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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배드민턴 복식 서승재-강민혁, 홍콩오픈서 인도네시아 조 격파하고 정상

배드민턴 남자복식 서승재-강민혁(이상 삼성생명) 조가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500 대회인 홍콩오픈에서 정상을 차지했다.세계 랭킹 4위의 서승재-강민혁 조는 15일(한국시간) 홍콩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4 홍콩오픈 남자복식 결승전에서 사바르 구타마-모 이스파하니(인도네시아·세계랭킹 22위)를 2-0(21-13 21-17)로 제압, 정상에 올랐다.서승재-강민혁의 국제대회 남자복식 우승은 지난 1월 인도오픈 이후 8개월 만이다. 이들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조이기도 하다.서승재-강민혁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8강에서 탈락했으나, 지난달 일본오픈과 이달 1일 끝난 코리아오픈에서 준우승했다. 이어 이번 대회에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한편 같은 대회 여자복식에 출전한 이소희(인천국제공항)-백하나(MG새마을금고), 김소영(인천국제공항)-공희용(전북은행)은 3위로 대회를 마쳤다.김우중 기자 2024.09.15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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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 발가락으로 스마트폰 꾹꾹 눌러 담은 편지, '스마일 레이서'의 눈물 [패럴림픽]

마지막 패럴림픽, '스마일 레이서' 전민재는 다시 눈물을 쏟았다. 전민재(47·전북장애인육상연맹)는 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대회 육상 여자 100m(스포츠 등급 T36) 결선에서 14초95에 결승선을 통과해 7위를 기록했다.레이스를 마치고 경기장 밖 바닥에 앉은 전민재는 취재진 앞에서 편지를 빼곡히 적은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엄지발가락으로 재생 버튼을 눌렀다.다섯 살 때 원인 모를 뇌염으로 뇌병변 장애를 얻은 전민재는 단어를 발음하거나 글씨를 쓰기 힘든 상태지만, 발을 이용한 제스처나 스마트폰 등을 활용해 소통하고 있다. 전민재는 스마트폰에 쓴 편지를 음성으로 변환해 취재진에게 들려주다 연신 눈물을 훔쳤다. 4월 눈을 감은 아버지 이야기를 담은 구간에서는 고개를 떨구고 울었다.전민재는 “자나깨나 항상 내 걱정과 ‘우리 (전)민재 최고’를 외치며 응원해 주시던 아버지가 지금은 곁에 안 계시고 하늘에서 보고 계실 텐데, 아버지께 메달을 선물로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이어 “마지막 패릴림픽이 될 것 같아서 메달을 꼭 따 응원해 주시는 분들에게 보답해드리고 싶었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2008년 베이징 대회부터 5회 연속 패럴림픽 출전으로 장애인 육상을 이끈 그는 지난해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APG)를 마치고 은퇴를 고민했다가 주변의 설득으로 파리 패럴림픽까지 가겠다고 결심했다.전민재는 선수 생활 마지막이 될 수 있는 레이스에서 후회 없는 역주를 펼쳐 보이고 싶었다. 비록 순위는 스스로에게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전민재는 한 번 더 도전하겠다고 결심했다.전민재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전민재는 딱 2026 나고야·아이치 APG까지 하려고 한다”며 “그때가 정말 마지막이다. 트랙에서 메달을 딸 수 있는 선수가 전민재라서다. 그래서 은퇴하지 않으려고 한다. 딱 그때가 마지막이다. 그때까지 전민재 선수 기억해 주시라”고 말했다.그는 또 “올해는 생활보조가 들어올 수 없어서 훈련하는 데 불편함이 많다. 몇 년 동안 엄마가 생활보조로 들어오셔서 제 옆에서 손발이 돼 챙겨주셔서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었는데, 엄마가 없으니 여러모로 불편한 게 많아서 운동하는 데 애로사항이 많았다”고 밝혔다. 