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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서울’ 임철수, 휠체어와 시선으로 만든 디테일의 미학 [IS인터뷰]

휠체어에 앉아 있지만 누구보다 단단하게 직립하는 태도, 정갈하게 떨어지는 수트핏, 무심하면서도 단단한 눈빛까지. ‘미지의 서울’ 속 이충구는 강렬했다. 배우 임철수는 tvN 토일드라마 ‘미지의 서울’을 통해 또 한 번 자신의 연기 영역을 확장했다는 평을 받는다. 섬세한 움직임, 디테일한 호흡, 복합적인 인물의 내면까지 치밀하게 쌓아 올렸다. 그는 “지칠 때 꺼내보고 싶은 소중한 보물 같은 작품”이라며 ‘미지의 서울’에 대한 깊은 애정을 전했다.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종영 인터뷰에서 임철수는 ‘미지의 서울’을 함께한 소회를 전했다. ‘미지의 서울’은 얼굴만 같고 모든 게 다른 쌍둥이 자매가 인생을 맞바꾸는 거짓말로 진짜 사랑과 인생을 찾아가는 성장 드라마다. 임철수가 연기한 이충구는 이호수(박진영)의 선배이자 높은 승소율을 자랑하는 능력 있는 변호사다. 이충구는 선천적인 장애로 인해 주로 휠체어에 앉아 있지만, 상황에 따라 지팡이를 짚고 일어서기도 하는 인물이다. 임철수는 이충구를 연기하면서 무엇보다 ‘앉아서 시선을 올려다봐야 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충구는 세상을 살아오면서 사람들과 소통할 때 고개를 들고 봐야 하는 인물이다. ‘과연 어떤 시선으로 봤을까’, ‘사람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바라봤을까’ 이런 부분들을 많이 고민하고 준비했다”고 설명했다.“휠체어랑 지팡이 사용 유무는 감독님께 ‘둘 다 하면 어떨지’ 먼저 말씀드렸어요. 어느 순간에는 눈을 맞추고 이야기하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그때는 지팡이를 사용했죠. 감독님도 그런 타이밍들을 다 열어주셨어요. 이충구라는 인물의 설정이 조심스러울 수 있는 부분이다 보니, 움직임이나 방향성 등은 디테일하게 많이 고민했던 것 같아요.” 임철수는 극중 주로 박진영과 호흡을 맞췄다. 그는 박진영에 대해 “눈이 정말 맑다. 투명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호수라는 이름이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며 “너무 맑고, 위트 있고, 돋보이려고 하지 않는다. 그래서 훌륭한 배우”라고 극찬했다.임철수는 박진영에게 연기적인 조언을 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진영이가 워낙 잘해서 연기적인 조언은 오히려 제가 받았으면 받았지, 해줄 건 없었다. 정적인 신을 어쩔 수 없이 하다 보니, 그 안에서 최대한 살아있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나오는 신들은 대부분 정적이었다. 주어진 상황 안에서 즉흥성을 발휘해서, 같은 신이라도 컷마다 다르게 보여지게 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호수가 저를 처음 강당에서 보고 제 강의를 듣고 박수를 치는 신이 있어요. 당시엔 ‘과연 내가 이 연기로 메시지를 줄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좀 있었죠. 촬영 둘째 날이라 현장에 대한 이해도도 그렇고,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도 아직 완전히 쌓인 상태는 아니었으니까요. 그런데 방송을 보는데, 호수가 충구를 만들어주고 있더라고요. 저에게 메시지를 받고 변호사가 되겠다는 다짐을 하는 것을 너무 잘 표현해줬어요. 결국 상대방을 통해 내 캐릭터가 만들어지는 거라는 걸 깨달았죠.” 임철수는 대본 4부까지 받은 상태에서 ‘미지의 서울’을 선택했다. 그는 “스토리에 대한 정보가 많이 드러나 있진 않았지만, 의미 있는 무언가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충구가 사람 임철수와는 너무 다른 인물이라는 점에서 더 끌렸다고 했다. 무엇보다 수트를 입고 있는 캐릭터에도 큰 매력을 느꼈다. 여기에 감독과 작가에 대한 신뢰도 선택의 중요한 이유가 됐다. 임철수는 ‘미지의 서울’을 “두고두고 꺼내보고 싶은 작품”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막막함이 있거나 지칠 때 꺼내보게 되는 작품이 누구에게나 있는데, ‘미지의 서울’이 그런 작품 중 하나가 될 것 같다”며 “그런 작품들이 가끔 있는데, 그중 하나에 참여했다는 사실이 기분 좋다”고 밝혔다. “연기는 하면 할수록 더 어려운 것 같아요. 그런데 그게 재미있는 거 같아요. 그래서 결국 ‘미지의 연기’인 것 같고요. 저는 친숙하면서도, 또 어떨 땐 낯선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저 배우 너무 익숙하다, 잘 아는 사람 같다’ 이런 느낌이 들다가도, 어느 순간 보면 또 멀게 느껴지고. 그런 낯선 배우가 되고 싶은 바람이 있죠.”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7.08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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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서울’ 임철수 “휠체어 연기, 시선 처리 신경” [인터뷰②]

