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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상호관세 피한 바이오업계 '리스크 해소' 긍정적

바이오업계가 ‘트럼프 상호관세’ 품목에서 의약품이 제외된 것에 대해 안도의 숨을 내쉬면서 향후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의약품이 트럼프 행정부의 25% 상호관세 대상에서 제외돼 리스크가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분위기다. 이 같은 결정에 3일 유가증권시장의 하락장에서 바이오의 주가는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대장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6%(6만3000원)가 오른 111만3000원에 장을 마감했고, SK바이오팜은 5.22% 상승한 10만4900원에 거래됐다. 유한양행도 11만300원으로 3.37% 상승 마감했다. 셀트리온 주가도 2.24% 상승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는 변동성이 심하기 때문에 관련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약품 품목의 관세 부과 가능성에 이미 미국 생산 시설을 마련하기도 했다. 현재 캐나다 공장에서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 등을 위탁생산(CMO)으로 생산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시설 확대를 위해 미국 내 생산을 추진해왔는데 지난해 하반기 미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시설을 구축했다. SK바이오팜은 “미국에 시설을 구축했기 때문에 필요 시 즉시 의약품 생산이 가능하며 미국 내 6개월분의 의약품 재고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도 주주들에게 미국 관세와 관련한 대응 방안을 공유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미국 정부 측 발표 내용에 관해 확인하고 있다. 실제 의약품 관세 시행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관망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미국의 의약품 관세 부과 가능성에 대해 발생 가능한 상황별로 최적의 대응 체계를 이미 구축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업계에서는 의약품 관세가 약가 인상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의 방향과 맞지 않다는 중론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약가 인하 정책을 펼치며 오리지널 의약품보다 바이오시밀러의 확대 등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트럼프 정부의 기조로 인해 제약바이오 업계는 관세 리스크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민정 DS투자증권연구원은 "글로벌 제약사 여러 곳은 신속히 제조 시설을 이전하기 어려운 의약품 산업의 특성을 고려해 관세의 단계적 인상 적용을 요구하고 있다"며 "의약품 공급 차질 등을 고려할 때 보편관세 역시 즉각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간주하기 어렵다"고 봤다.김 연구원은 "특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의 경우 관세 비용 부담 전가에 대해 고객사와 추가 논의가 있을 수 있다"며 "관세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는 과다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서근희 삼성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 정부가 추가로 품목별 관세를 발표할 가능성은 남아 있으나 현시점의 불확실성은 해소됐다"며 "관세 부과 시 국내 CMO 업체의 가격 경쟁력 약화, 고객사 이탈 등에 대한 우려는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김두용 기자 2025.04.0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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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승계 과정서 윤성태·서정진 '회장님의 귀환' 눈길

제약·바이오 오너가 3·4세들이 경영 전면으로 나서고 있는 형국이지만 ‘회장님의 귀환’도 눈에 띄고 있다.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 산전수전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곁에서 후계자의 경영수업을 살뜰히 챙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2일 업계에 따르면 윤성태 휴온스그룹 회장의 3년 만의 복귀가 주목을 끌고 있다. 윤성태 회장은 지난 2022년 휴온스 글로벌 대표에서 사임하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지주사 대표이사로 복귀를 알렸다. 휴온스그룹의 3세 윤인상 상무가 올해 주력 회사인 휴온스의 사내이사에 신규 선임되는 등 경영 승계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지만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휴온스그룹은 창립 60주년을 맞아 윤 회장이 대표이사로 복귀하며 휴온스글로벌은 기존 송수영 대표와 함께 각자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윤 회장 복귀의 가장 주된 이유는 ‘글로벌 시장 확대’다. 휴온스는 녹록지 않은 대외 환경 속에 지난해 해외 수출 부문에서 부진했다. 2023년 555억원의 수출 실적이 지난해 433억원으로 되레 줄어드는 등 내수 매출 비중이 큰 상황이다. 