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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2연패 후 대승' 여자농구 대표팀, 월드컵 사전예선서 '득실 차' 극적 준결승행

충격의 2연패를 당했던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3차전 승리를 앞세워 극적으로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사전예선에서 준결승에 진출했다.박수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3일(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힘나시오 후안 데라 바레라에서 열린 2026 FIBA 월드컵 사전 예선 A조 3차전에서 말리를 87-63으로 눌렀다.앞서 당한 충격의 2연패를 조금이나마 씻어낸 승리였다. 한국은 FIBA 랭킹 13위로 A조에서 가장 높았지만, 최하위(36위) 베네수엘라와 23위 체코에 연달아 패하며 위기에 몰렸다.한국은 벼랑 끝에서 대승을 거두며 살아났다. 체코가 베네수엘라에게 크게 이긴 덕분에 한국은 골 득실 차로 베네수엘라와 말리를 제치고 간신히 조 2위로 토너먼트 막차에 올라탔다.한국의 토너먼트 상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24일 몬테네그로 혹은 멕시코와 준결승전을 치른다.말리전에서는 모처럼 대표팀 주축 선수들이 살아났다. 1쿼터 막판 슈터 강이슬이 3점포 3방을 연달아 터뜨리며 18-16으로 역전한 한국은 2쿼터부터 조금씩 차이를 벌렸다. 에이스 박지수가 앞장섰고, 이소희도 외곽 득점을 더해 40-35로 달아났다. 3쿼터 상대 득점을 단 10점으로 묶은 한국은 4쿼터엔 연속 15득점을 이루며 쐐기를 박았다.여자프로농구 간판 슈터 강이슬은 이날 3점포 6방을 포함한 26점으로 선봉장이 됐다. '국보' 박지수는 19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박지현도 15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활약했다.이번 대회 조별 예선은 8개 팀이 A, B조로 나눠 경쟁한다. 최종 우승팀만 월드컵 최종 예선 직행 티켓을 받는다. 나머지 팀은 FIBA 아시아컵 등 대륙별 대회를 통해 본선 출전권에 다시 도전한다.FIBA 월드컵은 세계선수권대회로 출발했으나 지난 2014년 대회부터 월드컵으로 명칭을 바꿨다. 한국은 1964 페루 대회 본선에 처음으로 출전했고, 이후 2022 호주 대회까지 16회 연속으로 본선에서 경쟁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23 10:51
스포츠일반

기계체조 허웅 “누구도 믿지 않은 올림픽 출전, 내 기술 인정받겠다” [IS 인터뷰]

기계체조 국가대표 허웅(25·제천시청)은 지난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그는 생애 첫 올림픽 결선 무대에서 실수를 저질러 8명 중 7위에 그쳤다. 점수표를 확인한 그의 진한 아쉬움은 중계 화면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졌다. 당시 그는 “다시 도전하기가 너무나도 멀게 느껴지고 무섭다”라고 솔직한 고백을 했다. 그랬던 허웅은 귀국하자마자 출전한 2024 전국대학·일반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국내 안마 종목 최강자임을 다시 입증했다. 허웅은 최근 본지와 통화에서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 파리 대회 중 실수가 나온 기술은 2개월밖에 연습하지 못한 기술이었다”라고 털어놨다. 대개 체조 선수가 기술을 연마하는 기간은 평균 2년. 난도가 높으면 최대 4년까지도 걸릴 수 있다는 게 허웅의 설명이다. 허웅은 이 기술을 시도하다 안마에 걸려 떨어졌다. 실수로 인한 감점만 없었다면 최대 3위까지 가능했기에 주변의 안타까움이 컸다.하지만 허웅은 “실수를 하지 않았다면 1위를 할 것이란 자신감이 있었다. 준비 기간이 부족했고, 내가 실수했다”라고 인정했다. 허웅은 파리 올림픽에 부상 선수를 대신해 출전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종목별 월드컵에서 2위와 3위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지만, 이전까지 이렇다 할 국제 경험이 없었다. 대한체조협회는 파리 올림픽 대표로 경력이 풍부한 김한솔을 택했다. 김한솔은 아시안게임 마루 2연패, 앞서 두 번이나 올림픽 무대를 누빈 베테랑이다. 그런데 김한솔이 선수단 출국 이틀 전 훈련 중 다쳤고, 허웅이 대체 선수로 선발됐다. 파리 올림픽 출전 불발 뒤 다른 종목 전환을 준비 중이었던 허웅은 충분한 준비 기간을 갖지 못한 채 대회에 임했다. 그는 “나는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출전 경험도 없다. ‘잘해야 한다’라는 압박감도 컸다. 올림픽이라는 무대는 상상보다도 더욱 큰 대회였다”라고 돌아봤다. 가장 마지막으로 파리행을 확정한 그는, 남자 선수 중 가장 높은 결선 진출에 성공하며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두려움와 눈물을 잊은 허웅은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과거를 돌아본 허웅은 “어렸을 때 주변에서 나를 보고 ‘타고 났다’ ‘천재다’라는 표현을 썼다. 하지만 난 그런 표현을 정말 싫어했다. 나는 정말 누구보다도 열심히, 꾸준히 연습했다”라며 “중학생 때 내 목표가 ‘올림픽 금메달’이라고 했다. 주변에서 모두 믿지 않았다. 10년이 지나 올림픽 출전은 이뤄냈다. 꾸준히 하니 주변에서도 인정해 주더라. 나는 앞으로도 계속 꾸준함을 유지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노력이 중요하다”라고 재차 강조한 허웅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등 국제대회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기술력을 더욱 높일 것이다. 이제 기술 10개가 아닌, 8개로 규정이 바뀐다. 고난도 기술로만 구성해야 높은 점수를 받는다. 가장 높은 기술들로 구성을 채울 것”이라고 예고했다. 허웅의 꿈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관계자들도 믿지 않을 것 같지만, 나는 지난해부터 철봉 종목 역시 출전을 위해 여러 계획을 세웠다. 나아가 개인종합 출전도 꿈꾸고 있다”고 포부를 전했다.김우중 기자 2024.08.23 08:30
스포츠일반

