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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모두가 봐야 할 명작”…‘보통의 가족’ 이병헌→송중기, 셀럽 호평 터졌다

배우 황정민, 이병헌, 정우성 등 대한민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셀럽들이 ‘보통의 가족’에 뜨거운 찬사를 보냈다.지난 16일 개봉한 ‘보통의 가족’은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네 사람이 아이들의 범죄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담은 웰메이드 서스펜스다. 영화를 접한 김성수 감독은 “이렇게 강렬한 한국 영화를 본 적이 있던가. 평생을 지켜낸 가치관과 신념에 쾅쾅 못질을 해대는 이 영화의 힘에 완전히 압도됐다. 올해 기필코 모두가 꼭 봐야 하는 명작”이라고 극찬했다.이정재는 “진정한 정의와 사랑을 실천하기 위한 주인공들의 고통스러운 선택이 보는 내내 긴장감을 가중시킨다”고 평했으며, 이병헌은 “원작인 ‘더 디너’가 이탈리안 페페론치노의 매운맛이라면 ‘보통의 가족’은 청양고추 맛 이것은 결코 보통의 매운맛이 아니다”고 치켜세웠다.손예진은 “이렇게 시간이 짧게 느껴질 수 없다. 마지막 반전은 소름”이라며 몰입감 넘치는 서스펜스에 찬사를 보냈고, 강제규 감독은 “나와 가족, 보통의 역설을 허진호 특유의 화법으로 정교하게 풀어낸다”고 호평했다.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수현 등 네 배우의 연기에도 찬사가 쏟아졌다. 황정민은 “최고의 배우들의 기막힌 연기를 한상차림으로 만든 연출력의 내공”이라며 “기어이 N차 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나홍진 감독 역시 “재밌다. 이미 봤음에도 다시 보고 싶어지는 영화다. 최고 수준의 연출과 멋진 연기가 일품인 수작”이라고 칭송했다.정우성은 “물질이 신의 자리를 차지한 사회, 위장과 위선이 춤추고 획득만이 살아남는 방법이다. 디오니소스적 재완 부부, 소유적 자아의 재규 부부”, 송중기는 “나라면? 과연 나라면 어떻게 할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된다. 온몸에 전율이 돋는 시네마”라는 후기를 남겼다.한편 ‘보통의 가족’은 개봉 이후 7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0.23 13:59
경제

