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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엔트리 본인 고사" 4월 2일 이후 자취 감춘 박경수, 5위 결정전 이어 WC 결정전도 제외 [IS 피플]

베테랑 내야수 박경수(40·KT 위즈)의 '가을 시계'는 멈춘 걸까.박경수는 2일부터 치러지는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WC) 결정전을 뛰지 못한다. 이강철 KT 감독이 지난 1일 SSG 랜더스와의 5위 결정전을 승리한 뒤 발표한 WC 결정전 엔트리에서 그의 이름을 뺐기 때문이다. KT는 투수 14명·포수 2명·내야수 8명·외야수 6명으로 WC 엔트리(30명)를 꾸렸다. 박경수의 주 포지션인 2루수는 오윤석과 김상수·천성호 등이 지킨다.올 시즌 뒤 은퇴 예정인 박경수는 지난 4월 6일 1군 엔트리에서 빠진 뒤 재등록 없이 정규시즌을 마쳤다. 1군 출전은 지난 4월 2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 대수비가 마지막. 시즌 5경기에 출전, 총 세 타석(3타수 2안타)을 소화했는데 선발로 경기를 뛴 건 지난해 10월 7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불혹을 넘긴 적지 않은 나이, 사실상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됐다. 다만 경험이 풍부하고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아 가을 야구 쓰임새가 달라질 가능성도 충분했다. 하지만 결론은 '엔트리 미등록'이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5위 결정전에 앞서 '박경수의 엔트리 등록' 여부에 대한 취재진 질문을 듣고 "안 그래도 (인터뷰실에) 오다 만났는데 절대 아닙니다라고 하더라"며 "(9월) 확대 엔트리부터 넣으려고 했는데 자기가 볼 때 아닌 거 같다며 본인이 고사했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확대 엔트리 때 쓰려고 했다. 그만한 선수가 없다"며 "하지만 본인이 그건 아닌 거 같다고 해 생각을 받아줬다. 공교롭게도 (정규시즌 일정이) 마지막에 타이트하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여유가 있었으면 박경수의 은퇴 타석을 만들어줄 수 있었지만 기회가 없었다는 의미였다. 박경수는 정규시즌 최종전을 마친 뒤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이강철 감독의 뉘앙스를 고려하면 박경수의 가을 야구 출전 여부는 불투명했다. 실제 WC 결정전 엔트리에서도 빠져 향후 PS 시리즈에서도 추가 발탁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감독은 본인의 선택 못지않게 선수의 '판단'을 중요시한다. 성남고를 졸업한 박경수는 2003년 신인 1차 지명으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었다. LG 시절엔 '미완의 대기'였으나 2015년 자유계약선수(FA)로 KT 이적한 뒤 기량이 만개했다. 2021년에는 팀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통산 성적은 2043경기 타율 0.249(1396안타) 161홈런 719타점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02 07:01
프로야구

'2003년 입단' KT 박경수, 이대로 은퇴하나 "엔트리 등록 본인이 고사" [5위 결정전]