휴온스그룹은 윤 대표의 복귀를 계기로 경제 위기 극복, 그룹의 미래 핵심 먹거리 육성, 글로벌 시장 확대, 경쟁력 있는 신약 후보물질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윤 회장은 “대내외적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휴온스그룹이 한층 더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시점”이라며 “글로벌 시장 확대, 연구개발을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 등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핵심 과제들을 살피겠다”고 말했다.휴온스그룹 관계자는 윤 회장의 복귀 배경과 관련해 “대내외적인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은 휴온스그룹이 대도약을 위한 중요한 시점으로 판단했다”며 “윤 회장은 현재 휴온스랩 대표이사를 겸임하고 있는 만큼 지난해 12월 임상 첫 환자 등록을 마친 인간 유래 히알루로니다제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도 올해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면서 경영 참여를 2년 더 이어간다. 앞서 서 회장은 2021년 경영 일선에서 스스로 물러났다가 2년 만에 리더십 필요성 등을 앞세워 사내이사·이사회 공동의장으로 복귀했다.이사회는 서 회장을 사내이사로 추천한 배경에 대해 “제품 개발, 생산, 판매 전략 등에서 탁월한 역량을 발휘했다”며 “재선임을 통해 회사가 글로벌 제약 산업 내 선도적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셀트리온도 서 회장의 장남인 서진석 경영사업부 대표가 이사회 의장 역할을 하는 등 지휘봉을 잡고 있지만 아직 홀로서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 회장의 저돌적인 추진력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2년 더 임기를 이어가게 됐다. 서 회장은 국내 최초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도 뚝심 있게 전개해 성과를 내기도 했다. 서 회장을 대신해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을 만난 서진석 대표는 “셀트리온은 작년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 후 과도기를 지나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가시적인 실적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2025.04.03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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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역대 최대규모 배당 발표, 주가는 급등

셀트리온이 역대 최대 수준의 현금·주식 동시 배당을 결정했다.셀트리온은 13일 이사회를 통해 보통주 1주당 750원의 현금과 0.05주의 주식 배당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금 배당금 총액은 약 1537억원, 배당주식 총수는 약 1025만주다.배당 규모는 발행주식총수(약 2억1700만주)에서 자기주식(약 1204만주)을 제외한 약 2억503만주를 대상으로 산정했으며, 역대 최대 수준이다.현금·주식 배당은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을 거쳐 주주들에게 지급될 예정이며, 배당 기준일은 오는 31일이다.셀트리온은 “향후 사업 계획 대비 현재 기업 가치가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했다며 미래 성장 가치를 주주들과 공유한다는 취지에서 배당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의 주식 배당은 2년 만이다.셀트리온은 향후 투자 후 이익의 30% 수준까지 현금 배당을 확대한다는 중장기적 목표에 따라 배당을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앞서 셀트리온은 올해 2번에 걸쳐 약 7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완료했으며, 내년 초 56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진행할 예정이다.셀트리온은 지난해 약 1조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데 이어 올해도 약 4300억원의 자사주를 취득하는 등 자사주 매입도 병행하고 있다.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현금·주식 동시 배당은 매출 성장에 따른 이익 환원의 일환으로 주주 신뢰도를 강화하고, 지속적인 고성장 전망에 따라 미래 가치를 함께 창출하기 위해 결정된 것"이라며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주주들과의 동반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현금·주식 동시 배당 소식에 셀트리온 주가는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오전 9시 15분 현재 셀트리온은 3.3%(6100원) 상승한 19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2.13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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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선견지명 맞았네...'황제주' 삼성바이오의 질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깊은 애정을 드러내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독주 체제를 갖추며 질주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분기 매출 1조원' 시대를 알리며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생물보안법 통과라는 훈풍까지 더해지며 ‘황제주(주당 100만원이 넘는 주식)’로 등극했다. 