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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험·재테크

우리은행, 임직원 고객 자산 관리 콘테스트 결선 진행

우리은행은 고객 중심 자산 관리와 포트폴리오 영업 문화 조성을 위한 '2024년 마이 W 리포트 콘테스트' 결선을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우리은행은 지난 7월 22일부터 전 직원이 참여하는 온라인 예선과 고객 상담을 시연하는 본선을 거쳐 결선 진출 직원을 선발했다.오는 27일 열리는 결선에서는 가상 고객의 자산 현황을 분석해 제안한 포트폴리오를 임직원들이 직접 평가하고 현장에서 투표해 최종 우승자를 가릴 예정이다.우리은행 관계자는 "고객의 성향과 목적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제공해 신뢰를 받고자 한다"며 "전문화된 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다양한 주제의 세미나도 개최해 '믿고 맡길 수 있는 자산 관리 전문 은행'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8.23 14:38
프로야구

제2의 크론? 결단 내린 NC의 선택과 데이비슨 [IS 비하인드]

NC 다이노스는 2022시즌을 마친 뒤 새 외국인 타자를 물색했다. 당시 물망에 오른 대표적인 선수가 미국 마이너리그 트리플A 퍼시픽코스트리그(PCL) 홈런 공동 1위(32개) 제이슨 마틴과 맷 데이비슨이었다. 고심을 거듭한 NC가 계약한 선수는 마틴. 데이비슨은 마틴의 행선지가 결정되기 이미 한 달 전 일본 프로야구(NPB) 히로시마 도요 카프 구단 유니폼을 입었다.NC가 데이비슨 영입을 주저한 여러 이유 중 하나는 타격 성향이었다. 데이비슨은 메이저리그(MLB)에서 2년 연속 20홈런을 때려낸 장타자지만 삼진이 많고 볼넷이 적은, 이른바 '공갈포'였다. 지난 시즌 NPB에서도 홈런 19개를 쏘아 올렸지만, 삼진(120개)과 볼넷(22개) 비율이 좋지 않았다. 마틴과 재계약을 포기한 NC는 히로시마와 재계약이 불발된 데이비슨을 두고 다시 한번 장고에 들어갔다. 공교롭게도 2022년 케빈 크론(전 SSG 랜더스), 2023년 브라이언 오그레디(전 한화 이글스) 등 공갈포 성향의 외국인 타자들이 줄줄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중도 퇴출당했다. 더욱이 NC는 데이비슨의 주 포지션인 1루를 '육성 포지션'으로 운영, 여러 국내 선수를 테스트하는 상황이었다. KBO리그의 여러 실패 사례가 맞물려 영입에 따른 부담이 작지 않았는데 과감하게 베팅했다.지난 1월 데이비슨과 최대 100만 달러(14억원) 계약한 임선남 NC 단장은 "MLB 통산 타석당 투구 수가 4.2개가 넘을 만큼 투수와의 승부에서 끈질긴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라며 "팀의 중심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데이비슨은 2일 기준으로 50경기에 출전, 타율 0.286(189타수 54안타) 14홈런 38타점을 기록 중이다. 홈런 공동 4위, 장타율 8위. 두 부문 모두 팀 내 1위일 정도로 4번 타자로 NC 타선을 이끈다. 삼진(56개)이 많고 볼넷(17개)이 적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장타율에 출루율(0.367)을 더한 OPS가 0.923로 리그 10위권으로 안정적이다. 데이비슨의 장점 중 하나는 '워크에식(work ethic·성실함)'이다. 특유의 친화력으로 팀에 녹아들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아시아 리그를 먼저 겪은 경험을 앞세워 다른 두 외국인 투수(카일 하트·다니엘 카스타노)의 KBO리그 적응을 돕기도 한다. 기록에 보이지 않는 가치가 상당하다는 평가. 데이비슨이 우려를 불식시키고 KBO리그에 연착륙하고 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6.03 11:12
e스포츠(게임)

8년 만의 출격 엔씨, 글로벌 공략작 대거 공개 [지스타 2023]

게임업계 맏형 엔씨소프트가 ‘지스타 2023’에 참가한다. 2014년 이후 8년 만에 유저들이 직접 시연할 수 있는 B2C관에 나간다. 엔씨의 주력인 MMORPG(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가 아닌 총싸움 게임, 대전 액션 게임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달라진 게임개발 명가의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하는 '지스타 2023'의 B2C관에 200부스 규모의 엔씨관을 마련한다. 시연존, 이벤트존, 특별 무대로 구성된 부스에서 7종의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이들 출품작들의 장르가 모두 다르다는 점이다. 슈팅(총싸움) 게임 ‘LLL’을 비롯해 난투형 대전 액션 ‘배틀크러쉬’, 수집형 RPG(역할수행게임) ‘프로젝트 BSS(이하 BSS)’, MMORPG ‘쓰론 앤 리버티(이하 TL), MMORTS(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프로젝트G’, 인터랙티브 어드벤처 ‘프로젝트M’, 퍼즐 ‘퍼즈업 아미토이’ 등이다. 이 중에서 LLL·배틀크러쉬·BSS 3종은 유저가 직접 해볼 수 있도록 시연 부스를 운영한다. LLL은 엔씨가 처음 선보이는 오픈월드형 슈팅 게임으로 트리플 A급 신작이다. 대체 역사 설정으로, 어떤 사건을 통해 우리가 알던 역사가 바뀐 모습을 그린다. 회사 측은 “‘파괴된 서울’과 ‘10세기 비잔티움’ 등 시간대가 뒤섞인 세계 속 달라진 역사적 사실은 상상의 재미를 던져줄 것”이라고 말했다. 배틀크러쉬는 좁아지는 지형과 적들 사이에서 최후의 1인을 목표로 전투를 펼치는 난투형 대전 액션 게임이다. 이번 지스타에서 닌텐도 스위치로 체험이 가능하다. BSS는 엔씨가 신규 IP(지식재산권)로 개발 중인 수집형 RPG 신작이다. 각양각색의 전투 스타일을 가진 60여 명의 영웅들 중 5명의 캐릭터를 선택해 나만의 팀을 구성할 수 있다. 전투력 위주가 아닌 환경과 상황에 맞춰 대응하는 전략적인 팀 구성의 재미를 제공한다. 엔씨 관계자는 “지스타에 출품하는 다수의 작품이 모두 다른 장르”라며 “그동안 다양한 장르·플랫폼 신작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를 밝혀왔는데, 이번에 그 의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발진과 유저가 만나는 다양한 무대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LLL·배틀크러쉬·BSS 등 시연작 3종뿐만 아니라 그동안 영상으로만 공개됐던 프로젝트G, 프로젝트M의 개발진이 지스타 현장을 찾는다. 각 IP별 개발진들은 직접 무대에 올라 게임을 소개하고 이용자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프로젝트G와 프로젝트M은 신규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한다. 엔씨는 개발 과정을 공개하고 이용자 피드백을 수렴해 게임의 완성도를 높여갈 계획이다. 오는 12월 7일 출시 예정인 TL은 지스타에서 데모 플레이를 선보인다. 개발진이 지스타 무대에서 최신 버전을 직접 시연한다. 자동 사냥 제외 및 전투 시스템 변화 등 유저 피드백을 반영해 개선된 최신의 빌드와 1인 던전, 6인 파티 던전, 대규모 길드 레이드 등 핵심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다.다양한 현장 이벤트도 진행된다. 시연 프로그램에 참여한 유저는 IP별 지스타 특별 굿즈와 함께 경품 이벤트 참여 기회를 얻는다. 시연 게임 3종을 모두 체험하고 ‘PLAY NC 스탬프’를 완성하면 인텔 노트북, 닌텐도 스위치 OLED, 스틸시리즈 키보드 등 다양한 경품 획득이 가능한 ‘PLAY NC 룰렛’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체험존에서는 SNS 팔로우, 부스 인증샷 남기기, 캐릭터 성향 테스트 등 재미있는 현장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밖에도 김블루·쵸단·우정잉·여푸 등 유명 인플루언서가 오는 18일과 19일 양일간 등장해 신작 게임을 시연할 예정이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3.11.15 07:01
연예일반

