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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펄펄 끊던 미국 K라면…관세 찬물 맞을까 걱정

국내 라면 업계가 지난해 ‘역대 최고 해외 실적’에도 마음 편히 웃지 못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전쟁’이 전방위로 확산하면서 ‘맛있는 K라면’의 수출에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자칫 관세 인상으로 미국 수출길이 좁아지진 않을지 우려하며,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미국 홀린 K라면10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12억4845만 달러(한화 약 1조8200억원)였다. 전년 대비 31.1% 증가한 규모로 사상 최대치다.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의 신장세가 특히 눈에 띈다. 미국 수출액은 2억1561만 달러(약 3140억원)로 전년 대비 70.3% 급증했다. 네덜란드와 중국도 각각 50.1%, 20.9% 늘었다.최근 미국 라면 수출을 주도한 것은 삼양식품이다. 2014년 유튜버 ‘영국남자’의 영상에 불닭볶음면이 소개된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글로벌 시장에서 매운맛 챌린지 열풍이 불었다. 최근에도 물량을 맞추기 어려울 정도로 수요가 급성장 추세인 것으로 전해진다.일찍부터 미국에 한국의 매운맛을 알려온 농심도 미국에서 존재감을 계속 키우고 있다. 2024년 기준 미국 시장 점유율은 21.5%를 기록했다. 일본의 도요스이산과 점유율 1위를 다투고 있다. 농심은 2030년까지 미국 내 매출을 15억 달러 수준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오뚜기도 2005년 미국 현지 판매 법인을 설립한 후 라면을 수출하고 있다. 특히 ‘보들보들 치즈면’ 등 미국 시장에 특화된 제품 개발과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사업 강화를 위해 글로벌사업부를 본부로 격상하는 등 글로벌 시장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때아닌 ‘관세’ 복병 만나문제는 올해다. 역대급 해외 실적을 기록하며 관심을 받고 있지만, 미국의 관세 정책이 핵심 변수로 떠오르면서 시장 환경을 면밀히 주시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업계는 미국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할 경우 제품 판매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라면의 경우 2012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서 미국으로 수출될 때 부과되던 관세가 철폐됐다. 기존에 라면 등 한국산 인스턴트 상온 식품의 미국 관세율은 6.4%였는데 무관세가 적용된 것이다. 관세는 매출원가에 영향을 준다. 세금을 아끼고 현지에서 홍보 및 마케팅을 강화한 덕분에 미국 시장에서 한국 라면의 시장 점유율이 크게 증가했다.식품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관세가 오르게 되면 가격 인상되고, 매출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관세도 관세지만 고환율 장기화 등 ‘트럼프발 불확실성 리스크’가 지속될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발 관세 전쟁에 따른 각 업체별 대응은 서로 다를 전망이다. 농심의 경우 미국 현지에 생산 공장을 갖추고 있어 한시름을 놓은 모습이다. 2005년 로스앤젤레스(LA)에 첫 번째 공장을 설립했고, 2022년 제2공장을 건립해 생산량을 확대해 놓은 상황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미국 제3공장 건립 카드를 꺼낼 들 가능성도 있다.삼양식품은 미국 현지 공장이 없어 고민이 크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대응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향후 관세에 따른 가격 인상이나 인상분 자체 흡수 등 가격 정책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오뚜기는 대표 라면 브랜드 ‘진라면’의 글로벌 수출용 패키지(JIN) 변경을 통해 오는 4월부터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마케팅을 본격화한다. 이와 함께 현지 생산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오뚜기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에 “현재까지 트럼프 관세에 대해 주시하면서 일단 기존 계획대로 4월 전 ‘JIN’ 브랜드에 대한 본격적인 글로벌 이벤트를 전개할 계획”이라면서 “관세도 문제지만, 회사 내부적으로는 환율을 더 위협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수출 시장 다변화에도 나서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신설한 유럽법인을 중심으로 현지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농심 역시 올해 유럽 법인을 세워 해외 매출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수요 증가에 대비해 올해 부산에 연간 라면 5억개를 생산할 수 있는 녹산 수출 전용 공장도 완공할 예정이다.오뚜기는 할랄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에서 무이(MUI) 할랄 인증을 받은 데 이어 올해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할랄 시장에서 신규 패키지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갈 방침이다.업계 관계자는 “업체들이 관세 인상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에 생산 거점 마련 비용과 가격 인상 중 더 유리한 방식을 택하기 위해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며 “일단 관세 부과가 현실화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유럽, 동남아 등 수출 지역 다변화에 적극 나서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2025.02.11 07:00
자동차

