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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스플래시 브라더스’ 해체 임박? 탐슨, SNS서 GSW 언팔로우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가드 클레이 탐슨이 최근 소셜미디어(SNS)에서 소속팀을 ‘언팔로우’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눈길을 끌었다. 그는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데, 사실상 동행이 끝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스포츠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15일(한국시간) “탐슨이 SNS에서 골든스테이트 계정을 ‘언팔로우’했다”면서 “그는 여전히 산타크루즈 워리어스(G리그)는 팔로우하고 있다. 그는 올여름 FA가 되는데, 이 행동은 팬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라고 짚었다.탐슨은 지난 2019~20시즌부터 5년 맥시멈 계약을 체결했다. 올 시즌 그는 4300만 달러(약 600억원)가 넘는 연봉을 받기도 했다. 이는 팀 내 2위이자, NBA 전체 선수 중 12위에 해당하는 금액이었다. 문제는 성적이었다. 탐슨은 리그에서 검증된 슈터였지만, 올 시즌 평균 17.9점 3.3리바운드 2.3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 38.7%에 그쳤다. 탐슨이 평균 득점 부문에서 20점을 넘기지 못한 건 지난 2013~14시즌 이후 1년 만이었다. 3점슛 성공률 역시 커리어에서 두 번째로 나빴다. 저비용 고효율 선수였던 그는 세월이 흘러 고비용 저효율 선수가 된 모양새다. 시즌 중엔 자신을 향한 비난에 대해 개의치 않아 하면서도 언론에 대해 호전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소속팀인 골든스테이트 역시 그와의 연장 계약에 주저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매체 역시 “탐슨의 미래는 불투명하다”면서 “그는 더 이상 슈퍼스타의 경계에 선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구단은 연봉 규모에 대해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샐러리캡 여유가 많은 올랜도 매직과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등이 오프 시즌을 앞둔 상태”라며 그의 이적을 전망하기도 했다. 같은 날 블리처리포트는 “탐슨은 골든스테이트와 관련된 게시물도 삭제했다. 삭제된 게시물 중에는 2022년 우승에 대한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라고 조명했다. NBA FA시장은 오는 30일부터 시작된다.김우중 기자 2024.06.15 13:53
프로농구

[IS 인터뷰] 트레이드에도 덤덤한 이재도의 재치 있는 다짐 “KBL판 돈치치-어빙 느낌 보여줘야죠”

프로농구 고양 소노의 유니폼을 입게 된 이재도(33)는 어느덧 2번째 트레이드에도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오히려 “팬들이 즐길 수 있는 재밌는 스토리가 생겼다”라고 반겼다.지난 4일 창원 LG와 소노는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3년간 LG의 야전사령관을 맡은 이재도와, 리그 최고의 3점 슈터 소노 전성현(33)을 맞바꾸는 트레이드였다. 각 구단을 대표하는 선수들의 트레이드였던 만큼, 팬들은 구단 소셜미디어(SNS)에 격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당혹스러운 건 당사자인 이재도와 전성현도 마찬가지였다. 이재도는 트레이드 뒤 본지와 통화에서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났다. 하지만 트레이드는 두 번째, 어느덧 4번째 소속팀이라 변화에 대해선 괜찮다”라고 덤덤히 밝혔다. 다만 그는 당장 다음 주 결혼을 앞둔 상황, 이재도는 “준비도 덜 된 상태고, 결혼식도 앞두고 있는데 여러 상황이 겹쳐 정신없는 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트레이드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이들이 돈독한 관계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20~21시즌 안양 KGC(현 정관장)에서 주전으로 활약한 두 선수는 소속팀의 플레이오프(PO) ‘퍼펙트 10’ 우승을 합작한 바 있다. 지난 5월 말에도 절친인 문성곤(33·수원 KT)와 함께 만나 밥을 먹었다고. 이재도는 “같이 밥을 먹을 때까지만 해도 이런 일이 일어날지 몰랐다. 또 트레이드 대상자가 전성현 선수라 더 놀랐던 것 같다”라고 웃었다. 이재도는 지난 2021년 안양을 떠난 뒤 LG 유니폼을 입고 3시즌 동안 정규리그 7위·2위·2위를 이끈 핵심이었다. 2020년 최하위였던 LG는 이재도·이관희(원주 DB)라는 백코트를 구축했고, 양홍석·아셈 마레이 등으로 이어지는 막강한 전력을 완성했다. 하지만 두 번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모두 짐을 쌌고, LG는 ‘리셋’을 택하며 이재도·이관희와 결별했다. 심지어 보도자료를 통해 “처절한 반성으로 큰 변화를 줬다”라며 대규모 선수단 개편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이에 이재도는 “사람이니까 (기분이) 좋지는 않았지만, 여기는 프로 세계다. 우리나라는 보수적인 부분이 있다. 선진 리그에선 흔한 일이지 않나. 오히려 팬들에게 재밋거리를 주고, 다음 시즌 기대 요소를 더하는 스토리가 된 것 같다. 