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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정] 호된 신고식을 치르고 있는 경정 17기

후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전 경주에 투입된 경정 17기 신인 선수들이 힘겨운 데뷔 시즌을 치르고 있다. 17기는 김미연·김태훈·박지윤·윤서하·이현준·이현지·임건·임혜란·조미화·황동규 총 10명이다. 이들 중 이현준과 황동규는 석 달(7~9월) 동안 치러진 '신인 경주'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다. 이현준은 1착 8회, 2착 5회를 해냈다. 연대율 72%를 기록하며 17기 중 단연 돋보이는 성적을 남겼다. 어떤 코스를 배정받아도 고른 성적을 내며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황동규도 8~9월 1착 3회, 2착 3회를 해냈다. 빠른 스타트가 돋보였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최근 주춤하다. 이현준은 9월 12일 37회차 1경주, 황동규는 지난달 16일 41회차 6경주에서 사전출발 위반을 범했다. 이후 기세가 꺾였고, 경기력도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이현준과 황동규가 연속으로 사전출발을 범한 게 다른 8명에게도 심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출발을 의식하면서 초반 주도권 싸움에서 밀리게 됐다는 의미다. 17기 선수들은 10월부터 선배 기수들과 경쟁하는 '혼합 경주'를 치렀다. 선수의 스타트 능력이 중요한 플라잉 스타트(대기 항주에서 자리를 잡은 후 출발 신호와 함께 출발하는 방식) 경주에서 우승한 선수는 아직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온라인 스타트(모든 선수가 출발선에서 동시에 출발하는 경주) 경주에서는 선전했다. 17기 수석 졸업생 김미연은 지난달 31일 16경주에서 베테랑 김민준과 정민수를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김민준은 8월 스포츠경향배, 정민수는 10월 쿠리하라배 특별경정 우승자다. 2기 이용세의 장녀로 한국 경정 최초의 '부녀(婦女) 경정 선수'로 유명세를 치른 이현지도 10월 30일 16경주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온라인 스타트 경주는 모터의 성능이나 선수의 체중이 경주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김미연과 이현지 모두 '두 번째 승부처'인 턴마크 선회에서 선배들에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경험이 쌓여 출발 감각이 나아진다면, 더 좋은 레이스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정 전문가들은 "아직 선배 선수들과 함께 경주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기 때문에 신인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치기는 쉽지 않다"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도 "온라인 스타트 경주에서 좋은 모터를 배정받은 선수라면 충분히 입상할 수도 있다. 신인 선수들의 경주는 온라인 경주에 주목하는 것이 좋다. 또 선배들과 경쟁하며 어느 정도 경험과 자신감을 쌓인다면 연말에는 2·3위 후착 경쟁에서 깜짝 이변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안희수 기자 2024.11.1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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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주선보류를 피해라...반등이 절실한 선수들