쉐보레, 2년 연속 ‘국내 승용차 수출 톱5’에 2개 모델 등극

한국GM은 쉐보레의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정통 SUV 트레일블레이저가 지난해 국내 승용차 수출 1위와 4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고 4일 밝혔다.이로서 쉐보레는 2년 연속 국내 승용차 수출 1위 기록 및 5위 안에 두 모델의 이름을 올리게 됐다.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의 ‘2024년 12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파생모델 포함)은 2023년 출시 이후 2년 가까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2024년 한 해 동안 총 29만5099대를 해외 시장에 판매하며 1위에 올랐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파생모델 포함)는 2024년 한 해 동안 17만8066대를 해외 시장에 판매하며 4위에 올랐다.2024년 자동차 수출액이 총 708억 달러(산업통상자원부 발표 기준)로 2023년(총 709억 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700억 달러를 넘긴 가운데, 한국GM은 대한민국 경제 및 자동차 산업 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한국GM 관계자는 "올해에도 글로벌 시장에서 폭발적인 수요를 보이고 있는 전략 모델을 중심으로 연간 50만 대에 가까운 생산 역량을 확보해 한국 시장에서의 지속 가능성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전했다.안민구 기자 2025.02.04 15:11
자동차

현대차∙기아, 지난해 친환경차 수출 70만대 돌파…역대 최대

현대차∙기아가 지난해 친환경차 수출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수출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 수출이 전년 대비 3% 증가한 70만7853대를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이는 이전 최대인 2023년 수출을 넘어선 친환경차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이다. 27만여 대를 수출한 2020년과 비교하면 160% 가까이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전체 수출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7% 수준에서 32% 이상으로 확대됐다.현대차·기아 친환경차 중 최다 수출 모델은 9만3547대가 수출된 현대차의 투싼 하이브리드였다. 현대차는 투싼 하이브리드에 이어 코나 하이브리드 7만353대, 아이오닉 5 6만8227대 순으로 수출했다. 기아 수출은 니로 하이브리드 6만9545대, EV6 4만2488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3만8297대 순이었다.특히 하이브리드차 수출은 전년 대비 44.6% 증가한 39만7200대에 달했다. 전체 친환경차 수출 중 56.1%에 해당하는 실적이다.하이브리드차는 전기차 수요 둔화 속에 우수한 연비, 저렴한 유지비 등의 강점이 부각되며 글로벌 수요가 증가 추세에 있다.이에 현대차∙기아는 하이브리드차 라인업 확대, 유연 생산∙판매 체제 등을 통해 시장 수요 변화에 적기 대응하며 괄목할만한 친환경차 수출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현대차·기아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글로벌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현대차 코나 하이브리드는 독일의 자동차 전문 매체 ‘아우토 빌트(Auto Bild)’가 진행한 비교평가에서 도요타의 코롤라 크로스 하이브리드를 압도하며 경쟁력을 인정받았으며,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역시 도요타 RAV4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기아 니로 하이브리드는 미국 유력 자동차 전문 평가 웹사이트 ‘카즈닷컴’이 발표한 ‘2023 최고의 차 어워즈(2023 Best of Awards)'에서 경쟁 모델들을 제치고 당당히 최고의 차 자리에 오른 바 있다.한편 현대차∙기아의 지난해 전체 수출 대수는 218만698대, 수출액 533.6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대수, 수출액 모두 전년 대비 소폭 줄었지만,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수출 200만대, 수출액 500억 달러를 넘기며 양호한 실적을 이어갔다.현대차∙기아가 기록한 수출액 533.6억 달러는 우리나라가 지난해 기록한 전체 수출액 6838억 달러 중 7.8%에 해당하며, 자동차 전체 수출액 708억 달러 중에는 75.4%에 달하는 규모다.현대차∙기아는 관계자는 "지난해 우리나라가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하는 데 일조하는 등 국가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고 자평했다.안민구 기자 2025.01.14 15:24
경제일반