요양원서 쓰레기 줍던 노인, 알고보니 재산 물려준 자식이…

━ [더,오래] 한익종의 함께, 더 오래(42) “아니 어떤 X이 내 보물 훔쳐갔어?내놔.” 오래전 노인복지시설에 봉사차 방문했을 때 난리가 났던 기억이 있다. 비닐봉지 등 쓰레기를 자신의 보물이라고 잔뜩 모아놓고, 그것의 일부가 없어졌다고 내놓으라고 악을 쓰던 어르신이 생각난다. 지금이야 개인 정보보호 등의 이유로 제3자가 개인의 신상을 알 수 없지만, 그때만 해도 개인정보보호법이 제정되기 전의 일이니 그의 과거를 세세히 전해 들을 수 있었다. 요양보호기관의 원장에 따르면 그는 가난한 젊은 시절의 고생을 이겨내고 인생후반부 제법 부유하게 살았다. 노후에 재산을 자식에게 모두 물려준 후 자식으로부터 구박을 받은 것이 정신질환으로 발전했단다. 그런데 이런 사례를 오늘날에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다. 조금 지나친 예지만 자신만 잘살겠다고 악을 쓰던 사람의 인생후반부에 비슷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소유적 삶과 실존적 삶이 생각난다. “소유적 인간은 자기가 가진 것에 의존하는 반면 존재적 인간은 무엇을 소유하려 탐하지 않으면서 존재 자체를 기뻐하면서 사랑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그런 실존양식이다.” 에리히 프롬의 말이다. 에리히 프롬은 인간의 실존양식을 소유적 실존양식과 존재적 실존양식으로 나눴다. 그리고 소유적 실존양식의 인간은 더 많이 가져야 행복해하는 데, 그 욕심이 끝이 없으므로 결코 행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우리 주위를 보면 가지면 가질수록 만족하지 못하고 더욱 가지려고 투쟁적인 삶을 사는 사람이 많다. 반면 이웃과 나누면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느끼며 만족하는 사람도 있다. 본성을 훈련과 교육, 느낌을 통해 승화시킨 삶의 자세를 유지한다. 자신이 가진 것만으로 삶을 만족하는 사람은 그가 사라지면 그의 존재가치가 사라진다. 반면 자신의 존재가치를 사회적 필요라는 측면에서 지켜나가는 사람은 소유가 사라지더라도 존재를 건강하게 유지해 나간다. “더 벌어야 합니다. 자식들에게 더 물려주려면요.” 인생후반부, 이제는 직장에 얽매여 스트레스받지 말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 보람찬 일을 찾아보라고 권하는 내게 직장 후배가 한 대답이다. 내가 알기로 그는 지방의 재력가 집안 맏아들로 상당한 재산을 물려받았고, 국내 최고의 기업에서 부사장까지 오른 인물이다. 그런 그가 그런 대답을 하는데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소유적 삶의 대표 격이다. 반면에 또 한 사람이 있다. 80대 중반의 그는 오랜 기간 서울시에서 고위공직자로 근무하다가 은퇴했다. 강남의 땅을 제법 많이 보유하고 있다가 처분해 상당한 부를 이뤘다. 지금은 재산의 상당 부분을 지속해서 기부해 기부천사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알려지기도 했다. 그는 항상 밝은 표정과 건강한 모습으로 함께 사는 사회의 전형으로 존경받고 있다. 실존적 존재의 삶을 사는 인물이다. 어떤 삶이 바람직하다거나 더 행복한지를 따지는 건 무의미할 수 있다. 행복과 보람은 상대적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인생후반부 진정 만족한 삶을 살아가는 계기로 삼을 필요는 있지 않을까? 세계 최대의 갑부 반열에 오른 록펠러는 55세에 불치병으로 1년 이상 살지 못한다는 사형선고를 받았다. 마지막 검진을 위해 병원을 찾은 그의 눈에 “주는 자가 받는 자보다 복이 있나니”라는 성경의 글귀가 눈에 띄었다. 무심코 지나치려는 데 입원 수속 창구가 시끄러워 눈을 돌리니 입원비를 내지 못하면 입원할 수 없다는 병원 측과 가난한 환자와의 승강이를 목격하게 된다. 제발 딸을 살려달라는 어머니의 눈물 어린 호소를 지켜본 록펠러는 비서를 시켜 병원비를 지불하게 했다. 물론 누가 병원비를 지불했는지는 불문에 부치고. 얼마 후 자신이 도운 환자가 기적적으로 살아났다는 소식을 접한 순간의 기쁨을 록펠러는 자서전에서 이렇게 밝힌다. “나는 살면서 이렇게 행복한 삶이 있는지 몰랐습니다. 그 이후로 나는 나눔의 삶을 살기로 작정했습니다. 그 생각을 가진 이후로 놀랍게도 내 병이 사라졌습니다.” 록펠러는 그 뒤로 98세까지 살며 기부와 봉사의 삶을 살게 된다. 후에 그는 이렇게 회고했다. “인생 전반기 55년은 쫓기며 살았지만 후반기 43년은 행복하게 살았노라”고. 소유지향적 삶과 존재지향적 삶의 차이. 소유적 인간과 존재적 인간, 어느 것이 진정 행복한 삶인가를 말해 주는 사례다. 록펠러는 그 이후 이런 유명한 말을 남겼다. “위대한 것으로 나아가기 위해 당장에 자신에게 좋은 것을 포기하는 걸 두려워하지 마라.” 우리는 주위에서 소유를 위한 삶이 미친 악영향과 존재를 위한 삶이 남긴 향기로운 자취를 많이 들어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인간은 자신만의 부와 명예, 지위를 위해 소유의 삶을 고집할까? 부를 차지하면 권력에 가까워지고 권력을 잡으면 부를 이어갈 수 있으니 그렇게 사는 것이 현명한 것이고 이를 자손 대대로 물려주면 성공한 삶이라는 생각. 모두 그 착각에 빠진 것이다. 소유적 삶을 살 것인가, 존재적 삶을 살 것인가 중 존재적 삶을 강조하는 건 에리히 프롬과 내 생각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하워드 가드너의 표현대로 “가난한 사람은 적게 가진 사람이 아니라 더 가지려고 하는 사람이다”라는 말은 이해할 수 있겠다. 또 한 가지, ‘빨리 가려면 홀로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라는 마사이 속담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푸르메재단 기획위원 theore_creator@joongang.co.kr 관련기사 어떻게 살아야 할까, 행복한 인생3막 보내려면 연탄·도시락 날라야 봉사일까? 법,질서 지키는 일도 봉사 귀에 쏙쏙 들어오는 설명, 스타강사는 무엇이 다를까 2020.02.12 09:04
연예

