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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0.5G까지 좁혔다' 한화의 끈질긴 선두 레이스...'10승 저격' 폰세가 이 기회 살릴까

한화 이글스가 내려갈 줄을 모른다. 다시 한 번 찾아온 역전 기회에서 무패의 에이스 코디 폰세(31)가 출격한다.한화는 지난 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KIA 타이거즈와 원정 경기를 11회 연장 끝에 3-2로 승리했다.6일 KIA전까지 포함해 주말 3연전을 1승 1패로 출발한 상황. 7위 KIA가 상대여도 한화로서는 아쉬움이 큰 상황까진 아니다. 6일 경기에서 5선발 엄상백이, 7일 경기에선 대체 선발 황준서가 나섰는 데도 대등한 경기를 펼쳐서다. 기존 3선발 류현진·4선발 문동주가 부상과 휴식 차원으로 2군에 내려간 상황에서 한화는 6일 엄상백이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9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쳤다. 황준서 역시 7일 경기에서 5이닝 1피안타 4사사구 5탈삼진 1실점(비자책) 투구로 팀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두 명에 대한 기대치가 시즌 초만 해도 크지 않았다. 지난해 제구 난조를 겪었던 황준서는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하고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으며 출발했다. 4년 총액 78억원 대형 계약을 맺고 영입된 엄상백은 큰 기대를 모았으나 지난달 15일 기준 1승 4패 평균자책점 6.68을 기록하도 말소됐다. 하지만 문동주가 말소되는 시점에 맞춰 올라온 두 명이 선발진을 채워주면서 전력 공백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두 명의 호투로 선두 레이스 역시 치열하다. 한화는 37승 26패를 기록하면서 6월에 접어들었는데도 2위를 지키는 중이다. 1위 LG 트윈스(37승 1무 25패)와 승차는 반 경기에 불과하다. 기록으로만 보면 LG는 선두를 독주해야 마땅하다. LG는 7일 기준 팀 평균자책점 2위(3.46) 타율 3위(0.265) 홈런 2위(66개) OPS(출루율+장타율) 2위(0.766) 등으로 투·타 대부분의 지표에서 선두권에 있다. 한화는 팀 평균자책점이 3위(3.51)로 LG의 뒤를 따르지만, 타율(0.246·8위)홈런(49개·5위) OPS(0.690·공동 7위) 등 타격 지표는 중하위권에 머무른다.다만 한 가지는 한화가 앞선다. 선발 평균자책점(3.38·1위)만큼은 LG(3.45·2위) 위에 있다. 그리고 이 강점이 무너지려던 찰나에 엄상백과 황준서의 호투가 한화를 버티게 했다.8일 경기 결과에 따라선 한화가 1위를 탈환할 수도 있다. 한화가 1위를 지켰던 건 12연승이 중단됐던 지난 13일 LG와 공동 1위에 올랐던 게 마지막이다. 당시 13일부터 15일까지 대전에서 두산 베어스에 스윕당하면서 LG와 승차가 벌어졌고, 이후 지난 4일 반 경기 차까지 추격했으나 더 이상 쫓지 못한 바 있다. '절호의 기회'에서 출격하는 게 에이스인 폰세다. 올 시즌 13경기에 등판한 폰세는 아직 패가 없다. 9승 무패 평균자책점 1.80 112탈삼진으로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모두 단독 1위. KIA 상대로 기억도 좋다. 앞서 2경기에 등판한 가운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29 13탈삼진을 기록한 바 있다.최근 흐름도 나쁘지 않다. 폰세는 4월 9일 두산전부터 5월 17일 SSG 랜더스전까지 연승을 질주한 바 있다. 이후 5월 22일 NC 다이노스전에서 5이닝 2실점 주춤했고, 5월 28일 LG전에선 시즌 처음으로 한 경기 2피홈런과 함께 4실점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도 적장 염경엽 감독으로부터 "폰세가 어제(5월 28일)는 (이전보다) 더 좋았다. 이전에는 커브 스트라이크 비율이 떨어졌는데 어제는 던지면 스트라이크였다. (4점을 만든 박해민의 타구는) 운 좋게 만들어진 적시타였다"는 칭찬도 들었다. 그리고 그는 이 찬사를 3일 KT전에서 6이닝 무실점 7탈삼진 선발승으로 증명했다.폰세가 8일 경기에서 승리 투수가 된다면 그는 올 시즌 처음으로 10승 고지를 밟는 투수도 될 수 있다. 이 경우 겨우 14경기 만에 이루는 일이 된다. 선발 투수들이 풀 시즌 30경기 안팎을 소화하는 걸 고려하면 20승 이상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페이스다. 지난 2023년 에릭 페디에 이어 2년 만에 트리플 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3관왕)도 가능하다.폰세의 상대는 통산 183승의 양현종이 출격한다. 올 시즌 12경기 4승 4패 평균자책점 4.90을 기록 중인 그도 최근 페이스가 좋다. 4월까지 페이스가 부진했으나 5월 이후 6경기에선 4승 1패 평균자책점 3.21을 남겼다. 승수 페이스가 조금만 빨라진다면 올 시즌 내 190승 달성도 가능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08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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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 마운드 핵심' 원태인·백정현 말소, 원태인은 '휴식'·백정현은 '검진'

