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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으로 갑시다"...농담을 현실로 만든 고희진 감독 "5차전, 맥 빠지는 경기 안 할 것" [IS 승장]

취재진을 향한 진심 섞인 농담. 모두 실현했다. 고희진(45) 정관장 감독 얘기다. 정관장은 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 4차전에서 흥국생명에 3-2(25-20, 24-26, 36-34. 22-25, 15-12)로 승리했다. 원정(인천)에서 치른 챔프 1·2차전을 모두 패했지만, 3차전에 이어 4차전까지 풀세트 접전 끝에 잡으며 시리즈 전세를 뒤집었다. 정관장은 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올 시즌 V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의 진짜 고별전으로 관심이 모일 이 경기에서 정관장이 '악역'을 해낼지 주목된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4차전을 앞두고 "김연경 선수가 홈(인천)에서 은퇴 경기를 치렀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4차전에서 정관장이 이겨 챔프전을 흥국생명 홈에서 열리는 5차전으로 끌고 가겠다는 의미였다. 고희진 감독은 4차전 승리 뒤 "다들 인천으로 가시죠"라고 호쾌하게 말했다. 3차전에서도 "김연경 선수가 한 경기 더 치르게 하겠다"라는 바람 섞인 각오를 실현한 바 있는 고희진 감독. 2번 연속 자신의 말을 지켰다. 정관장은 부상 병동이다. 정규리그 막판 부상당한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며 정규리그 2위를 현대건설에 자진해 내줄 정도였다. 플레이오프를 치르며 다시 체력이 떨어지고 부상 정도는 심해졌다. 고 감독은 3차전 승리 뒤 "역대 가장 감동적인 승리"라며 선수들의 투혼을 치켜세웠다. 그러면서도 정관장 선수들이 '경기' 체력에서 우위에 있다고 자신했다. 서브와 리시브 등 기본이 강철 같은 체력을 바탕으로 흔들리지 않으며 3차전에 이어 4차전까지 승리했다고 봤다. 그는 "결국 체력이 떨어진 상황에서는 서브 싸움이다. 리시브를 흔들고 오픈 공격으로 마무리하는 거다. 오픈 공격은 우리가 상대보다 우위라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김연경의 '라스트 댄스'는 진짜 마지막 경기까지 왔다. 고희진 감독은 정관장의 승리를 바라지 않은 팬들에게도 약속했다. "맥이 빠지는 경기 안 나오도록 정말 최선을 다해 보겠다"라고. 대전=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06 18:21
프로축구

[IS 상암] ‘이제야 달라졌나?’ 서울월드컵경기장 밟은 기성용 “오늘 잔디는 좋았다”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 미드필더 기성용이 역전승을 거둔 팀에 박수를 보냈다. 동시에 개선된 잔디 상태에 대해선 “오늘은 좋았다”라고 짧게 평했다.기성용은 29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6라운드에서 선발 출전, 90분을 모두 뛰며 팀의 3-2 역전승에 기여했다. 서울은 이날 승리로 시즌 3승(2무1패)째를 올리며 경기 종료 시점 2위(승점 11)까지 올랐다.서울 입장에선 뜻깊은 승리였다. 이날 서울은 린가드의 페널티킥(PK) 선제골로 앞서가다, 대구 요시노에게 동점 골을 내줬다. 이어 린가드는 두 번째 PK 기회를 잡았으나 실축했고, 이후엔 대구 정치인의 역전 골까지 나오며 분위기가 요동쳤다.어수선한 상황 속, 서울 정승원이 후반 45분 동점 골을 터뜨렸다. 이어 3분 뒤엔 문선민의 역전 골까지 도우며 안방에서 소중한 승점 3을 수확했다. 난타전으로 이목을 끈 경기지만, 보완된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첫선을 보이는 무대이기도 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이달 부실한 잔디 상태로 인해 팬들로부터 집중포화를 맞았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경기가 열리지도 않는 등 서울시설공단을 향한 축구계의 질타가 쏟아졌다. 결국 A매치 기간 대규모 보수를 약속했는데, 대구전이 그 변화를 볼 수 있는 무대였다.다행히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는 양호했던 거로 보인다. 오전 눈이 내리는 등 저온 현상이 이어졌으나, 경기 중 잔디가 크게 손상되진 않았다. 킥오프 초반 린가드가 코너킥을 시도하다 잔디가 파이기도 했으나, 그 뒤론 뚜렷하게 문제가 된 장면은 없었다.그간 K리그 경기장들의 잔디 상태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기성용의 의견도 비슷했다. 그는 이날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잔디에 대해 크게 할 말은 없다. 얘기해도 바뀌지 않는다”면서도 “(선수들 입장에서) 별문제는 없었다. 공이 불규칙하게 오지도 않았다. 오늘은 좋았다”라고 평했다.기성용은 팀의 승리를 더 조명했다. 그는 “시즌을 치르다 보면 고비가 오는데, 오늘이 그런 경기였다고 본다. 사실 전반전에 경기를 잘했지만, 후반에 느슨해지며 원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갔다. PK 실축도 나오고 경기가 이상하게 흘러갔다”면서도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았다. 정승원 선수가 멋진 골을 넣었고, 문선민 선수도 마지막까지 집중해 역전 골을 넣었다. 작년엔 무너졌을 법도 했는데, 선수들이 어려움을 이겨냈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한편 이날 또 하나의 관심사는 동점 골 당시 정승원의 도발 세리머니였다. 취재진이 해당 세리머니에 대해 묻자, 기성용은 “내가 뭐라고 할 말은 없을 것 같다. 물론 대구팀 입장에서는, 팬들도 마찬가지지만, 기분이 나쁠 수는 있었을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서울은 오는 4월 5일 울산 HD와의 원정 경기를 벌인다.상암=김우중 기자 2025.03.29 18:00
스포츠일반