도쿄에서 넘은 2m35면 동메달인데…2m31에 좌절한 우상혁 "난 아직 끝난 게 아니다" [2024 파리]

남자 높이뛰기 간판 우상혁(28·용인시청)이 아쉽게 개인 두 번째 올림픽을 마무리했다.우상혁은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27로 12명의 선수 중 7위에 머물렀다. 2m17과 2m22를 모두 1차 시기에 넘은 우상혁은 2m27을 2차 시기에 성공한 뒤 곧바로 2m31에 도전했다. 하지만 세 번의 시도가 모두 실패로 끝나 메달권에서 멀어졌다. 우승은 셸비 맥윈(미국)과 2m36 동률을 이룬 뒤 연장전 성격의 '점프 오프'에서 승리한 해미시 커(뉴질랜드)에게 돌아갔다. 종목 2연패를 노린 현역 최강 에사 무타즈 바르심(카타르·2m34)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이날 결과가 아쉬운 건 우상혁이 충분히 해낼 수 있는 '메달 기록'이었기 때문이다. 우상혁의 높이뛰기 개인 최고 기록은 실외 기준 2m35(실내 2m36).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기록으로 4위에 이름을 올렸는데 파리 대회에선 동메달이 가능한 수치. 개인 시즌 최고 기록은 지난 2월 체코 대회에서 넘은 2m33(공동 7위)으로 장마크로 템베리(이탈리아·2m37)의 시즌 베스트에 밀리지만 특유의 긍정 에너지로 파리 대회를 준비했다. 지난 6월 유럽으로 출국한 그는 "파리 올림픽 시상대에 서고자 내 온몸을 갈아 넣고 있다"며 "메달을 걸지 못하면, 돌아오지 않겠다는 각오로 훈련했다. 목표는 크게, 금메달로 잡았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열린 높이뛰기 예선에선 2m27로 공동 3위,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기도 했다. 2m27은 기대를 크게 밑도는 성적표. 세계육상연맹에 따르면 시즌 공동 22위 헤당할 정도로 저조한 기록이다. 메달로 가는 1차 관문인 2m30을 넘지 못했다는 것도 충격에 가깝다. 반면 파리 대회 전 시즌 베스트 기록이 2m31로 우상혁에 뒤졌던 아카마쓰 료이치(일본)는 2m31의 성적으로 5위. 우상혁과의 희비가 엇갈렸다.대회를 마친 우상혁은 "3년간 준비해 왔던 게 아쉽게 끝났지만 이게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부족함을 느꼈다. 다시 준비해 내년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올림픽까지 계속 두드려볼 생각이다. 몸은 가벼웠는데 그날에 따라 어쩔 수 없는 거니까 계속 마인드 컨트롤했는데 그게 잘 안됐던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시합은 또 있을 거니까 난 아직 끝난 게 아니다. 두들기다 보면 좋은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고 다음을 기약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11 10:13
스포츠일반

