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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일반

2연패 노리는 고지우, 1년 10개월 만의 국내 대회 출격 이정은6 등 '스타워즈'...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10일 개막

2025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열여섯 번째 대회인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2025’(총상금 10억 원)가 10일부터 나흘간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 컨트리클럽(파72·6544야드)에서 막을 올린다.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2025는 국내 골프장 가운데 가장 높은 1136m 고지에 위치한 하이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2009년 신설 후 매 대회가 같은 장소에서 열려 강원도의 대표 지역 축제로 자리 잡았다. 올해로 14회를 맞이한 본 대회는 매년 명승부를 선보이며 골프 팬들을 즐겁게 했다. 역대 챔피언의 면면도 화려하다. 초대 챔피언 서희경(40)을 시작으로 유소연(35), 안신애(35), 장하나(33·쓰리에이치), 이정은6(29·대방건설), 배선우(31), 임희정(25·두산건설 We’ve), 한진선(28·메디힐) 등 한국여자프로골프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역대 챔피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총 108명의 선수가 출사표를 던져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디펜딩 챔피언 고지우(23·삼천리)가 2년 연속 우승과 함께 생애 첫 시즌 2승에 도전한다.고지우는 “하이원 컨트리클럽은 고저차가 크고 홀마다 전략이 중요한 코스다. 자신 있는 샷이 나올 수 있도록 과감하고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면서 좋은 흐름을 만들겠다”며 “지난해 좋은 기억이 생생한데, 다시 이 자리에 설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설렌다. 2주 전 우승 후 자신감이 올라온 상태다. 이 좋은 기운과 흐름을 이번 대회까지 이어가고 싶고, 타이틀 방어에 대한 부담보다는 작년의 좋은 흐름을 떠올리면서 내 플레이에 집중하고 즐겨보겠다”는 당찬 포부를 내비쳤다. 지난주 롯데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박혜준(22·두산건설 We’ve)은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박혜준은 “기다리던 첫 우승을 하면서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더욱 기쁘다”고 밝히며 “지난주 2, 3라운드의 샷 감이 정말 좋았는데, 지금은 조금 떨어진 느낌이라 대회 시작 전까지 잡을 예정이다. 1차 목표는 톱텐이며, 기회가 온다면 우승까지 노리겠다”는 자신감을 보였다.시즌 4승에 다시 한번 도전하는 이예원(22·메디힐)도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예원은 “상반기가 어느덧 마무리가 되어 가고 있는데, 차근차근 플레이 하여 우승으로 좋은 마무리를 하고 싶다”면서 “컨디션과 샷 감 모두 좋은 상태인데, 더운 날씨 때문에 경기 중 집중력을 잃지 않는 것이 관건일 것 같다. 그리고 하이원 컨트리클럽은 오르막 퍼트를 남기는 그린 공략이 중요한 코스기 때문에, 이 부분에 신경 쓰면서 플레이 해보겠다”는 전략을 함께 밝혔다.올 시즌 모든 대회 컷 통과를 해내고, 톱텐에 무려 9회나 이름을 올린 평균타수 1위의 2024시즌 신인왕 출신 유현조(20·삼천리)는 우승이라는 마지막 퍼즐을 맞추기 위해 나선다. 유현조는 “계속 대회를 조금씩 아쉽게 마무리했는데, 상반기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이번 대회는 조금 더 집중해볼 생각이다”라고 말하면서 “피곤한 감이 조금 있지만, 작년보다 좋아진 웨지 샷을 통해 찬스를 더 만들어 좋은 성적 내보겠다”고 덧붙였다.본 대회 챔피언 출신들도 눈에 띈다.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2승씩을 거둔 임희정과 한진선은 본 대회 최초 3승자에 도전한다.2019, 2021년도 챔피언 임희정은 “날씨가 더워지고 있는데, 대회가 열리는 하이원은 시원하기 때문에 컨디션이 좋을 것 같다. 정교한 샷을 통해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고, 2022년과 2023년에 2년 연속 우승에 성공한 한진선 역시 “통산 2승을 모두 이룬 곳이 바로 하이원이라 세 번째 우승도 이 곳에서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면서 “페어웨이를 잘 지킨다면 핀 공략이 수월해지는 코스이기 때문에, 열심히 준비해보겠다”고 말했다. 2017년도 챔피언 이정은6(29·대방건설)도 출격을 예고했다. 2017, 2018년도에만 6승을 쓸어 담으며 2년 연속 상금왕을 차지한 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로 무대를 옮겨 활동한 이정은6는 지난 2023년 열린 ‘OK금융그룹 읏맨 오픈’ 이후 약 1년 10개월 만에 국내 팬들 앞에 선다.오랜만에 KLPGA투어에 출전을 앞둔 이정은6는 “정말 오랜만에 KLPGA에서 플레이하며 팬 분들을 만날 생각에 긴장되고 설렌다. 좋은 기억이 있는 코스라 자신 있게 플레이 할 것”이라 말하며 “하이원 컨트리클럽은 정확도가 요구되는 코스라고 생각하는데, 경기 중 내가 준비한 것들을 활용하며 과정에 집중한다면 좋은 결과 있을 거라 믿는다. 스스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대회가 되기를 바란다”는 말을 덧붙였다.2025시즌 톱랭커들도 총출동했다. 홍정민(23,CJ), 이동은(21,SBI저축은행), 노승희(24,요진건설산업), 이가영(26,NH투자증권), 방신실(21,KB금융그룹), 김민선7(22,대방건설), 박현경(25,메디힐), 정윤지(25,NH투자증권), 김민주(23,한화큐셀), 박보겸(27,삼천리)이 시즌 2승에 출사표를 던졌고, 배소현(32,메디힐), 이다연(28,메디힐), 서교림(19,삼천리)은 지난주의 좋은 감으로 시즌 첫 승 사냥에 나선다.이밖에, 하이원리조트의 후원을 받는 김정현(20·하이원리조트)이 이번 대회 추천 선수로 생애 첫 정규투어를 경험할 예정이며, 국가대표 출신의 유망주이자 차세대 장타여왕으로 점쳐지는 오수민(17·하나금융그룹)이 올 시즌 3번째로 KLPGA 정규투어에 나서 공격적이고 화끈한 골프를 선사할 예정이다.한편, 대회 주최사는 이번 대회에 출전한 108명의 선수를 위해 다양한 특별상을 준비했다. 가장 먼저, 우승자에게는 우승 상금과 함께 650만 원 상당의 ‘렉스필 매트리스 G1 SS’와 200만 원 상당의 ‘클림트 주얼리 세트’가 부상으로 제공된다.홀인원을 최초로 기록하는 선수에게 주어지는 부상도 푸짐하다. 6번 홀에는 몸만가에서 제공하는 약 1000만 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1캐럿’이 걸렸고, 8번 홀에는 약 600만 원 상당의 ‘세라젬 마스터V9’이 내걸렸다. 또한, 14번 홀에는 약 1억 4000만 원 상당의 ‘렉스필 침대 세트’가, 16번 홀에는 약 7000만 원 상당의 ‘BMW 520i 차량’이 부상으로 걸렸다. 강원도 대표 골프 축제로 자리 잡은 본 대회의 갤러리를 위해 KLPGA가 직접 준비한 이벤트도 눈길을 끈다.먼저, KLPGA는 대회 기간 갤러리 플라자에서 ‘KLPGA 기부 스토어(Donation Store)’를 운영하여 KLPGA 대표 선수의 애장품(경매 형식 판매), 선수 친필사인 볼과 모자, 참가선수 사인이 담긴 액자와 함께 스미스앤레더, 하비코리아, 아에르 등 KLPGA 공식 굿즈를 판매한다. KLPGA 회원, 시즌권 구매자, 폐광지역 주민에게는 2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며, 10만 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미니 등신대를 선착순으로 무료 증정한다. 판매된 제품의 수익금 전체는 폐광 지역 스포츠 꿈나무를 위해 기부할 예정이다.또한, 갤러리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KLPGA SUITE 라운지’도 마련된다. 올해부터 2층 규모로 확대 운영중인 ‘KLPGA SUITE 라운지’에는 고급 케이터링 서비스와 쾌적한 휴식 공간이 준비돼 있으며, 선수들의 팬사인회도 진행될 예정이다. 라운지 출입은 역대 우승자, 주요 VIP, KLPGA 시즌권 소지자(LIGHT·PRIORITY·PREMIUM 등급) 및 라운지 이용권 구매자에 한해 가능하다.이은경 기자 2025.07.09 13:48
프로축구

