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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김재교 한미사이언스 대표 '신약 개발 유기적 협력' 강조

김재교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가 ‘신약 개발을 위한 유기적 협력’을 취임 일성으로 밝혔다. 2일 한미약품그룹에 따르면 김 대표이사는 취임 후 사내 전산망을 통해 공개한 첫 최고경영자(CEO) 메시지에서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이 각각 지주사와 핵심 사업회사로서 신약 개발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한미약품그룹은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있다"며 "'혁신적인 글로벌 신약 개발'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30여개 관계사가 유기적으로 협력해야 '신약 개발 명가'라는 정체성을 공고히 할 수 있다"며 "그룹사 간 시너지가 더해질 때 한미그룹의 미래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그러면서 "더 좋은 의약품을 우리 기술로 만들고자 했던 창업주의 뜻을 이어받아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하자"고 덧붙였다.김 대표는 지난주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한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의 뒤를 이어 신임 대표이사를 맡았다. 한미약품그룹은 이에 맞춰 한미사이언스 내 '기획전략본부', '이노베이션 본부'를 신설하는 등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기획전략본부는 ‘경영전략팀’과 ‘사업전략팀’으로 구성된다. 경영전략팀은 그룹과 계열사의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신성장 사업 기획을 추진한다. 사업전략팀은 다양한 전략적 투자를 통해 기회를 확장하고, 체계적 관리로 성공 가능성을 확대한다.이노베이션 본부는 ‘C&D(Connect & Development)전략팀’과 ‘L&D(Launching & Development)전략팀’, ‘IP팀’으로 구성된다. 한미약품그룹의 오픈 이노베이션 및 라이선싱 전략을 강화하고, 내부 기술 및 제품 라이선스 아웃 등 글로벌 사업화 전략을 한층 강화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한미약품그룹은 이와 함께 개별적으로 운영되던 스태프 조직들을 하나로 통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보다 체계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한미약품그룹은 "이번 개편은 지주사와 사업회사 간 유기적 연계를 공고히 하고 미래 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전략 체계를 마련하는 데 방점을 뒀다"고 설명했다.김두용 기자 2025.04.02 17:55
연예일반

박진영, 32억으로 엔터 4사 ‘연봉킹’…‘급여 0원’ 방시혁, 상여로 지갑 ‘두둑’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지난해 국내 4대 엔터사 ‘연봉킹’에 등극했다. 이어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 박지원 하이브 전 대표이사가 차례로 고액 연봉자에 올랐다. 급여 ‘0원’을 선언한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상여만으로 10억원에 가까운 돈을 챙겼다.25일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국내 4대 엔터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보수지급금액을 5억원 이상 수령한 엔터사 임직원은 총 13명으로 집계됐다.이 중 가장 많은 돈을 받은 사람은 JYP 창립자이자 최대주주인 박진영 사내이사다. 박진영은 2024년 총 31억 6288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중 급여가 6억 6288만원, 상여가 25억원이다. JYP 측은 급여 외 상여에 대해 “글로벌 신인 프로젝트, 글로벌 프로듀싱, 환경 성과(ESG) 등 회사의 경영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리더십을 발휘한 점 등을 토대로 평가보상위원회에서 의결 지급했다”고 설명했다.양현석 YG 총괄프로듀서는 급여로만 26억 1000만원을 받으며 ‘연봉킹’ 2위에 올랐다. 기타 수당이 포함된 금액이다. YG 측은 “기타 수당의 경우 소속 아티스트의 음악·콘서트 등 제작 전반 총괄 프로듀서 역할 수행에 따른 실제 발생한 프로젝트별 당해년도 매출에 기준해 산정 지급했다”고 밝혔다.3위에는 박지원 하이브 전 대표이사가 이름을 올렸다. 박 전 대표는 지난해 급여 9억 9800만원, 상여 13억 3000만원, 기타 근로소득 200만원을 받아 총 23억 3000만원을 수령했다. 하이브는 상여에 대해 △2024년 내외부 리스크 속 매출·영업이익 증가의 가시적 재무 성과 창출 △기존 수익화 모델 개선 및 비즈니스 다각화 전략을 통한 새로운 사업영역 확장 등에 따른 성과 인센티브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장기성과급(RSU) 부여 계약 체결로 자기주식 1942주를 지급했다고 부연했다.이들 외에도 정욱 JYP 대표이사가 19억 1714만원(급여 4억 1714만원, 상여 15억원), 변상봉 JYP 부사장이 12억 7869만원(급여 2억 7869만원, 상여 10억원), 이경준 하이브 CFO가 11억 6700만원(급여 4억 3400만원, 상여 6억 8800만원, 기타 근로소득 4500만원), 정진수 하이브 CLO가 10억 6600만원(급여 4억 2200만원, 상여 6억원, 기타 근로소득 4400만원) 순으로 지난해 10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았다.이어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9억 8800만원(급여 0원, 상여 9억 8000만원, 기타 근로소득 800만원), 양민석 YG 사장이 9억 6000만원(급여 8억 4000만원, 상여 1억 2000만원), 김태호 하이브 COO가 9억 3600만원(급여 2억 8300만원, 상여 6억 3600만원, 기타 근로소득 1700만원), 탁영준 SM 공동대표이사가 8억 1100만원(급여 4억 1100만원, 상여 4억원), 장철혁 SM 공동대표이사가 8억 1000만원(급여 4억 3000만원, 상여 3억 8000만원), 이성수 SM CAO가 7억 3300만원(급여 3억 8300만원, 상여 3억 5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눈길을 끄는 건 방시혁 의장이다. 방 의장은 지난해 3월 약속한 것처럼 급여를 단 한 푼도 받지 않았다. 다만 상여금만으로 9억 8000만원을 수령하며 고액 연봉자에 이름을 올렸다. 이와 관련, 하이브는 “2024년 지급된 성과 인센티브”라며 “회사의 주요 사업(신인 그룹 데뷔·글로벌 시장 진출 등)을 성공적으로 진행함에 따라 회사의 브랜드 가치 향상을 이뤄낸 점,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 속에서 미래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다각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변화와 혁신을 이뤄낸 점을 고려하여 지급했다”고 전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3.26 05:50
산업