경정엔 '주선보류'라는 제도가 있다. 평균 득점 하위 7%에 포함된 선수들이 다음 분기 4주 동안 출전이 금지되는 것이다. 주선보류가 3회 누적되면 선수 등록이 취소될 만큼 치명적이다. 올해 경정은 내달 26일, 51회차로 종료된다. 4일 기준으로 9회차를 남겨두고 있다. 12월 11~12일 열리는 49회차는 그랑프리다. 성적 하위권에 있는 선수는 출전 기회가 없다. 주선보류 위기에 빠진 선수들은 발걸음이 무겁다. 이미 주선보류가 2회 누적된 원용관(4기·B1)은 현재 상황도 좋은 편이 아니다. 평균 득점(평균 착순점-평균 사고점)이 0.73점으로 매우 저조하다. 두 차례 사전출발 위반을 하며 출전 정지(경주 12회)를 받아 득점을 쌓지 못했다. 주선보류를 면하려면 향후 출전하는 경기에서 평균 득점 3.20점은 넘겨야 한다. 모두 1·2위에 오르고, 사고점(실격·경고·주의로 인한 감점)도 없어야 한다. 원용관은 실전 경주에서 출발 감각이 뛰어난 선수다. 모터의 기력이 받쳐준다면 위기를 극복할 수도 있다.대상경주 우승 6회, 준우승 11회에 빛나는 베테랑 이응석(1기·B1)도 위기다. 현재 평균 득점은 2.41점이다. 체력 저하고 고전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1턴 전개에서 빼어난 경기력을 보여준 게 위안이다. 남은 경주는 7회. 모두 3위 안에 들고, 사고점 0점을 기록하면 그도 위기를 넘어설 수 있다. 이미나(3기·B1)도 평균 득점 2.47점을 기록하며 최하위권에 있다. 출발보다 선회를 잘하는 선수다. 코스 배정에 따라 성적 기복이 큰 편이었다. 남은 9회 출전에서 모두 3위 안에 들고, 사고점 0점 기록해야 자력으로 주선보류 탈출이 가증하다. 이미나는 온라인 스타트(모든 선수가 출발선에서 동시에 출발하는 방식)에서 강점을 보인다. 최근에는 출발 집중력도 나아졌다. 15기 윤상선(B2)도 올해 2승에 그치며 주선보류 위기에 놓여 있다. 성적은 안 좋지만, 안쪽 코스를 배정받으면 적극적인 1턴 전개를 펼칠 줄 아는 선수다. 같은 기수 김채현(B2)은 실전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선수다. 자신감 회복이 관건이다. 최근 출발에서 자신만의 기준점을 잡은 모습이다. 정승호(15기·B2) 이태희(1기·A2) 김명진(1기·B1)도 분발이 필요한 상황이다.이서범 경정코리아 전문위원은 "하반기 종료가 눈앞이다. 주선보류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기 위해 하위권 다툼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이어 이 위원은 "주선보류 명단에 들지 않기 위해 남은 기간 깜짝 실력을 보일 수도 있는 만큼, 이 선수들의 훈련 상태나 경주를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안희수 기자 2024.11.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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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정] 백전노장 1기 정민수, 쿠리하라배 특별경정 우승

'백전노장' 정민수(49·A1)가 쿠리하라배 특별경정 정상에 올랐다. 정민수는 지난 17일 미사리 경정장에서 열린 제22회 쿠리하라배 특별경정에서 1착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19번 모터를 배정 받고 5번에서 출발한 정민수는 출발부터 치고 나섰고, 심상철의 빈틈을 파고드는 휘감아 찌르기(센터 코스의 선수를 휘감아 두고 다음으로 들어오는 인코스 선수의 안쪽을 찌르는 기술)로 선두에 올라섰다. 기세를 이어간 그는 한 번도 자리를 내주지 않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쿠리하라배는 일본의 특급 선수 출신으로 한국 경정 출범 초기, 직접 미사리 경정장에서 1~3기 선수들을 지도한 쿠리하라 코이치로를 기념하는 대회다.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참가해 우승을 노렸다. 지난 16일 열린 예선을 거쳐 총 6명이 결선에 올랐다. 면면이 화려했다. 현재 최강자로 불리는 심상철이 1번에 배정받았다. 이어 이사장배 왕중왕전 1위 김민천이 2번, 메이퀸 특별경정을 제패한 김지현이 3번, 지난해 그랑프리 우승자 김민준이 4번, 지난해 쿠리하라배 준우승에 오른 조성인이 6번에 나섰다. 정민수는 5번. 경정팬 인기 순위는 1·2·3번을 배정받은 심상철·김민천·김지현 순이었다. 하지만 6명 중 5위였던 정민수가 노장 투혼을 발휘하며 심상철까지 제쳤다. 2015년 쿠리하라배에서 3위에 올랐던 정민수는 9년 만에 이 대회 정상을 차지하며 한풀이도 해냈다. 쿠리하라로부터 직접 경정을 배웠던 정민수였기에 더 뜻깊은 결과였다. 정민수는 결승전이 끝나고 열린 시상식에서 "고객들(경륜팬)의 많은 성원이 있어서 우승하게 된 것 같다. 