‘원정 무패’ 깨진 부산, ‘2경기 뛴’ MF 리영직 시즌 아웃 비보

프로축구 K리그2 부산 아이파크 미드필더 리영직(34)이 합류 2경기 만에 시즌 아웃됐다. 부산에 찾아온 연이은 악재다.리영직은 지난 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시즌 아웃’ 소식을 전했다. 그는 “김포FC전에서 전방 십자인대와 내측 측부인대가 파열됐다. 올해는 복귀할 수 없게 됐다”라며 “먼저 부산과 관련된 모든 분들께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 선수로서 팀을 도울 수 없어 너무 미안하고 화가 나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적었다.부산 입장에선 청천벽력이다. 부산은 지난달 27일 미드필더 임민혁과 FC안양(1부) 소속 리영직을 맞임대하는 승부수를 뒀다. 승격 경험이 있는 베테랑 미드필더 리영직에게 거는 기대가 컸다. 조성환 부산 감독은 직후 리영직을 2경기 연속 선발로 택하며 믿음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6일 김포와의 19라운드 원정 경기 중 악재가 터졌다. 리영직은 팀이 0-0으로 맞선 19분 김포 제갈재민과 경합 중 오른발을 밟혀 큰 통증을 호소했다. 이어 27분에는 최재훈과 경합 후 공을 걷어낸 뒤 발을 딛는 과정에서 다쳤다. 결국 전반 31분 교체돼 조기에 임무를 마쳐야 했다. 당시 부산은 최종 0-3으로 지며 ‘리그 원정 무패’ 기록이 깨졌다. 여기에 리영직의 시즌 아웃이라는 비보가 이어졌다. 부산 관계자도 본지와 통화에서 “리영직 선수는 무릎 부상으로 인해 잔여 경기 출전이 어렵다”라고 전했다. 임대 해지 등 계약 절차에 대해선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며 말을 아꼈다.부산은 현재 미드필더 사비에르(24)가 부상으로 2개월 가까이 전열에서 이탈한 상태다. 리그 반환점을 돈 시점에, 중원 공백을 메우는 것이 새로운 숙제로 떠올랐다. 부산은 20라운드 종료 기준 K리그2 5위(승점 30)다.한편 리영직은 “어떤 방면으로 팀을 도우고, 경험을 젊은 선수들에게 전달해 나갈지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반드시 경기장으로 돌아온다. 이런 형태로 은퇴하는 건 후회가 남고,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길은 길지만, 반드시 돌아올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부산은 오는 12일 성남FC와 하나은행 K리그 2025 20라운드 홈 경기를 벌인다.김우중 기자 2025.07.09 10:15
프로야구

