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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김종문 진심합심] 사우나의 스몰 토크

최근 야구 관련 유튜브에서 롯데 자이언츠 왼손 유망주 투수 김진욱 선수가 사우나에 간 이야기를 봤습니다. 김 선수가 “사우나에서 어르신들이 긴장 푸는 법까지 알려주시더라. 많은 힘을 얻었다”라고 말한 부분이 재미있습니다. 입단 후 슬럼프를 거치는 동안 김 선수는 퓨처스 구장에서, 사우나에서 알아봐 준 팬들의 응원과 지지를 받으며 에너지를 얻는 것 같습니다. 김 선수의 사우나 에피소드에서 인간관계의 지혜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처음엔 어색하고 부끄럽지만, 그 팬과는 숨김없는 사이가 되지 않았을까요. 대화라는 것이 처음 물꼬를 트기도, 바로 솔직해지기도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대화의 장소나 형식을 바꿔 딱딱한 분위기를 벗어나면 한결 편하고 여유로운 소통이 가능해집니다. 식사를 하거나 카페에서 서로의 사소한 습관과 개인적인 관심 분야에 대해 담소를 나누다 보면 상대의 관점이나 입장을 조금은 더 이해하게 된 경험들이 저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세요.야구팀에서 일했던 저도 사우나에 대한 몇 가지 추억거리가 있습니다. 10년 정도 프런트 일을 해보니 사우나와 목욕에 대한 선수단의 트렌드가 바뀌었습니다. NC 다이노스 창단 초기, 선수단 원정 숙소를 잡을 때는 반드시 사우나가 있는 곳이어야 했습니다. 당시 홈구장이던 마산야구장(현재 퓨처스팀 구장)에는 도저히 사우나 시설을 만들 수 없어 인근 호텔 사우나 이용권을 구단에서 구입해 선수단에 나눠 주기도 했습니다. 베테랑 코칭스태프가 많아서 였기도 했지만 경험 많은 지도자들이 선수들에게 훈련이나 경기 후 반드시 사우나를 하도록 지시했기 때문입니다. 근육 이완, 피로 회복을 위한 효과를 강조했던 것이죠. 거기다 완전한 자연의 모습으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면 선수와 선수, 선수와 지도자 사이에 쌓이는 신뢰 역시 컸습니다. 가족 이슈로 고민하던 어느 선수의 이야기도 그렇게 해서 알게 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해가 지나면서 선수들이 점차 사우나를 하지 않는 추세로 바뀌었습니다. 야구 선수들만 변한 게 아니어서 일반인 이용객도 줄어들어 원정지 호텔 사우나가 문을 닫는 경우가 생겼습니다. 그래도 사우나가 꼭 필요하다는 일부 선수는 욕조가 있는 방이라도 배정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김진성(현 LG 트윈스) 선수가 대표적이었습니다. 그만큼 몸 관리에는 철저했죠. 그런데 호텔 객실도 샤워부스 형태로 욕실 구조를 바꾸면서 구단의 담당 직원이 애를 먹기도 했습니다.외국인 선수들은 사우나를 그렇게 즐기진 않았는데 에릭 해커(NC 2013~2017) 선수는 예외였습니다. 한국에서 사우나 문화를 경험하게 된 그는 “투수에게 너무 좋다"라며 극찬합니다. 탕에 들어갔을 때도 공 던지는 오른손은 수건으로 감아 물 밖으로 내놓는 것이 그만의 방법이었습니다. 혹시라도 손가락 피부가 물에 불지 않게, 그래서 피칭에 지장을 주지 않으려는 의도였습니다.살펴보니 요즘도 사우나에서의 스몰 토크(small talk)를 즐기는 야구계 인사들이 계시네요. 이강철 KT 위즈 감독님이 대표적인 예찬론자 같습니다. 베테랑 내야수 박경수와는 벌거벗고 인생 상담을 하고, 젊은 투수들에겐 뜨거운 사우나 안에서 스트레칭을 시킨다고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도 “선수단 전체 미팅보다는 필요하면 선수 개별적으로 사우나 같은 곳에서 이야기를 나눈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묵은 감정까지 무장해제 시켜 씻어내는 이들 감독님들의 특별한 코칭 공간이 사우나입니다. 여기서 정색하고 말하지는 않겠죠. 그렇다면 감독님들이 사우나 있을 땐 아무도 가지 않을 겁니다. 허심탄회하게 말을 끌어내는 이분들의 사우나 대화법이 궁금해집니다.2차 세계대전 때 미국의 참전을 설득하려고 백악관을 찾은 영국 총리 윈스턴 처칠. 백악관 내 객실서 샤워 후 벗고 있다가 자신을 찾아온 루즈벨트 미 대통령에게 알몸을 들키게 됩니다. 처칠은 당황하지 않고 “나는, 그리고 영국은 숨길 게 없소”라며 위트 있게 상황을 수습합니다. 세계사적 위기에 인간적 교분을 나누며 동맹의 이해를 쌓은 두 지도자의 에피소드입니다. 몸 가리지 않는다는 것, 마음도 가리지 않겠다는 상징 아닐까요. 그만큼 솔직해지기 위한 전제입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4.07.08 07:30
연예일반