배우 임철수가 장애가 있는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 신경 썼다고 밝혔다.30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tvN 토일드라마 ‘미지의 서울’에 출연한 임철수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임철수는 선천적 하체 장애가 있는 이충구라는 인물을 표현할 때 가장 신경쓴 부분은 시선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휠체어를 타고 있으니까 앉아서 위를 봐야 하지 않나. 사람들과 소통할 때 고개를 들고 봐야 한다. ‘어떤 시선으로 봤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임철수는 “어느 장면에서는 호수와 눈을 맞추고 이야기하고 싶은 순간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감독님이 휠체어에서 일어나서 지팡이를 사용하는 타이밍을 다 열어주시고 선택의 여지를 주셨다”며 “조심스러울 수 있는 부분이라서 준비를 많이 했다. 움직임 등을 디테일하게 준비했다”고 설명했다.이어 이충구가 탄 휠체어에 대해서는 “종류가 되게 많았다. 비싸 보이고 좋은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되게 잘 되어 있어서 연습을 많이 하지 않아도 누구나 사용할 수 있을 기계였다”고 덧붙였다.‘미지의 서울’은 얼굴 빼고 모든 게 다른 쌍둥이 자매가 인생을 맞바꾸는 거짓말로 진짜 사랑과 인생을 찾아가는 성장 드라마다. 임철수가 극중 맡은 이충구는 이호수(박진영)의 선배이자 높은 승소율을 자랑하는 능력 있는 변호사다. 겉으로는 늘 사람 좋은 웃음을 짓지만 속으로는 냉철한 판단력을 지닌 입체적인 캐릭터다.‘미지의 서울’은 지난 5월 3.6%(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로 첫 방송을 시작해 꾸준히 상승세를 탔다. 지난 29일 방송된 12회에서는 8.4%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6.30 12:11
스포츠일반

