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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마지막 생일에 선보인 '왕관 세리머니' ...김연경 "잊지 못할 것" [IS 피플]

'배구 여제' 김연경이 핑크 물결 속에 서른일곱 번째 생일을 보냈다. 홈팬에 승리를 선사했고, 다채로운 축하 이벤트를 함께 나눴다. 김연경은 지난 2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의 6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 흥국생명의 세트 스코어 3-1(25-14, 18-25, 25-20, 25-21) 승리를 이끌었다. 11연승을 거둔 흥국생명은 시즌 26승(5패)째를 챙기며 승점 76을 쌓았다.이날 삼산월드체육관은 총 6067명이 찾았다. 올 시즌 흥국생명의 홈 최다 관중이었다. 김연경이 은퇴를 선언한 뒤 그와 '헤어질 결심'을 한 배구팬 발걸음이 많아졌다. 이날 IBK기업은행전을 포함해 정규리그 흥국생명 홈경기가 3번 밖에 남지 않았던 상황. 더구나 김연경이 생일(26일)을 하루 앞두고 열려 더욱 관심이 뜨거웠다. 김연경은 IBK기업은행전에서 고비마다 활약했다. 20점(공격 성공률 53.13%)을 올렸고, 리시브 효율도 60%를 기록하며 견고한 수비를 보여줬다. 경기를 끝내는 4세트 25번째 득점도 그가 해냈다. 경기 뒤 김연경의 생일 이벤트가 진행됐다. 축하 노래가 울려 퍼졌고, 케이크 커팅식도 이어졌다. 마이크를 잡은 김연경은 "세상이 좋아져서 이렇게 (코트 위에서) 생일 이벤트를 한다"라고 멋쩍은 웃음을 보인 뒤 "남은 경기도 많이 찾아와 달라"라고 당부했다. 이날 흥국생명은 '김연경 응원'을 주제로 드레스 코드 공모전을 열었고, 가장 강렬한 의상을 준비한 이들을 현장에서 선정해 김연경과 기념사진을 찍을 기회를 선사했다. 김연경은 팬들이 준비한 것으로 보이는 모형 왕관을 머리에 쓰고 촬영에 임했다. 이후 이들이 애써 준비한 의상에 사인을 해주기도 했다. 삼산월드체육관을 찾은 흥국생명팬 대부분 경기가 끝난 뒤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김연경의 생일 축하 이벤트를 함께 했다. 그가 선수 생활 마지막을 예고한 뒤 맞이한 생일이었기에 더욱 의미가 컸다. 김연경은 "많은 팬분들이 경기를 보러 와주셨다. 공교롭게도 내일 내 생일이 맞물려서 생일 파티도 하게 됐다. 이렇게 많은 분들과 생일 파티를 한 건 처음이다. 끝까지 남아 생일 축하 노래까지 해주셔서 감사하다. 잊지 못할 생일이 될 것 같다"라고 웃었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26 00:08
배구

핑크 물결 속 생일 축포...'라스트 댄스' 김연경, 흥국생명 11연승 견인 [IS 인천]