유튜브는 ‘E’가 접수!…풍자·김호영·랄랄, 기 빨려도 보게 되는 이유

“3초 보고 기 빨려서 정지 버튼 눌렀습니다.”성격유형검사 MBTI에서 외향형 ‘E’를 가진 방송인들이 유튜브를 접수하고 있다. E는 활동적인 것을 선호하며 다양한 분야에 흥미와 관심을 느끼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혼자가 아닌 사람들과 있을 때 에너지를 보충하는 만큼, 여럿이 모일수록 더 큰 시너지가 발생한다. 그래서 E성향 출연진들의 방송을 보면 오디오가 빌 틈이 없다. 현재 유튜브 시장을 접수하고 있는 풍자, 김호영, 랄랄의 이야기다. ◇ 美친 입담 풍자아프리카 BJ로 시작, ‘별풍선을 많이 뽑자’는 뜻의 ‘풍자’라는 이름으로 방송에 첫 입문한 풍자는 ‘트렌스젠더바 불륜’, ‘위장 결혼’ 등 자신이 보고 들은 경험을 재밌는 ‘썰’로 풀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지상파 방송까지 진출한 풍자의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수위 높은 욕설까지 서슴없이 내뱉지만 절대 ‘선’을 넘지 않는다는 데 있다.풍자는 현재 유튜브 콘텐츠 ‘또간집’에서 매 회마다 길거리 시민들과 만나는 중이다. ‘또간집’은 시민들이 최소 2번 이상 방문한 맛집을 추천받고, 풍자가 그 식당에 직접 찾아가는 포맷. 정해진 대본 하나 없는 리얼함 100%로 풍자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풍자는 200%의 몫을 해내고 있다. 조회수는 회차마다 100~200만 회를 훌쩍 넘는다. 풍자는 눈에 띄는 시민을 아무나 붙잡고 자연스럽게 토크의 장을 마련한다. 맛집 추천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소소한 이야기도 끌어내면서 재미를 살린다. “참 똑똑하다”고 칭찬하는 시민에 “말해 뭐해 이X아”라며 찰진 욕으로 받아치는 등 화끈하고도 친근한 입담으로 시선을 끌었다.또 어떤 음식이든 맛있게 먹는 풍자의 남다른 먹방과 뻔하지 않은 맛 표현, 식당 사장님과 직원들에 항상 예의를 갖추는 모습에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여기에 차를 거칠게 모는 운전자에 “운전을 X같이 한다”고 지적거나 나이를 속이고 술을 시킨 청소년들 때문에 영업 정지를 당한 업주를 대신해 “술 X먹고 지X이냐” 등 대신 참교육을 시켜주며 풍자만의 사이다 매력을 자랑했다. ◇ “끌어올려!” 김호영지난해 MBC ‘라디오스타’에서 배우 류승수와 만난 김호영은 “(텐션을) 끌어 올려~”라는 유행어를 남기며 극강의 E임을 증명했다. I성향의 류승수는 김호영의 옆에 앉기만 해도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에 큰 웃음을 안겼다. 두 사람의 영상은 조회수 229만회를 돌파했다.‘라디오스타’를 통해 독보적 캐릭터를 형성한 김호영은 현재 유튜브 채널 ‘탐욕의 장바구니’를 통해 자신의 끼를 마음껏 발산하고 있다. ‘탐욕의 장바구니’는 게스트에 현금 100만원을 주고 물건을 구매하게 한 뒤 랜덤 장바구니에 담는 미션을 성공해야 하는 프로그램. 김호영은 매주 게스트들과 함께 옷, 음식, 인테리어 소품 등 다양한 물건을 쇼핑하러 가면서 전문 지식을 뽐내고 방송의 재미까지 살리면서 단독 MC로서 손색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탐욕의 장바구니’도 조회수 수십만 회에서 100만 회까지 기록 중이다. 특히 김호영 못지않은 ‘업텐션’의 소유자 바다, 조권, 풍자, 랄랄 등이 게스트로 등장했을 때 재미는 2배가 된다. 바다는 촬영이 시작하자마자 “나는 얘의 긍정과 에너지가 세상 밖으로 나온 게 행복한 사람”이라며 급발진을 시작했고, 김호영도 “처음 보는 에너지기 때문에 제작진분들 숙면하게 될 것”이라고 맞받아치며 E형 사람들의 세계를 제대로 맛보게 했다.김호영의 ‘할 말은 한다’는 신조도 방송에서 드러났다. 품절된 선글라스를 전시해 놓은 매장에서 김호영은 “여기가 전시장이냐. 새 상품이 없으면 저걸 다 치워야 하지 않냐. 이건 말이 안 된다”고 쏘아붙였다. 내향형 사람들은 절대 하지 못하는 속 시원한 항의로 통쾌함을 안겨주면서 김호영의 진가를 제대로 알렸다. ◇ ‘기싸움좌’ 랄랄아프리카TV BJ를 거쳐 현재 유튜버로 활약 중인 랄랄은 ‘화장 전후 반전 사진 콘테스트’ 등의 자체 제작 콘텐츠로 유명세를 얻었다. 도무지 감당이 되지 않는 텐션의 소유자인 랄랄은 새벽에 생방송 중 구독자의 요청에 따라 개소리를 크게 내다 엄마에게 크게 혼났고, 이 영상이 조회수 대박을 터뜨리면서 이름을 알렸다.최근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알린 콘텐츠는 바로 ‘기싸움’ 대결. 클럽 가기 전, 설렁탕집 기싸움 ASMR을 통해 여자들이 처음 보는 사람과 묘한 기싸움을 벌이는 장면을 과장되게 표현했다. 하얗게 뜬 베이스에 블랙립, 지나치게 긴 속눈썹, 한 번 쳐다보면 큰일 날 것 같은 눈빛, 살벌하게 씹어대는 껌까지. 1초 만에 절로 눈을 내리깔게 만드는 충격적인 비주얼로 웃음 버튼을 자극했다. 크게 이슈가 된 영상은 바로 ‘원조 기싸움좌’ 에디와의 싸움. 브라질 국적의 에디는 인스타 167만 팔로워이자 유명 틱톡커다. 이전부터 랄랄을 능가하는 메이크업과 상대를 업신여기는 특유의 표정으로 기싸움 캐릭터의 원조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에디를 직접 한국에 초청해 콘텐츠를 찍은 랄랄은 이전보다 더 세진 표정 연기, 상대를 한껏 무시하는 제스처로 세계관 최강자들의 싸움을 완성시켰다. 랄랄과 에디의 명장면은 조회수 400만에 가까운 수치로 대박을 터뜨렸다. 항상 도파민이 넘치는 랄랄의 재치있고 독창적인 콘텐츠로 누리꾼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9.13 06:10
연예일반

