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68건
영화

베일 벗은 봉준호 ‘미키 17’ 어땠나…관건은 ‘결말’ [줌인]

“잘 죽고 내일 봐.”(Have a nice death. See you tommorw.)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이 지난 20일 푸티지 시사회(정식 개봉 전 일부 장면만 공개하는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미키 17’은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2019) 이후 6년 만에 내놓는 차기작으로, 미국 작가 에드워드 애슈턴의 소설 ‘미키 7’을 원작으로 한다. 약 20분 분량의 푸티지 영상에는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익스펜더블’(Expendable) 미키의 탄생 배경 등 영화 도입부 내용이 주로 담겨 있었다. ‘익스펜더블’은 단어 뜻 그대로 소모용 인간을 일컫는 말로, 지구 밖 행성에서 인류의 위험한 임무를 대신 처리하는 역할을 한다.익스펜더블의 특이사항은 사망 즉시 복제 생성되며, 기억은 데이터로 형상화돼 다음 버전에 삽입된다는 점이다. 봉 감독은 이를 “휴먼 프린팅”이라고 정의하며 “복제인간과는 다르다. 프린터에서 서류 뽑듯 인간이 출력된다”고 설명했다. 단 익스펜더블에도 규칙은 있다. 오직 한 명만 존재할 수 있는 것. 이 규칙이 깨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미키 17’의 골자다.실상 여기까지는 원작과 크게 다르지 않다. 푸티지 영상으로만 짐작하자면 봉 감독은 소설의 얼개를 훼손하지 않고 따른다. 다만 중간중간 설정을 달리하며 자신만의 색을 입혔다. 미키의 전사가 대표적이다. 원작 속 미키의 직업은 역사학자지만 영화에서는 친구 티모(스티븐 연)와 마카롱 가게를 열었다가 실패한 자영업자다. 빚쟁이들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익스펜더블에 자원한 그는 원작보다 10번 많은 17번의 죽음을 맞이했다.이러한 설정 변화의 이유는 하나, “땀 냄새 나는 인간으로 더 일상적인 노동자 느낌을 표현하기 위함”이다. 이는 봉 감독이 영화를 통해서 말하고자 하는 궁긍적 메시지와도 맞닿아 있다. 봉 감독은 짧은 영상에서조차 계급 사회, 자본주의 체제의 이면을 들추며, 인간성의 상실을 포착하고 인명경시 등 문제를 짚었다.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푸티지에서 공개된 미키의 업무 중 하나는 방사능 위험도 측정. 