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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일반

‘정몽규 대항마?’ 허정무 “흔들리는 韓 축구, 내가 직접 발로 뛰겠다” [IS 송파]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허정무(69)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이 권위를 내려놓고 직접 뛰겠다고 공언했다.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아테네홀에서 대한축구협회장 출마 기자회견을 연 허정무 전 이사장은 “지금 대한민국 축구는 흔들리고 있다.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무대도 밟아보지 못한 채 예선에서 탈락했다. 깨끗하지도, 투명하지도, 정의롭지도 못하다. 대한축구협회의 독단적이고, 독선적인 운영체계는 급기야 시스템의 붕괴라는 참혹한 결과를 낳고 말았다”고 지적했다.정몽규 회장 체제의 대한축구협회(KFA)는 근래 들어 행정 난맥상을 드러냈다. 지난해 축구인 사면 파동에 이어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 홍명보 감독 등 대표팀 사령탑 선임 절차와 관련한 논란은 여전하다.허정무 전 이사장은 “문제점은 의사결정 구조에 있다고 생각한다. 독단적인 운영 방법으로 의사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감독 선임 등 협회장만의 결정으로 돼서는 안 된다. 시스템이 제대로 기능했다면 이런 일도 없었을 것이다. 앞으로 협회는 투명하고, 공정하고, 혼자만의 결정이 아닌, 윗사람의 눈치 보지 않고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풍토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화합’을 외쳤다. 허정무 전 이사장은 “화합을 위해 내 모든 걸 내려놓겠다. 우리 축구인들이 함께할 기회를 만들겠다. 간담회, 모임, 지역별 세미나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대의를 위해 하겠다. 다른 종목을 보면 서로 다투다가도 한 가지 목표가 정해지고 자기 종목에 대한 문제가 나오면 힘을 합치는 게 부러웠다”고 전했다.이어 “나는 권위적인 것보다 내려놓고, 발로 뛰고 함께하는 것을 좋아한다. 내려놓는다는 의미가 내 의견을 내세우고 고집을 세우기보다, 듣는 데 중심을 두고 해나갈 것이라는 거다”라고 덧붙였다.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는 내달 25일부터 사흘간 후보자 등록 기간을 거친다. 선거는 내년 1월 8일에 열린다.4선 도전이 유력해 보이는 정몽규 회장은 아직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만약 정 회장이 4선 도전을 선언한다면, 허정무 전 이사장이 대항마가 될 전망이다.허정무 전 이사장은 “나는 지금 유소년 축구부터 프로팀까지 우리나라 축구 현실, 밑바탕을 속속들이 안다. 그게 내 장점이다. 우리 축구인들이 한국 축구를 어떻게 발전시켜야 하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생각했다. 그런 것들이 내가 축구인으로서 감히 도전하는 이유면서 장점”이라고 자신했다. ▲다음은 허정무 기자회견 일문일답.-후보자라는 호칭은 몇 번째인지.1998년에 있었던 대표 감독 경선이 있었다. 그때 당시 대표팀 경선을 해본 경험은 있지만, 선거는 처음이다.-어느 시점에 출마를 결심했는가.나는 사실 부정적이었다. 10여 일 전에 결심한 동기는 매스컴에서도 왜 축구를 위한 축구협회인데 축구인들을 위한 목소리가 보이지 않고 나서지 않느냐, 능력이 없느냐는 지적을 받았다. 누군가는 축구를 위해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 용기를 냈다.-현재 대한축구협회의 어떤 점이 가장 큰 문제인지.여러 문제점이 많았다. 사면 파동, 클린스만 감독, 현 감독 선임 문제 등 여러 문제가 불거졌다. 그런 모든 문제는 의사결정 구조에 있다고 생각한다. 독단적인 운영 방법으로 의사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감독 선임 등 협회장만의 결정으로 돼서는 안 된다. 시스템의 부재, 시스템이 제대로 기능했다면 이런 일도 없었을 것이다. 앞으로 협회는 투명하고, 공정하고, 혼자만의 결정이 아닌, 윗사람의 눈치 보지 않고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풍토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유쾌한 도전이란 슬로건을 내건 배경은.긴장을 하고 모든 일을 처리하면 경기장에서 경기력이 나오지 않는다. 협회도 직원들이 밝은 분위기 안에서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고, 스스로 이뤄내려는 책임감과 분위기가 된다면 좋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힘든 일일지라도 유쾌하게 도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서 ‘유쾌한 도전’이라고 했다. -외부에서 볼 때 축구인들이 나뉘었는데, 어떻게 봉합할지.우리 축구인들이 함께해야 하는데, 서로 의견이 갈린다. 물론 의견은 갈릴 수 있다. 하지만 축구라는 대의를 위해서는 전체가 힘을 합치고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어떤 자리를 마다하지 않고 통합과 화합을 위해 뛰겠다. 상당히 시간이 걸리는 일도 있겠지만, 화합을 위해 내 모든 걸 내려놓겠다. 우리 축구인들이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 간담회, 모임, 각 지역별 세미나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대의를 위해 하겠다. 다른 종목을 보면 서로 다투다가도 한 가지 목표가 정해지고 자기 종목에 대한 문제가 나오면 힘을 합치는 게 부러웠다.나는 권위적인 것보다 내려놓고, 발로 뛰고 함께하는 것을 좋아한다. 내려놓는다는 의미가 내 의견을 내세우고 고집을 세우기보다 듣는 데 중심을 두고 해나갈 것을 생각하고 있다.-현 집행부에 도전장을 내밀었는데, 외부 압박이나 어려움은 없었는지.많이 들었다. 지금도 들려오고 있다. 옆에서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한다. 감히라는 소리도 들린다. 나는 의외로 그런 면에서 두려움이 없다. 도전하는 이는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책을 냈는데, 나는 도전을 할 것이다. 어떤 소리도 두려워하지 않고 귀에 담지 않고, 해야 할 일에 목표를 두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당선을 어느 정도 확신하면서 선거를 준비하는지.나는 결과에 연연하지 않겠다. 급박하게 꾸리다 보니 캠프도 못 꾸렸다. 기자회견을 마치면 구체적으로 선거 전략이 어떻게 될 것인지 생각하겠지만, 내가 출마해서 결과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축구인으로서 자긍심, 대한민국 축구를 위해 마지막 헌신을 하고 힘을 쏟아보는 게 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설사 당선이 안 되더라도 최선을 다한다면 후회는 없다. 만약 내가 중임을 맡게 된다면, 제대로 해보겠다. 나는 징검다리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똑똑하고 유능한 후배 축구인들이 앞으로 마음 놓고 해나갈 수 있는 기초를 다지고자 한다.다섯 가지 외에도 더 많다. 제대로 근무하는 모든 분과 축구 팬이 긍정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뜻이다.-정몽규 회장이 아직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정 회장보다 어떤 점이 나은가.내 장점이라면, 나는 현장을 안다. 지금 유소년 축구부터 프로팀까지 우리나라 축구 현실, 밑바탕을 속속들이 안다. 그게 내 장점이다. 우리 축구인들이 한국 축구를 어떻게 발전시켜야 하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생각했다. 그런 것들이 내가 축구인으로서 감히 도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장점이기도 하다. -여자축구연맹이 WK리그 운영을 포기했는데, 해결 방안은. 내가 알기로는 여자 축구에 대한 지원이 전무하거나 미흡하다고 알고 있다. 자체 내에서 스폰서를 구해서 겨우겨우 명맥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북한은 17세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우승했다. 약 오르지 않은가. 우리 여자축구는 좋아지다가 멈춰 있다. 리그가 중단되면 어떻게 되겠는가. 축구가 없어지는 것이다. 나는 저변 확대를 더 하고 발전해야 한다면, 파주 트레이닝센터를 왜 급하게 없앴는지 궁금하다. 지금이라도 파주시와 협의하고 좋은 방안을 마련해서 여자 축구나 유소년 축구 등에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자 축구도 엄청 인기가 좋고, 세계적으로 굉장한 관심이 있다. 키워야 한다고 생각하고, 협회에서도 적극 지원할 것이다.-파주 트레이닝센터를 살릴 수도 있는가.아직 여지는 충분히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파주시에서 대한축구협회와 만료된 후에 지금도 몇 차례 유찰된 것으로 알고 있다. 거기는 내가 대표팀 감독할 때 문체부를 직접 찾아가서 만든 곳이다. 현재 마땅히 활용할 사람, 기업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아직 파주시와 협상할 여지가 있다. 가능하다면 축구센터가 있는 것이 대대적으로 명분이 있다. 반드시 살릴 필요가 있다. 거기 있는 모든 게 축구를 위한 시설이다. 그래서 나는 아쉽게 생각한다.-천안축구센터 준공이 가장 큰 과제인데, 막대한 예산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상당히 민감한 질문이다. 이런 문제는 작은 프로젝트가 아니다.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그런 규모의 축구센터를 만드는 것은 자랑스럽지만, 추진 과정이 성급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미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내가 직접 관여하지 않았기에 거기에 대한 정확한 판단과 분석, 계약이 어떻게 체결돼 있고 누가 참여하고 어떤 형태로 진행되는지를 분석해서 거기에 대한 대첵을 세워야 한다. 필요하다면 기업도 한 기업이 아닌 여러 기업이 참여할 수 있고, 재원 마련도 여러 각도로 생각해야 한다. 천안축구센터를 급박하게 추진하면서 상당히 많은 부채를 안고 있다고 안다. 나는 어디서 돈을 받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성급한 대답인 것 같다. 비즈니스맨이 돼서라도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전문가들과 상의해서 해나갈 생각이다.-대기업 총수도 재정 문제로 어려워하는데, 어떤 방법이 있는지.대기업 총수들이 협회장을 하면서 기부도 하고, 찬조도 했으나 대규모 자금을 내놓은 적은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내가 축구인으로서 2001년도에 용인축구센터를 건립했다. 국가의 보조금 없이 용인시 지자체 예산 310억원 들여 만든 경험이 있다. 내가 국회도 찾아다니고, 시에서 브리핑도 하고, 지역 국회의원 방에서 브리핑도 했다. 시의원, 직원들을 설득해서 용인축구센터를 만들었다. 지금도 천안시, 문체부, 관련 기업들 등 좋은 방안을 찾고 지원받고, 능력 있는 분들의 도움을 받아 최소화해야 한다. 아마 지금까지 자립할 수 있었던 것을 정몽규 회장이 만들어 주셨다.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이 상태로 가면 빚더미에 안게 된다. 앞으로 투명한 경영과 운영이 필요하다.야구를 한 번 둘러보면, 허구연 총재께서 취임해서 굉장히 어렵다가 코로나19 이후로 최고의 성과를 얻고 있다. 그분이 기업 총수인가. 아니다. 나도 야구의 허구연 총재 못지않게 해낼 자신도 있고, 발로 뛰면서 반드시 만들어 낼 각오가 있다.-2014년에 축구협회 부회장을 하면서 행정을 경험했는데, 정몽규 회장을 본 느낌은.브라질 월드컵 이후 축구협회에서 책임을 지지 않느냐 해서 내가 물러난 기억이 있다. 정몽규 회장께서 성실하고, 아직 일에 몰두하시는 분이다. 하지만 근래에 들어서 많은 행정상 난맥이 있지만, 사람 자체를 내가 비난할 의도는 없다. 이제는 바뀌어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이다. 내가 협회에 있던 1년 동안 느낀 것은 참 의사결정 자체가 잘 안 된다였다. 어떤 조직에서 안건이 올라왔을 때는 그 처리가 각 전문 부서, 담당 부서 등 의견 조율이 되고, 거기에서 찬반을 거쳐, 검토, 보류, 추진이 있어야 한다. 근본적으로 축구에 대한 열정이나 사랑은 많이 가지신 분이라고 생각한다.-현 축구협회 정책을 재검토하겠다는 건지.나는 K리그1에서 7부까지 합친다는 건 많이 검토해야 한다. 졸속으로 진행돼야 하는 사항이 아니다. 트레이닝센터는 우리 자산이며 축구인들의 터전이다. 정말 귀중하게 쓰지 않았는가. 하루아침에 중단하는 것은 너무 아깝다. 나는 천안축구센터는 조금 더 서서히 갔으면 어땠을까 생각한다. 워낙 급하게 추진하다 보니 문제점이 많이 생기는 것 같다. 반드시 파주트레이닝센터도 필요하다.잘 된 건 계속 추진하고, 잘못된 것은 과감히 바꿔야 한다. 독단적으로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 전문가 그룹을 통해 충분한 논의를 거쳐야 한다.-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당선되면 이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가.홍명보 감독을 바라보면서 고난의 연속이라는 생각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문제는 현 집행부에서 결정하고 진행되는 상황이다. 특히 아주 중요한 시기다. 월드컵 예선을 치르고 있고, (현 회장의) 임기도 끝나지 않았다. 나는 후보자일 뿐이다. 