벼랑 끝 회생 KIA 고종욱 "올해 가장 힘들어, 살아남으려면 보여줘야" [주간 MVP]

선수 인생의 벼랑 끝에 몰려 있던 외야수 고종욱(36·KIA 타이거즈)이 기사회생했다.고종욱은 지난주 깜짝 놀랄 만한 '일주일'을 보냈다. 주간 6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한 그는 타율 0.409(22타수 9안타)를 기록했다. 영양가도 높았다. 팀이 거둔 주간 4승 중 3경기의 결승타를 책임졌다. 조아제약과 본지는 고종욱을 7월 첫째 주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그는 "이렇게까지 할 줄 몰랐다. 주간 MVP까지 받아서 너무 좋다"며 멋쩍게 웃었다.고종욱은 지난달 6일 시즌 첫 1군에 등록됐다. 내부 경쟁에서 밀려 사실상 잊힌 존재였던 그의 콜업을 주목한 야구 관계자는 많지 않았다. 첫 임무도 대타나 대주자였다. 하지만 프로 15년 차 베테랑은 어렵게 잡은 기회를 살렸다. 출전한 경기마다 꼬박꼬박 안타를 때려내더니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타격감으로 이범호 KIA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고종욱은 통산 타율이 0.304(역대 25위)인 교타자다. 넥센 히어로즈 소속이던 2016년에는 176안타(통산 973안타)를 때려내기도 했다. 하지만 거듭된 잔부상과 부진 탓에 2020년을 기점으로 개인 성적이 급락했다. 2021시즌을 마친 뒤 SSG 랜더스에서 방출, 테스트 끝에 KIA 유니폼을 입었으나 반등은 없었다. 팀이 통합 우승을 차지한 지난 시즌엔 1군 28경기 출전에 그쳤다. 2023년 11월 사인한 자유계약선수(FA) 2년 계약(최대 5억원)이 올 시즌 뒤 종료될 예정이어서 '최악의 상황'도 염두에 둬야 했다. 내려놓으니, 마음이 편해진 걸까. 오는 12월 출산을 앞둔 아내를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은 그는 "올해가 야구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다. 지금은 경기를 뛸 수 있어 행복하다"라고 말했다.-맹타 비결은."전성기 때처럼 경기를 많이 뛰었으면 비결이라는 게 있을 텐데 지금은 아니다. 공백기가 길었다. 하루하루 컨디션 조절만 신경 쓰고 있다. 날씨가 너무 더워 잘 먹고 잘 쉬면서 운동 열심히 했다."-콜업 당시 어떤 마음이었나."지난해 경기를 많이 못 뛰었다. 올해도 (1군에) 자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2군에서 힘든 시기가 있었는데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어느 정도 마음을 내려놓기도 했다. 그런데 겨울에 딸이 태어날 예정이고 집사람이 응원을 정말 많이 해줬다. '야구선수로서 마무리를 잘해야지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 지난 5월부터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했는데 이렇게 기회가 빨리 올 줄 몰랐다." -어렵게 잡은 기회를 살리고 있는데."처음엔 기회를 꽉 잡진 못했다. 돌이켜보면 드류 앤더슨(SSG)을 상대한 경기(6월 22일)에서 타격감을 잡았던 거 같다. 워낙 공이 빠른 선수인데 '어떻게 쳐야 타이밍을 잡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만 했다. 감독님께서 써주지 않으면 감이 다시 떨어질 수 있는데 믿고 내주셔서 이렇게 된 거 같다. 감사하다."-야구 인생 통틀어 타격감이 가장 좋은 거 아닌가."2016년 야구가 잘될 때는 뭣도 모르고 했던 거 같다. 2019년(159안타)에는 야구가 조금 늘었다고 생각했는데 꾸준하지 못해 아쉬웠다. 이제는 실력으로 보여줘야 하는 나이가 됐다. 살아남으려면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계약 기간에 대한 불안감도 있지 않았나."스스로 생각해 봐도 구단이 재계약하자고 할 필요가 없을 거 같았다. (1군에서 보여준 것 없이) 2군에서만 뛰는 거라면 그 자리에 젊은 선수를 쓰는 게 낫지 않나. 올 시즌 초반에는 '내년엔 다른 일을 해야 하나' 그런 생각도 하게 되더라. 지금은 (1군에서) 경기를 뛸 수 있어 너무 행복하고 재밌다." -그동안 성적에 기복이 있었던 이유는."(성적이 하락한) 2018년과 2020년에는 각각 어깨와 발목 상태가 좋지 않았다. 이후에도 잔부상이 계속 있었는데 내가 미흡했다. 경기 중에 다치는 것도, 부상도 실력이라고 생각한다."-대타 타율이 5할(8타수 4안타)인데."5할까지는 생각을 못 했다. 프로에서 15년 정도 야구를 했으니까 신인 투수만 아니면 (상대해 본 투수가 많으니) 공이 어떻게 날아오는지 알겠더라. 신인 선수들보다는 머릿속에 그려놓은 게 있어서 대타 성공률이 조금 높지 않을까 한다. (기록을 떠나) 야구장에서 경기를 뛸 수 있다는 거 자체가 너무 행복하다." -올해가 야구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을까."신인 때는 2군에 있더라도 나이가 어리니 할 수 있다는 마음이 강했다. (FA 2년 계약의 첫 시즌이던) 작년에는 팀이 우승하는 걸 TV로만 지켜봐야 했다. 그래도 1년이라는 시간이 더 있으니 '내년을 잘 준비하면 잘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버텼다. 올해는 계약 종료 시즌인데 계속 2군에만 있으니, 생각이 많았다. 가장 힘들었던 거 같다."-시즌 목표는."전반기를 좋은 모습으로 잘 마무리하는 게 1차 목표다. 올스타 휴식기에 잘 준비해서 개인 성적도 중요하지만, 팀 순위를 좀 더 높게 올리는 게 2차 목표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7.09 09:10
프로야구