'배구 여제' 김연경(37)이 만원 관중 앞에서 흥국생명의 11연승을 이끌었다. 마침 생일을 하루 앞둔 날, 자신과 '헤어질 결심'을 할 팬들 앞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김연경은 2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의 6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 20득점(공격 성공률 53.13%)을 기록하며 흥국생명의 세트 스코어 3-1(25-14, 18-25, 25-20, 25-21) 승리를 이끌었다. 흥국생명은 지난달 16일 페퍼저축은행전부터 11연승을 거뒀다. 시즌 26승(5패)째를 기록하며 승점 76을 마크, '매직 넘버'를 1로 줄였다. 흥국생명은 2위 정관장이 26일 장충 GS칼텍스에서 패해도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다. 이날 IBK기업은행전은 흥국생명의 6라운드 첫 홈경기이자, 은퇴를 예고한 김연경의 마지막 IBK기업은행전이기도 했다. 삼산월드체육관은 경기 전 이미 예매분이 매진됐고, 현장 판매분까지 모두 팔리며 시즌 최다(6067명) 관중이 들어찼다. '주인공' 김연경은 1세트 첫 서브 순번부터 삼산월드체육관을 열광시켰다. 0-1에서 특유의 상대 코트 빈틈을 노리는 플로터 서브로 득점을 올렸고, 1-1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서브에이스를 해냈다. 김연경은 이후 강점인 수비력으로 팀을 지원했다. 그사이 흥국생명은 아날리스 피치, 투트쿠 부르주 유즈겡크, 정윤주가 차례로 좋은 공격을 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김연경도 12-6에서 세터 이고은과 완벽한 호흡으로 직선 오픈 공격을 성공시켰다. 13-7에선 대각선 연타 공격으로 상대 블로커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흥국생명은 결국 11점 차로 1세트를 잡았다. 2세트 초반 숨을 고른 김연경은 흥국생명이 6-9, 3점 지고 있었던 상황에서 블로커들을 따돌리고 퀵오픈 공격을 시도해 추격 득점을 기록했다. 이어 김연경은 7-11, 4점 차로 지고 있을 때도 상대 주포 빅토리아 댄착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했다. 8-13에서도 대각선 오픈 공격을 성공했다. 팀 기세가 밀렸을 때, 김연경은 어김없이 존재감을 보여줬다. 흥국생명 다른 선수들도 10-15에서 2연속 수비에 성공한 뒤 득점을 올렸고, 상대 범실로 2점 차 추격까지 지원했다. 하지만 2세트는 IBK기업은행에 먼저 25점을 내줬다. 승부처였던 3세트. 김연경은 디그와 블로킹 가담으로 흥국생명이 분위기를 바꾸는 데 기여했다. 득점도 가장 호쾌한 방식으로 재가동했다. 9-5로 앞선 상황에서 이고은과 가까운 거리에서 뛰어올라 허를 찌르는 후위 공격(백어택)을 해냈다. 12-8에서 갑자기 흔들린 흥국생명은 4연속 실점하며 12-12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진 상황에서도 정윤주가 블로킹을 당하며 역전까지 당했다. 김연경은 전위로 나선 13-14 상황에서 대각선 퀵오픈, 14-17에선 연타로 추격을 이끌었다. 다시 후위로 이동한 뒤엔 두 차례 연속 디그를 하며 흥국생명의 득점에 기여했고, 18-18에서는 백어택으로 역전 득점을 만들어냈다. 삼산월드체육관이 들끓었다. 흥국생명은 19-19에서 정윤주가 퀵오픈 득점, 20-19에서 피치가 육서영의 공격을 블로킹하며 승기를 잡았다. 김연경은 21-19에서도 빅토리아의 스파이크를 디그 하며 다시 득점으로 이어진 공격 기회를 열었다. 흥국생명은 22-19에서 정윤주가 빅토리아의 백어택을 블로킹 해내며 3세트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결국 흥국생명의 승리.김연경은 4세트도 초반에는 수비에 치중하다가, 흥국생명이 8-8 동점을 허용했을 때 세트 첫 득점을 했다. 상대가 기세가 올릴 때마다 디그를 성공해 흐름을 끊은 김연경은 15-13에서는 상대 육서영의 대각선 오픈 공격이 자신에게 향하자, 라인 오버를 예상한 듯 손을 빼 흥국생명의 득점을 이끌기도 했다. 김연경은 16-13에서 연타 공격까지 득점으로 연결하며 세트 최다 점수 차(4)를 만들었다. 17-14에서도 시간차 공격으로 '폭격쇼'를 이어갔다. 김연경이 공·수 모두 완벽한 플레이로 팀을 이끈 흥국생명은 결국 이변을 허락하지 않고 승리했다. 김연경은 팀 컬러 핑크색으로 물든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동료들과 승리 기쁨을 만끽했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25 20:57
프로야구