장성준 대표팀 감독은 “국가대표 선수가 많다 보니 예산적 부분이 있었다”며 “우리 지도자들이 최선을 다해 선수에게 필요한 부분을 케어했지만, 어떤 도움도 가족만큼 편할 수 없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전민재는 또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 대해 “연습의 연습을 거듭하며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어 훈련했다”며 “마음속으로 매일 ‘나는 할 수 있다’를 되뇌이며 훈련했습니다”고 밝혔다.이어 “기록이 안 나올 때면 ‘이제 선수 생활은 그만해야 할까’라는 고민과 슬럼프에 빠지고, 기록이 잘 나오면 ‘열심히 하니 내가 연습한 만큼 좋은 기록으로 보상받는 것’ 같고 내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이날 전민재는 다시 한번 가능성을 보여줬다. 예선에서는 14초69를 기록해 2019년 두바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운 개인 최고 기록 14초68에 몹시 근접했다.전민재는 “전민재를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 사랑하는 우리 가족들, 원반월 교회 목사님과 사모님, 친한 우리 잘생긴 이윤오 감독님, 전북체육회 직원분들, 류한의원 원장님, 국가대표장 성준 감독님, 국가대표 이수진 코치님께 감사의 말씀 전한다”고 말했다.파리=공동취재단 2024.09.05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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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가도 벌떡' 중국 천적 또 만난다, '그랜드슬램까지 2경기' 서수연이 넘어야 할 만리장성 [패럴림픽]

휠체어 여자탁구 세계랭킹 1위 서수연(38·광주광역시청)은 류징(36·중국)의 이름을 들으면 자다가도 번쩍 눈을 뜬다.서수연은 패럴림픽 데뷔 무대였던 2016 리우 대회 탁구 여자 단식 결승에서 류징에게 패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서수연은 4세트에서 8차례 듀스 혈투 끝에 고개를 떨궜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대회에서도 탁구 여자 단식 결승에서 류징에게 또 졌다. 서수연은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APG) 탁구 여자 단식 결승에서 류징을 꺾고 설욕에 성공했다. 하지만 패럴림픽은 또 달랐다. 동료 윤지유(24·성남시청)와 합을 맞춰 출전한 2024 파리 패럴림픽 여자복식(스포츠등급 WD5) 결승에서 중국의 류징-쉐쥐안 조에 패하면서 또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악연 깊은 류징을 또 만난다. 이번엔 준결승 무대에서다. 대회 탁구 여자 단식 스포츠등급 WS1-2 준결승에 진출한 그는 결승행 티켓을 두고 류징과 맞대결한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류징을 계속 생각했다"던 서수연은 "올해 (국제대회에서) 류징과 한 번도 맞붙지 못했는데, 지난 복식 결승이 좋은 예방주사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어차피 류징과는 한 번 만나야 한다"라며 "이번만큼은 꼭 류징을 넘어 높은 곳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모델을 꿈꾸던 서수연은 대학에 입학한 2004년 자세 교정 차 병원에서 주사 치료를 받다가 신경과 척수에 문제가 생겨 지체장애인이 됐다. 그는 재활 훈련 중 탁구를 접한 뒤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고, 한국 여자 휠체어 탁구 간판으로 성장했다.2013년 처음 태극마크를 단 이후 아시아선수권대회(2015년) 세계선수권대회(2018년)에서 우승한 뒤 지난해 항저우 APG에서 한국 탁구 최초의 3관왕(여자단식·여자복식·혼성복식)에 올랐다. 패럴림픽 금메달만 따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출국 전 만난 그는 "패럴림픽 금메달은 하늘이 내려준다고 하지 않나. 내 최종 목표인 만큼, 이번엔 꼭 이룰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라이벌 류징을 넘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승재 기자·파리공동취재단 2024.09.04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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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제자’ 고석현, UFC 등용문 DWCS 출전…계체 성공→‘9승 무패’ 카발칸티와 대결

