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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비즈니스 수도에 상륙한 BTS, ‘엔터테인먼트 끝판왕’ 나가신다 [BTS 인 베가스]

보고 듣고 먹고 즐기는 완성형 공연 그 자체였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8일(이하 현지 시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시작된 콘서트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라스베이거스’를 통해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특히 이번 공연이 주목을 받은 건 관람객들이 콘서트 관람 외에도 레스토랑, 호텔 룸, 클럽 등 여러 곳에서 방탄소년단과 관련한 콘텐트를 즐길 수 있었기 때문.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하이브는 라스베이거스에 무려 11개의 호텔을 보유한 MGM 그룹과 협업, 라스베이거스 전역을 보랏빛으로 물들였다. ‘더 시티’라 명명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아미(방탄소년단 공식 팬클럽 이름)들은 세계 3대 분수쇼인 벨라지오 분수쇼에서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와 ‘버터’를 들을 수 있었고, 멤버들이 브이앱 등 여러 콘텐트에서 소개한 한식들을 만달레이 베이 리조트의 시브리즈 카페에서 맛볼 수 있었다. 멤버 슈가는 9일 공연에 앞서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MGM에서 많은 지원을 해준 덕에 여러 콘텐트들을 내놓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 팬 여러분들이 한복을 입는 체험을 하는 등 여러 새로운 경험을 하시는 걸 보면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어제(8일) 공연 너무 좋았고, 라스베이거스는 앞으로도 오게 될 도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번 방탄소년단 라스베이거스 콘서트장 한쪽에는 한국관광공사가 마련한 홍보 부스가 있었다. 이곳에서 아미들은 한국의 전통 의상인 한복을 직접 입어볼 수 있었다. RM은 “라스베이거스가 주는 상징적인 정서가 있지 않나. 신나게 논 뒤에 다 던지고 잊고 갈 수 있는, 그런 놀이동산 같은 설렘이 있는 도시라는 생각이 든다. 공연을 해 보니 관객분들의 텐션도 아주 높더라. 우리도 라스베이거스에 온 만큼 라스베이거스에 어울리는 텐션으로 멋지게 공연을 하고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인트로 ‘온’ 무대를 비롯해 약 20곡의 노래를 소화했다. 무대는 지난해 1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렸던 콘서트, 지난달 서울 잠실에서 열렸던 콘서트 때와 마찬가지로 개인 곡 없이 단체 곡으로만 구성됐다. 팬들과 만남에 집중하며 만족도 높은 공연을 펼치려 노력한 흔적이 곳곳에서 엿보였다. 멤버들은 로스앤젤레스 공연 때에 비해 한층 능숙해진 영어 멘트로 아미들의 심장을 쥐락펴락했다. 영어에 능통한 RM은 물론이고 다른 멤버들의 멘트도 이전보다 한층 디테일해졌다. 지민은 RM이 영어로 “다음 무대에 대한 준비가 됐느냐”고 묻자 영어로 “아직 안 됐다. 다음 노래를 부르기 위해 아미의 함성이 필요하다”고 답해 자연스럽게 환호성을 끌어냈다. 지난 로스앤젤레스 콘서트에서 영어 공부에 대한 필요성을 언급했던 뷔 역시 “이쪽을 봐도 아미가 있고, 저쪽을 봐도 아미가 있다. 아미가 어느 곳에나 있다. 내가 바라는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라는 능숙한 영어 멘트로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멤버들의 라이브도 그 어느 때보다 훌륭했다. 최상의 컨디션인 듯 멤버들은 무대 위에서 지금까지 쌓은 역량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각 잡힌 퍼포먼스를 하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라이브는 현장을 찾은 약 5만 명의 관객들을 매료시키기 충분했다. 특히 손 부상을 입은 진과 코로나19에서 최근 회복한 정국의 활약이 돋보였다. 정국 특유의 고성은 얼리전트 스타디움을 쩌렁쩌렁 울렸다. 팬데믹 시대 전 세계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줬던 ‘퍼미션 투 댄스’로 공연의 막을 내린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객석을 가득 채운 아미들과 파도타기를 하며 마지막까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파도타기를 마친 객석은 무지개색으로 물들며 장관을 연출, 방탄소년단과 아미가 기록한 2시간여의 시간을 아름답게 매듭지었다. 정진영 기자 chung.jinyoung@joongang.co.kr 2022.04.10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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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나잇 인 소호' 감독, 기획의도 "아름답지만 잔인한 런던"

아름다운 도시, 그 뒤에 잔혹함이 숨어있었다. 신선한 스타일의 호러로 주목받는 영화 '라스트 나잇 인 소호(에드가 라이트 감독)'가 감독이 직접 밝히는 기획 의도를 공개했다. '라스트 나잇 인 소호'는 매일 밤 꿈에서 과거 런던의 매혹적인 가수 샌디를 지켜보던 엘리가 살인사건의 유일한 목격자가 되면서 펼쳐지는 호러 이야기다. 배경은 영화의 이름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런던의 소호이다. 19세기부터 런던 번화가로 성장하여 1960년대 패션과 음악, 영화 등 각종 문화 산업의 중심지가 되었던 소호는 수많은 소설 작품의 배경으로 등장할 만큼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었다. 에드가 라이트 감독 역시 "27년 전에 런던에 정착했고, 집에 있는 소파보다 더 많은 시간을 소호에서 보냈다. 내가 만든 모든 영화의 편집은 소호에 있는 편집실에서 이루어졌고, 시나리오도 소호에서 쓴다"라고 전하며, 그에게 있어 남다른 의미를 지닌 공간임을 드러냈다. " 60년대로 돌아가는 영화를 꼭 만들고 싶었다. 그런데 '60년대의 좋은 면만을 경험하고 싶어서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라고 밝힌 감독은 "소호에는 무서운 면도 있다. 쇼비즈니스가 극히 발달함과 더불어 이 도시의 어두운 면이 서로 쌍을 이뤄 공존한다. 그 점이 무척 강렬했다"며 소호가 화려함 뒤에 보이지 않는 공포가 숨겨져 있을 수도 있음을 강조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현재를 배경으로 런던에 온 패션 디자이너 지망생 엘리(토마신 맥켄지)가 꿈 속에서 60년대 런던의 매혹적인 가수 지망생 샌디(안야 테일러 조이)를 만난다는 독특한 내러티브 구조가 탄생했다. 처음에는 모두가 부러워하는 황홀한 삶이 펼쳐질 것이라 생각했던 꿈 속의 샌디가 의문의 남자에게 살해당하면서, 엘리의 꿈이 점차 악몽이 되어간다는 스토리 역시 이러한 기획 의도에서 탄생했다. 에드가 라이트 감독이 "런던을 사랑하고, 1960년대를 사랑한다. 하지만 이 감정에는 애정과 증오가 동시에 존재한다. 런던은 잔혹한 만큼 아름다울 수도 있는 도시다"라고 밝힌 것처럼, 그는 소호에 담긴 의미를 관객에게 전하기 위해서 진짜 런던의 소호 거리를 영화 속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에드가 라이트 감독의 의도대로 영화 곳곳에는 실제 런던 소호의 카나비 스트리트를 비롯해 화려한 거리와 골목, 술집과 바에서 많은 영감을 얻은 공간들이 등장해 '라스트 나잇 인 소호'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park.sangwoo1@joongang.co.kr 2021.12.14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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