기다린 보람 없었던 1선발…알칸타라는 에이스로 돌아올 수 있을까

그동안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에 있어 라울 알칸타라(32)는 일종의 보증 수표였다.문자 그대로 '견적'이 나오는 에이스였다. 2019년 KBO리그를 처음 찾은 알칸타라는 2020년 KT 위즈에서 두산으로 이적해 20승 2패 평균자책점 2.54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일본 프로야구(NPB)를 거쳐 돌아온 2023년에도 13승 9패 평균자책점 2.67을 남겼다. 그는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을 마치고 9위(2022년)로 떨어졌다가 부활을 노렸던 두산 마운드의 기둥이었다.승도 많고, 실점도 적었지만 가장 눈에 띈 게 이닝 소화력이었다. 2020년 198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한 알칸타라는 지난해에도 192이닝을 기록했다. 그해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가 22회로 리그 1위를 기록했다. 투수 트리플 크라운과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를 비롯해 고영표(KT) 데이비드 뷰캐넌(삼성 라이온즈) 등 내로라하는 에이스들을 제쳤다.그래서 더 빈자리가 컸다. 알칸타라는 지난달 21일 키움 히어로즈전을 마지막으로 한 달 넘게 자리를 비웠다. 팔꿈치 통증이 계기였다. 국내 병원 3곳을 돌며 팔꿈치 염좌 진단을 받았으나 당사자가 믿지 못했다. 결국 미국을 보냈으나 역시 같은 진단을 받았다. 소통이 이뤄지지 않으니 두산도 답답함을 숨기지 못했다. 좀처럼 선수에게 불만을 토로하지 않던 이승엽 감독도 "알칸타라가 언제 복귀할지 아무도 모르다. 본인만 알 것"이라며 이례적으로 비판했다. 귀국 후에도 복귀 절차는 늦어졌다가 22일에야 불펜 피칭을 마쳤다. 이후 선수 본인이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26일 복귀전이 성사됐다.알칸타라가 돌아오지 않는 동안 두산은 대체 선발과 불펜으로 버텼다. 하필 브랜든 와델마저 비슷한 시기 이탈했던 탓에 불펜 부담이 극심했다. 이병헌, 최지강, 김택연 등 영건 불펜진으로 이 기간을 버텼다. 그래도 이승엽 감독은 "알칸타라가 돌아올 때까지 버티고, 한 번 분위기를 타면 좋은 경기력을 보이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기대가 컸던 만큼 복귀전 실망도 컸다. 알칸타라는 2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3과 3분의 1이닝 4피안타(3피홈런) 4사사구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1회 말부터 백투백 홈런을 맞는 등 안정감이 크게 떨어졌다. 앞서 25일 경기에서도 패한 두산은 KIA에 1~3선발이 모두 나서고도 루징 시리즈에 그쳤다. 단독 1위 탈환까지도 기대했던 맞대결이었으나 완패로 끝났다.한 경기 부진으로 알칸타라를 교체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오랜 기간 한국에서 뛰면서 워크에식 논란을 일으키지 않았던 선수다. 그동안 긴 이닝 소화도 자처했고, 한국 생활에도 꾸준히 만족감을 드러냈다. 외국인 선수는 국내 선수들에 비해 성적 안정성이 크게 떨어진다. 알칸타라처럼 계산이 서는 선수를 함부로 바꾸기 어려운 이유다.그렇다 해도 두산이 오래 지켜만 볼 수는 없는 노릇이다. 두산은 현재가 올 시즌 승부처다. 두산은 지난해 7월에야 팀 페이스가 올라오면서 11연승과 함께 순위 경쟁에 참전했다. 올해는 5월부터 기세가 좋다. 주말 시리즈에서 열세를 기록하고도 최근 20경기 성적이 14승 2무 4패에 달한다. 이 기세를 놓치고 싶지 않다면, 두산이 다소 빠르게 결단을 내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28 11:02
스포츠일반

영장류 최강이라 불렸던 사나이..영화로 재탄생하는 마크 커의 삶 [이석무의 파이트 클럽]