스승이셨던 쿠리하라 선생님이 오신 대회에서 직접 악수하며 상을 받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어 조금 아쉽다"라고 담담하게 소감을 전했다. 현재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쿠리하라는 쿠리하라배 특별경정이 열릴 때마다 한국을 찾아왔지만, 몇 해 전부터 건강 문제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하지만 우승을 차지한 정민수를 비롯해 결승전에 출전한 선수들을 위해 순금 메달을 보내 격려하고 축하했다.출발이 나쁘지 않았던 심상철은 맹렬하게 정민수를 추격했지만, 초반부터 벌어진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준우승에 그쳤다. 3위는 마지막 선회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김민준이 차지했다. 안희수 기자 2024.10.2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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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정] 백전노장 1기 정민수, 쿠리하라배 특별경정 우승의 한 풀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제22회 쿠리하라배 특별경정 결승전이 지난 17일 미사리 경정장에서 열렸다. 한국 경정의 아버지라 불리며 1~3기 선수까지 미사리 경정장에서 직접 지도했던 일본의 특급 경정 선수 ‘쿠리하라 코이치로’를 기념하는 대회이니만큼, 출전했던 선수들 모두 우승에 대한 의지가 대단했다. 전날 열린 예선전은 대부분의 예상대로 진행되었다. 첫 번째 예선전이었던 16일(수) 14경주에서는 1번과 2번을 배정받고 출전한 경정 황제 심상철과 떠오르는 여성 강자 김지현이 각각 인빠지기와 붙어돌기로 1위와 2위를 차지했고, 이어서 펼쳐진 15경주에서도 1번 김민천이 출발부터 앞서가며 1위를 차지했고, 뒤이어 김민준이 결승선을 통과했다.이를 통해 쿠리하라배 특별경정 결승전에서는 한국 경정을 대표하는 최강자 6명이 결승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우선 올해 4월 언론사배(스포츠월드배) 우승과 6월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 왕중왕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예전의 기세를 확실하게 되찾은 심상철이 1번을 배정을 받았다. 2번은 이사장배 왕중왕전에서 심상철을 꺾고 13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김민천이 배정받았다. 여기에 지난 5월 메이퀸 특별경정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현재 여성 최강자로 꼽히는 김지현이 3번, 지난해 그랑프리 우승자인 김민준이 4번, 노장 1기 정민수가 5번, 지난해 쿠리하라배 준우승을 차지한 조성인이 6번을 배정받았다.경기 시작 전 인기 순위는 어김없이 각각 1, 2, 3번을 배정받은 심상철, 김민천, 김지현 순이었고, 정민수는 6명의 선수 중 5위였다.하지만 대망의 쿠리하라배 결승전이 열리자마자 결과는 초반부터 완전히 달랐다. 정민수는 19번 모터의 강력한 성능에 힘입어 가장 빠른 출발로 승부수를 띄우며 1번 심상철의 빈틈을 파고드는 휘감아 찌르기로 선두를 꿰찼고, 그 기세를 이어받아 단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출발이 꽤 좋았던 심상철도 맹렬하게 정민수를 추격했지만, 초반부터 많은 격차를 보이며 준우승에 그쳐야만 했다. 3위는 마지막 선회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4번 김민준이 차지했다. 반면에 2번 김민천과 3번 김지현은 출발부터 밋밋하며 입상권에서 밀려나고야 말았다.정민수의 이번 우승은 그에게 참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2015년 이사장배 왕중왕전 우승 이후 무려 9년 만에 큰 대회 우승이었고, 2002부터 23년간 선수 생활을 이어오고 있지만 쿠리하라배 특별경정과의 인연은 지독하게도 없었기 때문이다.