[경마] 한국경마 ‘전설' 김영관 조교사, 역대 최초 1500승 달성

김영관(64) 조교사가 한국경마 최초로 1500승을 거뒀다.김영관 조교사가 관리하는 원더드래곤은 지난 23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열린 제6경주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 우승을 차지했다. 4코너를 돌아 직선주로에 진입한 뒤 앞서 달리던 오텀브리즈를 제쳤다. 김영관 조교사는 통산 1500승을 기록했다. 2004년 데뷔한 김영관 조교사는 대상 경주에서만 68번 우승마를 배출했다. 역대 최단기간 100승을 거뒀고, 조교사 다승 순위에서 17년(2006~2022) 연속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최우수 조교사도 12번이나 수상했다. 그야말로 '기록 제조기'였다. 그가 ‘현대판 백락(명마를 잘 알아보고 천리마로 키워내던 중국 주나라의 인물)’으로 불리는 이유다. 김영관 조교사는 선천적 다리 장애가 있었던 루나를 극진히 돌보고, 훈련을 소화할 수 있도록 이끈 뒤 경주까지 출전시킨 일화로 유명하다. 루나는 영화 ‘챔프’의 실제 모델이다. 루나는 김영관 조교사와 호흡해 총 33경기에 출전했고, 대상 경주에서만 3회 우승하는 등 7억5000만원이 넘는 수득상금을 기록했다. 마주들에게 수차례 구매 취소 시련을 겪으며 외면받은 미스터파크도 김영관 조교사의 손길로 성장해 17연승을 거뒀다. 대통령배 4연패를 해낸 트리플나인, 국내 첫 통합 삼관마에 오른 파워블레이드, 한국경마 대표 경주마들 대부분 김영관 조교사가 배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안목이 뛰어났고, 말을 향한 애정도 남달랐다. 김영관 조교사는 1500승을 확정한 순간, 함께 이 경주를 지켜보던 소속 관리사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김 조교사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그동안 내 모든 것을 경마를 위해 바쳤다. 함께 동고동락하며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최선을 다해준 소속 조(19조) 팀원들 덕분에 1500승이 가능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김영관 조교사는 예순이 넘은 나이에도 전성기 못지않은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경마팬들은 김 조교사가 관리하는 경주마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할 때마다 그의 다승 기록을 확인할 것이다.1500승 시상식은 내달 1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열린다. 당일 열리는 5개 경주에 김영관 조교사가 관리했던 명마의 이름을 딴 명칭 부여해 기념할 예정이다. 안희수 기자 2024.08.30 11:00
스포츠일반