‘하입보이 스카웃’ PD “뉴진스에 영감…매력있는 일반인 발굴할 것” [IS인터뷰]

“대단한 장기와 끼가 없어도 출연자가 가진 매력과 가능성만으로 오디션에 합격할 수 있습니다.”지난달 14일 첫 방송한 ENA ‘하입보이 스카웃’은 조금 색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대한민국 5대 기획사’를 꿈꾸는 유니콘 엔터테인먼트를 배경으로 4MC 탁재훈, 장동민, 유정, 더보이즈 선우의 콩트가 펼쳐진다. 탁재훈이 유니콘 대표를, 장동민이 이사, 유정이 대리, 선우가 신입사원 역할을 한다. 그리고 끼와 매력은 넘치지만 아직 유명해지지 못한 비연예인들이 유니콘 엔터테인먼트의 오디션을 보러온다. 상황극과 콩트, 오디션 등 여러 가지 형식이 뒤섞였다. ‘하입보이 스카웃’ 연출을 맡은 정은하 PD는 최근 일간스포츠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프로그램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정 PD는 그룹 뉴진스에서 영감을 얻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밝혔다.그는 “매력 있는 일반인을 발굴해서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하고 싶었다. 뉴진스의 ‘하입보이’라는 곡에서 영감을 받아서 콘셉트를 정했다”며 “저희가 생각하는 ‘하입보이’, ‘하입걸’은 요즘 말로 ‘힙’한 분들이다. 자신만의 독특하고 고유한 개성을 갖고 있는 분들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탁재훈을 유니콘 엔터테인먼트의 대표로 섭외한 이유에 대해 정 PD는 “탁재훈은 최고의 입담을 가진 MC”라며 “탁재훈과 다양한 끼를 가진 하입보이들의 토크 케미는 그야말로 폭발할 거라고 예상했다. 게다가 데뷔 30년 가까이 된 올 라운더 아티스트로서 스타를 발굴하는 ‘참 각막’도 갖고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고 말했다. 장동민, 유정, 선우의 케미도 ‘하입보이 스카웃’의 관전 요소다. 장동민은 솔직함과 거침없는 입담, 유정은 쾌활한 리액션, 선우는 건방지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뽐내고 있다. 정 PD는 “장동민은 탁재훈과 다수의 프로그램에서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의 케미는 역시나 폭발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어 주고 있다”며 “유정은 여성들의 마음을 대변해 줄 수 있는 솔직함을 갖고 있다. 잘생긴 사람을 보면 인중에서 땀이 나는 특별한 재능(?)이 있다”고 전했다.선우에 대해서는 “연예계 대선배 사이에서도 기죽지 않고 멘트를 날리는 아이돌답지 않은 당돌한 모습이 인상적”이라며 “프로그램의 재미를 너무 잘 살려줘서 출연진과 제작진 모두가 예뻐하는 사랑받는 막내”라고 했다.상황극과 콩트, 오디션을 접목한 형식이 시청자를 설득할 수 있을지는 과제다. 정 PD는 “메인 MC로 탁재훈을 생각했고 그와 가장 잘 어울리는 ‘상황극+토크’ 스타일로 기획을 완성했다. 어떤 방식으로 ‘하입보이’를 만날지 고민하다가 ‘엔터테인먼트를 운영한다’는 세계관으로 구체화하게 됐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이어 정 PD는 심사를 보는 4MC도, 오디션을 보러오는 출연자들의 마음가짐은 실제 오디션만큼이나 진지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능 상황극을 바탕으로 하지만 출연자들은 모두 진정성을 갖고 프로그램에 임한다. 출연자들은 정말 스타를 꿈꾸는 분들”이라며 “결국 이 프로그램은 스타를 발굴하는 등용문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5.06 09:46
세계

NASA "UFO-외계인 증거 없어"…전문가 연구팀 1년만에 결론

그동안 수집된 미확인 비행물체(UFO) 기록에서 외계인과의 관련성을 보여주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는 전문가 연구팀의 보고서가 나왔다.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14일(현지시간) '미확인 비행 현상(UAP) 독립 연구팀 보고서'에서 "현재까지 16명 전문가 동료들의 검토를 거친 과학 문헌상에서 UAP의 외계 기원을 시사하는 결정적인 증거는 없다"고 결론지었다.연구팀은 "UAP와 관련해 우리가 직면한 문제는 이러한 이례적인 목격을 설명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가 존재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라며 "목격자 보고서들은 그 자체로 흥미롭고 설득력이 있지만 재생할 수 없고, 출처에 대한 확실한 결론을 내리는 데 필요한 정보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UAP는 상공에서 목격됐지만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을 지칭하는 용어로, 외계 우주선이라는 뉘앙스가 있는 UFO 대신 공식적인 용어로 사용된다.지난 수십년간 민간에서 UAP 목격담이 잇따랐는데도 당국이 관련 내용을 은폐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자 NASA는 지난해 6월 우주비행사·천체물리학자·우주생물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독립적인 연구팀을 발족했다. 이들은 작년 10월부터 약 1년간 UAP 연구를 진행했다.하지만 연구팀의 최종 보고서는 지난 5월 말 첫 공개회의에서 밝힌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UAP를 과학적으로 설명하기에는 고품질의 관측 자료가 부족하다는 것이다.연구팀은 "현재 UAP 탐지는 과학적인 관측 목적으로 설계되거나 보정된 수단을 통해서가 아니라 우발적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수집된 데이터가 불완전하고 출처도 불확실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NASA가 이 분야에 대한 상당한 전문 지식을 활용해 엄격하고 과학적인 데이터 수집을 해야 한다"며 "인공지능(AI)과 기계학습(머신 러닝)을 포함한 정교한 데이터 분석 기법도 체계적으로 적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NASA는 이런 연구팀의 권고대로 향후 일반인이나 민간 기업들과 협력해 더 광범위하고 신뢰할 수 있는 UAP 데이터를 구축하고 분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9.15 09:50
연예일반

