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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봄밤' 김준한, 알고보니 '응급실' 이지(izi) 드러머 출신
배우 김준한(36)이 반전 매력을 자랑했다.MBC 수목극 '봄밤'을 통해 자존심 센 집착남 권기석 역으로 활약했던 김준한이 인터뷰가 본격적으로 시작하자 수줍게 미소를 지으며 먼저 인사를 건넸다. 부드러운 모습이었다. "드라마와 너무 다른 것 같다"고 하자 "그런가요?"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촬영 끝나고 못 만났던 사람들을 만나고 잠도 실컷 자고 있다. 푹 쉬고 있다"는 그는 여유가 넘쳤다. 밴드 이지(izi) 드러머로 연예계에 처음 입성했다가 배우의 길로 다시금 제2의 삶을 살고 있는 상황. 차근차근 한 단계씩 밟아왔고 지금의 위치까지 오른 그는 자신의 연기 스승 고준, 그리고 '봄밤'에서 함께한 안판석 PD를 향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안판석 감독의 매력은."너무 사랑한다. 감독님은 고집이 있다. 더 놀라운 건 그 고집을 기반으로 타협하지 않는다. 휘둘리지 않는다. 감독님 작품은 딱 봐도 감독님 작품 같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에 나오는 개성이 아닌가 싶다. 그런 지점에서 존경스럽다. 연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이다. 그래서 배우가 연기를 최대한 잘할 수 있게끔 상황을 만들어준다." -어떻게 '봄밤'에 합류하게 됐나."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때 손예진의 전 남자 친구 역할로 오디션을 봤다. 그걸 기억했다가 감독님이 연락을 줬다. 연락받고 갔더니 같이 작품 하는 거라고 하더라. 오디션 안 해도 되냐고 하니 어떻게 하는지 아는데 뭘 하냐고 하더라. 그때가 벌써 1년 전이다. 그렇게 이번 작품에 합류하게 됐다." -정해인과 실제 관계는 어땠나."정해인과 작품을 만들어가면서 얘기를 많이 나눴다. 맞춰가면서 생각이 다른 부분은 조율하고 상의하면서 연기했다. 리허설도 많이 했다. 차 안에서 둘이 얘기를 나누다가 한지민한테 연락이 오는 신이 있는데 원테이크로 한 번에 간 장면이다. 신이 길었는데 서로 배려하면서 잘 찍었던 기억이 난다."-2014년 영화로 데뷔했다. 그 전엔 무엇을 했었나."원래 음악을 했었다. 밴드에서 드럼을 했었다. '응급실'이란 노래로 유명한 이지 드러머였다. 팀 활동을 계속하다가 흐지부지 됐고,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거듭 들어 28살부터 본격적으로 연기 공부를 시작했다. 독립영화는 활발하게 했었고, 상업영화에 데뷔한 건 '공조'나 '박열' 때니까 이제 3년도 안 됐다. 젊은 시절을 비교적 일에 매몰되지 않고 인간 김준한으로 살 수 있는 기회가 많았기에 연기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그 모든 과정이 즐거웠던 것 같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중간에 방황하기도 했나."방황을 하긴 했었는데 환경 탓이나 세상 탓을 지나치게 하진 않았다. 그냥 연기를 잘하고 싶었다. 그런 생각을 계속했고 막연하게 '나도 저런 작품에 출연하게 될 것'이란 생각을 했다. 생활고를 해결하기 위해선 아르바이트를 했다. 백화점에서 화장품을 나눠주는 아르바이트를 했었고, 음악을 했었으니까 몇 년간은 음악과 연기 활동을 병행했다. 드럼 세션 공연이나 세션 녹음에 참여해서 생활고를 극복했다." -이지에서 탈퇴한 것인가."팀 내에서는 이미 연기를 한다고 했다. 공식적으로 탈퇴를 선언한 것이다. 밴드 친구들이 많이 응원해줬다. 가끔 노래방에 가면 '응급실'을 불러보라고 시키는데 그때마다 난 보컬이 아니었다고 하고 부르곤 한다.(웃음)" >>인터뷰③에서 이어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사진=씨엘엔컴퍼니 [인터뷰①]'봄밤' 김준한 "한지민, 내겐 너무나 톱스타…배려에 감사"[인터뷰②]'봄밤' 김준한, 알고보니 '응급실' 이지(izi) 드러머 출신[인터뷰③]김준한 "연기스승 고준 덕분에 스스로 싸울 힘 키워"
2019.07.18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