"올림픽 4연패 도전" 레슬링 괴물 스사키, 1라운드 탈락 '대이변'…충격에 빠진 일본 [2024 파리]

일본 여자 레슬링이 충격에 빠졌다.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한 '절대 1강' 스사키 유이(25)가 1회전에서 덜미가 잡혔다.스사키는 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레슬링 여자 자유형 50㎏급 1회전에서 비네슈 포가트(인도)에게 2-3으로 패했다. 상대의 소극적인 자세로 연속 포인트, 2-0으로 앞서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경기 종료 10초 전 동점에 이어 결승점까지 허용,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스사키는 경기 뒤 "컨디션은 정말 좋았다"며 "무엇이 부족했는지 지금은 모르겠다. 다시 한번 더 노력해서 올림픽 챔피언을 목표로 하고 싶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어 그는 "파리 올림픽 챔피언이 되기 위해 3년 동안 인생을 걸고 레슬링에만 매달렸다. 무엇이 부족했는지, 어떻게 하면 올림픽 챔피언이 될 수 있을지 다시 생각해 보겠다"며 "(3위 결정전 진출 가능성에 대해) 기회가 있다면 지금까지 응원해 주신 분들을 위해 동메달 결정전을 열심히 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자존심을 구겼다. 스사키는 지난해 12월 열린 올림픽 출정식에서 "도쿄, 파리, LA(2028년) 그리고 그다음 브리즈번(2032년) 올림픽까지 금메달을 따고 싶다는 게 지금 큰 꿈"이라며 올림픽 4연패라는 장대한 꿈을 공언한 상황이었다. 여자 자유형 55㎏급에서 58연승을 달성한 '레전드' 요시다 사오리가 비교 대상이었다.스사키는 이번 대회 일본의 가장 믿을만한 금메달 후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스사키는 여자 자유형 50㎏급 최강자. 도쿄 올림픽에선 준결승 11-0, 결승 10-0이라는 압도적인 스코어 포함, 대회 내내 단 한 점도 내주지 않는 퍼펙트게임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2년 10월에는 일본 레슬링 사상 처음으로 유스와 주니어, 시니어, U-23, 세계선수권, 올림픽을 모두 석권한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대를 모은 파리 올림픽 1회전 탈락으로 고개를 떨궜다.스사키는 포가트가 결승에 진출하면 패자부활전을 통해 동메달에 도전할 수 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06 21:16
스포츠일반

댄서 출신 '원반 퀸' 결선 1차 시기 실격, 2차 시기부터 '괴력'…올림픽 2연패 짜릿 [2024 파리]

'원반던지기 퀸' 밸러리 올먼(29·미국)이 올림픽 1위 자리를 지켜냈다.올먼은 6일(한국시간) 프랑스 스타드 데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원반던지기 결선에서 69m50을 기록, 2020 도쿄 대회에 이어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펑빈(중국)과 산드라 엘카세비치(크로아티아)는 같은 거리의 67m51을 던졌지만, 다음 기록이 좋은 펑빈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올먼은 정상 기록으로 인정받은 4번의 시도(68m74→68m06→69m90→69m21)에서 모두 68m를 넘기는 등 2위 그룹과의 실력 차이가 확연했다.올먼은 우승을 확정한 뒤 "정말 기분 좋다. 모든 게 끝날 때까지 이 일이 현실이 될 거라고 믿지 못했다. (올림픽) 챔피언이라니 믿을 수 없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올먼은 결선 1차 시기에서 파울을 범했다. 반면 펑빈과 엘카세비치가 1차 시기에서 각각 66m33, 64m25를 기록하며 가볍게 몸을 풀었다.올먼은 흔들리지 않았다. 페이스를 빠르게 끌어올려 2차 시기에서 68m74를 던져 단숨에 1위 자리를 꿰찼다. 그는 "몇 년 동안 노력한 모든 게 오늘 밤에 무너질 거라는 걸 알았다"며 "감을 찾는 데 시간이 좀 걸렸지만, 코치님이 잘 도와주셨다. 어떤 점을 생각해야 하는지 상기시켜 주셨다"고 공을 돌렸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에 따르면 올림픽 여자 원반던지기에서 2개의 금메달을 따낸 건 올먼이 역대 네 번째. 올먼은 고등학교 때 원반을 잡기 전까지 댄서로 활동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쿠바에서 미국으로 망명한 라이벌 야이메 페레스가 자격 문제로 이번 대회 불참, 개막 전부터 '1강'으로 평가받았다.한편 여자 원반던지기에서 다른 의미로 눈길을 끈 건 멜리나 로버트-미숑(45)이었다. 미숑은 결선에서 57m03의 기록으로 12명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2000 시드니 대회부터 개근 중인 미숑은 이번 올림픽이 개인 일곱 번째 출전이었다. ESPN은 '개막식에서 프랑스의 기수로 나선 미숑은 당장 은퇴할 계획이 없다. 내년 도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06 18:00
파리올림픽