‘부활’ 구수환 감독 300회 강연 돌파… “설득의 진심으로”

영화 ‘부활’의 구수환 감독이 강연으로 전국 곳곳을 누비고 있다. 구수환 감독은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최근 강연 300회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강연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2년여 동안 전국을 뛰어다니며 일궈낸 결과라 의미가 크다. 구수환 감독이 만난 대상은 일반인, 교사, 초중고생, 공무원 소년원 등 다양하다. 연령, 직업 등을 불문하고 보여주는 호응은 구수한 감독의 종군기자와 시사 고발 PD 시절의 현장 경험이 청중의 공감을 이끌어 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구수환 감독은 2010년 영화 ‘울지마 톤즈’가 유명해지면서 마이크를 잡고 대중과 만났다. 프로그램으로 대중들과 소통하던 PD인 구수환 감독에게는 매우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하지만 곧 마이크를 괜히 잡았다는 후회를 하기도 했다. 청중의 냉정한 반응 때문이다. 이후 구 감독은 강연이 끝나면 녹화된 영상을 보고 문제점이 무엇인지 분석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강연은 청중을 설득시켜 생각을 공유하도록 하는 것’, ‘화려한 언변보다 전문성과 도덕성,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고 한다. 구수환 감독은 최근 리더십에 대한 강연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북유럽처럼 봉사와 섬김의 정신을 확산시키기 위해서다. 교육현장에서는 어린 학생들의 인성교육에 필요하다며 강연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는 전언. 최근에는 광명시청 공무원을 대상으로 약 4시간 동안 ‘공무원의 혁신마인드’를 주제로 교육했다. 구 감독은 이 자리에서 존경과 신뢰받는 리더의 출발은 국민을 진심으로 섬기는 마음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구수환 감독은 22일부터 구미, 목포, 청주에서 정치 토크 콘서트에 돌입한다. 반응에 따라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토크콘서트는 스웨덴 린네대학교 정치학과 최연혁 교수와 대담 형식으로 진행된다. 참가비는 무료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09.21 08:19
연예일반

‘수리남’ 윤종빈 감독 “박찬호 사인볼은 진짜! 캐릭터의 욕망 상징” [일문일답]