국민연금, 효성그룹 주총 앞서 반대 목소리 이유는

국민연금이 효성그룹의 오너가 사내이사 선임과 이사 보수 한도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한다. 17일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책위)에 따르면 효성티앤씨와 HS효성첨단소재의 이사 보수 한도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3일 수책위의 제4차 위원회에서 다룬 심의 결과다. 수책위는 오는 20일 각각 열리는 효성티앤씨와 HS효성첨단소재의 정기 주주총회 안건 중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에 대해 반대하기로 했다. 보수 한도 수준이 보수 금액에 비춰 과다하다는 판단에서다. 효성티앤씨는 100억원을 보수 한도를 책정하고 있다. HS효성첨단소재는 100억원에서 50억원으로 보수 한도를 줄일 계획인데 이마저도 과다하다는 판단이다. 다만 효성은 보수 한도를 꽉 채워 지급하지 않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지난해 기준으로 이사 보수를 7억8000만원 지급했다. HS효성첨단소재는 9억3000만원을 이사 보수로 사용했다. 또 국민연금은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등기이사 연임과 관련해서도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조현준 회장의 효성중공업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반대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조현준 회장은 과도한 겸임으로 충실의무 수행이 어려운 자에 해당하고,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익 침해 이력이 있는 자에 해당한다”고 반대 이유를 밝혔다.효성중공업은 현재 우태희 대표이사를 비롯해 요코타 타케시 중공업 PU장과 박남용 건설 PU장 3명의 사내이사가 이사회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올해 주총에서 조 회장의 신규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상정됐다. 효성중공업 이사회는 조 회장의 선임과 관련해 “효성 섬유PG장, 무역PG장, 정보통신PG장, 전략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효성그룹의 회장으로서 선제적 투자 및 그룹의 신성장동력 발굴을 주도해 글로벌 비즈니스 성장 및 책임경영 강화에 기여했다”고 공시했다. 조 회장은 지주사 효성을 비롯한 계열사 효성티앤씨, 효성투자개발, FMK의 사내이사를 역임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국민연금은 오는 20일 열리는 POSCO홀딩스 정기 주주총회, 21일 열리는 하이트진로 정기 주주총회에 상정된 각각의 안건에 대해서는 모두 찬성하기로 결정했다.김두용 기자 2025.03.17 07:30
산업