K베이커리, 수출액 역대 최대...붕어빵, 호빵 인기

한류로 인해 올해 과자·빵·재료 등 K베이커리 수출액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24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11월 베이커리 수출액은 4억4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3% 늘었다. 1∼11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연간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 기록이 될 것으로 관세청은 전망했다.한국문화·음식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한국 베이커리도 인기를 끈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꾸준한 상품 개발과 현지화 노력도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주요인이 됐다.품목별로 수출액 비중을 보면 과자가 72.5%로 가장 많았고 빵(15.1%), 재료(12.4%) 등 순이었다. 모든 품목이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특히 케이크·파이 등 빵 수출은 작년보다 18.9%나 늘었다. 붕어빵·호빵 등 한국적인 특색이 있는 제품들이 수출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국가별로 수출액 비중을 보면 미국이 33.5%로 가장 많았고, 중국(11.3%), 일본(9.5%) 등이 뒤를 이었다. 수출국은 120개국이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2.24 13:06
산업

K라면 수출 첫 10억 달러 돌파, '지구 2900바퀴 길이'

올해 라면 수출액이 처음으로 10억달러를 넘었다.농림축산식품부는 1일 올해 1∼10월 라면 수출액이 10억2000만 달러(1조4000억원)로 작년 동기보다 30.0%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한해 라면 수출액은 9억5200만 달러였는데, 올해는 10개월 만에 작년 연간 실적을 넘었다.농식품부는 연말까지 수출액이 1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라면 수출액은 10년 전인 지난 2014년에는 2억1000만 달러였으나 최근 몇 년 사이 특히 가파르게 증가했다. 지난 4월 처음으로 월 수출액이 1억 달러를 넘은 이후 매월 1억달러 이상 수출되고 있다.올해 1∼10월 중국으로 수출한 라면은 2억1000만 달러로 18.6% 증가했고, 대미 수출액은 1억8000만 달러로 65.0%나 늘었다. 이어 네덜란드, 일본, 영국 순으로 수출액이 많다.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라면 수출 증가 폭이 특히 컸다.올해 10개월간 라면 수출량은 25만t으로 작년 동기와 비교해 25.5% 늘었다. 라면 수출 확대는 한국 드라마, 영화 등 K콘텐츠 확산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한국 라면 먹기 챌린지가 유행하기도 했다. 이에 맞춰 각 기업은 현지에 맞는 제품을 개발했고 해외 대형 유통매장에 입점을 확대해왔다. 송미령 장관은 이날 서울 홍익대 인근의 라면 특화 편의점 CU 홍대상상점에서 간담회를 열어 농심, 삼양식품 등 라면 제조사 대표, 임원과 수출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송 장관은 "수출액 10억 달러는 라면 20억7000만개에 해당하고, 면을 이으면 지구를 2600바퀴를 돌 수 있는 정도"라며 "세계 인구 80억명 중 4분의 1은 한국 라면을 먹은 셈"이라고 말했다.이어 "이제 K라면은 잠깐의 유행이 아니라 세계인의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았다"며 "정부는 기업과 '원팀'이 돼 제품 개발, 현지화, 통관 등을 밀착 지원하고 현지 유통매장과 연계한 판촉, 소비자 대상 홍보 등 총력 지원을 펼치겠다"고 말했다.송 장관은 앞으로 라면 수출액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래 세대가 즐기기 때문에 라면 수출 성장 가능성은 굉장히 높다"며 "특히 라면을 김치와 곁들이는 등 연관 수출이 일어나 식품 수출 전체를 끄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1.01 15:26
경제일반