종합격투기는 그 자체로 화끈한 볼거리와 가슴 떨리게 하는 긴장감, 마음을 울리는 감동을 선물한다. 그래서 영화의 소재로도 자주 사용된다.최근 한 파이터의 삶을 다룬 영화 '더 스매싱 머신'이 제작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프로레슬러 출신의 할리우드 최고 액션 배우 드웨인 존슨이 제작과 주연까지 맡았다. 영화 '오펜하이머'에서 줄리어스 오펜하이머의 부인 역으로 출연한 인기 여배우 에밀리 블런트도 나온다. 영화 주인공은 마크 커(55·미국)라는 인물이다. 커는 종합격투기 UFC 초창기에 헤비급 챔피언을 두 차례나 지낸 레전드다. 일본 프라이드FC에서도 활약했다. 아부다비 컴뱃 레슬링(ADCC) 대회에서도 4차례나 우승했다.1968년생인 커는 시라큐스 대학 시절인 1992년 전미대학레슬링 190파운드(86.2㎏)급 우승을 차지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하지만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미국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자 그는 종합격투기 선수로 전향했다.지금이야 종합격투기가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당시에는 뒷골목 쌈박질 정도로 여겨졌다. 엘리트 레슬러가 종합격투기에 뛰어든다는 것에 대한 비난도 만만치 않았다.하지만 커는 레슬링만으로는 돈을 벌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마침 레슬링에서 종합격투기로 방향을 튼 마크 콜먼(59·미국)을 만났다. 당시 UFC 헤비급 토너먼트에서 우승한 콜먼과 대회를 나누고 자신감을 얻은 커는 본격적으로 UFC에 도전장을 던졌다.오픈핑거 글러브를 끼고 옥타곤에 들어선 커는 거침없었다. 1997년 열린 UFC 14와 UFC 15 대회에서 연속으로 토너먼트 우승을 차지했다. 그 두 대회에서 4경기를 치렀는데 모두 1라운드 피니시 승리를 거뒀다. 4경기를 이기는 동안 걸린 시간은 불과 310초였다.커는 UFC 성공을 발판 삼아 더 높은 대전료를 보장한 일본 프라이드FC에 진출했다. 5연승(1무효 경기 제외)을 거두며 승승장구했다. 과장된 별명 만들기 좋아하는 일본 격투기계는 그에게 '영장류 최강의 사나이'라는 수식어를 선물했다.피지컬이 압도적이었다. 전성기 시절 그의 몸은 보디빌더처럼 엄청난 근육으로 뒤덮여 있었다. 경기가 시작되면 커는 상대를 쉽게 넘어뜨린 뒤 무차별 파운딩이나 서브미션 기술로 승리를 따냈다. 종합격투기 데뷔 후 11연승을 질주했다. 그를 이길 자는 아무도 없는 것처럼 보였다.안타깝게도 커의 전성기는 길지 않았다. 커는 자신과 싸움에서 이기지 못했다. 1999년 프라이드7에서 러시아 파이터 이고르 보브찬친과 맞붙었다. 그 경기에서 그라운드 니킥을 맞고 실신했다. 처음에는 보브찬친의 승리가 선언됐지만 추후 반칙으로 인정돼 무효로 결과가 바뀌었다.첫 패배를 면했지만 커는 심리적으로 큰 상처를 입었다. 타격 공포증이었다. 당시 그의 곁에 있었던 동료는 "커가 대기실에서 타올을 머리에 쓰고 흐느끼고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공포증은 맞는 것에 대한 것만이 아니었다. 상대를 때리는 것에 대한 공포도 함께 찾아왔다. 격투기 선수로서 치명적인 문제였다.하지만 더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 과도한 약물복용이었다. 그의 멋진 근육질은 약물의 도움을 상당부분 받아 만들어진 것이었다. 약물 의존이 커지면서 부작용이 찾아왔다. 경기를 앞두고 훈련 중 심장마비로 쓰러지는 일이 벌어졌다.병상에서 일어나 프라이드FC에 돌아왔지만, 무시무시했던 그의 근육은 점점 쪼그라들었다. 몸이 무너지자, 마음까지 와르르 무너졌다. 심지어 대회 공식 닥터에게 "마약을 달라"고 큰 소리를 칠 정도로 제정신이 아니었다.커의 약물 의존성은 더 심해졌다. 직접 자신의 몸에 진통제 주사를 꽂을 정도였다. 약을 해도 죽고, 하지 않아도 죽는다는 말까지 나왔다. 그렇게 커는 무너졌다. 프라이드FC에서 3연패를 당한 뒤 퇴출됐다. 이후 크고 작은 단체에서 경기를 치렀지만 번번이 주저앉았다. 그의 파이터 인생은 2009년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은퇴 후 삶도 평탄하지 않았다. 격투기라는 고통에서 벗어난 뒤 자신의 아픈 경험을 살려 약물 관련 자격증을 취득했고, 자동차 세일즈맨으로서 안정적인 삶을 살기도 했다. 하지만 2016년 말초신경 이상으로 3년 넘게 투병하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다.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공개적으로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그는 최근 삶의 안정을 되찾았다. 종합격투기 관련 공개 활동을 하는 등 팬들과 만남도 갖고 있다. 그에 삶을 다룬 영화가 제작되면서 경제적 여유도 찾아왔다. 누구보다 짧고 굵었던 그의 격투 인생이 과연 스크린 속에서 어떻게 그려질지 기대된다. 2024.05.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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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연승 후 5연패'였던 이승엽 호, '9연승' 끝난 올해는 다를까

두산은 지난 15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4-8로 져 9연승을 마감했다. 연승 전 7위(2일 기준 16승 19패)였던 두산은 4위(15일 기준 25승 20패)까지 치고 올라왔다. 2위(NC 다이노스)와 승차가 단 1경기. 상위권에서 싸울 동력을 확보했다.두산은 지난해에도 비슷한 기억이 있다. 그해 7월 1일부터 25일까지 11연승을 질주했다. 11연승 당시 2위 SSG 랜더스와 3경기 차 3위였다. 그런데 두산은 연승이 끊어진 후 거짓말처럼 5연패를 당했다. 당시 이승엽 두산 감독은 "새로 팀을 정비해 좋은 경기를 해야 한다"고 다짐했지만, 소용없었다. 라이벌 LG 트윈스에 싹쓸이 패배를 당하고, 실책도 터져 나왔다. 결국 지난 시즌 두산의 최종 성적표는 5위. 시즌 막판 두산은 3위가 달린 SSG와 맞대결에서 패했고, 포스트시즌(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NC에 완패했다. 박수받았던 두산 벤치가 시즌 종료 때 팬들에게 야유를 들은 것도 이런 온도 차와 무관하지 않았다.2023년 연승 기간 두산은 탄탄한 선발진을 바탕으로 11경기 팀 평균자책점 1.98을 기록했다. 팀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도 0.834로 1위였다. 올해 연승은 방망이의 힘이 조금 더 컸다. 9연승 기간 평균자책점 2위(3.00)였고, 타선은 압도적 1위(OPS 0.989)였다.방망이는 언제든 식을 수 있다는 게 변수다. 방망이가 식었을 때 대신하는 게 투수와 수비다. 다만 2023년과 달리 올해 두산 마운드는 불펜 비중이 더 크다. 라울 알칸타라가 복귀하지 않은 선발진은 그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반면 이병헌, 최지강 등 주축 불펜 투수들의 경험이 적다.수비가 무너지는 것도 경계할 일이다. 연승이 끊어진 15일 경기 흐름을 끊은 건 좌익수 조수행의 실책이었다. 박찬호의 정면 타구를 뒤로 흘리면서 2점이나 내준 게 패인으로 작용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16 16:55
프로야구