'개선문·샹젤리제·콩코르드 수놓은 축제' 파리 패럴림픽, 29일 개막식으로 화려한 시작

2024 파리 패럴림픽이 29일 오전 3시(한국시간) 개회식을 시작으로 12일 간의 열전에 돌입했다.패럴림픽 개회식은 '완전히 개방된 대회(Games wide open)'이란 슬로건처럼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야외에서 진행했다. 센강에서 수상 행사로 진행한 올림픽과 달리 패럴림픽 개회식 장소는 대회 심볼 '아지토스'가 걸린 개선문에서 출발해 샹젤리제 거리를 지나 콩코르드 광장까지 행진했다.개회식은 양팔과 다리 절단장애가 있는 수영 선수 테오 퀴랭의 영상으로 시작됐다. 퀴랭은 패럴림픽 마스코트 프리주 인형으로 꾸며진 택시를 타고 프랑스 패럴림픽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어 콩코르드 광장의 오벨리스크 주변에 설치된 무대에 장애인 예술가와 댄서, 가수들이 올라 '불협화음'을 주제로 한 공연을 펼쳤다. 퀴랭이 택시를 몰고 무대에 오른 뒤엔 프랑스 국기를 상징하는 파란색, 흰색, 빨간색의 축포가 터졌다.개최국인 프랑스어 알파벳 순서에 따라 아프가니스탄이 가장 먼저 입장했다. 한국 선수단은 36번째로 입장해 태극기를 흔들며 행진했다. 기수로는 카누 최용범(27·도원이엔씨)이 나섰다. 최용범은 스파오가 제작한 기수복 네이비 재킷, 조선 태조 이성계의 곤룡포에 새겨진 오조룡을 오마주한 금박 자수, 그리고 문무 고위 관리들이 외교사절이나 왕의 행차 시 착용했던 주립(붉은 갓)을 착용했다. 129번째로 입단한 난민 선수단이 등장했을 때는 내빈들이 일어나 박수를 쳤다. 에리트레아, 키리바시, 코소보는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패럴림픽에 출전했다. 차차기 대회 개최국인 호주(2032 브리즈번)와 차기 대회 개최국인 미국(2028 LA)은 각각 166, 167번째로 들어섰다. 그리고 개최국 프랑스 선수단이 샹송 '샹젤리제'에 맞춰 마지막인 168번째로 입장했다.입장 이후엔 선천적으로 한 팔 없이 태어난 프랑스 가수 럭키 러브가 공연했다. 그는 장애에도 어떤 것이든 해낼 수 있다는 내용의 가사를 담은 자작곡 '마이 어빌리티(my ability)'를 불렀다. 다음으로는 패럴림픽 역사를 보여주는 영상이 재생됐다. 이어 에펠탑이 반짝이는 가운데 앙상블 마테우스가 연주하는 프랑스 국가가 울려 퍼지면서 프랑스 국기가 게양됐다. 토니 에스탕게 파리 패럴림픽 조직위원장과 앤드루 파슨스 IPC 위원장의 연설 이후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개회를 선언했다. 패럴림픽 찬가에 맞춰 패럴림픽 상징인 아지토스기가 게양된 뒤 선수, 감독, 심판 대표자가 패럴림픽 선서를 했다.지난 24일 패럴림픽의 발상지 영국 스토크맨더빌에서 채화한 성화는 12개로 나뉘어져 1000명의 봉송주자에 의해 프랑스 전역을 돌았다. 다시 하나로 합쳐진 성화는 파리올림픽 수영 동메달리스트 플로랑 마노두에 들려 무대로 향했다. 휠체어테니스 금메달리스트 미카엘 제레미아즈(프랑스), 휠체어펜싱 금메달리스트 베베 비오(이탈리아), 패럴림픽에서 17개의 메달을 따낸 노르딕 스키 선수 옥사나 마스터스(미국)를 거쳐 멀리뛰기 금메달리스트 마르쿠스 렘(독일)에게 넘어갔다. 이후엔 프랑스 패럴림픽 전설들이 성화를 넘겨받았다. 2004 아테네 패럴림픽 육상 4관왕 아시아 엘 아누니, 휠체어펜싱 금메달 10개를 따낸 크리스티앙 라쇼, 역대 패럴림픽 최다 메달 2위인 베아티르스 에스(수영)로 이어졌다.에스는 알렉시 앙캥캉(트라이애슬론)과 낭트냉 케이타(육상)에게 불꽃을 넘겼다. 그리고 샤를-안토니 코아쿠(육상), 파비앙 라미로(탁구), 엘로디 로란디(수영)가 앙캥캉과 케이타로부터 다시 이어받았다. 다섯 선수는 함께 최종 점화를 했다. 성화는 올림픽과 같은 열기구에 실려 튈르리 정원 하늘로 떠올랐다.파리=공동취재단 2024.08.29 08:58
스포츠일반

'안세영 金' 보고 "피가 끓었다"는 유수영, "한 남자만 보고 달렸다, 이젠 그가 날 보게 할 것" [파리 패럴림픽]