미키의 피부는 녹아내리고 실시간으로 손이 절단돼 날아간다. 하지만 회사는 그 이상의 것을 증명하고 관찰하게 해달라고 요청한다. 미키가 죽음으로 향하며 고통받는 순간을 직관하면서도 개의치 않는다. 그저 목표 지향적으로 결과만 바라볼 뿐이다. 전체 톤은 언제나처럼 희비극을 유지한다. 봉 감독은 코믹하면서도 통렬한 풍자를 통해 다시 한번 현실의 가장 어둡고 깊숙한 지점까지 내려갔다. 실제 봉 감독은 ‘미키 17’이 “거창한 계급 투쟁이나 정치적 깃발을 든 영화는 아니다”면서도 “이전 작품처럼 정치적인 풍자는 담고 있다”고 귀띔했다. SF 휴먼 드라마 뒤에 숨겨진 또 다른 장르도 포착됐다. 봉 감독이 예고한 로맨스가 아닌 크리처물이었다. ‘미키 17’에는 크리퍼라 일컫는 행성 토착 생명체가 등장한다. 원작에도 특징이나 특성이 상세히 묘사돼 있지는 않다. 즉 봉 감독의 상상력이 많이 가미된 크리처로, 푸티지 영상에서는 눈코입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잿빛의 거대한 덩어리 형상을 하고 있었다. 얼핏 봉 감독의 전작인 ‘괴물’의 괴물, ‘옥자’의 옥자와도 겹쳐 보였다.미키로 극을 이끄는 로버트 패틴슨의 연기는 20분 남짓의 영상만으로도 기대감을 키우기 충분했다. 국내에서 ‘더 배트맨’의 배트맨으로 익숙한 패틴슨은 원치 않게 극적인 사건에 휘말리는, 평범하고 또 약간은 지질한 소시민의 얼굴로 극 한가운데 서 있었다. 봉 감독의 한국영화에서는 주로 송강호가 맡았던 역할이다. 여기에 생애 첫 악역에 도전한 마크 러팔로가 정치가로 중간중간 비쳐 흥미를 돋웠다.물론 영화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크리처도 배우의 연기도 아닌 결말 그 자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원작 소설은 희망으로 끝을 맺는다. 우여곡절 끝에 살아난 미키 7이 인격 업로드를 그만두고 ‘본질’인 인간으로서 삶을 이어가는 해피엔딩이다. 그간 봉 감독의 작품에서는 볼 수 없었던 맺음으로, ‘미키 17’의 가장 큰 반전이자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결말까지 담긴 ‘미키 17’ 전편은 다음 달 17일 열리는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된다. 정식 개봉일은 한국 2월 28일, 북미 3월 7일로, 각각 15세 이상 관람가, R등급 판정을 받았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1.24 06:00
영화

