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61건
드라마

‘귀궁’ 김지연 “한계 뛰어넘어…이젠 돈 많은 역할 하고파” [IS인터뷰]

“이제는 돈 많은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웃음)”배우 김지연이 SBS 금토드라마 ‘귀궁’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가운데 다음 작품에선 기존과 다른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김지연은 최근 ‘귀궁’ 종영 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일간스포츠를 만나 “항상 뭔가 가난한 집 출신이라든가 악바리 같은 캐릭터를 주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귀궁’에서도 비슷한 인물을 연기했지만 “이번에 한계를 뛰어 넘은 것 같다”고 만족감을 전했다. ‘귀궁’은 영매의 운명을 거부하는 무녀 여리(김지연)와 여리의 첫사랑 윤갑(육성재)의 몸에 갇힌 이무기 강철이가 왕가에 원한을 품은 팔척귀와 맞닥뜨리며 몸과 혼이 꼬여버리는 판타지 로맨스 코미디다. 지난 4월 18일 9.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출발해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난 7일 자체 최고인 11.0%로 종영했다. 김지연은 유명한 만신의 하나뿐인 손녀이자 애체(안경) 장인 여리 역으로 활약했다. 김지연은 ‘귀궁’에서 귀신 쫓는 무녀 연기부터 진지함과 유쾌함을 오가는 로맨스까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해 호평을 받았다. 김지연은 “‘귀궁’은 소재가 무척 재밌었다. 설화 속 귀물들 이야기뿐 아니라 판타지 장르도 원래 좋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첫 방송 전 너무 떨려서 잠을 못 잤는데, 첫 회 높은 시청률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출연자, 제작진 모두 최종회를 함께 보면서 다같이 즐겁게 끝냈다. 시청자들에게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넸다. ‘귀궁’은 사극, 판타지, 로맨스 등 여러 장르가 복합적으로 버무려진 작품이다. 김지연은 “감독님이 궁궐에 있을 때는 정통 사극처럼, 판타지는 오롯이 판타지처럼 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그 톤을 잘 맞추려고 했다”며 “캐릭터의 일관성이 자칫 부족할까봐 연기하는 데 어려웠다. CG가 많다보니 연기할 때와 화면으로 볼 때가 달랐다”고 고충을 전했다.무녀 연기도 쉽지 않았다. 걸그룹 우주소녀 출신으로 몸을 쓰는 데 능숙하지만, ‘귀궁’을 위해 연마한 한국무용은 가수 안무와 많이 달랐다고 토로했다. 김지연은 “촬영 전부터 무속에 대해 배웠는데 특히 독경이 어려웠다”며 “무용도 두 달간 연습했지만 독경은 한 달 넘게 냉장고 앞에 붙여 놓고 휴대폰 배경화면으로 해놓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준비를 하면서 가위는 눌리지 않았다. 다만 방울을 들고 촬영하기 전에 선생님이 연습을 해보라고 해서 집에 놓고 잠이 들었는데 방울 소리가 괜히 들리는 느낌이 있었다”며 “다음날 너무 무서웠다고 선생님에게 말했더니 귀신을 쫓는 거라고 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귀궁’은 일찍이 김지연이 16년 지기인 그룹 비투비 출신 배우 육성재와 첫 연기 호흡을 맞추는 데다가 로맨스 연기를 한다는 소식으로 관심을 불러모았다. 이들은 데뷔 전 연습생 시절부터 우정을 쌓아 온 것으로 잘 알려졌다. 김지연은 “이 작품을 위해 육성재의 출연작들을 찾아봤더니 확실히 ‘선배님’이었다. 현장에서 많이 배우려고 했다”고 말했다. 김지연은 육성재보다 2년 후인 2017년 배우로 첫 발을 내디뎠다. “성재와 연기하는 게 너무 편해서 좋았어요. 찍을 때도 ‘어떻게 하면 좋을 것 같다’ 이런 얘기를 해줘서 도움을 많이 받았죠. 저는 촬영에 집중하면 얼굴을 신경쓰지 않을 때가 있는데 오히려 성재와 감독님이 더 예쁘게 나오기 위해 각도까지 맞춰주더라고요. 제가 그럴 필요가 없다고 하니까 ‘너 때문에 그런 게 아니라 우리 드라마를 위해서’라고 하더라고요.(웃음)”이어 로맨스 연기가 어색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눈을 오랫동안 마주치고 있을 때 느꼈다. 눈을 바라보고 있는 신이 보통 길다 보니까 ‘아 이렇게 생겼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키스 신은 촬영 당시 날씨가 너무 추워서 아쉬움이 남았다”고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주위에서 ‘둘이 사귀느냐’는 질문들을 하기도 하는데 16년 동안 뭐가 없었으면 그런 일은 없지 않겠느냐”라며 웃었다. 김지연은 2016년 우주소녀로 데뷔한 후 이듬해 드라마 ‘미스터 굿바이’를 시작으로 ‘오! 삼광빌라!’, ‘스물다섯 스물하나’, ‘조선 변호사’ 등의 작품으로 연기 경력을 쌓아왔다. 특히 지난해 ‘피라미드 게임’에서 학교 폭력 피해자 성수지를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그려내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았다. “연기할 때 잘 해내고 싶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에요. ‘귀궁’을 하면서 ‘앞으로 뭘 해도 잘할 수 있겠다’, ‘이만큼은 어렵진 않지 않을까’라는 걸 느꼈어요. 배우로서 장르마다 대표작을 하나씩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는데 ‘귀궁’이 제 사극 대표작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대본이 좋다면 시즌2도 참여하고 싶어요.”김지연의 차기작은 드라마 ‘내부자들’이다. 동명의 웹툰 및 영화 속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작품으로 배우 송강호, 이성민, 구교환, 신승호, 수애 등 쟁쟁한 선배 연기자들과 호흡을 맞춘다. 김지연은 “워낙 출중하신 선배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다”며 “그간 직업을 지닌 캐릭터를 해본 적이 거의 없는데, 이번에는 형사다”라며 새로운 모습을 예고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6.12 06:05
영화