동화약품 국내외 편의점과 '이색 컬래버' 돋보이네

동화약품이 헬스케어 분야를 성장동력으로 삼아 글로벌로 세를 확장하고 있다. 베트남 최초의 ‘편의점-약국’ 1호 매장을 여는 등 편의점과의 국내외 컬래버레이션으로 시선을 끌고 있다. 13일 동화약품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의 약국 체인 중선파마와 GS25가 베트남 최초의 ‘편의점-약국’ 숍인숍(Shop in shop) 매장을 개점했다. 중선파마는 지난 2023년 동화약품이 베트남 진출을 위해 약 400억원을 투자해 인수한 약국 체인이다. 국내에서는 약사들의 반발로 편의점에서 안전상비 의약품 11종을 제외하고 판매가 제한되고 있다. 하지만 베트남에서는 숍인숍의 형태를 통해 편의점에서 누구나 쉽게 의약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중선파마는 지난 1월 GS25와 ‘편의점과 약국의 유통체인 공동개발 및 영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이어 지난 10일 베트남 끼엔장성 고콩시티의 ‘GS25버쥐링-고콩점’에서 마침내 1호 매장을 열었다. 매장의 1층에는 GS25 편의점과 중선파마 약국을 운영하고, 2층에는 고객을 위한 시식 공간을 마련했다. 간편식과 냉장, 냉동, 음료, 주류 등 상품 진열 공간 한편에 4명의 약사가 상주하며 의약품 1500여종과 건강기능식품 600여종을 판매한다.동화약품은 ‘편의점-약국’ 매장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선파마는 편의점을 통해 더 많은 소비자와 만나고, 의약품의 접근성 및 편의성이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S25도 의약품 및 헬스케어 등 전문적인 약사 상담 서비스 추가로 고객의 만족도가 올라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양사는 올해 베트남 주요 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10개 이상의 숍인숍 매장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동화약품은 GS25와 업무협약을 통해 숍인숍 매장 공동 개발 및 사업 확대, 마케팅 협업을 통한 브랜드 인지도 강화, 전문 약사의 건강 컨설팅 서비스 제공, 의약품·건강기능식품·뷰티 상품 포트폴리오 확대 등을 협력하기로 했다. 노웅호 동화약품 베트남 법인장은 “이번 컬래버 매장은 헬스케어와 편의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차별화된 유통 트렌드에 발맞춘 사례다. 이번 협력을 계기로 베트남 고객은 필수 의약품·건기식을 더욱 손쉽게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선파마는 최근 적극적인 확장에 나서고 있다. 2023년 당시 140여개의 약국 체인을 갖고 있던 베트남 4위 약국 체인이었는데 얼마 전 200호점을 오픈하는 등 세를 키우고 있다. 전문·일반의약품과 건기식, 화장품, 의료기기 등을 판매하는 중선파마는 2026년까지 매장 수를 40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동화약품은 중선파마를 인수하면서 지난해 매출 4600억원을 돌파하는 등 규모를 키우고 있다. 동화약품의 대표 제품인 ‘활명수’, ‘판콜’, ‘잇치’ 등 일반의약품의 베트남 판매도 허가를 기대하고 있다. 또 동화약품과 편의점 CU의 컬래버레이션 제품들도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동화약품은 지난해 상반기 CU에서 선보인 ‘변비 기능성 음료’ 배러 브랜드와 건강 드링크 등으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론칭 이후 매출 규모가 20억원 이상으로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배러’와 같은 건강 드링크 제품에 대한 반응이 좋은 편이라 계속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동남아 시장의 건기식, 뷰티 시장 진입 등 헬스케어 분야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2025.03.14 07:00