김성훈 감독이 전하는 ‘비공식작전’ 비공식 뒷이야기 [IS인터뷰]

피, 땀, 눈물이 안 들어간 영화는 없다. 그럼에도 ‘비공식작전’에 들어간 여러 노력들을 생각하면, 이 영화는 남겨져야 할 이야기들이 더 많아야 한다고 믿는다. 알려진 이야기보다 안 알려진 이야기가 더 많은 터. ‘비공식작전’ 100만 돌파라는 의미를 담아 이 영화의 비공식 뒷이야기들을 김성훈 감독과 같이 나눴다. 이 인터뷰는 스포일러를 약간 포함합니다. -‘비공식작전’은 ‘킹덤’ 막바지 작업을 했을 때 결정했는데.넷플릭스 ‘킹덤’을 한다고 했을 때 다들 말렸다. 그때만 해도 지금처럼 OTT시리즈에 대한 관심이 높을 때가 아니었으니깐. 재밌을 것 같았다. OTT란 게 어떤 건 지도 궁금했고. 내 성향상 좀비 이야기는 죽을 때까지 안 쓸 것 같기도 했고. 김은희 작가와 술을 먹다가 즉흥적으로 같이 하기로 했었다. 무엇보다 내가 안 쓰니 너무 좋았다. 막상 들어갔더니 세상에 거져 먹는 건 하나도 없더라. 그때 음악 후반작업을 하려 체코에 갔다. ‘터널’도 음악 작업을 체코에서 했다. ‘비공식작전도’ 마찬가지고. 비행기를 탈 때 쇼박스에서 ‘비공식작전’ 시나리오를 읽어보라고 줬다. 원래는 다음 작품으로 내가 쓴 재난물을 영화로 할 계획이었는데, 시나리오를 보고 마음을 바꾸었다. 엄혹했던 시절에 외교관이 납치가 됐는데, 누군가는 그 사람을 데리고 오려고 얼마나 노력했을까란 생각이 들더라. 세상이 전혀 관심이 없어도. 아무도 몰라줘도. 시스템이 못 한 걸 개인이 한다는 이야기에 이번에도 매료가 됐다. -당시 ‘모가디슈’ ‘교섭’ 등 비슷한 소재 작품들이 동시에 기획이 됐었는데.그 때는 전혀 몰랐다. 뒤에 들었다. ‘교섭’ 콘티 작가가 나와 ‘터널’부터 같이 일을 한 분이다. 이번에도 같이 일을 했다. 그래서 사전에 알려주면 절대 안되고, 혹여라도 찍다가 비슷한 게 있으면 말해달라고 했다. 그런데 전혀 다른 이야기라고 하더라.-영화계에 김성훈 감독이 이 영화를 ‘본’시리즈 같은 분위기를 고려한다는 이야기가 제작 돌았는데. 막상 영화를 보면 성룡 전성기 영화 ‘쾌찬차’나 ‘폴리스 스토리’ 같은 액션 같은 느낌이 들던데.기획 초반에 중동의 도시들을 배경으로 하는 첩보물 느낌이란 점에서 ‘본’ 시리즈 같은 느낌이란 말들이 있긴 했다. 하지만 이 영화에는 ‘본’ 같은 프로패셔널은 없다. 평범한 사람이 벌이는 어쩔 수 없는 생활액션일 수 밖에 없다. 찍으면서 ‘폴리스 스토리’ 같은 성룡 영화 액션이나 ‘인디아나 존스’ 같은 액션 시퀀스 같다는 말들은 나왔다. 찍기 전에 그런 레퍼런스를 유도하지는 않았다.-‘비공식작전’의 톤앤매너는 무거운 소재에 비해 가벼운데. 이 이야기를 버디물로 구성한 것도 그렇게 톤앤매너를 유지하기 위해서였나.무거운 소재를 갖고 왔지만 ‘비공식작전’은 납치된 인질의 이야기가 아니라 구하려는 사람들에 집중하는 영화다. 그것도 어설픈 사람들의 이야기. 전작인 ‘터널’을 준비할 때 깜깜한 곳에서 한 명이 있는 영화를 관객이 어디 답답해서 보겠냐는 지적들이 있었다. 난 인물의 낙천성이 그걸 해소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렇게 절망에서 버티는 사람을 통해서 관객이 위로받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도 생각했고.‘비공식작전’도 마찬가지였다. 사람을 구하는 영화는 많이 나왔다. 그렇다면 차별점을 두려면 무겁고 진중한 이야기에서 구하려는 사람들의 티키타카를 보여주면 그속에서 드러나는 아이러니가 좋지 않을까 싶었다. -촬영에 돌입할 때까지 우여곡절이 정말 많았다. 원래 2020년 3월 모로코에서 크랭크인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가 터지면서 1년 반이 미뤄졌다. 당시 미리 보냈던 식자재는 모두 폐기됐고. 상황이 좀 좋아져서 2021년 겨울에 들어가려 했는데 다시 오미크론이 터지면서 모로코가 셧 다운이 됐다. 다행히 모로코에서 '비공식작전' 촬영팀은 전세기를 타고 들어오면 괜찮다고 해서 들어가긴 했는데. 알려지진 않았지만 그 직전에 하정우가 코로나19에 걸렸고 회복되서 들어가려 했더니 이번에는 주지훈이 걸렸다. 그래서 못들어가나 싶었더니 모로코가 셧다운을 풀어줘서 일반기로 들어갈 수 있었는데. 그야말로 코로나19와 전쟁을 치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 그쯤대면 포기하고 다른 작품을 고민할 수도 있었을텐데. 촬영팀을 모아놨는데 그대로 해산했다가는 다시 모으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았다. 