KT 위즈 베테랑 박경수(40)가 '5위 결정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이강철 KT 감독은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의 5위 결정전에 앞서 '박경수의 엔트리 등록' 여부에 대한 취재진 질문을 듣고 "안 그래도 (인터뷰실에) 오다 만났는데 절대 아닙니다라고 하더라"며 "(9월) 확대 엔트리부터 넣으려고 했는데 자기가 볼 때 아닌 거 같다며 본인이 고사했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 예정인 박경수는 지난 4월 5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복귀 없이 정규시즌을 마쳤다. 시즌 퓨처스(2군)리그 출전 기록이 전혀 없는 상황. 지난달 29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을 마친 뒤 뜨거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관심이 쏠린 5위 결정전도 결정한다. KT는 정규시즌 72승 2무 70패(승률 0.507)로 SSG와 공동 5위를 기록, 단판 승부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할 팀을 가린다. 정규시즌 최종전에 빠졌더라도 새롭게 1군 엔트리에 등록할 수 있었지만, 박경수는 이마저도 본인이 거절했다. 이강철 감독은 "확대 엔트리 때 쓰려고 했다. 그만한 선수가 없다"며 "하지만 본인이 그건 아닌 거 같다고 해 생각을 받아줬다. 공교롭게도 (정규시즌 일정이) 마지막에 타이트하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여유가 있었으면 박경수의 은퇴 타석을 만들어줄 수 있었지만 피 말리는 5위 경쟁 탓에 기회가 없었다. 이강철 감독의 뉘앙스를 고려하면 KT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하더라도 박경수의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성남고를 졸업한 박경수는 2003년 신인 1차 지명으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었다. 2015년 KT로 이적한 뒤 줄곧 팀을 이끌었다. 2021년에는 팀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통산 성적은 2043경기 타율 0.249(1396안타) 161홈런 719타점이다.한편 이날 KT는 김민혁(좌익수) 로하스(우익수) 장성우(포수) 강백호(지명타자) 문상철(1루수) 오윤석(2루수) 황재균(3루수) 배정대(중견수) 심우준(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 투수는 사이드암스로 엄상백. 경기 미출전 선수로는 외국인 투수 쿠에바스와 신인 원상현을 지정했다.수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01 15:02
스포츠일반

'나는 럭비 선수다' 자부심 느낄 수 있도록, 모교 장학금 걸린 OK금융그룹배 럭비 채리티매치 성료

'제4회 OK금융그룹배 럭비 모교동창 노사이드 채리티매치(이하 럭비 채리티매치)'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럭비 채리티매치는 '럭비 선수였다'는 자부심을 지닌 폐부고교 럭비부 출신 럭비인부터 전국 시도럭비협회 임원들까지 한자리에 모여 '학교 럭비부 발전기금' 조성하고 입상팀의 모교에 장학금을 전달하고자 마련한 친선 골프대회다. 주관사인 대한럭비협회와 회장사인 OK금융그룹의 후원으로 지난 2021년 첫 개최 후 올해로 4년째를 맞이했다.올해 채리티매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투어 'OK저축은행 읏맨 오픈' 개막 사전행사의 일환으로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클럽72 하늘코스'에서 열렸다. 모교동창부와 일반부로 나눠 2인 1팀으로 구성된 총 12개팀이 샷대결을 펼쳤다. 특히 올해부터는 참여대상을 기존 고교동창에서 중학교와 대학동창까지로 확대해 모교에 장학금 전달의 뜻을 가진 럭비인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연수중, 대전동아공고, 설악고, 육군사관학교, 인천기공, 진해고, 창원공고, 서울대 총 8개 학교 출신 럭비인들이 참여했고, 대한럭비협회, 인천시럭비협회, 경상남도럭비협회 임원들도 4팀을 꾸려 라운드를 진행했다. 18홀에 걸친 승부 끝에 모교동창부에서 우승 인천기공, 준우승 대전동아공고, 3위 육군사관학교가 모교에 장학금을 전달하게 됐다. 일반부에선 인천시럭비협회가 우승을 차지하고 준우승은 대한럭비협회, 3위에는 경상남도럭비협회가 이름을 올렸다.장학금은 입상팀의 모교 럭비부에 전달되며, 럭비용품 구매 등 모교 후배 선수들의 훈련여견 개선에 활용될 예정이다.대한럭비협회 최윤 회장은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은 럭비 꿈나무들이 '비인지스포츠'라는 녹록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구슬땀을 흘리며 한국 럭비 100년 미래의 주춧돌을 놓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며 "이것이야말로 우리 럭비인들이 솔선수범해야 할 이유이자, 시대적 소명이라 생각하며 이 같은 이유로 럭비 채리티매치를 개최해오고 있다"고 전했다.이어, 최윤 회장은 "4년째 이어온 럭비 채리티매치가 한국 럭비 100년의 미래를 짊어질 럭비 꿈나무들의 든든한 그루터기가 되길 바라고, 24대 집행부는 '함께가면 멀리간다'는 말처럼 한국 럭비와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함께 이끌어나갈 많은 럭비인들과 럭비 발전의 씨앗을 계속 뿌려나가겠다"고 강조했다.한편, 대한럭비협회와 OK배정장학재단은 4회째를 맞이한 노사이드 채리티매치를 통해 지금까지 △대구상원고 △성남고 △이리공고 △배재고 △부천북고 △전남고 △세경대 등 총 7개 학교 럭비부에 장학금을 지원했다. 윤승재 기자 2024.09.11 10:26
프로야구