현실로 다가오는 '엘롯기한' 가을야구+류현진, LG 김현수 "생각만 해도 갑갑하다"

LG 트윈스 베테랑 타자 김현수(37)는 선수단을 잘 이끌고, 팀 성적에 대한 책임감을 안고 있다. 그는 LG,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가 역대 최초로 '가을야구' 동반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자 "생각만 해도 힘드네요"라고 웃었다. LG는 지난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4-3으로 역전, 공동 2위에서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최근 2연승. 2025 KBO리그는 순위 싸움이 치열하다. 특히 인기팀 '엘롯기'와 더불어 한화까지 선전하며 돌풍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1~4위는 한화-LG-롯데-KIA 순이다. 한화는 6월 15일 LG를 끌어내리고 선두로 올라선 뒤 순위표 맨 꼭대기를 사수하고 있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도 7일까지 LG와 공동 2위를 형성할 정도의 기세를 자랑한다. 또 KIA는 부상자가 많은 가운데 6월 팀 승률 1위에 오르며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김현수는 "(순위 싸움에) 많이 피곤하긴 하다. 그래도 팬분들은 재밌지 않을까요"라며 "도망가지 못하는 팀도 피곤하고, 따라가는 팀도 피곤할 것"이라고 웃었다. '엘롯기' 세 팀이 나란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KBO 출범 후 역대 최초다. 김현수는 이에 대해 "글쎄, (롯데와 KIA가) 안 올라왔으면 좋겠다. (전력이) 너무 좋아서"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로선 아무래도 강팀을 만나지 않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투수들이 워낙 좋아서 지금 다들 힘들다. 선발 투수나 중간 투수 등 (맞대결을) 생각만 해도 힘들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33년 만에 전반기 1위를 확정 지은 한화는 2위 LG에 3.5경기 차 앞서있다. 한화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류현진과 김현수의 맞대결이 성사될 수 있다. 2006년 프로 입단 동기인 류현진과 김현수는 대표팀을 통해 국위선양을 이끌었고, '코리안 메이저리거'로 미국 무대에서 활약했다. 김현수는 "마음 같아선 (류)현진이하고 안 붙는 것이 제일 좋다. 맞대결을 생각하면 갑갑하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류현진과 김현수가 가을야구에서 맞대결을 펼친 적은 없고, 정규시즌에선 김현수가 타율 0.362(47타수 17안타) 1홈런 6타점으로 강세를 보였다. 김현수는 LG의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물론 통합 우승 목표를 향해 앞장서고 있다. 김현수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시즌 10번째 결승타를 기록했다. 김현수는 3-3으로 맞선 7회 말 1사 2루에서 키움 원종현에게 결승 적시타를 뽑았다. 김현수는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 나승엽과 함께 결승타 부문 공동 1위로 올라섰다. 김현수는 올 시즌 85경기에 나와 타율 0.302 7홈런 57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타격 기계'라는 별명에 걸맞지 않게 최근 4년 연속 2할 후반대 타율에 머물렀던 김현수는 FA 4+2년 계약의 연장 옵션 실행을 앞두고 부활했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부진했다"라고 자책하며 "2022년에 훈련법, 타격 메커니즘을 바꿨는데 내게 맞지 않는 옷이었다. 지금은 예전으로 돌아가는 과정이다. 조금씩 만회하고 있다"고 밝혔다.김현수는 올 시즌 스프링캠프 출발 전에 "2년 동안 '은퇴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아직은 (은퇴하기에) 좀 빠른 것 같다. 그런 소리가 쏙 들어갈 수 있도록 만들겠다"라며 명예 회복을 다짐했다. KBO리그 개인 통산 최다인 16번째 올스타전을 앞둔 그는 "친한 선배들이 은퇴하는 걸 보며 '이제 나도 떠날 준비를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아직 마음의 준비는 하지 못했다"라며 각오를 다졌다.이형석 기자 2025.07.09 08:28
예능

불꽃 파이터즈, 서울 성남고 상대 9대 2 승리…6연승 달성 (불꽃야구)