‘1승’ 재벌2세 구단주 박정민 vs ‘하얼빈’ 독립운동가 박정민

배우 박정민이 영화 ‘1승’과 ‘하얼빈’을 나란히 내놓으며 겨울 극장가 점령을 예고했다. 장르부터 소재까지 접점이 없는 작품들로, 양극단에 놓인 박정민의 얼굴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먼저 베일을 벗는 건 송강호와 호흡한 ‘1승’이다. 오는 12월 4일 개봉하는 ‘1승’은 국내 최초 배구 소재 영화로, 이겨본 적 없는 감독과 이길 생각 없는 구단주, 이기는 법 모르는 선수들이 1승 도전에 나서는 이야기를 담았다.박정민은 마음 먹은 건 일단 하고 보는 재벌 2세 프로 ‘관종러’ 강정원 역을 맡았다. 극중 강정원은 해체 직전의 프로 여자배구단 핑크스톰을 헐값에 인수하고 승률 10% 미만의 감독을 영입, 1승에 20억원을 주겠다는 파격 공약을 내건다.이어 크리스마스에는 현빈과 함께한 ‘하얼빈’으로 컴백한다. 1909년을 배경으로, 조국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독립운동가들과 이를 쫓는 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박정민은 이 영화에서 우덕순을 연기한다. 조국을 되찾기 위해 애쓰는 독립운동가이자 안중근(현빈)의 결정을 지지하는 충직한 동지로, 동명의 실존 인물에 영화적 상상력을 덧대 빚어낸 캐릭터다.박정민은 “‘1승’에서는 외형부터 본 적 없는 유형의 구단주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저나 지인들이 가진 재밌는 부분, 매체에서 본 것들을 가져왔다. 반면 ‘하얼빈’에서는 다양한 사료에 등장하는 우덕순 선생님의 모습을 조금씩 참고했다”며 “영화에 맞는 모습을 어떻게 담을 것인가 많이 고민했다”고 밝혔다. 배우 쏠림 현상이 뚜렷한 한국 영화 시장에서 한 배우의 동시기 작품 개봉은 더러 있는 일이다. 몰입이 어렵다는 이유로 부정적 시선도 존재하지만, 박정민만큼은 우려보다 기대가 앞선다. 배우로서 보여준 능력치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구구절절한 설명은 필요 없다. 그간 박정민이 써 내려간 페이지 자체가 방증이다.독립영화 ‘파수꾼’, ‘들개’ 등을 통해 업계에 존재감을 드러낸 박정민은 2016년 이준익 감독의 ‘동주’로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 박정민은 독립운동가 송몽규를 열연, 그해 신인남우상 6관왕을 석권했다. 이후로는 종잡을 수 없는 선택을 이어가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는 데 매진했다. 출발점은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이었다. 극중 서번트증후군을 가진 피아니스트로 분한 박정민은 이병헌, 윤여정을 능가하는 연기력으로 관객의 시선을 앗아갔다. 이어 신흥종교를 추종하는 미스터리한 정비공(‘사바하’)이 된 그는 어설픈 반항아(‘시동’), 트렌스젠더(‘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4차원 수학 천재(‘기적’)를 거쳐 야망을 품은 밀수꾼(‘밀수’)으로 관객을 찾았다.박정민은 매 작품 새로운 얼굴, 한계를 깨부수는 연기로 자신이 여전히 과소평가 된 배우임을 증명했다. 세밀하면서도 간결하고, 건조하면서도 폭발적인,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이 단어들을 기어이 나열하게 하는 그의 연기는 매 순간 관객의 만족도를 충족시켰다.‘1승’과 ‘하얼빈’에서 보여줄 연기 역시 그 연장선일 것으로 기대된다. 그와 ‘1승’을 함께 찍은 송강호는 “박정민은 아주 유명한 배우이자 스타다. 개인적으로 ‘파수꾼’이란 작품부터 광팬이었다. 늘 같이하고 싶었다”며 “함께 해보니까 역시나 캐릭터를 입체감 있게 표현해내는 재능이 탁월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박정민은 연기력이 보장된 배우로 캐릭터를 창조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며 “보통 각기 다른 인물로 미션을 수행할 때 미묘하지만 해결되지 않는 장애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럴 때 충분히 캐릭터를 이해하고 그 캐릭터를 자기 몸에 맞게 새롭게, 매력적으로 창조하는 배우들이 있다. 박정민이 그렇다”고 말했다.이어 “작가의 의도, 캐릭터를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다른 배우가 연기할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만들어 낸다. 동시기 작품을 내놓아도 걱정이 되지 않는 이유도 그래서다”라며 “캐릭터를 충분히 이해하는 상태에서 툭 찌르면 그 사람이 돼 나오는 거다. 각 프로젝트와 프로젝트에 의해 해야 할 자기 역할을 잘 해내는 배우”라고 덧붙였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1.29 06:11
예능