‘1승’ 신연식 감독 “김연경 특별출연, 시즌 중 촬영…연기 욕심 있었더라”

신연식 감독이 배구 선수 김연경 섭외 비하인드를 전했다.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1승’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메가폰을 잡은 신연식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강호, 박정민, 장윤주가 참석했다. 이날 신연식 감독은 김연경의 특별 출연에 대해 “먼저 흔쾌히 나와주신다고 했다”며 “배구계에서 배구 영화가 들어간다는 게 소문이 났다. 그래서 ‘내가 김연경인데 안 나올 수 없지’라고 생각하신 거 같다”고 말했다.신 감독은 “다만 시즌과 촬영 기간이 딱 겹쳐서 부탁드리기가 죄송스러웠다. 시즌 중 짬을 내서 오셔서 너무 많은 걸 부탁드릴 수 없었다. 그래서 지금 나온 정도만 부탁드렸다”고 밝혔다.이어 “촬영 끝나고 나서 들으니 (김연경이 연기) 욕심이 좀 있으셨더라. 그걸 뒤늦게 듣고 송강호 선배랑 ‘(김연경에게) 대사를 좀 줄 걸’ 하고 이야기했다. 그 지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고 덧붙였다.‘1승’은 국내 최초 배구를 소재로 한 영화로, 이겨본 적 없는 감독과 이길 생각 없는 구단주, 이기는 법 모르는 선수들까지 승리의 가능성이 1도 없는 프로 여자배구단이 1승을 위해 도전에 나서는 이야기를 담았다. 오는 12월 4일 개봉.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1.28 16:48
연예일반

티파니영, ‘삼식이 삼촌’ 복어 같은 그녀보다 더 큰 야망을 품다 [IS인터뷰]