마침 김은희 작가가 ‘아신전’ 제안을 해서 그 스태프들을 해산하지 않고 같이 찍으면서 버틸 수 있었다. 모로코가 다시 셧 다운을 한다고 했을 때는 찍지 말라는 뜻인가 싶기도 했다. 허탈한 마음에 시나리오와 콘티북을 다시 보고 있는데 너무 재밌더라. 그리고 너무 억울하더라. 지금까지 이 작품만큼 많은 시간을 들인 작품이 없었다. 이 만큼 열심히 준비한 작품이 없었다. 아내가 그렇게 공부했으면 서울대 갔겠다고 하더라. 그 노력이 실현되는 걸 보고 싶었다. -현장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정말 많이 찍었다는 것이었다. 테이크를 정말 많이 갔다고 하던데.모로코에서 70회차를 찍었는데, 이렇게 노력을 하고 준비를 해서 천신만고 끝에 찍기 시작했는데 요 정도 찍고 퇴근하면 안 될 것 같았다. ‘비공식작전’이 나를 좀 더 잘 만들어달라고 하는 것만 같았다. 스태프들의 근무 시간을 지키는 상황에서 ‘비공식작전’이 원하는 걸 좀 더 완벽하게 하고 싶었다. 더군다나 당시 모로코가 우기였다. 중동의 쨍한 햇빛을 찍으러 갔는데 구름이 끼면 원하는 장면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날씨가 좋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찍고. 그런 일들이 많았다.-하정우가 광야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터덜터덜 걸어오는 장면은 뒷쪽 산맥 배경이 더해져 마치 그림 같던데. 감독으로서 무척 즐거웠을 것 같고.정말 그랬다. 아틀라스 산맥을 헌팅하다가 그 풍경을 보고 무조건 홀로 남은 하정우를 찍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찍기 전날까지 하늘이 흐려서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전날 폭우가 와서 하늘이 맑아져서 찍을 수 있었다. 하정우에게 딱히 디렉션을 주진 않았는데, 나중에 들으니 하정우가 그 장면에서 찰리 채플린을 생각하면서 걸어왔다고 하더라. 그 풍광과 그 모습이 정말 영화적이었다.당시 마침 당나귀가 하나 지나가더라. 옆 동네 어르신이 몰고 가셨는데, 빨리 섭외를 했다. 그 분이 계속 그 장면 뒤에 서 있다. 갑자기 섭외해서 하루 종일 찍었는데, 평생 처음 영화 찍는다며 정말 잘 해주셨다. -낮에서 밤으로 넘어가는 매직아워는 14회차를 찍었다던데. 꼭 그렇게 했어야 했나.그걸 꼭 모로코에서 찍어야 하냐, 한국에서 세트로 찍어도 된다는 말도 나왔다. 그런데 모로코에서 찍으면 훨씬 디테일한 장면이 나올 것 같았다. 표준계약서를 지키면서 매직아워에 맞춰 14회를 나가면서 25분 정도씩 찍었다. 그걸 찍으려 거기까지 갔냐고 물으면, 찍어야 할 게 거기 있으니 가야죠라고 답하고 싶다. 현장에서도 왜 그렇게 작은 것에 집착하냐는 말이 나올 때 이렇게 설득했다. 줄기와 뿌리가 근간인데, 사람들은 그 나무가 벛나무인지 근간을 보지 않고 열흘 정도 피었다 사라지는 벚꽃을 보고 안다. 그 작은 게 전체를 규정하는 법이라고. 그런 디테일한 대한 노력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그래서 다른 누군가도 그런 시도를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 -민준(하정우)과 판수(주지훈)의 첫날 밤부터 이어지는 밤 추격신 등은 한 호흡으로 이어지는데.영화의 허리 정도 되는 지점이다. 판수가 내부의 적인 게 드러나는 부분이고. 민준을 끊임없이 고난에 처하게 하고 싶었다. 영화적 재미를 주고 싶어서 코믹 시퀀스에 기반을 두도록 액션을 설계했다. -본격 탈출 장면인 빌라 탈출신은 옆 건물로 사다리를 통해서 이동하고 다시 하강할 때까지 10분 가량에 달하는데. 곳곳에 서스펜스와 코믹을 엮었고.건물에서 탈출할 때까지 8분 30초 정도 된다. 사다리와 닭, 와이어 등등을 통해 단계별로 장애물을 극복하며 아기자기한 재미를 주고 싶었다. 더 이상 전진하지 못하는 것에서 오는 서스펜스를 살리고 싶었고. 평범한 사람이 그런 위기를 시원하게 극복할 수는 없을테니, 그런 아이디어를 넣자고 생각했다. -카체이스는 할리우드와 달리 아기자기한 아이디어들이 쌓이고 쌓여 완성됐는데. 대략 6분 정도 분량을 18회차 정도 찍었는데.모로코에서 18회차, 한국에서 3회차 총 21회차를 찍었다. 5분 40초 가량 영화에 들어갔다. 우리가 할리우드처럼 물량 공세를 할 수는 없고, 또 그런 건 많이 봤으니 ‘비공식작전’만이 특화시킬 수 있을 게 뭔지 고민했다. 