조우진 “과거 알바 닥치는 대로... 이병헌이 뒤에서 칭찬, 감동” (쏘는형)

배우 조우진이 16년이란 긴 무명 생활을 버틴 후 처음 찍은 작품이 ‘내부자들’이라고 밝혔다.24일 유튜브 채널 ‘쏘는형’에는 배우 조우진과 허윤경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두 사람은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강남 비-사이드’에 출연한다.조우진은 “무명 시절에 닥치는 대로 알바를 했다. 데뷔한 이래로 ‘내부자들’ 개봉할 때까지 그랬던 것 같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이에 신동엽은 “‘내부자들’ 정말 대박이었지. 연기 잘하는 배우들을 보면 희열을 느끼는데 조우진을 봤을 때 딱 그런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조우진은 “이병헌 선배가 굉장히 인상적인 배우라고 해주신 게 감동이었다. 송강호 선배님께서 ‘병헌이가 ‘내부자들’ 찍다가 ‘밀정’ 현장에 와서 촬영했는 데 그때 네 얘기를 하더라’고 하셨다. 정말 기뻤다”고 감사함을 전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10.24 20:41
영화

[IS시선] ‘29돌’ 개막 앞둔 부산국제영화제, 위기 딛고 화려하게 비상하길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내홍과 파행 위기 여파로 여전히 집행위원장 자리는 공석이지만, 새 운영위원회가 각오를 다진 만큼 세계 영화인의 축제로 재비상할 수 있을지 다음달 2일 시작하는 열흘간의 여정에 관심이 모아진다.올해로 29주년, 곧 30돌을 맞는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국제)는 ‘아홉수’를 맞기도 전인 지난 2023년 큰 홍역을 치렀다. 개최를 준비하는 5월,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돌연 사퇴 의사를 밝힌 후 조종국 운영위원장과 이관용 이사장까지 차례로 떠났다. 여기에 허 집행위원장이 성추문에 휩싸이며 복귀 또한 어려웠다.스폰서 확보를 비롯한 중대한 의사결정이 남은 상황에서 운영진의 사퇴로 큰 타격을 입은 지난해 부국제는 개최 평균보다 10억원 가량 줄어든 예산으로 진행됐다. 공식 초청작 편수 또한 팬데믹 직후 개최된 27회보다도 33편 적은 209편이었으며, 관객들의 발길을 모을 야외 이벤트 또한 규모가 축소됐다. 그럼에도 송강호, 주윤발, 판빙빙 등 국내외 스타들의 참석과 영화제 정상화를 바라는 성원 속 14만 2432명의 관람객을 모으며 82% 좌석점유율로 마무리됐다.그렇기에 새로 선임된 박광수 이사장의 각오가 남달랐다. 지난 3일 열린 개최 기자회견에서 박 이사장은 “어려운 시기에 잃어버린 것들을 찾아내고 복원시키는 것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움츠러든 영화제의 어깨를 다시 펴겠다는 계획이다. 국고보조금이 전년보다도 절반가량 삭감된 상황이지만, 기업 협찬 등을 늘려 지난해보다 15편 증가한 63개국 224편을 공식 초청작으로 준비했다.무엇보다 폭넓은 관심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도 눈에 띈다. 박찬욱 감독이 각본·제작한 넷플릭스 영화 ‘전, 란’을 개막작으로 세운 것부터 시대 흐름에 발맞춰 대중을 아우르겠다는 선언인 셈이다. 부국제는 지난 2021년 ‘온 스크린’ 부문을 신설해 OTT 작품을 상영하고 있으나 개막작 선정은 이번이 최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영화제가 신진 작품 발굴과 소개를 등한시하는 건 아닌지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중요한 건 ‘축제’에 방점이 찍혀야 한다는 점이다. 좀처럼 관객 동원이 어려워 침체의 그림자를 떨치지 못하는 최근 한국 영화산업의 부흥을 위해 꼭 필요하다. 관객의 한정된 시간을 노리는 즐길거리 라이벌은 OTT가 아니어도 많다. 플랫폼별 리그를 따지기 보다는, 축제의 장을 빌려 더 많은 이들이 영화제에 걸음을 옮겨 산업 전반에 매력을 느끼도록 만들 필요가 있다. OTT뿐 아니라, 화제작 라인업을 구축한 이번 부국제는 일찍이 매진 소식도 전하고 있다. BTS RM의 다큐멘터리 영화,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에 선정된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신작 ‘클라우드’ 등 기대작이 만석사례로 영화제에 관객을 견인할 예정이다. 물론 ‘아노라’, ‘룸 넥스트 도어’ 등 칸·베니스 같은 유수 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의 국내 최초 상영과 미겔 고메스 거장 특별전 등 영화팬의 마음을 설레게할 프로그램도 한 아름 마련돼 있다.1996년부터 지금까지, 명실상부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영화제의 29돌이다. 어느 때보다 떠들썩한 잔치로, 마지막 20대를 보내길 소망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9.30 05:35
연예일반

영화·드라마 벽 허물었다…박찬욱·송강호, ‘서울드라마어워즈’ 골든버그·남자연기상 ‘쾌거’ [종합]