‘스턴건’ 김동현(42)의 제자 ‘코리안 타이슨’ 고석현(30)이 UFC 계약을 노린다. 고석현(10승 2패)은 오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리는 데이나 화이트의 컨텐더 시리즈(DWCS) 시즌 8 에피소드 4 메인 이벤트에서 9승 무패의 이고르 카발칸티(26∙브라질)와 맞붙는다. 고석현은 3일 77.1kg으로 웰터급(77.1kg) 계체를 통과했다. 상대 카발칸티는 76.9kg을 기록했다. DWCS는 UFC의 등용문 격인 프로그램으로 2017년 첫선을 보였다. 단판 대결을 벌인 뒤 데이나 화이트(55∙미국) UFC 최고경영자(CEO)의 마음에 들면 UFC와 계약할 수 있다. 지금까지 UFC 밴텀급(61.2kg) 챔피언 션 오말리(29∙미국)를 포함 257명의 선수가 DWCS를 통해 계약했다. 이번 시즌 승자 계약률은 80%다. 총 15경기가 펼쳐져 12명의 승자가 UFC와 계약했다. 고석현이 승리할 경우 스승 김동현을 따라 UFC와 계약할 가능성이 높다. 김동현은 한국 UFC 파이터 최다승(13)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레전드 파이터다. 현재는 방송 활동에 집중하며 지도자로서 은퇴했지만 고석현과 함께 태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등 여전히 물심양면으로 제자를 지원하고 있다. 복싱 레전드 마이크 타이슨을 닮았다며 ‘코리안 타이슨’이라는 새 별명도 지어줬다. 고석현도 스승 못지않은 잠재력을 뽐낸다. 2017년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국제삼보연맹(FIAS) 세계선수권대회 컴뱃 부문 82kg급에서 한국 최초로 세계 삼보 챔피언에 올랐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유도를 배워 그래플링 기본기가 탄탄하다. 종합격투기(MMA) 무대에선 국내 단체 AFC 웰터급-미들급(83.9kg) 두 체급 챔피언을 지냈다. ‘저승문호’ 박문호(34)와 더블지FC 웰터급 챔피언 정윤재(34)에 대한 승리가 유명하다. 상대 카발칸티는 9경기를 전부 1라운드에 끝낸 타고난 킬러다. 7번은 (T)KO, 2번은 서브미션이었다. 9살 때부터 주짓수를 배웠고, 이후 카포에라도 익혔다. 브라질 단체 레볼루션 MMA 미들급 챔피언, 인사이드 파이터스 리그(IFL) 웰터급 챔피언을 지냈다. 24%의 가능성을 현실로 바꾼다. 현지 도박사들은 고석현의 승리 가능성을 30% 정도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이번 시즌 DWCS 승자의 UFC 계약률을 곱하면 고석현의 UFC 진출 가능성은 24%가 된다. 고석현이 이번에 UFC와 계약할 경우 22번째 한국 UFC 파이터가 된다. 고석현은 경기 2주 전 미국으로 건너가 현지 적응을 마쳤다. 하바스MMA 이정원 관장, ROAD TO UFC 출신 김상욱과 UFC 계약을 위해 맹훈련 중이다. 고석현은 “못할 건 없다고 생각한다”며 “상대가 빈틈도 많다고 생각하기에 그 빈틈을 꿰뚫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멋있는 장면 한번 연출해 보겠다”며 “다음엔 UFC 파이터로 인사드리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고석현이 출전하는 데이나 화이트의 컨텐더 시리즈(DWCS) 시즌 8 에피소드 4는 오는 9월 4일(수) 오전 9시부터 UFC 파이트패스에서 생중계된다. ■ 데이나 화이트의 컨텐더 시리즈 시즌 8 에피소드 4 계체 결과 (파운드) 에피소드 4 (9월 4일 오전 8시 UFC 파이트패스) 고석현 (170) vs 이고르 카발칸티 (169.5) 윌 커리 (185.5) vs 조르뎅 산투스 (184.5) 오스틴 배시 (145) vs 도리언 라모스 (145.5) 유네이시 두벤 (125) vs 섀넌 클락 (125.5) 게이지 영 (155) vs 퀼런 샐킬드 (155.5)김희웅 기자 2024.09.03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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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초, 0.16초…조기성의 '라스트 스트로크', 종이 한 장 차이에 울었다 [패럴림픽]