[별★별 파리] “올림픽 금메달만 따면 된다” 태권도 이다빈, 그랜드슬램 마지막 퍼즐 맞춘다

“태권도 선수로서 해보고 싶은 건 다 해봤어요.”여자 태권도 간판인 이다빈(27·서울시청)은 오로지 ‘금메달’만 생각한다. 태극 마크를 달고 모든 걸 이룬 이다빈은 이제 파리에서 커리어 마지막 퍼즐 조각을 맞추려 한다.태권도 여자 –67㎏급 국가대표인 이다빈은 2024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이제 올림픽 금메달만 따면 된다”는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 있는 파리 대회에 나서는 그의 태도는 매우 비장했다.이다빈은 2020 도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다. 파리 대회에 나서는 대표팀 선수 중 유일하게 올림픽 경험이 있는 베테랑이다. 3년 전에는 어린 축에 속했던 이다빈은 “동생들의 열정이 강해서 내가 따라가는 상황이다. 동생들이 모르는 것들을 물어보면, 내가 아는 걸 대답해 준다.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다 보니 4명이 돈독하게 지내고 있다”며 웃었다. 2014년부터 태극 마크를 단 이다빈은 국가대표로서 모든 걸 이뤘다. 아시안게임에서 2014년 인천 대회 62㎏급,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67㎏초과급 금메달을 따내며 ‘2연패’를 달성했다. 2016년 마닐라 아시아선수권대회 73㎏급, 2019년 맨체스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정상에 섰다.만약 이다빈이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태권도 4개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정상에 오르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그는 “스스로 세운 목표가 있으니 그에 따른 부담도 내가 가져가야 한다. 이런 부담감을 이겨내야만 금메달을 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마음가짐을 전했다.이다빈은 은메달을 획득한 도쿄 올림픽 당시 대회를 앞두고 왼발 수술을 받았다. 대회 직전까지 재활에 매진하다가 따낸 메달이라 값졌다. 3년 전을 떠올린 이다빈은 “도쿄 올림픽 때는 부족한 것보다 그 무대에 설 수 있어 감사했다. 훈련하지 못한 상황에서 은메달이라는 좋은 성과를 얻어 조금 만족했던 것 같다”고 했다. 두 번째 올림픽을 앞둔 이다빈은 오랜 선수 생활로 부상을 달고 살지만, 여느 때보다 컨디션이 괜찮다. 태권도 대표팀이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선수 개인 몸 상태에 맞게 ‘맞춤형 훈련’을 진행한 효과다. 훈련 강도와 회복을 적절히 배분해 오로지 대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달에는 스페인과 프랑스로 전지훈련을 다녀오며 자신감도 얻었다.이다빈은 “만약에 훈련까지 잘했으면 그때(도쿄 올림픽에서) 뭔가 이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올림픽을) 한 번 경험하니 준비만 완벽히 하면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중압감을 이겨내고 제 기량을 발휘하는 게 이다빈의 최대 과제다. 이다빈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할 대회를 한 달여 앞두고 훈련 일지에 “조금은 의심이 들어서 지금은 ‘괜찮아, 네가 하는 게 맞고 잘하고 있다’고 많이 쓴다”고 했다. 파리 올림픽을 앞둔 이다빈은 자기에게 주문을 되뇔 만큼 간절하다.김희웅 기자 2024.07.23 05:33
스포츠일반

