈스는 "1억 2400만 명 정도의 일본 인구 중 상당수는 오타니가 활약하는 순간을 보게 될 것이다. 일본 시리즈에서 우승했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우승한 그가 이젠 WS도 우승하고 MVP를 탈 것"이라고 전했다.컨텐츠 에디터 앤디 월레의 답변은 더 심플했다. 그는 "깊게 생각하지 마라. 오타니는 일생 내내 큰 경기에서 최고의 선수였던 이다. 그가 MVP"라고 호언장담했다.한편 흔히 그렇듯 슈퍼스타가 아닌 시리즈 MVP가 나올 경우엔 양키스 외야수 알렉스 버두고가 다크호스로 꼽혔다. 다저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했던 버두고는 베츠가 트레이드로 다저스에 오던 때 반대급부로 보스턴 레드삭스로 이적했다. FA를 앞둔 올해 양키스로 왔다가 공교롭게도 친정 팀 상대로 WS를 처음 경험한다. SNS 매니저 잭 비에라는 "버듀고가 5차전 끝내기를 포함해 2홈런을 칠 거다. 익숙한 다저스타디움에서는 7차전 리드 홈런을 칠 것"이라며 "엉뚱하다고? 맞다. 하지만 그런 게 우리가 야구를 좋아하는 이유"라고 기대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24 14:40
메이저리그

방출 대기도, 배팅볼도, 패전조도 감수한 톱 유망주...다저스 '언성 히어로' 허니웰

스타 군단 LA 다저스가 월드 시리즈(WS·7전 4선승제)에 올랐다. 오타니 쇼헤이(30)를 비롯한 슈퍼 스타들의 활약이 빛났지만, 그 뒤엔 팀이 필요할 때마다 헌신했던 투수, 브렌트 허니웰의 공헌이 있었다.다저스는 지난 2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2024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7전 4선승제) 6차전을 10-5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시리즈를 4승 2패로 승리한 다저스는 WS에 올라 뉴욕 양키스와 자웅을 겨룬다. 최근 8년 중 4번째 WS 진출이고, 지난 2020년 이후 4년 만의 우승 도전이다.다저스가 WS에 오르는 건 얼핏 당연해 보인다. 올 시즌 전 오타니에게 10년 7억 달러 계약을 준 다저스는 야마모토 요시노부에게도 투수 역대 최고액인 3억 2500만 달러를 안겼다. 탬파베이 레이스 전 에이스인 타일러 글래스나우도 트레이드해온 뒤 연장 계약을 안겼다. 실버 슬러거 출신인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도 영입했다. 기존 주축 선수인 클레이턴 커쇼, 무키 베츠와 프레디 프리먼까지 역대급 초호화 군단이 결성됐다.하지만 이름값만으론 WS에 오를 수 없었다. 대부분의 주축 선수들이 부상에 신음했다. 포스트시즌에선 상대 기세에 밀리곤 했다.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NLDS)에서 라이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만나 1승 2패 열세에 놓이기도 했다.마지막 연승으로 간신히 NLCS에 올랐으나 역시 험난했다. 글래스나우와 커쇼의 부상으로 선발진 공백이 커진 다저스는 2차전 불펜 데이를 시도했으나 경기 초반 대량 실점으로 패전 위기에 놓였다. 이어 시리즈 승리를 앞둔 5차전에는 선발 잭 플래허티가 무너졌다. 다시 불펜 데이를 해야 하는 6차전을 포함해 시리즈 전체적으로 투수 운용이 쉽지 않았다. 그럴 때마다 다저스를 도운 게 허니웰이었다. 성적만 보면 초라하다. 포스트시즌 2경기 평균자책점이 4.70에 달한다. 하지만 이닝이 무려 7과 3분의 2이닝에 달한다. 필승조를 낼 수 없는 경기, 누군가는 던져야 할 경기에 그가 나섰다. 말 그대로 언성 히어로다. 허니웰 덕분에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패색이 짙은 2차전과 5차전, 투수 소모를 최소화하고 허니웰에게 이닝을 맡겼다. 그덕분에 3차전과 4차전 연승했고 6차전에서 WS 티켓을 따냈다.패전조일지라도 허니웰이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든 것만으로 의미가 크다. 허니웰은 지난 2014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지명됐던 최고 투수 유망주였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 연속 전미 유망주 랭킹 100위 안에도 들었다. 2018년 14위까지도 기록했다. 하지만 매년 부상이 따랐고, 이겨내지 못했다. 결국 탬파베이를 떠나 떠돌이가 되다 다저스로 왔다. 우승 후보 다저스에도 자리가 넓지 않았다. 허니웰은 다저스가 영입해 단기간 쓰다 방출하는 수많은 투수 중 한 명에 불과했다. 마이너리그와 MLB 통틀어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했어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8월 19일 DFA(양도 지명, 방출 대기)됐다. 다른 팀으로 갈 수 있었는데, 허니웰은 마이너리거 신분이 돼 다저스에 남는 걸 선택했다. 그리고 포스트시즌 팀에 합류해 큰 역할을 해내는 데 성공했다.허니웰의 공은 패전조 역할에만 있지 않았다. 앞서 NLDS 로스터에 들지 못했던 허니웰은 배팅볼 투수로 나서 팀의 중심 타자인 베츠를 살려냈다. 지난 2022년부터 NLDS 2차전까지 포스트시즌 22타수 무안타 부진에 빠졌던 베츠는 허니웰의 헌신으로 살아났다.허니웰은 NLCS 승리 후 인터뷰에서 "베츠에겐 일부러 가운데 안 좋은 공을 던지면서 '담장 밖으로 보내버려!'라고 응원했다며 던져준 타자들에게도 '난 가운데로 던질테니, 너흰 최대한 멀리 쳐봐'라고 말했다고 떠올렸다. 허니웰은 NLCS 5차전 패전조를 마친 뒤에도 자신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로버츠 감독은 언제나 팀 전체를 위한 최선의 길을 바란다. 난 그의 지시에 의문을 던진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답했다.선수단도 마찬가지였다. 팀 베테랑 중 한 명인 맥스 먼시는 5차전이 끝난 뒤 허니웰을 찾아가 "네가 우리 팀을 6차전에서 승리할 수 있게 할 거야"라고 감사를 전했다. 먼시 말대로 허니웰 덕분에 휴식한 다저스 불펜진은 6차전에 모두 출동해 팀 승리를 지켰다. 허니웰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22 12:33
메이저리그