영화가 아닌 시리즈로 윤종빈 감독과 만났다. 넷플릭스가 지난해 추석 연휴 ‘오징어 게임’으로 공전의 히트를 친데 이어 올 추석 연휴에 푸시한 ‘수리남’(9일 공개)은 영화 ‘공작’, ‘군도:민란의 시대’,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등으로 확고한 그만의 컬러를 보여온 윤종빈 감독이 연출한 첫 OTT 시리즈물이다. ‘수리남’은 한국인 마약상 조 씨와 그를 체포하기 위해 활약한 민간인 K씨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윤 감독은 수리남을 장악한 마약왕과 그를 검거하기 위해 손잡은 민간인과 국정원의 비밀스러운 작전을 흥미진진하게 그렸다. OTT 스트리밍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서 TV쇼 부문 전 세계 4위(18일 기준)를 기록하며 뜨거운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윤 감독은 “힘을 빼고 찍으려 노력했다”며 “작품이 공개되고 이렇게 연락을 많이 받은 건 처음이다. 플랫폼의 힘을 느끼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인기를 실감하나. “플랫폼의 힘을 느낀다. 이렇게 연락을 많이 받기는 처음이다. 초등학교 동창부터 자동차 보험 관리해주는 분도 연락이 왔다. 니콜라스 케이지도 봤다고 해서 놀랐다. 6시간 동안 말도 안 하고 봤다더라.” -어떤 마음으로 제작에 임했나. “애초에 마약물로 보지는 않았다. 민간인이 언더커버로 들어가는 이야기 정도였다. 이 작품을 제작하기로 결정하고 생각한 부분이 감독, 작가로서의 욕심과 힘을 빼고 찍자는 거였다. 많은 사람이 편히 즐길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있었다.” -실존 인물은 만나봤나. “실존 인물을 만나고 녹취록도 들어보고 궁금한 점도 물어봤다. 내 기준으로는 평범한 민간인이 무려 3년간 국정원 작전에 투입된 게 납득이 안 됐다. 그래서 어떤 삶을 살았는지 물어봤는데 실제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납득이 되더라. 산전수전을 다 겪은 인물로 엄청난 생존력을 가진, 강한 영혼의 소유자라고 느꼈다.” -사전 조사도 많이 했나. “일단 마약의 유래부터 시작했다. 어떻게 생겼는지부터 전반적으로 공부했다. 잘 알아야 가짜 이야기를 꾸며낼 수 있으니까.” -원래 8부작이었다고 들었는데. “다른 OTT와 8부작으로 하기로 했었다. 너무 짧다고 10부작으로 해달라더라. 너무 길어서 못 하겠다고 하고 넷플릭스와 하게 됐다.” -강인구(하정우 분)는 ‘K가장’이 떠오르는데 한국적 요소를 녹여내려는 노력이 있었나. “그런 건 없었다. 실존 인물이 원래 가정을 누구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아버지가 홍어를 좋아한 것은 각색했지만 홍어 사업을 한 것도 실화다. 홍어를 아버지의 상징으로 사용해 대물림되는 걸 표현하고 싶었다.” -각색하며 빠진 부분이 있나. “너무 클리셰라 못 넣은 부분이 많았다. 실존 인물이 수리남으로 돌아왔을 때 머리 삭발을 하고 돌아왔다더라. 전요환(황정민 분) 패거리에 들어가기 위해 차이나타운에서 갱들하고 싸웠다고도 했다. 이게 너무 가짜 같아서 뺐다.” -강인구가 지나치게 용감하다는 말도 나오는데. “나도 처음 이 이야기를 접했을 때 ‘이 사람은 무슨 깡으로 한 거야?’ 생각했다. 그래서 1부에서 강인구 전사를 80% 이상 넣었다. 이를 충분히 설명해야 뒷부분에서 강인구의 행동이 납득될 것 같았다. 일반인이 아니고 많은 경험을 가진 강인한 영혼이라는 걸 계속 설명하려고 했다.” -전요환을 목사로 선택한 이유는. “설득력을 높이기 위함이었다. 직업만으로도 믿음을 주고 권위를 가질 수 있는 것을 생각하다 보니 목사라는 직업을 떠올리게 됐다.” -독특한 촬영지가 있다면. “교도소에서 실제 모범수들을 엑스트라로 출연시켰다. 대통령 궁도 도미니카 공화국의 실제 대통령 궁이다.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협조를 잘해줬다.” -촬영지가 다양한데. “제주도에서 가장 많이 찍었다. 그 다음이 전주다. 많은 예산을 들여 전주에 차이나타운 세트를 지었다. 교회 신도들이 나오는 장면은 무주다. 국정원 세트도 국내 촬영이다.” -박찬호 야구공은 진짜인가. “그렇다. 박찬호 재단에서 사인볼을 받았다. 야구공이 작품의 이야기를 여닫는 역할이 있다. 또 전요환과 강인구의 관계를 상징하기도 한다. 실제 둘은 돈에 대한 욕망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전요환은 강인구를 사업파트너로서 마음에 들어 했다.” -‘범죄와의 전쟁’에 이어 부성에 대한 이야기가 녹아있는데. “‘범죄와의 전쟁’이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나쁜 짓을 하는 아버지의 이야기라면 ‘수리남’은 가족 때문에 선을 넘지 않는 아버지 이야기다. 강인구도 전요환에게 중간쯤 흔들리는데 그럼에도 선을 안 넘은 이유는 아버지이기 때문이다.” -여성 캐릭터가 아쉽다는 반응도 있었는데. “실제 이야기에서 여성 캐릭터가 없었다. 여성 캐릭터를 넣을 만한 곳이 없나 고민했다. 변기태(조우진 분)를 여자로 해볼까 했는데 말이 좀 안 됐다. 설득력이 없어서 못 넣었다. 다음 작품에서는 더 고민해보겠다.” -학대당한 아이들이 어떻게 됐는지 궁금해하는데. “유일하게 편집된 신이다. 전요환도 잡혔으니 풀려났을 거라고 상상할 줄 알았다. 그리고 사람들이 관심 없을 거라 생각했다. 사실 8부작일 때 그 이야기가 있었다. 읽을 때마다 재미가 없더라. 황정민, 하정우의 대립에 더 관심이 갈 것이라 생각했다.” -어떤 장르에 도전하고 싶은가. “사람 이야기를 담은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다. 주변 사람들에게 이런 아이템 이야기할 때와 ‘수리남’은 반응부터 달랐다. 내가 좋아하는데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보다는 좋아하고 많이 봐주는 게 좋다. 영화라는 매체가 돈이 많이 들어가고 투자하는 사람들도 있어서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오징어 게임’에 이어 에미상 욕심은 없나. “일단 황동혁 감독님 너무 축하한다. 에미상은 평소에 상상해본 적이 없다. 주변에서 많이 물어봤다. 만약에 수상하면 가문의 영광이겠다.” -시즌2의 가능성은 없나. “촬영할 때 전혀 생각을 안 하고 찍었다. 닫힌 결말이니까. ‘수리남’에 4년 걸렸는데 시즌2는 8년이 걸리지 않을까.”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09.19 11:20
연예일반

‘이별도 리콜이 되나요?’ 최예나 “과거 연인과 재회? 만날 수 있을 듯”