0.21초, 0.16초.2024 파리 패럴림픽에 출전한 수영 간판 조기성(28)이 두 번 연속 '종이 한 장' 차이에 울었다. 조기성은 1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수영 남자 개인혼영 150m 스포츠등급 SM4 결선에서 2분37초45에 터치패드를 찍어 4위를 기록했다. 3위에 오른 멕시코의 카마초 라미레스와 격차는 0.16초였다. 지난달 30일 열린 평영 50m(SB3등급)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당시 50초73에 도착한 조기성은 3위를 기록했던 스페인의 미겔 루케에 0.21초 차이로 뒤져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격차는 이번이 더 좁았다. 경기 후 조기성은 "정확한 기록을 보진 못했지만, 아깝게 졌다고 들었다"면서 "어쨌든 진 건 진 거니까 드릴 말씀이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조기성은 "터치 싸움에서 두 번 다 졌다. 내가 부족한 탓이라고 생각한다"며 "나도 나름 많이 준비했지만, 3위를 한 선수가 나보다 더 노력을 많이 했을 것"이라고 패배를 인정했다. 그는 "컨디션이 좋아서 기대했는데, 결과가 이렇게 나와서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고 아쉬워했다.주 종목 2개에서 아쉽게 메달을 놓쳐 아쉬움이 크다. 2016 리우 대회 3관왕인 조기성은 당시 자유형으로만 금메달 3개를 따냈다. 하지만 이후 시간이 갈수록 어깨 관절과 근육이 굳어 가면서 한계를 느꼈고, 혼영과 평영으로 전향해 커리어를 이어갔다. 지난해 8월 영국 맨체스터 세계선수권대회에선 평영으로 금메달을 수확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 패럴림픽 대회 두 종목에서 메달을 놓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조기성은 이번 패럴림픽을 끝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조기성은 "그동안 국가대표를 하면서 많이 힘들었다"며 "리우 대회 3관왕을 하면서 장애인 수영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부담감도 컸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하면서 패럴림픽 메달에 대한 간절함과 욕심이 더 커졌는데, 그걸 떨쳐내지 못한 게 패인인 것 같다"라고 말한 그는 "도쿄 대회 때보다 훨씬 몸이 좋아 기대를 많이 했다. 감독님께 메달을 안겨드리고 싶었는데 안타깝게 됐다"며 울먹였다. 조기성은 오는 7일 남자 배영 50m(S4등급)에서 국가대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그는 "원래 계획은 앞에서 메달을 따고 편안한 마음으로 마지막 경기에 임하려 했다"며 "배영은 내 주 종목이 아니다. 마지막인 만큼 즐기고 싶은 마음에서 주 종목이 아닌 걸 신청했는데, 열심히 하겠지만 즐기지는 못할 것 같다"며 거듭 아쉬움을 드러냈다.하지만 조기성은 지난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APG)에서 은메달을 따내는 저력을 보인 바 있다. 메달 가능성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조기성이 '라스트 스트로크'로 유종의 미를 노린다. 윤승재 기자·파리=공동취재단 2024.09.0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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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금·은·동' 탕탕탕탕, 올림픽 사격 돌풍 패럴림픽에서도 [패럴림픽]

금메달 2개·은메달 1개·동메달 1개.2024 파리 패럴림픽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의 금메달 2개를 모두 사격 대표팀이 수확했다. 2024 파리 올림픽의 'K-사격 열풍'이 패럴림픽에서도 이어지고 있다.사격 대표팀은 이번 대회 한국의 첫 메달과 첫 금메달을 모두 따냈다. 이윤리(49·완도군청)가 첫 메달의 주인공이었다. 이윤리는 지난달 30일(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파리 패럴림픽 사격 R2 여자 10m 공기소총 입사(스포츠등급 SH1) 결선에서 246.8점을 쏴 은메달을 획득했다. 결선에서 23발을 쏘는 동안 10점 이하를 기록한 적이 없는 이윤리는 마지막 24번째 발에서 6.8점을 쐈다. 내내 1위였던 그가 마지막 한 발로 2위로 떨어졌다. 마지막 발을 앞두고 관중석에서 박수 소리가 나오면서 흔들린 듯 했다. 