지금 계속 가야 한다,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한다는 이야기는 부적절하다. 만약 기회가 주어져서 상황이 오면, 분명히 의견을 밝히겠다.전력강화위원회가 있지 않은가. 그것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상황이었기에 이런 일이 발생한 거 아닌가 싶다. 그런 기능을 협회 회장이 감독을 선임, 해임하는 것은 절대 있어선 안 된다. 지금 있는 위원회라도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7명이든, 8명이든 각 연령별 대표팀 감독, 여자 감독 등을 선임할 때, 위원회가 하루아침에 모여서 결정하고 추천하고 선임하는 과정이 아니라, 현재 감독 임기가 1~2년 남았더라도 차후 감독을 리스트업 하고 해외, 국내를 막론하고 능력 있는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6개월 이상 검증하고 지켜보고 협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달, 두 달 내에 급속하게 하다 보니 자꾸 안 좋은 일이 발생한다. 그런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면, 그 위원들은 협회 회장, 임원들에게 간섭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검증하는 방법을 충분히 증명해야 한다.-해외에서 뛰는 자원을 축구협회에서 파악하는 시스템을 만든다고 했는데.일본은 이미 뒤셀도르프에 해외 거점을 마련했다. 우리도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이라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 우리 유스 선수들이 알게 모르게 유럽 쪽에 많이 가 있다. 정보를 몰라서 실패하는 경우도 많이 생긴다. 특히 한국 선수들이 해외에서 눈에 띄게 많이 활동하고 있다. 외교적인 문제에서도 꼭 필요한 상황이다. 직원들이 선진축구를 받아들일 수 있는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 유스와 해외 거점이 연결돼서 국내 선수들이 무작정 보따리 싸서 계획도 못 짠 상태에서 나가는 것보다, 철저히 계획을 세워 제대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하는 거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내가 임무를 맡게 되면, 그건 반드시 추진하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 외교적인 면을 보면, 독일 도르트문트 등 이쪽도 가능하다. 하지만 독일은 날씨가 굉장히 춥다는 단점이 있다. 남프랑스 보르도 지점, 스페인 빌바오, 말라가 등도 가능하다. 그건 차후 신중한 논의를 거쳐 진행해야 한다.생각보다 엄청난 예산이 들 것으로 생각하지만, 최대한 재정적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진행하면 못 할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만약 당선되면 젊은 축구인들이 행정에 참여할 수 있다고 했는데, 박지성, 이영표 등이 함께 일할 수 있는지.반드시 해야 하는 상황이다. 생각 정도로 끝날 일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그런 분들은 잠깐 들어왔다 나가는 일이 많다. 주도적으로 끌고 나갈 분위기가 아니라 그런 걸로 알고 있다. 젊은 인재들, 해외 경험이 풍부한 인재들이 한국 축구를 더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이영표나 박지성, 이동국 등 축구인들이 요즘 바쁘다. 여기 와서 들러리 역할을 안 하려고 하는데, 들러리 역할이 아닌 실제 책임감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 팬들을 보면 A매치를 할 때는 표를 못 구해서 난리다. 정작 국내 아마추어 시합, 프로 리그에는 자리가 빌 때가 많다. 이게 어떤 현상인가 생각해 보고 있다. 마일리지 제도를 도입해 볼까 생각한다.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지만, 국내 SNS를 포함한 축구와 관련된 모든 것에 팬들이 참여할 경우 마일리지로 적립돼서 혜택을 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A매치 우선 관람 기회,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때 응원단으로 우선 참가할 수 있는 혜택 등 마일리지 적립을 통해 더 참여하고 관심을 갖고 축구에 대한 사랑을 함께 나눠갈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기회를 주신다면 추진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간담회, 모임 등이 있겠지만, 실질적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줄탁동시라는 말의 뜻은.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오기 위해서는 어미 닭이 밖에서 쪼아주고 안에서 병아리가 쪼아서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함께해야 한다는 뜻이다. 한 사람만으로 안 되고, 양쪽에서 힘을 합쳐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각오.그동안 대표팀 감독도 명예롭게 시간을 할애했고, 박지성 선수 발탁했을 때는 항간에 바둑을 두면서 데려왔다는 이야기가`전할 수 있는 기초를 만들겠다. 바꿀 건 확실히 바꾸고 키울 건 확실히 키워서 협회다운 협회를 만들겠다. 이제는 16강이 아닌, 8강, 4강으로 가는 기틀을 마련하고 싶다. 많이 돌봐주시고 응원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다음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의 변 전문 대한민국 축구 새로운 100년을 생각합니다.- 허정무,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하며 -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바쁜 일정에도 관심을 갖고 참석해주신 언론인 여러분, 그리고 오늘도 대한민국 축구발전을 위해 수고하고 묵묵히 땀 흘리는 축구인 여러분! 저는 오늘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우리 대한민국 축구는 2002년 월드컵 유치와 4강 신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원정 첫 16강!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 그리고 지난 카타르 월드컵 16강이라는 자랑스러운 역사가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 축구는 흔들리고 있습니다.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무대도 밟아보지 못한 채 예선에서 탈락했습니다. 깨끗하지도, 투명하지도, 정의롭지도 못합니다. 대한축구협회의 독단적이고, 독선적인 운영체계는 급기야 시스템의 붕괴라는 참혹한 결과를 낳고 말았습니다. 축구 팬들의 질타와 각계각층의 염려, 무엇보다도 선후배 동료 축구인들의 갈등을 눈앞에서 지켜볼 때는 한없이 괴로웠습니다. 어쩌다 대한민국 축구가 이렇게까지 되었나 하는 한탄과 함께, 축구인의 한사람으로서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국민들께 죄송할 뿐이었습니다.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는 지금 이 순간 떨리는 마음으로, 기도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모두가 축구협회의 환골탈태를 바라지만, 거대한 장벽 앞에서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해 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더 이상 방관자로 남지 않기로 했습니다.누군가는 이 추락을 멈추어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우리 축구를 다시 살려내는데 작은 밀알이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돌아보면, 그동안 대한축구협회는 오랜 기간 전임 회장님들의 헌신과 노력을 통해 많은 발전을 이룬 것도 사실입니다. 전임 회장님들께서 개인적인 헌신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기에 대한민국 축구가 성장하고 결실을 이루었으며,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불투명하고 미숙한 행정의 연속, 그리고 잘못을 알면서도 고치지 않으려는 부끄러운 행동으로 협회의 위상은 땅에 떨어졌고, 대한민국 축구는 퇴보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위기와 실망을 극복하고, 희망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투명하고 공정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자 합니다.첫째, (동행) Open KFA, With All입니다. 열린 경영과 활발한 소통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겠습니다. 모든 의사결정 과정은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수행하겠습니다. 그리고 팬들의 참여를 보장할 조직과 문화를 만들겠습니다.디지털, AI 시대 온/오프라인 다양한 뉴미디어를 통한 소통의 장을 확대하여 MZ세대와 여성팬을 포함한 모든 축구팬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항상 함께하겠습니다.둘째, (공정) 시스템에 의한 투명하고 공정한 협회 운영입니다. 국가대표 감독을 포함한 지도자 선발, 선수 선발, 각종 계약 체결 등은 해당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 등이 독립적으로 운영하도록 하여 협회장이나 집행부의 입김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국제경험이 풍부한 축구 관계자와 각 분야 전문가들을 새로운 축구 행정 리더로 양성하여 세대교체를 이루는 징검다리가 되겠습니다.셋째, (균형) 지역협회의 창의성과 자율성 보장입니다. 이제는 중앙의 협회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시대가 아닙니다. 17개 시도협회에 책임과 권한을 돌려줘 지역협회 스스로 창의성과 자율성을 발휘해 운영되도록 하고, 재정자립 방안 마련도 추진하겠습니다. 넷째, (투명) 체계적인 지도자 육성 및 선임 시스템 마련하겠습니다. 축구 지도자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선수 육성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절차와 시스템을 통해 장기적인 계획 아래 연령별 지도자를 육성하고 그 속에서 대표팀 감독 등 지도자를 능력에 따라 체계적으로 선임하겠습니다. 또한, 지도자와 심판들의 처우개선 방안도 마련하겠습니다. 정부 관련부처, 금융기관 등과 협의하여 축구인복지조합을 설립하고 축구인 연금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겠습니다. 다섯째, (육성) 축구꿈나무 육성과 여자축구 경쟁력 향상입니다.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는 유소년 선수들에게 달렸습니다.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전략에 따라 선수 육성 프로그램과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유소년 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할 해외거점 설립을 추진하겠습니다. 뜨거운 관심과 높아진 여자스포츠 인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여자축구리그를 활성화하고 여자축구 경쟁력을 높이겠습니다.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언론인 그리고 축구인 여러분! 대한민국 축구는 지금 이 순간만이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미래 100년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저는 대한민국 축구를 위해 제 모든 것을 쏟아부으려고 합니다.그러나 저 혼자만의 힘으로는 결코 할 수 없습니다. ‘줄탁동시(啐啄同時)’라는 말이 있습니다.‘줄’은 달걀이 부화하려 할 때 알 속에서 나는 소리이고, ‘탁’은 어미닭이 그 소리를 듣고 껍질을 쪼아 깨뜨리는 것을 말합니다. 즉, 새 생명이 태어나기 위해서는 알 속의 병아리와 바깥의 어미닭이 함께 몸부림치며,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축구인들이 단합하고 화합하여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국민들과 함께 대한민국 축구가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때입니다. 그래야 대한민국 축구가 변할 수 있고, 다시 도약할 수 있습니다. 제가 가려는 이 길은 분명 가시밭길입니다. 거대한 장벽도 있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누군가는 가야 할 길이기에 포기하지 않고 앞장서기로 했습니다.여러분들께서도 함께 변화의 바람을 일으켜 주십시오. 여러분들과 함께 대한축구협회를 개혁하고, 대한민국 축구의 새로운 100년을 만드는 유쾌한 도전을 시작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송파=김희웅 기자 2024.11.25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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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 1분' 신데렐라 시간 시작됐다, '간절함의 시간' 누구 폰이 먼저 울릴까 [IS 포커스]