"한 남자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이젠 그 남자가 저를 바라보게 만들겠습니다."배드민턴 간판 안세영(22·삼성생명)에게 라이벌 천위페이(26·중국)가 있듯이, 장애인 배드민턴 국가대표 유수영(22·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게도 넘고 싶은 산이 있다. WH2(척수장애·요추 이하 하지 절단 및 기타 장애) 부문 세계랭킹 1위 가지와라 다이키(23·일본)다. 가지와라와의 상대 전적은 16전 전패로 다소 처참하다.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APG)에서도 결승에서 가지와라에게 패하며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당시 유수영은 "내년 파리 패럴림픽에선 설욕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자신감을 찾을 기회가 있었다. 지난 6월 영국에서 열린 '2024 스코틀랜드 장애인 배드민턴 국제대회'에서 가지와라를 꺾은 것이다. 다만 단식이 아니라 복식에서 승리했다. 정재군(48·울산중구청)과 함께 남자 복식 호흡을 맞춘 유수영은 가지와라-무라야마 히로시(50·일본)조를 결승에서 만나 2-0으로 이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가지와라에게 당한 복식 3연패를 끊어 내고 자신감을 찾았다. 유수영은 "당시 금메달은 예상 외의 일이라서 놀랐다. 조별 라운드에선 졌지만 결승에서 이기면서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돌아봤다. 단식에서는 조별리그와 준결승에서 두 번 만나 모두 패했지만, 유수영은 "(준결승) 2세트에서 듀스 접전을 펼치기도 했고 가능성을 본 것 같다. 패럴림픽 재회가 기대된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많은 패배가 유수영에겐 자양분이 됐다. 지난해 항저우 APG 패배 당시 팔근육 과부하로 뒷심을 발휘 못한 유수영은 그동안 근육 강화에 중점을 두고 개인 운동에 전념했다. 그는 "가지와라와 비교했을 때 스트로크 파워나 휠체어 미는 속도가 크게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실수를 최대한 안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선천적으로 오른쪽 다리를 쓸 수 없었던 유수영은 중학교 1학년 때 배드민턴부 선생의 눈에 띄어 라켓을 잡았다. 선수를 하면 가끔 학교에 빠질 수 있다는 말에 혹해 본격적으로 배드민턴 선수의 길을 걷게 된 그는 대한장애인체육회의 기초 종목 육성 선수로 선정돼 일찌감치 엘리트 스포츠 길에 들어섰다. 현재는 한국 장애인 배드민턴의 미래로 꼽히며 폭풍성장 중이다. 가지와라를 향한 승리욕에서 볼 수 있듯이, 유수영의 장점은 '승부욕'이다. 그는 지난 인터뷰에서 “졌을 때는 너무 분해서 눈물이 차오를 것 같다. 이 점은 운동선수로서 정말 큰 강점이라 생각한다”고 한 바 있다. 패럴림픽을 앞두고는 길었던 머리도 짧게 잘랐다. "땀이 나지 않아 긴 머리를 할 수 있었는데, 잔머리카락이 눈을 가리더라. 승부에 조금 더 집중하고 싶어 잘랐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올림픽에서 나온 안세영의 금메달을 보고 "피가 끓는다. 나도 저렇게 (패럴림픽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제는 이 승부욕을 프랑스 파리에서 결실을 맺고자 한다. "패럴림픽이든 어느 대회를 나가든 목표는 똑같다(우승이다)"라고 말한 그는 "이제까지 한 사람(가지와라)만 보고 달려왔는데, 이젠 그 남자가 나를 바라보게 만들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인천공항=윤승재 기자 2024.08.15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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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 '현대판 백락' 김영관 조교사, 한국 경마 최다승 신기록 목전