'금메달 쌍둥이' 설예지·예은, "안방 아쉬움 털고 올림픽 도전" [IS 인터뷰]

"안방에서는 아쉬웠지만, 시즌 마지막엔 꼭 웃을게요."여자컬링 경기도청 팀의 설예지·설예은(29) 쌍둥이 자매가 국제대회 '그랜드슬램' 금메달 각오를 다졌다. 두 선수는 지난 2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시즌 2차전 경기에 시구·시타자로 나섰다.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AG)의 금빛 기운을 KT 위즈에 건네 주기 위해서다. 언니 설예지가 공을 던졌고, 동생 설예지가 배트를 휘둘렀다. 시구 후 마운드를 내려올 땐 컬링 세리머니와 함께 퇴장했다. 이날 시구·시타에 나선 두 선수는 "시구 초청은 처음이다. 제안을 받는 순간 너무 기뻤다. 우리 컬링 팀이 이렇게 많이 알려졌다는 거니까 반가웠고 더 하고 싶었다. (언니와 동생이) 함께 참여해 더 뜻깊고 좋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들은 "금메달의 좋은 기운이 KT 승리에도 닿았으면 좋겠다"라며 KT를 응원했다. 여자컬링 경기도청 팀 소속인 두 선수는 김은지(35·스킵) 김수지(32·세컨드) 김민지(26·서드)와 함께 지난 2월 하얼빈 동계 AG에서 '퍼펙트 우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이 이 종목에서 정상에 오른 건 2007년 창춘 대회 이후 18년 만으로, '팀 5G'로 불리는 경기도청 선수들이 금메달을 다시 한국으로 가져왔다. 2023년부터 3년째 태극마크를 달고 있는 팀 5G는 2023년 12월 범대륙선수권 우승에 이어, 그해 한국 팀 최초로 그랜드슬램 대회 '내셔널'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동메달을 목에 건 경기도청은 하얼빈 동계 AG 금메달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23일 경기도 의정부시 안방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는 4위에 그쳤으나,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하얼빈 동계 AG부터 동계체전, 세계선수권까지, 강행군에 나선 경기도청 팀은 현재 약 일주일의 휴식기를 갖고 있다. 다만 대회가 끝난지 사흘이 지났지만 밀려있던 약속을 소화하느라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26일엔 세계선수권대회 성과 보고회 참석과 시구 참여를 위해 바쁜 날을 보냈다. "그래도 AG 금메달 덕분인지 동네에서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많다. 컬링의 인기가 높아진 것 같아 기분이 좋다"라며 활짝 웃은 쌍둥이 자매는 오는 주말 가족·친척들과 짧은 여행을 다녀온 뒤 다음 대회를 준비한다. 설예은은 "지난주 안방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선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해 아쉬움이 남아 있는데, 빨리 털어내고 다음 대회(그랜드슬램)를 준비하고자 한다. 그랜드슬램에선 우승을 꼭 하고 싶다"며 "시즌 마지막 대회이고, 국가대표 선발전 전에 할 수 있는 마지막 실전이기 때문에 마지막 점검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할 생각이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설예지 역시 "우승하면 좋겠지만, 우리가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느꼈던 부족했던 점이나 놓쳤던 점들을 이번 대회에서 채워 가지고 왔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자신감을 가지고 돌아왔으면 좋겠다"라며 필승 의지를 다졌다. 이날 두 선수는 9607명의 경기도 수원 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시구에 나섰다. 좋은 기운을 안고 다음 여정에 나선다. 경기도청 팀은 오는 31일 훈련에 소집, 4월 1일 캐나다로 출국해 그랜드슬램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대회를 치른다. 이 대회로 2024~25시즌을 마치는 경기도청은 오는 6월 예정된 국가대표 선발전(2025 한국컬링선수권대회)을 통해 올림픽 국가대표에 도전한다.수원=윤승재 기자 2025.03.27 06:04
프로야구