"최형우의 라인드라이브 이후…" 홍원기 감독이 곱씹은 'KIA전 자책' [IS 고척]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25일 투수 운영을 돌아보며 '자책'했다.홍원기 감독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 앞서 전날 경기에 선발 등판한 이종민을 두고 "기대 이상으로 잘 던졌다"고 말했다. 이종민은 KIA 타이거즈와 치른 홈 경기에서 양현종(7이닝 2실점)과 선발 맞대결을 펼쳐 3과 3분의 2이닝 3피안타 4사사구 3실점했다. 결과는 패전이었지만 3회까지 무실점하며 양현종과 대등했다.홍원기 감독의 마음에 걸린 건 4회 초 실점 상황이다. 이종민은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형우를 투수 직선타로 잡아냈다. 얼굴 쪽으로 향한 타구를 본능적으로 잡아냈는데 공교롭게도 직후 흔들렸다. 이우성과 소크라테스를 몸에 맞는 공과 우전 안타로 내보냈다. 이어 김선빈의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김태군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계속된 2사 1,3루에선 최원준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걸어나가 다시 만루. 홍원기 감독은 곧바로 김선기로 투수를 교체했다. 김선기는 박찬호에게 적시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홍원기 감독은 "어제 내가 보기엔 최형우의 라인드라이브 이후 심리적으로 위축돼 갑자기 흔들리는 거 같더라"며 "그 타이밍에 올라가서 한 템포 끊어줬으면 하는 후회가 들더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홍 감독은 "이것 또한 선수가 마운드에서 살아남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문제가 돼 심리적으로 흔들렸다면 그 부분을 개선해야 팀과 본인이 원하는 '마운드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독려했다.성남고를 졸업한 이종민은 2020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7순위에 지명된 유망주다. 지난 25일 1군에 처음 등록돼 시즌 첫 등판을 소화했다. 홍원기 감독은 '기회를 더 주겠냐'는 취재진 질문에 "어제 투구 내용을 봐서는 한 번 정도는…"이라며 긍정했다. 다만 풀어야 할 숙제는 구속이다. KIA전 직구 최고 구속이 142㎞/h에 머물렀다. 홍 감독은 "2군에서는 구속이 145㎞/h까지 나왔는데 (KIA전에선) 구속이 안 나왔다"고 강조했다.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26 16:49
프로야구

[IS 수원] KT, 괴한서 여성 구한 '시민 영웅' 이수연 씨 시구 초청

프로야구 수원 KT가 자상을 입어가며 괴한으로부터 여성을 구한 '시민 영웅' 이수연 씨를 시구자로 초청했다.KT는 2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 이 씨를 시구자로 초청했다. 이 씨는 지난해 11월 얼굴에 큰 상처를 입으면서도 묻지마 폭행을 당하던 여성을 구한 '의인'이다. 당시 아버지와 차를 타고 가던 이 씨는 여성이 괴한에게 폭행을 당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이를 외면하지 않은 그는 치열한 추격전 끝에 가해자를 잡아 경찰에 인계했다.상처를 감수한 행동이기에 더 빛났다. 당시 이수연 씨는 이 과정에서 얼굴에 14㎝에 달하는 자상을 입었다. 병원에서 50바늘을 꿰메는 치료를 받아야 했다. 이를 알게 된 이재준 수원시청은 해당 일화를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에 공유하며 그를 '영웅'이라고 언급해 화제로 만들었다. 이후 수원시청, 경기서부경찰서, LH 공사가 이수연 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시구에 나선 이 씨는 "개인적인 선행이 알려지게 되어 쑥스러운 마음도 있지만, 그 일을 계기로 KT 팬분들 앞에서 시구를 할 수 있게돼 영광이다. 이런 기회를 주신 KT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곳에 보답하는 마음으으로 살고 싶다"고 전했다.한편 KT는 "구단은 시구자 섭외시,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인사들을 초청하려고 지속적으로 노력 중"이라며 "지난 2022년 '소년 영웅' 공도혁 군을 시구자로 초청한 사례도 있다"고 소개했다. 당시 성남고 야구부 2학년에 재학하던 공 군은 그해 8월 아파트 헬스장에서 쓰러진 남성에게 약 30분간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생명을 구한 바 있다. 박경수 등 성남고 출신 KT 선수들은 공 군에게 배트, 신발, 글러브 등 야구 용품 선물하며 격려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수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6 18:44
축구일반