삼성 라이온즈 선발 투수 원태인과 필승조 백정현이 7일 전열에서 이탈했다. 원태인은 휴식 차원에서 말소됐다. 원태인은 지난 3월 29일 1군 등록 이후 12경기 동안 한 차례도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공을 던져왔다. 삼성 코치진은 쉼 없이 달려온 원태인의 체력 관리를 위해 한 템포 쉬어주기로 결정했다. 원태인은 올 시즌 12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2.68로 '토종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도 9차례나 된다. 4월 30일 SSG 랜더스전(7이닝 4실점 3자책) 이후 5경기 동안 잘 던지고도 승운이 없었지만, 최근 2경기에서 연속으로 승리를 낚으며 상승세를 탄 바 있다. 최근 경기인 6일 대구 NC 다이노스전에선 7이닝 3실점으로 QS+를 기록했다. 다만 백정현의 상황은 좋지 않다. 구단에 따르면, 백정현은 어깨 불편감을 호소해 1군에서 말소됐다. 정확한 상태는 병원 검진 후 확인될 예정이다. 백정현은 올 시즌 삼성의 새 필승조다. 29경기에 나와 2승 무패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95를 기록하며, 필승조 투수들 중 가장 기복 없는 투구를 해왔다. 삼성 불펜은 줄부상을 거듭해오고 있다. 시즌 시작 전부터 파이어볼러 김무신은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 존) 소견을 받고 시즌 아웃됐고, 또 다른 강속구 투수 이재희도 시즌 도중 오른 팔꿈치에 이상을 느껴 수술대에 올랐다. 베테랑 임창민, 오승환도 크고 작은 부상으로 전열에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마무리 김재윤은 마무리, 필승조가 아닌 추격조에서 컨디션을 회복 중에 있다. 이러한 가운데 백정현까지 부상으로 빠지면 삼성으로선 악재다. 삼성이 백정현의 병원 검진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이유다. 윤승재 기자 2025.06.0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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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링 히트 놓친 다음날 2홈런 '잠실 빅보이' 퓨처스 폭격...12G 연속 안타, 3G 연속 홈런