더그아웃 붐업 노리는 윤동희, 안타 세리머니 궁리 중..."의미도 있고 멋도 있어야"

최근 몇 년 사이 KBO리그 선수들의 세리머니는 화려해졌다. 안타를 치고 나간 선수는 더그아웃을 향해 약속된 퍼포먼스를 하고, 홈런을 친 선수는 동료가 건넨 왕관이나 챔피언 벨트 등 소품을 받아 들고 기쁨을 만끽한다. 때로는 감독까지 선수들의 세리머니에 동참한다. '시그니처(signature) 세리머니'는 선수들을 하나로 뭉치게 만들고, 더그아웃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KBO리그 시범경기가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 현장에선 2025년 '신상 세리머니' 만들기에 한창이다. 롯데 자이언츠 간판타자 윤동희(22)도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열린 프리미어12 대표팀에 선발돼 '아파트 세리머니'를 추천한 바 있다. 대표팀 동료들이 엄지를 세우며 그의 아이디어를 채택했다. 세계적인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케이팝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로제 부른 듀엣곡 아파트(APT.)의 퍼포먼스에서 영감을 받아, 두 손을 펴고 위아래로 교차하며 리듬을 타는 동작을 대표팀 선수들에게 전파했다. 윤동희는 "내가 만든 안타 세리머니를 동료들이 한 시즌 내내 쓰게 된다. 의미도 있고, 멋있게 보여야 하기 때문에 (동작을 짜는 게) 부담스럽기도 하다"라며 웃었다. 이어 그는 "새 시즌을 앞두고 캐치프레이즈가 나오는데, 팀의 방향성을 반영해 어울리는 세리머니를 만들어 볼 것"이라고 전했다. 롯데는 지난해도 주장 전준우의 주도로 '세리머니 공모전'을 열어 유강남의 아이디어를 채택했다. 양손을 주먹 모양으로 만들어 두 번 부딪힌 뒤 손가락으로 숫자 2를 형상화해 투지를 표현하고자 했다. 다른 선수 황성빈은 '과거를 잊고 우승을 향해 나아가자'라는 의미를 담은 동작을 어필했지만, 다수결에서 밀렸다. 올해도 팀 상황과 의지가 반영된 아이디어가 나올 전망이다. 윤동희는 "아직 팀(롯데)에선 내 아이디어가 선정된 적이 없다. 이번에는 좋은 의미를 담아 도전할 것"이라며 '당선'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프리미어12 대표팀에서는 (아파트 세리머니가) 좋은 기운을 전하지 못한 것 같다. 어떤 세리머니를 하든 팀에 힘을 불어넣었으면 좋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프리미어12에서 한국이 슈퍼라운드(4강)에 오르지 못한 결과를 의식한 그는 세리머니의 첫 번째 조건은 붐 업(boom up)이라고 보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26 05:50
프로야구

이정후 타격폼에 손흥민 찰칵, 매일 400개 송구로 입스 극복한 KT 유망주, 유준규와 박경수의 '특별한 약속'