'쩐의 전쟁'에 앞서 선수의 마음부터 사로잡을 팀은 누가 될까. 오전 12시, 신데렐라의 시간이 시작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 FA 시장이 6일 0시를 기점으로 열렸다. FA를 신청한 20명의 선수들은 이제 10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하며 잔류 혹은 이적을 도모하고 있다. 선수를 원하는 구단으로선 자정이 정말 중요하다.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구단이 그를 간절하게 원한다는 첫인상을 선수에게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구단과의 제시액을 비교하면서 눈치싸움을 펼치는 게 아닌, 진심을 호소할 수 있는 마법의 시간이다. 역사적으로도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경우가 많다. 2021년 겨울엔 KIA 타이거즈가 이렇게 나성범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당시 단장이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나성범에게 전화를 걸었고, 그날 저녁 창원을 찾아 진심을 전했다는 후문이다. 당시 나성범은 2012년부터 NC 다이노스에서 뛰었던 원클럽맨이었고, 그 역시 NC를 떠날 생각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NC도 그를 잔류 1순위로 두며 협상을 진행하고자 했다. 하지만 KIA가 발빠르게 나서 먼저 진심을 전했고, 그렇게 나성범을 품고 2024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엔 삼성 라이온즈가 비슷한 방식으로 김재윤을 품었다. 이종열 삼성 단장이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새벽부터 그에게 연락을 취했고, 새벽에 그의 집 앞까지 찾아가 영입을 제안했다. 좋은 계약 조건까지 더불어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김재윤 역시 KT 위즈에서만 뛰었던 원클럽맨 선수였다.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해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거듭난 것도 KT였다. 하지만 삼성의 진심이 김재윤을 움직였고 사흘 만에 빠르게 계약을 성사시키며 불펜진을 강화했다. 시간을 거슬러 지난 2016년 겨울에는 LG 트윈스에서만 뛰었던 사이드암 우규민이 FA로 삼성에 둥지를 틀었다. 삼성 역시 자정이 지나자마자 우규민에게 연락을 했다는 후문이다. 당시 삼성이 차우찬을 LG에 내준 뒤 우규민과 계약을 맺으며 '패닉바이'의 모양새가 됐지만, 시장이 열리자마자 우규민에게 연락을 취해 처음부터 우규민을 영입 후보에 두고 있었다는 걸 반증했다. LG에서 '슈퍼소닉'으로 사랑을 받던 이대형도 지난 2013년 첫 FA 때 KIA 타이거즈로부터 자정에 전화가 와 이적을 결심했다고 2년 전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밝히기도 했다. 당시에는 원 소속팀과의 우선 협상 기간이 있었지만, LG와 우선 협상이 결렬되자마자 KIA가 발빠르게 움직였다는 후문이다. 같은해 한화 이글스도 정근우와 이용규를 시장이 열리는 자정에 접근해 그들을 품었다. 이번에도 신데렐라가 탄생할 수 있을까. 어떤 팀이 시장이 열리자마자 선수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눈치싸움이 이제 막 시작됐다. 윤승재 기자 2024.11.06 00:00
메이저리그