[IS 스타] 홈런왕 잡을 자신 있어도...곽빈은 초조했다 "작년 연승 끊은 게 나"

"사실 작년 연승을 끊은 게 저였잖아요." 곽빈(26)은 명실상부한 두산 베어스의 국내 에이스다. 지난해 12승 9패 평균자책점 2.90을 기록했다. 세 차례 국제 대회 대표팀에도 모두 승선했다.올 시즌 초반 0승 4패로 출발했다고 자신감이 흔들릴 투수도 아니다. 12일 경기 전까지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와 2연승을 달리기도 했다.자신감이 붙으니 공격적인 투구도 이어졌다. 곽빈은 12일 KT 위즈와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와 개인 3연승을 달렸다.이날의 백미는 곽빈과 강백호의 승부였다. 동갑내기였고, 각각 서울고와 배명고 간판 스타로 자주 만났다. 청소년 대표팀에선 배터리까지 맞췄다. 친구라 더 거침없다. 곽빈은 3월 26일 시즌 첫 등판에서 KT와 만났는데, 당시 강백호를 상대로 체인지업만 던져 헛스윙 삼진을 이끌기도 했다. 곽빈의 강속구를 대비했던 강백호는 끝까지 직구를 노렸으나 끝내 노림수가 빗나갔다. 당시 강백호는 곽빈 상대로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다시 만난 12일 경기. 이번에도 곽빈의 판정승이었다. 앞서 더블헤더 1차전 시즌 12호 홈런을 쳐 공동 선두에 오른 강백호였지만, 곽빈의 구위엔 당해내지 못했다. 첫 타석 강백호에게 152㎞/h 강속구로 헛스윙 삼진을 이끈 곽빈은 다음 타석 체인지업으로 땅볼을 유도했다.세 번째 타석, 강백호는 2사 만루 기회 타석에 들어섰다. 이번에도 곽빈이 이겼다. 강백호는 곽빈의 직구를 다시 공략했으나 2루수 뜬공에 그쳤다. 이날 KT가 곽빈을 상대로 얻은 유일한 득점 기회였으나 살리지 못했다.경기 후 만난 곽빈에게 "강백호 상대로 유독 구속이 높아진다"는 질문이 나왔다. 그러자 곽빈은 웃으면서 "5회 때 상대가 하위 타순이라 너무 쉽게 승부하려다 투구 밸런스가 흔들렸다. 내가 좀 혼나야 할 부분"이라며 "백호 타석 때 투구 밸런스가 돌아와 잘 막은 것"이라고 돌아봤다.곽빈은 "어제(11일) 경기 우천 순연 후 백호와 잠깐 만났다. '지난 경기(3월 26일)처럼 체인지업만 계속 던질 거다'라고 하니 백호도 '계속 헛스윙 해줄게' 하더라"며 "힘 대 힘으로 한 번 해보고 싶어 그렇게 세게 던졌다. 백호도 레벨이 워낙 높은 선수라 조심스럽게 던졌다"고 설명했다.거침없이 홈런왕을 잡아내지만, 정작 곽빈의 걱정거리는 따로 있었다. 지난해 커리어하이를 찍은 곽빈이지만, 정작 팀 연승이 필요할 때 잇지 못한 기억이 있다. 당시 두산은 7월 1일 울산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25일 잠실 롯데전까지 11연승을 질주했다. 곽빈이 출격하는 26일 잠실 롯데전도 승리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곽빈이 5이닝 4실점 패전 투수가 되면서 연승이 끊겼다.곽빈은 "내가 연승을 끊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형들이 도와준 덕분에 연승을 이어갔다"며 "이제 나만 연승을 끊지 않으면 된다. 사실 작년 연승을 끊었던 게 나"라고 웃었다.우천 순연이나 다른 변수가 없다면, 곽빈의 다음 등판까지 연승이 이어지면 그는 12연승 도전의 바통을 받게 된다. 공교롭게도 지난해와 같은 숫자다. 곽빈은 "당연히 그런 상황이 된다면 부담은 있겠지만, 성장할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다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13 07:39
해외축구