'이제 편식 안해' 무주자 무안타 오타니, 드디어 깼다...그것도 리드오프 홈런으로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드디어 무주자 무안타의 답답함을 끊었다. 그것도 시원한 선제 리드오프 홈런으로 '반찬 투정'을 끝냈다.오타니는 1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퀸즈 시티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뉴욕 메츠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7전 4선승제) 4차전에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1회 선두 타자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번 가을 세 번째 홈런.실투에 자비가 없었다. 오타니는 상대 선발 투수 왼손 호세 퀸타나의 초구 바깥쪽 싱커를 지켜본 후 1볼 상황에서 2구째 높은 가운데 싱커를 놓치지 않고 잡아당겼다. 타구 속도 128.6m, 타구 속도 189.6㎞/h의 대형 홈런포였다.오타니가 홈런을 치는 건 놀랄 일이 아니지만, 주자 없는 상황이었다는 게 이번 가을에선 '신기한' 일이다.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었던 오타니는 다저스 이적 후인 올해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나섰다. 그런데 앞서 출저한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 5경기, 그리고 17일까지 3경기가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주자가 없을 때, 득점권일 때 극과 극 차이를 보였다. 주자가 없을 땐 22타수 무안타로 크게 부진했지만, 득점권일 때는 6타수 5안타(타율 0.855)로 막강했다.앞서 17일 열린 3차전 흐름도 그랬다. 오타니는 앞 네 타석에서 3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물러났는데, 모두 주자가 없을 때였다. 반면 주자가 2명 있을 때 들어선 8회 초는 달랐다. 오타니는 메츠 타일러 메길이 던진 2구 몸쪽 붙인 커터를 힘으로 잡아당겨 폴대 위를 넘어가는 쐐기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하지만 통계적 의미가 적은 득점권 여부 기록이 영원할 순 없었다. 오타니는 무안타 흐름을 기어이 4차전에서 깨냈고, 23타수 만에 나온 첫 안타는 무려 홈런이었다.한편 오타니의 홈런으로 한 점을 선취했던 다저스는 1회 말 마크 비엔토스의 솔로포로 곧바로 동점을 내줬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18 09:23
일본야구