불꽃 파이터즈가 단단한 마운드와 타선의 힘을 앞세워 6연승을 달성하며 시청자들에게 짜릿함을 선사했다.7일 오후 8시 스튜디오C1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야구 예능 프로그램 ‘불꽃야구’ 10회에서 불꽃 파이터즈는 이대은의 6이닝 무실점 퀄리티 스타트와 7, 8, 9번 하위타선의 불꽃 활약으로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우승 팀 서울 성남고에 9대 2 승리를 거뒀다.선발로 나선 이대은은 완벽한 피칭으로 성남고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너클커브를 결정구로 활용해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완벽하게 빼앗으며 ‘클래스는 영원하다’라는 말을 보여줬다.서울 성남고에서는 황금사자기 왕중왕전에서 우수 투수상을 받은 조윤호가 등판했다. 조윤호는 긴장한 듯,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고 이닝을 삭제해 나갔다. 그는 3회까지 파이터즈 타선을 ‘노히트 노런’으로 막았다.경기는 4회부터 요동치기 시작했다. 이대은이 상대 타자에게 안타를 맞고, 박재욱의 포구 미스가 이어지면서 위기에 몰렸다. 성남고의 허를 찌르는 기습번트까지 나오며 더욱 불리한 상황이 됐지만, 이대은은 이대호와 함께 침착한 수비를 선보이며 이닝을 매듭지었다.이후 파이터즈도 제구 난조를 겪는 조윤호를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내며 기회를 잡았다. 정의윤을 상대하는 초구까지 멀리 빠지자 성남고는 가차 없이 황금사자기 MVP 오훈택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오훈택의 정교한 피칭에 정의윤과 이택근이 물러났지만, 파이터즈의 힘은 강했다. 2아웃 이후 정성훈, 박재욱, 김재호가 연속 안타를 쳐내며 2:0으로 성남고를 앞섰다. 지난 방송에서 웃음을 책임지던 파이터즈 하위타선은 오랜만에 ‘본업 천재’의 면모를 보여줬다.흐름을 탄 파이터즈는 점수 차를 더 벌렸다. 이대호와 정의윤의 연속 안타로 3:0을 만들었고, 성남고는 좌완 문정서로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파이터즈 선수들은 문정서의 빠른 폼과 느린 투구에 혼란스러움을 감추지 못했지만, 결국 상대 투수의 보크와 볼넷 등에 힘입어 6:0까지 달아났다.7회에는 ‘묘하게 공이 빨라진(?)’ 유희관이 등판했다. 그가 연속 안타를 맞자 김성근 감독은 직접 마운드로 올라와 “볼이 빠르다”고 조언했다. 정근우는 유희관을 향해 “점수 주기 싫지? 견제 갈 수 있다”라고 예고했다. 이후 유희관은 정근우와 환상의 호흡으로 2루 주자를 견제 아웃시켰다. ‘곰의 탈을 쓴 여우들’의 지략이 빛난 플레이였다.7회 말, 파이터즈는 이택근, 정성훈, 박재욱의 안타로 무사 만루가 된 상황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추가했다. 콜드게임까지 3점만이 남은 상황에서 정근우가 안타를 치며 9:0으로 달아났다.하지만 방심은 위기를 부르는 법. 파이터즈는 3루수 정성훈, 1루수 이대호의 연속 실책으로 허무하게 1점을 헌납했다. 이후 유희관을 상대로 성남고 캡틴 이서준이 안타를 뽑아내며 9:2가 됐다. 그러나 더 이상의 위기는 없었다. 9회 초, 파이터즈는 성남고 타자들을 뜬공, 병살로 돌려세우며 짜릿한 6연승에 성공했다.한편 ‘불꽃야구’는 7월 예정된 릴레이 직관의 상대 팀을 공개했다. 13일오후 6시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강릉고등학교와, 20일 오후 2시 고척 스카이돔에서 동아대학교와, 27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독립리그 대표팀과 승부를 펼친다. 관람 티켓은 yes24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7.08 08:04
프로야구

'미라클 두벤저스 어셈블' 김재호 마지막 날, 정수빈·양의지·김재환이 힘내서 더 빛났다 [IS 피플]

"(김)재호 형이 선수로서 마지막 날인데, 이렇게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김재호의 은퇴식 날, 양의지의 솔로포와 적시타로 끝까지 상대를 추격했고, 김재환의 3점포로 승부를 뒤집었다. '미라클 두산'의 주역들이 빛난 경기였다. 두산은 지난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서 8-7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은 김재호의 은퇴식이 있는 날이었다.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21년간 두산에서만 뛴 김재호를 위해 두산은 이날 그를 은퇴 선수 특별 엔트리에 등록해 선발 출전시키고, 경기 중 은퇴 퍼포먼스와 대관식, 경기 후 공식 은퇴식이라는 성대한 은퇴 행사를 준비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승리'였다. 그래야 경기 후 은퇴식의 분위기가 살고, 물러나는 선배도 기분 좋게 후련하게 작별 인사를 건넬 수 있다. 두산은 경기 후반까지 어려운 승부를 펼쳤다. 1회 선취점을 올렸지만 경기 중반 역전을 허용했고, 5회 정수빈의 적시타와 6회 양의지의 솔로포로 추격했지만, KT도 다시 달아나며 좀처럼 점수차가 좁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두산은 경기 막판 극적으로 점수를 뒤집었다. 3-6으로 끌려가던 8회, 5득점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역전승의 중심엔 '미라클 두'의 원조, 정수빈, 양의지, 김재환이 있었다. 선두타자 정수빈이 볼넷으로 출루한 가운데, 이어진 무사 1, 2루에서 양의지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 붙었다. 이후 김재환의 3점 홈런이 터지면서 8-6으로 역전, 9회 1점을 내줬지만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승리했다. 세 선수와 김재호는 '미라클 두산'의 경험자들이다. 정규시즌 3위에서 한국시리즈(KS) 역전 우승을 일군 2015년의 기적을 함께 했고, 2016, 2019년 통합우승을 같이 일궜다. 최근 잠시 주춤한 '미라클 두산'의 면모를 이날 원조들이 일깨우면서 값진 승리를 낚았다. 경기 후 양의지와 김재환도 "김재호의 은퇴식을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 했다고 입을 모았다. 양의지는 "오늘은 (김)재호 형의 은퇴식이 있는 날이라 선수단 모두가 평소보다 더 똘똘 뭉쳤다"라고 돌아봤다. 김재환 역시 "(김)재호 형이 선수로서 마지막 날에 이렇게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오늘 기쁜 마음으로 보내주고 싶었다"라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김재호 역시 기분 좋게 떠났다. 이날 은퇴식에서 은퇴사를 낭독한 그는 "이렇게 선배를 좋게 떠나 보내고 싶은 후배들의 마음을 또 오늘 받고 가서 두 배로 기쁜 은퇴식이 된 것 같다. 후배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웃으면서 그라운드를 떠났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5.07.07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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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 타이거즈 저력 칭찬한 김경문 한화 감독..."우리도 열심히 할 것"