한편, 백전노장 정민수의 우승은 1기의 자존심을 세웠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2019년 그랑프리에서 이태희가 우승을 차지한 이후 좀처럼 큰 대회에서 1기 선수들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는데, 이번 우승을 통해 아직 1기의 건재함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결승전 직후 열린 시상식에서 정민수는 “고객들의 많은 성원이 있어서 우승을 차지하게 된 것 같다.”라고 말하며, “스승이셨던 쿠리하라 선생님이 오신 대회에서 직접 악수하며 상을 받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어 조금 아쉽다.”라고 담담하게 소감을 전했다. 한편 현재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쿠리하라 코이치로씨는 매년 쿠리하라배 특별경정이 열릴 때마다 한국을 찾아왔지만, 몇 해 전부터 건강상의 관계로 시상식에 직접 찾아오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우승을 차지한 정민수를 비롯해 결승전에 출전한 6명의 선수를 위해 순금 메달을 보내와 선수들을 격려하고 축하했다.안희수 기자 2024.10.18 11:00
스포츠일반

[경정] 소개 항주 기록 맹신은 금물...다각적 분석은 필수

경정 경주를 전망할 때는 선수의 기량과 조 편성, 지정훈련 등 전체적인 흐름을 좌우하는 여러 가지 요소를 두루 살펴야 한다. 특히 소개 항주(경주 전 선수의 기량과 모터보트의 성능을 보여주기 위해 전속력으로 도는 과정)는 선택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만큼 중요하다. 최상급 모터를 배정받았다고 해도 화요일 확정 검사와 경주 당일 소개 항주 기록이 경쟁자들보다 앞서지 않으면 모터보트와 선수의 궁합 또는 전반적인 세팅이 맞지 않는지 의심할 수 있다. 반대로 착순점(도착한 순서에 따라 차등적으로 주어지는 점수)이 그다지 높지 않은 모터를 배정받았지만, 상급 모터 못지않게 빠른 소개 항주 기록을 나타낸다면 기대감을 가질 수 있다.확정 검사와 소개 항주는 서로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확정 검사는 화요일 오전 미사리 경정장 선수동에 입소한 선수들이 사전에 직접 뽑은 모터와 보트를 배정받고 지정훈련을 통해 시합을 제대로 할 수 있는지 점검하는 과정이다. 1턴 마크 선회 후 전광판 중간 지점부터 2턴 마크까지 150m 직선거리를 활주해 기록한다. 반면 소개 항주는 선수가 출전하기 직전 모터 상태를 보여줄 수 있는 지표다. 소개 항주 운영 방식은 확정 검사와 같은데, 기상 조건과 경주 당일 환경에 따라 확정 검사와 기록이 차이가 생길 수 있다.선수가 배정받은 모터와 좋은 궁합을 보인다면 별다른 정비 없이 그대로 수면에 나서다. 그러나 부족한 점이 있다면 여러 가지 손을 보면서 기력을 끌어올리려는 노력이 더해져 소개 항주 기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선수가 세팅의 변화를 줄 때도 있다. 선회력에 자신이 있는 선수는 가속력을 극대화하는 세팅을 하기도 한다. 수요일 경주에서 정비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해서 입상 후보군에서 제외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목요일 경주에서는 얼마든지 더 나은 경주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 출전까지 꼼꼼하게 지켜보는 것이 정석이다. 가속력이 떨어지는 모터도 선수가 자신의 순발력을 최대한 살리는 레이스를 하기도 한다. 소개 항주 기록은 다소 늦지만, 전속력으로 턴 마크를 돌며 위기에서 탈출하는 선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같은 조건에서는 소개 항주 기록이 빠른 선수의 입상률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선수가 할 수 있는 정비와 세팅 변화, 레이스 전략 등 다양한 변수가 작용한다. 경정 전문가들은 "소개 항주 기록을 볼 때, 기본적인 모터 성능을 비롯해 선수의 정비 능력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 또한 지정훈련 내용까지 꼼꼼하게 비교하며 경주 추리에 나선다면 옥석을 가려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안희수 기자 2024.10.16 11:00
금융·보험·재테크

3년여 만에 '긴축'서 '완화'로…한은, 기준금리 0.25%p 인하