인판티노 FIFA 회장, 故 박종환 감독 추모…“그가 남긴 족적은 기억될 것”

지안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고(故) 박종환 감독의 별세를 애도하는 추모 메시지를 12일 대한축구협회에 공문으로 보내왔다.인판티노 회장은 “한국 대표팀과 U-20 대표팀, K리그 클럽 등을 이끌며 오랜 기간 뛰어난 지도자로 한국축구 역사에 기여했던 고인이 세상을 떠난 것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전 세계 축구인들을 대표해 유가족과 그를 사랑했던 모든 분에게 위로를 전한다. 이 메시지가 슬픔에 젖은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마음의 평화와 위안이 되었으면 한다. 그가 남긴 족적은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될 것”이라고 전했다.지난 7일 향년 85세의 나이로 별세한 박종환 감독은 1938년 황해도 웅진에서 출생, 1945년 월남해 강원도 춘천에서 정착한 뒤 춘천중학교에서 축구선수의 길을 걸었다. 그는 춘천고·경희대를 거쳐 청소년 대표팀에 발탁됐고 1960년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아 청소년 축구대회(아시아축구연맹 20세 이하 챔피언십 전신)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박종환 감독은 1966년 서울 단국공고 지휘봉을 잡으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당해 합도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성남고·유신고 등 감독으로 활약했다. 1976년 서울시청에선 12년 동안 우승 17회·준우승 9회 등 눈부신 성과를 냈다. 이 시기 심판 자격증도 취득해 1979년까지 국제심판으로도 활약하기도 했다. 1980년에는 20세 이하(U-20) 청소년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돼,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 전신) 4강 신화를 이끌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에서 4강에 오른 건 박종환 감독이 이끈 청소년 대표팀이 최초였다. 한국축구의 발전을 이끈 박종환 감독의 영결식은 지난 10일 서울 종로 축구회관에서 대한축구협회장으로 열렸다. 당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비롯해 이회택 OB 축구회장·황선홍 24세 이하 대표팀 감독·조병득 KFA 부회장·한준희 KFA 부회장 등이 박 전 감독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대한축구협회는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튀니지와의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킥오프에 앞서 박종환 감독을 추모하는 묵념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김희웅 기자 2023.10.13 11:51
프로축구