[별★별 파리] ‘정육점 둘째 아들’ 김민종, 파리서 한국 유도 새 역사 도전장

“올림픽 메달은 하늘을 감동시키면 받는다.”한국 유도 최중량급 간판 김민종(23·양평군청)은 뇌리에 박힌 이 말을 되새기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최초 최중량급 ‘금메달’을 꿈꾼다.유년 시절부터 남다른 덩치를 자랑했던 김민종은 ‘마장동 정육점 둘째 아들’로 통한다. 그의 부모님이 서울 성동구 마장동에서 정육점을 운영하기 때문이다. 김민종이 ‘월드 클래스’로 발돋움하는 데는 고기의 힘도 한몫했다. 그는 “부모님이 항상 많은 고기를 구워주셨다. 고기가 떨어지면 가게에 가서 또 가지고 오셨다”고 했다.김민종은 부모님의 권유로 동네 유도장을 찾았다. ‘운명’이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전국 대회를 싹쓸이한 그는 보성고 3학년 때인 2018년 12월 태극 마크를 달았다. 국가대표가 된 이듬해에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화려한 등장을 알렸다.탄탄대로를 걸을 것만 같았지만, 그의 커리어에도 시련은 있었다. 김민종은 100㎏ 이상급 간판이었던 김성민을 이기고 2020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얻었지만, 이 대회 16강에서 탈락했다. 세계 랭킹 2위였던 하라사와 히사요시(일본)를 상대로 경기 운영에 미숙함을 드러냈다. 그는 눈물을 펑펑 흘렸다.이때의 아픔은 보약이 됐다. “바로 내일부터 훈련을 다시 시작하겠다. 파리에선 눈물을 흘리지 않을 것”이란 김민종의 다짐은 헛되지 않았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그는 지난 5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기어이 금메달을 따냈다.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최중량급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건 1985년 조용철 현 대한유도회장 이후 39년 만의 일이었다. 김민종이 2016 리우네자네이루, 2020 도쿄 대회에서 ‘노골드’ 수모를 겪은 한국 유도의 자존심을 세워주길 기대하는 배경이다.올림픽 ‘금빛 메치기’를 꿈꾸는 김민종에게 두 달 전 세계선수권 우승은 여러모로 호재였다. 김민종은 “준비한 것만 제대로 하면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자신감이 충만하다.그간 아쉬웠던 경기에서 교훈을 얻은 것도 수확이다. 김민종은 “패배를 통해 어떻게 준비하면 되는지 많이 배웠다. 올림픽에서도 결과적인 부분보다는 준비하는 과정에 집중하려고 한다”며 “최정상급에서 (기량은) 한 끗 차이기 때문에 멘털적인 부분을 많이 공부했다”고 짚었다. 김민종은 1m 84cm·135㎏의 거구지만, 놀랍게도 본인 체급에서는 작은 편이다. 100㎏ 이상급 메달은 태생적으로 체격이 유럽 선수의 전유물이었다. 김민종이 파리에서 금빛 여정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본인보다 큰 상대들을 넘어야 한다.특히 프랑스 유도 영웅 테디 리네르(35)가 유독 위협적이다. 김민종은 지난 2월 파리 그랜드슬램 결승에서 리네르에게 패한 바 있다. 2m 3cm의 거구인 리네르는 세계선수권대회 11차례 우승, 2012 런던 올림픽과 2016 리우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이 체급 최강자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리네르는 전성기에서 내려왔다는 평가도 있지만, 이번 대회가 홈에서 열리는 만큼 이점을 누리리란 목소리도 나온다.2020년 도쿄 대회 금메달리스트이자 김민종의 세계선수권 준결승 상대였던 루카스 크르팔레크(체코)의 신장은 1m 98cm, 결승 상대였던 구람 투시슈빌리(조지아)의 키는 1m 93cm다. 맞수들의 체격은 김민종보다 한참 크다. 오히려 김민종은 체중을 줄였다. 기술로 승부를 볼 계획이다.김민종은 지난달 “체력 운동을 많이 하면 체지방이 알아서 낮아지고 근육량이 늘어난다. 지금 135㎏ 정도 나가는데 2~3㎏은 빼고 경기를 뛸 생각”이라며 “그 선수(리네르)는 나처럼 (신장이) 작은 선수한테 약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그에 맞는 대처법을 연습하고 있다. 빈틈을 노리는 기술을 많이 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3년 전 도쿄에서 아픔의 눈물을 흘린 김민종은 오로지 파리만을 바라봤다. 파리에선 ‘해피 엔딩’을 꿈꾸는 그는 “결과는 하늘이 내려주시지 않을까. 올림픽 메달은 ‘하늘을 감동시키면 받는다’는 말이 뇌리에 박혀서 하늘을 감동시키기 위해 하루하루 열심히 운동한다”고 전했다.김희웅 기자 2024.07.19 05:33
스포츠일반