'잠실 빅보이' 이재원(26)에게 퓨처스리그(2군)는 좁다. 연일 폭발적인 타격을 선보였다. 이재원은 5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2025 퓨처스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2홈런) 3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전날 6타수 4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을 올렸으나 3루타가 없어 아쉽게 사이클링 히트(히트 포 더 사이클)를 놓쳤던 이재원은 이틀 연속 맹활약을 펼쳤다. 지난달 17일 KT 위즈전 이후 12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다. 이재원은 1-0으로 앞선 1회 초 첫 타석에서 롯데 왼손 투수 심재민에게 솔로 홈런을 뽑았다. 이로써 지난 1일 SSG 랜더스전부터 3경기 연속 홈런 행진을 이어갔다. 선두 타자로 나선 3회에는 안타를 치고 나가 박찬혁의 3점 홈런 때 홈을 밟았다. 이재원은 6-1로 앞선 4회 초 바뀐 투수 박세진에게 2사 후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지난 2일 이정훈과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에 합류한 박세진은 남부리그 '타율 1위' 류현인, '홈런 1위' 한동희를 각각 삼진과 외야 플라이로 처리했으나 이재원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한 뒤 4실점(1이닝)으로 부진했다. 이재원은 나머지 두 타석에선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재원은 LG 트윈스 시절 큰 체구에 장타력이 좋아 '잠실 빅보이'로 불렸다. 1군 통산 575타석에서 홈런 22개를 기록한 뒤 지난해 6월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이재원을 '미래의 4번 타자'로 점찍었다. 이재원은 퓨처스리그에서 화력을 과시하고 있다. 올 시즌 26경기에서 타율 0.371 11홈런 35타점을 기록 중이다. 남부리그 타율 5위, 홈런 2위, 장타율 2위. 남부리그 홈런 1위는 상무 한동희(46경기 17홈런)가 올라있지만, 경기당 홈런은 이재원이 가장 많다. 이재원은 출루율(0.468)과 장타율(0.724)을 합한 OPS는 1.192를 기록하고 있다. 이재원은 올해 12월 제대 예정이다. 이형석 기자 2025.06.06 07:08
프로야구

원투펀치 연속 출격→첫 연패...10위에 당한 2연패, '3위 수성' 황색등 켜진 롯데 [IS 포커스]

롯데 자이언츠의 3위 수성에 황색등이 켜졌다. '국내 에이스' 박세웅에 이어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까지 연속으로 흔들렸다. 롯데는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주중 3연전 3차전에서 5-10으로 패했다. 선발 투수 데이비슨이 3과 3분의 2이닝 동안 10피안타(2피홈런) 9실점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롯데는 전날(4일) 2차전에 이어 2연패를 당했다. 지난달 17·18일 홈 삼성 라이온즈전(더블헤더 포함)에서 3연승을 거둔 뒤 이어진 LG 트윈스·한화 이글스·삼성·SSG 랜더스전에 이어 키움 3연전까지 5연속 위닝 시리즈에 실패했다. 시즌 27패(3무 32패)째를 당한 롯데는 이날 4위 SSG가 삼성에 패한 덕분에 간신히 0.5경기 차 3위를 지켰다. 데이비슨은 1회만 4점을 내줬다. 송성문과 최주환에게 각각 볼넷과 안타를 허용한 뒤 이주형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고, 김동엽에게는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이어진 위기에서도 임지열과 김건희에게 안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데이비슨은 2회도 2사 2루에서 이주형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3회는 무실점으로 버텼지만, 4회 2사 뒤 이주형에게 솔로포, 김동엽과 임지열에게 각각 안타와 볼넷을 허용하며 이어진 위기에서는 2년 차 내야수 송지후에게 좌월 스리런포까지 맞았다. 5이닝은 버텨주길 바랐던 김태형 감독은 결국 데이비슨은 마운드에서 내렸다. 롯데는 이후 5점을 따라갔지만, 결국 5-10으로 패했다. 4일 2차전에 나선 '안경 에이스' 박세웅도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볼넷(5개)을 기록하는 등 고전하며 5와 3분의 1이닝 5실점을 기록했다. 앞서 등판한 올 시즌 두 차례 키움전에서 각각 6과 3분의 2이닝 무실점, 5이닝 2자책점을 기록하며 호투했지만, 기록이 무색한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박세웅은 3월 29일 부산 KT 위즈전부터 지난달 17일 부산 삼성전까지 8연승을 거뒀지만, 이후 3연패를 당했다. 최근 4경기 연속 4점 이상 허용하며 흔들리고 있다. 박세웅과 데이비슨은 지난달 롯데와 결별한 찰리 반즈가 예년보다 고전하고, 어깨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 속에서 원투 펀치 역할을 해냈다. 박세웅이 5월 중순까지 8연승을 달리며 좋은 페이스를 보여줬고, 데이비슨 역시 5일 키움전 전까지 12경기에서 2점대 평균자책점(2.45)를 기록할 만큼 안정감을 보여준 덕분에 두 선수가 연속으로 등판한 앞선 10번 로테이션에서 롯데는 한 번도 연패를 당하지 않았다. 5번이나 연승을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리그 최하위(10위) 키움과의 이번 3연전에서 두 투수가 등판한 경기 모두 패하는 치명타를 입었다. 롯데는 6일부터 치르는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서울 잠실구장) 3연전 1·2차전에 4·5선발을 내세운다. 반즈의 대체 선수 알렉 감보아가 3일 키움전에서 7이닝 무실점투로 첫 승을 거두며 희망을 안겼는데, 그동안 선발진을 지탱하던 박세웅과 데이비슨이 차례로 무너지며 선두권 수성에 경고음이 울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06 00:15
메이저리그