[김종문의 진심합심] 감독님과 표정만으로 통하는 사이라고?

"감독님 표정만 보면 지금 어떤 기분이고 어떤 상태라는 걸 파악할 수 있을 정도면 좋겠습니다."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이호준 신임 감독님의 취임식 날, 주장 박민우 선수가 방송 인터뷰(KBS)에서 한 말입니다. 감독의 마음과 선수의 마음이 서로 통하는 사이가 되겠다는 뜻입니다. 선수 대표로서 새 감독과 긴밀하게 호흡을 맞추겠다는 마음이 읽힙니다. 좋은 생각입니다.여러분이 새 감독님으로 이 말을 들으면 어떤 느낌이 들까요. 멋진 환영사로 손색없다고 느낄 것 같습니다. 여러분이 주장으로서 이 말을 했다면 어떤 생각에서였을까요. '이심전심(以心傳心)'으로 상대의 기분까지 이해하고 맞춰 가겠다는 뜻 아닐까요. 세심하게 신경 쓰겠다는 것이겠죠. 서로 공감할 수 있어야 가능합니다. 그런 관계는 일방적일 수 없을 겁니다. 신뢰가 쌓여가게 될 것입니다. 캡틴의 인터뷰는 소통에 대해 생각하게 해줍니다. 다만 세상일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한번 바꿔 볼까요.표정을 읽는다→눈치를 본다.어떻게 들리나요. 확실히 다른, 부정적인 뉘앙스입니다. '표정을 읽는다'라는 비언어적인 소통은 언어적 소통이 다루지 못하는 한계를 넘어선다는 점에선 긍정적입니다. 그러나 모호하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감정이나 몸 상태, 여러 주변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상대의 표정이나 눈빛만으로 소통하다가는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일방적인 관계가 될 수도 있죠. 어느 순간 눈치를 보게 됩니다. 소통과 관계의 위험 신호입니다.오래전 어느 베테랑 코치님이 전전긍긍하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무척 더운 여름이었는데 선수들이 반바지를 입고 훈련하면 어떻겠냐고 의견을 냅니다. 담당 코치님은 결정을 내리지 못했는데 감독님 눈치를 봤습니다. '헐렁한 분위기를 감독님이 싫어하실 거다'라고 그는 짐작했습니다. 며칠 뒤 다른 코치님이 건의 사항을 보고하자 "선수들 편하게 해주라"라고 바로 정해졌습니다. 그는 눈치만 보고 예단했던 것이었습니다. 그와 리더의 관계가 건강했던 것일까요.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의 에너지가 불필요하게 소모됐던 것일까요. 작은 불만이 쌓여 리더에 대한 오해의 싹이 틀 뻔했습니다. 그것이 리스크이고 비용입니다. 생각과 마음을 말로 충분히 드러내지 못하는 경우가 있지만 그렇다고 말없이 모든 걸 알 수도 없습니다. 상호 보완적이어야 합니다. 팀과 조직 같은 공식적인 관계에서 특히 그러해야 합니다. '그것도 모르나. 서운하다. 외롭다'라고만 할 게 아니라 정확하게 표현하고 설득하는 노력과 훈련이 필요합니다. 야구팀에 있을 때 이런 상황을 지켜보며 리더십 스킬 차원에서 풀어 보고자 했고 그것이 많은 공부가 됐습니다. 상대방은 우리가 생각하고 원하는 것을 못 알아먹습니다. 다르게, 엉뚱하게 이해하기 다반사입니다. '두드리는 자와 듣는 자(tapper and listener)'라는 심리학 실험은 이를 잘 보여줍니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 엘리자베스 뉴턴이란 심리학자는 한 사람에게 이어폰을 끼고 '생일 축하합니다', '반짝반짝 작은 별' 같이 쉬운 곡을 들으며 테이블을 두드리게 했습니다. 상대는 그걸로 노래 제목을 맞혀야 합니다. 많이 알려진 120곡을 들려줬을 때 정답률은 2.5%였습니다. 실험에 앞서 두드린 사람에게 물었더니 "절반은 맞히지 않을까"라고 예상했습니다. 50% 대 2.5%. 내가 아는 것과 상대가 아는 것의 큰 격차를 보여 줍니다. '지식의 저주'라고도 합니다. 내가 표정과 눈빛으로 신호를 보내도 상대가 모두 알아채기 어렵습니다. 여름날 베테랑 코치는 헛심을 썼습니다. 리더에게도 손해입니다. 구체적인 말로 서로 묻고 확인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것도 자주, 따로 설명해야 조직이 정확하게 돌아갑니다. 저는 한발 더 나아가 중요하게 논의한 부분은 함께 정리해 메모로 남길 것을 의사결정 과정에 사용하라고 조언하곤 합니다. 표정이나 분위기에 의존한 소통의 기억은 서로 편차가 클 수 있기 때문입니다.새 감독님과 주장님, 눈빛만 교환해도 아는 사이는 아주 좋습니다. 오랜 인연이 있잖아요. 그래도 자주 만나 구체적으로 생각을 나눠 보세요. 더 나은 소통을 위해, 더 좋은 팀을 위해.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4.11.04 07:30
프로농구