나는 새 무대에서 이어갈 도전이 매우 기대된다”라고 말했다.동시에 “과거 LG행을 택한 선택은 전혀 후회가 없다. 팬들도, LG도 나를 인정해 주셨다. 오히려 내가 3년 동안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부분이 걸린다”라고 아쉬워했다. 이제는 2위팀 LG에서, 8위팀 소노로 향한 이재도다. 이에 그는 “선수 입장에선 오히려 잘 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PO 진출에 실패했던 LG가 나를 원했고, 이후 지난 2년 좋은 성적을 거뒀다. 소노도 안정적인 성적을 원했기에 나를 택한 것이다. 다가오는 시즌이 더욱 기대된다”라고 웃었다.이어 그에게 팀 적응에 대해 묻자, 이재도는 “솔직히 걱정거리는 전혀 없다. 김승기 감독님과는 벌써 세 번째 만남이다. 이미 안양, KT 시절 함께한 동료들이 팀에 많다. 소노 입장에선 사실상 올 시즌이 본격적인 출발 아닌가. 그 과정에서 내가 낙점됐다는 사실이 좋다”라고 짚었다.한편 이재도는 최근 미국프로농구(NBA) PO 경기를 보며 농구 공부를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NBA 파이널에는 보스턴 셀틱스와 댈러스 매버릭스가 올라있다. 마침 이정현·이재도라는 백코트를 구축한 소노는 ‘카이리 어빙·루카 돈치치’로 구성된 댈러스와 유사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재도는 리그에서 검증된 가드 자원이다. 함께 하게 된 이정현(25)은 어느덧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언급될 만큼 성장했다는 평을 받는다.이재도는 “댈러스 경기를 보고 있다고 내가 먼저 언급하긴 했다”라고 웃으면서 “최근에야 NBA 경기들을 보게 됐는데, 재밌는 부분이 많더라. 부족하겠지만, 팬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보여드리고 싶다. 관심 가져주셔서 솔직히 뿌듯하다”라고 재치 있게 말했다.끝으로 이재도는 “말로만 ‘KBL판 댈러스’가 아니라, 이정현 선수와 함께 진짜 그런 느낌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웃었다. 김우중 기자 2024.06.06 06:00
프로농구

박지수가 꿈꾸는 노란빛 봄…포스트시즌마저 삼킬 수 있을까

‘농구 여제’ 박지수(26·1m96㎝)가 우승 트로피를 목표로 청주 KB의 노란빛 봄을 기대하고 있다. 첫 무대는 오는 9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리는 부천 하나원큐와의 2023~24 여자프로농구(WKBL)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이다.박지수는 올 시즌 정규리그 득점·리바운드·블록슛·공헌도 부문 1위에 오르며 WKBL 무대를 평정했다. 팀은 승률 9할(27승 3패)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16~17시즌 박지수가 KB 유니폼을 입은 이후 3번째 정규리그 우승이었다.박지수의 다음 목표는 KB의 통산 3번째 통합 우승이다. 4강 PO 상대는 창단 첫 PO에 오른 하나원큐다.KB는 올시즌 정규리그에서 하나원큐와 6번 만나 모두 이겼다. 1경기를 제외하면 모두 7점 차 이상 승리를 거뒀다. 특히 박지수는 하나원큐와 만나 평균 20.8득점 16리바운드 1.7블록슛을 기록하며 자신의 시즌 평균기록을 웃도는 활약을 했다. 그가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상대의 집중 견제에 대한 부담이 전혀 없다. 하던 대로 하면 정규리그(우승)와 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낸 이유다. 박지수는 정규리그 1~5라운드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고, 올스타전 MVP까지 품었다. 올시즌 걸려 있는 MVP 대부분을 휩쓸어가며 컨디션이 최고조에 올랐다. 박지수는 팀의 3번째 통합 우승은 물론, 챔프전 MVP까지 바라본다. 박지수는 “청주체육관에 개나리와 같은 노란색 폭죽이 터지는 장면을 상상했다”라면서 우승 꿈을 말했다. 하나원큐는 에이스 가드 신지현(29)·센터 양인영(29)과 베테랑 김정은(37)의 신구 조화로 KB에 맞선다. 지난 3시즌 5위·6위·6위에 그쳤던 하나원큐는 끈질긴 수비력을 뽐내며 창단 첫 PO 진출의 기쁨을 누렸다. 어렵게 오른 만큼, KB와의 경기에서도 반전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신지현은 “KB를 상대할 비책이 있다”라고 웃었고, 양인영은 “즐기는 자가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드리겠다”라고 결의를 다졌다.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비하인드 사연도 있다. KB 슈터 강이슬은 2021년 4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KB 유니폼을 갈아입기 전까지 몸담았던 친정팀 하나원큐를 상대한다. KB의 김완수 감독도 전 소속팀이 하나원큐였다. 김 감독은 강이슬이 KB로 이적하기 약 열흘 전에 하나원큐 코치에서 KB 사령탑에 선임돼 팀을 옮겼다.역대 PO 1차전 승리 팀의 챔프전 진출 확률은 85.7%에 달한다. 이는 KB의 역대 기록과 같다. KB는 역사의 반복을, 하나원큐는 새로운 집필을 바라본다.김우중 기자 2024.03.08 06:30
프로농구

[IS 피플] 클러치엔 3점, 에이스는 전담 마크…"유기상, 당연히 신인왕 받아야죠"