이소영은 "마지막에 다리에 강직이 와서 흔들렸다. 박수 소리는 관중의 응원이라고 생각한다"며 개의치 않았다. 같은 날 오후엔 조정두(37·BDH파라스)가 금빛 총알을 쐈다.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SH1) 결선에서 237.4점을 쏴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2007년 군 복무 중 뇌척수막염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척수장애를 갖게 된 그는 밖에 나가는 게 두려워 7~8년을 집에 갇혀 슈팅 게임만 했다. 조정두는 사격을 접하고 세상 밖으로 나왔다. 이번 금메달 획득으로 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건넸다. 출국 전 아내와 곧 태어날 아들에게 금메달을 선물하겠다는 약속도 지켰다. 2024 파리 패럴림픽 사격 대표팀 주장 서훈태(39·코오롱)는 지난달 30일 R4 혼성 10m 공기소총 입사(SH2) 결선에서 총점 231.7점을 획득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8년 특전사 복무 중 낙상사고로 척수장애를 입은 그는 이후 탁구와 휠체어 럭비를 했으나, 결국 사격을 택했다. 로더로 함께 호흡한 어머니 임정애 씨와도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긴 그는 첫 패럴림픽 메달을 함께하는 영예를 안았다. 지난달 31일에는 두 번째 '금빛 총성'이 울렸다. 박진호(47·강릉시청)가 사격 R1 남자 10m 공기소총 입사(SH1) 결선에서 249.4점을 쏴 금메달을 획득했다. 지난 도쿄 대회에서 0.1점 차 은메달을 목에 건 그는 파리 대회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체대생이었던 2002년 낙상 사고로 척수 손상을 입어 하지가 마비된 그는 체육인이 되겠다는 꿈을 휠체어 사격에서 이어갔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으로 랭킹 1위에 오른 그는 올해 창원 장애인사격월드컵대회 5관왕과 세계 기록까지 세웠지만, 패럴림픽 금메달만 없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진정한 '세계 챔피언'이 됐다. 지난 8월 열린 올림픽에서 사격 대표팀은 금메달 3개와 은메달 3개를 획득하며 역대 최고의 성적을 냈다. 패럴림픽 사격 대표팀이 그 기운을 이어가고 있다. 이미 금메달 유력 후보로 분류한 사격 두 종목(조정두, 박진호)에서 금메달을 모두 따냈다. 이후 열리는 P3 혼성 25m 권총(SH1) R7, R8 50m 소총 3자세(SH1) P4 혼성 50m 권총(SH1) R9 혼성 50m 소총(SH2) R6 혼성 50m 소총 복사(SH1) 종목에서 세 번째 금메달을 노린다. 윤승재 기자 2024.09.0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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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지키는 특전사에서 나라 대표하는 사격 선수로, 서훈태 '사격은 내 운명' [패럴림픽]

'사격은 내 운명.' 나라를 지키전 특전사는 이제 나라를 대표하는 사격 선수가 됐다. 서훈태(39·코오롱)가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서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서훈태는 30일(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사격 R4 혼성 10m 공기소총 입사(스포츠등급 SH2) 결선에서 총점 231.7점을 획득해 고라즈드 티르섹(슬로베니아·253.3점), 탕기 포레스트(프랑스·253.1점)에 이어 3위에 오르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후 그는 “사격이 내 첫 패럴림픽 출전과 메달을 따게 해준 종목이 됐다”며 웃었다.2024 파리 패럴림픽대회 사격 대표팀 주장 서훈태에게 사격은 운명과 같았다. 2008년 특전사 복무 중 낙상사고로 척수장애를 입은 2018년 사격 선수가 됐다. 활동적 종목을 선호한 그는 탁구와 휠체어 럭비를 했지만 사격이 좋았다. 그는 “사격은 다른 두 종목에 비해 정적이지 않은가. 원래 재미없다고 생각해 하지 않으려 했다.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다 보니 어느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집중하고 있더라”고 말했다. 서훈태를 첫 패럴림픽을 철저히 준비했다. 