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아빠 책 사인을 왜 아들한테..' 타이거 우즈 15세 아들 찰리, 극성팬들 때문에 '시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15세 아들 찰리 우즈가 극성팬에 시달리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코그니전트 클래식 1차 예선을 통과하는 데 실패했다. 찰리는 지난 2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 비치 가든스의 로스트 레이크 골프 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1차 예선에서 16오버파 86타를 기록, 상위 25위 안에 들지 못하면서 본 대회 출전에 실패했다. 찰리가 대회 본선까지 진출했다면 아버지를 뛰어 넘는 출전 기록을 세울 수도 있었다. 아버지 타이거 우즈는 고교시절이던 1992년, 16세 1개월 28일의 나이로 PGA투어에서 첫 경기를 치렀다. 아들 찰리가 이번 대회 출전권을 얻었다면 아버지보다 약 1년 빠른 15세 21일에 투어 데뷔전을 치를 수 있었다. 하지만 찰리는 첫 5개 홀에서 4타를 잃고, 7번홀(파4)에서는 무려 12타를 적어내 1차 예선 통과에 실패했다. 극성팬들을 상대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다. 미국 지역지 '팜비치 포스트'에 따르면, 당시 예선전에서 극성스럽고 무례한 팬들 때문에 찰리가 경기에 집중할 수 없었다고 보도했다. 전설적인 선수 타이거 우즈의 아들의 경기를 보기 위해 많은 팬들이 필드에 운집한 가운데, 일부 팬이 경기 중인 찰리에게 말을 걸거나 경기진행요원을 무시하는 등의 도 넘는 행위를 한 것이 알려졌다.
찰리가 로프가 없는 지역에서 이동하면 가까이 다가가 말을 걸기도 하고, 어떤 팬은 타이거 우즈가 쓴 책을 가져와 이동하는 찰리에게 사인을 요구하기도 했다. 또 이를 저지하려는 경기진행요원에게 "당신이 소방관이냐"라며 무시했다고 알려졌다. 찰리가 티샷할 때 소리지르는 팬도 있었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골프는 어렵다. 찰리 우즈를 괴롭히지 말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갤러리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매체는 "찰리에게 이와 같은 골프 라운드가 더 많이 있을 것이다. 더 많은 장애물과 테스트가 있을 것이고, 그 역시 이 모든 게 어려울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경기 외적으로) 우리(팬)가 그걸 더 어렵게 만들 필요는 없다"라며 당부하기도 했다. 윤승재 기자
2024.02.25 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