CS 4회, 5회, 6회, 8회, 9회…병살타 5개 기록하고 '거인' 잡은 요코하마

일본 프로야구(NPB)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가 팀 병살타 5개를 기록하고도 승리했다.요코하마는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CS) 파이널 스테이지(6전 4승제) 2차전을 2-1로 승리했다. CS 파이널 스테이지에선 정규시즌 우승 팀이 1승 어드벤티지를 안고 경기한다. 요코하마는 센트럴리그 3위로 지구 우승을 차지한 요미우리에 1승이 뒤진 상태로 이번 시리즈를 시작한 셈이다. 하지만 1차전 2-0 승리에 이어 2차전 승리로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가기 시작했다.결과는 승리였으나 과정은 매끄럽지 않았다. 이날 요코하마는 4회 사노 게이타, 5회 오누키 신이치, 6회 다시 사노가 3이닝 연속 병살타를 기록했다. 그뿐만 아니라 8회 가지와라 고키, 9회에는 미야자키 도시로가 병살타로 물러났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쾌승을 거두었지만 팀 병살타 5개로 불명예를 안았다'며 '1경기에서 병살타 5개는 역대 CS 최악의 기록'이라고 전했다. 일본시리즈를 포함하면 1983년 일본시리즈 3차전에서 세이부가 달성한 기록과 타이. 답답한 공격을 극복한 건 일방장타와 마운드의 힘이었다. 1-1로 맞선 7회 외국인 타자 타일러 오스틴이 우월 결승 홈런을 터트렸다. 선발 투수 오누키는 6과 3분의 2이닝 5피안타 1실점 쾌투로 승리 투수. 7회부터 가동된 불펜은 3명의 투수(사카모토 유야→이세 히로무→모리하라 고헤이)가 무실점 릴레이 행진을 이어갔다. 요미우리는 선발 투수 스가노 도모유키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2실점하며 비교적 호투했으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했다. 4타수 무안타에 그친 간판타자 사카모토 하야토의 침묵이 뼈아팠다. 18일 열리는 시리즈 3차전 선발 투수는 요시노 데루키(요쿄하마)와 포스터 그리핀(요미우리)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17 22:03
메이저리그

20타수 17안타…MLB 사상 첫 대기록 RISP 0.850 '득점권 괴물' 오타니

이 정도면 '득점권 괴물'이다.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는 1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 4승제) 3차전에 1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3타점 활약하며 팀의 8-0 대승을 이끌었다. 시리즈 2차전 패배를 당한 다저스는 이날 승리로 2승 1패 우위를 되찾았다.압권은 8회 초였다. 4-0으로 앞선 1사 1,2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메츠 불펜 타일러 메길의 2구째 컷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비거리 397피트(121m) 쐐기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오타니 홈런 직후 다저스의 승리 확률은 99.6%까지 올랐고 8회와 9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팀 완봉승'을 따냈다. 오타니의 이날 홈런이 인상적인 건 그의 득점권 활약 때문이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오타니는 최근 득점권에서 20타수 17안타를 기록 중이다. 환산하면 득점권 타율(RISP)이 0.850에 이른다. MLB닷컴은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통틀어 득점권에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20타수 17안타를 기록한 선수는 없었다. 가장 근접한 기록은 1962년 다저스의 프랭크 하워드의 19타수 16안타'라고 전했다.한편 다저스는 오타니 이와 맥스 먼시(2타수 2안타 1타점 3볼넷) 키케 에르난데스(5타수 2안타 2타점) 등의 활약을 묶어 대승을 거뒀다. 선발 투수 워커 뷸러가 4이닝 3피안타 무실점. 5회부터 가동된 불펜은 4명의 선수가 무실점 릴레이 쾌투했다. 메츠는 4번 타자 피트 알론소의 4타수 무안타 2삼진 부진이 뼈아팠다. 2차전 홈런을 쏘아 올린 프란시스코 린도어도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고개 숙였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17 14:52
메이저리그