이날 프랑스 홈팬을 등에 업은 누린 탕기를 결선에서 만난 바람에 장내 분위기가 몹시 들끓었다. 그러나 서훈태는 과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경험을 살렸다. 그는 “예전에 장내를 가득 채운 프랑스 팬들이 뜨거운 응원을 보내는 것을 한 차례 봐 크게 신경 쓰지 않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시간(50초)을 충분히 쓴다고 했지만, 체크가 잘 이뤄지지 못한 점은 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서훈태는 이날 예선, 결선을 끝으로 대회를 모두 마쳤다. 이날 로더로 함께 호흡한 어머니 임정애 씨와도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긴 그는 첫 패럴림픽 메달의 영광을 함께하고 싶은 아버지에게도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사실 아버지와 말을 거의 하지 않는 편이다. 무뚝뚝하다고 해야 할까. 하지만 늘 뒤에서 많은 도움을 주셔서 늘 감사한 마음이었다. 어머니는 로더로 함께 오셨지만, 아버지는 한국에 계신데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고 꼭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파리=공동취재단 2024.08.3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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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아빠 사수' 조정두, 한국 첫 '금빛 총알' 쐈다 [패럴림픽]

2024 파리 패럴림픽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 주인공이 탄생했다. 장애인 사격의 권총 에이스 조정두(37·BDH파라스)다. 조정두는 30일(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사격 P1 남자 10m 공기권총(스포츠등급 SH1) 결선에서 237.4점을 쏴 마니쉬 나르왈(인도·234.9점)을 큰 점수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한국 선수단이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건 처음이다. 메달 획득은 사격 R2 여자 10m 공기소총 입사(스포츠등급 SH1) 이윤리(49·완도군청)에 이어 두 번째다.공기권총 결선은 총 8명의 선수가 출전해 먼저 10발씩 쏘고, 이후 두 발씩 사격한 뒤 합계 점수가 가장 낮은 선수가 한 명씩 탈락한다. 조정두는 첫 10발에서 98.9점을 쏴 양차오(중국·100.6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후 조정두는 다소 흔들렸다. 11번째 발부터 15번째 발까지 5발 중 4발을 10.0점 밑으로 쐈다. 16발을 쐈을 때 순위는 3위. 1위 인도의 마니쉬 나르왈과는 0.9점 차이가 났다. 그러나 조정두는 17번째 발에서 10.4점을 쏘더니 18번째 발에선 만점(10.9점)에 가까운 10.8점을 기록했다. 이어 19, 20번째 발에서 연속으로 10.3점 고득점 행진을 이어가면서 198.9점으로 1위에 올랐다. 이후 조정두는 23번째 발에서 10.8점을 쏘면서 2위 나르왈을 3.7점 차로 따돌리며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조정두는 복무 중이던 2007년 뇌척수막염을 진단받고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후유증으로 척수 장애인이 됐다. 이후 8년 동안 슈팅 게임에 매몰되는 등 은둔 생활을 하던 조정두는 사격을 만나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2019년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정상급 선수가 됐고, 이후 출전하는 대회마다 꾸준히 좋은 성적을 냈다.조정두는 출국 전 인터뷰에서 "아내와 곧 태어날 아들에게 금메달을 선물하고 싶다"라고 말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게 됐다. 아들은 오는 9월 12일 출산 예정이다. 파리=공동취재단 2024.08.30 22:25
스포츠일반

안세영·신유빈 열기, '베테랑 듀오'가 '금빛 스매시'로 잇는다 [파리 패럴림픽]