지난 21일 호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호주프로야구(ABL) 멜버른 에이시스의 연습경기. KT 타석에 '낯익은 타격폼'의 선수가 들어섰다. 그는 타격 준비 자세부터 스윙까지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똑닮은 모습으로 방망이를 휘둘렀다. 주인공은 유준규. 2002년생이자 2021년 2차 신인 드래프트 3라운더 출신인 유준규는 지난 2022년 '이정후 타격폼'으로 1군에 데뷔, KT 팬들 앞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안타 후엔 손흥민의 '찰칵' 세리머니로 남다른 끼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후 입대해 지난해 제대한 유준규는 마무리캠프에 이어 올해 스프링캠프까지 참가하면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정교한 콘택트 능력과 빠른 발을 자랑하는 유준규는 흘린 땀도 상당하다. 2021년 프로 1년차에 입스(yips)를 맞았던 유준규는 매일밤 400개의 공을 던지며 극복해낸 바 있고, 입단 당시 64kg으로 왜소했던 체구도 꾸준한 운동을 통해 크게 살찌웠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선 저녁 8시 30분까지 이어지는 엑스트라 지옥 훈련도 잘 이겨내며 무럭무럭 성장했다. 이번 캠프에서 유준규는 특별한 동기부여도 얻었다. '박경수 글러브'를 얻기 위해 더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해 외야수로 전향한 유준규는 이번 캠프에 내야 글러브를 챙겨오지 못했다. 유준규의 타격 능력을 아쉬워 한 이강철 KT 감독이 그의 내야 복귀를 재추진했지만 훈련에 쓸 내야 글러브가 없었다. 이에 유준규는 내야수 선배인 박경수 QC 코치의 글러브를 빌렸다. 박경수 글러브가 마음에 들었던 그에게 박 코치는 "1군에서 내야수로 좋은 모습 보이면 후원사에 전화해서 글러브를 협찬해 주겠다"라고 약속했다. 글러브를 그냥 물려주면 어떻겠냐는 기자의 질문에 박 코치는 "내 글러브에 예민해서 (누굴 주기가) 조금 그렇다"면서도 "후원사를 연결해주는 것만으로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며 웃었다. 1차 캠프에서의 지옥 훈련을 잘 이겨낸 유준규는 2차 캠프에도 무난히 승선했다. 유준규는 24일 오전 귀국한 뒤, 이튿날(25일) 2차 캠프가 열리는 일본 오키나와로 떠난다. 빠른 발에 정교한 콘택트 능력, 내·외야 유틸리티 능력까지, '제2의 이정후' 유준규가 다시 날아오를 준비를 마쳤다. 윤승재 기자 2025.02.23 14:04
스포츠일반

男 피겨 최초 金, 첫 실업 입단도 눈앞...차준환 "최초 타이틀 영광, 자신감 생겼다" [IS 현장]