우리나라가 3년여 만에 물가 안정에 주력하는 '긴축' 정책에서 돈을 풀어 경기를 살리는 '완화' 정책으로 돌아섰다.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11일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0%에서 3.25%로 0.25%포인트 낮췄다.한은이 3년 2개월 만에 금리를 낮춘 것은 이자 부담을 줄여 투자가 살아나야 소규모 사업장에 활기가 돌고 소비도 촉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국내 통화 정책은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지난 2020년부터 큰 변화를 겪었다.금통위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한 번에 0.50%포인트 낮췄고, 같은 해 5월 0.25%포인트를 추가 인하했다.이후 9번의 동결을 거쳐 1년 반 이상 기준금리를 0.50% 수준으로 유지했다.그러다 자영업자 폐업과 부동산 투자 바람 등 영향으로 2021년을 기점으로 긴축으로 선회했고, 지난해 1월까지 수차례 인상을 거치며 기준금리가 3.50%를 찍었다. 이후 약 1년 9개월간 동결됐다.이번 정책 변경에 한은의 통화 긴축 목표가 충족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 초 3%에서 최근 1%대로 떨어지며 안정적인 모습이다.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5로 전년 동기 대비 1.6% 올라 2021년 3월(1.9%) 이후 3년 6개월 만에 1%대 상승률을 보였다. 물가 상승 부담이 크지 않다.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월 1.6%로 한은 목표치(2%)를 밑돌기 시작해 긍정적"이라며 "하지만 경기의 경우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수출 증가율까지 앞으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한은 역시 최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고물가·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내수의 핵심 부문인 민간 소비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며 "가계 대출이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고금리 등으로 인한 원리금 상환 부담도 소비 여력 개선을 제약하는 요인"이라고 밝혔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0.11 10:28
스포츠일반

[경정] 사라진 '사전 출발' 연습...지정훈련 분석의 중요성

경정은 '추리의 묘미'가 있는 스포츠다. 선수의 기량뿐 아니라 모터 성능 파악도 중요하다. 여기에 어떤 코스에서 출발하는지도 분석할 필요가 있다. 선수마다 선호하는 코스가 다르고, 코스별 입상률도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경주가 펼쳐지기 전에 이러한 모든 부분을 점검하는 단계가 바로 '지정훈련'이다.경정 선수는 실전 경기를 앞두고 많은 훈련을 한다. 입소 뒤 모터와 보트를 배정받고, 특별한 기상 이변이 없다면 1·2차로 나눠 지정훈련을 소화한다. 모든 선수가 1코스부터 6코스까지 순서대로 위치를 바꿔가며 레이스를 경험하고, 온라인 스타트 방식의 경주를 대비에 직선 코스 주행 훈련까지 병행한다. 경기 하루 전에는 자신의 프로펠러와 배정받은 모터 사이 최적의 조합을 찾고, 정비를 통해 부족한 직선력과 선회력을 보강하는 데 집중한다. 또 경기 당일 오전에도 선수들은 다시 한번 배정받은 보트와 합을 맞춰 보게 된다. 선수들의 훈련 성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출발부터 1턴 전개까지 실전처럼 적극적으로 임하는 선수도 있고, 무리하지 않고 출발 감각을 유지하면서 모터 상태만 점검하는 선수도 있다. 적극적으로 훈련에 임하는 선수라면 지정훈련 결과를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를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선수 기량을 점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지정훈련 분석의 필요성은 경주 직전에 있었던 '사전 출발 연습 제도'가 없어진 뒤부터 더 두드러졌다. 