“복어 같은 여자. 그게 제 꿈이에요.”최근 전편이 공개된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 속 송강호의 대사 한 마디로 ‘복어 같은 여자’로 거듭난 배우 티파니 영이 안그래도 큰 눈을 더 크게 뜨고 반색했다. 평소 안 그래도 반짝이던 그의 눈이 유난히 빛났다. 티파니 영은 ‘삼식이 삼촌’에서 올브라이트 재단 이사 레이첼 정을 맡았다. 한국에서 국가재건사업을 꿈꾸는 김산(변요한 분)을 만나 그의 목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레이첼은 밝은 미소로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면서도 때로는 침착하고 진중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야심가다.“오디션이 있다는 소문을 듣자마자 바로 준비를 시작했어요. 송강호 선배님이 출연하시는 작품이라서였죠. 그땐 레이첼 정 캐릭터가 만들어지기도 전이었는데, 어떻게든 함께 하고 싶었고 역할이 등장하자마자 ‘그녀는 내 거야’ 마음 먹고 도전했어요.”‘삼식이 삼촌’은 1960년대를 무대로 가족들의 하루 세끼는 굶기지 않아 ‘삼식이 삼촌’이라 불리는 박두칠과 ‘국민 모두가 배불리 먹는 나라’를 꿈꾸는 엘리트 청년 김산(변요한)을 중심으로 각자의 목표를 향해 서로 다른 꿈을 꾸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티파니 영이 이 작품에 관심을 갖게 된 데는 개인적 호기심의 영향도 컸다. “어렸을 때 양쪽 친할아버지, 외할아버지를 모시고 살아서 당시 배경에 대해 궁금해졌어요. 우리의 DNA, 뿌리를 더 이해하기 쉬울 것 같았는데 이 배경을 공부하면서 (작품에) 더 반하게 됐죠.”또 티파니 영은 “삼식이 삼촌과 김산이라는 인물이 너무 매력적이었다. 굉장히 자석 같이 끌리는 인물이 꿈을 이뤄가고 실패하고 다시 꿈을 펼쳐가는 과정이 매력적이었다. 그 관계 속에 레이첼이 들어가는 데 반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일 끌렸던 건 역시 자신이 연기한 레이첼이었다. 삼식이 삼촌이 ‘소문으로만 듣던’ 그에 대해 “그 복어 같은 년”이라고 중얼거리는 모습으로 단번에 캐릭터 설명이 완료되기도 했다. “여우 같은 여자라는 흔한 표현도 있는데 ‘복어 같은 여자’라는 표현은 정말 획기적이고 처음 들어보는 말이라 신선했어요. 덕분에 복어에 대해 공부를 해봤는데, 되게 매력적인 요소들을 갖고 있더라고요. ‘아무리 뜨거운 열이 닿아도 이 독이 변하지 않고, 남은 해칠 수 있지만 스스로는 굉장히 쿨한 핏’이라는 게 키워드였고, 그런 캐릭터라 설렜어요.”특히 티파니 영은 ‘복어 같은 여자’란 대사에 대해 “글로만 봤을 때도 선배님의 에너지가 느껴지고 들리는 듯 해 많은 도움이 됐는데, 실제 장면도 너무 재미있게 나와 너무 즐거웠다. 나의 복어 같은 모먼트들도 촬영 감독님께서 잘 담아 주셨다”며 미소 지었다. 다만 티파니 영은 “실제 나는 복어 같진 않고 곰 같은 스타일이다. 투명하고 솔직한 편이다. 그래서 복어 같아지고 싶다. 스스로는 독이 퍼지지 않고 흔들리지 않는데 누군가에게는 독이 될 수 있고 복이 될 수도 있는 존재(가 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작품은 꿈과 야망에 대한 이야기로 16부를 꽉 채워갔고, 극중 레이첼 역시 ‘좋은 리더 만들기’라는 누구 못지 않은 야망을 갖고 그 꿈을 현실로 이뤄냈다. 이쯤되니 궁금해졌다. 현실 속 티파니 영이 갖고 있는 꿈과 야망은 무엇일까. “제가 인간 티파니로서는 꿈과 야망이 많이 없어진 상황에서 레이첼을 만났어요. 마음이 많이 열렸고, 그 어떤 사이즈와 포맷이라도 가리지 않고 스토리가 내 마음을 울린다면 해봐야지 하는 상황이었죠. 욕심도 없어지고, 내가 그 현장에 참여할 수만 있다면 하는 마음일 때 이 작품을 만났어요. 그래서 레이첼을 만나고 더 불이 지펴진 것 같아요. 앞으론 좀 더 좋은 현장과 대본에 욕심 내려 합니다.” 그가 생각하는 ‘좋은 리더’는 어떤 사람일까. 그는 “서브할 줄 아는 사람”이라며 소녀시대 활동 당시의 경험을 언급했다. “소녀시대 멤버들과 함께 하며 ‘To lead is to serve’라는 걸 배웠어요. 내가 리더 할거야라는 욕심이 전혀 없었죠. 언젠가 내가 서브를 충분히 할 수 있을 때가 올 때까지, 지금은 차근차근 꼼꼼히 쌓아가는 시기인 것 같아요. 언젠가 저도 리더가 되겠죠?”그게 바로 티파니 영의 ‘원대한 계획’이냐 묻자 거침없이 “네!”라고 답하며 “그게 ‘삼식이 삼촌’의 메시지였고, 그 역시 굉장히 많이 공감했던 포인트”라고 덧붙인 그의 에너지는 무척이나 반가웠다. 화기애애하게 진행된 인터뷰 말미, 그는 “건강한 마음으로, 건강한 아트를 보여드리고 싶다”며 향후 행보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7.04 05:55
연예일반

‘삼식이 삼촌’ 송강호 “두렵지만 또 도전할 것” [IS인터뷰]