이정후, 장타 2개+결승 희생플라이+박해민급 호수비까지...모처럼 강풍

2할 7푼대 타율이 깨졌던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장타 2개로 멀티히트를 해냈다. 이정후는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 2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지난달 22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 이후 12경기 만에 2루타를 추가했다. 시즌 16호를 기록하며 이 부문 MLB 공동 14위로 올라섰다. 타율은 종전 0.269에서 0.274로 끌어올렸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먼저 2점을 내준 뒤 맞이한 1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첫 타석에서 샌디에이고 선발 투수 닉 피베타가 구사한 3구째 커브를 공략해 우전 2루타를 치며 손맛을 봤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까지 올리진 못했지만, 전날(4일) 샌디에이고전 5타수 무안타 안 좋은 흐름을 끊는 타격이었다. 수비에서 먼저 존재감을 보여줬다. 2회 초 2사 1루에서 샌디에이고 간판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친 우중간 안타성 타구를 넓은 수비 범위로 커버하며 이닝을 끝낸 것. 첫 안타는 6회 말 세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샌프란시스코가 1-5로 지고 있었던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투수 피베타가 구사한 몸쪽(좌타자 기준) 높은 코스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공략해 좌전 2루타로 연결했다. 이정후는 이어진 상황에서 맷 채프먼이 홈런을 치며 득점까지 해냈다. 이 경기 결승타도 이정후의 몫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6회에 이어 7회도 1사 만루에서 나선 엘리엇 라모스가 2타점 2루타를 치며 5-5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나선 이정후는 투수 제이슨 아담의 초구 체인지업을 받아쳐 가운데 외야로 보내, 3루 주자 타일러 피츠제럴드의 득점을 이끌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어진 8·9회 수비에서 실점을 막아내며 1점 리드를 지켜내고 시즌 34승(28패)째를 거뒀다. 이정후도 공·수 모두 활약하며 팀 승리를 지원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05 13:44
프로야구