최예나가 첫 방송에서 연애 경험담을 밝히며 리콜플래너들과 케미를 뽐냈다. 오는 11일 첫 방송되는 KBS2 예능 ‘이별도 리콜이 되나요?’는 일반인 소개팅 프로그램이 아닌 진솔한 사랑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으로, 사소한 오해로 혹은 사랑하지만 어쩔 수 없이 헤어진, 만남을 다시 꿈꾸는 모든 연인들에게 또 한 번 사랑을 말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별도 리콜이 되나요?’는 같은 이별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리콜을 꿈꾸는 남녀가 전 연인과 ‘리콜 식탁’을 통해 대면한다. 헤어진 후 처음으로 만나는 이들은 단 둘만의 공간에서 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누고, 묘한 긴장감 속 두 사람이 리콜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보게 된다. 이별과 재회를 전면에 내세운 ‘러브 어게인’ 예능인만큼 공감을 유발하는 감정 폭풍이 휘몰아칠 예정이다. ‘리콜플래너’로 활약할 성유리, 양세형, 장영란, 손동운, 그리, 최예나는 첫 호흡임에도 불구하고, 찰떡 케미를 뽐내며 첫 녹화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특히 이별, 사랑, 재회라는 주제는 6인의 리콜플래너들을 과몰입하게 만들었고, 분노와 눈물을 오가면서 감정의 파도를 탔다는 후문이다. 뿐만 아니라 리콜남녀의 안타까운 사연은 6인 리콜플래너들을 숨죽이게 만들기도 했다. 이에 리콜플래너들은 각자 연애 경험담을 이야기하고, 현실 조언을 건네면서 리콜남녀의 사연에 깊이 공감했다. 장영란은 “헤어진 연인이 나를 찾으면 ‘아직까지 나를?’이라는 생각에 너무 좋을 것 같다. 자존감이 올라갈 것 같다”고 장영란다운 솔직한 반응을 보였다. 손동운은 “추억으로 남기고 싶다”고 거리를 두기도 했고, 반면 최예나는 “리콜남녀의 영상을 보면서 설득을 당했다. 만나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6인의 리콜플래너들의 찰떡 호흡부터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공감백배 현실 조언, 그리고 과몰입을 유발한 첫 번째 리콜남녀의 이야기까지. 과연 어떤 사연이 등장했고, 리콜남녀는 과연 ‘이별 리콜’에 성공했을지 첫 방송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별도 리콜이 되나요?’는 오는 11일 오후 8시 30분 첫 방송된다. 2022.07.05 12:17
연예일반

'키스 식스 센스' 윤계상 "로코 도전, 이미지 변신 꿈 꿨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키스 식스 센스'의 배우 윤계상이 장르물에 이어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도전한 소감을 전했다. 윤계상은 25일 오후 진행된 '키스 식스 센스'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나름대로는 이미지 변신을 꿈꿨다"고 말했다. 윤계상은 영화 '범죄도시' '유체이탈자' 등 장르물에서 자주 만날 수 있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로맨틱 코미디로 오랜만에 돌아온다. 또 윤계상은 "무조건 서지혜가 나와서 출연을 결심했다"고 농담을 던진 후, "판타지 로맨스는 처음이다. 대본을 보고 '이 정도면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키스 식스 센스'는 입술이 닿기만 하면 미래가 보이는 서지혜(예술)와 오감이 과도하게 발달한 윤계상(민후)의 아찔한 로맨스를 다룬 작품이다. 드라마 '라디오 로맨스'의 전유리 작가가 집필을, 드라마 '오 마이 베이비' '보이스 3' '뷰티인사이드'의 남기훈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윤계상은 청각, 시각, 후각, 미각, 촉각 등 일반인들보다 10배 이상 뛰어난 오감 능력자 차민후 역을 맡았다. 서지혜는 타인의 신체에 입술이 닿으면 미래가 보이는 홍예술을 연기한다. 김지석은 모든 것을 다 갖춘 천재감독이자 서지혜의 전 남자친구 이필요로 변신한다. 12부작인 '키스 식스 센스'는 25일 오후 4시부터 6주간 공개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사진=디즈니+ 2022.05.25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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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사장2' PD "차태현-조인성, 첫날부터 집 그리워했다"