속도가 아니라 지형지물을 아이디어로 해결하는 액션을 해보자고 생각했다. 무조건 아이디어를 넣자고 했고 그림 콘티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걸 CG로 프리 비주얼 콘티를 다시 만들었다. 그걸 또 다시 무술팀이 실제로 구현할 수 있을지 동영상 테스트 콘티를 찍었다. 이렇게 세 가지 콘티를 갖고 찍었다. 액션도 감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이 카체이스는 어떤 감정이 담겨 있어야 관객에게 재미를 줄지 고민이 많았다.-원래 시나리오에선 납치됐던 외교관 오재석이 풀려난 뒤 판수를 보고 한 첫 대사가 “건실한 청년”이 아니었는데. 왜 바꾸었나.임형국이 오재석을 연기했는데, 원래 판수 역의 주지훈이 “저 아시죠”라고 할 때 대사는 “음, 사기꾼”이었다. 유머 코드로 준비한 대사였다. 그런데 첫 리딩 때 임형국 배우가 그 대사를 하는 걸 머뭇거리면서 이 사람은 무슨 감정으로 사기꾼이라고 할까요,라고 조심스레 묻더라. 정말 반성했다. 이 캐릭터는 납치됐다가 1년 반만에 한 첫 한국어일텐데, 자신을 구해준 사람에게 과연 사기꾼이라고 했을까. 관객을 웃기려고 그 캐릭터가 못할 대사를 줬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함께 고민을 했는데, 하정우가 “건실한 청년”이라고 이야기하면서 그 대사를 가져왔다. 그리고 그 대사를 영화 속에서 계속 써먹었다. -카체이싱이 끝나고 엔딩이 더 이어지는데. 그 장면도 그렇고, 외교부 직원들이 3개월치 월급을 모으는 것도 그렇고. 좀 더 감정을 끌어올릴 수도 있었을텐데.내가 할 수 있는 게 거기까지였던 것 같다. 난 시나리오를 쓸 때 내가 할 수 있는 것까지 고려한다. 사지에 있는 동료를 구하기 위해 나라면 월급을 얼마나 내줄 수 있을까, 3개월 정도였을 것 같다. 민준은 직업으로서 실종된 외교관을 구하려 왔지만, 사람으로선 판수를 구하는 선택을 한다. 왜? 다음 비행기를 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으니깐. 난 그게 평범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영화 배경이 5공 막바지였던 때라 마지막 민준이 귀국할 때 시기를 6월 항쟁으로 잡을 줄 알았는데.개인의 고통과 시대 상황이 교차되는 걸 반복적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 원래 시대 상황을 담은 장면들이 몇 있었는데 편집했다. 어찌 귀국시킬까만 고민했다. 내 길은 아니지만 박수를 받는 축하파티 느낌이 있었으면 했다. -이 영화의 소리설계도 남다르던데.헌팅을 다녀오기 전에는 중동에 대한 막연한 이미지가 있었다. 소리도 별로 없을 것 같고, 가끔 기도 소리만 있을 것 같고. 하지만 현장에 갔더니 다양하고 정말 많은 소리들이 마치 음악처럼 들리더라. 그래서 인물을 가운데 놓고 소리로 둘러싸고 싶었다. 광활한 데 가면 소리가 사라지고. 특히 하루 5번 울리는 기도 소리는 스피커가 위에 있다보니 마치 하늘에서 소리가 내려오는 듯 했다. 영화에 그걸 담기 위해 7.1로 준비를 했고, 그게 잘 담겼다. 그런데 대부분의 극장이 5.1로 돼 있으니 아예 그 기도 소리가 잘 안들리더라. 그래서 언론 시사회 이후 급하게 믹싱실에 부탁을 해서 7.1에서 5.1로 바꾸었다. 세 군데만 고친다고 하고 12군데를 고쳤는데 감사하게도 다 들어주셨다. -원래 IMAX 버전도 고민했는데.민준이 한국에 있다가 모로코에 갈 때 그 비행기가 도착하면서 IMAX로 바뀌는 것을 고려했는데, 현지 사정 상 그 비싼 카메라를 갖고 가서 운영하기가 조심스러워서 포기했다. -영화 흥행이 아쉬운데. 이유를 고민했을텐데.여러 생각이 있지만 지금 그걸 입에 담아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를 위해 애썼고, 지금도 애쓰고 있는 분들이 있는데 내가 어떤 이유든 입에 담으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내가 데뷔작을 할 때 관객은 몰라, 그러다가 철저히 망했다. 내가 알면 관객도 당연히 안다. 만드는 사람이 아무리 노력했다고 해도 관객은 그 노력을 보려고 극장에 오진 않는다. 재미를 보러 오지. 극장 상영이 다 마무리되면 하나씩 깊이 고민해 볼 생각이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8.17 11:21
프로야구

