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8월 ERA 0, IRS 0.100···SNS 논란 후 다시 돌아온 LG 불펜의 버팀목
LG 트윈스 투수 최고참 김진성(39)이 흔들리는 불펜의 버팀목으로 돌아왔다. 위기 상황에서 등판하고, 2이닝 투구도 거뜬하게 하고 있다. 김진성은 지난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 7회 구원 등판했다. 1-1 동점이던 7회 초 무사 1·2루 위기 상황에서였다. 김진성은 첫 타자 김성욱의 희생 번트 때 타자 주자를 아웃 처리했고, 이어진 1사 2·3루에선 3루 주자 권희동을 포수 견제사로 아웃 처리했다. 이어 김주원을 스트라이크 낫아웃 처리하며 이닝을 마감했다. LG는 9회 초 수비에서 2점을 뺏겼지만 9회 말 박동원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4-3 짜릿하게 이겼다. 김진성의 7회 무실점 투구가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김진성은 최근 SNS(소셜미디어) 논란 후 2군에 다녀왔다. 지난 2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투수 교체에 불만을 드러낸 그는 경기 후 SNS에 "몸을 바쳐 헌신한 내가 XX이었네"라고 비속어까지 썼다.LG도 김진성도 서로가 필요했다. 김진성은 NC 다이노스 방출 후 9개 구단에 직접 연락을 돌려 재취업을 시도했고, LG가 유일하게 손을 내밀었다. 덕분에 테스트를 거쳐 계속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게 됐다. LG도 올 시즌 불펜이 크게 흔들리는 상황에서 믿을만한 카드가 김진성과 마무리 유영찬 둘 뿐이어서, 그의 합류가 필요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김)진성이도 이번 일을 계기로 큰 깨달음을 얻었으면 한다"고 했다. 김진성은 "순간적으로 잘못된 생각과 판단으로 불필요한 게시물을 올려 코치진, 그리고 팬들께 큰 실망감을 안겼다"며 "앞으로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반성하고 감사한 마음을 갖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사과문을 발표했다.6월 평균자책점 9.00, 7월 평균자책점 4.50으로 다소 지친 기색을 보였던 김진성은 열흘이 지나 1군에 합류한 뒤 다시 LG 불펜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이달 5차례 등판 중 세 번이나 멀티 이닝을 소화했다. 1과 3분의 2이닝 투구 두 차례, 2이닝 투구도 한 차례 있었다. 이달 6과 3분의 1이닝을 던지는 동안 피안타는 2개뿐이고, 평균자책점은 0이다. 볼넷 1개, 탈삼진 4개.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0.47에 불과하다.
위기 상황마다 등판해 급한 불을 껐다. 지난 8일 두산전은 6-2로 쫓긴 6회 말 1사 만루에서 구원 등판해 연속 뜬공 처리로 실점 없이 막았다. 10-3으로 앞서다 10-9까지 쫓긴 지난 9일 NC전은 7회 무사 1, 2루에서 등판해 병살타로 위기 탈출한 뒤 8회 2사까지 책임졌다. LG는 졌지만 6일 LG전도 6-7로 뒤진 7회 말 1사 1·2루에서 등판해 실점 위기를 차단했다. 이달 승계주자 실점률(IRS)은 0.100이다. 10명의 주자 가운데 단 한 명의 득점만 허용했다. 염경엽 감독은 "중간 위기 상황에서 김진성이 잘 막아주며 분위기를 갖고 왔다"라고 자주 승장 소감을 남긴다. 이형석 기자
2024.08.12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