프로농구 창원 LG 가드 유기상(23·1m88㎝)은 지난 3일 수원 KT전 75-60 승리의 주역이 됐다. 유기상은 KT전에서 상대의 국가대표 가드 허훈을 수비하는 중책을 완벽하게 해냈다. 에이스 허훈은 유기상의 수비에 고전하며 12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에 그쳤다. 턴오버는 2개를 저질렀다. KT를 60점으로 묶어낸 데는 유기상의 비중이 컸다. 그는 공격에서도 승부처였던 3쿼터, 연달아 3점슛을 터뜨려 승기를 잡는 데 힘을 보탰다.유기상은 올 시즌 신인왕 후보다. 그런데 경쟁 상대가 만만치 않다. 박무빈(울산 현대모비스)은 지난 2월 아시아컵에서 신인 중 유일하게 국가대표에 뽑혀 코트를 밟았다. 기록에서도 박무빈(평균 8.9점)이 유기상(평균 7.9점)을 다소 앞선다. 유기상은 차분하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조상현 LG 감독은 "이정현(서울 삼성), 전성현(고양 소노), 허일영(서울 SK) 등 상대 주득점원 수비를 모두 기상이에게 맡긴다. 신인이라는 걸 고려하면 제 역할을 120% 해준다고 느낀다"며 "요즘 슈터들은 수비를 등한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기상이는 그렇지 않다. 수비 마음가짐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상대 스크린에 걸렸을 때 쫓아가려는 수비 의지가 강하다. 그게 수비에서의 에너지 레벨을 좌우한다"고 칭찬했다.조상현 감독은 "허훈에게 이재도나 양준석을 붙일 수 있었지만, 일부러 기상이를 붙였다. 기상이도 자기가 막겠다고 하더라"며 "수비에서 저렇게 자기 에너지를 가지고, (허훈 수준의 선수를) 스스로 먼저 막겠다고 하는 걸 보면 분명 수비수로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공교롭게도 올시즌 신인왕 경쟁이 '쌍둥이 감독 대결'이 됐다. 유기상의 라이벌 박무빈의 소속팀 현대모비스의 사령탑은 조상현 감독의 쌍둥이 동생인 조동현 감독이다.조동현 감독이 박무빈의 신인상 수상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는데, 조상현 감독은 이에 대해 "우리도 유기상의 수상을 밀고 있다"고 웃으면서 "난 당연히 기상이가 받을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처럼 아낀다는 의미에서 "이름도 조기상으로 바꿨다"며 애정 어린 말도 덧붙였다.유기상은 공격 관련 기록 수치가 조금 낮아도 슈터로 효율이 뛰어나다. 3일 기준 3점슛 성공률이 42.1%로 리그 전체 3위다. 누적 성공 개수도 75개를 기록 중인데, 6라운드 끝까지 페이스를 유지하면 90개 이상도 노려볼 수 있다. 이 경우 역대 신인 최다 기록인 김민구(2013~14 전주 KCC) 신기성(1998~99 원주 나래)의 88개를 넘을 수 있다. 3점 성공률 1위인 부산 KCC 이근휘(45.5%)와도 차이가 크지 않아 역전도 노려볼만하다.조상현 감독은 "(유기상에게는) 보이지 않는 기록들이 너무나 많다. 출전 시간도 많고 효율도 너무 좋다. 팀이 가고자 하는 방향에서 잘해주는 선수다. 그 부분을 높이 평가 받아야 한다. 수비에서 믿고 맡기는, 정말 좋은 선수"라고 강조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04 11:23
프로농구

1년 8개월 만의 허씨 형제 대결...관전포인트는 '누가 팀에 더 기여하나'

허웅(30·부산 KCC)과 허훈(28·수원 KT)의 형제 맞대결이 1년 8개월 만에 다시 열린다. 30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는 2023~24 프로농구 KCC와 KT의 2라운드 대결이 있다. 2021~22시즌인 2022년 3월 10일에 허웅(당시 원주 DB)과 허훈의 맞대결이 열린 후 1년 8개월 만에 프로농구에서 열리는 형제 대결이다. 그동안 허훈은 군 복무로 잠시 자리를 비웠다. 그는 2022년 봄 입대했다가 지난 18일 전역해 KT에 복귀했다. 이번 맞대결에선 둘의 소속팀에도 변화가 있다. 허웅은 2022년 DB에서 KCC로 이적했다. 허웅과 허훈은 프로농구에서 그동안 11차례 맞대결을 했고, 형 허웅이 6승5패로 맞대결 전적에서 근소하게 앞선다. 허훈은 전역 직후 인터뷰에서 “KCC랑 제대로 붙어 보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 형을 이기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허훈은 복귀 후 4경기에서 평균 27분을 소화했다. 식스맨처럼 적은 출전시간이 어색한 것도 사실이지만, 송영진 KT 감독은 “허훈은 프로에 다시 적응하기 위해 체력을 먼저 끌어올리는게 중요하다”며 체력 안배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훈은 송영진 감독에게 어필하기 위해 복귀 후 누구보다 수비에 열심이다. 적극적으로 상대 공을 스틸해내고 “요즘은 수비가 더 자신있다”고도 강조한다. KT가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반면 허웅이 있는 KCC는 팀 순위 반등이 절박한 상황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최준용을 영입했는데도 순위가 8위로 처져 있다. ‘강력한 우승 후보’란 수식어가 무색하다. 허웅은 27일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 21득점으로 활약하면서 송교창, 최준용이 적극적으로 공격할 수 있도록 윤활유처럼 조율하는 역할을 해내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전창진 KCC 감독은 “허웅이 냉정하게 이타적으로 플레이를 잘했다”고 칭찬했다. KCC에는 공격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들이 즐비한 만큼, 허웅이 향후 가드로서 팀을 조율하는 역할에 더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열리는 올 시즌 첫 ‘허씨 형제 맞대결’은 슈터 허웅과 승부사 허훈의 득점 대결을 보는 게 가장 기대되지만, 그보다도 이번엔 이들이 팀을 위해 수비와 조율에서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지켜보는 게 더 큰 재미를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7일 시작한 2023~24 프로농구 올스타전 팬투표에서도 이들 형제 대결이 흥미진진하다. 허웅은 최근 두 시즌 동안 올스타 팬투표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허훈은 그 이전인 2020~21시즌과 2019~20시즌에 올스타 팬투표 1위를 했다. 투표 초반인 현재까지 허훈이 근소한 차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올스타 팬투표에서 허씨 형제의 경쟁이 어떤 결과를 맺을 지도 관심사다. 이은경 기자 2023.11.28 14:36