“매주 수요일 오후 4시만 되면 두근두근했습니다.”배우 송강호가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으로 드라마 데뷔전을 마쳤다. 지난 19일 최종화를 공개한 ‘삼식이 삼촌’은 전쟁 중에도 하루 세끼를 반드시 먹인다는 삼식이 삼촌(송강호)과 모두가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엘리트 청년 김산(변요한)이 혼돈의 시대 속 함께 꿈을 이루고자 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삼식이 삼촌’ 종영 후 일간스포츠와 만난 송강호는 첫 드라마를 마무리한 소회를 묻는 질문에 “매주 노출이 되니까 새로운 느낌이었다. 좋기도 하고 벅차기도 하고 또 재밌기도 하고, 복합적인 느낌이었다”고 답했다. “사실 1990년대 말, ‘조용한 가족’ 찍은 직후 데뷔 초에는 드라마 제안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땐 전혀 생각이 없었죠. 그렇게 30여 년 영화를 쭉 하다 보니까 콘텐츠 소통 방식이 다양화됐고, 꼭 영화 작업만 고집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 됐더라고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드라마에) 도전하게 됐죠.” 왜 하필 ‘삼식이 삼촌’이었냐는 질문에는 신연식 감독을 언급했다. 이 작품의 연출가이자 ‘동주’, ‘거미집’ 등을 쓴 각본가다. “신 감독의 작품은 새로운 시선에서 출발해요. ‘동주’처럼 스쳐 지나가거나 눈여겨보지 못했던 틈새에서 아름다운 이야기를 포착하죠. ‘삼식이 삼촌’도 그랬고요.”송강호는 “가상의 이야기지만, 1960년대 한국사회 격변기에서 지금 우리 모습을 반추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2024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삼식이 삼촌, 김산이 존재한다”며 “배우는 잊고 지낸 얼굴을 찾아주는 직업이고, ‘삼식이 삼촌’이 그럴 수 있는 작품이었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작품이 공개된 후 시청자들의 반응이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었다. ‘삼식이 삼촌’은 송강호의 출연작 중 유난히 호불호가 많이 갈렸다. 관련 질문이 이어지자 “식은땀이 난다”며 웃어 보인 송강호는 차분히 속내를 털어놨다. “글로벌한 소재도 아니고 한국 시청자들도 경험하지 못한 시대라 장벽이 있지 않았나 해요. 예상했던 부분이고 그런 지점에서 아쉬움도 분명히 있죠. 하지만 자극적이고 말초적인 OTT 드라마 홍수 속에서 진지하고 묵직하게 정주행할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나름의 깊이감이 있죠.” 송강호는 ‘삼식이 삼촌’으로 영화와 다른 드라마 작업에 대한 재미도 느꼈다고 했다. 예컨대 영화는 한정된 시간 내 액기스만 보여줘야 한다면, 드라마는 시청자에게 이야기, 캐릭터를 설명할 물리적 시간이 더 존재한다는 점이 그렇다. “인물을 쌓아간다는 느낌이 아주 좋았어요.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또 하고 싶죠. 이번엔 글로벌하게 소통하고 싶은 욕심도 나고요.” 물론 플랫폼보다 선행해야 하는 건 있다. 독창성이다. 송강호는 “삶을 다른 시선으로 보고 싶다. 대중적으로 성공한 작품에는 공식이 있지만 새로운 시선은 없다”고 짚었다. 이어 “저도 낯설고 두렵지만 새로운 시선을 찾았을 때 배우로서 의욕이 더 생긴다. 결과까지 좋으면 금상첨화겠지만 뜻대로 안 되는 게 인생사 아니겠냐”며 앞으로도 이 기조를 이어갈 거라 다짐했다. 삼식이 삼촌처럼 배우로서 원대한 꿈이 있느냐는 마지막 질문에는 “없다”며 미소 지었다. “제게 배우란 일은 긴 인생을 함께하는 동반자 같은 거죠. 물론 중요한 지점에서 기쁨과 감사의 순간이 오지만 그게 목적이 될 순 없어요. 그냥 늘 한 걸음씩 나아갈 뿐입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6.27 05:55
연예일반

[인터뷰①] ‘삼식이 삼촌’ 진기주 “그 시절 기자 역, 가슴 뜨거워지는 느낌”

배우 진기주가 ‘삼식이 삼촌’에 대해 농도 짙은 촬영이었다고 돌아봤다.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 진기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마지막 공개된 14~16화를 단체관람으로 시청했다는 진기주는 “집에서 보던 것보다 큰 화면으로 보니 동료 선배 배우분들의 연기가 디테일하게 보이더라. 감독님, 강호선배님, 오승훈배우가 옆에 앉아 있었는데 그날따라 멋있어 보이더라”고 웃으며 말했다. 진기주는 “조금 뭉클하더라. 나중에 알았는데, 회차는 그리 많지 않았다더라. 그런데 그 짧은 회차동안 굉장히 진하게 찍었다. 촬영할 때 농도는 되게 짙은 느낌이었는데 마무리까지 짙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진기주가 극중 열연한 주여진은 국문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엘리트이자, 국회의원인 아버지의 사무실에서 일을 돕는 인물이다. 올곧은 품성과 현명함을 겸비한 그는 자신의 연인인 김산(변요한 분)을 항상 응원하고 걱정한다. 삼식이 삼촌(송강호 분)을 만나고 새로운 길을 마주한 김산을 안타깝게 지켜보던 그는 애민일보의 기자가 돼 객관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갖기 시작한다.실제 기자 출신으로 기자 역할을 맡은 데 대해 진기주는 “내가 대본 받을 때까지는 여진이가 내레이션 하면서 기사 쓰는 장면이었다. 그 내레이션을 보면서 가슴이 뜨거워지는 느낌도 있었고 한창 원서 쓰고 스터디 하던 친구들도 떠오르고 했다. 결이 많이 다른 시절의 기자지만 가슴이 뜨거워지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진기주는 “여진의 캐릭터로서 보면 주변 캐릭터보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보려 노력했다. 짧게 스쳐 지나간 신이지만 이런 테이블에서 아침에 아이템 회의 하는 신도 있었는데 각종 시위들에 대해 스크랩해서 주부들의 시위, 학생들의 시위 속에서 스쳐 지나가는 장면이 나온다. 지금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가 바라봤을 때는 되게 치열하고 격렬했던 사람이 되어 바라보는데, 내가 정말 그 시절 그 순간 시위가 벌어지는 순간 사람이었다면 역사처럼 바라보는 우리와 시선이 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고, 그래서 객관적으로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여진의 꿈과 야망은 무엇이라 생각했을까. 진기주는 “여진이도 되게 큰 야망을 가진 사람이라 생각한다. 아버지를 옆에서 도왔던 것도 모두가 잘 먹고 잘 살고, 극중 어린 동생이 살아갈 세상은 내가 지금까지 살아왔던 세상보다 훨씬 풍요롭고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게 하고자 하는 나라이길 바랬기 때문에 아버지 옆에서 도울 수 있었다고 생각했고, 김산과 정서적 교류가 깊게 돼 연인까지 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어 “여진은 자신의 욕심을 위해 야망을 이루려 하지 않는다. 그걸 지키는 것도 야망이라 본다. 주변 협잡에 흔들리지 않고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끝까지 이어가는 것도 여진의 야망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한편 ‘삼식이 삼촌’은 1960년대를 무대로 가족들의 하루 세끼는 굶기지 않아 ‘삼식이 삼촌’이라 불리는 박두칠과 ‘국민 모두가 배불리 먹는 나라’를 꿈꾸는 엘리트 청년 김산(변요한)을 중심으로 각자의 목표를 향해 서로 다른 꿈을 꾸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6.25 16:49
연예일반