'어쩌다 사장2' 류호진 PD가 좀 더 크고, 좀 더 활기차고, 좀 더 웃긴 시즌을 예고했다. 17일 오후 8시 40분에 첫 방송될 tvN 예능 프로그램 '어쩌다 사장2'는 어쩌다 확장 이전을 하게 된 도시 남자 차태현과 조인성의 두 번째 시골슈퍼 영업일지를 담는다. 지난해 시즌1에서 두 초보 사장이 시골 슈퍼를 운영하면서 동네 이웃들과 교감하며 만든 따뜻한 동화 한 편이 큰 호평을 받았다. 사람 냄새 물씬 나는 힐링 예능으로 사랑을 받은 '어쩌다 사장'이 할인마트로 확장 이전, 새로운 이웃들과 만난다. 특히 김혜수, 김우빈, 이광수, 임주환, 설현, 한효주 등 무적의 아르바이트 군단의 출연이 예고돼 기대를 높인다. 류호진 PD는 이번 시즌에서 더욱 다채로운 재미를 예고했다. "기존의 사람 사는 냄새는 그대로 살리면서도, 출연자들이 한 단계 더 어려운 난관을 겪게 된다"라면서 시즌2 달라진 점을 귀띔했다. 이어 "가게를 찾아오는 사람들의 일상적인 표정과 인사, 감사, 살아가는 이야기는 최대한 따뜻하게 담아내서 '평범한 한국인의 삶을 마트라는 공간을 통해 보여주려는 의도'는 그대로 유지하고자 한다"라고 '어쩌다 사장'만의 따뜻한 감성이 담긴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이번 시즌은 작은 시골슈퍼에서 큰 할인마트로 확장 이전을 한다. 더 큰 영업장에서 업그레이드 된 미션을 수행할 두 사장 차태현, 조인성의 좌충우돌이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류 PD는 "이번에도 녹화 첫날에는 집을 그리워했다. '계속, 왜 자꾸 자신들에게 이러냐면서, 이러려고 시즌2 수락한게 아니라고' 했다"라면서 촬영 비하인드도 공개했다. 류 PD는 "좀 더 크고, 좀 더 활기차고, 좀 더 웃긴 시즌이다. 그럼에도 시즌1의 따뜻함을 잃지 않고 힐링이 되는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가려 한다. 재밌게 봐주시고, 출연자와 손님들에게 따뜻한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시청을 당부했다. 이하는 류 PD와의 일문일답이다. -시즌1의 인기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두 출연자가 촬영한다는 사실을 잊고 진짜 마을 가맥집 주인이 돼 준, 깊은 진정성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두 사람의 진심이 마을 사람들에게 전해지면서, 마을 사람들도 자신의 솔직한 모습과 따뜻한 이야기를 방송에 털어놓을 수 있었다. 이렇게 생겨난 출연자와 일반인 사이의 리얼한 교감이, 시청자분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고, 설득력 있는 웃음을 드릴 수 있게 했던 것 같다." -시즌2에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번 시즌은 기존의 사람 사는 냄새는 그대로 살리면서도, 출연자들이 한 단계 더 어려운 난관을 겪게 된다. 더 크고, 더 일상적인 공간으로 나온 사장들이 마트 열흘 영업을 맡으면서 더 다채로운 좌충우돌을 경험한다. 그리고 그러한 도전을 돕기 위해 북적이는 게스트들의 도움이 있을 예정이다. 물론 이런 예능적인 요소의 강화에도 불구하고, 가게를 찾아오는 사람들의 일상적인 표정과 인사, 감사, 살아가는 이야기는 최대한 따뜻하게 담아내서 '평범한 한국인의 삶을 마트라는 공간을 통해 보여주려는 의도'는 그대로 유지하고자 한다." -이번 시즌 배경이 할인마트다. 확장 이전을 택한 이유는. "새 시즌에서 마주하는 일이 더 어려워야 그들이 극복해 나갈 숙제들이 생기고, 그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깨달음과 보람도 얻을 거라고 본다. 다양한 물건과 더 많은 손님들이 두 사장님을 진화시키는 원동력이 된 것 같다. 다만 그걸 극복해 나가야 하는 본인들 입장에서는 너무나 당황스럽고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이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녹화 첫날 집을 그리워했다. 계속, 왜 자꾸 자신들에게 이러냐면서… 이러려고 시즌2 수락한게 아니라고…" -이번에 두 사장님들이 맡은 파트는 무엇인가. "이번에도 차태현 씨가 마트와 상품 매출을 주로 담당했고, 조인성 씨가 주방과 홀을 담당했다. 새로 정육점이라는 공간이 생겼는데, 이곳에서는 두 사람이 함께 활약하는 모습이 보인다. 나주라는 곳이 원래 축산과 음식으로 유명한 곳이라, 정육점에서의 이벤트들이 소소하게 활기를 제공한다. 전 시즌에서 이미 슈퍼를 통달했다고 생각하는 두 사람이 첫날부터 멘붕에 빠질 정도로 많은 부분이 달라진다." -시즌1에선 시골의 작은 슈퍼를 사랑채로 활용하는 동네 주민들과의 따뜻한 교감이 감동을 선사했다. 이번 시즌에서도 동네 주민들의 이야기가 공개되나. "더 많은 손님과 다양한 상품이 있기 때문에 마주하는 손님들이 다채롭다. 좀 더 큰 마을인만큼, 구성원의 연령과 성격도 다양하고 좀 더 예능적인 감이 있는 손님들도 많았다. 무엇보다 동네 주민들이 가진 쾌활함과 재미가 이번 시즌에 새롭게 보여 특징인 것 같다." -이번에도 두 사장님들이 초대하는 게스트들의 활약을 기대해도 되나. "이번 시즌도 모든 게스트들은 사장님들의 초대로 오게 된다. 아르바이트생으로 온 연예인들은 처음에는 낯선 촬영장과 엄청난 일거리에 놀라고 당황하지만, 각자의 성격과 방식대로 자신만의 적응법을 찾아낸다. 빠른 사람, 힘쎈 사람, 꼼꼼한 사람, 친절한 사람 등 게스트들의 비교가 흥미로운 지점이 될 수 있다. 또한 오시는 게스트 모든 분들이 마음 따뜻하고 배려심이 깊어서, 좋은 이야기와 표정들을 남기고 떠났다. 소소한 웃음 포인트도 많이 만들었던 것 같다.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시즌2의 관전 포인트는. "좀 더 크고, 좀 더 활기차고, 좀 더 웃긴 시즌이다. 그럼에도 시즌 1의 따뜻함을 잃지 않고 힐링이 되는 프로그램으로 만들어가려 한다. 재밌게 봐주고, 출연자와 손님들에게 따뜻한 응원 부탁드린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2.02.15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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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길·권일용 '악의 마음을 읽어드립니다'로 궁금증 대변