거제는 벌써 봄…30일 고로쇠 축제

벌써 남녘으로부터 봄소식이 들려온다. 서울은 아직도 동장군의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한데 말이다. 매년 이맘때면 남쪽 바닷가의 동백은 이 추위에도 처연하게 붉은 꽃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으며, 성급한 놈은 무게를 이기지 못한 꽃을 발 아래 떨어뜨린 채 이미 봄이 왔다고 우기고 있다. 마치 자신이 봄의 전령인듯. 사실 봄의 상징은 겨우내 피고 지기를 반복하는 동백뿐이 아니다. 고로쇠도 그중 하나다. 겨우내 움츠렸던 고로쇠나무는 봄이 돌아오면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기 시작한다. 표피에 생채기를 내면 뿌리에서 나뭇가지로 전달하기 위해 부지런이 뿜어올리는 수액이 수돗물처럼 쏟아진다. 이를 받아 모은 것이 ‘고로쇠 약수’다. 단풍나무과의 고로쇠 나무에서 채취한 수액은 단맛이 나는데, 뼈에 이롭다는 뜻의 골리수(骨利樹)에서 유래됐다. 칼슘·칼륨·마그네슘·망간 등 미네랄 성분이 많아 골다공증 개선과 면역력 강화에 효능이 있다. 뿐만 아니라 산후 병이나 신경통·위장병·고혈압·비뇨기 계통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 경남 거제시에선 고로쇠 수액 채취를 30일 시작한다. 전국에서 가장 빠르다. 고로쇠 수액 채취에 맞춰 ‘거제고로쇠협의회’는 30일 하루 ‘거제 고로쇠약수 축제’를 개최한다. 전국 처음으로 고로쇠약수를 선보이는 거제 축제에서는 3500리터 가량의 고로쇠약수 무료 시음과 함께 고로쇠약수로 만든 각종 향토음식을 맛볼 수 있다. 거제시의 고로쇠나무는 노자산·가라산·북병산·계룡산 자락에 약 2만 그루가 자생하며,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지질과 온난해양성의 기후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한 달 가량 빨리 채취된다. 고로쇠약수는 운동이나 사우나 후에 먹는 것이 좋으며 이뇨작용이 원활하여 우리 몸의 노폐물을 제거해주고 고로쇠물의 유익한 성분은 잘 흡수되게 한다. 또한 많이 마셔도 탈이 나지 않는 천연 건강음료이기도 하다. 거제시는 1차 ‘고로쇠약수축제’에 이어 오는 3월 7일 ‘거제고로쇠약수 마라톤 대회’와 함께 2차 약수 축제를 연다. 마라톤 참가접수는 2월 15일까지이며, 인터넷 (www.geojemarathon.co.kr)으로 접수를 받는다. 인근관광지로는 한국전쟁 당시 포로를 수용한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과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첫 승전을 기념하는 ‘옥포대첩기념공원’, 한국의 파라다이스 ‘외도’, 흑진주 빛의 해수욕장 ‘학동몽돌해변’, ‘거제어촌민속전시관’ 등이 있다. 거제시 관광과(055-639-3023). 박상언 기자 2010.01.2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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