[포수의 신(信)] 김동수 "투수를 알고, 투수를 믿어라"

KBO리그 역대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 최다(7회) 수상, 역대 최초 포수 신인왕(1990년) 그리고 LG 트윈스의 마지막 한국시리즈(KS) 우승을 이끈 주전 포수. 김동수(54) 한국야구위원회(KBO) 전력강화위원이 선수 시절 새긴 이정표다. 1990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김동수 위원은 프로에서 20시즌 동안 안방을 지켰다. 선수 생활 마지막 시즌(2009)엔 리그 야수 최고령(마흔두 살)으로 그가 첫 번째 KS 무대를 누비던 해(1990년) 태어난 강리호와 배터리 호흡을 맞췄다. 그렇게 1990년대 한국 프로야구 포수 계보를 이었고, 히어로즈 야구단과 친정팀 LG, 그리고 국가대표팀에서 지도자 길을 걸으며 후진 양성에도 큰 힘을 썼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야구 유니폼을 입은 김동수 위원은 “초등학교 야구부 입단 테스트에 포수 미트를 갖고 있던 지원자가 나밖에 없었다”라고 웃으며 “그 인연으로 지금까지 야구인으로 먹고 살 수 있었다. 포수의 삶을 한 번도 후회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수 시절 담배는 입에도 안 대고, 음주도 자제했던 김동수 위원은 모범적인 자기 관리만큼 정석대로 포수 임무를 수행했다. 포수에게 가장 중요한 역량을 포구로 여겼고, 데이터 공부도 열심히 했다. 무엇보다 투수와의 관계에서 ‘믿음의 리드’를 실현했다. 김 위원은 “투수가 자신이 가진 역량을 자신 있게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게 포수의 역할”이라고 했다. '나만의 데이터'를 만들다 ‘데이터 야구’가 정착하지 않았던 시절, 김동수 위원은 전력분석원과 가까이 지냈다. 현대 야구 분석 자료와 비교하면 부족했지만, 기록지 등 페이퍼 안에서 유의미한 데이터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김동수 위원은 “지금처럼 포털 사이트에서 경기 영상을 확인할 수 없었던 시절에는 (다른 팀들의 경기 분석 자료를 보며) 투수와 타자 사이 승부 양상을 파악해 보려고 했다. 특히 바로 다음 상대하는 팀 타자들이 이전 3연전에서 초구에 어떻게 대처했는지 집중해 봤다”라고 전했다. 김동수 위원은 타자 구종에 상관없이 배트가 나왔으면, 최근 컨디션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판단, 가급적 포심 패스트볼(직구) 대신 변화구 사인을 냈다고 한다. 타자와의 승부에서 가장 중요한 초구의 구종·로케이션 선택에 데이터를 적용하려고 했던 것. 김 위원은 이후 점점 세밀해지는 전력분석 자료를 잘 이해하고 활용했다. 훗날 친정팀 LG에서 세이버메트릭스 등 데이터 활용 책임자인 퀄리티컨트롤 코치를 맡기도 했다.데이터 야구를 맹신한 건 아니다. 1993년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를 돌아본 김동수 위원은 “패스트볼(직구) 타이밍 때 변화구 또는 그 반대로 하는 공 배합이 잘 통하다가, 경기 후반 치명적인 홈런을 맞았던 기억이 있다. 머리 회로가 멈춰버리더라. 30년 전 기억인데 생생하다”라고 했다. 이어 김 위원은 “실패한 승부에서 타자 또는 상대 벤치가 어떻게 대응했는지 기억하고, 데이터와 다른 말을 하는 결과도 복기해야 한다. 그래야 의미 있는 경험이 된다. 결국 포수는 공 배합의 정답을 찾는 게 아니라, 자신의 데이터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경험이 많은 포수는 공 배합만으로 상대 타자를 제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도 덧붙였다. 투수를 믿고 인정하라 김동수 위원은 한양대 재학 시절, 구대성·정민태, LG 시절 김용수·이상훈 등 한국 프로야구 역사를 대표하는 투수들과 호흡을 맞췄다. 한국과 일본 리그 대표 선수들이 나선 ‘한일 슈퍼게임’에서는 당대 최고의 투수였던 선동열의 공도 받아봤다. 김동수 위원은 정상급 투수들과 배터리를 이루며 한 가지 확신을 가졌다. 이상적인 투수 리드는 결국 끈끈한 소통과 서로를 향한 믿음에서 나온다는 것. 김동수 위원은 “어린 시절부터 야구를 가장 잘하는 선수들이 투수를 한다. 그만큼 자부심도 크다. 대체로 포수의 마음이 (투수를 향해) 열려 있는 게 낫다. 선배 투수를 상대할 때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어 김 위원은 “나는 (프로 저연차 시절부터) 이광환 감독님이 포수에게 힘을 많이 실어주셨고, 선·후배 투수들도 나를 잘 따라줬다. 갈등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그런 건 포수가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그라운드 밖에서 대화로 속내를 나누거나, 공 배합 오판을 인정하는 가벼운 제스처가 투수와의 관계에서 큰 도움이 됐다"라고도 귀띔했다. 김동수 위원은 투수의 능력뿐 아니라 승부 성향, 그리고 성격까지 파악해야 한다고 본다. 과거 김시진과 조계현, 유인구 위주의 승부를 즐겼던 투수들을 언급한 김 위원은 “두 선배는 별명이 ‘투 앤드 투(2볼-2스트라이크)’였다. 대체로 승부가 길었다. 포수가 ‘승부를 내자’고 사인을 해도, 자기 스타일을 고수한 것으로 안다. 그럴 땐 리드의 정석을 떠나, 투수의 스타일을 존중해 줄 필요가 있다. 그래야 (투수가) 더 좋은 공을 던진다”라고 했다. 기량이 부족한 투수를 리드할 때도 투수의 자신감을 믿으려고 했다. 김동수 위원은 “변화구가 약한 타자와 승부하는데, 우리 투수 변화구도 좋은 편이 아니면, 아무리 변화구 사인을 낼 타이밍이라고 해도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럴 땐 투수가 던지고 싶은 공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할 때도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승부 결과를 확신할 수 없을 때, 투수가 원하는 공을 구사하도록 믿어주는 게 통했다는 의미다.선수 생활 말년에도 김동수 위원은 후배 투수들을 향해 "내 리드를 따르라"고 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이 불편하면, 다른 포수와 호흡할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 김 위원은 "마음이 약한 선수는 대체로 '괜찮다'라고 하는데, 그게 능사가 아니다. 투수는 편안한 마음으로 던지는 게 중요하며, 그렇게 이끌 수 있는 포수가 안방을 지키는 게 맞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 위원은 여러 방식으로 투수의 자신감을 끌어내는 게 포수라고 강조한다. 승부 결과에 포수를 향해 볼멘소리를 하는 투수도 있다. 감독도 결과만을 두고 평가할 때가 있다. 김동수 위원은 "그게 당연한 것"이라며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그렇고 욕먹고, 혼나면서 야구를 보는 눈이 깊어진다. 감독의 얘기를 투수에게 다 전할 수도 없기 때문에 '내가 더 잘 이끌어야 한다'라는 책임감도 생긴다"라고 말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일간스포츠가 8회에 걸쳐 '포수의 신(信)'을 연재합니다. 한국 야구 대표 포수들이 투수와의 배터리 호흡을 통해 새긴 자신만의 '리드의 정석'을 소개합니다. 정답이 없는 공 배합, 누구도 답을 주지 않는 투수와의 관계에 대해 얘기합니다. 포수가 전하는 '인문학'을 소개합니다. 2023.08.02 07:53
연예일반