산업

유통업계 올해 주총 키워드는 '신사업'

3월 주총 시즌을 맞아 유통 기업들이 안건을 공시하고 있다. 이들의 올해 주총 키워드는 ‘신사업 확장’이다.12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오는 21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스마트팜업’을 정관상 사업 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2018년 사내 벤처 ‘닥터팜’을 통해 스마트팜 사업에 뛰어든 농심은 2022년 오만에 컨테이너형 스마트팜을 수출한 바 있다. 당시 프로젝트는 20만 달러(약 2억9000만원) 규모로 40피트(ft) 컨테이너 2개 동을 수출했으며 총 재배면적은 약 165㎡(50평)였다. 이어 지난 2023년 4월에는 닥터팜을 정식 부서인 ‘스마트팜사업팀’으로 전환하기도 했다.농심 관계자는 “그동안 스마트팜 사업으로 큰 수익을 내거나 본격적으로 사업을 한 건 아니었다”며 “앞으로 본격적으로 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현재까지 맺어 둔 업무협약(MOU)을 실제 계약으로 연결하고 사업을 더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깨끗한나라는 오는 28일 사업다각화를 위해 사업목적에 ‘디자인업’, ‘식품유통 도소매 및 수출입업’,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생산 및 판매업’, ‘펫(애완동물) 건강기능식품 제조 유통 판매업’ 등을 추가한다.동원F&B는 오는 26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17개의 신규 사업을 정관상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전자상거래 및 통신판매 중개업, 광고대행업, 인터넷 콘텐츠 개발 등 인터넷 서비스 관련 사업을 비롯해 식품 가공 및 의류 봉제 판매업, 생활필수품 판매업, 애완동물 관련 용품 판매 및 유통업 등이 추가될 예정이다.호텔신라는 정관 사업목적에 ‘종합휴양업’과 ‘콘도미니엄 분양·운영업’, ‘노인주거·여가복지 설치 및 운영사업’을 추가한다. 이중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은 롯데호텔앤리조트 등 기존 호텔업계가 활발히 진출하고 있는 분야다. 업계는 면세사업에서 적자를 보고 있는 호텔신라가 신사업 기반 다지기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사업목적에 ‘전자·전기·통신기계기구 및 관련기기·기타 관련 부속품의 제조’와 ‘방문판매 및 이에 부수하는 서비스업’을 추가하는 안건을 의결한다.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부품 직매입부터 제조, 판매, 사후 관리에 이르기까지 조립PC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한다”며 “노령화 사회에 대비해 매장 방문이 불편한 고객과 멀리 거주하는 가족을 위한 안심 상담과 구매도 지원한다”고 말했다.사업 확대를 위해 사명을 바꾸는 곳도 있다. 아모레퍼시픽 지주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주사 역할을 명확히 하기 위해 사명을 ‘아모레퍼시픽홀딩스’로 바꾸는 정관 변경안을 의결한다.신세계의 자회사 신세계센트럴시티는 사명을 ‘신세계센트럴’로 변경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기존 사명이 강남 반포지역에만 한정된 것처럼 보이는 것을 해소한다는 취지다.오뚜기는 영문 상호를 변경하는 안건을 올린다. 영문 발음에 대한 혼선을 개선하고자 오뚜기 회사명 영문 표기를 기존 ‘OTTOGI’에서 ‘OTOKI’로 바꾸는 것으로 오뚜기는 이런 계획을 지난해 발표한 바 있다.업계 관계자는 “올해 열리는 주총의 최대 화두는 ‘사업 다각화’”라며 “불안정한 대내외 경영환경으로 위기에 맞닥뜨린 상황 속에서 신사업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2025.03.13 07:00
산업