‘2연승’ 김도완 감독 “비시즌 때 운동량 2배 늘려…하나은행 많은 변화 있을 것” [IS 승장]

김도완 부천 하나은행 감독이 활짝 웃었다.하나은행은 3일 오후 4시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2024~25 여자농구 정규리그 1라운드 맞대결에서 70-56으로 이겼다.경기 후 김도완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하루 쉬고 경기하는 데 너무 잘해줬다. 선수들이 진짜 똑같은 마음, 똑같은 목표를 갖고 한 경기였던 것 같다”고 총평했다.김도완 감독은 상대 ‘속공’을 경계했다. 그러나 하나은행이 오히려 신한은행의 공격을 끊고 빠른 공격으로 재미를 봤다. 김 감독은 “비시즌 때 트랜지션 오펜스 연습을 많이 했다”며 “달릴 줄 아는 센터 진안이 있어 속공이 총 8개 나왔다. 예전 우리 팀과는 달라진 모습”이라고 짚었다.위기 때마다 흔들리던 하나은행은 없다. 시즌 초반인 지금까지는 그렇다. 김도완 감독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 등) 그런 영향도 분명 있다. 내가 많이 들은 이야기가 ‘왜 3~4쿼터만 되면 하나은행 선수들이 못 뛰냐’였다”면서 “전체적으로 파울에 대한 심판 콜이 루즈하게 가다 보니 강한 디펜스를 하고 얼리 오펜스를 해야 한다. 그러려면 체력이 따라와야 한다. 비시즌 때 사실 운동 시간도 30분, 양도 2배 이상 늘어났다. 선수들이 정말 잘 이겨냈다. 내가 오히려 운동 시간에 늦게 나오면 눈치를 봤다. 많이 드러나진 않겠지만, 이 분위기가 이어지면 하나은행이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이 이어지고 있지만, 신인 정현의 활약은 김도완 감독을 미소 짓게 만든다. 그는 “‘내가 잘 뽑았구나’, ‘보는 눈이 틀리지 않았구나’ 싶다”며 웃었다.이어 “나머지 선수들도 되게 열심히 하고 더 잘하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 선수들이 새벽에 시키지도 않았는데, 시간대별로 정해놓고 나와서 슈팅을 던진다. 운동하기 전에 항상 보강 운동도 한다. 하나은행 문화가 달라졌다. 어린 선수들이 역할을 정말 잘해주고 있다. 농구 경험이 없을 뿐이지 숙소 생활 등은 정말 칭찬해 주고 싶다. 3년 차 됐을 때 ‘하나은행 문화를 조금씩 바꿀 수 있구나’라고 느껴서 선수들에게 고맙다. (김)정은이가 빠졌을 때 (양)인영이가 중심도 잡아주고 있다. 그 힘으로 버티면서 가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하나은행은 신한은행의 압박 수비에 고전하기도 했다. 김도완 감독은 “1번 역할을 해줘야 할 선수가 없다 보니 그게 제일 힘들다. 모든 팀이 그걸 알고 우리를 압박할 것”이라며 “이 경험을 통해 조금 더 자신 있게 싸워서 이겨내 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좋은 경험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부천=김희웅 기자 2024.11.03 18:53
프로야구

'범 내려왔다' 현역 최연소 사령탑이 보여준 '형님 리더십' [IS 포커스]

이범호(43) KIA 타이거즈 감독은 KBO리그 '현역 최연소 사령탑'이다. 지난 2월 구단 제11대 사령탑에 오른 그는 '프로야구 사상 첫 1980년대생 감독' 타이틀을 달았다. 상황은 녹록하지 않았다. 당시 KIA는 전임 김종국 감독이 후원 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돼 영장실질심사(피의자 심문)를 받는 등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스프링캠프를 앞둔 시점에 김종국 전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았고, 그 자리를 이어받은 게 바로 이 감독이었다.2019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이범호 감독은 일본 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 미국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코치 연수를 받았다. 2021시즌 퓨처스(2군)리그 감독으로 KIA에 복귀한 그는 1군 타격 코치 등을 두루 거친 '준비된 지도자'였다. 하지만 감독을 맡기엔 비교적 나이가 젊었다. 팀 내 최고참 최형우와 고작 두 살 차이. 선수단 장악에 실패하면 후폭풍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 이범호 감독은 '형님 리더십'으로 우려를 불식시켰다. 선수들의 자율을 존중하면서 책임도 강조했다. 구단 내부 사정을 잘 아는 만큼 그동안 주목 받지 못한 2군 선수들에게도 귀 기울였다. "감독 성향에 따라 팀 전체가 바뀐다"라고 곱씹었다.양현종은 "형처럼 편하게 해주신다. 마운드에서 뛰어놀고 편하게 야구하라고 주문하기 때문에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어린 선수들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편안한 분위기와 환경을 만들어 주셔서 (그 덕분에) 좋은 성적으로 잘 마무리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포수 김태군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김태군은 "선수들한테 스트레스를 안 주신다. 베테랑 선수들한테는 항상 먼저 오셔서 몸 상태가 어떤지 물어보시고 그런다. 일단 편했다"라고 말했다. 이범호 감독의 올 시즌 최대 수확 중 하나는 김도영의 발견이다. 2022년 입단 후 자리 잡진 못한 김도영을 1군 붙박이로 기용, 몬스터 시즌(38홈런 40도루)을 끌어냈다. 타격 코치로 그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이범호 감독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였다.김도영은 "편했던 코치님이 감독을 하시니까 똑같은 편안함을 느꼈다"며 "'너는 주전 선수'라고 확신을 주신 게 가장 큰 도움이 됐다. 그런 말 자체가 올해의 나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감독님 덕이 크다"라고 극찬했다. 리그 역대 두 번째로 젊은 나이(만 42세 9개월 23일)에 팀을 정규시즌 우승으로 이끈 이범호 감독은 '성공 시대'를 활짝 열었다. 한국시리즈(KS)에서도 승승장구한 그는 역대 두 번째로 어린 나이(만 42세 11개월 3일)에 취임 첫 시즌 통합우승을 이뤄냈다. 아울러 2005년 선동열 감독, 2011년 류중일 감독(이상 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취임 첫해 통합우승을 해낸 역대 세 번째 사령탑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범호 감독은 "처음 감독에 부임했을 때 선수들에게 '네가 하고 싶은 야구를 해"라고 했었는데 시즌 내내 잘 지켰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선수들이 플레이하는 데 감독 눈치를 보는 선수가 없는 팀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자기 기량을 못 펼치는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펼칠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최형우는 "나중에 지도자가 돼서 (내가) 하고 싶은 상(像)이다. 그걸 감독님이 먼저 하고 있다"라며 껄껄 웃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30 07:30
프로야구