올림픽 배드민턴과 탁구의 열기를 패럴림픽 선수들이 이어간다. 휠체어 배드민턴 최정만(45·대구도시개발공사)과 탁구 김영건(40·광주광역시청)이 금빛 스매시를 향한 준비를 마쳤다. 최정만은 스포츠등급 WH1(척수장애, 흉추 이상) 단식 세계 1위다. WH2(척수장애, 요추 이하) 김정준(46·대구도시개발공사)과 호흡을 맞추는 복식에서도 세계 정상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월 태국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단식 2위, 복식 3위에 오른 최정만은 4월 열린 스페인 국제대회 레벨1에선 단식 1위에 오르며 정상급 기량을 이어가고 있다. 2005년부터 20년째 꾸준히 국제대회에 모습을 드러낸 최정만은 불혹의 나이에 세계 정상 자리를 유지하며 패럴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국가대표 20년차 베테랑이지만 최정만은 이번 패럴림픽 출전이 처음이다. 배드민턴 종목이 패럴림픽 정식 종목이 된 건 2020 도쿄 대회가 처음이다. 당시 최정만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밀려 생애 첫 패럴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다. 파리 대회에서 어렵게 출전권을 획득한만큼, 꿈의 무대에서 호성적을 얻고 돌아오겠다는 각오다. 최정만은 "도쿄 대회에 못 나간 건 아픈 기억이지만, 다시 기회가 찾아와서 기쁘다. 도쿄 대회에서 선수들이 좋은 성적(은메달 3개, 동메달 1개)을 기록했는데 그 기세를 이어받아서 그에 못지않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올림픽에 이어 패럴림픽도 배드민턴은 중국이 최강이다. 중국은 2020 도쿄 대회에서 금메달 5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로 전체 4분의 1에 해당하는 배드민턴 메달을 휩쓸었다. 최정만은 "세계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지만 진짜 실력자들은 패럴림픽에 출전하는 중국 선수들이다. 중국 선수들과 제대로 붙어서 이기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고교 시절 태권도 선수로 활약했던 최정만은 고등학교 3학년인 1996년 교통사고를 당해 하반신이 마비됐다. 배드민턴을 통해 꿈이었던 운동선수가 되고 세계 무대까지 나설 수 있는 게 기쁘다는 그. "패럴림픽은 어릴 때부터 염원하던 꿈"이라고 말한 그는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반면, 탁구의 김영건은 '패럴림픽 베테랑'이다. 국가대표 24년차인 그는 2004 아테네 대회를 시작으로 다섯 번의 패럴림픽 무대에 서서 메달 7개(금메달 4개, 은메달 3개)를 수확했다. 세계선수권대회 등 메이저 대회 금메달만 무려 30개다. 현재 그의 세계랭킹은 스포츠등급 Class4(지체장애) 단식과 복식 모두 2위. 한때 단식과 복식 모두 세계 정상에서 군림했던 그는 순위는 한 단계 내려 앉았지만 여전한 경쟁력을 보이면서 8번째 패럴림픽 메달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올해는 어깨 부상으로 고전했지만, 국제탁구연맹(ITTP)에서 주관하는 장애인 탁구 오픈 4개 대회에서 6개의 금메달과 4개의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지난 도쿄 패럴림픽에서 따내지 못한 다섯 번째 금메달을 이번 파리 대회에선 반드시 목에 걸겠다는 각오다. 개인전에서 가장 경계하는 선수는 단연 세계랭킹 1위 완차이 차이웃(태국)과 3위 압둘라 외즈튀르크(튀르키예)다. 김영건은 "외즈튀르크는 끈질기고 노련한 반면, 차이웃은 볼이 날카롭다. 영상을 많이 보면서 연구했다. 빈틈을 잘 노리는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다"라며 필승을 다짐했다. 김영건은 13세였던 1997년 척수염으로 하반신이 마비된 뒤 16세에 장애인복지관에서 운명처럼 탁구를 접했다. 그의 탁구 열정은 2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하다. 이번 대회에서 단식과 남자 복식, 혼합 복식 세 종목에 출전하는 그는 "개인전 금메달에 욕심이 있다. 실력이 비슷한 경쟁자들이 많아졌지만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꼭 금메달이 아니더라도 복식과 혼합 복식 등 세 종목에서 모두 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4년 전 결혼한 아내에게 꼭 메달을 걸어주고 싶다는 포부도 함께 밝혔다. 윤승재 기자 2024.08.27 07:04
스포츠일반