폰세, 네일...국내 투수 자존심 걸렸다, '외인 천하'에 맞서는 LG 임찬규

LG 트윈스 임찬규(33)가 외국인 선수 틈바구니에서 올스타 '베스트12'에 도전한다. 임찬규는 지난 2일 한국야구위원회가 발표한 2025 올스타전 '베스트 12' 팬 투표 나눔 올스타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임찬규와 경쟁을 펼치는 나머지 후보 4명은 한화 이글스 코디 폰세, KIA 타이거즈 제임스 네일, NC 다이노스 라일리 톰슨, 키움 히어로즈 케니 로젠버그 등 모두 외국인 선수 출신이다. 박세웅(롯데 자이언츠)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김광현(SSG 랜더스) 최승용(두산 베어스) 소형준(KT 위즈) 등 국내 투수 간 자존심 경쟁을 펼치는 드림 올스타와 전혀 다른 양상이다. 임찬규에게 국내 투수의 자존심이 걸려 있다. 임찬규가 베스트12(선발 투수) 후보에 이름을 올린 건 2017년 이후 8년 만이다. 베스트 12 팬 투표 후보는 각 구단이 정해 KBO에 제출한다. LG는 2018년부터 2023년까지 헨리 소사·타일러 윌슨, 케이시 켈리 등 외국인 투수가, 지난해엔 최원태(삼성 라이온즈)가 국내 선발 투수로는 임찬규 이후 7년 만에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임찬규는 2017년 올스타 팬 투표에서 양현종(KIA)에 크게 밀려 고배를 마셨고, 감독 추천 선수로 생애 첫 올스타전 무대를 밟았다. 임찬규의 위상은 8년 전보다 크게 올라왔다. 올 시즌 국내 투수 '넘버원'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총 12차례 등판해 8승 1패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 중이다. 6월 2일 기준으로 다승 공동 1위, 평균자책점은 9위다. 그가 팀 동료 요니 치리노스(6승 2패 평균자책점 2.84)를 제치고 LG '선발 투수'를 대표하게 된 이유다. 임찬규는 3월 26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9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프로 입단 15년 만에 개인 첫 완봉승을 올렸다. KBO리그에서 국내 투수의 완봉승은 2022년 6월 11일 고영표(KT 위즈) 이후 2년 9개월 만이었다. 4월 1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역대 통산 10번째 한 이닝 연속 3구 삼진 3개를 기록했다.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는 12경기에서 8승 무패 평균자책점 1.94를 기록 중인 폰세다. 다승 공동 1위, 평균자책점 1위, 탈삼진 1위(105개)에 올라 있다. 임찬규와 폰세의 소속팀인 LG(1위)와 한화(2위)는 팀 성적이 좋고, 팬층이 두껍다. 지난해 KIA 통합 우승의 주역인 네일은 3승 1패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 중이다. 최종 '베스트12'는 팬 투표(70%)와 선수단 투표(30%)를 합산해 오는 23일 최종 발표된다. 최근 3년 동안 나눔 올스타 베스트12(선발투수 부문)에는 KIA 양현종(2022~2023년) 한화 류현진(2024)이 뽑혔다. 올해에는 임찬규가 홀로 토종 투수의 자존심을 짊어지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5.06.03 11:17
프로야구

어디에, 어떻게 넣어도 '맛있는' 선수가 있다, "육성선수 신화요? '소금' 같은 선수가 먼저 되겠습니다" [IS 인터뷰]