프로농구

박지수 빈자리, 김단비·박지현·이해란이 채워…8강은 강이슬 터져주길 [여자농구 안덕수 관전평]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 리그를 3연승으로 잘 마무리해줬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북한과도 붙었지만, 그 과정으로 선수들 자신감이 많이 올라온 것 같다.1일 대만전에서 핵심은 박지수(청주 KB)의 결장이었다. 그리고 우리 선수들이 그 부분을 경기 시작부터 잘 인지하고 뛰어준 것 같다. 박지수가 비어 생긴 높이 공백을 잘 메웠다. 진안(부산 BNK)이 그 자리를 맡았고, 박지현과 김단비(이상 아산 우리은행) 등도 신장 측면에서 경쟁력이 나쁘지 않았다.물론 좋은 내용만 봤던 건 아니다. 대만전뿐 아니라 세 경기 통틀어 반복되는 문제가 전반 경기력이다. 중위권 팀 상대가 아니라강팀이라 할 수 있는 일본, 중국 상대로도 이렇게 흐른다면 쉽지 않다.1쿼터 중반 9-16까지도 리드를 내줬다. 흐름이 넘어갈 수 있던 상황에서 박지수는 없었지만 김단비가 중심을 잘 잡아줬다. 앞서 북한전에서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해준 이해란(용인 삼성생명)도 다시 한 번 교체 멤버로 상당히 좋은 역할을 해줬다. 자유투도 넣었고, 본인에게 주어진 제 역할을 해내며 팀 득점에 이바지했다. 2쿼터 초반에는 3점 슛까지 넣어줬다. 이해란의 존재가 대만전 초반의 위안거리라고 할 수 있겠다. 꾸준히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점을 스스로 증명한 경기였다.이해란의 활약에도 전반을 45-37로 마쳤다. 경기력에 비하면 리드가 크지 않았다. 북한전과 마찬가지로 발동이 늦게 걸렸던 셈이다. 게다가 3쿼터 초반에도 시작하자 마자 연속 4실점했다. 이것 역시 상대가 쫓아올 수 있는 빌미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돌아봐야 한다.늦은 페이스는 앞으로도 한국 대표팀의 과제다. 오늘 열리는 필리핀과의 8강전, 그리고 4강에 올라갈 시 만날 게 유력한 일본팀 상대로는 초반부터 빠르게 페이스를 올려야 한다. 전반전에 페이를 끌어올리고, 후반에 상대가 다급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도록 하는 게 우리 대표팀의 첫 번째 과제다. 똑같은 얘기를 반복해서 하게 되지만,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이 이 부분을 해결해야 한다. 정선민 감독도 대표팀이 원하고자 하는 페이스를 초반부터 잘 가져가지 못했다고 돌아본 바 있다. 선수들도 감독이 무엇을 의도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코트에서 분명히 책임감 가지고 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3쿼터 페이스가 올라온 시점부터는 팀의 장점이 잘 드러났다. 3쿼터 초반 4점을 내줄 때까지만 해도 불안했지만, 그 이후 플레이가 좋았다. 제일 중요했던 건 김단비가 3점 2개를 꽂으면서 흐름을 가져온 장면이다. 거기서부터 한국 대표팀이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고 본다. 4쿼터 마무리도 좋았다. 박지현 등 젊고 1m80㎝가 넘는 선수들이 공격뿐 아니라 속공 참여, 궃은 일 등을 잘해줬다. 이해란도 마지막까지 잘 활약해줬다. 강팀을 상대로도 이런 플레이들이 많이 나와야 하지 않나 싶다. 20점 차 이상 벌어진 상황에서는 선수들 체력을 관리하면서 잘 마무리하더라. 8강을 위해 로테이션으로 기용하는 체력 관리가 돋보였다.조별 예선을 총평하자면, 그래도 부정적인 부분보다는 예선 세 번의 경기 보면서 긍정적인 요소 많이 봤다. 정선민 감독과 선수들이 그동안 대표팀에서 많은 아픔을 극복하고 아시안게임에서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표정에서 느껴졌다. 위기를 기회로 가져오려 하고, 득점 기회를 만들려고 하고, 파이팅 있는 모습과 간절한 마음이 보였다.오늘 만나는 8강 상대 필리핀 대표팀은 지난 박신자 컵 때 국가대표가 참가한 적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필리핀의 센터가 1m93㎝ 정도 된다. 필리핀은 최근 아시안컵에서 7위~8위를 하다 근래 5위에 올랐던 팀이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방심은 절대 하지 않을 거다.그래도 첫 번째, 공격보다는 본인이 좋아하는 수비로 턴오버를 유발하는 게 좋다고 본다. 이지 슛으로 점수 차를 벌리면 경기를 쉽게 풀지 않을까 싶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우리 대표팀 선수들이 할 수 있는 농구를 발휘할 수 있을 거다. 8강에서 체력 관리도 할 수 있을 거라 본다. 체력뿐 아니라 선수들의 커뮤니케이션 등 여러 좋은 방향을 살피면서 4강 준비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MVP(최우수선수): 박지현세 경기보면 박지현의 플레이에는 나무랄 데가 하나도 없다. 북한전에서 커트인도 그렇고 앤드원도 좋았다. 작년까지 프로 무대에서 커리어를 돌아보면 매년 단점을 지우고 가는 선수가 바로 박지현이다. 외곽 슛도 좋다. 박지현은 이번 대표팀 농구에도 잘 녹아들고 있다. 