‘축구, 쉽네’ 더 브라위너, 부상 복귀 후 공격 포인트 8개…맨시티는 UCL 1차전 승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의 ‘주장’ 케빈 더 브라위너(33·벨기에)가 부상 복귀 후 첫 7경기에서만 공격 포인트 9개를 작성하며 완벽한 모습으로 돌아오는 모양새다. 그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맹활약하며 팀 승리에 일등 공신이 됐다.더 브라위너는 14일 오전(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파켄 스타디움에서 열린 FC 코펜하겐과의 2023~24 UCL 16강 1차전에 선발 출전, 풀타임 활약하며 1골 2도움을 올려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더 브라위너는 전반 10분 만에 필 포든의 패스를 받아 깔끔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맨시티는 34분 골키퍼 에데르송의 패스 미스로 시작된 상황에서 실점을 허용했지만, 전반 막바지 베르나르두 실바가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차 넣으며 다시 앞서갔다. 더 브라위너의 패스가 수비를 맞고 절묘하게 굴절됐고, 실바가 알맞은 타이밍이 침투해 내 추가 골을 완성했다.더 브라위너는 후반 추가시간 2분에는 오른쪽에서 포든과의 합작 플레이로 상대 수비를 허문 뒤, 절묘한 패스를 재차 건넸다. 포든이 이를 왼발로 마무리하며 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맨시티는 적지에서 3-1로 이기며 8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지난 시즌 트레블(3관왕) 위업을 이룬 맨시티는 최근 공식전 11연승을 질주하며 물오른 기세를 타고 있다. 무엇보다 더 브라위너의 부상 복귀가 반가운 소식이다. 더 브라위너는 개막전 18분 만에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전반기를 날렸다. 프리 시즌에도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었는데, 개막전부터 제동이 걸리며 우려의 시선이 쏟아졌다. 당초 복귀 일정 역시 계속 늦춰지며 경기력 하락에 대한 우려가 이어졌다. 하지만 그는 복귀 후 공식전 7경기에서 2골 6도움을 올리며 맹활약하고 있다. 실바의 추가 골도 어시스트로 인정된다면 기록이 추가된다. 더 브라위너의 기록은 타 선수와 비교해도 돋보인다. 스포츠 통계 매체 스탯뮤즈에 따르면, 더 브라위너는 부상에서 돌아온 2024년에만 7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동안 아스널 마르틴 외데고르가 5도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7도움을 올린 것과 비교한다면 그의 기록이 더욱 돋보인다.UCL 일정을 마친 맨시티의 시선은 다시 리그로 향한다. 맨시티는 오는 18일 첼시를 홈으로 불러들여 리그 25라운드를 벌인다. 만약 이날 승리한다면, 리버풀에 앞서 1위를 탈환할 수 있다.김우중 기자 2024.02.14 09:56
프로야구