충무로를 대표하는 박찬욱 감독, 배우 송강호가 서울드라마어워즈의 주인공이 됐다.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는 ‘서울드라마어워즈 2024’ 시상식이 열렸다. 지난 2006년 시작해 올해 19회를 맞는 ‘서울드라마어워즈’는 전 세계 드라마를 대상으로 수상작과 수상자에게 상을 수여하는 국제 드라마 페스티벌로, 48개국 346편의 드라마가 초청됐다.이날 시상식의 최고상인 골든버드상의 영광은 박찬욱 감독에게 돌아갔다.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박 감독은 “경력을 시작하고 대개 영화만 만들어왔다. 하지만 제 마음속 어린아이는 TV 드라마를 꿈꿔왔다”며 환하게 웃었다.이어 “영화인은 영화만, 방송인은 방송만 만드는 시대가 지나서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저도 시리즈를 두 개나 만든 사람으로서 방송인으로 불릴 자격이 있는 거 같다. 영광스러운 상을 떳떳한 마음으로 받겠다”며 “‘동조자’를 만든 방송국, 프로덕션, 배우와 스태프에게 인사를 전하고 싶다. 당신들은 내 삶이란 드라마 최고의 등장인물이었다. 고맙다”고 덧붙였다.국제경쟁부문 개인상 연기자상은 ‘삼식이 삼촌’ 송강호, ‘더 세인트’ 이르지나 보흐달로바가 받아 기쁨을 나눴다. 특히 ‘삼식이 삼촌’으로 데뷔 후 처음 드라마에 도전한 송강호는 “영화를 쭉 해오다가 조심스럽게 드라마를 한 편 했는데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개무량하고 영광스럽고 가슴이 벅차다. 만감이 교차한다”고 털어놨다.이어 “새삼스럽게도 드라마, 영화 콘텐츠 자체가 국경과 언어를 초월해서 같이 즐기고 소통하고, 느끼는 시대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요즘같이 빠르고 현란한 시대에 묵묵하게 정주행하고 끝까지 집중해 주시고 성원을 보내주신 시청자들에게 영광을 바친다. 대단히 감사하다”고 인사했다.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무빙’은 국제경쟁부문 개인상 연출상, K드라마 부문 작품상을 받았다. ‘무빙’ 박인제 감독은 “앞으로 더 새롭고 더 전진하면서 시청자들, 관객들을 더 위로하며 좋은 작품 만들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며 함께한 스태프, 배우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이외 K드라마 부문 연기자상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스크걸’의 안재홍, 염혜란이 나란히 받았으며, K드라마 작품상은 ‘무빙’ 외 ‘눈물의 여왕’이 함께 트로피를 챙겼다.다음은 ‘서울드라마어워즈 2024’ 수상자(작) 명단▲골든버드상=박찬욱(‘동조자’)국제경쟁부문 작품상▲대상=‘저스티스:미스콘덕트’▲단막극=‘더 세인트’, ‘복숭아 누르지 마시오’▲미니시리즈=‘삼체’, ‘시가렛걸’▲장편=‘고려 거란 전쟁’, ‘어나더 러브’국제경쟁부문 개인상▲연출상=박인제(‘무빙’)▲작가상=이비드 베니오프, D.B.와이스, 알렉산더 우(‘삼체’)▲남자연기자상=송강호(‘삼식이 삼촌’)▲여자연기자상=이르지나 보흐달로바(‘더 세인트’)K-드라마부문▲작품상=‘무빙’, ‘눈물의 여왕’▲남자연기자상=안재홍(‘마스크걸’)▲여자연기자상=염혜란(‘마스크걸’)▲OST상=부석순(‘눈물의 여왕’)국제초청부문▲특별상=‘아이 러브 유’▲아시아스타상=변우석, 김혜윤, 시티 살레하,, 데즈먼드 탄, 오치 로스디아나, 메타윈 오파이 암카천, 킴 치우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9.25 19:08
드라마

“만감 교차” 송강호, ‘삼식이 삼촌’으로 남자연기상 (서울드라마어워즈)