파리 올림픽이 선수들의 투혼과 드라마 같은 승부로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땀과 눈물을 흘리며 인고의 시간을 견딘 각 종목 선수들의 활약이 국민에게 깊은 감동과 여운을 안겨주고 있다.국내 경마계에서도 '현대판 백락'이라 불리는 김영관 조교사가 한국 경마 역대 최다승(1500승) 신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어 시선을 끌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34승을 올리며 서울·부산경남 통합 최다승을 이어가고 있는 김영관 조교사는 통산 1500승까지 3승만 남겨둔 상태다. 한국 경마 조교사로는 최초 도전이다. 조교사는 보통 한 주에 8개 경주에 출전한다. 연간 50승을 달성하면 그해 다승왕에 도전할 수 있다. 매년 50승을 달성하더라도 1500승을 거두려면 30년이 걸린다. 통산 1497승을 거둔 김영관 조교사의 기록이 특별한 이유다. 김영관 1976년부터 기수 생활을 하다가 체중 조절 실패로 마필 관리사로 전향했다. 말과 함께 잠을 자며 말의 습성을 익힐 만큼 열정적이었던 그는 2003년 조교사 면허를 획득했고, 이듬해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조교사로 데뷔했다.경마에서 조교사는 마주와 경주마 위탁 관리 계약을 맺고 경주마의 훈련과 관리, 출전 경주 설계와 전략까지 총괄한다. 일반 스포츠 종목의 감독과 같은 역할을 한다. 마주가 경주마를 맡길 수 있도록 영업하고 전국의 목장을 돌아다니며 성장 가능성이 큰 경주마를 발굴하는 것 또한 조교사의 일이다.여느 운동종목이나 감독이 유망주를 발굴하는 선견지명이 중요하듯이 조교사에게도 명마를 알아보는 안목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경마계에는 마칠기삼(馬七騎三)이라는 말이 있다. 경마의 승패를 가르는 요소에 말이 70%를 차지하고 기수가 30%를 차지한다는 뜻으로 기수의 실력보다 말의 능력에 따라 승부가 갈리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이 부분에서 김영관 조교사의 남다른 안목이 빛을 발했다. 그는 대부분의 시간을 목장을 다니며 신예마 발굴에 힘을 쏟는다. 국내·외 가리지 않고 달려가 자신만의 안목으로 말의 생김새를 보고 명마의 자질을 갖춘 망아지를 발굴한다. 말의 생김새를 보고 그 말의 좋고 나쁨을 잘 가렸던 중국 춘추시대 인물 백락의 이름을 따 '현대판 백락'이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다.경주마를 소유한 마주들에게 조교사들이 위탁을 부탁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김영관 조교사는 마주들이 그를 모셔가기 위해 경쟁할 정도다. 워낙 많은 승리를 이끌어내다 보니 생긴 일이다. 김영관 조교사는 2004년 11월 28일 부산경남 1경주에서 경주마 루나를 앞세워 조교사 인생 첫 경주에 나섰다. 2003년 경주마 경매장에 나왔던 루나는 선천적 다리 장애가 있어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다. 하지만 김 조교사는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봤고, 극진하게 돌보면서 특별한 훈련을 소화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루나는 영화 ‘챔프’의 실제 모델이기도 하다. 미스터파크도 김영관 조교사의 관리 아래 명마로 거듭났다. 원래 몇 차례 구매 취소를 겪을 만큼 외면 받는 말이었지만, 김영관 조교사는 미스터파크의 강한 승부욕을 알아봤다. 곽종수 마주는 김영관 조교사의 추천으로 미스터파크와 동행을 결정했고, 미스터파크는 한국 경마 최다 연승 기록(17승)을 세웠다. 김영관 조교사는 17년 연속(2006~2022년) 최다승(조교사 기준)을 해냈고, 최우수 조교사 12회 수상, 최단기 1000승 달성 등 대기록을 거듭 썼다. 21년 동안 조교사로 활동하며 획득한 순위 상금만 871억원에 달하고, 한 시즌에 한번 해내기도 어렵다는 대상 경주만 68번이나 해냈다.한국 대표 경주마 대부분을 김영관 조교사가 배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루나·미스터파크뿐 아니라, 전무후무한 대통령배 4연패를 해낸 트리플나인, 국내 최초 통합 삼관마 파워블레이드, 2023년 암말 삼관마 자리에 오른 즐거운여정까지 꾸준히 한국경마에 큰 획을 남긴 경주마를 길러냈다. 안희수 기자 2024.08.09 10:46
스포츠일반

‘한계는 없다’ 美 선천적 청각 장애 선수, 네 번째 올림픽서도 존재감 [2024 파리]