한국 남자 피겨 역사상 최초의 동계 아시안게임(AG) 금메달리스트 차준환(고려대학교)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돌아왔다.차준환은 지난 1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대회 피겨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99.02점과 예술점수(PCS) 88.58점을 묶어 총점 187.60점을 기록했다. 차준환은 그보다 하루 전 열린 쇼트프로그램 점수(2위·94.09점)를 더해 최종 281.69점을 기록,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점수를 확인한 그는 키스 앤드 크라이 존에서 안도의 웃음을 지어 보이기도 했다.반면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일본의 가기야마 유마는 이날 연기 중 두 차례나 넘어지는 등 난조를 겪었다. 가기야마는 최종 272.76점(2위)으로 대회를 마쳤다. 전날 쇼트프로그램 기준 가기야마와 차준환의 격차는 9.72점에 달했는데, 이날 대역전극이 이뤄졌다.한국 남자 피겨 선수가 AG에서 메달을 딴 건 이번이 두 번째고 금메달은 최초다. 지난 1999 강원 대회 아이스댄스의 이천군이 동메달을 딴 바 있다. 남자 싱글로 한정하면 차준환이 최초다. 하얼빈을 약속의 땅으로 바꾼 차준환은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한민국 선수단 본진은 15일 단체 귀국하지만, 피겨 대표팀은 목동에서 열리는 국제빙상연맹(ISU) 4대륙 선수권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하루 먼저 돌아왔다. 공항은 차준환을 보기 위해 모인 팬들과 취재진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입국 후 취재진과 만난 차준환은 "정말 열심히 이번 대회를 준비했고, 그대로 끝까지 최선을 다해 잘 마무리한 것 같다"며 "한국 최초( 금메달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어 정말 영광스럽다. 이번 AG을 통해 많은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 앞으로 남은 경기도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차준환은 "이번 대회에서는 사실 결과를 기대하기보단, 나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과정을 만들어내고 싶었다. 쇼트 프로그램, 프리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정말 최선을 다했다. 그래서 훈련했고 정말 좋았다. 거기에 좋은 결과까지 따랐다. 이번 대회는 내게 정말 뜻깊은 경기로 기억될 것 같다"고 돌아봤다.한편 차준환이 귀국하는 이날, 그의 서울시청 입단 타진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는 빙상계 관계자를 인용, "서울시청이 최근 차준환 영입을 위한 예산을 확보했다. 추후 서울시 차원에서 동계스포츠 직장운동경기부 피겨 선수 모집 공고를 한 뒤 차준환과 계약할 예정"이라고 전했다.지금까지 피겨 선수가 실업팀과 계약한 전례는 없었다. 국제대회에서 성과를 낸 여자 싱글 선수들은 대부분 대학 졸업 전에 은퇴했다. 남자 싱글 선수들은 선수 생명이 비교적 길지만 차준환 전까지 메이저 국제대회 성과가 많지 않았다. 차준환은 "사실 피겨 선수가 지금까지 실업팀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없었다. 만약 입단하게 된다면 앞으로 선수 인생에 있어 더 좋은 바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또 다르게 본다면 나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에게도 좋은 선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기대했다.아시아 정상에 오른 차준환은 이제 1년 뒤 열릴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기세를 잇고자 한다. 다만 당장 올림픽을 바라보는 대신 1년 동안의 과정을 다시 한 번 차근차근 밟을 계획이다.차준환은 "당장 올림픽을 생각하기보단 4대륙 선수권대회, 또 보스턴 세계선수권이 더 눈에 들어온다. 세계선수권에서 올림픽 티켓이 결정되는 만큼 일단 그것부터 잘 끝내고 싶다. 그후엔 비시즌 때 잘 준비해서 올림픽 출전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려 한다"고 전했다.차준환은 "선수라면 올림픽 출전과 포디움은 당연한 꿈이다. 다만 이번 AG처럼 내가 잘 준비하고, 과정을 잘 만든다면 좋은 결과는 (그때) 따라오는 것 같다. 또 1년 동안 그러한 과정들을 착실히 잘 준비해보겠다"고 다짐했다.인천공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2.14 22:36
스포츠일반