박지현이 지금처럼만 해주면 앞으로도 큰 힘이 될 거다. 본인이 해주고 있는 궂은 일, 간간이 터지는 3점, 아이솔레이션에서 나오는 1대1. 이런 모습들에서 김단비와 스타일이 많이 비슷해졌다. 치고나가는 부분과 딥 3와 개인 1대1, 리바운드 등이 김단비와 비슷해졌다. 박지현이 또 한 번 이런 놀라운 성장을 아시안게임에서 보여준다면 대한민국은 앞으로 김단비가 은퇴 후에도 박지현이 키플레이어를 해줄 거다. 이런 모습 계속 보여주면 좋겠다.박지현은 소속팀 위성우 감독에게 가장 많이 혼나는 선수기도 하다. 하지만 위성우 감독은 내게 '지현이를 지금 성장시켜야 한다. 연차가 찬 후에는 지금처럼 빠르게 키울 수 없다'고 설명해줬다.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고들 하지 않나. 위 감독은 박지현을 우리은행 선수일 뿐 아니라 한국 여자농구를 위한 자원이라 생각해 키우는 것 같다. 나 역시 KB 사령탑을 맡을 당시 '신인' 박지수를 'KB의 박지수'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박지수'라 생각하고 키웠다. 위 감독 역시 우리은행과 대한민국 모두의 박지현을 위해 성장시키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주목할 선수: 강이슬(청주 KB)앞서 김단비가 3점 슛 2개로 좋은 역할을 해줬다고 했다. 8강과 4강에서는 강이슬에게도 이 모습이 나와줘야 한다.김단비만으로도 물론 언제든 제 몫을 해줄 수 있다. 그러나 강이슬은 대한민국의 대표 저격수, 간판 슈터다. 림으로부터 멀리 있을 때에도 상대를 혼란스럽게 하는 롱 슛을 지닌 선수다. 한 마디로 말해 우리 대표팀이 스페이싱, 즉 공간 활용을 많이 가져가려면 어제 김단비와 같은 외곽 활약이 필요하다. 강이슬이 중요할 때 외곽 슛을, 특히 4강전에서 터뜨려 줄 필요가 있다.강이슬은 타고난 슈터다. 그리고 속공을 달려줄 줄 안다. 그는 1쿼터 초중반부터 본인만의 경기 감각으로 외곽 슛을 꽂는다. 또 이를 통한 드라이브인도 잘하는 선수다. 포워드 수준의 신장이라 리바운드 참여도 잘한다. 세 가지 요소에서 강이슬이 조금만 더 집중해준다면 좋겠다.우리 대표팀에는 물론 강이슬 외에도 김단비, 이경은(인천 신한은행), 박지현 등 역할을 해줄 선수가 많다. 하지만 이대로는 다른 선수들이 할 게 너무 많아진다. 강이슬의 플레이에 다른 선수들이 쏠리게 된다면 다른 네 명이 할 수 있는 농구가 정말 많아진다. 패스의 길도 더 많이 보여지게 될 거다.그래서 강이슬이 해줘야 할 건 온볼보다 오프볼에서의 움직임이다. 강이슬의 기량이라면 캐치 앤 슛, 캐치 앤 드라이브인으로 득점을 가져가거나 속공 상황에서 박지수, 박지현, 김단비에게 리바운드를 잘 해줄 수 있다. 박시주의 장점 중 하나가 숏 패스(아울렛 패스)다. 강이슬이 박지수로부터 시작되는 속공에 참여한다면 대표팀은 천군만마를 얻는 격이다.안덕수 KBSN 스포츠 여자농구 해설위원(전 청주 KB 감독)정리=항저우(중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02 15:32
프로농구

남자농구 대표팀, 77-83 패…'3점 폭발' 일본 넘지 못했다 [항저우 2022]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일본에 패했다. 3점 싸움에서 지며 득점에서 완연히 밀렸다.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30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2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조별예선 D조 일본과의 경기에서 77-83으로 패했다.승패를 가른 건 역시 3점 슛이었다. 한국은 초반 기세를 3점 차이로 빼앗겼고, 추격에 성공할 때마다 3점 슛을 연달아 허용하며 바로 흐름을 내줬다. 일본은 이마무라 케이타가 22점으로 최고 득점을 기록했고, 사이토 타쿠미가 10점, 마카호 라이타도 10점을 기록했다.한국은 에이스 허훈(상무)이 3점 슛 6개를 포함해 24점으로 양 팀 최고 득점을 기록했고 하윤기(KT)와 라건아(부산 KCC), 전성현(고양 소노)이 각각 12점씩 기록했으나 팀 패배는 막지 못 했다.한국은 초반 크게 부진했다. 1쿼터가 5분 가까이 흐르는 동안 단 한 득점도 내지 못하며 0-13까지 밀렸다. 한국과 달리 일본은 이마무라 케이타를 앞세워 초반 기세를 가져갔다. 이마무라는 일본이 13점을 앞서가는 동안 혼자서만 8점을 내며 리드를 벌렸다. 한국도 천천히 반격했다. 1쿼터 5분 18초가 남은 시점 허훈이 첫 득점을 만들어 전광판에서 0을 지웠다. 이후 대표팀 골밑 에이스 라건아가 나섰다. 그는 곧바로 양홍석과 속공을 합작, 레이업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골밑에서 허훈에게 패스해 추격의 3점 슛도 합작했다.한국의 추격에도 점수 차를 좁히는 게 쉽지 않았다. 리그 굴지의 슈터인 전성현, 그리고 '올 플레이어' 허훈의 개인 기량에 의존해 3점을 넣던 한국과 달리 일본은 3점 슛을 적극적으로 시도했다. 그를 위한 상황 세팅도 눈에 띄었다. 외곽에서 슈터들이 계속 오픈 찬스를 얻었고, 이는 그만큼 높은 성공으로 이어졌다. 전반 3점 슛 성공률은 일본(44%)과 한국(40%) 차이가 아주 크지 않았지만, 시도 횟수가 25회와 15회로 격차가 컸다. 당연히 성공 횟수도 11회와 6회로 두 배 가까이 차이났고, 이는 곧 점수 격차로 벌어졌다. 한국도 전성현과 허훈의 기량은 뛰어났지만, 일본처럼 전술 세팅의 중심이 됐던 건 아니었다. 한국은 라건아 중심의 전략이 이어졌다. 하지만 라건아는 일본의 더블 팀에 초반부터 시달리는 등 시원한 득점을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전반을 37-43으로 마친 한국은 3쿼터 잠시 추격에 성공했다. 초반 다시 일본에 연속 실점하며 점수 차가 벌어졌으나 '베이비 헐크' 하윤기가 깜짝 활약했다. 하윤기는 코너에서 슛에 성공한 후 자유투로 연속 득점을 이뤘다. 기세를 전성현이 받아 3점 슛을 꽂았고, 하윤기가 다시 풋백 득점으로 원 포제션 게임을 만들었다. 