‘삼식이 삼촌’ 송강호 “드라마 신인상 욕심, ‘더쿠’ 보고 한 농담” [인터뷰②]

배우 송강호가 ‘삼식이 삼촌’을 통해 드라마(시리즈)에 도전한 소감을 전했다.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에서 박두칠을 열연한 송강호의 인터뷰가 진행됐다.송강호는 “사실 2000년대 초기에는 (드라마) 제안이 있었다. 1990년대 말 ‘조용한 가족’ 찍고 그럴 때, 신인일 때다. 근데 그땐 전혀 생각이 없었다”며 “20~30여 년 영화를 쭉 하다 보니까 콘텐츠 소통 방식이 다양화, 다변화되는 시대에 접어들면서 자연스럽게 (드라마를) 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드라마를 또 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시리즈를 더 하고 싶다. 이번에는 글로벌하게 소통하고 싶은 욕심도 나고, 드라마와는 영화와 다른 연기의 재미도 느꼈다”며 “물론 힘듦도 있었지만 배우로서는 너무 재밌었다. 기회가 된다면 또 하고 싶다”고 털어놨다.송강호는 또 앞서 제작보고회에서 ‘신인상을 받고 싶다’고 말을 한 것을 놓고, “제가 ‘삼식이 삼촌’ 캐스팅 소식이 나간 후에 ‘더쿠’라는 커뮤니티에서 처음 그 말이 나왔다고 한다. 저도 재밌고 주위에서도 재밌어해서 여기까지 왔다”며 “제가 받으면 안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송강호는 “신인상은 앞으로 대한민국 드라마와 영화를 이끌 보석 같은 후배가 받아야 한다. 웃자고 한 말이었다. 재밌는 것도 자꾸 하면 재미없다. 여기까지 하자”면서도 “그 글 덕분에 신인의 마음, 자세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식이 삼촌’은 1960년대를 무대로 가족들의 하루 세끼는 굶기지 않아 ‘삼식이 삼촌’이라 불리는 박두칠과 ‘국민 모두가 배불리 먹는 나라’를 꿈꾸는 엘리트 청년 김산(변요한)을 중심으로 각자의 목표를 향해 서로 다른 꿈을 꾸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6.24 11:58
영화

[IS인터뷰] ‘거미집’ 정수정 “시트콤으로 시작한 연기, 하면 할수록 재미 느껴”

“1970년대의 떠오르는 스타가 돼 보고 싶었죠.(웃음) 평상시에는 조금 징징댄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연기를 잘하고 싶어 하는 열정이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제가 조금 보이는 것 같기도 했고요.”배우 정수정은 영화 ‘거미집’에서 연기한 유림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정수정은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거미집’의 유림이) 너무 하고 싶었다”며 “떠오르는 스타라는 설정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SM엔터테인먼트의 톱티어 그룹 에프엑스 출신으로 초반부터 연기자로서의 지원도 든든하게 받았지만 정수정은 연기에 큰 욕심을 낸 법이 없었다. 그는 늘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역을 소화하며 연기자로 성실하게 컸다. 그리고 2020년 ‘애비규환’ 이후 3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왔다. 정수정은 “연기 변신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며 “앞으로도 더욱 새로운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했다.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조금 손보면 작품이 걸작이 되리라 믿는 김열(송강호) 감독이 바뀐 대본을 이해하지 못 하는 배우들과 결말 재촬영을 허가하지 않는 검열 당국의 방해 속에 사투를 벌이는 과정을 그렸다.정수정은 시나리오를 봤을 때부터 ‘거미집’에 매료됐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밀정’ 등 많은 히트작을 만든 김지운 감독의 영화인 데다 1970년이라는, 살아보지 못 한 시대를 경험해 보는 것도 좋았다. ‘거미집’에서 김열 감독이 찍는 영화 ‘거미집’ 속 장면들은 흑백으로 처리돼 있는데 정수정은 “흑백 영화에 출연할 수 있는 기회가 흔히 오는 게 아니지 않느냐”며 “한 작품 안에서 컬러와 흑백을 모두 경험하고 보여드릴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고 이야기했다.“‘거미집’을 통해서 1970년대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어요. 저는 옛날 것들을 좋아하는데, 그 시대에 살아본 적이 없잖아요. 제가 연기한 유림이 1970년대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캐릭터라는 점도 좋았어요. 흔치 않은 기회라는 걸 알았어요.” ‘거미집’에서 함께 연기한 배우 송강호 역시 그런 정수정의 노력을 높게 평가했다. 톱 아이돌 스타라는 명성에 기대지 않고 연기자로서 한 계단, 한 계단을 성실하게 밟아온 후배는 예뻐 보일 수밖에 없다. 정수정은 “현장에서 송강호 선배는 매우 스윗했다”고 이야기했다.정수정은 “첫 촬영 때야 당연히 긴장했지만, 현장에서 워낙 선배들이 편안하게 대해주셔서 주눅들지 않고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며 “송강호 선배의 경우 내게 ‘‘애비규환’ 잘봤다’고 먼저 해주셨다. 그 작품을 봐주셨다는 데 대해 나도 너무 놀랐고 감사했다”고 말했다. 배우로서 정수정은 더욱 더 성장을 원하고 있다. 변화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좋은 작품이라면 여전히 배역의 크기가 작아도 도전하고 싶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차근차근 연기자로서 계단을 밟아나가고 싶다.“연기를 시트콤으로 시작했어요. 사실 그때는 제가 연기에 큰 뜻이 있었던 건 아니었고, 당시 제가 있던 회사가 큰 회사였고 그래서 오디션을 보게 하면서 자연스럽게 배우 일을 시작하게 됐던 거거든요. 그런데 하면 할수록 재미있는 거예요. 계속 발전하고 싶고, 그렇게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드릴게요.”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9.26 06:15
영화