목표는 달성, 색깔은 흐릿…'절반의 성공' 이승엽 호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다사다난했던 사령탑 데뷔 시즌을 마무리했다. 두산은 지난 19일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에서 9-14로 패하며 2023시즌을 마무리했다. 정규시즌 성적은 74승 2무 68패(승률 0.521)로 5위였다.성적만 놓고 보면 목표 달성이다. 두산은 지난 시즌 종료 후 김태형 감독과 8년 동행을 마치고 이승엽 감독을 선임했다. 선수로는 KBO리그 역대 최고 스타였지만 지도자 경험은 전무했다. 이 감독이 물려받은 팀 성적도 9위에 불과했다. 이 감독은 취임식에서 첫 해 목표를 가을야구, 최종 목표를 임기 내 한국시리즈(KS) 진출로 꼽았다. KBO리그 역대 최고액으로 계약(총액 152억원)한 양의지라는 '취임 선물'도 받았다. 그리고 가을야구에 올랐다. 두산의 성적 상승은 양의지 효과 그 이상이다. 양의지는 타율 0.305 17홈런, 스포츠투아이 기준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5.26으로 팀에 5승 이상을 더했다. 두산은 그 외에도 지난 2년간 부진했던 정수빈이 타율 0.287 39도루(리그 1위) 출루율 0.375 75득점(이상 팀 내 1위)으로 부활했다. FA(자유계약선수)를 앞둔 양석환도 21홈런 89타점 147안타(이상 팀 내 1위)로 활약했다.아울러 두산은 선발 평균자책점 3.64로 리그 1위에 올랐다. 2020년 20승 5패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했던 라울 알칸타라가 일본프로야구(NPB)에서 돌아와 31경기 13승 9패 평균자책점 2.67(리그 5위) 퀄리티스타트 22회(리그 1위)로 호투했다. 국가대표로 성장한 곽빈이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0, 2년 연속 대체 외국인으로 영입한 브랜든 와델이 11승 3패 평균자책점 2.49로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했다.과거 '두산 왕조'의 모습으로 돌아온 건 아니나 하위권으로 추락했던 지난해와 180도 달라졌다. 4월 승률 0.522로 출발했고, 6월 19일까지 5할 승률 안팎에서 버텼다. 외인 딜런 파일의 부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잠시 5할 아래로 떨어졌으나 브랜든 합류 후 연승 흐름을 탔다. 7월 1일부터 25일까지 11연승, 9월 9일(더블헤더 2차전)부터 18일까지 7연승을 거뒀다. 7월 25일 기준 3위에 오른 데다 2위 SSG 랜더스와 3경기 차까지 추격했다. 한계도 분명했다. 사령탑은 바뀌었지만, 팀의 주축은 여전히 왕조가 시작된 2015년부터 뛰어온 선수들이었다. 선발 투수로 호투한 최승용, 김동주를 제외하면 투·타 모두 새 얼굴을 찾지 못했다. 특히 야수진은 이유찬·안재석·조수행 등이 두루 기회를 받았으나, 굳건하게 자리 잡지 못했다. 38세 유격수 김재호, 36세 포수 양의지를 대체할 백업 선수가 부족해 체력 문제도 따랐다. 팀 홈런은 100개(공동 3위)였으나 타율 0.255(9위) 1238안타(9위) 620득점(8위) 출루율 0.332(8위) 득점권 타율 0.242(9위) 등에서 하위권에 머물렀다. 결국 가을야구에 오르고도 16일 마지막 홈 경기에서 이승엽 감독을 향해 일부 팬들의 야유가 터져 나왔다.가을야구도 허무하게 마무리됐다. 선발 곽빈이 3과 3분의 1이닝 1피안타 완벽투를 펼쳤으나, 이후 홈런 두 방에 무너졌다. 이승엽 감독은 브랜든과 알칸타라를 당겨쓰지 않았다. 불펜 투수 기용도 1이닝으로 제한했고 그 결과 실점 억제에 완전히 실패하고 가을을 마쳤다.지난해 부임하자마자 마무리 캠프에 집중했던 이승엽 감독은 올가을도 허투루 보내지 않고자 한다. 이 감독은 WC 패배 후 "뒤에서 던질 수 있는 "(필승조) 투수들을 올해부터 준비해 (불펜진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게 하겠다. (야수진에도) 어린 선수들이 올라와야 팀에 활력소가 생긴다.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지고 내년 즉시 전력 자원으로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23 15:10
프로야구

[WC 1] 믿음, 홈런으로 갚다…로하스, 태너 상대 솔로포 작렬

시즌 중 기복에도 이승엽 감독과 두산 베어스 구단의 믿음을 받고 풀 시즌 적응에 성공한 호세 로하스가 가을야구에서 그 믿음에 장타 두 방으로 보답했다.로하스는 19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포스트시즌(PS)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에 3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회 초 두 번째 타석에서 3-0 리드를 만드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날 로하스의 타격감은 첫 타석부터 준수했다. 1회 초 1사 1루 상황에서 태너의 초구 127㎞/h 슬라이더를 공략,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선상 2루타를 쳐냈다. 로하스의 2루타로 1사 2·3루 기회를 만든 두산은 후속 타자 양의지 타석 때 땅볼로 선취점을 만들었다.2-0으로 앞선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장타를 더했다. 이번엔 대포였다. 로하스는 다시 만난 털리와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다. 7구까지 가는 승부에도 끝을 보지 못했다. 특히 7구 체인지업을 공략하다 타구를 맞으면서 절뚝이기까지 했다. 아픔에도 그대로 물러나지 않았다. 꾸준히 낮은 공으로 승부하던 태너가 다시 로하스에게 변화구 승부에 들어갔지만, 입너엔 실투였다. 낮게 제구되지 않은 128.1㎞/h 슬라이더가 바깥쪽 허리 높이로 들어갔고, 로하스가 이를 놓치지 않고 강타했다. 타구는 오른쪽 담장을 그대로 넘어갔다. 우익수였던 박건우가 타구를 쫓을 엄두도 낼 수 없을 정도로 빠른 홈런포였다. 비거리는 120m.두산으로서는 한 시즌 동안 로하스를 믿고 기다린 보람을 느끼게 한 가치 있는 한 방이었다. 로하스는 올 시즌 12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3 19홈런 65타점 52득점을 기록했다. 출루율(0.345)과 장타율(0.474)을 합친 OPS가 0.819로 나쁘진 않았으나 시즌 중 기복이 심했다. 특히 4월(타율 0.176)과 6월(타율 0.194) 부진이 심각했다. 공공연히 교체 필요성이 언급됐다. 그러나 두산은 조금 더 기다렸고, 성과도 얻었다. 9월 이후 타율 0.283으로 로하스가 살아나면서 두산 타선도 살아났다. 포스트시즌 진출권 아래로 떨어졌던 팀이 11연승을 달렸다.한편 로하스의 한 방이 터지고 3회 초가 마무리된 경기는 현재 두산의 3-0 리드로 진행 중이다.창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19 19:26
프로야구