평생을 축구에 헌신한 故 박종환 감독, 축구인의 위로와 함께 잠들다

한국 축구 발전에 헌신한 박종환 전 감독의 곁에는 마지막까지 축구인들이 있었다.지난 7일 밤 별세한 ‘4강 신화’ 故 박종환 전 감독의 영결식이 10일 서울 종로 축구회관에서 대한축구협회장으로 열렸다.박 전 감독은 평생을 한국 축구에 몸담은 인물이다. 그는 1938년 황해도 웅진에서 출생, 1945년 월남해 강원도 춘천에서 정착한 뒤 춘천중학교에서 축구선수의 길을 걸었다. 이어 춘천고·경희대를 거쳐 청소년 대표팀에 발탁됐고 1960년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아 청소년 축구대회(아시아축구연맹 20세 이하 챔피언십 전신)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박 전 감독은 1966년 서울 단국공고 지휘봉을 잡으며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당해 합도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성남고·유신고 등 감독으로 활약했다. 1976년 서울시청에선 12년 동안 우승 17회·준우승 9회 등 성과를 거뒀다. 이 시기 심판 자격증도 취득, 1979년까지 국제심판으로도 활약했다. 1980년에는 20세 이하(U-20) 청소년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돼,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 전신) 4강 신화를 이끌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에서 4강에 오른 건 ‘박종환호’가 처음이었다. 당시 박종환호는 기동력과 기민한 패스워크를 앞세웠고, 이에 감탄한 해외 언론이 ‘붉은 악령’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이는 훗날 대표팀 서포터스의 이름인 ‘붉은 악마’의 계기가 됐다.1983년 멕시코 대회에서 4골을 넣으며 에이스로 활약한 신연호 현 고려대 감독 및 대한축구협회 이사는 “항상 열정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기억한다. 당시 세계대회에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직접 호텔 주방에서 직접 김치찌개를 만들어 주신 것을 잊지 못한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지는 추도사에서도 “1983년 세계 대회는 평생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박종환 감독님 덕분에 한국 축구가 세계 무대에 도전할 수 있고, 정상을 바라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만들어주셨다. 가난하고 불운한 환경의 선수들을 항상 보살펴 주신 사실을 모두가 기억하고 있다. 남은 축구인들도 감독님의 뜻을 이어 한국 축구에 대해 헌신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날 영결식에 참석한 허정무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은 “선배로서 굉장히 존경하는 분이다. 직접 같은 팀에서 뛴 적은 없었지만, 과거 세계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한국의 ‘벌떼 축구’를 만드셨다. 정말로 우리나라 축구의 큰 획을 그어주신 분이다”라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이외에도 영결식에는 장례위원장을 맡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을 비롯해 이회택 OB 축구회장·황선홍 24세 이하 대표팀 감독·조병득 KFA 부회장·한준희 KFA 부회장·장외룡 KFA 부회장 이임생 KFA 기술발전위원장 등 축구인들도 자리해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다. 신문로=김우중 기자 2023.10.10 10:19
프로야구

[IS 포커스] ‘3R 이내 6명’ 지명, "생각대로 됐다"는 키움, 포스트 이정후 준비 돌입

키움 히어로즈가 생각한 미래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키움은 지난 14일 열린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총 3장의 지명권을 추가로 행사했다. 1라운드에서 서울고 투수 전준표, 2라운드에서는 성남고 내야수 이재상, 3라운드에서는 비봉고 이우현을 각각 추가 지명권을 통해 지명했다. KIA 타이거즈로 포수 주효상, 삼성 라이온즈로 투수 김태훈, LG 트윈스로 투수 최원태를 보내며 각각 2·3·1라운드 지명권을 받아온 결과다.이는 키움의 본래 순번보다 상위 순번이라 의미가 컸다. 이상원 키움 스카우트팀장은 드래프트를 마친 후 "생각대로 됐다. 우리 순번에서 뽑을 수 있는 가장 기량이 출중한 선수를 골랐다"고 만족스럽게 자평했다. 이상원 팀장 말처럼 각 순번에서 최선의 지명이라 평가할 만하다. 투수는 오른손(전준표·김윤하)과 왼손(손현기), 사이드암스로(이우현)를 골고루 골랐다. 장점도 서로 다르다. 전준표는 이닝당 1개에 가까운 탈삼진 능력, 김윤하는 뛰어난 볼넷과 삼진 비율을 장점이라 꼽았다. 이우현은 올해 사이드암스로 중 최대어로 분류된다.내야수 이재상 지명도 눈에 띈다. 수비력은 올해 드래프티 중 으뜸이고, 공격력도 준수하다고 평가받는다. 키움은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유격수 명가'다. 과거 강정호를 시작으로 김하성, 김혜성까지 대형 유격수를 끊임없이 배출했다. 지난 2010년부터 2021년까지 12년 동안 키움은 총 8개의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가져갔다. 이상원 팀장은 "이재상은 확실히 어깨가 강하고, 공격적에서도 파워가 있다"며 "구단에서 전문적인 훈련을 받고 육성 계획대로 큰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키움으로서는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드래프트였다. 지난해 준우승을 거뒀던 키움은 16일 기준 승률 0.395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시즌 종료 후에는 이정후가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메이저리그(MLB)로 떠날 가능성이 크다. 에이스 안우진까지 팔꿈치 재활 치료와 군 복무로 자리를 비울 전망이다. 리빌딩이 필요한 게 확실해졌다. 전년도 2위 팀으로 9순위 지명권만 행사했다면 미래가 더 위태했겠지만, 올해 적극적으로 모은 지명권 덕에 상위 유망주를 골고루 뽑게 됐다. 물론 이들이 미래의 핵심 자원으로 성장할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상위 라운드, 그리고 본래 순번보다 앞에서 선수들을 추가 지명하면서 그 확률은 높였다.핵심 자원이 아니어도 좋다. 프로야구는 빛나는 슈퍼스타와 두꺼운 선수층이 모두 필요한 스포츠다. 중하위 순번에서 다양하게 뽑은 이들이 1군 선수층을 두껍게 만들고, 내년 최상위 순번에서 지명한 선수가 주축이 되어주는 것으로 충분하다. 키움의 '포스트 이정후' 계획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9.18 08:46
프로야구