“욕망의 카르텔에서 허우적…” 김지운 감독X송강호 ‘거미집’ 골 때린다 [종합]

영화 ‘거미집’이 웃음과 풍자, 비평을 담고 극장가를 두드린다.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거미집’ 언론 시사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지운 감독과 배우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박정수, 장영남 등 출연진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을 다시 찍으면 더 좋아질 거라는 강박에 빠진 감독이 검열당국의 방해와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감행하면서 벌어지는 처절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으로 칸영화제에 참석했던 김지운 감독은 ‘거미집’으로 다시 한 번 칸을 찾았다. 그만큼 일찌감치 작품성을 인정받은 것.영화는 영화 속 영화의 구성을 갖고 있다. 영화 ‘거미집’은 컬러이고, 그 안에서 송강호가 연기한 김열 감독의 연출 영화 ‘거미집’은 흑백으로 표현돼 있다. 배우들의 말투와 연기톤도 이에 따라 달라져 보는 재미가 있다.베테랑 배우가 감독으로 변신했다는 건 재미있는 포인트. 송강호는 “‘거미집’은 김 감독의 개인적인 야망, 욕심으로 촬영에 들어가는 영화 속 영화”라면서 “영화 속 바꾸고 싶은 결말도 김 감독에게 도전적이고 도발인 장면이다. 김 감독의 수많은 과정을 보여준다. 욕망의 카르텔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모든 사람들, 그리고 이 세상 사람들의 상징적인 지독한 우화 같은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시사 전 영화가 ‘너무 예술적’이라는 평도 돌았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골 때리게 웃기다. 시사회장에서 여러 차례 큰 웃음이 터졌을 정도. 웃다 보면 어느새 기묘한 끝에 가 닿게 된다. 송강호는 “영화 속 영화를 바라보는 관점도, 마지막 표정도 정답이 없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또 다른 배우 임수정은 베테랑 배우 이민자를 연기했고, 오정세는 바람둥이 톱스타 강호세를, 전여빈은 영화의 제작사인 신성필림의 후계자 신미도를 연기했다. 정수정은 떠오르는 스타 한유림을, 박정수는 산전수전 다 겪은 노장 배우 오 여사를, 장영남은 신성필림 대표 백 회장 역을 맡아 강렬한 연기력을 뽐냈다.김지운 감독은 김열 감독의 영화관에 자신의 생각이 투영됐는지 묻는 질문에 “‘반칙왕’과 ‘달콤한 인생’, ‘장화홍련’을 리마스터 하면서 얼마나 집요하고 혹독하게 찍었는지 스스로 느꼈다. 영화에 쏟은 에너지가 떠올랐다”면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을 찍을 땐 대규모 폭발신을 찍은 뒤 촬영 감독에게 ‘잘 찍혔지?’라고 말을 했다. 폭발한 뒤 불을 끄는 과정에서 였다. 광기인가 싶었다”고 털어놨다.1970년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인 만큼 배우들의 의상과 말투 역시 볼거리다. 정수정은 “고전 영화 클립을 찾아봤다. 또 감독님이 직접 보여준 시범으로 감을 잡았다”고 말했다. 오정세 역시 “예전 영화들을 많이 찾아보며 공부했다”고 설명했다.베테랑 연출가와 배우들이 모인 ‘거미집’은 오는 27일 개봉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9.14 17:02
연예일반

‘육사오’ 박규태 감독 “올여름 마무리 책임질 웃음 특공대”[종합]