최대 잠재시장 '선점 출사표' 인도로 향하는 회장님들

총수들이 세계 최대 잠재시장으로 꼽히는 인도로 향하고 있다. 미·중 갈등과 ‘트럼프의 관세 전쟁’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국내 주요 그룹들은 세계 인구 1위인 인도 시장에서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과거 중국 진출 붐이 일었듯이 이제는 인도 시장으로 불이 옮겨붙으며 치열한 주도권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구광모·이재용 가전 프리미엄 시장 선점 10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 시장에서 LG전자와 삼성전자의 ‘가전 전쟁’의 막이 올랐다.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막강한 내수 잠재력을 보유한 인도 시장 선점을 위해 고삐를 당기고 있는 형국이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 2월 말 인도를 방문해 ‘골든타임’을 강조하는 등 미래 성장 전략을 모색했다. LG의 인도 진출 30년을 맞아 구 회장은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벵갈루루와 수도 뉴델리를 찾았다. 연구개발(R&D), 생산, 유통에 이르는 밸류체인 전반의 경쟁력을 점검하며 주도권을 강조했다. 그는 “인도 시장에서 어떤 차별화를 통해 경쟁 기업들을 앞서갈 것인지 앞으로의 몇 년이 매우 중요하고, 우리가 어느 정도 앞서 있는 지금이 지속 가능한 1등을 위한 ‘골든타임’”이라며 “그동안 쌓아온 고객에 대한 이해와 확고한 시장 지위를 기반으로 새로운 30년을 위한 도약을 이뤄내자”고 역설했다. 특히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전 생산라인을 살피며 지속 가능한 1등이 될 방안을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LG는 인도 시장에 LG전자를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등이 진출해 고객 맞춤형 전략으로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아직 다른 계열사들의 입지는 미미하지만, LG전자만은 확고한 시장 지위를 구축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인도 법인에서 매출 3조7910억원, 순이익 331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이 10% 가까이 성장했고, 영업이익률도 10%대를 나타내는 등 호조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LG전자의 2021년 인도 법인 매출이 2조6000억원 수준이었는데 3년 사이에 매출이 44% 이상 증가했다. LG전자는 지난해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이 발표한 ‘2024 인도 최고의 브랜드’에서 냉장고 및 세탁기 부문 1위를 차지하며 인도의 국민 브랜드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레드시어리포트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상반기 세탁기(33.5%), 냉장고(28.7%), TV(25.8%), 에어컨(19.4%)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도 인도 시장점유율 1위를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 인도 TV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40% 성장하며 시장점유율 16%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도 점유율 부문에서도 1~3%포인트 차이에 불과한 3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저가 제품 출하량이 줄어 점유율 1위를 내줬지만, 오히려 갤럭시 S시리즈 같은 프리미엄 제품으로 인한 브랜드 점유율은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지난해 매출 17조490억원, 순이익 1조408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12%, 22% 증가한 수치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인도 가전 시장은 2019년 110억 달러(약 15조8000억원) 규모에서 2025년 210억 달러(약 30조16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과 LG는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인도 시장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계산이다. 특히 인도는 14억5000만명으로 세계 최대 인구를 자랑하는 데다 인구 가운데 25세 미만이 6억명에 달할 정도로 구매력 있는 소비 계층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탠다드앤푸어스에 따르면 2030년 인도는 세계 3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하는 등 중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해 7월 인도 최대 경제도시인 뭄바이에서 IT(정보기술) 시장을 점검하는 등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도 시장 공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임직원들과 간담회에서 “치열한 승부근성과 절박함으로 역사를 만들자”고 격려했다. 이 회장은 인도 최고 갑부인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그룹 회장의 아들의 결혼식에도 참석하는 등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 형성에 심혈을 기울이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인도는 구매력이 높은 젊은 20~30대의 소비자층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 프리미엄 시장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LG와 삼성 입장에서는 적극적인 투자 등으로 주도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게 중요한 과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정의선 IPO 신호탄, 신동빈 식품 이정표현대자동차도 인도법인이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는 등 시장 진출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10월 현대차는 인도 뭄바이증시에서 역대 최대 규모 IPO(4조5000억원)로 현금 조달에 성공했다. 현대차 인도법인의 기업가치를 26조원까지 인정 받았다. 증시 상장 기념식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인도가 곧 미래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R&D 역량을 확장해 25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연간 400만대 판매로 중국과 미국에 이은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으로 성장한 인도 시장 정벌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세계 3위지만 자동차 보급률이 채 10%도 되지 않아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시장이라 더욱 각광받고 있다. 현대차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격전지인 인도에서 기세를 올리고 있다. 인도자동차판매사협회(FADA)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56만대, 24만대 수준의 승용차를 판매해 점유율 2위와 6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 2월 월간 판매량 순위에서 현대차가 처음으로 3위 밖으로 밀려나면서 위기감이 맴돌고 있다. FADA에 따르면 현대차의 2월 시장 점유율은 12.6%로 마루티 스즈키(38.9%), 타타차(13.2%), 마힌드라(12.8%)에 이은 4위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2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친환경 자동차 경쟁력을 발판으로 성장 동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인도의 자동차 판매량은 2032년 연 6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10월 방문 때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회동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를 강조하며 영향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4일 호세 무뇨스 현대차 최고경영자(CEO)도 인도 시장을 방문해 전기차 공급 확대를 강조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인도를 글로벌 식품 사업의 거점으로 낙점했다. 신 회장은 지난 2월 롯데웰푸드의 인도 푸네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번 신공장 준공이 롯데의 글로벌 식품 사업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롯데그룹은 롯데웰푸드를 통해 2004년 인도 시장에 진출했고, 2023년 기준 2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롯데 인디아와 하브모어의 통합법인을 출범시켜 인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예정이다. 특히 인도 하리아나 공장을 빼빼로 브랜드의 첫 해외 생산기지로 낙점하고, 올 하반기부터 생산에 돌입한다. 신 회장은 출장 기간 중에 무케시 암바니 회장, 아난드 마힌드라 마힌드라그룹 회장 등을 만나는 등 네트워크 확대에도 힘썼다. 롯데 관계자는 “아시아 시장에서 식품 사업의 성장성에 주력하고 있다. 초코파이 등이 인도의 ‘국민 간식’으로 각광받고 있는 만큼 신공장 준공 등을 통해 포트폴리오와 생산라인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2025.03.11 07:00
영화