미 생물보안법 통과 ‘훈풍’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세가 가파른 위탁개발생산(CDMO)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부문 국내 1위, 세계 3위를 달리며 세계적인 경쟁력을 드러내고 있다. 이는 이재용 회장이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사건 1심 무죄 선고 후 가장 먼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 현장을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역대 최고가를 다시 쓰는 등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19일 104만9000원의 종가를 기록하면서 2년 4개월 만에 유가증권시장에서의 황제주 탄생을 알렸다. 지난 2022년 5월 9월 태광산업의 100만1000원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 시장까지 포함하면 2023년 9월 8일 에코프로(102만1000원)가 마지막 황제주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주가가 100만원을 넘기면서 2021년 8월 17일 이후 3년 1개월 만에 다시 황제주 지위를 회복했다. 20일에도 1.05% 오른 106만원에 장을 마쳤다. 106만원은 2016년 상장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역대 최고가이기도 하다. 올 초 76만원으로 시작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약 40%의 상승률을 보이며 제약·바이오 업종을 주도하고 있다. 올해 5월 증시 침체와 맞물려 73만원까지 하락하기도 했지만 7월 들어 상승곡선을 그리더니 8월 30일 98만원을 찍었다. 이어 이달 들어 마침내 황제주 지위를 회복했다. 무엇보다 최근 중국 바이오기업을 겨냥한 생물보안법의 미 하원 통과가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미국이 중국 바이오기업을 견제하면서 국내 업체가 반사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에 바이오주의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매출 3조7000억원과 영업이익 1조1000억원, 수주 3조5000억원이라는 최대 성과를 달성했다. 올해도 매출 4조원 돌파 전망과 수주 규모 증가 등 성장세를 이어나가면서 업종의 대장주로 지지를 받고 있다. 여기에 미국이 4년 반 만에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도 바이오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금리 인하 국면에서 바이오주 중심의 투자 전략을 권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반도체 중심의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으나 금리 인하 국면에서 최선호주인 바이오주 등으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제언했다.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2위 ADC(항체-약물접합체) CDMO 업체인 우시 XDC가 생물보안법으로 타격이 예상돼 론자를 제외할 경우 주요 경쟁사가 없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반사 수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분기 1조 매출’ 활짝 업계에서 이례적으로 창사 후 9년 만에 '매출 1조 클럽'의 문을 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제 분기 매출 1조원 시대를 열고 있다. 2020년 첫 매출 1조원을 찍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2년에는 상반기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그리고 2023년에는 매출 3조원과 영업이익 1조원이라는 역사를 작성했다. 지금까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영업이익 1조원을 기록한 기업은 없었다. 4공장 완공으로 생산량이 급증하자 이제 분기별 매출 1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 9469억원으로 1조원에 미치지 못했지만 2분기에는 매출 1조1569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상반기 매출만 2조1038억원을 찍었다. 3분기도 매출이 1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여 2024년 연간 매출 4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업계 2위인 셀트리온은 올해 상반기 매출 1조6117억원으로 연 매출 3조원 수준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내년 전망도 밝다. 시가 총액 기준 글로벌 톱 20위 빅파마 중 16개사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7월 말 기준으로 수주량 140억 달러(약 18조7000억원)를 달성하기도 했다. 내년 4월 완공될 18만L 규모의 인천 송도의 제5공장이 가동되면 매출과 수주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5공장까지 더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 규모는 78만4000L까지 증대된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2022년 제4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이후 1년 4개월 만인 올해 2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제5공장 공사 현장을 둘러봤다. 이 자리에서 기술 개발 로드맵과 중장기 사업전략 등을 보고받은 이 회장은 “현재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더 과감하게 도전하고,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미래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신수종 사업으로 바이오를 콕 찍을 정도로 선견지명이 있었고, 삼성의 규모의 경제가 도입되니 성장 속도가 압도적”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9.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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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유럽 품목 허가 획득