'타순 의심' 비웃었다...오타니, CS 3차전 쐐기 스리런포+PS 2호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포스트시즌 2호 홈런을 쏘아올렸다. 긴 침묵을 깼다. 오타니는 1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플러싱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2024 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 4승제) 3차전에서 1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7회까지 나선 4타석에서 안타 없이 볼넷 1개만 기록했던 오타니는 다저스가 4-0으로 앞선 8회 초 1사 1·2루에서 상대 투수 타일러 매길의 컷 패스트볼(커터)를 공략해 오른쪽 폴 근처를 지나 외야석에 떨어지는 스리런홈런을 쳤다. 판독 결과 홈런이 인정됐다.오타니는 MLB 포스트시즌 데뷔전이었던 6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NL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스리런홈런을 친 뒤 긴 장타 침묵에 빠졌다. 득점권에서는 좋은 타격을 했지만, CS 2차전까지 타율 0.222에 그치는 등 리드오프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뉴욕 언론은 오타니의 타순을 두고 변경이 필요하다고 꼬집기도 했다. 오타니는 이런 상황에서 다시 극적인 서사를 썼다.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는 점수 차에서 다저스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홈런은 PS 1차전 2번째 타석 이후 35타석 만에 나온 홈런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17 11:58
메이저리그

'파격의 메츠' 30구 중 볼만 20개 굴욕의 센가, NLCS 5차전 '선발' 가능성 솔솔

굴욕에 가까운 투구 내용으로 팀 패배의 원흉이 된 센가 고다이(뉴욕 메츠)가 다시 한번 '기회'를 잡을 전망이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카를로스 멘도사 메츠 감독이 센가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 4승제) 1차전 문제에도 불구하고 5차전 선발로 나설 강력한 후보라고 말했다'라고 17일(한국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센가는 선발 등판이 불발될 경우 불펜으로라도 경기에 투입될 수 있다. 여러 경우의 수를 열어둔 모양새인데 그를 NLCS에서 다시 기용한다는 거 자체가 의외일 수 있다. 센가는 지난 14일 LA 다저스와의 NLCS 1차전 선발 투수로 등판, 1과 3분의 1이닝 2피안타 4볼넷 3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투수 구 30개 중 볼이 20개일 정도로 제구가 엉망이었다.센가의 NLCS 1차전 선발 등판도 다소 '파격'에 가까웠다. 어깨 상태가 좋지 않은 센가는 올해 정규시즌 등판이 딱 한 번에 그쳤다. 지난 7월 27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 마운드를 밟았으나 이후 왼 종아리 문제로 다시 부상자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정규시즌 내 복귀가 불발된 센가는 지난 6일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1차전 선발로 등판, 2이닝 1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1실점했다. 멘도사 감독은 NLCS 1차전 중책까지 센가에게 맡겼으나 결과는 처참한 실패. MLB닷컴은 '메츠가 NLCS 3,4차전에서 데이비드 피터슨이나 타일러 메길을 구원 투수로 기용할지 여부에 따라 많은 게 달라진다'라며 '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두 선수 모두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한다면 메츠는 별다른 고민 없이 5차전에 센가를 선발로 내세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메츠 내부에서는 메길의 출전이 가능하다면 그가 더 나은 선발 후보가 될 것으로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이 경우 센가가 불펜에서 등판할 가능성이 있지만 경기 흐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센가는 NLCS 1차전 패전 이후 가진 불펜 세션에서 개선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센가는 MLB 진출 첫해인 지난 시즌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8로 활약했다. 팀을 이끈 에이스였는데 과연 NLCS 잔여 경기에서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17 08:29
메이저리그

