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오현규 동점골' 수원 수적 열세에도 대구와 무승부
수원 삼성이 한 명이 퇴장 당하는 악재에도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수원은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라운드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경기 초반 퇴장으로 불리했던 수원이 끝까지 집중력을 보여주며 대구와 무승부를 거뒀다. 대구는 이로써 원정 올 시즌 원정 10경기에서 7무 3패, 승리가 없다. 대구는 '11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했으나 아쉬운 결과다. 대구는 올 시즌 이어진 '원정 징크스'를 깨기 위해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했다. 골문은 6월 K리그1 선방률 1위 오승훈이 지켰다. 최전방에는 이근호가 선발 출장했다. 경기 전 가마 대구 감독은 "이근호의 훈련 태도는 항상 선수단에 귀감이 된다"며 아직까지 득점이 없는 이근호를 향한 강한 믿음을 보여줬다. 2선은 세징야와 고재현이 자리했다. 수원은 '새로워진' 공격진이 눈에 띄었다. 새로 영입된 마나부와 부상에서 복귀한 김건희가 선발로 출격했다. 올 시즌을 전 대구에서 수원으로 팀을 옮긴 정승원도 오른쪽 윙백으로 출장했다. 초반 수원의 공격진은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왼쪽 미드필더로 출장한 사리치가 전반 8분 좋은 슈팅으로 대구의 골문을 위협했다. 첫 선발 출장 한 마나부도 사리치와 몇 차례 좋은 호흡으로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골은 터뜨리지 못했다. 하지만 불안한 수비는 거칠기까지 했다. 백파이브를 들고나온 수원의 수비는 초반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전반 27분 백쓰리 바로 위에 위치한 수비형 볼란치로 출전한 정호진이 전반 19분에 이어 하프 스페이스에서 대구 세징야에게 거친 파울을 해 경고 누적으로 인한 퇴장을 당했다. 이후 흐름은 대구에 완전히 넘어갔다. 정호진의 퇴장 이후 2분도 채 지나지 않은 전반 29분 대구 수비수 조진우의 골이 나왔다. 코너킥 상황 이태희의 헤딩 이후 흘러나온 볼을 가볍게 밀어 넣었다. 퇴장 이후 세트피스 수비 집중력이 없어진 모습. 선제골을 기록한 조진우는 팬들과 약속한 '빅맨'(온라인 축구 게임 내에서 상대방을 약 올리는 듯한 골 세레머니의 일종)을 선보였다. 지난달 21일 열린 제주FC와의 홈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고 '피파온라인 4' 세레머니를 한 이후 두 번째다. 당시 인터뷰에서 "원래 빅맨까지 하려고 했다" 말해 화제를 모은 것을 이번에 행동으로 옮긴 것. 전반은 대구가 0-1 앞선 채 끝이 났다. 후반은 다른 분위기였다. 수적 열세에도 수원이 대구를 일방적으로 두들겼다. 후반 시작 직후 이병근 수원 감독은 2선 강현묵을 빼고 수비수 이기제를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이기제가 왼쪽, 김태환이 오른쪽에 위치하며 정승원이 중앙에서 자유롭게 공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득점이 터지지 않자 또 한번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김건희와 김태환을 빼고 오현규와 장호익을 투입했다. 후반 22분 코너킥 상황에서 '막내' 오현규의 동점을 만드는 헤딩골이 작렬했다. 26분에도 마나부의 패스를 받은 정승원의 노마크 찬스에서 슈팅이 골대를 맞았다. 28분 이병근 감독은 승부수를 띄웠다. K리그2 부산 아이파크에서 이적해온 안병준을 마나부와 교체 투입했다. 수비를 등지는 포스트 플레이와 박스 안 헤딩 연계가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대구 역시 이번 경기를 꼭 잡고 징크스를 깨야만 했다. 다급해진 가마 감독은 후반 12분 이근호를 케이타와 교체한 데 이어 13분 제키, 41분 황재원, 안용우, 정치인을 투입했다. 후반전 수비 불안을 해결하기 위한 승부수였다. 그러나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지공 상황에서 수원의 밀집 수비를 뚫지 못했다. 전반 45분부터 추가 시간 내내 수원의 골문을 두들겼지만 결정적인 한 방이 없었다. 수원과 대구의 20라운드 경기는 그대로 1-1 무승부로 끝이 났다. 수원=이동건 기자 movingun@edaily.co.kr
2022.07.06 2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