그전까지는 실전 경주 바로 직전에 출발 연습을 하며 감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정훈련에 힘을 쏟기보다 사전 출발 연습에 집중하는 선수가 많았다. 사전 출발 연습 제도가 사라지자, 선수들이 출발 감각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는 지정훈련뿐이었다. 여름이 지나고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모터의 속력이 전반적으로 빨라지고 있다. 또 올해 5월 말 도입된 신형 모터에 적응하려는 선수도 많다. 올가을은 지정훈련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전문가들은 "화요일 지정훈련은 출주표, 예상지 등에 잘 분석되어 있으므로 충분히 참고할 만하며, 경주일인 수요일 오전 훈련은 현장 확인만 가능하기에 조금 일찍 미사리 경정장을 찾아 잘 살펴본다면 경주 추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안희수 기자 2024.10.02 11:00
생활문화

[황교익의 Epi-Life] 가정요리와 식당요리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 공장'에서 매주 집에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요리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금요일에 방송을 한다고 금요미식회입니다. 어떤 음식을 어떻게 요리할지 대충의 그림은 제가 그리지만 이를 맛있는 음식으로 실현하는 일은 딴지일보 김정수 기자가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에 변상욱 대기자의 품평까지 거치고 나서 시청자에게 재료와 요리법을 알려드립니다.이 과정에 참여하는 직업 요리사는 없습니다. 애초에는 직업 요리사를 섭외하여 함께 진행을 하려고 했다가 김정수 기자를 발견하고는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그가 직업 요리사에 비해 좀더 창의적인 요리를 할 수 있겠다고 판단을 하였습니다.직업 요리사는 어떤 음식이든지 잘할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만(물론 그런 분도 계십니다) 대체로 그렇지는 않습니다. 외식 업체에서 일을 하는 직업 요리사는 그 외식 업체에서 판매하는 음식에 대해서는 전문적이지만, 전문적으로 다루어본 적이 없는 그 외의 음식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냉면옥 주방에서 평생 평양냉면만 말았던 평양냉면 명인을 모셔와 그럴싸한 짬뽕을 얻어내는 것은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김정수 기자는 자신이 직접 요리를 하면서 얻은 지식을 기사로 작성하여 딴지일보에 연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학교나 학원에서 요리를 배운 바가 없습니다. 부친이 전주에서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습니다만, 김정수 기자가 그때까지 집중했던 요리가 주로 생선회인 것으로 보아, 가업을 잇기 위한 수련 같은 것은 없었음이 분명합니다.한국 사회에서 배운다는 것은 곧 연줄을 가진다는 뜻입니다. 무엇을 배웠는지보다 어디에서 누구한테 배웠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견고한 그 연줄을 서로 붙잡고 서로서로 먹고삽니다. 그래서 자신이 배운 것을 부정해보려는 시도가 어렵습니다. “그거를 왜 그렇게 해서 먹어야 하는데?” 하고 물으면 “이게 전통이잖아” 하고 맙니다. 김정수 기자는 요리계에 그 어떤 연줄도 없습니다. 그러니, 요리를 하면서 눈치를 볼 것이 없습니다. 이 세상의 여러 요리법에 전통이라는 권위를 부여하지 않아도 됩니다. 식재료 앞에서 그는 자유입니다. 금요미식회 진행자인 김어준 공장장은 금요미식회 요리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근본이 없어요.”근본이 없으니 요리의 근본에 오히려 집중하게 됩니다. 관습적으로 넣는 양념은 일단 빼고 봅니다. 저와 김정수 기자가 회의를 하면서 가장 자주 쓰는 말은 “거기에 OO이 꼭 들어가야 하나?” “이 재료를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이 뭘까?” 입니다.금요미식회 음식이 다들 맛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런 말도 듣습니다. “식당 하면 대박 나겠습니다.” 