선천적 청력 손실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4번째 올림픽 무대를 누비고 있는 미국 국가대표 배구 선수의 사례가 화제다.미국 매체 CNN은 3일(한국시간)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고 있는 미국 남자배구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데이비드 스미스의 사례에 주목했다.미국은 같은 날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남자배구 C조 일본과의 경기에서 3-1로 이겼다. 스미스는 3세트 교체 출전해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매체에 따르면 스미스는 양쪽 귀에 난청이 있는 선수로 알려져 있다. 경기 중엔 동료와 코치의 말을 이해하기 위해 ‘입술 읽기’를 사용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어느덧 네 번째 올림픽 무대를 누비고 있다. 지난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선 대표팀으로 활약하며 동메달을 목에 건 기억도 있다.14살 때 취미로 배구를 접한 스미스는 고등학교 당시 수석 코치였던 존 스페로의 오퍼를 받아 어반 캘리포니아 대학교에 합류했다. 그랬던 스페로 감독이 현재 미국대표팀의 사령탑이다. 스페로 감독은 과거 스미스에 대해 “다이아몬드를 발견한 것과 같다”고 표현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배구는 소통이 가장 중요한 스포츠 중 하나라는 걸 알고 있었다. 때문에 코트에서 스미스와 함께 플레이하는 방식에 약간의 조정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라고 설명했다.예로 스미스가 소리를 지른다면, 약속된 플레이를 인지했다는 표현이라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매체에 따르면 스미스는 이번 대회에서도 청각장애인 팬들을 만나, 영감을 주는 경험 쌓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미스는 “사람마다 열정은 다르지만, 마음속에 품고 있는 것이 있다면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적응해야 하고, 노력도 필요하지만, 매우 만족스러운 일이라고 믿는다”라고 전했다.미국 남자배구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아르헨티나·독일·일본을 모두 완파하고 8강에 안착했다.김우중 기자 2024.08.03 16:50
생활문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중증 환아 부모에 '온전한 휴식' 선물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달 시행한 사회 공헌 프로젝트 '쉬어가도 괜찮아'에 현재까지 30여 가정이 신청했고, 그 중 다섯 가정은 최근 서울, 용인, 여수, 제주 등에서 여행을 즐겼다고 15일 밝혔다.이 프로젝트는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서울대학교병원 넥슨어린이통합케어센터가 함께 한다. 중증 환아 보호자의 휴식을 돕는 것이 목적이다.서울대학교병원 통계에 따르면 중증 환아 돌봄 부모의 하루 평균 간병 시간은 14시간으로, 개인 평균 휴식 시간은 1시간 남짓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에서 선천적으로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를 돌보는 김형민(36) 씨 부부는 출산 후 4년 만에 첫 부부 여행을 다녀왔다. 이달 서울 더 플라자 호텔에서 이틀간 충전의 시간을 가졌다.김 씨 부부는 "쳇바퀴 같은 일상으로 피로에 지쳐있던 때에 둘만의 추억을 가질 수 있어 좋았다"며 "아이를 남겨두고 휴가를 보내는 게 마음이 쓰였지만 기운을 얻어 더 잘 돌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여행 이후에도 중증 환아 부모를 위한 지원을 이어간다. 전통장, 발효 식초 세트 등 갤러리아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프리미엄 식료품 세트를 정기적으로 배송할 예정이다.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고작 며칠이지만 여행을 다녀온 후 몸과 마음이 회복됐다는 보호자들의 긍정적 피드백을 많이 받았다"며 "더 많은 중증 환아 돌봄 가정이 온전한 휴식을 가질 수 있도록 혜택과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7.15 09:13
경제일반

CJ제일제당, 희귀병 환아 위한 저단백 햇반 16년째 만들어

CJ제일제당은 흰쌀밥을 먹지 못하는 희소병인 페닐케톤뇨증(PKU병) 환아를 위해 16년째 '햇반 저단백밥'을 후원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CJ제일제당은 지난 11일 인구보건복지협회가 개최한 '제22회 PKU 가족캠프'에서 햇반 저단백밥과 기부금을 전달했다.PKU병 환자들은 선천적으로 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해 단백질 성분을 먹으면 체내에 대사산물이 쌓여 장애가 생기거나 사망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CJ제일제당은 이 병을 앓는 자녀를 둔 직원의 건의로 지난 2009년 연구에 착수, 단백질 함유량을 햇반(쌀밥)의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춘 햇반 저단백밥을 출시했다.CJ제일제당 관계자는 "특수 공정이 필요해 일반 햇반보다 생산 시간이 10배 이상 걸리는 등 수익성과 거리가 멀지만, 사회적 책임감을 갖고 16년째 약 250만개의 햇반 저단백밥을 생산해왔다"고 설명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7.15 08:54
스포츠일반