[IS 포커스] 학폭 의혹 제기는 5월→폭로는 8월, 배정대가 정면 돌파를 택한 이유

KT 위즈 외야수 배정대가 고교 시절 후배들에게 얼차려를 가한 사실이 있다고 인정했다. 배정대는 17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입장문을 발표, 당시 가혹행위에 대해 사과했다. 전날 늦은 저녁 배정대의 학교폭력 의혹을 제기한 게시글이 올라온 뒤 하루도 채 되지 않아 빠르게 대응했다. 이어 배정대는 17일 경기에도 정상적으로 나서며 정면돌파를 택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6일 온라인에 올라온 게시물이었다. 자신이 과거 학교폭력 피해자라 주장하는 A씨는 한 포털의 지식 질의응답 사이트에 고등학교 시절 배정대에게 구타와 잦은 얼차려의 학교폭력 피해자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A씨는 “배정대가 대만 전지훈련에서 모든 1학년 선수를 집합시켜 얼차려와 구타를 했다. 배정대는 무자비하게 명치를 주먹으로 가격하고 수차례 밟고 구타했다”라고 주장했다. A씨는 이 일로 인해 야구를 그만두게 됐다고 주장했다. 배정대도 당시의 가혹행위를 인정했다. 입장문에서 배정대는 “당시 3학년 선배들의 주도하에 단체 얼차려가 있었고, 2학년 주장이었던 저는 1학년 후배들에게 얼차려를 준 사실이 있다. 후배들의 엉덩이를 배트로 3대씩 때렸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얼차려 후 후배들에게 사과를 했으며, 이후에는 어떠한 폭행이나 욕설도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배정대는 “함께 전지 훈련에 참가했던 후배들을 통해 재차 사실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A씨와 진술이 엇갈렸다. 사실 배정대와 A씨는 이미 수 달 전부터 이 내용을 인지하고 합의점을 찾아오고 있었다. 배정대는 “당초 해당글 게시자에게 사과 및 보상 요구에 대해 최대한 응하려고 했다. 하지만 합의점에 이르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구단에 따르면, A씨가 처음으로 배정대의 학폭 의혹을 제기한 건 지난 5월 중순. A씨가 배정대에게 진심 어린 사과와 합의금을 요구했고, 이를 인지한 배정대도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세 달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배정대 측 관계자에 따르면, A씨는 최초 수백만원의 합의금을 요구했으나 이후 합의금을 올려 배정대의 사과를 요구했다. 그 금액이 수천만원에서 올해 연봉의 절반(1억7000만원)까지 다다랐다는 후문이다. 배정대는 A씨에게 사과의 뜻은 밝힐 수 있지만, 거액의 배상을 하는 것은 하지 않은 잘못까지 인정하는 것이라 여겨 합의에 응하지 않았다. 이후 A씨는 수차례 합의금 금액을 수정해 구단과 에이전트에 연락을 취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동안 배정대와 구단은 당시 성남고 1학년 후배들을 수소문해 해당 사실을 재확인했다. 고교 후배들은 배정대의 SNS 글대로 그 이상의 폭행과 욕설은 없었고 이후 선후배간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자발적으로 진술서를 작성하기도 했다. 진술한 8명의 선수들 가운데 일부는 실명 공개도 불사했다. 구단은 이들의 사실관계 확인서를 확보해 놓은 상태다. 또 구단은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를 마쳤고, 배정대도 한국프로야구선수협에 상세한 내용을 알리고 법률 자문을 구했다. 배정대는 11년 전 얼차려에 대해 “운동부에 내려오던 악습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자신이 한 잘못은 인정하고 사과하되, 하지 않은 잘못이나 A씨의 무리한 요구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맞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구단 역시 그를 경기에 그대로 내보내는 정면돌파를 택했다. 배정대는 입장문을 통해 "향후 대리인을 통해 당사자와 연락을 취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윤승재 기자 2023.08.18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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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의혹' 배정대 "얼차려는 사실, 이후 폭행·욕설 없었다…후배들에게도 사실 확인"