"잘 하더라."KBO리그 10개 구단 '최고령' 김경문(67) 한화 이글스 감독이 '잇몸' 야구로 턱밑까지 쫓아온 KIA 타이거즈를 인정했다.김경문 감독은 키움 히어로즈에 10-1로 승리하며 전반기 1위를 확보한 6일 고척 경기를 앞두고 이날 기준 2위였던 KIA를 언급했다. 김 감독은 "KIA가 너무 잘 하고 있다"라고 운을 뗀 뒤 "거기(KIA)도 현재 부상을 당해 이탈한 선수가 않은데, 뒤에 나온 선수들이 정말 절실한 마음으로 노력하고 있는 게 보인다. 그래서 팀이 점점 힘이 붙어 가고 있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뒤에 나온 선수들은 부상으로 이탈한 기존 주전 자리를 메우고 있는 백업 선수들 얘기다. KIA는 김도영·나성범·김선빈 등 이름값·몸값 높은 선수들이 차례로 이탈했지만, '함평 타이거즈(KIA 퓨처스팀 별칭)' 소속이었던 김호령·오선우·고종욱이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며 전력 누수를 최소화했다. 마운드에선 성영탁과 이호민이 존재감을 보여줬다. 5월까지 26승 1무 28패를 기록하며 7위였던 KIA는 6월 15승 2무 7패, 승률 0.682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 리그 상위권에 진입했다. 지난 4·5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연승을 거두며 1위 한화를 3경기 차로 추격하기도 했다. 한화는 8일부터 홈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KIA와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치른다. 이 3연전 결과로 순위가 바뀌진 않지만, 현재 가장 기세가 좋은 두 팀 맞대결이라 기대를 모은다. 김경문 감독은 KIA 저력을 치켜세우면서도 "우리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열심히 잘 하면 된다"라고 승리 의지를 감추지 않았다. 8일 1차전 선발 투수로 나설 예정인 문동주에 대해서도 "지금 (컨디션이) 좋다"라고 했다. 한화는 지난 주 주중 NC 다이노스 3연전 2·3차전에서 1패 1무를 기록하며 주춤했지만, 바로 이어진 키움과의 3연전에서는 스윕을 해냈다. 3차전 승리로 1992년 이후 33년 만에 전반기 1위를 확보하기도 했다. KIA가 6월 이후 뜨겁다면, 한화는 시즌 내내 뜨겁다. 이번 시리즈 변수는 선발 투수다. 한화는 1~3선발이라고 할 수 있는 포디 폰세·류현진·라이언 와이스가 키움 3연전에 모두 출격했다. 이번 KIA 3연전은 문동주, 엄상백, 황준서 등 국내 선수들이 맡을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7.07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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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김재호, 지도자 김재호 그리고 52번 김재호 [IS 스타]