[줌인] MBTI ·사주로 150명 단체 소개팅?…MZ세대 관찰실험 다큐 탄생

MBTI(성격유형검사)와 사주. 한국인들이 즐겨하는 성격 성향 분석 방법이 실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탄생했다. MZ세대들이 큰 관심을 갖는 ‘연애’를 소재로, 무려 150명의 비연예인 참가자들이 대규모로 성격 실험을 펼치는 모습이 그려진다. MZ세대와 함께 MBTI, 사주 등을 다큐멘터리 형식에 버무린 참신한 시도가 방송가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13일 첫방송된 티빙 오리지널 ‘MBTI vs 사주’(연출 박소연, 박종훈)에선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150명의 MBTI와 사주를 가지고 이들이 각자 앞으로 어떤 행동을 보일지 예측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참가자들의 MBTI는 인터넷 속성 검사가 아닌 정식 검사로 진행됐고, 참가자들의 사주는 정확한 생년월일,시를 받아 분석됐다. 첫 실험은 예고없이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면, 150명 중 누가 춤을 추는지를 알아보는 것이었다. MBTI 전문가들은 ‘I(내향형)’과 ‘E(외향형)’ 중 ‘수퍼 E(외향형)’를 지닌 사람을, 사주 전문가들은 사람의 특징을 10가지로 표현하는 십신(십성) 중 창의성과 활동력을 의미하는 ‘식상’이 발달한 사람을 지목했다. 이윽고 150명이 모인 대강당에 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왔고, 전문가들로부터 지목된 사람들이 앞으로 어떤 행동을 보일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첫방송에서 실시된 다양한 실험들 중, 무엇보다 150명이 동시에 소개팅을 하는 모습은 뜻밖의 결과를 낳으며 흥미를 높였다. MBTI 궁합표에 근거해 매칭된 참가자들은 얼굴을 모두 가린 채 첫 만남을 가졌다. 이들은 대화를 나누면서 상대방이 지닌 뜻밖의 매력에 빠지거나, 대화 코드가 맞지 않아 실망감을 내비친 뒤 자리를 떠나기도 했다.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실제 성격과 직업도 드러나면서, 이러한 특성이 각자의 MBTI와 사주 유형에 들어맞는지 알아보기도 했다. ‘MBTI vs 사주’는 몰래카메라 형식의 성격 테스트, 블라인드 단체 소개팅 등 어떤 실험을 할지 모르는 상황에 놓인 참가자들의 생생한 반응을 전하면서, 이들이 MBTI 유형과 사주대로 행동할지 호기심을 높인다. 특히 같은 상황에서도 MBTI의 16개 유형에 따라 극명하게 대조되는 반응은 공감과 웃음을 불러일으킨다. 또 비연예인 참가자들이 출연하는 만큼 MBTI와 사주에 담아내지 못하는 각자의 개성은 흥미로움을 유발한다. ‘MBTI vs 사주’는 예능적 재미뿐 아니라 최근 자신에 대해 알아가려는 사회 분위기를 담으면서 특별한 공감을 자아낼 것으로 보인다. 한편 ‘MBTI vs 사주’는 첫방송 이후 ‘방과 후 전쟁활동’, ‘서진이네’에 이어 티빙 주간 유료가입기여자수 3위를 기록했다. 매주 목요일 오후 4시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4.19 06:00
프로축구