저도 “우리 식당이나 열자”고 김정수 기자에게 농담을 던집니다. 그러나, 저는 압니다, 이 요리법을 들고 식당을 열 수 있는 일이 아님을.앞에서 언급을 했듯이, 금요미식회는 집에서 따라 하기 좋은 요리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외식 업체에서 팔면 좋은 요리법이 아닙니다. 금요미식회 음식이 아무리 맛있다고 해도 외식 시장에서 성공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외식 시장에서 크게 성공한 요리법이라 해도 집에서 따라 하기에 적절하지 못한 것도 있습니다.가정요리와 식당요리는 전혀 다른 영역의 요리입니다. 가정요리는 가족의 입맛에 맞추어야 하고 식당요리는 소비자의 주머니 사정에 맞추어야 합니다. 식당요리는 돈벌이가 되어야 하므로 가정요리에 비해 따져야 할 것이 무척 많습니다. 금요미식회에서 소개한 가정요리를 외식 시장에서 판매를 하는 것보다 외식 시장에서 팔릴 만한 식당요리를 새로 개발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일 것입니다.금요미식회 가정요리가 우리 가정에 두루 스미기를 바라지만 크게 기대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 식당요리가 가정요리를 급속하게 대체하고 있음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식당요리를 가정요리로 교묘하게 포장하는 대중매체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자본주의는 가족을 잘게 쪼개며 시장을 키웠습니다. 더 이상 쪼개지지도 않는 1인 가구의 시대에 살면서 가정요리와 식당요리를 분별해야 한다는 논리조차 입에 올리기가 민망해졌습니다. 2024.09.19 07:00
프로야구

"점점 더 심화할 것" 정보 묶인 신인 드래프트, 추측 난무했으나 현실은 정석 베팅 [IS 비하인드]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야구 관계자들의 시선은 두산 베어스에 쏠렸다. 두산이 지명 방향을 바꿨다는 말이 흘러나온 탓이다.이날 1라운드 전체 6순위 지명권을 보유한 두산은 내야수 박준순(덕수고)의 유력 행선지였다. 박준순은 '드래프트 톱5'로 평가된 투수 5명(정현우·정우주·배찬승·김태현·김태형)을 제외하면 야수 전체 1순위 유망주로 1라운드 지명이 확실시됐다. 전체 6순위 두산, 7순위 키움 히어로즈의 눈치 싸움이 치열했다. 이런 상황에서 "두산이 방향을 바꿨다"는 말은 박준순을 지명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었다.하지만 앞에서 투수 5명이 호명되자 김태룡 두산 단장은 앞서 박준순의 이름을 불렀다. 김 단장은 "오랜만에 1라운드를 내야수로 지명했다. 박준순을 올해 최고의 내야수로 판단했다"라며 "앞으로 두산 내야진의 한 축을 20년간 맡아줄 선수로 기대한다. 5툴(파워·콘택트·스피드·수비·송구)에 가장 가까운 선수"라고 지명 이유를 설명했다. 드래프트 당일에도 1라운드 예상 지명이 혼전이었던 건 최근 지명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얼마 전까지 각 구단이 1라운드 지명 정보를 공유하는 게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하지만 드래프트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지명권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구단마다 장벽을 친다. 그만큼 1라운드 분위기를 감지하는 게 어려워졌다.이날 전체 4순위 지명도 안갯속이었다. 당초 정현우(덕수고) 정우주(전주고) 배찬승(대구고)에 이어 김태현(광주제일고) 지명이 '정석'으로 받아들여졌지만, 김태형 롯데 감독의 말이 여러 추측을 낳았다. 김 감독은 10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투수 지명을 예고하며 "갑자기 잘한 투수보다 계속 잘한 투수가 낫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갑자기 잘한 투수가 김태현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면서 롯데가 김태형을 지명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롯데는 김태현을 지명했다. 전체 6번까지 '예상대로' 호명되니 1라운드 하위 순번도 이변이 없었다. 전체 7순위 지명권을 행사한 키움이 투수 김서준(충훈고)을 지명하자, 8순위 SSG 랜더스가 포수 이율예(강릉고)를 뽑았다. 