아사다 마오가 회상한 밴쿠버 올림픽…“항상 1위가 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김연아 라이벌’로 이름을 떨친 일본 피겨 스케이팅 국가대표 출신 아사다 마오가 과거 올림픽 무대를 회상하면서 “항상 1위가 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라고 털어놨다. 지난 17일 요미우리 신문에는 2006 토리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아라카와 시즈카, 2010 밴쿠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아사다 마오의 인터뷰가 실렸다. 두 선수는 자신들의 여정을 돌아보고,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과 차세대 스케이터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아사다는 먼저 15살이었던 2005년을 회상하며 “최고의 시기였고, 두려움이 없었다. 무적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라카와에게 “하지만 더 이상 재밌지는 않았다. 그 상태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나”라고 물었다. 아라카와 역시 그의 의견에 동의하며 선수 커리어를 즐기지 못한 채 은퇴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한편 아사다는 2010 밴쿠버 올림픽이 열리기 전 힘든 시기가 찾아왔다고 털어놓으면서 “항상 1등이 돼야만 하는 것 같았다. 나도 1등이 되고 싶었다. 내 실력이, 내 마음을 따라가지 못했다. 은퇴하고 나서야 ‘스케이팅이 대단하다’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아사다는 2010 밴쿠버 대회에서 트리플 악셀에 성공, 쇼트 프로그램 1위를 기록했으나 뒤이어 연기한 김연아가 세계 신기록을 작성하며 순위가 뒤집어졌다. 김연아는 프리 스케이팅에서도 클린 연기를 펼쳐 신기록을 이어갔다. 아사다는 당시 개인 신기록(205.50)을 달성하고도, 228.56점을 기록한 김연아에게 밀려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회 뒤 인터뷰 중 눈물을 쏟은 것도 이 대회에서였다.아사다가 올림픽에서 따낸 메달은 밴쿠버 대회 은메달이 마지막이었다. 그는 2017년 은퇴하기 전까지 세계선수권 금메달 3개, 그랑프리 파이널 금메달 4개 등을 목에 걸었다. 은퇴 뒤엔 일본 전역을 돌며 아이스쇼를 개최하고 있다.한편 아사다는 자신이 과거 체조 선수가 되고 싶었다고 말하면서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하시모토 다이키(기계체조)를 지켜보고 있다”고 응원했다.김우중 기자ㅈ 2024.07.18 13:44
스포츠일반

메달 4개 외친 기계체조, '신구조화' 남녀 동반 입상 조준

신구조화로 무장한 한국 기계체조 대표팀이 ‘메달 4개’를 외쳤다. 기계체조 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개막하는 2024 파리 올림픽 본선에 나선다. 1988년 서울 대회에서 처음 메달을 딴 한국은 2016년 리우 대회를 제외하곤 매 올림픽 마다 꾸준히 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0년대 중반 세대교체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는 평이다.한국의 종전 단일 올림픽 최고 성적은 메달 2개. 이번 대회에선 ‘4개’가 목표다. 남자 마루운동에 나서는 김한솔(29·서울시청)과 류성현(22·한체대), 개인종합 이준호(29·전북도청)가 모두 메달을 노린다. 여자부에서는 ‘주장’ 여서정(22·제천시청)이 도마에서 동메달 이상의 성적을 바라본다.남자부에선 ‘에이스’ 류성현의 활약에 이목이 쏠린다. 그는 주니어 시절부터 여러 세계 무대를 누비며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선 본선 티켓을 놓쳤지만, 이어진 종목별 월드컵에서 호성적을 거두며 개인 자격으로 파리행을 확정했다. 지난 2020 도쿄 대회 이후 두 번째 올림픽을 앞둔 그는 지난달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많은 국제대회에서 경험을 쌓았다. 도쿄에선 4위를 했지만, 다른 모습을 선보이고 싶다”라며 시상대에 오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베테랑’ 이준호와 김한솔은 노련함으로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이준호는 개인 2번째, 김한솔은 3번째 올림픽이다. 남자부 선수 중 가장 먼저 파리행 티켓을 확정한 이준호는 “개인 종합 세 종목 결승에 오르고 싶다. 메달권에 진입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아시안게임(AG) 도마 2연패의 주인공 김한솔은 “이제는 노련함으로 승부를 걸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여서정을 필두로 한 여자대표팀은 지난해 벨기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1위를 기록, 36년 만에 올림픽 단체전에 나서게 된다. 맏언니이자 주장인 여서정은 첫 올림픽 출전을 앞둔 후배들을 이끈다. 그는 “4년이라는 시간을 준비하는 건 힘들지만, 항상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출전한다”면서 “2018년부터 호흡을 맞춘 선수들이다. 파리에서 다 같이 힘을 내보겠다”라고 의욕을 보였다. 김우중 기자 2024.07.02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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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놈될 아닌 ‘될놈들’…근대5종도 효자종목이 되길 바라는 '맏형' 전웅태 [IS 문경]