불펜 데이→야마모토→플래허티...다저스, 역대 3번째 'PS 3G 연속' 팀 완봉승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가 역대 세 번째로 포스트시즌(PS)에서 3경기 연속 팀 완봉승을 해내며 '투수 왕국'다운 위용을 뽐냈다. 다저스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 4승제) 1차전에서 뉴욕 메츠에 9-0로 완승을 거뒀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디비전시리즈(DS)에서 타율 0.200·10삼진에 그치며 부진했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적시타를 포함해 멀티히트로 활약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오타니보다 빛난 건 다저스 마운드였다. 선발 투수 잭 플래허티가 7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했고, 댄 허드슨과 밴 캐스패리우스가 각각 1이닝씩 실점 없이 막아내며 팀 완봉승을 이끌었다. 다저스는 샌디에이고와의 DS 4차전과 5차전도 무실점 경기를 했다. 불펜 데이였던 4차전은 투수 8명이 3분의 2이닝~1과 3분의 1이닝씩 번갈아 막았고, 5차전에선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5이닝 무실점, 에반 필립스와 알렉스 베시아 그리고 마이클 코펙스와 블레이크 트레이넨이 역시 무실점을 합작했다. PS 3경기 연속 팀 완봉승을 달성. 이는 1905년 뉴욕 자이언츠(현 샌프란시스코), 1966년 볼티모어에 이어 역대 3호 기록이다. 다저스는 DS 3차전 3회부터 33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PS 최장 연속 무실점 타이기록도 세웠다. 다저스는 선발진이 붕괴된 상태다. 클레이턴 커쇼는 발가락 부상, 타일러 글래스노우와 토니 곤솔린은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번 CS를 앞두고는 베시아와 개빈 스톤이 부상으로 이탈해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마운드의 힘을 보여줬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14 14:13
메이저리그

9월 이후 자취 감춘 '시즌 11승 다저스 복덩이' 결국 수술대 …"내년 결장 가능성"

오른손 투수 가빈 스톤(26)이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LA 다저스 구단은 '스톤이 지난 10일 닐 엘라트라체 박사의 집도로 오른 어깨 수술을 받았다. 스톤은 2025시즌을 결장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13일(한국시간) 전했다. 올 시즌 25경기에 선발 등판한 스톤의 성적은 11승 5패 평균자책점 3.53. 데뷔 첫 시즌인 지난해보다 일취월장한 성적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는데 지난 9월 초 오른 어깨 염증으로 부상자명단(IL)에 오른 뒤 복귀하지 못했다.다저스는 스톤이 구체적으로 어떤 수술을 받았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 4승제)를 앞둔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기자회견에서 "어깨 수술을 받았고, 성공적이었다. 어깨에 많은 문제가 있다는 걸 확인했다. 2025년에 복귀할 거 같지 않다"며 에둘러 상황을 설명했다. 스톤은 202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5라운드 전체 159번에 지명됐다. 입단 계약금이 9만7500달러(1억3000만원)에 불과할 정도로 큰 기대를 받지 못했으나 마이너리그에서 센세이션한 활약을 펼쳤다. 2022시즌엔 상위 싱글A와 더블A, 트리플A에서 도합 26경기(선발 25경기) 등판해 9승 6패 평균자책점 1.48로 맹활약했다. 9이닝당 탈삼진이 무려 12.4개. 최고 96~97마일(154.5~156.1㎞/h)에 형성되는 포심 패스트볼에 싱커, 슬라이더, 체인지업, 스위퍼, 커브, 컷 패스트볼을 다양하게 섞는 유형이다. 구위와 완급조절 모두 수준급이다.스톤의 이탈을 작지 않은 악재이다. 다저스는 클레이턴 커쇼, 타일러 글래스노우 등 주축 선발 투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내년 시즌 전력 구성에 어려움이 따를 전망인데 스톤마저 빠지면서 사용할 카드가 하나 줄었다. 한편 다저스는 14일부터 뉴욕 메츠와 NLCS를 치른다. 1차전 선발은 잭 플래허티, 메츠는 일본인 투수 센가 고다이가 나선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1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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