"신화요? 지금은 일단 '소금'에서 시작하겠습니다."1루수 르윈 디아즈, 2루수 류지혁, 유격수 이재현, 3루수 김영웅. 이름만 들어도 숨 막힐 만한 내야진에서 살아가는 선수가 있다. 바로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양도근이다. 이들보단 화려하지 않지만, 선발이든 교체든, 대타에서 대주자, 대수비까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이들을 뒷받침하고 있다. 성적도 좋다. 양도근은 올 시즌 46경기에 나서 타율 0.340(50타수 17안타) 5타점 10득점 3도루, 출루율 0.443에 장타율(0.380)을 합한 OPS 0.824를 기록했다. 46경기에서 선발 출전은 12경기에 불과하다. 꾸준히 실전에서 타격을 하는 주전들과는 달리, 경기 중 투입되는 백업 선수들로선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양도근은 이러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나름의 노하우가 있다. 마인드 셋(set)부터 평온하다. 그는 "'타석에서 무조건 잘해야지'라는 욕심보단, 한 타석 안에서 뭔가를 얻어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력도 상당하다. 경기를 뛰든 뛰지 않든, 경기 후 추가 훈련에도 대부분 참여하고 있다. 양도근은 "타격감이 안 좋을 땐 경기장에 먼저 나와 훈련을 하거나 경기 후에도 하면서 코치님께 많이 여쭤봤는데, 요즘은 경기 끝나고 많이 훈련한다"면서 "나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그렇게 훈련하고 있다"라며 쑥쓰러워 했다. 공격만큼 주목을 받는 것이 바로 수비다. 양도근은 지난 시즌부터 결정적인 순간 나오는 '클러치 수비'로 팀을 패배의 수렁에서 여러 번 건져낸 바 있다. 양도근은 "수비야 말로 내가 1군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이유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나의 주 역할은 '수비'라고 생각을 한다. 매일 손주인 수비코치님과 펑고 훈련을 하면서 문제점을 체크하고 고쳐 나가며 많은 시간을 할애한 덕에 지금에 이른 것 같다"라며 흐뭇해했다. 놀라운 건, 이렇게 1군에서 맹활약하는 선수가 '육성선수' 출신이라는 것이다. 양도근은 지난해 육성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고 1군에 데뷔까지 했다. 그는 "고등학교 때와 대학교 때도 드래프트에 지명이 안 됐다. 그러던 중에 삼성에서 입단 테스트를 받아보자는 제의가 왔고, 통과하면서 프로에 입단할 수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양도근은 "들어오는 데 순서 없고, 나가는 데 순서 없다는 말을 주변에서 해주신다. 지명을 먼저 받았든 못 받았든, (프로에 들어와서) 어떻게 야구하느냐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올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든 선수가 '신화'를 꿈꾼다. 특히 육성선수라면 꼬리표처럼 따라 붙는 게 '육성선수의 신화'라는 말이다. 양도근에게 이에 대해 묻자, 그는 "지금은 신화보다, '소금'이 되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내야 어느 포지션이든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능력에, 대주자, 대수비, 대타 요원 등 팀에 필요에 맞게 역할을 소화하는 자신의 장점을 어필한 것이다. "소금처럼, 어딘가에 빠짐없이 들어가서 맛의 풍미를 좋게 하는 선수가 되는 게 내 목표다"라고 말한 그는 "올해 목표는 1군에 최대한 붙어 있어서, 팀이 가을야구하고 한국시리즈를 하는 데 '소금 같이'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는 게 목표다"라며 싱긋 웃었다. 윤승재 기자 2025.06.03 11:05
프로야구

사령탑도 할 말 잃은 위기의 쿠에바스, '11승 1패' 한화 상대로 반등할까

위기의 쿠에바스는 반등할 수 있을까. 리그 2위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시험대에 오른다. 쿠에바스는 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KBO리그 7년차 장수 외인인 쿠에바스는 올해 역대급으로 좋지 않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12경기에서 그가 거둔 성적은 2승 5패 평균자책점(ERA) 6.12. 규정이닝을 채운 29명의 투수들 중 ERA가 가장 좋지 않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40실점 이상(46실점, 44자책점)을 기록한 투수인 데다, 가장 많은 홈런(11개)을 내준 불명예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승률도 0.286으로, 2023년 무패 승률왕(12승)을 기록한 뒤 지난해 0.368(7승 12패), 올해 2할대로 하락세를 걷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도 쿠에바스를 향한 기대가 한풀 꺾였다. 최근 이 감독은 "쿠에바스에 대해서는 진짜 할 말이 없다. 이것저것 다 해봤는데 안 되니까 진짜 할 말이 없다"고 탄식한 바 있다. 2021년 투혼투로 팀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끌고, 2023년 도중 복귀해 무패 승률왕까지 기록했던 '복덩이 외국인'이지만, 계속되는 부진에 이강철 감독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른 모습이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 하지만 상대도 만만치 않다. 리그 2위로 상승세에 있는 한화 타선을 상대한다. 한화의 올 시즌 팀 타율은 7위(0.248)로 빼어난 편은 아니지만, 5월로 한정하면 리그 3위(0.259)로 폼이 올라온 상태다. 5월 홈런 3위(21개) 장타율 3위(0.385)로, 피장타율이 높은(0.465) 쿠에바스로선 경계를 늦출 순 없다. 쿠에바스는 2019년 입단 후 한화에 강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18경기에 나와 11승 1패, ERA 2.43, 피안타율 0.199로 극강의 모습을 보였다. 올해도 쿠에바스는 한화와의 개막 2연전 중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다만 이는 한화 타선의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았을 때 상대한 기록이다. 달라진 한화 타선을 상대로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승재 기자 2025.06.0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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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알칸타라, 친정 상대 복귀전서 '관록투' 첫 승...두산, 2G 연속 무득점 침묵 [IS 고척]