충무로 차세대 주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27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육사오’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현장엔 박규태 감독를 비롯해 배우 고경표, 이이경, 음문석, 박세완, 곽동연, 이순원, 김민호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육사오’는 바람을 타고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버린 57억 1등 로또를 둘러싼 남북 군인들간의 코믹 접선극으로 ‘달마야 놀자’, ‘박수건달’ 등 언제나 무해한 웃음으로 관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했던 박규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활기 넘치는 배우들의 코믹 티키타카, 여기에 ‘북으로 날아간 57억 로또’라는 유쾌한 상상력이 더해져 탄생한 ‘육사오’는 올여름 어떤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갈지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박규태 감독은 “로또는 45개 번호에서 6개를 맞춰야 1등이다. 북한은 로또라는 단어를 쓰지 않기 때문에 ‘육사오’라는 한글 단어로 제목을 짓게 됐다”고 작품 제목을 설명하며 말문을 열었다. ‘육사오’는 화려한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믿고 보는 대세 배우 고경표, 코미디 만능캐 이이경을 비롯해 음문석, 박세완, 곽동연, 이순원, 김민호까지. 충무로 ‘영블러드’ 7인의 배우 군단이 보여줄 환상적인 호흡에 많은 기대가 쏠리고 있다. 박규태 감독은 “남과 북의 청춘들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 충무로 차세대 주자들이 다 모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열심히 배우를 찾았고 흔쾌히 시나리오를 봐주셔서 감사했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로또라는 소재를 어떤 장르로 풀어야 할지 정하지 못했는데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2000)의 코미디 버전 콘셉트가 떠올랐다. 예전에 ‘달마야 놀자’를 썼던 기억이 들어, 코미디로 재밌게 풀어봤다. 여기 젊은 이영애, 이병헌, 송강호가 다 있는 거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고경표는 따분한 군 생활을 이어가던 남한 전방 감시초소 GP의 말년 병장 천우 역을 맡았다. 고경표는 “코미디를 정말 좋아한다. ‘SNL’ 1기부터 크루로 활동한 적도 있어서 그때 많이 배우고 흥미를 갖게 됐다”고 코믹 연기에 욕심을 드러냈다. 평소 박규태 감독의 팬이라던 그는 “오랜만에 웃음 드릴 기회가 생겨서 기쁜 마음으로 참여했고 할 수 있는 최선을 노력을 다했다”며 “시나리오도 너무 재밌었다. ‘달마야 놀자’를 어릴 때 너무 재밌게 봐서 꼭 함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고 합류 계기를 밝혔다. 천우 역을 맡기 위해 살을 찌웠다고 했다. 고경표는 “천우라는 친구가 좀 더 푸근한 이미지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살을 찌웠다”며 새로운 변신을 예고했다. 영화 ‘히트맨’, ‘공조’, 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 시리즈와 ‘검법남녀’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면서 대체불가 존재감을 드러낸 이이경은 북한으로 날아온 1등 당첨 로또를 줍게 된 북한 GP 상급병사 용호를 연기했다. 그는 “‘육사오’ 제작 초창기에 감독님과 미팅해서 일찌감치 출연을 결정했었다. 캐스팅 과정도 지켜보고, 굳건하게 기다렸다”고 작품을 향한 애정을 과시했다. 이이경은 분위기메이커로 음문석을 뽑았다. 그는 ”음문석은 목소리가 정말 크고 지쳐있는 촬영장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런데 없던 얘기도 지어내더라. MSG를 엄청 넣는다”고 웃음을 자아냈다. 앞서 이이경은 ‘2021 KBS 연기대상’에서 색다른 수상 소감으로 ‘MZ세대 수상 소감’이라는 말을 탄생시킨 바 있다. 이이경은 “저도 뭇매를 맞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차태현 선배가 와서 ‘너 이렇게 소감하면 다음엔 얼마나 더 잘할 거야~’라고 해주시더라. 그래서 ‘저는 앞으로 플랜이 많아요’라고 대답했다”고 에피소드를 풀어놨다. 곽동연은 순수 청년 만철을 맡았다. ‘빈센조’ 속 강렬한 연기로 호평을 받은 그가 코미디에 도전한다. 곽동연은 “재밌고 따뜻하게 촬영했다. ‘육사오’의 장점은 보통 컨텐츠 속에 취향이 나뉘는데 저희는 타겟층이 넓다고 생각한다. 가족, 친구, 혼자 봐도 되는 영화”라고 극찬했다. 이어 “아무래도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셨던 역할이 강렬한 역할이다. 예전엔 코믹물을 했고 저도 코미디를 좋아한다. 최근에 지인이 ‘웃음을 먹고 사는 괴물’이라고 별명을 지어줬다. 공감됐던 게 저도 누군가를 웃기는 거에 열망이 있다. 그 열망을 직업적으로 승화시켜서 연기를 열심히 했다”고 작품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음문석은 완벽 군대 체질 FM 원칙주의자 강대위 역을 맡았다. 흥행에 성공한 ‘범죄도시2’에 이어 ‘육사오’의 흥행은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 “느낌과 에너지로 봤을 때 645만 기대한다. 더 이상의 관객은 없다(웃음)”고 유쾌한 대답을 내놨다. 박세완은 이이경(용호 역)의 하나뿐인 동생 연희를 맡았다. 촬영장에서 가장 잘 챙겨준 인물로 고경표를 뽑으며 “촬영장 가는 길이 행복했고 예쁨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또 “스트레스 없이 찍은 작품이고 선배들과 있을 때 행복함을 느꼈다. 보는 분들도 배로 느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박규태 감독은 유머를 빛과 소금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영화가 재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힘들고 지칠 때 유머가 꽤 큰 도움이 되지 않나”며 살면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유머라고 강조했다. 또 “첫 리딩부터 지금까지 계속 밝은 분위기였다. 코로나로 지친 국민들에게 위안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8월의 끝자락에 찾아올 시원한 한 병의 에너지 드링크 같은 영화 ‘육사오’는 새로운 남북 코믹 접선극의 탄생을 알리며 여름 극장가 대전의 다크호스로 떠오를 전망이다. 오는 8월 24일 개봉한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07.27 12:53
연예일반