[IS 포커스] 월드컵 D-45, 주전 없는 벤투호 격전지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45일 앞으로 다가왔다. 벤투호는 4년 노력의 결실을 보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은 2018년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빌드업·전방 압박을 앞세운 축구를 한국에 이식했다. 그 기간 벤투 감독은 자신의 입맛에 맞는 선수들을 기용하며 확고한 베스트11도 구축했다. 일찍이 벤투호의 라인업 틀은 정해졌다. 벤투 감독은 주로 4-1-4-1 포메이션을 활용했으며 어느 정도 고정된 선수 풀로 자리를 채웠다. 다만 우측 풀백은 여전히 무주공산이다. 벤투 감독은 여전히 적격자를 찾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최종 모의고사 격인 9월 2연전에서 김태환(울산 현대) 김문환(전북 현대) 윤종규(FC서울) 등 우측 풀백만 3명을 불렀다. 당시 벤투 감독은 “(3명 발탁은) 옵션을 살펴보기 위한 것이다. 윤종규는 우리와 많이 뛰지 못했던 선수다. 어떻게 활약하는지 지켜보기 위해 선발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3일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선 윤종규가 우측을 책임졌다. 윤종규는 측면에서 정확한 패스로 황희찬의 선제골을 도우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같은 라인에 있던 권창훈이 중원 싸움에 가세하면, 윤종규가 열린 측면 공간으로 쇄도하며 높은 지역에서 볼을 받으려고 했다. 그러나 수비력에선 물음표가 붙었다. 상대 역습 때 포지셔닝에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김문환은 지난달 27일 열린 카메룬전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빠른 발을 지닌 그는 공격 가담, 빌드업 등 장점을 발휘하며 무난하게 활약했다. 다만 피지컬이 다소 약해 우려스럽다. 그동안 주전을 지켜온 김태환은 2연전에서 선택받지 못했다. 김태환을 향한 벤투 감독의 마음은 알 수 없다. 윤종규와 김문환을 테스트하기 위해 김태환에게 휴식을 줬을 수도 있다. 다만 9월 두 경기가 완전체가 손발을 맞출 마지막 기회였단 걸 고려하면, 김태환이 주전 경쟁에서 밀렸을 가능성도 있다. 국가대표 출신 김형범 해설위원은 “(오른쪽 풀백으로) 공격적인 성향의 선수와 수비에서 득이 되는 선수 중 고민하는 것 같다. 김태환은 (엔트리에) 확정적으로 두고, 다른 선수들을 실험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좌측의 김진수나 홍철의 장점이 오버래핑이기에 오른쪽은 지켜줄 수 있는 선수를 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중원 조합도 월드컵에선 변화할 수 있다. 그간 벤투 감독은 황인범-정우영-이재성으로 이어지는 미드필더진을 선호했다. 하지만 9월 합류한 수비형 미드필더 손준호가 황인범과 ‘더블 볼란치’로 맹활약하면서 지각 변동을 일으켰다. 월드컵에서 ‘도전자’인 한국은 후방 안정화를 위해 더블 볼란치를 가동해야 한다는 게 축구계 중론이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0.06 20:16
연예일반

드리핀 주창욱, "이협 형과 룸메이트..맞는 게 거의 없어" 폭로

드리핀이 ‘아돌라스쿨3’에서 7인 7색 개인기를 대방출했다. 드리핀은 7일 아이돌플러스(idolplus) 오리지널 콘텐츠 ‘아돌라스쿨3:홍보ON아이돌’에 출연, ‘아돌라스쿨 26대 홍보모델’이 되기 위해 다양한 미션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우선 팬들의 사전 제보로 이뤄지는 ‘팩트체크’ 코너에서, 한 팬은 ‘이협과 주창욱이 완전히 반대 성향이지만 승부욕 만큼은 투톱’이라며 두 사람의 대결을 요청했는데, 정반대 성향이라는 제보에 주창욱은 “형과 4년 동안 룸메이트로 지냈는데, 맞는 게 거의 없더라”고 폭로해 이협을 당황케 했다. 이협과 주창욱의 ‘승부욕 대결’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두 사람은 시작부터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주창욱은 상황이 불리해지자 차준호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예능감 더한 지원사격에 스튜디오는 웃음바다가 됐다. 뒤이어 드리핀은 홍보모델 검증을 위한 첫 테스트로 ‘릴레이 믹스 노래 맞히기’에 도전하는데, 여기서 이기광은 황윤성, 주창욱, 김민서와 ‘파리’ 팀을 결성하고 준케이는 차준호, 김동윤, 이협과 ‘카멜레온’ 팀으로 뭉쳤다. ‘파리’ 팀이 연이어 2승을 가져간 가운데, 최고난도의 문제가 나오자 제작진들은 핑클, S.E.S, 부활, UN 등 원곡 아티스트를 힌트로 알려주지만 다들 어리둥절한 반응을 보이고, 이기광은 “극악의 난이도!”라고 원성을 토로한다. 우여곡절 끝에 세 번째 문제도 ‘파리’ 팀의 승리로 돌아갔다. 이지수 디지털뉴스팀 기자 이지수 2022.09.07 23:44
예능

"다 내 탓 같아" '뭉찬2' 이장군, 감코진과 면담 후 슬럼프 극복할까

'뭉쳐야 찬다2' 어쩌다벤져스와 감코진(감독+코치)이 첫 일대일 면담을 실시한다. 15일 오후 7시 40분에 방송될 JTBC '뭉쳐야 찬다2'에는 어쩌다벤져스 리빌딩의 마지막 작업인 포지션을 결정한다. 감코진과 멤버들이 일대일 면담을 진행, 갈망하는 포지션부터 애로사항은 무엇인지 선수들의 속마음을 낱낱이 파헤친다. 이날 안정환 감독은 면담을 통해 희망하는 포지션을 정하고 테스트 후 최종 포지션을 결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다. 실력 있는 새 멤버들이 보강된 만큼 정확한 롤 정리가 필요한 상황. 안정환 감독은 "본인이 원하는 거를 잘하면 상승세를 타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다"라며 그만큼 신중히 결정해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안정환 감독, 이동국 수석코치, 조원희 코치는 각각 포지션의 방에 자리를 잡아 선수들을 한 명씩 대면한다. 어느 때보다도 속 깊은 대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고되는 바, 어쩌다벤져스 선수들은 숨겨둔 희망 포지션은 물론 쉬이 드러내지 않았던 고충들을 털어놓는다. 그 중 안정환 감독과 면담을 하게 된 에이스 공격수 이장군은 유독 긴장한 티를 역력히 드러낸다. 그리고는 "요즘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라며 그간 부진했던 활동에 대한 심적 부담감을 토로한다. 이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안정환 감독은 이장군을 공격수에서 수비수로 포지션을 변경했던 이유와 선수 시절 슬럼프를 극복한 방법 등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야기들로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 과연 그의 조언이 이장군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 궁금해지는 상황. 그런가 하면 같은 포지션을 희망하는 선수들이 늘어나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안정환 감독은 "너를 어디에 넣어야 할지가 제일 고민이야"라며 한 선수의 포지션을 두고 고민에 빠진다. 뿐만 아니라 이동국 수석코치와 조원희 코치 역시 미처 알지 못했던 선수들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해 허심탄회한 대화가 오갔을 면담이 기다려진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2.05.1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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