셀트리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 '스테키마'(성분명 우스테키누맙)가 유럽 시장에서도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셀트리온 26일 스테키마가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스텔라라는 세계적 제약사 얀센이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염증 유발과 관련한 물질인 인터루킨(IL)-12, 23 활성을 억제해 판상 건선, 건선성 관절염,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에 처방된다.스테키마의 이번 품목허가도 판상형 건선, 건선성 관절염, 크론병 등 오리지널 의약품의 주요 적응증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의약품 시장조사 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우스테키누맙 시장 약 204억 달러(약 27조원) 가운데 유럽 시장은 15% 수준인 약 31억 500만 달러(약 4조원)를 차지한다.셀트리온은 지난 7월 캐나다 보건부의 품목허가를 받은 바 있다. 또 지난 6월에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글로벌 주요 시장에 스테키마를 빠르게 출시해 탄탄한 자가면역질환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환자 니즈에 맞는 치료제를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8.26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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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16일 이사회서 셀트리온제약과 합병 여부 결정

셀트리온이 16일 이사회를 통해 셀트리온제약과 합병과 관련한 결론을 내린다. 셀트리온은 13일 홈페이지 안내문에서 사외이사들로만 구성된 '합병 검토를 위한 특별위원회'가 전날 종료된 주주 대상 설문조사 결과와 합병의 시너지·위험·외부평가 등을 다각도로 검토한 결과를 16일 이사회에 보고한다고 밝혔다.이와 관련, 셀트리온과 셀트리온 제약은 지난달 31일 양사에 각각 전원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합병 추진 여부 검토 1단계 특별위원회'를 설립하고, 합병 타당성 검토에 돌입함과 동시에 전날까지 전체 주주를 대상으로 합병 찬반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는 현재 집계 중이라고 셀트리온은 전했다.셀트리온은 해당 이사회에서 최종 결론이 나오는 즉시 홈페이지를 통해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셀트리온은 "당초 3사 합병은 주주들의 요청에 의해 추진돼 왔고, 1차 합병인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은 주주들의 압도적 지지가 있었기에 성사될 수 있었다"며 "통합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과의 2차 합병 역시 대다수 주주의 동의를 대전제로 주주가치 제고에 긍정적인 결과가 있을 경우에만 진행될 것이라는 경영진의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앞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지난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이 마무리되면 6개월 안에 셀트리온제약과 합병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최근 셀트리온 소액주주 등은 셀트리온 주식 가치가 저평가돼 있다며 합병 반대 목소리를 강하게 내고 있다.반면 셀트리온제약의 주주들은 합병을 반기고 있는 상황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우선 이사회에서 합병 찬반 여부가 결정되면 향후 다시 위원회를 열어 합병 일정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8.1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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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제3공장 연말 가동 앞두고 최종점검

셀트리온이 인천 송도에 건립한 제3공장의 연말 상업생산 가동을 앞두고 최종 점검단계(밸리데이션)에 돌입했다. 밸리데이션은 의약품 상업 생산 이전에 제조공정 개발부터 생산 단계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제품이 미리 설정된 기준에 적합하게 제조되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검증해 문서화하는 작업이다.송도 3공장은 설치·운전 적격성 평가(IOQ) 등을 거쳐 주요 장비 생산 공정의 완전성을 검증하는 성능 적격성 평가(PQ)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평가가 완료되면 12월부터 본격 상업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송도 3공장은 셀트리온이 2021년 9월~지난해 11월 27개월간 약 2700억원을 투자해 연면적 약 2만2300㎡, 연간 생산 능력 6만L 규모로 건설했다. 