안중근 의사 보고 계시죠? 한국 쇼트트랙, 하얼빈서 매일 태극기 휘날렸다

안중근 의사의 얼이 서린 도시 중국 하얼빈에 연일 태극기가 휘날렸다. 한국 쇼트트랙이 '최강국'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한국 쇼트트랙은 9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AG)에서 금메달 2개를 획득했다. 여자 1000m 결승에서 '쇼트트랙 여제' 최민정(성남시청)이 AG 신기록(1분 29초637)을 경신, 대표팀 후배 김길리(성남시청)를 제치고 우승했다. 이어 열린 남자 1000m 결승에서는 장성우(화성시청)가 대표팀 선배 박지원(서울시청)을 앞서며 1위에 올랐다. 한국 쇼트트랙은 지난 8일 열린 5개 종목에서도 금메달 4개를 획득했다. 박지원, 김태성(화성시청), 최민정, 김길리가 나선 혼성 2000m 계주에서 중국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바로 이어진 여자 1500m 결승에선 김길리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이번 대회 한국 선수 중 처음으로 2관왕을 해냈다. 남자 1500m 결승에 나선 박지원도 '전 한국 대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을 2위로 밀어내며 처음으로 AG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민정은 여자 500m에서 중국의 이 종목 8연패를 저지하며 시상대 가장 위에 섰다. 한국은 하얼빈 AG 쇼트트랙에 걸린 9개의 금메달 중 6개를 획득했다. 총 메달은 개수는 13개(금6·은4·동3)다. 9일 계주에서는 남녀 모두 중국 선수와 충돌한 탓에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남자 대표팀은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페널티를 받는 등 등 홈(중국) 텃새도 겪었다. 하지만 대회 전 세운 목표(금메달 6개 이상)는 달성했다. 최민정은 3관왕, 박지원·장성우·김길리는 2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하얼빈은 항일 독립운동에 큰 의미를 지닌 도시다. 1909년 10월 26일, 안중근 의사가 초대 조선 통감인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장소가 하얼빈역이다. 선수들도 애국정신 기운이 깃든 하얼빈이 AG 무대라는 것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독립운동가들의 불굴의 의지를 담아냈을까. 한국 쇼트트랙 선수들도 뜨거운 투지로 빛나는 스토리를 썼다.최민정은 그동안 한국 쇼트트랙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던 여자 500m에서 AG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최민정은 대표팀 간판선수로 떠오른 2017년 삿포로 대회 500m에선 결승에도 오르지 못했지만, 8년 만에 나선 AG에서 결국 한풀이를 해냈다. 한국은 여자 500m에서 김길리가 2위, 이소연(스포츠토토)이 3위에 오르며 '올 포디움'까지 해냈다. 최민정은 "(하얼빈이) 역사적인 곳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오늘 시상대 위로 3개의 태극기가 올라가는 장면을 보면서 감격했다"고 덧붙였다.박지원이 보여준 '오뚝이 정신'도 박수를 받았다. 그는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선 린샤오쥔, 2022 베이징 올림픽 선발전에선 황대헌에게 밀려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강훈련으로 체력을 키운 박지원은 2022~23, 2023~24시즌 연속으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종합 우승을 달성하며 정상급 선수로 올라섰다. 그러나 2024~25시즌 국가대표 자동 선발권이 걸려 있었던 지난해 3월 2024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대표팀 후배 황대헌에게 연속으로 반칙을 당해 다시 대표팀 탈락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박지원은 한 달 뒤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 1위에 오르며 AG에 나설 수 있었다. 그는 "하얼빈에서 태극기를 휘날리겠다"는 약속을 결국 지켰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09 19:00
스포츠일반

"안중근 의거 역사적인 곳, 국가대표 무게감 느낀다" 예비 하얼빈 스타들의 ‘말·말·말’ [하얼빈 AG]

한국의 동계 스포츠 스타들이 하얼빈 아시안게임(AG)에 나서는 각오는 남다르다. 8년 만에 열리는 동계 축제에 임하는 이들은 아시아 정상을 정조준한다. 일간스포츠는 AG 포디움을 바라보는 스타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그 정도의 목표(우승)는 달성해야 하지 않을까”‘빙속 간판’ 김민선(26·의정부시청)은 생애 두 번째 AG에서 대관식을 노린다. 그는 2022~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여자 500m 세계 1위의 단거리 강자다. 지난 시즌에도 이 부문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월에는 1000m 1분13초42를 기록, 이상화(은퇴)가 보유한 1000m 한국 신기록(1분13초66)을 10년 4개월 만에 갈아치우기도 했다.대회를 앞둔 김민선은 'AG 4관왕'을 외쳤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여자 100m·500m·1000m·여자 팀 스프린트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 2017 나고야 대회에선 메달 없이 돌아왔다. 그는 본지와의 신년 인터뷰서 “스스로 그 정도의 목표는 달성해야 하지 않을까”라며 더 좋은 경기력을 약속했다. “1위가 간절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남자 쇼트트랙 간판 박지원(29·서울시청)은 마침내 세계 무대 정상에 도전한다. 2년 연속 ISU 남자부 종합 1위를 차지한 그는 유독 AG·올림픽과 같은 주요 대회를 앞두고 부진하며 낙마한 바 있다. 다른 선수들은 기량이 꺾이기 시작하는 20대 후반 나이에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그는 금빛 질주를 약속했다.얼음 위에서 화려한 세리머니를 즐기는 박지원은 본지와 신년 인터뷰 중 “금메달은 당연한 목표다. 그걸 내 목표로 잡진 않았다. 대신 ‘간절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금까지 해온 대로 경기한다면, 결과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새해에는 100점!”여자 쇼트트랙 에이스 최민정(27·성남시청)은 2024~25시즌 복귀한 뒤 첫 번째 국제종합대회에 나선다. 그는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뒤 1년 휴식이라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그동안의 부담감을 이겨내기 위한 선택이었다. 효과는 있었다. 그는 복귀전인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1월 ISU 월드투어 2차 대회에선 주 종목 10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Queen is back(여왕이 돌아왔다)”이라는 ISU의 찬사가 쏟아졌다.최민정은 본지와 신년 인터뷰서 “2024년은 65점을 주고 싶다. 한층 성장했지만,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다. 지금은 더욱 여유가 생겼다. 2025년에는 100점을 채우고 싶다”고 웃었다.지난 2일 출국을 앞두고는 “힘들 때마다 옹심이(반려견)의 사진과 영상을 보며 심리적 안정감을 찾았다”며 멘털 관리 비법을 전하기도 했다. “안중근 의거가 일어난 장소다. 태극마크의 무게감을 느낀다”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김현겸(19·한광고)이 하얼빈 AG를 앞두고 이같이 말했다. 김현겸은 지난해 2월 강원 동계 청소년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건 기대주다. 올 시즌은 그에게 있어 시니어 2번째 시즌. 8년 만에 열리는 AG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본지와 신년 인터뷰 중 “하얼빈은 안중근 의거가 일어난 장소 아닌가. 태극마크의 무게감을 느끼고 있다”며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또 “긴장도 있지만, 설레는 마음도 공존한다. 하얼빈 날씨가 추운 거로 알고 있는데, 나는 추위를 잘 안 탄다”라며 웃어 보였다. 김우중 기자 2025.02.06 07:30
프로농구

