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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너도나도 '수소'…대기업, 시장 선점 경쟁 본격화

국내 대기업들이 수소 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적인 이산화탄소 감축 요구로 친환경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우리 정부도 수소산업 육성에 나서면서 시장 변화에 빠르게 발맞춰 가려는 포석이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침체로 투자를 머뭇거리던 기업들이 수소 사업에 뭉칫돈을 투자하고 나서면서 향후 시장 선점을 위한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한화그룹, SK그룹, 포스코, 두산그룹, 효성그룹 등이 수소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국내 수소 사업의 '퍼스트 무버(선도적 개척자)'는 단연 현대차그룹이다. 2013년 세계 최초의 수소차 양산에 성공한 현대차그룹은 최근 수소산업에 총 7조6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이를 통해 5만1000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하고 오는 2030년까지 연간 50만대의 수소차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또 수소차의 핵심인 수소연료전지를 만드는 현대모비스는 2022년까지 연간 4만대 규모의 연료전지시스템 생산능력을 갖추고, 현대제철은 수소 생산능력을 지금보다 10배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한화그룹도 수소 사업 확대로 기업가치를 늘리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21일 이사회에서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로 수소를 생산하는 그린 수소 분야에 2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기술 개발과 수소의 저장·유통을 위한 수소 탱크 사업 확대,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의 M&A 등에 자원을 적극적으로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한화솔루션은 수소 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온 계열사들과 협업해 수소 사업 시너지도 확대할 방침이다. 충남 대산에 세계 최초의 부생 수소발전소를 건설한 한화에너지, 한국가스공사에 수소 충전 시스템을 공급하는 한화파워시스템 등과 함께 수소 산업의 모든 밸류 체인에서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SK그룹도 이달 초 수소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에너지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 E&S 등 관계사 전문 인력 20명으로 '수소사업추진단'을 신설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인사에서 깜짝 발탁한 추형욱 SK E&S 사장에게 수소사업추진단장을 맡기면서 에너지 사업 추진에 힘을 실어줬다. SK는 SK E&S를 중심으로 2023년부터 연간 3만톤 규모 액화 수소 생산설비를 건설해 수도권 지역에 수소를 공급할 계획이다. SK E&S는 연간 300만톤 이상 LNG(액화천연가스)를 직수입하는 국내 최대 LNG 사업자란 장점을 활용해 2025년부터 25만톤 규모의 블루수소를 생산할 전망이다. 시점을 못 박진 않았지만, 장기적으로 그린수소 생산에도 나선다. 포스코는 지난 13일 2050년까지 수소 50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단계별로 구체적인 청사진도 내놓았다. 2025년까지 부생수소 생산능력을 연간 기준 7만톤으로 늘린 뒤 2030년까지 글로벌 기업과 손잡고 '블루수소'를 50만톤까지 생산할 계획이다. '그린수소'는 2040년까지 20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 2050년까지 500만톤 생산체제를 완성하기로 했다. 이외에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을 필두로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의 체질 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풍력발전, 가스터빈, 수소 기술을 필두로 친환경 에너지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토대를 확고히 다져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효성그룹은 독일 산업용 가스 전문 화학기업 린데그룹과 손잡고 오는 2022년까지 총 3000억원을 투자해 울산 용연공장 내 부지 약 3만㎡(약 1만평) 규모 부지에 1년에 약 1만3000톤 규모의 수소를 생산하는 액화수소 공장을 짓는다. 기업들이 수소에 주목하는 것은 미래 대체에너지 시스템에 적합한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수소는 사용 중 대기배출물이 거의 없고, 같은 무게의 화석 연료보다 3배에 가까운 에너지를 지니고 있다. 또 컨설팅 업체 맥킨지의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 수소는 글로벌 에너지 수요의 18%를 담당하며, 수소 및 관련 장비에서 연간 2조5000억 달러(약 3000조원) 시장을 창출하고, 3000만개 이상 누적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 10일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선언을 계기로 대기업들의 참여는 한층 가속화되고 있다"며 "수소 경제가 개화 초기 단계에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다수 기업의 잇따른 투자 발표는 전체 시장이 커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정부 역시 수소차 보급, 충전소 확대 등에 예산을 뒷받침해 기업들의 수소 사업 확대에 판을 깔아주고 있다. 국회를 통과한 2021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수소산업 발전을 위한 예산은 수소생산기지 구축에 666억원, 유통기반 구축에 36억원, 그린수소 생산 및 저장시스템 개발에 100원 등 802억원이 배정됐다. 수소전기차 보급을 위한 지원금 예산 4415억원을 포함하면 6000억원에 달한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12.24 07:01
경제

포스코, 2050년까지 매출 30조원 달성 '수소 사업' 청사진

포스코가 수소 사업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2050년까지 수소 생산 500만t 체제를 구축하고, 수소 사업에서 매출 3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포스코는 13일 '수소경제를 견인하는 그린수소 선도기업'이라는 비전을 밝혔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 등 핵심 기술과 생산역량을 갖출 계획이다. 내년 1월 사업부를 출범하고, RIST(포항산업과학연구원)를 중심으로 국내외 연구기관과 연구개발(R&D) 협력을 추진해 수소 사업을 본격화한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미래 청정에너지의 핵심인 수소를 주도적으로 생산,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탄소 중립 사회를 위한 국가 수소 생태계 완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앞서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차세대 청정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수소는 연간 국내 수요가 2030년 194만t, 2040년 526만t 이상으로 증가하고, 활용 분야도 석유화학 중심에서 수송, 발전 분야 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포스코는 철강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와 천연가스(LNG)를 이용한 연간 7000t의 수소 생산 능력을 갖췄다. 약 3500t의 부생수소를 추출해 철강 생산 중 온도 조절과 산화 방지를 위해 사용 중이다. 세계 최초로 수소 연료전지 분리판용 철강 제품을 개발해 국내에 생산되는 수소차에도 공급하고 있다. 포스코는 수소를 활용한 철강 생산 기술인 수소환원제철공법 연구와 수소를 생산·운송·저장·활용하는데 필요한 강재 개발, 부생수소 생산설비 증대를 통해 역량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그린수소 유통과 인프라 구축, 그린수소 프로젝트 등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하며 대규모 투자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부생수소 생산능력을 7만t으로 늘리고, 2030년까지 글로벌 기업과 손잡고 블루수소를 50만t까지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그린수소는 2040년까지 200만t 생산체제를 구축하는 등 2050년까지 수소 500만t 생산체제를 완성할 방침이다. 블루수소는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를 이용해 생산하며, 이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포집해 땅속에 저장한다. 그린수소는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물을 전기분해해 생산한다. 포스코는 2050년까지 그린수소를 기반으로 한 수소환원제철소를 구현할 방침이다. 수소환원제철공법이 상용화하면 최대 연간 370만t의 그린수소가 필요하게 돼 포스코는 최대 수소 수요 업체이자 생산업체가 된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12.1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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