[화보] 김남길 “‘비상선언’ 천만 돌파? 전도연과 얼싸안고 울겠다”

배우 김남길이 오는 8월 3일 개봉하는 영화 ‘비상선언’으로 스크린에 복귀하는 소감을 밝혔다. 오랜만에 화보를 진행하게 된 김남길은 “연기할 때는 낯을 안 가리는데, 사진 찍는 카메라는 낯설다”며 수줍어하면서도 특유의 날카로운 선과 우월한 비율로 김남길스러운 패션 화보를 완성했다. 코로나19로 영화 개봉이 미뤄진 점에 대해 김남길은 “약간 부담은 되지만 그저 영화가 개봉해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것 자체가 다행이다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남길은 부기장 ‘현수’ 역을 위해 항공사 기장에게 도움을 요청해 모의 비행을 여러 번 했다. “기장님께 여태까지 본 영화 캐릭터 중 진짜 기장에 가까웠던 사람이 누구였냐 여쭸더니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의 톰 행크스라고 하더라. 배우 입장에서 욕심이 생겼다. 이륙, 랜딩 순서는 물론이고 출발부터 도착까지 입력해야 하는 버튼 순서도 다 익혔다. 항공사 기장들이 하는 유튜브도 찾아보고, 항공 비행 게임용 패드를 사서 연습했다”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이번 부기장 ‘현수’를 연기하며 김남길은 “밸런스에 주의했다”고 말했다. “신이 많은 편이 아니어서, 내가 맡은 역할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다”면서, “자칫 캐릭터 하나가 튀어서 극을 끌고 가는 데 몰입을 방해하면 안 되는 작품”이라고 귀띔했다. “하물며 주인공도 조연과 작품을 돋보이게 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어떤 작품이든 관객들이 주인공의 감정을 잘 따라올 수 있게 구성이 짜여진 반면, 조연은 중간중간 나와 극에 긴장감을 형성하는 역할이다. 욕심을 부리면 해가 된다”며 연기관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배우 김남길은 길스토리이엔티라는 개인 소속사를 설립하고, 문화예술 NGO 길스토리로 창작가들을 후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MBTI는 “ENFJ”라고 밝혔다. 그는 “어릴 때보다 돈은 더 벌지만 위치가 달라지는 만큼 다른 사람을 위해 쓰는 돈도 그만큼 커진다. 비디오 게임 하나에 비싸면 7~8만원인데 사기 전에 엄청 고민한다. 그러고 남들한테 밥 살 때는 헤프게 쓴다”라면서 “내가 여유가 있어야 남을 도울 때 적극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 공헌 활동이라 하면 거창하고, 그냥 내 관심사다.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사람들이 자기 꿈을 키웠으면 하는. 이게 베푸는 거라 생각했으면 NGO 활동 같은 건 하지 않았을 거다”고 말했다. 연극 무대 위주로 오랫동안 활약하다가 MBC 공채 탤런트로 합격해 방송 매체에 출연하기 시작한 김남길은 연기에 대해 여전히 “어렵다”고 말했다. 김남길은 “가만히 있는 성격이 아니라 이것저것 해 봤다. 어떤 것들은 대충 한번 해보고 나면 ‘이 정도면 알 것 같아’라는 생각이 드는데, 연기는 그렇지가 않았다. 연기가 지치지 않는 건 지금도 그렇다. 알면 알수록 참 어렵구나 싶다. 단순히 한두 달, 1년 열심히 한다고 이병헌이나 송강호 같은 배우를 따라갈 수 없는 거다. 그런 매력이 있고, 그래서 연기가 어렵다”고 솔직하게 전하기도 했다. 한편 “좋은 작품이나 역할의 기준”에 대해서는 조금씩 바뀌고 있다고 답했다. “어릴 때는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는 작품을 골랐다면, 작가주의적인 시나리오를 좋아했던 시기가 있고, 지금은 과한 욕심이지만 작가주의와 대중성이 반반 있으면 좋겠다”면서 “‘비상선언’은 이 조합이면 망할 수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남길은 영화의 작품성과 흥행성에 대해 “좋은 작품은 시간이 지날수록 향기가 짙어지는 법”이라는 얘기를 (전)도연 누나와 자주 한다”면서 “그럼에도 숫자라는 건 관객과 소통하는 지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대를 부풀려 놓으면 실망도 큰 법인데...”라면서도 “‘비상선언’ 천만 관객을 돌파한다면 도연 누나와 얼싸안고 울겠다”고 덧붙였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07.21 11:44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