‘필준용’ 켐바오 36점 대활약…소노, DB 꺾고 4연패 탈출

프로농구 고양 소노 아시아쿼터 케빈 켐바오(24)가 36점을 터뜨리며 4연패 늪에 빠진 팀을 구해냈다.소노는 2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4~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서 원주 DB를 86-82로 꺾었다. 소노는 이날 승리로 최근 4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리그 순위는 여전히 최하위(10승 24패)지만, 9위 서울 삼성(11승 23패)과 격차를 1경기로 좁혔다. DB는 4연패에 빠지며 6위(16승 20패)를 지켰다.경기의 주인공은 소노 아시아쿼터 켐바오였다. 그는 이날 36분 동안 3점슛 6개 포함 36점 12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하며 기록지를 가득 채웠다. 경기 초반 리드를 이끄는 3점슛과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KBL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득점·리바운드 기록을 새로 썼다. 이재도(17점 5리바운드) 디제이 번즈(12점 7어시스트)도 연패 탈출에 기여했다.DB에선 이관희가 3점슛 7개 포함 29점, 이선 알바노가 18점 8어시스트로 분전했음에도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전반 한때 22점까지 밀리는 등 초반 분위기를 내준 게 아쉬움이었다. 소노는 이날 전반에만 50점을 몰아치며 연패 탈출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켐바오가 전반에만 18점을 몰아치며 외국인선수급 활약을 뽐냈다. DB는 이관희 외 외곽 지원이 부족했고, 많은 턴오버까지 겹치며 힘든 전반을 보냈다. DB는 21점 뒤진 채 맞이한 3쿼터 초반부터 추격의 고삐를 쥐었다. 알바노, 이용우가 연속해 림을 갈랐다. 강상재의 슛이 빗나가기 전까지 모든 야투에 성공하며 소노를 압박했다. 특히 이용우는 거센 압박으로 상대의 턴오버를 유발했다. 응수하려는 켐바오의 슛은 림을 외면했다. 22점까지 벌어진 격차가 순식간에 줄어들기 시작했다. 2분 47초를 남기고는 이관희가 3점슛을 터뜨리며 7점 차가 됐다.소노는 작전타임 뒤 이재도가 약속된 플레이를 마무리하며 급한 불을 껐다. 조은후는 과감한 돌파 뒤 레이업으로 득점을 추가했다. DB는 알바노의 3점슛 성공 뒤 마지막까지 득점을 노렸으나, 오누아쿠의 슛은 수비에 막혔다.DB는 추격을 위해 3점슛을 노렸다. 소노는 올 스위치 수비로 대응했다. 이관희의 손끝이 뜨거웠다. 그는 2분 18초를 남겨두고 이날 경기 6번째 3점슛을 터뜨렸다. 배턴을 건네받은 알바노가 레이업을 올려놓자, 이번에는 켐바오가 기습적인 플로터로 다시 달아났다. 그리고 다시 이관희가 1분을 남겨두고 3점슛을 터뜨려 2점 차를 만들었다. 켐바오의 슛은 림을 외면했다. 수비에 성공한 DB 알바노는 동점 레이업을 노렸으나, 수비에 막혀 공을 놓쳤다. 강하게 항의한 알바노는 비디오판독 끝에 테크니컬 파울을 받아 퇴장당했다.소노 켐바오와 이재도는 3번의 자유투 기회 중 2구를 넣었다. 공격 리바운드를 켐바오가 잡아냈고, 그는 자유투 라인에서 2점을 더 추가하며 경기를 매조졌다. 이날 그가 터뜨린 36점은 KBL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이다. KBL 아시아쿼터 선수 기준으로는 창원 LG 칼 타마요의 37점에 이어 이 부문 공동 2위다.김우중 기자 2025.02.02 19:00
해외축구