“이번에는 ‘될놈들’로 하겠습니다.” 근대5종 국가대표 간판이자 맏형 전웅태(29·광주광역시청)가 2024 파리 올림픽 근대5종 국가대표팀의 키워드로 ‘될놈들’을 꼽았다. 그동안 될 놈은 된다는 뜻의 이른바 ‘될놈될’을 좌우명으로 대회에 임했다면,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는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근대5종 대표 선수들까지 더해 ‘될놈들은 된다’는 뜻으로 범위를 넓힌 것이다.전웅태는 28일 경북 문경의 국군체육부대에서 진행된 대한민국 근대5종 국가대표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될놈될을 이을 새로운 각오’를 묻는 질문에 “저는 줏대 있는 사람이다. 그걸로 계속 가겠다”며 “이번에도 역시나 혼자 가는 게 아니라 4명이서 함께 간다. 저희 감독님, 코치님까지 되게 많이 간다. 이제는 ‘될놈들’로 하겠다”며 웃어 보였다.전웅태는 그동안 스스로 자신감을 품고, 동시에 자신을 더 채찍질하게 만드는 좌우명인 ‘될놈될’을 자주 언급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실제 그는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개인전) 아시안게임과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개인전·단체전) 2연패, 그리고 지난 2020년 도쿄 올림픽 개인전 동메달로써 자신의 좌우명을 결과로 이뤄냈다. 도쿄 올림픽 동메달은 한국 근대5종 사상 최초의 역사이기도 했다. 전웅태는 “세 번째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도쿄 때보다 얼마나 더 멋있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 생각해 봤다. 결국은 노력하는 게 가장 답이라고 생각했다”며 “8월 10일(근대5종 올림픽 결승)까지 40여일 남았다. 금메달을 목표로 노력과 메달이 비례한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자신했다. 이어 전웅태는 “지난 세계선수권대회 선전을 발판으로 파리 올림픽까지 잘 준비할 생각이다. 저희한테는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됐을 것”이라며 “제가 느꼈을 땐 4명 모두 충분히 메달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라고 생각한다. 경기 첫날 펜싱 종목을 어떻게 풀어가느냐가 중요하다. 자신감 있게 풀어간다면 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다. 단점을 보완하기보다 자신감과 패기가 둘러져야 할 시기”라고 덧붙였다.파리 올림픽을 통해 근대5종이 효자종목이 됐으면 하는 바람도 드러냈다. 전웅태는 근대5종을 국내 팬들에게 알린 선수로 꼽히고, 지난 도쿄 올림픽에서는 첫 메달까지 획득하며 근대5종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그는 “(첫 올림픽 때는) 근대5종이라는 종목을 많이 알려드리고 싶다는 말씀과 함께 근대5종이 효자종목이 됐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이제는 원하는 대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올림픽을 통해 근대5종이 대한민국의 효자종목이자 메달 기대 종목이 됐으면 좋겠다. 그런 기대에 답을 할 수 있는 저희들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그러면서 전웅태는 “대한민국 국가대표라는 말은, 한 나라를 대표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한 나라를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올림픽이라는 무대에서 제가 제일 잘하는 근대5종을 뽐낼 수 있는 자리라고 생각한다”며 “대한민국 근대5종, 나아가 대한민국 선수단에 뜻깊은 파리 올림픽이 됐으면 좋겠다. 또 되게 행복한 축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경=김명석 기자 2024.06.2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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