“이게 되네?”…‘도라이버’→‘미친맛집’ 넷플릭스, 일일 예능도 터졌다 [IS포커스]

넷플릭스가 일일 예능으로 또 한 번 콘텐츠 시장 지각 변동을 예고했다. 구독자 이탈을 막기 위한 나름의 생존 전략인데, 기존 예능 시장이 받는 타격도 적잖을 것으로 보인다.6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예능 ‘미친 맛집: 미식가 친구의 맛집’(이하 ‘미친 맛집’)은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사흘째 ‘오늘 대한민국의 톱10 시리즈’ 1위에 올랐다. 이어 2위에는 ‘도라이버: 잃어버린 나사를 찾아서’(이하 ‘도라이버’)가 랭크됐으며 ‘추라이 추라이’와 ‘주관식당’도 꾸준히 차트인했다.모두 넷플릭스가 새롭게 선보인 일일 예능들이다. 넷플릭스는 지난달 22일부터 TV 예능처럼 매주 새로운 에피소드를 공개하는 형태의 예능을 선보이고 있다. 시작은 토요 예능 ‘주관식당’이었다. ‘주관식당’은 최강록 셰프와 유튜버 문상훈이 게스트를 초대, 세상에 단 하나뿐인 주관식 요리를 만들며 대화를 나누는 요리 토크쇼다.이어 일요일엔 KBS2 예능 ‘홍김동전’을 재해석한 ‘구개념’ 버라이어티 ‘도라이버’, 월요일엔 데프콘의 동호회 체험기 ‘동미새: 동호회에 미친 새내기’, 수요일엔 추성훈의 토크쇼 ‘추라이 추라이’, 목요일엔 성시경과 마쓰시게 유타카의 한·일 미식 탐험기 ‘미친 맛집’을 편성했다.유기환 넷플릭스 디렉터는 일일 예능 신설에 대해 “그동안 해온 예능은 1년을 찍고 기다렸다가 2~3주 제공하고 끝난다. 그래서 1년 내내 매일 재미있는 예능을 많이 선보이자는 의도에서 출발했다. 동시에 매주 TV 예능을 챙겨보는 것에 익숙해진 한국 구독자 취향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출발 당시만 해도 기대보다는 회의적인 시선이 많았다. 일일 예능에는 그간 넷플릭스가 지향한, 넷플릭스 예능의 인기 요인이 부재한 까닭이다. 몰아보기는 물론, 지상파에서 볼 수 없는 대규모 물량 공세와 화려한 볼거리, 스타급 출연진 등이 대표적이다.대신 넷플릭스가 택한 건 속도감과 트랜드였다. TV예능에서 출발했다고 하지만, 넷플릭스의 일일 예능은 최근 몇 년 새 대세가 된 웹예능에서 많은 부분을 차용했다. 실제 ‘도라이버’를 제외하고는 기존 유튜브 예능의 변형 또는 확장형이다. 회차별 분량도 30분 내외의 미드폼이며, 출연진은 문상훈, 홍진경, 추성훈, 성시경 등 스타 유튜버 위주로 캐스팅했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예능은 트랜디함이 중요하다. 하지만 기존 넷플릭스 제작 방식은 자막 등 후반 작업에 시간이 소요돼 공개까지 시간이 걸린다. 이번 일일 예능은 그런 단점을 보완한 방식으로, 숏폼 등 유튜브에서 유행하는 형식을 넷플릭스 버전으로 풀어낸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짚었다.넷플릭스는 현재 혹은 향후 결괏값과 무관하게 당분간 일일 예능은 지속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정해진 회차가 끝나면 프로그램은 종영될 수 있지만, 일일 예능 틀 자체는 유지한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지금은 하나의 모멘텀(성장동력)을 빌드업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기존 예능이 끝나면 구독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또 다른 다양한 콘텐츠를 꾸준히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넷플릭스의 이 같은 방향성은 일일 예능 론칭이 넷플릭스 내 단순 예능 콘텐츠 확장이 아닌 전체 기조 변화와 맞닿아 있다는 걸 의미한다. 실제 넷플릭스의 일일 예능 공개일(월, 수, 목, 토, 일요일)에 기존 예능 시리즈 공개일(화요일), 영화, 드라마 시리즈 공개일(금요일)을 더하면 주 7회 신규 콘텐츠 제공 틀이 완성된다. 매일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임으로써 구독자 이탈을 막겠다는 전략이다. 다시 말해 일일 예능은 넷플릭스 데일리 콘텐츠의 예산 한계를 해결하는 틈새 작품으로도 기능하는 셈이다.정 평론가는 “넷플릭스의 변화는 구독자를 확보하던 시절을 지나 유지하려는 의지를 강하게 보여준다”며 “이미 OTT 구독자는 포화 상태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 구독자가 계속 머무르게 하는 게 중요한 상황이 됐다. 매주 새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구독자를 묶어둘 수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다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자본으로 승부를 보던 넷플릭스가 틈새시장까지 파고들면서 방송국 위주의 기존 예능 시장이 흔들릴 것이란 관측에서다. 한 방송 관계자는 “지상파 예능은 시청률이 중요하기 때문에 트렌디함을 쫓을 수가 없다. 넷플릭스는 그 지점을 파고들었다”며 “여기에 편성 카드까지 꺼내면서 본격적으로 시청자 관람 패턴을 바꾸기 시작했다. 이게 자리 잡는다면 지상파 예능은 더욱 설 자리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3.07 05:35
산업