여기에 라건아가 골밑 득점을 추가. 3쿼터 6분 21초가 남았던 시점에서 드디어 48-48 동점을 이뤘다. 일본의 흐름을 끊어낸 듯 했으나 기뻐할 시간은 잠시에 불과했다. 일본은 거짓말처럼 다시 달아났다. 속공 성공 후 앤드원으로 다시 리드를 되찾은 일본은 계속 리바운드를 가져오면서 1분 가까이 공격을 이어 추가 득점했다. 한국이 다시 하윤기의 득점으로 추격하려 했지만, 일본은 3점 슛 2개를 더하며 다시 차이를 벌리며 3쿼터를 53-61로 마무리했다.4쿼터 이승현의 뱅크샷으로 첫 득점을 올린 한국은 이승현(KCC)의 페이더웨이로 추격을 이어갔다. 이어 4쿼터 시작 2분 만에 허훈의 자유투 득점으로 두 점 차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이후 다시 일본이 맹렬히 달아났다. 일본은 파울로 자유투 득점을 얻은 데 이어 레이원 앤드원으로 59-66까지 도망쳤다.흐름을 뺏기던 와중에 에이스 허훈이 나섰다. 허훈은 6분 30여 초가 남았던 상황에서 3점 슛을 꽂아 흐름을 가져왔다. 이어 허훈의 원 소속팀 후배 하윤기가 다시 블로킹으로 힘을 보탰다. 허훈이 다시 나섰다. 상대 수비가 흔들린 틈을 타 3점을 연속으로 꽂아내며 한 점 차로 경기를 가져갔다. 그러나 이번에도 모멘텀은 다시 일본이 가져갔다. 한국이 득점하지 못하는 사이 일본은 속공으로 점수를 더하며 65-71까지 달아났다. 일본이 3점 슛 2개로 다시 달아나던 가운데 한국이 마지막 추격을 시도했다. 이정현이 자유투로 71-77을 만든 한국은 실점 후 허훈이 다시 3점을 더해 5점 차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일본은 시간을 소진하면서 마지막 3점에 성공, 팀 17번째 석 점 슛으로 승기를 굳혔다.항저우(중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9.30 13:39
e스포츠(게임)

배그 모바일 대표팀 "하루 12시간 강행군, 중국·대만 이미 뛰어넘어"

"하루 12시간이 넘는 강행군으로 (지난 6월 마카오에서 열렸던) 로드 투 아시안게임(RDAG) 때의 중국이나 대만을 이미 뛰어넘은 상태다. 대부분 국가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어 충분히 좋은 결과를 보여줄 수 있다."윤상훈 감독은 13일 서울 강남 크래프톤 역삼 오피스에서 열린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한민국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미디어데이'에서 금메달을 향한 자신감을 내비쳤다.'비니' 권순빈(덕산 이스포츠)·'티지' 김동현(농심 레드포스)·'스포르타' 김성현(농심 레드포스)·'파비안' 박상철(디플러스 기아)·'씨재' 최영재(투제트)로 꾸린 배틀그라운드(배그) 모바일 국가대표팀은 최근 각 소속팀에서 리그를 마치고 일주일째 합숙을 하고 있다.오는 9월 25일 출국해 28일 예선에서 성과를 거두면 29일 8강, 30일 준결승, 10월 1일 결승에 올라 금메달을 다투게 된다.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대인 사격이 금지돼 대표팀은 전용 버전으로 대회에 나서게 된다.4개 팀 가운데 3개 구간을 거쳐 결승 지점에 가장 먼저 도착하는 팀이 승리한다. 4명이 한 팀이 되며, 드라이버(운전자)와 슈터(사격)로 역할이 나뉜다.드라이버가 운전하면 슈터가 중간중간 나타나는 과속 과녁을 맞혀 속도를 올린다.커브나 다리를 만났을 때 너무 속도를 내면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조절해야 한다. 가장 빨리 목표 지점에 도달할 수 있는 동선을 짜는 것도 중요하다.각 구간에 도착하면 일반(2점)·고점(10점) 과녁을 최대한 많이 맞혀 빨리 점수를 쌓고, 1분 20초 뒤 나타나는 스페셜 과녁을 노려 목표에 먼저 도달해야 한다.1구간은 300점, 2구간은 400점, 3구간은 500점을 넘겨야 통과할 수 있다.3구간 스페셜 타깃은 날아다니는 작은 점에 불과해 보일 정도라 정확한 사격 실력이 요구된다. 하나만 맞혀도 10점이라 막판에 극적으로 경기가 뒤집힐 수 있다.결승 지점을 찍어야 승패가 갈리기 때문에 3구간을 지나도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박상철은 "배그 모바일 자체가 끝까지 생존하는 게임인데 새로운 방식은 정교한 사격에 전략적인 부분까지 들어가 매력을 느꼈다"고 했다.한정욱 전력분석관은 "준비는 충분히 했다. 공격력만 올리면 된다"며 "쓸 수 있는 전략을 많이 준비했다. 충분히 기대해도 좋다"고 했다. 우리 대표팀에서는 게임 내 리더 역할을 하는 플레이어들이 운전대를 잡는다. 주장인 박상철을 비롯해 최영재가 드라이버를 담당하고, 나머지 3명을 슈터로 고정했다.이날 아시안게임 버전 시연에서 대표팀은 12분 9초 만에 결승점을 통과했다.김준수 전력분석관은 "랩 타임을 자세히 밝히지는 못하지만 12분보다는 빨라야 금메달을 딸 수 있다"며 "중국과 연습경기를 해본 적은 없지만 RDAG 때의 기록은 잡았기 때문에 우승권은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경계하는 팀으로는 중국·대만·홍콩을 꼽았다.대표팀은 현지 적응 차원에서 지난주 SK핸드볼경기장에서 3개 팀을 불러 16명이 실제로 경기하는 상황에서 연습했다.중국어 해설이 들리도록 하고, 관중석에서 야유가 나오는 모습을 연출했다. 아시안게임 현장 좌석은 4500석 정도로 예상된다.윤상훈 감독은 "태국이나 인도네시아 등은 연습 상대를 구하기 어려운 것으로 안다. 전력을 노출하면 안 되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e스포츠협회의 도움으로 파트너팀을 구성해 차량 사고 등도 선수들이 통제하는 수준으로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활약할 선수로 김성현을 꼽았다. 큰 대회 경험이 많아서다.김성현은 "다른 선수들도 잘하고 있지만 점수가 약간 더 높게 나오고 있어서 제 자신이 얼마나 더 잘할지 기대된다"고 말했다.금메달 공약을 물었더니 최영재는 '부모님과의 식사', 권순빈은 '유니폼 증정', 박상철은 '자신과의 식사 기회'를 들었다.만 17세로 팀의 막내인 권순빈은 "중국을 따라갈 정도로 연습하지는 못했지만 꼭 잡아서 금메달을 따겠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9.13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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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다카사키] 김예진이 바라는 '터닝포인트'…"이젠 과감하게 던져봐야죠"