라울 알칸타라(33·키움 히어로즈)가 KBO리그 복귀전에서 '친정' 두산 베어스를 잡고 첫 승을 신고했다.알칸타라는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과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1볼넷 1사구 4탈삼진 무실점 호투하고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키움은 알칸타라의 호투에 힘입어 이틀 연속 1-0 승리를 가져갔다.이날 경기는 알칸타라의 올 시즌 데뷔전이었다. 지난 2019년 KT 위즈와 계약해 한국 땅을 밟은 알칸타라는 2020년 두산으로 이적했고, 이후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스로 옮겼다가 2023년 두산으로 돌아왔다. 지난해까지 두산에서 뛰었던 그의 통산 5번째 KBO리그에서 시즌이다.두산과 결별이 아름답진 않았다. 2020년 20승 2패 평균자책점 2.54로 활약해 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알칸타라는 2023년 복귀 시즌 때도 13승 9패 평균자책점 2.67로 호투를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해 시즌 중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고, 복귀를 늦춘 끝에 최종 12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4.76만 기록하고 퇴출됐다.선발 투수가 급했던 키움이 알칸타라에게 손을 내밀었다. 키움은 올 시즌 투수 외인을 케니 로젠버그 1명만 계약하고, 타자 외인 2명을 영입하는 강수를 뒀다. 그러나 선발진이 무너지면서 팀은 최하위. 결국 야시엘 푸이그와 결별하고 대신 알칸타라와 계약해 급한 선발진 구멍을 채우기로 했다.333일 만에 KBO리그 마운드로 돌아온 알칸타라는 두산 타자들을 힘 대신 노련함으로 잡아냈다. 1회 2루타와 볼넷, 2회 사구와 안타, 3회 단타 2개를 내줬으나 적시타는 허용하지 않고 차근차근 경기를 풀어갔다. 이후 4회와 6회엔 모두 임종성에게 2루타 하나씩을 맞았지만, 후속타는 없었다. 두산이 임종성의 2루타로 무사 2루 기회를 잡았던 4회엔 1사 3루 위기에서 노련하게 투수 앞 땅볼을 처리하는 모습도 보여줬다.알칸타라가 6이닝을 책임지는 동안 키움 타선 역시 침묵했다. 전날에도 1-0으로 신승을 거뒀던 키움은 이날도 2회 말 뽑은 1점이 득점의 전부였다. 승리하긴 했으나 마냥 기뻐하긴 어려운 경기력이었다. 선두 타자 이형종의 안타, 1사 후 임병욱의 안타로 주자를 쌓고 2사 후 김재현의 적시타가 나왔다. 안타를 3개 치고도 진루타나 장타가 없으니 득점이 시원하게 터지지 못했다.그래도 두산 타선보단 사정이 나았다. 전날에도 무득점 침묵했던 두산은 이날 알칸타라가 내려간 후에도 특별한 반전은 보여주지 못했다. 7회 선두 타자 안타에도 1사 후 연속 삼진으로 묶였다.두산은 9회, 키움 마무리 원종현을 상대로 임종성과 김인태가 연속 안타를 때리며 마지막 반전을 노렸다. 조수행의 희생 번트로 1사 2·3루,김민석의 고의 사구로 1사 만루가 이어졌지만, 김준상의 헛스윙 삼진, 양의지의 우익수 뜬공으로 무득점 행진은 끊기지 못하고 계속됐다.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0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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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칸타라, '애증의 친정 팀' 상대로 복귀전 무실점 쾌투...첫 승 보인다 [IS 고척]