전체 9순위 KT 위즈 투수 김동현(서울고) 10순위 LG 트윈스 투수 김영우(서울고)도 모두 1라운드 지명 후보였다. A 구단 단장은 "이전보다 정보 공유를 하지 않는 거 같다. 지명을 둘러싼 얘기가 많았지만, 막상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무난하다"라고 말했다.드래프트 전체 1순위 영예를 안은 정현우는 "이 순간을 위해 훈련하고 노력했다. 중간 결과가 나온 거 같아서 행복하다. 책임감도 느껴진다"라며 "구단 이름처럼 '히어로(영웅)'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두산 양의지 선배를 상대해 보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전체 2·3순위는 정우주(한화 이글스)와 배찬승(삼성 라이온즈)의 몫이었다. 이날 드래프트는 10개 구단이 11라운드까지 지명권을 행사, 총 110명이 프로팀의 부름을 받았다. 이중 덕수고와 전주고, 경기상고는 드래프트 동일 학교 최다 공동 2위에 해당하는 6명의 지명자를 각각 배출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11 19:01
스포츠일반

[경정] 경정장에도 찾아온 가을, 바람과 수면을 알아야 이긴다

가을철 경정 경주는 변수가 있다. 바로 바람이다.경정은 탁 트인 수면 위에서 열린다. 초속 1~2m 정도 약풍은 경기에 큰 영향을 주지 않지만, 환절기에는 초속 3~4m 이상의 바람이 불기 때문에 선수들의 선회와 출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바람은 수면의 너울을 더 크게 만들기도 한다. 바람은 풍속·풍향 모두 중요하며 크게 등바람과 맞바람이 있다. 등바람은 북쪽(또는 북서쪽) 즉, 미사리 경정장 좌측 계류장에서 1턴 마크 쪽으로 부는 바람을 말하고, 맞바람은 반대로 1턴 마크에서 계류장 쪽으로 부는 남풍(또는 남동풍)이다.바람의 방향은 출발점에 있는 깃발을 보거나, 소개 항주 시 전광판에 풍향과 풍속 정보를 확인하면 쉽게 파악할 수 있다.등바람은 경주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등바람은 모터보트를 탄 선수의 뒤에서 불기 때문에 풍속을 가늠할 수 없다. 맞바람보다 등바람이 불 때 선수들은 더욱 긴장하는 이유다. 선수들은 출발할 때 대시계(경정장에 설치된 출발 신호용 대형 시계)를 보며 출발 타이밍을 잡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바람이 더 세게 불면 자칫 출발 위반(플라잉)에 걸릴 수도 있다.등바람은 출발 이후 곧 이어지는 승부처인 '1턴 마크'에서도 방해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강력한 선회로 주도권을 잡으려는 순간, 정면으로 불어오는 바람으로 인해 실속(모터보트가 운동 방향에 대하여 직각으로 작용하는 힘을 잃는 상황)이 나올 수 있다. 정확하게 자세를 잡고 있더라도 바람이 모터보트를 밀어내면 선회각(모터보트가 턴마크를 도는 각도)을 좁히지 못하고 상대 선수에게 치고 나갈 수 있는 공간을 내주기도 한다.바람 부는 것이 눈에 보이고 몸으로 풍속과 풍향을 체감할 수는 있는 맞바람도 대응이 까다로운 것은 마찬가지다. 바람이 일정하게 분다면, 그 부하를 계산해서 출발 타이밍을 적정하게 맞출 수 있다. 그러나 풍속이 일정하지 않고 들쭉날쭉하면 출발 구간에서 급하게 감속해야 한다. 1턴 마크를 잘 빠져나왔어도, 크게 발생한 너울로 2턴 마크에서는 수면에 모터보트를 최대한 눌러가며 반환점 표시를 돌아야 하는 부담도 생긴다.수면이 거친 상황이라면 소개 항주(경주 전 선수의 기량과 모터보트의 성능을 보여주기 위해 전속력으로 도는 과정)를 할 때 선수들의 선회 모습을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선회에 자신 없어 속도를 줄이는 선수라든가 너울로 인해 힘이 떨어지는 모터가 어떤 것인지 확연하게 눈에 띄는 경우가 평소보다 많기 때문이다.예상지 쾌속정 임병준 팀장은 “최근과 같이 바람이 많이 불어 정상적인 선회가 어려운 상황에서는 경합을 활용해 빈틈을 파고드는 선수들이 이변을 낼 수 있다”라며 “또한 하위급 선수라도 초반 선두권으로 나선다면 추격하는 선수들이 거친 수면과 앞서가는 선수들의 항적으로 인해 역전이 쉽지 않은 경우도 많다”라고 전했다.안희수 기자 2024.09.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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