배우 김남길·권일용 프로파일러가 더욱 치밀해진 범죄 현상에 대한 심도 있는 대담을 펼쳤다. 11·12일 길스토리이엔티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악의 마음을 읽어드립니다' 2·3회에서는 김남길·권일용 교수가 사회 변화에 따라 함께 진화하는 범죄 유형을 깊이 있게 다루며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대변했다. 1회에서 김남길은 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을 위해 자문을 구했던 권일용 교수를 초대, 가스라이팅의 정의와 대처 방법·사이코패스·둘 간의 상관관계에 대한 이야기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2회 '사이코패스 심층 분석&대처 방법'에서는 1회에 이어 사이코패스의 특성을 좀 더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것은 물론 대처 방법과, 그들이 일으키고 있는 신종 범죄에 대해서도 알아봤다. 먼저 김남길은 권일용 교수가 사이코패스와의 면담을 중단했던 일화를 듣고 흉악범들은 자기가 하는 이야기에 (프로파일러가) 감정적으로 동요가 되는 것을 알아차리는지 질문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권일용 교수는 화려한 설득이 아닌 대화 유도가 프로파일러의 역할이며 대화를 이끌어내고자 일부러 자리를 대각선으로 앉거나 의자를 빼 공석을 만들지 않는 등 전략으로 심리를 자극한다고 답변해 흥미를 유발했다. 그뿐만 아니라 김남길과 권일용 교수는 물리적인 피해에서 정신적인 피해를 야기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는 디지털 성범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 몰입을 이끌었다. 3회 '일상을 파고드는 사이버 범죄의 진화'에서 권일용 교수는 유명인은 물론 일반인에게도 무형의 공격성을 띠는 '사이버, 디지털 범죄' 특성에 "정서적 학대를 추구하는 범죄로 바뀌었다는 것이 굉장히 위험스러운 이야기이다. 대처하기도 어렵고 예방하기도 어렵다"며 법 개정의 필요성을 언급, 양형기준이 시급하게 바뀌어야 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밖에도 두 사람은 사회 변화에 따라서 점차 변화되어가는 범죄에 대해 사회적인 관념들이 바뀌어야 한다며 깊은 대화를 이어나갔다. 권일용 교수는 남의 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높은 디지털 범죄에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는가 하면 "우리 사회가 법률로 정해져 있지 않지만 관습이나 문화로써 범죄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성숙된 시민의식이 있어야 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김남길은 "우리 사회가 사이버 범죄, 디지털 성범죄에 대해 구별하고 인식하는데 시간이 좀 더 필요한 것 같다. 그래도 사람들의 인식이 점진적으로 달라지고, 성숙해진 것 같다"며 느낀점을 말했다. 이렇듯 '악의 마음을 읽어드립니다'는 드라마 속에서 벌어지는 범죄에 대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과 동시에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사이버 범죄라는 문제를 상기시켰다. '악의 마음을 읽어드립니다' 4·5·6회는 18·19·25일 오후 10시 길스토리이엔티 유튜브 채널에 차례로 공개된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22.02.1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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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S] "경찰 조서엔 승리가 조각"vs증인 "성매매有, 기억은 잘…"