"내 인생의 마지막이지 않을까" 최고령 KS 홈런, '똥줄' 탄 최형우도 웃었다 [IS 피플]

"(야구) 인생의 마지막이지 않을까"2024 한국시리즈(KS) 우승 세리머니를 마친 최형우(41·KIA 타이거즈)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복잡 미묘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좋다, 진짜 내 (야구) 인생이 끝나기 전에 한 번 더 (우승) 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라고 곱씹었다.최형우에게 이번 삼성 라이온즈와의 KS는 악전고투의 연속이었다. 허리 통증을 참아가며 시리즈 1~3차전을 뛰었으나, 결국 4차전을 결장했다. 팀의 구심점이나 다름없는 그가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니 선수들도 적잖게 놀란 눈치였다. 공교롭게도 당시 KIA는 3차전 패배로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기록 중이었다. 4차전 결과에 따라 시리즈 향방이 크게 바뀔 수 있었다. 최형우는 더그아웃에서 후배들을 독려했고 KIA는 9-2로 승리, 우승 청신호를 켰다.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내 영혼을 줄 테니까 내 몫까지 최선을 다해달라고 하더라. 그런 게 다른 선수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친 거 같다"라고 최형우에게 공을 돌렸다. 몸 상태를 추스른 최형우는 5차전에 선발 출전, 2-5로 뒤진 5회 말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1-5까지 뒤진 경기를 7-5로 뒤집는 대역전 드라마의 시작이었다. 그가 KS에서 홈런을 기록한 건 2013년 이후 무려 4017일 만이었다. 2022년 김강민(당시 SSG 랜더스)이 달성한 KS 최고령 홈런 기록도 경신(만 40세 10개월 12일·종전 40세 1개월 25일)했다. 최형우는 "마지막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냥 뭔가 해보고 싶었다"며 "(허리) 상태가 다시 안 좋아져서 경기 중 코치님께 '오늘 지면 6차전은 못 뛴다'라고 얘기했다. 역전을 해서 다 없던 일이 됐다. (최고령 홈런을 터트린 건) 운이 좋았던 거 같다"라며 몸을 낮췄다.최형우의 KS 우승 반지는 무려 6개다. 삼성에서 뛴 2011~2014년, 4년 연속 KS 우승을 경험했고 KIA로 이적해서 우승 횟수(2017·2024)를 더 늘렸다. 그는 공을 후배들에게 돌렸다. 최형우는 "동생들이 너무 대견하고 멋있는 거 같다. 외부에서는 우리가 우승 후보라고 했는데 그렇게 순탄하지만 않았다"며 "개개인의 기량이 올라오면서 우리가 할 것만 하면 1등 한다고 생각했다. (후배들이) 그전까지는 확실히 알을 깨고 나오지 못했는데 지금은 (너무 잘해서) 말이 필요 없다"라고 말했다. KIA는 지난 6월 12일 1위로 올라선 뒤 단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2위 그룹인 삼성과 LG 트윈스의 거센 추격을 뿌리쳤다. 최형우는 "2위 팀과 2~3경기 차이로 붙었을 때가 위기였다. 그때마다 진짜 '똥줄' 탔다"며 "내년에도 열심히 해 1등을 (목표로) 하겠지만 아마 (KS 우승은) 내 인생의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껄껄 웃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9 12:04
프로야구

"우승했지만, 다시 시작입니다" 다짐한 KIA 이범호 감독, "자만 없이, 계속 성장하는 팀 만들겠다" [KS 승장]

"우승했지만, 다시 시작입니다."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우승 소감을 밝혔다. KIA 타이거즈는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PS) KS 5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7-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IA는 통산 12번째(1983·1986·1987·1988·1989·1991·1993·1996·1997·2009·2017·2024)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아울러 KIA는 1987년 이후 37년 만에 홈에서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앞서 KIA는 9번은 잠실(1983, 1986, 1988, 1989, 1993, 1996, 1997, 2009, 2017년), 1번은 대전(1991년)에서 우승 축배를 든 바 있다. 이범호 KIA 감독은 부임 첫 해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경기 후 만난 이 감독은 "팀을 맡아서 힘든 시기도, 좋은 시기도 있었는데 우승할 수 있어서 좋다. 선수들과 팬분들 등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우승했지만 다시 시작이니까, 내년에도 이 자리에 서있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이범호 KIA 감독의 일문일답처음 팀을 맡았을 때 상황이 좋지 않았다(감독 교체). 우승에 대한 기대가 그때도 있었나.팀이 맡을 때 2년 안에 우승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가지고 있는 능력은 어느 팀보다 좋았다고 생각했다. 당연히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얻고 싶어서 최선을 다했다. 선수들도 그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한 결과 우승 트로피 들어 올렸다고 생각한다. 팀에 젊은 선수들도 많고 고참 선수들도 아직 출중한 능력을 갖고 있어 내년에도 기대된다. 내년에도 발전할 수 있도록 팀을 잘 만들겠다. 선수 우승(2017년) 때와 감독으로서 우승했을 때(2024년) 차이점은?우승하니까 다 좋다. 확실히 홈에서 하니까 너무 좋다. 항상 우승을 서울에서 하다 보니, 서울팬분들에겐 우승의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는데, 광주팬들은 아니었다. 광주에서 우승을 꼭 이뤄드리고 싶었는데, 목표를 이뤄서 너무나도 감사하다. 초반에 5점 주고 위기가 있었다.실점 후에도 충분히 막으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 삼성도 투수가 많이 없다고 생각했다. 선수들이 많이 던졌고. 부상 선수들도 나왔다. (실점 후에도) 잘 막아가면 충분히 이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필승조를 바로바로 올리면 분명히 따라갈 거라고 생각했다. 많은 기회가 있었는데 자꾸 2아웃에 걸린 게 아쉽긴 했다. 긴장되고 어려운 상황에서 경기를 치렀다. 최선을 다한 결과 극적으로 팀이 이길 수 있어서 너무나도 감사하다. 정규시즌 돌아봤을 때 가장 위기 포인트는?선발 투수들이 빠졌을 때가 가장 힘들지 않았을까. 야수 경우엔 9명에서 1명이 빠져도 전체 선수들을 잘 추슬러서 가면 언제든지 좋은 선수가 한 명 나온다고 생각했고, 팀 타선이 강해서 1명의 공백은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선발은 아니다. 확실히 불펜 선수들이 부하가 걸렸다. 이의리가 안 좋아지고 제임스 네일이 빠지면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여러 선수들이 잘 메워준 덕분에 1등을 지키면서 정규시즌 우승하고, 한국시리즈 우승할 수 있었다. 마음속의 MVP는?모든 선수가 잘해줬지만, 김도영이 빠른 시간 내에 성장해준 덕분에 팀 자체가 변했다. 김도영이라는 선수가 나오지 않았으면, 젊은 선수들의 뎁스가 쉽게 변화가 될 수 없었다. 김도영이 내야 자리 한 자리를 잘 채워주면서 시너지 효과가 나왔다. 젊은 선수들이 분발해주면서 좋은 팀으로 변한 것 같다. 앞으로도 이렇게 매번 좋은 선수들이 나오면 강해질 거라고 생각한다.곽도규가 잘했는데젊은 선수 한 명 한 명이 이렇게 커져주면 좋다. 윤영철, 김도현, 정해영 등 젊은 투수들이 아직 성장을 하고 있는 단계다. 더 두터워질 거라 생각한다. 곽도규도 개막전에 올릴 때 '이 선수 하나만 필승조에서 잘 버텨주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다. 어려운 상황에 올려봤는데 큰 간을 가졌다. 그 선수가 잘 성장하면서 선발이 흔들려도 중간에서 잘 버텼던 거 같다. 내년 국내 선수 선발 성장 시나리오는?김도현, 황동하가 있고, 윤영철도 올해 허리가 안 좋았지만 밸런스적인 면에서 큰 부상은 아니었다.내년에 로테이션 잘 지켜줄 거라고 생각한다. 내년 초에 이의리가 돌아오면 불펜도 강해질 것이다. 여기에 신인, 퓨처스에서 성장하는 선수들 나오면서 맞춰가면 팀 자체도 충분히 강해질 거라고 생각한다. KIA에 처음 왔을 때를 회고한다면사실 KIA에 올 줄 알았다. 한화 이글스에서 뛸 때 광주 와서 잘 치고 KIA 상대로 잘 쳤다. 광주 팬들이 '이름이 호랑인데 왜 광주를 안 오냐' 이런 말씀을 많이 하셨다. 잘하면 팀이 이름 때문이라도 날 부르겠다고 생각했다. 당시에 KIA가 일본에서 외롭게 있는 나를 찾아와주셨는데 그때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감독으로 우승할 수 있는 팀에 올 수 있게 해주셔서 너무나도 큰 감흥이 있는 것 같다. KIA라는 팀을 위해, 앞으로도 좋은 선수를 성장시키고 좋은 팀을 만들어서 멋진 팀으로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우승을 데뷔 첫 해에 이뤘는데, 다음 목표는?KIA에서 14년간 몸담으면서 '좋은 팀을 만드는 게' 내가 가야 하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연수를 받고 공부를 했다. 내가 배웠던 걸 이 팀에 전수하자는 생각으로 지도자를 시작했다. 감독 하고 1년 만에 우승 타이틀을 받게 해줘서 너무 고맙다. 매년 우승 경쟁을 하겠지만, 성장하는 선수들을 보면서. 우승을 못 해봤던 선수들을 데리고 한 번씩 우승시킬 수 있는 팀을 만들려고 한다. 박찬호가 많이 울었다. (박)찬호의 플레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조금 건들거리는 모습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하지만 박찬호처럼 매일매일 열심히 뛰는 선수는 드물다. 박찬호가 원하는 야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더 멋진 선수가 되도록 이끌겠다.부임 초기를 떠올린다면처음 감독 부임했을 때, 선수들에게 '네가 하고 싶은 야구를 해'라고 했었는데. 시즌 내내 잘 지켰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선수들이 플레이 하는데 감독 눈치를 보는 선수가 없는 팀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자기 기량을 못 펼치는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펼칠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다.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는 데 보탬이 되는 지도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초보 지도자로서 그동안 거친 스승들이 생각날텐데이 자리 빌어 감사드린다. 저와 함께 선수 생활하고 감독관을 많이 만들어주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왕조 구축이 쉽지 않은 일인데선수들이 자만에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년에도 이 우승의 기쁨을 다시 느끼고 싶은 간절함을 만들어내는 게 감독이 해야할 일이다. 우승했지만 올시즌은 끝났다. 내년에 다시 도전해서 우승하는 팀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 왕조는 굉장히 힘든 일이다. 이런 말을 쓰기가 굉장히 어렵다. 구단 전력은 다 비슷비슷하다. 세밀한 부분을 잘 보완해서 차근차근 올라가는 팀을 만들겠다.광주=윤승재 기자 2024.10.29 00:43
프로농구