배우 송강호가 서울드라마워어즈 남자연기자상을 수상했다.송강호는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서울드라마어워즈 2024’ 시상식에서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으로 남자연기상을 받았다.송강호는 “영화를 쭉 해오다가 조심스럽게 드라마를 한 편 했는데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개무량하고 영광스럽고 가슴이 벅차다. 만감이 교차한다. 세계 각국에서 오신 존경하는 예술인들 앞에 서 있으니까 책임감도 무거워진다”고 말했다.이어 “새삼스럽게도 드라마, 영화 콘텐츠 자체가 국경과 언어를 초월해서 같이 즐기고 소통하고, 느끼는 시대가 아닌가 생각한다. ‘삼식이 삼촌’이라는 드라마가 한국 콘텐츠의 다양성 또는 드라마의 지평이 있다면 앞으로든, 옆으로든 한 발짝이라도 나아가는 가능성을 보여준 드라마라고 오랫동안 기억이 됐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송강호는 또 “올해 참 무더웠고 작년에도 더웠다. 더운 날씨에 좋은 드라마를 위해서 헌신하고 노력해 주신 감독님을 비롯한 스태프들, 보조 연기자분들, 특히 변요한, 이규형 씨를 비롯한 보석 같은 배우들 등 모든 분에게 영광을 바친다”고 인사했다.끝으로 송강호는 “요즘같이 빠르고 현란한 시대에 묵묵하게 정주행하고 끝까지 집중해 주시고 성원을 보내주신 시청자들에게 영광을 바친다. 대단히 감사하다”고 덧붙였다.한편 지난 2006년 시작해 올해 19회를 맞는 ‘서울드라마어워즈’는 전 세계 드라마를 대상으로 수상작과 수상자에게 상을 주는 국제 드라마 페스티벌로, 올해는 48개국 346편의 드라마가 초청됐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9.25 18:31
스타

나나, 써브라임과 전속 계약…송강호·서예지 등과 한솥밥

배우 나나가 써브라임과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했다.써브라임은 2일 나나와의 전속 계약 체결 소식을 전하며 “국내를 넘어 글로벌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나나 배우와 함께 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나나 배우의 매력과 재능이 다양한 만큼 여러 분야와 배우로서의 필모그래피도 더욱 짙어질 수 있도록 써브라임이 보유하고 있는 강점과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해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나나는 2009년 애프터스쿨로 데뷔, 2016년 tvN 드라마 ‘굿 와이프'를 통해 본격적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드라마 ‘킬잇’, ‘저스티스’, ’출사표’, ’오! 주인님’, ‘글리치’, ‘마스크걸’, ‘내 남자는 큐피드’, ‘플레이어2 :꾼들의 전쟁’, 영화 ‘패션왕’, ‘꾼’, ‘자백’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나나와 계약을 체결한 써브라임은 배우 송강호, 고소영, 윤정희, 기은세, 티파니영, 김윤지, 혜리, 하니, 서예지, 김진경, 러블리즈 정예인, 한현민, 신수현, 안태환, 김도연, 조한결, 한재인, 프리지아 등이 소속돼 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9.02 08:34
연예일반

