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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 현실판 '아쿠아맨' 바자우족 등장, "환경에 따라 진화"
'23.5'에 현실판 아쿠아맨이 나타난다. 오늘(19일) 오후 10시 방송되는 KBS 1TV 다큐멘터리 '23.5' 3부 '보이지 않는 손 : 해류'에서는 인도네시아 인근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수상민족 바자우족과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베조족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23.5'는 방송일에 맞춰 3부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물안경을 쓰고 작살로 물고기를 잡는 바자우족의 사냥 현장이 담겼다. 특히 마치 지상처럼 산호초 위를 유유히 걸어가는 자태는 인어와 흡사하다. 인도네시아·필리핀·말레이시아 등지에 흩어져 사는 수상 민족 바자우족은 잠수할 때 말초혈관을 수축시켜 뇌·심장·폐 등에 더 많은 산소가 공급되도록 유전자 변이가 이루어졌다. 이들은 특별한 훈련 없이도 상시 5분 이상 무호흡 잠수할 수 있다. 한편 바자우족이 사는 인도양을 건너 8,000km 떨어진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의 베조족도 이들과 마찬가지로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다. 다른 대륙에 살고 있지만 두 종족의 얼굴은 어딘가 모르게 서로 닮았다. 더 기묘한 점은 이곳 주민들도 쌀을 주식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아시아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계단식 논과 시골에서 모내기하는 정겨운 풍경은 아프리카 속 작은 아시아를 떠올리게 만든다. 바자우족과 베조족 카누에 공통으로달린 '아우트리거'는 이들이 본래 하나의 민족이었음을 알려주는 중요한 열쇠다. 수천 년 전 아프리카로 건너온 이들은 어떻게 건너 8,000km가 넘는 인도양에서 아프리카까지 엄청난 대이동을 할 수 있었을까. 베조족의 뿌리를 찾아가는 과정은 때로는 추리소설처럼 때론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들려주는 조상들의 신화처럼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제작진은 "수천 년 전 작은 카누에 몸을 싣고 인도양을 건넌 바자우족과 베조족 조상들의 모험을 통해 '보이지 않는 손' 23.5도가 지구를 어떻게 하나로 연결해왔는지 인류 문명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지현 기자 kim.jihyun3@jtbc.co.kr
2020.03.19 1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