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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닥터' 정지훈 이송 막은 김범, 어린 시절 트라우마 극복하나
때로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아리게, 때로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월요일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지난 14일 방송된 tvN 월화극 '고스트 닥터' 13회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에서 수도권 기준 평균 4.8%, 최고 6.7%, 전국 기준 평균 4.7%, 최고 6.3%를 기록했다. tvN 타깃인 남녀2049 시청률 또한 수도권 기준 평균 1.9%, 최고 2.6%, 전국 기준 평균 2.4%, 최고 3.1%를 나타냈다. 이는 유료플랫폼, 타깃 시청률 모두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해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유료플랫폼 기준 / 닐슨코리아 제공) 이날 방송에는 김범(고승탁)이 지닌 트라우마의 정체와 그를 병원으로 부르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건 정지훈(차영민)의 모습이 그려지며 시청자들의 촉각을 곤두서게 했다. 먼저 어린 시절 김범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과거 물놀이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그는 현재 수술실에서 그때와 같이 울려 퍼지는 모니터의 기계음에 공포를 느꼈고, 참지 못하고 자리를 뛰쳐나갔다. 김범을 걱정하던 정지훈은 어떻게든 책임질 궁리를 하라는 성동일(테스)의 말에 병원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김범과 연락이 닿는 사람들을 찾아다녔다. 결국 그의 어머니 윤다경(성미란)을 쫓아 이사장실까지 들어서게 된 정지훈은 김범의 트라우마에 대해 알게 되는가 하면, 함께 그 자리에 있던 태인호(한승원)가 본색을 드러내자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고스트 정지훈은 자신 때문에 김범이 망가졌다는 태인호의 말에 "누가 그래. 고승탁 날개 꺾였다고. 끝나긴 뭘 끝나. 네가 뭘 알아, 네가 나만큼 고승탁을 잘 알아?"라며 들리지 않는 반박을 했고, 그의 대답에서는 김범에 대한 진한 그리움이 묻어나 안방극장을 애틋하게 했다. 그런가 하면, 태인호와 이태성(장민호)은 고상호(안태현)를 병원으로 불러들여 정지훈을 깨어나지 못하게 할 작당 모의를 해 시청자들의 화를 돋웠다. 손나은(오수정)은 김범을 찾으러 정지훈의 오피스텔로 향했다. 그녀는 김범에게 설렜다는 뜬금없는 고백에 이어 자신의 할아버지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 의미심장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정지훈은 성동일에게 자신의 생사에 관여해달라고 부탁해 앞으로 큰일이 벌어질 것을 암시했다. 유이(장세진)는 인턴에게 빙의한 성동일의 연락에 잠시 자리를 비웠고, 그 사이에 음식물이 정지훈의 기도로 흘러들어가게 돼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 이르렀다. 안태환(김재원)에게 이 소식을 접한 김범은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고, 정지훈은 드디어 병원에 모습을 드러낸 그의 모습을 보고 기뻐했다. 하지만 김범은 목숨을 내던진 무모한 선택을 한 정지훈에게 버럭 화를 냈다. 이어진 두 사람의 대화는 지켜보던 이들의 흐뭇한 미소를 이끌어내다가도, 금세 티격태격해 모두의 심장을 조마조마하게 했다. 이밖에도 김범은 환자를 살렸을 때의 기쁨과 환자를 잃었을 때의 아픈 기억 사이에서 고뇌했고, 결국 북받치는 감정에 오열해 보는 이들을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 뿐만 아니라 김범은 유이가 정지훈을 다른 병원으로 이송시킨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그가 병원으로 갈까 고민하던 찰나 어린 행인이 쓰러지게 됐고, 나서지 못하는 그 앞에 박철민(반 과장)에게 빙의한 성동일이 나타났다. 김범은 성동일의 빠른 응급처치에 놀라는가 하면, 어린 시절 자신을 살렸던 의사가 그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같은 시각, 유이는 고상호에게 "교수님껜 아직 안 들켰나 보네요. 아님.. 일부러 숨기시는 건가"라며 정지훈에 대한 의미심장한 말을 듣게 됐다. 방송 말미 유이는 정지훈의 이송을 놓고 고뇌에 빠졌고, 이송 대원들이 정지훈의 몸에 손을 대려던 찰나 "환자한테서 손 떼세요"라며 김범이 등장했다. 그제야 침상 건너편에서 나온 정지훈을 보고 김범은 "그냥 여기 계시죠. 제 곁에.. 저랑 같이"라고 말해 시청자들의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서로를 향해 미소를 보내는 두 남자, 그리고 김범을 바라보며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유이, 세 사람의 모습이 엔딩을 장식하며 궁금증을 자극했다. 더욱이 성동일이 의사 오주명이었던 과거 이야기가 그려져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죽기 전까지 환자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그의 삶은 물론 고스트가 된 이후 슬픈 눈빛으로 어린 고스트 김범과 눈이 마주친 두 사람으로 이들 사이 숨겨진 이야기에 이목이 쏠렸다. '고스트 닥터' 14회는 오늘(15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2.02.15 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