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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 소통 실패 뒤 내리는 결론, 외국인 감독?

허문회 감독이 경질되고 래리 서튼(51)이 바통을 물려받으면서 2021 KBO리그는 외국인 감독 3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지금까지 KBO리그에서 외국인 사령탑은 총 5명이었다. 그 가운데 3명의 외국인 감독이 현재 한국 프로야구 팀을 이끈다. 우리보다 약 50년 일찍 프로를 시작한 일본프로야구에선 역대 외국인 감독이 9명에 불과하다. 2008년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이 KBO리그에선 처음으로 외국인 사령탑에 오른 뒤, 2017년 트레이 힐만(현 SSG) 2020년 맷 윌리엄스(KIA 감독)가 한국 프로야구에 발을 들였다. 이어 올 시즌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한화 지휘봉을 잡았다. 서튼 감독은 시즌 도중 퓨처스에서 1군 사령탑으로 옮겼다. 외국인 감독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로이스터 감독이 롯데의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고, 힐만 감독은 SK를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려놓으며 성공 신화를 썼다. 부임 2년 차 윌리엄스 감독과 과감한 시프트를 선보이는 수베로 감독도 한국 야구에 잘 녹아들고 있다. 선수들에게 두려움 없는 플레이를 주문한다. 성적뿐만 아니라 선수 육성에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외국인 감독은 주전-비주전 구분 없이 경쟁을 강조한다. 선입견 없는 시선으로 바라본다. 이를 통해 구단은 젊은 선수 육성 성과도 기대한다. 윌리엄스 감독은 1군 경기 운영과 2군 육성을 사실상 모두 총괄하는 통합 사령탑을 맡고 있다. 구단 입장에서도 성적뿐만 아니라 여러 논란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있어 외국인 사령탑을 선호하는 측면도 있다. 공교롭게도 윌리엄스와 수베로, 서튼 감독 모두 전임 감독이 시즌 도중 사퇴함에 따라 지휘봉을 넘겨받은 공통점이 있다. 일부 구단은 전임 감독과 소통에 어려움을 겪자 외국인 감독을 선임했다. 외국인 감독이 주어진 선수 자원을 활용해 팀 운용에만 집중하고 전력 보강 등 구단 고유 업무에는 개입하지 않는 점도 배경이다. 이를 의식한 듯 서튼 감독은 11일 SSG전을 앞두고 소통을 강조했다. 그는 "나도 감독을 맡게 된 타이밍이 이상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며 "(언론과 팬들에게) 인내심을 당부한다. 나는 한국 무대에선 외국인 감독으로 인내심과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원활하고 정확한 소통을 위해 인내심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육성보다 성장이 내가 추구하는 목표"라고 강조하며 "리빌딩이 아닌, 리스타트로 생각한다. (1982년 프로 원년에 출범한) 긴 역사를 지닌 롯데의 우승을 간절히 바라는 팬과 구단의 기대치가 큰 것을 알고 있다. 선수단이 가방 속에 50파운드(22.6㎏)의 짐을 어깨에 짊어지고 있는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과 미국 야구의 차이가 있지만, 선수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선수들에게 믿음을 얻을 수 있고, 같이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튼 감독은 KBO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한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이다. 2005∼07년 현대와 KIA에서 활약했고, 2005년 KBO리그 홈런왕(35개)과 타점왕(102개)을 차지했다. 통산 246경기에서 타율 0.280, 56홈런, 173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2014년부터 미국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의 타격 코디네이터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캔자스시티 산하 마이너리그 클래스A 팀인 윌밍턴 블루락스 타격 코치 등을 역임했다. 허문회 감독 부임 당시에도 유력한 감독 후보로 꼽혔는데, 2군 감독으로 선임됐다. 이번에 허문회 감독이 경질되면서 2022년까지 1군 지휘봉을 잡게 됐다. 부산=이형석 기자 2021.05.12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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