KT 위즈 외야수 배정대가 고교시절 얼차려 논란을 인정했다. 하지만 그 이상의 폭행과 욕설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6일 온라인에 올라온 게시물이었다. 자신이 과거 학교폭력 피해자라 주장하는 A 씨는 한 포털의 지식 질의응답 사이트에 ‘배정대 선수에게 받은 학폭과 그 후의 삶’이라는 글을 올렸다.그는 “10년 전 고등학교 1~2학년 시절 구타와 잦은 얼차려의 학교폭력 피해자”라면서 “당시 당했던 폭력으로 인해 야구를 그만뒀다”라고 주장했다. 당시 1학년 주장이었던 그는 대만 전지훈련에서 2학년 주장이었던 배정대에게 얼차려 및 구타를 당했다고 말했다. A 씨는 "가해자 선수가 모든 1학년 선수를 집합시켜 약 30분 이상의 머리를 땅에 박게 하는 얼차려와 엎드려 뻗친 상태로 1학년 단체를 돌아가면서 구타하는 사건이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배정대도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입장을 전했다. 17일 그는 “온라인 상에 올라온 이슈로 팬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라면서 "성남고 2학년 재학 중인 2012년 대만 전지 훈련에 참가했다. 당시 3학년 선배들의 주도 하에 단체 얼차려가 있었고, 2학년 주장이었던 저는 1학년 후배들에게 얼차려를 준 사실이 있다. 후배들의 엉덩이를 배트로 3대씩 때렸다”라고 인정했다. 이어 "얼차려 후 후배들에게 사과했으며, 이후에는 어떠한 폭행이나 욕설도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A 씨의 말은 달랐다. 폭로 게시글에서 A 씨는 "당시 배트에 맞는 순간 너무 고통스러워 가해자 선수에게 봐달라고 호소했다. 그 선수는 오히려 무자비하게 저의 명치를 주먹으로 가격해 제가 숨을 못 쉴 정도로 바닥에 내동댕이 쳐졌고, 그 상태로 저를 수차례 밟고 구타했다. 다시 엎드려 배트로 2대를 더 맞았다”라고 말했다. 이는 배정대의 설명과 다른 부분이다. 그러나 배정대는 입장문에서 더 이상의 폭행과 욕설은 없다고 말했다. 배정대는 "함께 전지 훈련에 참가했던 후배들을 통해 재차 사실을 확인했다. 다수 후배들이 자발적인 진술 의사도 표명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구단 역시 "당시 전지훈련을 갔던 배정대의 동기들을 통해 관련 내용을 확인하는 작업을 거쳤다. 그 이상의 괴롭힘이나 학폭은 없었던 걸로 파악했다. 후배들이 작성한 진술서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구단에 따르면, 피해자라 주장하는 A씨는 지난 5월 구단에 연락해 해당 사실을 구단에 말한 바 있다. 당시 A씨는 배정대가 아닌 제3자와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하면서 선수의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합의금을 요구했다. 배정대 역시 사과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이후 A씨가 합의금 금액을 올려 재요구하면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배정대는 무리한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섰다. 이후 A씨 측이 수 차례 합의금을 수정해 구단 및 배정대 에이전트와 연락을 취했으나 의견이 맞지 않았다. 결국 게시글 폭로로 사건이 밖으로 알려졌다. 윤승재 기자 2023.08.1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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