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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서 출신 '원반 퀸' 결선 1차 시기 실격, 2차 시기부터 '괴력'…올림픽 2연패 짜릿 [2024 파리]
'원반던지기 퀸' 밸러리 올먼(29·미국)이 올림픽 1위 자리를 지켜냈다.올먼은 6일(한국시간) 프랑스 스타드 데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원반던지기 결선에서 69m50을 기록, 2020 도쿄 대회에 이어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펑빈(중국)과 산드라 엘카세비치(크로아티아)는 같은 거리의 67m51을 던졌지만, 다음 기록이 좋은 펑빈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올먼은 정상 기록으로 인정받은 4번의 시도(68m74→68m06→69m90→69m21)에서 모두 68m를 넘기는 등 2위 그룹과의 실력 차이가 확연했다.올먼은 우승을 확정한 뒤 "정말 기분 좋다. 모든 게 끝날 때까지 이 일이 현실이 될 거라고 믿지 못했다. (올림픽) 챔피언이라니 믿을 수 없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올먼은 결선 1차 시기에서 파울을 범했다. 반면 펑빈과 엘카세비치가 1차 시기에서 각각 66m33, 64m25를 기록하며 가볍게 몸을 풀었다.올먼은 흔들리지 않았다. 페이스를 빠르게 끌어올려 2차 시기에서 68m74를 던져 단숨에 1위 자리를 꿰찼다. 그는 "몇 년 동안 노력한 모든 게 오늘 밤에 무너질 거라는 걸 알았다"며 "감을 찾는 데 시간이 좀 걸렸지만, 코치님이 잘 도와주셨다. 어떤 점을 생각해야 하는지 상기시켜 주셨다"고 공을 돌렸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에 따르면 올림픽 여자 원반던지기에서 2개의 금메달을 따낸 건 올먼이 역대 네 번째. 올먼은 고등학교 때 원반을 잡기 전까지 댄서로 활동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쿠바에서 미국으로 망명한 라이벌 야이메 페레스가 자격 문제로 이번 대회 불참, 개막 전부터 '1강'으로 평가받았다.한편 여자 원반던지기에서 다른 의미로 눈길을 끈 건 멜리나 로버트-미숑(45)이었다. 미숑은 결선에서 57m03의 기록으로 12명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2000 시드니 대회부터 개근 중인 미숑은 이번 올림픽이 개인 일곱 번째 출전이었다. ESPN은 '개막식에서 프랑스의 기수로 나선 미숑은 당장 은퇴할 계획이 없다. 내년 도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06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