김예진(26·KB 스타즈)에게 이번 여름은 의미가 남다르다. 데뷔 후 처음으로 새로운 팀 유니폼을 입고 시즌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 부천 하나원큐(KEB 하나은행)에 입단했던 그는 지난 4월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어 KB에 새 둥지를 틀었다. 김예진에겐 데뷔 후 첫 도전이다.팀을 옮긴 만큼 마음가짐도 새롭다. 특히 소속팀을 위해, 그리고 스스로를 위한 ‘변화’ 의지가 크다. 이전보다 더 과감하게 슛을 던지려는 노력도 같은 이유에서다.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적으로도 팀에 힘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것이다. 전 소속팀에 있을 땐 자신감이 떨어져 있었다면, KB 이적을 통해 새 출발에 나서는 만큼 더 과감해지기 위해 부지런히 연습에 나서고 있다.일본 군마현 다카사키 아레나에서 열리고 있는 W리그 서머캠프 2023 in 다카사키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는 기회가 날 때마다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고 있다. 김예진은 “수비로는 다들 ‘괜찮다’, ‘잘해주고 있다’고 해주신다. 그래서 이제는 공격적인 부분에서도 이전보다 향상된 모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과감하게 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이전 팀에서는 자신감이 없어서 시도조차 많이 안 했던 것 같다. 아직은 밸런스가 조금 안 맞는 것 같지만, 그래도 계속 슛을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물론 KB에는 박지수·강이슬 등 다른 확실한 해결사들이 있다. 좋은 찬스가 났을 때 슛 대신 동료들에게 패스를 건넬 정도다. 김예진도 “더 확실한 공격을 해야 우리가 더 쉽게 이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만 본격적인 시즌에 돌입하면 상대의 집요한 수비가 박지수나 강이슬 등에 쏠릴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결정적인 한방으로 팀에 힘을 보태고 싶다는 게 그의 목표다. 김예진은 “우리 팀엔 빅맨(박지수)이 있고, 확실한 슈터(강이슬)도 있다. 역할이 다 확실하게 나눠져 있는 게 특징이다. 저는 수비를 해주는 게 역할이라고 본다”면서도 “다만 파생되는 공격에서 이제는 조금 더 과감하게 공격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강)이슬 언니나 (박)지수에 상대가 많이 몰렸을 때, 제가 조금 더 과감하고 더 확률이 높은 슛을 시도해야 한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공격 비중은 적더라도, 중간중간 꼭 해줘야 하는 순간엔 제가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무엇보다 김완수 감독 등 코치진과 동료들의 도움은 그가 더욱 자신감을 품을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김예진은 “언니들이 ‘리바운드 잡아 줄 테니 자신 있게 쏴도 된다’고 얘기해 준다. 또 감독님이나 코치님들이 디테일하게 많이 잡아 주시니까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이제는 슛을 넣어야 한다”고 웃어 보였다.수비적인 측면에선 자신감이 있는 만큼 공격에 대한 욕심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김예진은 이번 일본 서머캠프 과정에서 일본의 스피드에 맞서 스스로를 시험대에 올려 나름의 결과를 얻었다. 그는 “일본 선수들이 스피드는 정말 빠르다. 제가 따라다닐 수 있는지, 수비를 얼마나 할 수 있는지 시험해보고 싶었다. 상대 스텝이 워낙 좋으니까 속을 때도 있었지만, 한 번에 뚫린 건 없었다. 생각보다는 괜찮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비만 하는 선수가 아니라, 공격에서도 힘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매년 숙제라고 생각한다”며 “이전 팀에 있을 땐 슛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고, 보완해야 될 것도 많았지만 이적 후엔 자신감이 조금 더 생겼다. 슛 연습도 많이 하고 있다. 아직 밸런스는 조금 안 맞는 것 같지만 계속 시도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KB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이번 시즌, 선수로서 중요한 전환점을 만들고 싶다는 강한 의지다.다카사키(일본)=김명석 기자 2023.07.17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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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40년 베스트11 ⑦] '왼발의 달인' 하석주 "선수 땐 골 때리는 수비수였죠"