임영웅,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가수 1위…배우는 김수현·최민식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가수는 임영웅, 배우는 김수현(드라마), 최민식(영화)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 3월 22일부터 4월 5일까지 전국(제주 제외) 만 13세 이상 1777명에게 가장 좋아하는 가수를 물은 결과(이하 자유응답) 임영웅이 10.3%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아이유가 9.0%로 그 뒤를 쫓았다.2016년 데뷔한 임영웅은 2020년 TV조선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터트롯’ 우승 이후 공연, 방송, 광고 등에서 가장 각광받는 스타로 자리 잡았다. 아이유는 2008년 데뷔 후 영화·드라마 연기, 예능 프로그램 출연도 꾸준히 병행하는 싱어송라이터다. 임영웅은 여성·중장년층에서의 지지가 두터웠고, 아이유는 남성·10~30대에서 첫DP 꼽혔다.이어 방탄소년단(4.9%), 나훈아(4.0%), 뉴진스(3.5%), 장윤정(3.4%), 진성(2.7%), 영탁, 송가인(각 2.4%), 블랙핑크(2.2%)가 차례로 10위 안에 들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탤런트에는 ‘눈물의 여왕’으로 다시 한번 전성기를 맞은 김수현이 6.4%의 지지를 받으며 1위에 올랐다. 이어 남궁민, 김지원(각 2.9%), 차은우, 김남주(각 2.7%), 최수종(2.5%), 송중기(2.3%), 최불암(2.2%), 고두심(2.0%), 김고은(1.8%) 순서로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다만 한국갤럽 측은 “탤런트는 상위 10명 각각의 선호도 차이가 크지 않고 전체 합도 30%를 밑돌아, 다른 분야 대비 특정인으로 쏠림이 덜하다. 또한 다른 분야에 비해 조사 기간 직전 출연작 여부와 배역에 따른 영향이 비교적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영화배우는 천만영화 ‘파묘’에 출연한 최민식(8.1%)이 랭크됐다. 이어 마동석(7.1%), 송강호(7.0%), 이병헌(4.7%), 정우성(4.2%), 이정재, 황정민(각 3.7%), 김혜수, 김고은(각 3.4%), 손석구(3.1%) 순으로 집계됐다. 송강호와 정우성은 지난 20년간 같은 조사에서 네 번이나 10위 안에 들었다.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예능 방송인·코미디언은 유재석(35%)으로 나타났다. 이어 신동엽(8%), 강호동'(7%), 박나래(4.3%), 이경규(4.1%), 장도연(3.1%), 이수근(3.0%), 탁재훈, 전현무(이상 2.3%), 김준호(2.2%)까지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014년, 2019년에 이어 세 번째로 1위에 오른 유재석은 전 연령대에서 가장 좋아하는 예능 방송인·코미디언으로, 2위와의 선호도 격차도 전보다 커졌다. 또 유재석을 비롯해 신동엽·강호동·이경규는 지난 20년간 네 차례 조사 모두 10위 안에 들었으며, 장도연과 탁재훈은 이번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만화가·웹툰작가는 기안84(30%), 허영만(6%), 이현세(3.0%), 박태준(2.3%), 주호민(1.8%), 이동건(1.7%), 이말년(1.2%), 조석, 야옹이(각 1.1%), 강풀(1.0%), 한국인이 좋아하는 유튜버는 쯔양(5.2%), 곽튜브(4.0%), 햄지(2.4%), 히밥(2.2%), 빠니보틀(2.1%), 김창옥(1.7%), 백종원(1.5%), 이공삼(1.2%), 김어준(1.1%), 김프로(0.9%)순으로 나타났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6.19 14:05
연예일반