[IS 스타] ‘개막전 19점’ 허예은 “1승 이상의 가치, 최대한 높이 가고 싶어”

‘에이스’ 역할을 맡게 된 가드 허예은(23·청주 KB)이 개막전부터 펄펄 날았다. 그는 승리 뒤 “1승 이상의 가치가 있는 승리였다”라고 활짝 웃었다.허예은은 27일 오후 2시 30분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공식 개막전에서 부천 하나은행을 상대로 선발 출전, 38분 25초를 뛰며 19점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KB는 적지에서 하나은행을 64-56으로 제압했다.KB는 비시즌 ‘국보센터’ 박지수(갈라타사라이)를 잃으며 팀컬러의 변화를 택했다. 김완수 감독이 택한 건 외곽 중심의 빠른 농구였다. 팀의 1번(포인트 가드)을 맡는 허예은은 그 선봉장이었다.허예은은 이날 쿼터 내내 기복 없는 활약을 펼치며 KB의 빠른 공격을 이끌었다. 마침 하나은행에는 정통 1번이 부재한 터라, 허예은의 활약이 더욱 돋보였다. 물오른 경기력을 뽐낸 그는 4쿼터 당시 상대 센터 양인영을 상대로 적극적인 1대1 공격을 시도하는 등 에이스를 자처했다. 4쿼터 막바지 하나은행의 거센 추격이 이어지던 시점, 경기에 쐐기를 박는 스틸과 어시스트를 기록한 게 바로 허예은이다. 경기 수훈선수로 꼽힌 허예은은 “개막전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1승 이상의 가치가 있다. 다 같이 뭔가를 해냈다는 기분이 들어 기쁘다”고 웃었다.허예은은 이날 15개의 야투를 시도해 8개를 꽂아 넣었다. 특히 3점슛만 9개를 던진 게 눈에 띄었다. 그는 “작년 비시즌에 더 많이 던진 것 같다. 올해는 대표팀 일정도 있어 개수는 줄어든 것 같다. 항상 슈팅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 사실 밸런스가 아직 좋지 않은 거 같다. 더 잡히면 좋을 것 같다”라고 진단했다.한편 KB는 올 시즌 개막 미디어데이 당시 강팀으로 분류되진 않았다. 전문가, 팬, 선수들도 KB를 4강 후보에서 제외했다. 이런 ‘저평가’에 대해 허예은은 “눈에 말하지 않아도 경기에 임하는 태도, 같이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마음가짐이 많이 생겼다. 코치진과 함께 연구하며 여러 노력을 했고, 연습도 되게 많이 했다. 그 결과가 오늘 나왔다”라고 돌아봤다.허예은은 이날 4쿼터 중반까지 19점을 올리며 개인 단일 경기 커리어하이(20점)를 눈앞에 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는 억지로 공격을 시도하기보다, 안정적인 운영을 택했다. 그는 “그런 건 크게 중요하지 않다. 득점, 어시스트 이런 개인적인 부분보단 팀의 1승이 더 중요하다. 감독님께서도 ‘별로 중요하지 않은 마음가짐’이라고 말씀하신다. 언젠가는 깨지 않을까”라고 의연하게 답했다.한편 취재진이 ‘공격 비중이 늘었는데, 체력 부담은 없는지’라 묻자, 허예은은 “(박)지수 언니가 없으면서 공격 옵션을 나눠 가졌다고 생각한다. 분업화를 어떻게 해내느냐가 중요하다. 우리는 이제 스페이싱이 가능한 팀”이라고 답했다.4년간 함께한 김완수 감독을 향한 이해도도 높아졌다는 후문이다. 허예은은 “뭔가 불호령이 떨어질 타이밍이 보인다. 지적이 나오기 전에 선수들과 얘기를 나눈다. 눈치가 는 것 같다”라고 농담하며 “감독님이 얼만큼의 기대치를 갖고 있는 지 알고 있다. 맞춰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날 9개의 3점슛을 시도한 부분에 대해선 “내 찬스라고 생각하고, 책임감을 가지고 던진다”라며 “작년에는 그렇지 못했지만, 이제는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던진다”라고 설명했다.끝으로 허예은은 “우리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요?”라고 반문한 뒤 “최대한 높게 올라가고 싶다”라고 웃었다.KB는 오는 31일 안방에서 인천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연승에 도전한다.부천=김우중 기자 2024.10.27 18:10
프로야구