구광모·신동빈·정용진 누가 베팅 잘 했나

총수들의 인수합병(M&A) 승부수는 그룹 성장의 중대한 전환점이자 지름길이 되는 경우가 많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나 본원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수조원의 거금을 과감하게 투자하는 작업이라 그룹의 명운이 걸린 비장의 카드이기도 하다. 최근 대규모 투자로 주목을 끌었던 총수들의 M&A 성적표를 들여다봤다. LG 바이오·롯데 이차전지 효과 아직 5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과 롯데그룹은 최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바이오와 이차전지 분야에서 굵직한 M&A를 성사시켰다. LG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신성장 동력인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 중 바이오 분야에서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였다. LG화학은 7000억원을 투입해 지난 2023년 항암 신약 개발 기업인 아베오 파마슈티컬스의 인수를 마무리했다. 아베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장암 치료제인 ‘포티브다’를 보유하고 있다. LG는 국내 기업 가운데 최초로 FDA 신약 보유 기업을 인수하며 시선을 모았다. LG화학은 지난해 4분기에 영업손실 2520억원을 기록하는 등 2019년 이후 5년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하는 등 고전했다. 이런 가운데 전체 매출에서 비중이 3% 비만으로 크지 않지만 바이오를 품고 있는 생명과학 분야만 성장세를 보였다. 생명과학 부문은 지난해 매출 1조3340억원, 영업이익 1100억원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아베오 인수 후 생명과학 부문의 매출 규모는 1조원을 넘어섰고, 2025년 매출 목표를 1조4000억원으로 잡게 됐다. 하지만 7000억원 투자 효과는 아직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2024년 아베오의 매출은 2000억원대 수준이라 기대했던 만큼 고성장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아베오의 두경부암 치료 물질의 임상 3상으로 연구개발(R&D) 비용이 더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LG화학은 아베오의 미국 시장 네트워크를 활용해 자사 개발 신약 상업화 등의 시너지 효과를 겨냥했다. 항암제를 비롯한 신약 영역을 확대하려 했지만 속도가 더딘 편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아베오가 현재 1개의 항암제만 보유하고 있어 미국의 판매망과 매출 확대에 다소 한계가 있다. 인수 등을 통해 FDA 승인 항암제를 추가하려 해도 시장 내에서 작업이 쉽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제약·바이오업의 특성상 빠른 성장세를 기대하기 힘들지만 LG그룹은 아베오의 매출을 2027년까지 5000억원으로 늘리는 등 혁신 신약 개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차전지 소재 분야를 키우기 위해 지난 2023년 2조7000억원 투자했다. 배터리용 핵심 소재인 동박 제조사 일진 머티리얼즈를 인수하며 이차전지 전문기업 도약이라는 꿈을 키웠다. 일진 머티리얼즈는 동박 분야에서 국내 2위, 세계 4위 점유율을 가진 기업이었다. 그러나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과 업황 침체로 기대는 처참하게 무너졌다. 사명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로 바꾼 후 2023년 매출 8090억원, 영업이익 118억원을 기록했지만 2024년 매출 9023억원, 영업손실 644억원을 적으며 적자로 전환했다. 롯데는 무려 2조7000억원을 투자했지만 적자 기업을 안고 있는 상황이다. 신 회장은 그룹을 이끌어갈 신성장 동력으로 이차전지를 꼽으며 이차전지 소재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당해 첫 해외 현장경영 행보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소재 사업장인 말레이시아를 찾아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당시 신 회장은 “말레이시아의 입지적 장점을 활용해 원가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세계 최고의 품질의 동박을 생산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경쟁력 강화를 통한 시장 선도를 당부했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에 대한 기대감이 컸는데 업황 부진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실적을 회복하고 시너지 효과가 나기까지 시일이 다소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적자’ 신세계 이커머스, '흑자' 한화 조선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지난 2021년 3조4000억원을 베팅한 이베이코리아(G마켓)의 적자 상황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G마켓은 2022년부터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이커머스 등 온라인 플랫폼의 경쟁력 강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G마켓의 영업손실은 2023년 321억원에서 2024년 674억원으로 늘어났다. 신세계그룹은 G마켓 인수에 성공했지만 ‘승자의 저주’에 시달리고 있는 셈이다. 신세계는 지난해 6월 G마켓 수장을 교체하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수익성이 개선된 SSG닷컴과 달리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심지어 인수 당시 이마트가 보유한 G마켓의 지분가치가 4조원 수준에서 현재는 3조원으로 떨어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용진 회장은 알리바바그룹과의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2월 알리바바인터내셔널과 50대 50 합작법인(그랜드오푸스홀딩) 설립을 발표했는데 이마트는 G마켓 지분을 100% 현물 출자하기로 했다. 알리바바 측은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지분 100%와 현금 3200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G마켓은 합작법인을 통해 글로벌 플랫폼과 시너지 창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IT(정보기술) 역량이 뛰어난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G마켓의 상품력이 더해지면 국내외 이커머스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오는 8일 회장 취임 1주년을 앞둔 정 회장은 이커머스의 새로운 도전에 대해 “고정관념을 뒤집는 발상이 필요하며 외부와의 적극적인 협업은 시장의 흐름을 바꾸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주도한 대우조선해양의 인수합병은 합격점을 받고 있다. 한화는 2조원 베팅으로 단숨에 글로벌 조선업 강자로 등극했다. 사명을 한화오션으로 바꾸고 조선업뿐 아니라 방산 분야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한화오션의 실적도 조선과 방산업의 호조 속에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0조7760억원, 영업이익 2379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품으면서 길었던 적자 행진이 멈춘 셈이다. 여기에 한화그룹은 지난해 12월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조선소를 품으며 수주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한화는 1400억원을 들여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필리 조선소 인수를 완료했는데 미국의 조선업 수주가 부각되면서 각광받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필리 조선소 인수는 한화그룹이 글로벌 해양 방산 산업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2025.03.06 07:00
산업