다품종 소량생산에 특화된 생산시설로 7500L 배양기 8개가 배치됐다.3공장이 가동되면 셀트리온은 10만L 규모 제1공장, 9만L 규모 제2공장을 합쳐 모두 25만L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셀트리온은 최근 옴리클로, 스테키마, 아이덴젤트 등 신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품목 허가를 국내외에서 취득함에 따라 해당 품목들의 생산과 판매가 본격화하면 제3공장의 역할과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셀트리온은 또 송도 캠퍼스 내에 신규 완제의약품 공장도 2026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하고 있다. 이 공장은 2027년 상업생산 체계에 돌입할 예정이다.셀트리온 관계자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수요가 매년 증대되는 만큼, 전략적 성장 계획과 선제적 시장 대응을 통해 성장세를 가속할 수 있도록 전사적 차원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7.23 10:03
산업

할리 타는 제약계 '이단아' 김정균, '보령 1조 매출'과 '우주시대' 연다

보령이 ‘1조 클럽’ 가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2024년 매출 1조원을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할 정도로 자신감이 묻어난다. 보수적인 제약업계의 ‘이단아’로 꼽히는 오너가 3세 김정균 보령 대표이사는 차별화된 신사업 추진 등으로 상위제약사 도약에 시동을 걸고 있다. 국내 항암제 1위, 케이캡 장착 1조 시대 활짝 27일 업계에 따르면 보령은 중견제약사 중 두드러진 실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김정균 대표는 26일 주주총회에서 직접 2024년 매출 1조원, 영업이익 850억원 목표액을 제시했다. 보령은 상장사로는 드물게 매출을 직접 외부적으로 공시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2023년에도 매출 8100억원, 영업이익 610억원 목표를 공시했는데, 이를 달성하며 신뢰를 두텁게 쌓은 바 있다. 보령의 2023년 실적은 매출 8596억원, 영업이익 683억원이었다. ‘1조 클럽’ 가입은 상징적인 의미가 강하다. 명실상부 중견제약사에서 상위제약사로 도약을 알리는 숫자다. 전통의 제약사 중 2023년 기준으로 매출 1조원 달성은 유한양행, 종근당, GC녹십자, 한미약품, 대웅제약, 광동제약 정도다. 바이오 회사까지 범위를 넓히면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도 포함된다. ‘1조 클럽’ 가입은 톱10 제약사로의 도약을 의미하기도 한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보령은 업계의 리딩 컴퍼니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제약사업부문을 맡고 있는 장두현 대표이사는 “2024년 더욱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적극적인 시장지배력 확대는 물론, 연속적인 혁신을 위한 중장기 기반을 구축하는데 올해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8600억원에서 단숨에 매출 1조원 돌파가 가능한 이유는 HK이노엔과 손을 잡았기 때문이다. 보령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부문에서 매출 1위인 케이캡의 공동 판매를 맡았다. 보령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에 케이캡의 연매출 1700억원을 더하면 1조원을 상회하게 된다”며 “보령은 국내 제약사 중 항암제 부문 점유율도 1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령은 시장 규모가 가장 큰 항암제 분야에서 확고한 전략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오리지널 브랜드를 인수하는 LBA(레거시 브랜드 인수) 전략으로 입지를 넓혀나가고 있다. LBA는 높은 시장 점유율의 오리지널 의약품을 인수하는 것이다. LBA 품목을 자체 생산하고 제형을 바꾸면서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이다. 보령은 2007년부터 항암제 전담팀을 운영해왔고, 2020년에는 부문급으로 확대하는 등 전문화된 항암제 조직을 갖추고 있다. 지난 2021년 혈액암 전문그룹에 이어 2024년 폐암팀이 신설되기도 했다. 김정균 대표는 “수입 의존이 큰 필수 항암제를 LBA 전략으로 국내 생산을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공학 전공 김정균, 차원 다른 우주사업 열망 김정균 대표는 제약사 오너가로는 이례적인 공대 출신이다. 미국 미시건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공학도인데다 가끔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를 타고 회사에 출근할 정도로 행보가 남다르다. 시원한 헤어 스타일도 트레이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1985년생의 젊은 최고경영자(CEO)답게 새로운 시도들도 돋보인다. 임직원, 주주, 관계자들과의 소통에도 열린 자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의 다른 CEO와는 달리 매년 ‘CEO 편지’ 통해 ‘우리가 하는 일’, ‘보령이 바라보는 기회들’, ‘기업가치 제고’ 등과 관련해 개인적인 견해를 솔직하고 상세하게 밝히고 있어 주목을 끈다. 특히 제약업과는 차원이 다른 우주사업을 신사업으로 콕 찍어 새로운 기회를 엿보고 있다. 우주사업 열망은 인류의 우주 개척 흐름과 맞닿아있다. 2022년 우주 헬스케어 사업 진출을 알린 보령은 지난해 공고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기회를 발전시키고 있다. 2023년 미국 우주기업인 액시엄 스페이스와 합작사 설립 계약을 맺었고, 올해 1월 설립 절차를 마치며 ‘브랙스 스페이스’의 출범을 알렸다. 김 대표는 “미 항공우주국(NASA) 및 글로벌 주요 우주기업과 함께 전략적인 협업체계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2024년은 파트너들과 ‘인류의 우주장기체류’에 대한 해결책을 본격적으로 함께 찾아가게 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 했다. 