빅뱅 전 멤버 승리(이승현·31)가 일본인 투자자를 상대로 성접대 자리를 마련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 수사관이 작성한 조서의 신뢰 여부가 재판에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2일 경기 용인시 소재 지상작전사령부 보통군사법원에서 2019년 2월 '버닝썬' 사태의 관련자로 지목된 승리의 14차 공판이 진행됐다. 총 9개 혐의를 받는 승리에 대해 군 판사는 여러 증인들을 각 혐의 별로 쪼개 증인신문을 이어오고 있다. 이날 참석한 증인은 접대 자리에 동원된 여성 중 한 명이다. 승리의 성매매 알선 혐의에 대한 진술을 하기로 했다. 이 증인은 재판부를 통해 승리 면전에서 신문을 받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의사를 전했다. 이에 재판부는 변호사와 군 검사의 동의를 받아 승리가 증인 대기실에서 대기하는 동안 증인신문을 진행하고 추후에 질문을 받아보는 방향으로 정리했다. 승리 측 법률대리인은 "증인이 피해자가 아님에도 배려하는 취지임을 명확히 해달라"고 강조했다. 재판은 증인이 경찰 조사에서 밝힌 내용을 바탕으로 당시의 진술을 들어보는 과정으로 이뤄졌다. 증인 혹은 조서 내용에 따르면 지인이 '연예인도 보고 클럽가서 재미있게 놀자'는 말에 따라 왔지만 일정이 변경돼 강남 식당으로 나갔다. 일본인 및 승리 일행은 없었고 여성들이 먼저 자리에 도착했다. 음식을 주문할 땐 여성들과 일본인 일행들이 흩어지게 됐고 앞자리엔 일본인 한 명이 앉았던 것으로 기억했다. 액세서리가 많은 일본인에 '멋지다'는 일본어를 간단하게 주고 받았다는 일화도 더했다. 이후 증인은 대형 승합차를 타고 호텔로 이동했다. 식당에서 나와 전해 들은 파트너인 일본인과 객실에 들어가 성관계를 하고 110만원 가량을 받았다. 나올 때는 지인 여성들과 택시를 잡아 강남으로 이동했으며 집이 가까운 서로 내렸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같았지만 증인이 날인한 경찰 조서에 적힌 내용과 증인이 법정에서 선서를 하고 뱉은 말 사이엔 사소한 차이가 있었다. 지인으로부터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를 묻는 첫 답변부터 뉘앙스가 달랐다. '2015년 12월 크리스마스 쯤에 승리의 접대 자리가 많을 것이란 말을 들었나'는 질문에 증인은 조서와는 달리 법정에선 "없다"고 답했다. 또 일본인 파트너를 어떻게 누가 정해줬는지의 과정에 대해 '승리 친구'라는 표현을 법정에선 꺼렸다. 변호인과 군 판사가 체격 큰 남자의 신상을 묻자 "승리 친구인 건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영천영화에 같이 있었으니 일행이라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어떻게 강남 식당에 가게 됐느냐'는 질문에는 "며칠 전인지 자세히 기억 안나지만 전에 들었다. 오래 전부터 들어온 이야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판사가 "전에 들어서 일본인 일행과의 성접대가 있겠구나 인지했던 것 아니냐"고 다시 내용을 확인하자, "돈 이야기는 안 했던 것 같은데 성관계가 있을지, 없을지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했으니 있을수도"라며 말끝을 흐리기도 했다. 강남 식당 일행에 대한 질문에는 "일본사람이랑 승리 정준영 등 여러 명이 들어왔다"고 군 검사에 대답했고, "승리 등 아는 사람을 굳이 찍은 거지, 그 사람만 있는 건 아니지 않지 않았나? 남자친구를 동반한 여자 연예인도 있었던 것 아니냐"라고 묻는 변호인엔 "맞다. 여성 8~10명에 30명 가량이었다"고 추가 답변했다. 특히 '연예인 승리가 조각을 맞춘 것으로 알고 있고 뉴스를 보고 나중에 일본인 투자자를 상대로 한 접대 자리로 알았다' '뉴스를 보고는 나도 동원된 적은 있는데 설마 한 번 본 나를 찾아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었다' 라는 조서 속 내용은 부인했다. 변호인의 질문에는 "내가 한 말이 아니다. 아마 질문이 달랐던 것으로 기억한다. 뉴스를 보고 이런 적도 있는데 설마 나도 해당될까의 뉘앙스로 말한 적은 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판사의 같은 질문에는 "내가 그렇게 말했을 수도 있지만 기억이 안 난다. 그래도 경찰이 없는 이야기를 적진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 당시에 내 추측을 이야기했으리라 생각한다"고 대답해 증인 진술의 설득력이 떨어졌다. 무엇보다 이날 증인은 군 판사, 변호인이 대답을 유도한대로 계속 넘어가며 일관된 태도를 보이지 못했다. 판사는 "경찰 조사를 2시간 15분 정도 받고 작성한 조서인데 이 내용들을 확인한 것이 맞느냐. 법정에서의 진술이 맞느냐, 아니면 경찰 조사 당시의 이야기가 맞다는 거냐"며 재차 확인했다. 증인은 "경찰이 조서를 작성하고 컴퓨터로 보여줬고 그 다음에 프린트를 뽑아와 장마다 도장을 찍었다. 내용은 자세히 안 봤던 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다. 기억이 잘 안 난다"며 회피했다. 반복되는 다툼에 변호인은 의견을 통해 "일반인의 경우 재판이 부담스럽고 떨릴 수 있다. 증인에게 경찰 조서 내용만을 가지고 질문을 한다거나 그 조서에 적힌 사실이 아닐지도 모르는 내용들만을 가지고 질문을 한다면 죄송하지만 유도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증인 답변 태도에 따라서 '그럴수도 있겠네요', '그렇지요'라고 나오기 마련이다. 경찰 진술만을 이용한다면 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재판부에 말했다. 군 판사는 "경찰 진술이 사실이냐 법적 진술이 사실이냐를 판단하는 것이 재판이다. 앞선 증인들의 발언 등 여러가지를 고려하는 부분에 있어 고민해보겠다"고 정리했다. 다음 공판은 16일 예정됐다. 승리의 특수폭행교사 혐의 관련자 등을 비롯한 증인 신문이 있다. 29일엔 최종훈, 권씨 등이 증인으로 출석하고 5월 7일과 20일도 증인신문 날짜로 잡아뒀다. (경기 용인=)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1.04.02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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