콘진원, K패션 브랜드 시제품 제작지원에 8억2000만원 지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이 K패션 지원사업에 개시했다.두 기관은 오는 17일까지 ‘2025 패션디자인 시제품 제작지원 사업’과 ‘2025 지속가능패션 브랜드 제작지원 사업’에 참여할 패션 브랜드를 모집하고 있다.먼저 ‘2025 패션디자인 시제품 제작지원 사업’은 국내외 비즈니스용 시제품 제작비 및 홍보비를 지원, 디자이너 브랜드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프로젝트다. 국내외 컬렉션 및 수주회에 4시즌 이상 참여한 의류(남성, 여성, 공용) 및 잡화(가방, 신발) 디자이너 브랜드를 대상으로 한다.올해 시제품 제작지원 사업은 전년도와 동일 규모인 총 8억 2000만 원 규모로 ▲일반소재 의류 분야 최대 5100만 원(15개 브랜드) ▲잡화 분야 최대 2750만 원(2개 브랜드)을 선정해 지원할 계획이다. 시제품 제작비, 룩북 촬영비 지원 외에도 홍보 영상 제작, SNS 바이럴 등 마케팅 비용 편성을 추가해 전년보다 지원 범위를 확대했다.이어 ‘2025 지속가능패션 제작지원 사업’은 전 세계 패션산업의 지속가능성 전환 흐름에 발맞춰 지속 가능한 국내 패션 브랜드를 육성하고, 장기적인 성장동력 확보와 함께 환경·사회·투명(ESG)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기획됐다. 지속가능패션 제작지원 사업 역시 국내외 컬렉션 및 수주회에 4시즌 이상 참여한 국내 브랜드가 대상이다.환경적·사회적·경제적·문화적 실천 이행 정도에 따라 초기와 일반 두 개의 부문으로 나눠 총 7억 9100만 원 규모로 진행한다. 구체적으로는 ▲초기부문 의류 분야 최대 5000만 원(3개 브랜드) ▲초기부문 잡화 분야 최대 2300만 원(2개 브랜드) ▲일반부문 의류 분야 최대 7000만 원(7개 브랜드) ▲일반부문 잡화 분야 최대 3500만 원(3개 브랜드)의 시제품 제작비를 지원할 계획이다.콘진원은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한 가치 실천에 앞장서는 국내 패션 브랜드에 시제품 제작비 및 홍보비를 직접 지원하고, 장기적인 방향성을 제시해 나감으로써 국내 우수 패션 브랜드의 자생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한편 자세한 사업 내용은 콘진원 누리집에 게시된 지원공고를 확인하면 된다. 신청을 원하는 브랜드는 오는 17일 오전 11시까지 e나라도움을 통해 접수하면 된다.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5.03.05 11:12
산업

롯데미래전략연구소 서창우·대홍기획 김덕희 대표이사 선임

롯데그룹이 계열사 대표이사를 교체했다.지난해 연말 수시 임원인사 제도를 예고한 후 이뤄진 첫 번째 인사다. 27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싱크탱크 역할을 수행하는 롯데미래전략연구소가 서창우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서 신임대표는 딜로이트컨설팅과 커니에서 근무한 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실장, 한화비전 전략기획실장과 미주법인장 등을 역임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과 전략 컨설팅 분야의 경험을 쌓아온 전문가롯데그룹의 중장기적인 경영전략을 수립하는 롯데미래전략연구소를 이끌면서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맞는 다양한 설루션을 제안할 예정이다.앞으로 롯데그룹의 새로운 미래성장동력 발굴과 추진 전략 수립에 필요한 지식과 인사이트(통찰력)를 제공하고 그룹 비전에 부합한 사업 재편과 인수·합병(M&A),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등에 대한 전략을 제시할 계획이다. 또 글로벌 전략 컨설팅사와 해외 법인장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한 롯데 계열사들의 중장기적 글로벌 전략 컨설팅을 주도를 맡는다.광고계열사 대홍기획은 신임 대표이사에 김덕희 전무를 선임했다. 김 신임대표는 대홍기획의 첫 외부 영입 여성 최고경영자(CEO)다. 글로벌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30년 이상의 경력을 갖춘 전문가로 덴츠코리아와 프레인 글로벌에서 대표이사를 지냈다.광고시장 트렌드 변화에 대한 탁월한 통찰력과 전략을 바탕으로 국내외 브랜드의 비즈니스 성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다.대홍기획을 이끌며 광고 시장의 변화에 신속히 대응해 다양한 마케팅 채널을 아우르는 종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회사로의 도약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또 회사의 글로벌 사업영역 확대와 디지털 콘텐츠 역량 강화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고객 다변화에도 주력할 방침이다.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5.02.2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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