'리우 금·금·금·금' 수영 대표팀, "메달은 신의 영역, 신 다시 만나러 갑니다" [파리 패럴림픽]

"(메달의)신, 다시 만나러 가야죠."2024 파리 패럴림픽 수영 대표팀이 '신의 영역'이라 불리는 세계 무대 메달에 도전한다. 오래 전부터 수영은 동양인에게 불리한 종목으로 분류돼왔다. 하지만 이러한 편견을 깬 선수들이 있다. 비장애인 수영에선 박태환(34)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자유형 400m)로 첫 허들을 넘었고, 장애인 수영에선 조기성(29·경기)이 2016 리우 패럴림픽 3관왕(자유형 50m·100m·200m)에 오르면서 보기좋게 편견을 깨부셨다. 특히 패럴림픽 수영 대표팀은 리우 대회에서 한국의 7개 금메달 중 4개를 수확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로부터 8년 뒤, 기적에 경험을 쌓은 수영 대표팀은 이번 파리 패럴림픽에 '패럴림픽 메달리스트' 3명을 출전시킨다. 조기성을 비롯해 2016 리우 대회 배영 100m 금메달리스트 이인국(29·안산시장애인체육회) 2012 런던 대회 자유형 200m 동메달리스트이자 이번 대회에서 네 번째 패럴림픽에 출전하는 조원상(32·수원시장애인체육회)이 출전한다. 15세의 나이로 2014 인천 장애인 아시안게임(APG) '최연소' 2관왕에 올랐던 강정은(25·대구달서구청)은 세 번째 패럴림픽에서 첫 메달을 노린다. 하지만 패럴림픽 대표팀이 이번 파리 대회에서 목표로 한 금메달 5개 중에 수영은 없다. 지난 도쿄 대회에서 무관에 그친 것이 컸다.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장애인 APG에선 금메달 1개(이인국 접영 100m), 은메달 6개, 동메달 1개를 따내며 희망의 불씨를 살렸지만 세계 무대에서의 성적은 다소 저조하다. 파리 패럴림픽에서 불씨를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리우 3관왕' 조기성의 부활에 관심이 쏠린다. 조기성은 2016 리우 대회 이후 부침을 겪었다. 2018 인도네시아 APG에서 은메달 3개에 그쳤고 3년 뒤 도쿄 패럴림픽에선 노메달에 그쳤다. 선천성 뇌병변장애로 하체를 쓰지 못하는 조기성은 시간이 갈수록 어깨 관절과 근육이 굳고 있어 역영이 쉽지 않았다. 계속되는 고전으로 조기성은 한때 은퇴까지 생각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조기성은 주변의 조언과 새로운 영법(평영, 배영)으로 부활에 성공했다. 지난해 8월 영국 맨체스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수확했고, 항저우 APG에선 자유형 100m와 배영 50m에서 은메달 2개를 따냈다. 주 종목인 개인혼영이 출전 선수 부족으로 대회 직전 사라진 것이 아쉬울 정도로 컨디션을 많이 회복했다. 이번 패럴림픽에서 '마지막 불꽃'을 불태우겠다는 각오다. 조기성은 지난해 자신의 부활을 이끌었던 심리 코치와 파리에 동행한다. 또 시간이 갈수록 근육이 굳는 그를 위해 한의사가 동행한다. 배형근 대표팀 감독은 "침을 맞으면 근육의 활동 범위가 커진다. 지난해 APG에서는 침을 맞지 않았는데 이번엔 지원을 받을 예정이다"며 "심리 코치도 원래 지원이 안 되지만, 수영 연맹에서 예산을 별도로 구성해 동행한다.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기성도 자신감이 넘친다. 지난 도쿄 대회에선 리우 3관왕 이후 처음으로 맞는 대회라 부담감이 그를 짓눌렀지만, 이번엔 즐기는 마음으로 임하려고 한다. 조기성은 "확실히 집착보다 즐기는 데서 성적이 좋게 나온다"며 "최근 컨디션도 좋고 자신감도 있다. 마지막 패럴림픽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후회 없이, 좌절 없이 임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조기성은 이번 대회서 S14(스포츠등급, 지체장애) 남자 평영 50m를 비롯해 개인혼영 150m, 남자 배영 50m에 출전해 8년 만의 메달을 노린다. 배형근 감독은 "도쿄 대회에서 메달을 전혀 따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선 색깔 구분 없이 메달을 획득하는 게 최우선 목표다. 패럴림픽 메달이 '신의 영역'이라고 하는데, (리우 대회 때처럼) 다시 한번 신을 만나고자 한다. 최선을 다해 노력을 했으니 결과도 좋게 나올 것"이라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윤승재 기자 2024.08.26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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