황희찬 11분→쐐기 골 기점…울버햄프턴, 리그 4연패 탈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프턴 황희찬(29)이 짧은 출전 시간 속에도 쐐기 골에서 기점 역할을 하며 팀의 연패 탈출에 기여했다.황희찬은 2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몰리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2024~25 EPL 24라운드서 후반 34분 교체 출전, 약 11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팀은 2-0으로 빌라를 격파하며 리그 4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경기 종료 기준 리그 17위(승점 19)로 올라서며 다시 강등권(18~20위)에서 벗어났다.이날 황희찬은 다시 한번 벤치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부진한 활약으로 3경기 연속 벤치에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홈팀은 전반 12분 만에 일격을 날렸다. 파블로 사라비아의 침투 패스가 빌라의 뒷공간으로 향했다. 침투한 장리크네르 벨가르드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니어 포스트 골망을 흔들었다. 빌라는 점유율을 높이며 동점을 노렸으나, 주중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 여파 탓인지 좀처럼 슈팅을 이어가지 못했다. 3차례 슈팅은 골문을 벗어나거나, 수비벽에 막혔다. 박스 안에서는 단 한 차례도 슈팅을 시도하지 못했다. 오히려 울버햄프턴이 연거푸 빌라의 박스를 공략하는 장면이 반복됐다. 전반 36분에는 마테우스 쿠냐가 경합에서 승리한 뒤 완벽한 1대1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쿠냐의 오른발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흘러나온 공을 곤살루 게드스가 재차 슈팅했지만, 이는 골대 왼쪽으로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울버햄프턴이 1-0으로 앞선 후반전, 빌라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점유율을 더 높이고, 라인을 올려 울버햄프턴을 압박했다. 후반 9분에는 약속된 프리킥으로 동점 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레온 베일리가 정확한 타이밍의 패스를 존 맥긴에게 전달했다. 맥긴은 재차 중앙으로 건넸고, 이를 도니얼 말런이 마무리했다. 하지만 맥긴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깃발이 올렸다. 오프사이드 위치였던 모건 로저스가 상대 수비의 진로를 방해했다는 판정이었다.빌라는 이후 베일리, 로저스의 연속 슈팅으로 동점 골을 노렸으나, 모두 수비에 막혔다. 울버햄프턴은 쿠냐의 직접 프리킥 외 공격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살얼음판 상황 속, 황희찬은 후반 34분 사라비아를 대신해 투입됐다. 그는 투입 직후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상대 수비를 위협했다.황희찬은 후반 추가시간 쐐기 골의 기점 역할을 했다. 산티아고 부에노의 수비 성공 뒤, 황희찬이 공을 넘겨받아 단숨에 전방으로 패스했다. 빌라 수비수 에즈리 콘사가 공을 끊어내려 했으나, 오히려 공이 뒤로 흘렀다. 쿠냐는 공을 탈취해 박스 안까지 진입했고,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반대편 골망을 흔들며 쐐기 골을 터뜨렸다. 황희찬의 공식 어시스트로 기록되진 않았지만, 위협적인 패스로 득점의 기점 역할을 했다.울버햄프턴은 쿠냐의 쐐기 골에 힘입어 4연패 늪에서 탈출했다.김우중 기자 2025.02.02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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