김 대표는 2008년 이후 중단됐던 대한민국 우주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나아가 우주에 우리나라의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밝힐 정도로 우주사업에 대한 원대한 포부를 품고 있다. 김 대표는 제약과 우주 관련 사업을 '투트랙'으로 설정하며 보령을 키워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제약과 우주 사업으로 ‘인류 건강에 꼭 필요한 회사’가 되는 게 김 대표가 정한 보령의 미래 방향성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주사업은 당장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는 아니지만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오너가의 의지가 느껴지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3.28 07:01
산업

최초 톱모델·해외 개척…동화약품 유준하의 '생존법'

동화약품은 ‘최고경영자(CEO) 무덤’이라고 할 정도로 최근 대표이사가 빈번하게 바뀌었다. 하지만 유준하 대표이사 선임 이후 이런 잔혹사가 멈췄다. 유 대표는 ‘판피린’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감기약 부문 1위에 올랐고,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며 사업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최초 톱모델 기용, 감기약 최초 1위 26일 업계에 따르면 동화약품이 유준하 대표가 지휘봉을 잡은 뒤 국내외 시장에서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21년 선임된 유 대표는 굵직한 경영 성과를 보이며 2014년부터 이어진 ‘동화약품의 CEO 잔혹사’를 끊고 있다. 이숭래·오희수·손지훈·이설 전 대표가 모두 임기 2년을 채우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유 대표는 각자 대표를 맡다 2023년부터는 단독 대표체제로 동화약품을 이끌고 있다. 그는 1989년 평사원으로 입사해 대표이사까지 승진한 동화약품의 입지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마케팅 및 영업부서에서 21년을 근무했고, 이후 인사 및 총무 부서에도 몸을 담아 누구보다 ‘동화약품의 시스템’을 잘 알고 있다. 이에 오너가의 신뢰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종합감기약 판콜의 매출 신장이 대표적인 업적으로 꼽힌다. 동화약품은 지난해 9월 최초로 톱모델을 기용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K팝 스타 싸이를 내세워 ‘감기없는 코리아, 판콜이야’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싸이는 윤도준 동화약품 회장과 인연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싸이의 아버지로 반도체 검사장비 업체 디아이의 대표인 박원호 회장과 윤도준 회장의 친분이 톱모델 기용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빅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스타를 내세운 스타 마케팅은 싸이가 처음”이라며 “이번 광고에 대한 반응이 매우 좋고 판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효과에 힘입어 지난해 누적 매출에서 판콜S는 감기약 부문에서 절대강자 판피린을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판콜S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감기약으로 1961년부터 1위 자리를 지킨 판피린을 제치고 감기약 왕좌에 올랐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동화약품은 지난해 3분기까지 연간 기준으로 매출 361억원을 기록했다. 판피린은 같은 기간 313억원의 매출을 보였다.이뿐 아니라 판콜S는 지난해 4분기까지 감기약 부문 매출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동화약품에 따르면 판콜S는 5년간 연평균 매출 신장률이 14%에 달하는 등 입지를 견고히 다지고 있다. 여기에 화이투벤 등을 인수하며 감기약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했다. 지난 1월 동화약품은 종합감기약 화이투벤과 비충혈제거제 화이투벤 나잘스프레이, 구내염 치료제 알보칠 등 4개 품목을 총 372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셀트리온과 맺었다. 동화약품은 “이번 인수가 제품 포트폴리오 다양화와 국내외 매출에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베트남·일본 등 해외 진출, 사업다각화 발판 유준하 대표는 해외의 문을 노크하며 사업 다각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첫 일본 진출을 알렸다. 2월부터 건강기능식품 마그랩을 일본 오픈마켓 플랫폼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마그랩은 지난해 9월 동화약품이 국내에 출시한 마그네슘 건기식이다. 동화약품은 가수 샤이니의 키를 마그랩의 광고 모델로 내세우며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동화약품 측은 “마그랩을 통해 처음으로 일본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젊은 층이 피로도 개선을 위해 마그네슘을 많이 섭취하고 있기 때문에 타기층을 고려해 카리스마와 친근감의 매력을 모두 가진 키를 광고 모델로 섭외했다”고 했다. 지난해 8월에는 베트남 약국체인 운영 기업인 ‘중선파마’ 지분 51%를 391억원에 인수하며 베트남 진출의 발판을 다졌다. 중선파마는 베트남 남부 지역 내 140여개 약국체인을 운영하면서 전문·일반의약품과 건기식, 화장품, 의료기기 등을 판매하고 있다. 동화약품은 오는 2026년까지 매장 수를 460개로 늘리는 등 시장 점유율 확대를 겨냥하고 있다. 약국체인을 통해 동화약품의 대표적인 상품인 판콜·활명수·잇치 등 일반의약품을 베트남 시장에 판매하겠다는 의지다. 유준하 대표는 “30여 년간 동화약품에서 배운 것들을 바탕으로 임직원들과 항상 함께하는 리더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사업 다각화 전략과 더불어 기존 일반의약품의 사업 성장동력 확보에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2.27 07:00