"많은 사람이 김재호의 야구를 사랑했구나."'천재 유격수' 김재호(40)가 지난 6일 잠실 KT 위즈전에서 은퇴식을 가졌다. 은퇴 기자회견에서 그는 선수로서, 그리고 지도자로서의 김재호에 대해 설명하며 21년간의 선수 생활을 돌아봤다. 2004년 1차지명으로 두산베어스에 입단한 김재호는 2024시즌까지 21년 통산 1793경기에서 타율 0.272(4534타수 1235안타), 54홈런, 600타점을 기록했다. 베어스 원 클럽맨으로 구단 역대 최다 경기출장 및 유격수 최다 안타, 타점, 홈런 등 각종 기록 꼭대기에 이름을 남겼다.은최하는 김재호는 "2015년 우승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초등학교 이후에 우승을 한 적이 없었다. 2015년도엔 앞서 흘린 눈물을 보상받는 행복의 눈물을 많이 흘렸던 순간이었다"라고 회상하면서 "두산은 처음엔 나를 택해줬고, 추후엔 내가 선택한 팀이다. 좋은 선수들을 만나 좋은 경험을 하게 해준 팀이다. 죽을 때까지 남을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선수 김재호두산의 조성환 감독대행은 선수 시절엔 다른 팀(롯데 자이언츠)에서 인연을 맺지 못했다. 조성환 대행은 "(김)재호는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선수 시절 '함께 키스톤 콤비 호흡을 맞췄으면 좋겠다'라고 한 적이 있다. 그 정도로 욕심이 나는 선수였다"라고 회상했다. 2017년부터 2년간 두산에서 함께 했던 이강철 KT 위즈 감독도 "선수들에게 표본이 되는 선수였다. (적으로 만났을 땐) 짜증 날 정도로 수비를 잘했던 선수"라고 극찬한 바 있다. 김재호는 "(선수 시절인 21년간) 우여곡절이 많았던 것 같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좋았던 시기보다 안 좋았던 시기가 더 길었던 선수라고 생각한다"라면서도 "좋았던 그 짧은 시간들이 많이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힘든 시간 모두 내 자산이라고 생각하고, 야구 속에서 많은 걸 깨닫고 많은 걸 배웠다. 21년간 좋았던 인생인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김재호는 은퇴식 날 출근을 하면서 많은 팬을 봤다고 말했다. "사인을 다 못 해 드려서 죄송하다. 스케줄이 빡빡했다"라며 아쉬워한 그는 "은퇴하고 나서 많은 팬이 사랑해 줬다는 걸 느꼈다. 선수 땐 '나는 다른 선수에 비해 인기가 없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은퇴하고 나서 보니, '많은 사람이 김재호의 야구를 사랑했구나'라는 걸 느껴서 뭉클했다"라고 덧붙였다. 천재 김재호김재호의 별명은 '천재 유격수'다. 빠른 타구 판단과 안정적인 수비, 노련한 팀 배팅으로 팀이 7년 연속(2015~2021년) 한국시리즈(KS)에 오르고 세 번의 우승을 거두는 주역이 됐다. 커리어 초반 손시헌 등 선배들의 그늘에 가려져 빛을 보지 못했지만, 탄탄한 수비를 앞세워 2010년대 두각을 드러내며 마침내 우승 주역까지 떠올랐다. 하지만 그 뒤엔 남모를 노력이 있었다. 조성환 대행은 "수비 훈련할 때 김재호보다 더 진지하게 하는 선수는 아직 없었다"라며 "많은 내야수가 '김재호처럼 하고 싶다'고 얘기를 하는데, 그럴 때마다 '김재호보다 더 열심히 하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돌아봤다. "그만큼 김재호가 자신의 이름(명성)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달려온 게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이를 들은 김재호는 "맞다"라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인정하면서도, "노력은 무조건 많이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훈련하면서 본인이 얼마나 느끼고 생각하는 야구를 하느냐가 '노력'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자신의 의견을 전했다.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야 할 때는 "더 진지하게 훈련에 임했고, 행동으로 많이 보여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지도자 김재호현재 그는 해설위원과 함께 야구 예능 '불꽃야구'에 출연해 제2의 야구 인생을 살고 있다. '지도자' 커리어에 대한 욕심은 없을까. 그는 "야구 선수라면 지도자는 당연히 해보고 싶은 위치(직업)라고 생각하지 않을까"라며 솔직하게 인정했다. 김재호는 현재에 최선을 다하면서 지도자의 꿈을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 조금 다른(예능) 야구를 하고 있지만, 이 속에서도 교훈을 찾고 있다"라며 "함께 뛰는 선수들이 모두 야구를 잘했던 선배들이다. 옆에서 지켜보면서 그들이 어떤 루틴으로, 어떤 훈련을 하는지 보고 배우고 있다. 지도자로 가기 전 배울 수 있는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다음 스텝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들 김재호21년간 달려온 선수 생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은 역시 가족들이었다. 그는 "부모님께 감사드린다"라며 "(지난해 돌아가신) 아버지 앞에서 은퇴식을 하지 못해 아쉽다. 아버지 덕분에 야구를 할 수 있었는데, 내가 은퇴하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고 먼저 가셔서 마음에 걸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내도 내 옆에서 고생을 정말 많이 했다. 감사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날 김재호는 경기에 앞서 가족들과 함께 시구자로 나섰다. 아내와 자녀 3명과 함께 그라운드에 나온 김재호는 가족, 팬들과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52번 김재호은퇴식 당일, 김재호는 은퇴 선수 특별 엔트리로 등록, 6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까지 했다. 김재호는 출전을 위해 경기 전 훈련까지 받았다. 김재호의 선발 출전을 결정한 조성환 감독대행은 여타 은퇴 특별 엔트리 선수들이 그러했듯이 "바로 교체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확답을 내리지 않았다. "상황을 봐서 교체할 생각이다"라며 말을 아꼈다. 이유가 있었다. 1회 선발 라인업 소개와 함께 그라운드에 나선 김재호는 1회 2아웃 상황에서 박준순과 교체됐다. 그리고 그는 '민무늬 등번호' 유니폼을 입고 나온 박준순에게 자신의 '52번' 유니폼을 건넸다. 자신의 뒤를 이어달라는 '대관식'이자 '당부'의 퍼포먼스를 펼친 것이다. 김재호는 "52번 유니폼은 내게도 큰 의미가 있다. 이 등번호를 달고 주전으로 도약해 우승을 이루는 등 각별하다"라며 "(박)준순이는 물론 (이)유찬이, (오)명진이 등 후배들이 내야를 지키고 있다. 이들 모두가 두산 베어스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하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5.07.07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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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헌사 'B.E.A.R.S' 김재호다웠던 마지막 길, "영원한 천재 유격수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IS 잠실]