'사상 첫 PS 서스펜디드 경기' "안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 박진만 감독과 "좋은 영향" 이범호 감독 [KS1]

묘하게 입장이 나뉘었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내심 서스펜디드(일시정지) 경기 선언을 반기는 눈치였다.이범호 감독은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차전이 서스펜디드 경기로 종료된 뒤 "(선수들에게) 차분하게 하자고 얘기했는데 아무래도 KS 1차전이라 긴장한 모습도 보이고 흥분한 상태인 거 같다"라며 "(중단된 경기를) 내일 하면 아무래도 경기 감각이나 이런 게 생겼을 거고 2차전하는 기분으로 하다 보면 좀 더 편안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늘 계기로 잘 준비하면 내일 좋은 상황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KIA는 0-1로 뒤진 6회 초 무사 1,2루 위기에서 경기가 우천으로 중단, 서스펜디드 경기로 처리됐다.흐름이 삼성 쪽으로 조금씩 기우는 상황이었는데 재정비할 시간을 번 셈이다. 이에 대해 박진만 삼성 감독은 "홈런 이후 흐름을 가져오는 상황에서 끊겼다. (호투하던) 원태인도 그렇고 공격 쪽에서도 많이 아쉽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은 선발 원태인이 5이닝 2피안타 무실점 쾌투했으나 22일 재개하는 경기에선 등판이 어렵다. 반강제로 불펜을 사용해야 한다. 박진만 감독은 KS 2차전 선발 투수도 "1차전이 우선 중요할 거 같다"며 함구했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 시작할 때부터 안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안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오늘 경기 전 우천) 조짐이 있었지 않나. 계속 왔다 갔다 하는 상황이라서, 선수들 컨디션 맞추는 게 쉽지 않다. 준비하는 것 자체도 정상적인 경기력이 나오긴 힘들 거라고 봤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반면 이범호 감독은 "(경기 개시 여부는) 우리가 해야 할 부분이 아니고 KBO와 심판진이 해야 할 문제"라며 "의견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중간에 끊긴 게 우리에게 좋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KS 한 경기를 경험한 것이기에 우리 팀에 좋은 영향이 있을 수 있다"라고 기대했다.한편 이날 중단된 경기는 22일 오후 4시, 삼성의 6회 초 공격부터 재개된다. 1차전이 끝나고 1시간 뒤 2차전을 바로 시작할 예정이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1 22:59
프로야구

[김종문의 진심합심] 베테랑의 욕심일까, 감독의 장악일까

서울 잠실야구장 원정팀 더그아웃 뒤에서 '우당탕' 큰 소리가 들렸습니다. 경기를 마친 뒤 어느 베테랑 선수가 화장실 문을 걸어 잠근 뒤 문을 부술 듯 격하게 고함치고 있었습니다. 그날은 그의 대기록 행진이 멈춘 날입니다. 경기 후 여러 감정이 들었던 모양입니다. 꿋꿋하게 평상심을 지켜온듯 싶었지만 마음속은 복잡했던 것 같습니다. 힘이 떨어지면서 팀, 코칭스태프, 동료에게 마음의 빚이 있었습니다. 개인 기록도 소중하지만 야구는 팀 스포츠이기 때문입니다. 누구도 밟아보지 않은 새 기록을 세운다는 자부심이 컸던 만큼 고민도 많아 보였습니다. 자리를 차지한다는 안팎의 눈총도 받았습니다. 막상 기록의 마침표가 찍히던 순간 그는 폭발했습니다. 한국 야구의 ‘철인’으로 평가받은 최태원 전 SK 와이번스 선수의 이야기였습니다. 그때를 저 역시 기억합니다.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그가 과연 언제 나올지 지켜보는 모두가 원정팀 벤치를 주목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라인업 카드의 대기선수 명단에 그의 이름은 마지막까지 그대로 남았습니다. 기자들이 우르르 몰려갔으나 벌겋게 상기된 그를 지켜볼 뿐이었습니다. 그날 밤 그의 인터뷰는 없었습니다. “할 말이 없습니다”라고 가방을 챙겨 나가는 그를 붙잡지 않았습니다. 그의 노고와 감정을 존중했습니다. 던지지 못한 질문은 남았습니다. “마지막을 직접 선택할 수는 없었나요?”당시 그는 1000경기 출장 기록을 달성한 뒤 감독님과 면담에서 “결정에 따르겠다"라는 뜻을 미리 밝혔죠. 그렇지만 그 뒤 두 사람의 관계, 팀 분위기는 위태로웠다고 저는 기억합니다. 신기록에 팬과 미디어의 이목이 쏠리며 감독이 부담스러워했습니다. 서로 눈치를 보고 있었습니다. 자연스럽지도, 편안하지도 않은 상태가 됐습니다. 만약 거기서 스스로 멈추기를 결정했다면 어땠을까요. 어디까지나 가정일 뿐 저도 답은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야구단에서 일하면서 그때의 기억은 여러모로 유용했습니다. 베테랑과 감독 또는 구단과의 보이지 않는 긴장 관계를 이해하는 데 필요했습니다. 기자로서, 프런트로서 지금까지 만난 여러 감독님 역시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감독님의 힘이 막강하던 과거에도 그랬습니다. 당대 최고의 마무리 투수가 교체 지시에 불만을 품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며 보란 듯이 글러브를 패대기쳤지만 베테랑 감독은 못 본 척 넘깁니다. 그래 놓고 다음 경기에 감독은 그를 '콜' 했습니다. 독재자 같은 감독님도 그 선수의 선을 넘은 듯한 행동을 쉽게 제어하진 못했습니다.다른 팀 감독님은 베테랑 선수 몇몇을 캠프에서 배제하는 결정으로 선 긋기를 선언합니다. 베테랑들의 헌신을 기대했는데 이에 못 미쳤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었습니다. 느슨한 이들의 분위기 대신 젊은 선수들에게 더 기회를 줘 캠프를 팽팽한 긴장감으로 채우겠다는 의도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달이 났습니다. 갑자기 이 소식을 통보받은 베테랑들은 불만 가득한 마음으로 마이너 캠프에 모였고, 다른 곳에서 훈련하던 후배들에게도 영향을 줬습니다. 분리하겠다는 계획과 달리 선배 선수들 영향이 컸습니다. 시즌에 들어가서 모두가 서로를 의식하는 불편한 관계가 됐습니다.반대로 특정 선수에게 특혜를 주며 팀을 장악해 승승장구하던 어느 감독님의 리더십을 밖에서 보며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헷갈렸습니다. 저렇게 이기는 것이 최선인가 싶었습니다. 그들의 특별한 관계가 지속될 수는 없다는 것 또한 시간이 말해줬습니다. 결국 상처가 팀에 남더군요.최근에도 여러 팀에서 베테랑 선수의 이슈가 보입니다. 개별 사정이 다르기에 쉽게 재단할 순 없습니다. 선수와 감독 어느 한쪽이 이기고 지는 문제처럼 돼선 곤란합니다. 베테랑의 도전이 욕심으로 읽히고, 감독의 리더십이 권력 장악으로 비쳐서는 결국 팀이 피해를 봅니다. 그간의 노력을 서로 인정하고 배려하는 것이 양쪽 모두에게 필요합니다. 비시즌 같은 평화의 시기에 일찌감치 합의해 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밥만 먹는 것으론 부족합니다. 시즌 중에도 구체적인 대화를 나누고 조율해야 합니다. 주고받을 것을 객관적으로 정리하는 일종의 거래가 필요합니다. 중재와 타협의 기술이 우리 야구판에 좀 더 필요합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 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4.09.3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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