산업

'정의선 리스크 해소', 재벌들 ‘지분 쇼핑’ 길 열렸다

천문학적인 상속세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재벌들에게 ‘지분 쇼핑’의 길이 열렸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오너일가의 지분 쇼핑을 위법으로 판단했지만 법원에서 재벌들의 손을 들어주면서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사익 편취 리스크’가 해소됐다. 지난 24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SK㈜가 'SK실트론 사익편취 의혹' 제재와 관련한 불복 소송에서 승소했기 때문이다. 이날 서울고법 행정6-2부는 최 회장과 SK가 공정위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시정명령과 과징금 부과 처분을 모두 취소하라며 원고 승소 판결했다.이 사건은 공정위가 '지배주주의 사업기회 이용'에 제재를 가한 첫 사건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SK는 2017년 1월 반도체 웨이퍼 생산 회사인 LG실트론 지분 51%를 인수한 뒤 같은 해 4월 잔여 지분 49% 가운데 19.6%만 추가 매입했고, 나머지 29.4%는 최 회장이 사들였다.이에 대해 공정위는 최 회장의 SK실트론 지분 인수가 지주사 SK의 사업기회를 가로챈 것이라고 보고 지난 2021년 12월 최 회장과 SK에 대해 각각 8억원씩의 과징금과 시정명령을 내렸다. 그렇지만 최 회장은 당시 SK가 특별결의 요건을 충족하는 충분한 지분을 확보한 상태에서 잔여 지분을 추가로 인수하지 않은 것은 '사업 기회 제공'으로 단정하기 어렵다며 불복 소송을 냈고 승소했다. 최 회장의 SK실트론 지분 쇼핑과 비슷한 케이스로 정의선 회장의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매입이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0년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미국의 로봇 회사인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80%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80% 중에는 현대차 30%, 현대모비스 20%, 현대글로비스 10%에 더해 정 회장의 개인 지분 20%도 포함됐다. 당시 정 회장은 기업 총수로는 드물게 사재 2389억원을 털어서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을 사들였다. 현대차그룹이 회사 차원에서 20% 지분을 매입할 수도 있었지만 충분한 지배구조 조건을 확보한 상태여서 정 회장에게 기회를 준 셈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신사업을 위한 책임 경영의 일환이다. 3개사 이사회의 적법한 절차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당초 대법원의 판례에 따라 ‘최고 의사 결정기구인 이사회에서 총수 개인의 투자가 회사의 이익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다면 문제를 삼기 어렵다’며 사익 편취 위법에 대한 기준을 마련했다. 최 회장은 SK실트론 지분 매입 당시 공식적인 이사회의 승인을 얻지 않았다. 이로 인해 공정위는 SK가 합리적 검토 없이 지분을 양보했고, 결국 최 회장이 부당한 이익을 얻었다고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최 회장은 SK실트론 지분 29.4%를 할인된 가격인 1만2871원(정상가 1만8000원)에 매입한 바 있다. 정 회장의 경우 지분 매입을 이사회 승인을 얻어 진행했고, 최태원 회장의 ‘사익편취 의혹’도 정당하다는 판결이 나면서 향후 사법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게다가 국내 대기업은 총수들이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회사 이익을 위한 지분 매입’이라는 결론을 내기에도 수월한 구조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한국의 특수한 오너 경영 체제에서 총수들이 사실상 이사회를 쥐락펴락하고 있기 때문에 ‘지분 쇼핑’은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회장의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매입은 경영 승계자금 마련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소프트뱅크와 합의한 대로 2025년까지 미국 상장에 성공한다면 정 회장의 지분 가치는 5배 이상 폭등할 수 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도 과거 쿠팡의 상장 성공으로 지분 가치가 6배까지 뛴 바 있다. 상장에 성공한다면 산술적으로 정 회장은 1조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그러면 향후 지배구조 개선과 상속세 납부에 필요한 자금을 챙기게 되는 것이다. 향후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지분 상속도 큰 문제가 되지 않을 만큼의 큰 액수다. 법원의 이번 판단으로 천문학적 상속세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재벌들의 숨통을 트이게 해 줄 전망이다. 이미 오너 일가들은 상속세와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위해 개인 기업 설립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최근 자신이 98.5% 지분을 가진 셀트리온홀딩스의 미국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1.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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