하석주(56) 아주대 축구부 감독은 ‘왼쪽의 지배자’였다. 왼쪽 진영에서 공격수·미드필더·수비수 등 골키퍼를 제외한 전 포지션을 뛰었다. 아주대를 졸업하고 1990년 부산 대우 로얄즈에 입단한 그는 K리그에서 11시즌 동안 258경기 45골·25도움을 기록했다. 수비수로는 리그 베스트 11에 선정된 바 없지만, 대다수 전문가가 하석주를 최고 왼쪽 풀백 수비수로 꼽았다.하석주는 ‘왼발의 달인’으로 불린다.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와 프리킥 등으로 1998 프랑스 월드컵 등 A매치에서 23골(95경기)을 터뜨리기도 했다. 하석주는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왼발의 달인’이라는 별명이 어느 순간부터 생겼다. 상당히 좋은 이미지로 각인됐다. 왼발을 활용한 슛 능력, 빠른 속도, 드리블 등 나의 경기력을 (축구 팬이) 시원하게 봐줬다”며 웃었다.하석주는 속도·정확성을 갖춘 왼발 슈터였다. 그에게 고종수, 염기훈(이상 수원 삼성) 등 K리그를 내로라하는 왼발 공격수들과 달랐던 건 무엇인지 비교를 부탁했다. 하석주는 “고종수는 패스, 슈팅력은 좋았지만, 속도는 비교적 느렸다. 염기훈은 왼발을 정말 잘 쓰지만, 전형적인 돌파형 선수는 아니다”라며 “나는 빠른 속도로 침투 후 크로스를 했던 스타일”이라고 짚었다. 하석주는 독특한 패턴의 드리블로 공격에 가담했다. 수비수이지만, 여느 공격수 부럽지 않을 정도로 기량을 갖췄다. 하석주는 “나의 드리블은 ‘갈지(之)자 드리블’로 불렸다. 왼발로 현란한 드리블을 하면서 상대를 제쳤다. 특히 외국인 선수들이 나의 드리블에 속수무책 쓰러졌다. 내가 드리블을 빠른 속도로 하면 (상대 선수의) 무게 중심이 쉽게 무너졌다”고 돌아봤다.오버래핑(overlapping·후방 선수가 공격 진영으로 올라가 패스받는 등의 행위)에 적극적이었던 하석주의 진가는 슛의 정확도. 프리킥 등에서 일가견을 보였다는 것이다. 그는 소속팀, 대표팀 프리킥 전담 키커였다. 프랑스 월드컵 멕시코전에서 왼발 프리킥으로 골을 넣는 등 A매치에서 프리킥 4골을 기록했다. 해당 기록은 한국 축구 간판인 손흥민(토트넘)과 공동 1위다.하석주의 선수 시절에는 선배가 프리킥을 우선 찰 기회를 가졌다. 하석주는 소속팀에서부터 보여온 날카로운 프리킥 실력으로 쟁쟁한 선배와 동료들을 제쳤다. 그는 “하체에 힘이 붙고, 기술이 좋아지는 등 노련해지면서 왼발 슛 능력이 좋아졌다. 어느 순간 프리킥 등 세트피스를 전담하다 보니 좋은 평가로 이어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공격에 재능을 보인 하석주는 공격수, 미드필더로서도 뛰었다. 1996시즌 미드필더 부문 베스트 11에도 선정됐다. 다양한 포지션에서 재능을 보일 수 있었던 배경에는 빠른 적응력·습득력이 있었다. 하석주는 “여러 포지션에서 뛸 수 있었던 건 받아들이는 능력이 빨랐던 덕분이다. 골키퍼를 제외하고 다 뛰지 않았나. 이 경험이 축구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되더라”고 돌아봤다.팔방미인이었던 하석주는 많은 포지션 중에서 수비수가 가장 애착이 간다고 했다. 상대 공격수가 대체로 수비가 약했기 때문에, 공격수를 제친 뒤 골을 넣는 재미가 쏠쏠했다고. 하석주는 “선수 때 ‘골 때리는 수비수’였다. 후방에서 경기 장면과 흐름을 관망하면서 지켜보는 게 정말 매력이었다. 공간이 생기면 침투한 뒤 크로스를 올릴 땐 기분도 아주 상쾌하고 시원했다”며 흐뭇해했다.후방에서 수비하던 하석주는 신중히 공격 기회를 엿봤다. 그는 “무조건 오버래핑하지 않았다. 공간 침투는 내가 어느 순간에 어떻게 들어가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후방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동료 선수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뛰어들어갔다. 그러면 (상대) 수비는 한순간 무너졌다. 이런 측면에서 홍명보 등 당시 대표팀 수비수, 미드필더와 호흡이 잘 맞았다”고 돌아봤다. 하석주는 대우에서 황금기를 보냈다. 그는 “1991년 K리그 우승을 차지한 뒤 1992년부터 5년 동안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그러던 1997년 3관왕(정규리그, 아디다스컵, 프로스펙스컵 우승)을 했다. 프로스펙스컵 4강전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꺾고 포항 스틸러스와 결승전에서 1차전 무승부(1-1)한 뒤 2차전을 2-0으로 이겼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K리그에서 선수로 뛰었을 동안 인상 깊게 지켜봤던 선수들은 역시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이들이다. 하석주는 “K리그에서 (홍)명보나 (황)선홍, 김현석 등 소속팀이나 대표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선수들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이 선수들에 대한 경쟁의식을 가지기도 했다. 내가 이들보다 더 잘해야 대표팀에서 경기를 뛸 수 있었으니까”라고 밝혔다.‘수비수’ 하석주가 막기 힘들었던 선수들은 누구였을까. 그는 “속도가 빠르면서 활동량이 많은 공격수를 막기 힘들었다. 수비수 입장에서는 고정운, 이상윤(이상 성남 일화) 서정원(안양 LG, 수원 삼성) 등 많이 뛰면서 활동량 있는 공격수들을 상대하기 버거웠다. 같이 뛰면 내가 체력에서 열세였다”고 돌아봤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3.03.2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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