그라운드 위 다이아몬드, 유격수 자리에 김재호(40)가 섰다. 'Begin(시작)'. 최고의 자리에 서게 해준 유격수, 그 자리에서 은퇴식을 시작한 김재호는 1루 송구 퍼포먼스와 함께 'Evolution(진화)'이 새겨진 2루수 자리, 'Achievement(성과)'의 1루, 'Respect(존경)'의 베이스 라인을 돌아 'Spirit(정신)'의 홈에 도착해 'B.E.A.R.S'의 길을 완성했다. 두산에서만 21년 뛴 김재호가 걸었던 길이자, 레전드를 예우하는 두산 구단의 헌사였다. 김재호는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를 마치고 공식 은퇴식을 가졌다. 2004년 1차지명으로 두산베어스에 입단한 김재호는 2024시즌까지 21년 통산 1793경기에서 타율 0.272(4534타수 1235안타), 54홈런, 600타점을 기록한 뒤 지난해 유니폼을 벗었다. 베어스 원 클럽맨으로 구단 역대 최다 경기출장 및 유격수 최다 안타, 타점, 홈런 등 각종 기록 꼭대기에 이름을 남겼다.'베어스 원 클럽맨' 김재호를 위해 구단도 그의 은퇴식에 심혈을 기울였다. 먼저 조성환 감독대행의 아이디어가 빛났다. 조성환 대행은 이날 그를 은퇴 선수 특별엔트리에 등록한 후 선발 출전시켜 팬들 앞에 서게 한 후, 1회 2아웃이 되자 등번호 '52번 후계자' 박준순과 교체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해 '대관식'을 완성시켰다. 퇴장하는 김재호는 그라운드 위 선수 한 명 한 명과 포옹하며 인사한 뒤, 더그아웃 앞에 도열한 선수단 및 팬들에게 모자를 벗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진정한 은퇴식은 경기 후에 진행됐다. 구단은 구단명 '베어스(Bears)'의 앞글자를 딴 단어들을 그라운드 위에 배치해 김재호의 길과 성과를 조명했다. 수많은 기록이 시작된 시작점(Begin) 유격수에서 시작된 은퇴식은 힘든 현실에서도 묵묵히 땀을 흘려온 노력의 아이콘 김재호의 진화(Evolution), 베어스 역대 최고 유격수라는 성과(Achievement), 김재호가 쌓은 수많은 숫자들과 그것을 넘어 한결같이 팀을 위한 헌신으로 자리매김한 김재호를 향한 선수들의 존경(Respect), 그리고 영원히 남을 김재호의 정신과 헌신(Sprit)으로 여정을 마무리했다. 두산은 각 단어에 맞는 퍼포먼스와 그에 걸맞은 연차의 선수들과 테마 영상들을 단계별로 등장시켜 의미를 더했다. 마지막은 가족들이 김재호와 함께 했다. (▲Begin-김재호 ▲Evolution-김재호, 양의지, 이영하, 곽빈 ▲Achievement-김재호, 김재환, 정수빈, 박치국 ▲Respect-김재호, 강승호, 이유찬, 오명진, 박준순 ▲Spirit-김재호의 가족들)이후 은퇴식 단상에 서 은퇴사를 낭독한 그는 유격수 자리의 흙을 직접 퍼 소장하는 퍼포먼스까지 펼치며 자신의 은퇴식을 마무리했다. 자신을 응원한 '최강 10번타자' 팬들과 인사하는 것도 잊지 않고 모두 해내며 뜻깊은 은퇴식을 마쳤다. 은퇴식 때 울지 않겠다는 다짐과는 달리, 은퇴사를 낭독하는 그의 눈가는 촉촉했다. "영원한 '천재 유격수'로 기억되고 싶은 김재호입니다"라고 은퇴사를 시작한 그는 구단주와 코칭 스태프, 프런트 직원들, 은퇴식을 위해 배려해준 KT 선수단과 선후배 동료들, 은사들을 일일이 나열한 뒤, 가족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의미를 더했다. 마지막으로 팬들을 언급하며 "나를 끊임없이 응원해 주신 최강 10번 타자 여러분, 진심으로 사랑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의 인사가 영원한 안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언제나 우리 두산 베어스 곁에 있을 것이다. 두산 베어스, 최강 10번 타자 여러분은 나의 자부심이자 전부이기 때문이다"라며 "이렇게 선배를 좋게 떠나 보내고 싶은 후배들의 마음을 또 오늘 받고 가서 두 배로 기쁜 은퇴식이 된 것 같다. 후배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여기까지 두산 베어스 김재호는 물러가겠다. 감사하다"라며 은퇴사를 맺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5.07.07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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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유격수 기운 받았다" 8회 5득점 짜릿한 역전승, 두산 "1승 이상의 가치" [IS 승장]

"천재 유격수의 기운이 우리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다."두산 베어스가 '김재호의 은퇴식' 날, 베테랑 타자들의 맹활약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두산은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서 8-7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KT와의 3연전을 위닝 시리즈(2승 1패)로 마무리하며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이날은 2004년부터 2024년까지 두산에서만 21년을 뛴 김재호의 은퇴식이 있는 날이었다. 동료, 후배들은 김재호의 은퇴식을 기념하는 경기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뜻깊은 추억을 선사했다. 베테랑 타자들이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양의지가 솔로포 포함 2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고, 김재환이 역전 3점포를 쏘아 올리면서 역전승을 이끌었다. 경기 후 조성환 감독대행은 "천재 유격수의 기운이 우리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것 같다. 경기 후반까지 누구도 진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대선배의 은퇴식날 역전승을 거둔만큼 오늘은 1승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본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조 대행은 "김재환이 김재환다운 스윙으로 결정적인 홈런을 때렸다.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을텐데 이 홈런을 계기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격려했다. 또 그는 "불펜들도 모두 수고 많았다. 박신지 이영하 박치국 김택연이 팀을 위해 값진 투구를 해줬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조성환 대행은 "무더운 날씨에도 끝까지 응원해주신 만원관중 팬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라며 승리 소감을 맺었다.잠실=윤승재 기자 2025.07.06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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