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IS 대구] ‘망고 OUT, 니콜슨 IN’ 강혁 감독 “힘들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길”
“얻은 것도 잃은 것도 많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려는 마음이다.”강혁 대구 한국가스공사 감독이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3차전을 앞두고 이같이 말했다. 선수단 내 발생한 부상으로 위기에 놓였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자세를 강조했다.강혁 감독이 이끄는 한국가스공사는 16일 오후 7시 대구체육관에서 수원 KT와 2024~25 KCC 프로농구 6강 PO 3차전을 벌인다. 정규리그 5위 한국가스공사가 4위 KT를 상대로 1승을 선취했고, 2차전에서는 역전패했다. 역대 6강 PO 1승 1패 후 3차전 승리 팀의 4강 진출 확률은 66.7%(8/12)다. 적지에서 1승을 안고 돌아온 한국가스공사는 업셋(하위 시드가 상위 시드에 이기는 것)을 기대한다. 한국가스공사의 돌풍을 막아선 건 부상이다. 지난 2차전 혈투에서 만콕 마티앙, 김낙현, 김준일이 부상을 입었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망콕 마티앙은 한국가스공사에 부족한 높이를 채울 빅맨으로 이목을 끌었다. 특히 데뷔전인 1차전에서 13점 21리바운드를 올리며 제 몫을 했다. 2차전에서도 더블더블에 성공했는데, 발목이 다쳐 이날 출전이 어렵다. 같은 경기서 부상을 입은 김낙현과 김준일은 팀을 위해 뛰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코트를 밟았다. 앤드류 니콜슨도 전날 팀 훈련을 소화하고 이날 출전을 기다린다.경기 전 강혁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부상 선수들이 많다. 다들 팀을 위해 뛰려고 하고 있다. 감독 입장에선 감사하다”라며 “수원에서 목표한 1승을 거뒀다. 얻은 것도 많지만 잃은 것도 많다. 힘들 거라 생각하지만, 홈에서 하니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려는 마음을 가지려 한다”라고 말했다.리바운드 싸움을 책임질 마티앙의 결장이 아쉬움이다. 강혁 감독은 “마티앙 선수는 발목 부기가 심하다. 사실 2차전도 그렇고, 말리기 쉽지 않았다. 실력도, 멘털도 좋은 선수다. 하지만 4차전도 출전을 확신하기 어렵다”라고 아쉬워했다.대신 공격을 책임질 니콜슨의 합류가 호재다. 마침 니콜슨은 KT를 상대로만 평균 27.0점을 올렸다. 강혁 감독은 “엊그제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체력적으로 좋진 않다. 국내 선수들이 니콜슨을 잘 이용해서 한 발 더 뛰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강혁 감독이 거듭 강조한 건 리바운드다. 강 감독은 “우리가 연패에 빠졌을 때, 4쿼터 집중력에 문제가 있었다. 볼 하나하나에 소중함, 집중력을 갖자고 했다. 리바운드 하나가 승부를 가른다. 또 상대와의 몸싸움에서도 밀린다면 어렵다. 다치게 하는 게 아니라, 대등하게 부딪혀 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맞선 송영진 KT 감독은 니콜슨의 복귀를 경계했다. 송 감독은 “니콜슨 선수가 우리만 만나면 유독 강하다. 로우 포스트 더블팀을 생각 중이다. 그리고 스위치 수비를 위해 빅 라인업으로 나설 것”이라고 했다.KT 입장에선 외국인 선수 레이션 해먼즈의 부활이 절실하다. 그는 정규리그 평균 17.7점을 넣었는데, PO에선 단 4.5점을 기록 중이다. 판정에 흔들리고, 몸싸움으로 인해 균형을 잃은 모양새다. 송영진 감독은 “계속 얘기는 하고 있다. 기다리면 찬스는 온다고 했다. 자신 있게 하라고 했는데, 선수 본인은 알겠다더라”라고 말했다.송영진 감독이 바라는 건 결국 빠른 농구다. 송 감독은 “오늘은 확 달라져야 한다고 본다. 우리가 잘하는 빠른 농구를 잘 해낼 거라 믿는다”고 했다.한편 평소 넥타이를 매고 경기에 임하는 송영진 감독은 지난 2차전부터 넥타이를 매지 않고 있다. 송 감독은 “1차전도 졌고, 사실 경기 내용도 마음에 안 들었다. 나도 뭔가 조금이라도 변화를 주고 싶어서 그랬다”라고 너털웃음을 지었다.대구=김우중 기자
2025.04.16 18: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