[IS시선] 새 이사장 선임 부산국제영화제, 올해는 다를까

부산국제영화제가 새 이사장, 집행부를 통해 쇄신에 나선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해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불미스럽게 퇴진한 데 이어 이용관 이사장이 사퇴하면서 집행부 없이 영화제를 운영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7개월만에 신임 이사장을 위촉한 부산국제영화제가 올해는 새로운 면모로 영화 팬들을 깜짝 놀라게 할 수 있을지에 영화계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1일 정기총회를 열고 박광수 감독을 신임 이사장으로 위촉했다. 박광수 이사장은 지난 1996년부터 3년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하며 영화제의 기틀을 다지는데 일조한 인물로 부산프로모션플랜(현 아시아프로젝트마켓)과 아시아필름마켓(현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을 발족시킨 주역이기도 하다.박광수 이사장은 “현재 영화계 상황이 어렵다. 이 상황에서 영화제가 잘 되는 것은 쉽지 않다. 빠른 시간 내 영화제의 현황을 파악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영화제를 위한 비전과 방향성을 말씀드리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처한 상황이 그만큼 쉽지 않다는 것을 실감케 한다. 지난해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내홍으로 유례없는 파행을 겪었다. 영화계에 ‘부국제 사태’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였다. 영화제 개최를 앞두고 있던 지난해 5월 조종국 운영위원장이 선임되자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돌연 사퇴 의사를 밝혔고, 이후 허문영 집행위원장을 복귀시키려는 시도가 이어졌으나 허 집행위원장이 성폭력 의혹에 휘말리며 무산됐다. 이 같은 논란 속에서 이용관 이사장마저 물러났다.영화제 준비에 힘을 쏟았어야 할 시간을 내홍 수습에 다 쓰다 보니 충분한 예산 확보도 어려웠다. 결국 전년도보다 줄어든 예산으로 영화제가 꾸려졌고, 영화인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야외 이벤트 등은 대폭 축소될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주윤발이 부산을 찾았고, 영화제의 첫 호스트로 활약한 송강호를 비롯해 송중기, 박은빈, 판빙빙 등 화제성을 견인할 수 있는 스타들이 참여해 체면은 차렸다.다만 부산국제영화제가 이미 개봉이 확정된 해외 영화제 수상작이나 대형 OTT 시리즈를 소개하는 장으로 전락한 것 아니냐는 비판은 여전히 제기됐다. 집행부 파동과 별개로 부산국제영화제가 점점 로컬영화제로 전락하고 있다는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지적이다. 영화제의 전반적인 분위기 쇄신을 위해 새로운 피 수혈이 절실한 상황일 수 밖에 없다. 익명을 요구한 한 영화제 관계자는 “부산국제영화제를 쇄신하기 위해선 시대정신과 세대교체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 원래 부산국제영화제는 새로운 아시아 영화제를 표방했던 영화제였다. 그런데 그동안 사람이 너무 안 바뀌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새 집행부가 아직 꾸려지지 않아서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신임 이사장이 굉장히 새로운 인물이기 때문에 파격적인 변화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부산국제영화제는 이사장 선임에 이어 집행위원장,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위원장, 이사, 감사의 공개모집은 오는 13일까지 진행한다. 이어 다음 달 안에 열릴 임시총회에서 모든 임원 선출을 마칠 계획이다. 정관 개정으로 집행위원장 권한이 대폭 강화된 만큼 누가 집행위원장을 맡게 될지가 영화계 관심사 중 하나로 떠올랐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예산이 반토막 난데다 내홍으로 흔들렸던 체재를 재정비해야 하는 등 할 일이 태산이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새로운 집행부와 함께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2.05 06:06
영화

제28회 부국제, 오늘(13일) 폐막..홍경·고민시 사회 [BIFF 결산] ③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3일 열흘간의 축제를 마무리한다.부산국제영화제 폐막식은 이날 오후 5시,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배우 홍경과 고민시 사회로 열린다. 이번 영화제 호스트를 맡은 송강호를 비롯한 배우, 감독 등 영화인들이 레드카펫 행사에 참여한다. 이후 열리는 시상식에서는 뉴 커런츠상, 지석상, 올해의 배우상 등을 포함한 각종 시상이 열린다. 후보에 오른 신인 감독들의 작품 10편 중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두 작품에 뉴 커런츠상을 시상한다. 중견 감독들의 신작을 대상으로 하는 지석상도 총 10편 가운데 두 작품만 수상의 영예를 안는다. 시상식이 끝난 후에는 폐막작인 닝하오 감독의 ‘영화의 황제’ 상영이 이어진다. 닝하오 감독은 지난 2006년 폐막작 ‘크레이지 스톤’와 함께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바 있다. 이번엔 중화권 배우 유덕화 주연의 ‘영화의 황제’를 들고 17년 만에 부산을 찾았다. ‘영화의 황제’는 홍콩필름어워즈에서 또다시 남우주연상을 놓친 홍콩 스타 유덕화가 닝하오 감독에게 연락을 취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유덕화와 닝하오 감독이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넘나들며 영화 속 영화를 그려낸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10.13 06: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