라울 알칸타라(33·키움 히어로즈)가 KBO리그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공교롭게도 상대가 전 소속 팀 두산 베어스다.알칸타라는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과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1볼넷 1사구 4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매 이닝 안타와 볼넷이 나오긴 했으나 노련하게 주자를 막아낸 그는 1-0 리드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7회, 마운드를 이준우에게 넘기고 투구를 마무리했다.이날 경기는 알칸타라의 올 시즌 데뷔전이었다. 지난 2019년 KT 위즈와 계약해 한국 땅을 밟은 알칸타라는 2020년 두산으로 이적했고, 이후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스로 옮겼다가 2023년 두산으로 돌아왔다. 지난해까지 두산에서 뛰었던 그의 통산 5번째 KBO리그에서 시즌이다. 두산과 결별이 아름답진 않았다. 2020년 20승 2패 평균자책점 2.54로 활약해 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알칸타라는 2023년 복귀 시즌 때도 13승 9패 평균자책점 2.67로 호투를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해 시즌 중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고, 복귀를 늦춘 끝에 최종 12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4.76만 기록하고 퇴출됐다.한국을 떠나 멕시코리그로 갔던 알칸타라가 돌아온 건 다급한 키움 사정 때문이다. 키움은 올 시즌 투수 외인을 케니 로젠버그 1명만 계약하고, 타자 외인 2명을 영입하는 강수를 뒀다. 그러나 선발진이 무너지면서 팀은 최하위. 결국 야시엘 푸이그와 결별하고 대신 알칸타라와 계약해 급한 선발진 구멍을 채우기로 했다. KBO리그 마운드에 선 건 333일 만의 일. 알칸타라는 적으로 만난 옛 동료들을 막아섰다. 1회 초 김민석과 11구 승부로 어렵게 출발한 그는 탈삼진으로 첫 아웃 카운트를 얻었다. 이후 김준상의 2루타, 김재환의 볼넷으로 위기에 몰렸던 그는 양의지와 제이크 케이브에게 장기인 강속구로 끈공을 유도하며 복귀 첫 이닝을 무실점으로 마쳤다.전성기와 같은 압도적인 투구는 없었지만, 알칸타라는 노련하게 매 이닝 경기를 풀어갔다. 2회에도 사구와 안타로 주자를 쌓았으나 범타를 유도해 실점하지 않은 그는 3회에도 안타 2개를 맞고도 실점하지 않았다. 4회엔 임종성의 선두 타자 2루타로 무사 2루 위기를 맞았으나 이후 땅볼 3개. 1사 3루에서 김대한의 땅볼이 실점이 될 수 있었지만 투수 본인이 직접 포구한 게 무실점으로 연결됐다. 그는 포구 후 3루 주자 임종성을 묶은 뒤 여유롭게 1루에서 아웃 카운트를 벌었다. 알칸타라는 첫 승 요건을 여유롭게 갖췄다. 5회 초를 삼자범퇴로 마쳐 투구 수를 줄인 알칸타라는 6회에도 등판했다. 2사 후 임종성에게 2루타를 맞긴 했으나 마지막 타자 박준순에게 포크볼로 낫아웃 삼진을 뽑아내 이날 등판을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최종 투구 수는 98구.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0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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