'해결사' 양석환 4타점 맹타...두산, KIA 꺾고 파죽의 6연승

양석환(28)이 맹타를 휘두르며 두산 베어스의 6연승을 이끌었다. 양석환은 1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에 3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 5타수 3안타·4타점을 기록하며 두산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담장을 직격하는 장타만 2개를 때려내며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두산은 지난 9일 홈(잠실구장)에서 치른 삼성 라이온즈와의 더블헤더(DH) 2차전부터 6연승을 거뒀다. 11연승을 거둔 7월 초에 이어 올 시즌 팀 두 번째로 긴 연승을 달렸다. 무엇보다 15일 치른 3연전 1차전(스코어 8-6)에 이어 5위 진입을 두고 경쟁 중인 KIA에 2연승을 거둔 게 고무적이다. 두산은 전날(16일)까지 4위 KIA에 승차 없이 승률만 1리 밀린 공동 5위였다. 이날(17일) 승리로 올 시즌 63승(1무 57패) 째를 기록한 두산은 4경기째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60승(2무 56패)에 머문 KIA에 1경기 차로 앞섰다. 승리 주역은 단연 양석환이었다. 그는 주자를 득점권에 두고 나선 세 타석 모두 타점을 올렸다. 1-1 동점이었던 2사 1·2루에서 KIA 선발 투수 토마스 파노니의 시속 137㎞/h 컷 패스트볼(커터)를 공략해 좌전 적시타를 쳐냈다. 두산이 3-1로 앞선 5회 초 1사 2·3루에서도 파노니로부터 좌중간 담장을 맞히는 2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쐐기 타점도 양석환의 몫이었다. 6-3으로 승기를 잡은 7회 초 1사 3루에서 KIA 불펜 투수 김승현의 슬라이더를 당겨 좌측 담장 상단에 맞는 안타를 치며 3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양석환은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4개) 타이기록을 세웠다. 두산은 8회 조수행이 1타점 적시타, 9회 양의지가 솔로홈런을 치며 2점 더 추가했다. 7회부터 가동된 불펜진은 실점 없이 3이닝을 막아냈다. 6이닝 3실점을 기록한 두산 선발 투수 라울 알칸타라는 시즌 13승(6패) 째를 거뒀다. 양석환이 3회 초 기록한 타점은 이 경기 결승타가 됐다. 양석환은 두산의 6연승이 시작된 삼성과의 9일 삼성과의 DH 2차전(스코어 4-0)에서도 결승타를 쳤다. 0-0이었던 3회 말 2사 1·3루에서 좌중간 2루타로 2타점을 올렸다. 14일 잠실 SSG 랜더스전에서는 0-2로 지고 있던 9회 말 선두 타자 안타로 출루하며 상대 배터리를 압박, 허경민이 끝내기 안타를 치며 3-2 역전승 발판을 만들었다. 양석환은 두산이 6연승을 거두는 동안 타율 0.360·9타점을 기록하며 팀 중심 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KIA는 왼쪽 네 번째 손가락 인대 부상으로 이탈한 주전 유격수·리드오프 박찬호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이날 KIA 1번 타자로 나선 김도영은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김도영이 박찬호의 수비 위치(유격수)로 옮기며 대신 3루수로 나선 변우혁은 3회 초, 실점으로 이어지는 포구 실책을 범했다. KIA는 12일 대구 삼성전부터 4연패를 당했다. 한편 KT 위즈는 대전에서 치른 한화 이글스와의 DH 1차전에서 7-0으로 승리하며 2위를 지켰다.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타선에선 앤서니 알포드와 김준태가 각각 투런홈런을 치며 다득점을 이끌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9.1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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