[경마] 국산 3세 여왕 경주마 가리는 루나스테이크스...이클립스베리·백두의꿈 주목

제5회 루나스테이크스(L급·1600m·총상금 3억원) 대상경주가 오는 31일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개최된다. 루나스테이크스 경주는 최고의 3세 암말을 뽑는 '트리플 티아라' 시리즈 첫 경주다. 트리플 티아라는 암수 구별 없이 최고의 3세마를 가리는 트리플 크라운 시리즈와 달리 우수한 국산 암말 생산을 장려하기 위해 편성된 시리즈 경주다. 트리플 티아라는 이번 루나스테이크스를 시작으로 5월 코리안오크스(G2·1800m) 6월 경기도지사배(G3·2000m)로 이어진다. 세 차례 경주 총상금은 15억원이다.경주명으로 붙여진 ‘루나’는 선천적 장애를 극복하고 명승부를 선사하며 국산 암말의 전설로 남은 경주마다. 작은 체격에 태어날 때부터 왼쪽 앞다리를 절었던 루나는 33전 13승을 거두며 자기 몸값의 78배인 7억6000만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주어진 조건을 극복하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리는 루나의 모습이 경마팬에게 감동과 용기를 선사했다. 지난 2020년 루나의 이름을 딴 경주가 만들어졌다. 이번 루나스테이크스 경주에는 총 16마리 경주마가 출전한다. 주요 출전마를 알아본다. 이클립스베리(서울·7전·레이팅 65·한국·밤색·조한수 마주·서홍수 조교사·승률 42.8%·복승률 71.4%)지난해 2세마만 출전하는 루키스테이크스 서울 대회에서 3위, 문화일보배와 과천시장배 2위에 오른 말이다. 큰 규모의 경주마다 외곽 게이트에 배정받는 불운 속에서도 힘 있는 주행으로 좋은 성적을 냈다. 최근 출전한 일반 경주에서 연승을 차지했고, 1800m 경주에서는 7마신차로 낙승하며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원평리스트(서울·9전·레이팅 60·한국·밤색·김용재 마주·정호익 조교사·승률 44.4%·복승률 55.5%)지난해 농협중앙회장배 7위, 과천시장배 3위를 기록했다. 대상경주에선 성적이 안 좋았지만, 일반경주에서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1위를 유지했다. 선입과 추입 전개가 모두 가능한 말이다. 최근 1400m까지 거리를 늘여 달리며 '장거리 경주' 적응을 마쳤다. 걸작원(서울·9전·레이팅 53·한국·밤색·박덕희 마주·박윤규 조교사·승률 22.2%·복승률 55.5%)지난해 루키스테이크스 8위, 과천시장배 1위에 오른 말이다. 올해 2월 스포츠서울배(L·1400m)에 출전하여 수말들과 쉽지 경쟁을 벌여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암말 평균 수준보다 매우 크다. 출전마 중 유일하게 올해 개최된 대상경주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 백두의꿈(부산·7전·레이팅 61·한국·갈색·홍경표 마주·이상영 조교사·승률 57.1%·복승률 71.4%)지난해 루키스테이크스 부산 대회 1위, 아름다운질주 1위, 김해시장배 3위, 경남도민일보배 1위를 차지하며 화려한 2세 시절을 보냈다. 암말이지만, 수말에 밀리지 않는 기량을 보여줬다. 최근 1600m 일반경주에 출전했다. 이번 루키스테이크스에 대비해 장거리 적응 훈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퍼펙트액션(부산·8전·레이팅 58·한국·갈색·현길림 마주·하무선 조교사·승률 37,5%·복승률 75%) 지난해 경남도민일보배에서 2위에 오른 말이다. 6개월 전 담당 조교사가 교체됐지만, 출전한 경주에서는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말이다. 글로벌태양(부산·6전·레이팅 49·한국·갈색·이동혁 마주·방동석 조교사·승률 50%·복승률 83.3%)지난해 브리더스컵루키 경주에서 8위에 올랐다. 가장 외곽인 16번 게이트를 배정받아 자리 잡기에 어려움을 겪었고, 추입을 시도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직전 출전한 1600m 경주에서는 우수한 기량을 보이며 우승했다. 선입 전개 뒤 직선주로에서 결승선까지 버텨낼 수 있을지 여부가 성적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2024.03.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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