'K푸드의 힘' 농식품 수출액 10조 육박…역대 최대

K푸드가 글로벌 인기를 얻으면서 9개월간 농식품 수출액이 1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라면이 지난 한 달 동안에만 1억 달러 넘게 수출되며, 세계인들이 가장 많이 찾은 K푸드로 꼽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3일 올해 9개월간 농식품 수출액이 작년 동기보다 8.3% 증가한 73억750만 달러(약 9조6320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올해 이른 추석 연휴로 조업 일수가 작년 같은 달보다 적었음에도 농식품 수출은 9월 말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수출액 상위 품목인 라면과 과자류, 음료, 쌀 가공식품 등의 수출액이 모두 최대치를 경신했다.라면 수출액은 3분기 만에 작년 동기보다 29.6% 증가한 9억380만 달러(약 1조1913억원)로, 이미 작년 한 해 수출액 9억5240만 달러에 근접한 수준을 기록했다. 라면 수출 성장세가 가장 가파른 지역은 중남미로, 특히 멕시코에 대한 수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2.6% 증가했다.또 올해 과자류 수출액은 15.5% 늘어난 5억6070만 달러(약 7391억원)에 이르고, 음료 수출액은 13.6% 증가한 5억570만 달러(약 6666억원)였다.냉동 김밥과 즉석밥, 떡볶이 등 쌀 가공식품 수출액은 작년 동기보다 41.6% 증가한 2억1790만 달러(약 2872억원)로, 작년 1년간 수출액(2억1720만 달러)을 넘었다.농식품부 관계자는 쌀 가공식품 수출과 관련해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크게 성장했고, 최근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과 중국의 대형 유통매장에도 입점이 이어지면서 앞으로 수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반면 신선 농산물 수출 실적은 주춤했다. 올해 1~9월 신선 농산물 수출액은 10억9340만 달러로 전년 동기(10억9990만 달러) 대비 0.6% 감소했다. 농식품부는 “상반기 물량 부족으로 수출이 저조했지만, 하반기 본격 출하 시기를 맞아 수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지난 8월부터 출하된 배와 포도는 8~9월 두 달간 수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6% 증가했다”고 설명했다.권지예 기자 2024.10.03 18:18
산업

[창간55] 롯데 신동빈, ‘1조 메가브랜드’ 프로젝트 아시아 정복이 출발점

롯데그룹이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빌드업 준비가 한창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조 메가브랜드’ 육성 프로젝트를 가동하는 등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아시아 시장에서 롯데는 주특기인 식품·쇼핑 부문부터 접수해 외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석유화학 축소, 식품·쇼핑 확대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아시아 시장 매출 점유율에서 업황이 침체된 석유화학 부문 비중이 축소되고 있다. 반면 롯데가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식품·쇼핑 부문은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일간스포츠가 단독으로 입수한 2023년 롯데그룹의 아시아 시장 매출 실적(롯데케미칼 핵심 계열사 말레이시아 타이탄 제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시아 중 롯데마트 등의 진출이 활발한 인도네시아의 매출이 1조2811억원으로 점유율 19.9%로 1위를 차지했다. 또 1조973억원의 베트남 시장이 2위로 뒤를 이었다. 이에 반해 2022년까지 아시아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렸던 중국 시장의 비중이 12.2%로 4위까지 떨어졌다. 석유화학 사업의 비중이 큰 중국은 2021년 점유율이 24.3%에 달했지만 2022년 20.3%, 2023년 12.2%로 업황 침체에 따라 점차 축소되고 있다. 식품·쇼핑 등 소매 부문 매출이 우세한 베트남 시장의 점유율은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2021년 12.1%에서 2022년 14.3%, 2023년 17.1%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개장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매출 등의 실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롯데몰과 롯데마트 등 쇼핑·식품 부문이 안정적으로 연착륙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베트남 시장은 더욱 기대를 끌고 있다. 매출 성장세를 고려하면 2024년 실적에서 베트남이 인도네시아 시장을 제치고 점유율 1위로 올라설 수 있을 전망이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2024년 실적만 2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여세를 몰아 롯데는 베트남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서 쇼핑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할 방침이다.롯데 관계자는 "하이퐁과 다낭 등 베트남 내에서 약 10개 점포를 추가로 내려고 검토하고 있다. 베트남을 중심으로 동남아 등 해외에서 시장을 더욱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베트남을 중심으로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시장 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 현재 롯데백화점의 경우 베트남에 3개, 인도네시아에 1개 점이 운영되고 있다. 롯데마트의 경우 베트남 15개, 인도네시아 48개 점까지 확장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과거 한국에서 영토를 확장했던 방법 그대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의 식품·쇼핑 분야를 공략하고 있다. K콘텐츠의 성장과 함께 롯데그룹의 성장도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1조 메가브랜드’ 플랜 가동 신동빈 회장은 연매출 1조원의 글로벌 메가 브랜드 육성을 위해 소매를 걷어붙였다. 이달 초 한일 롯데 식품 계열사 경영진과 벨기에, 폴란드의 글로벌 식품 생산거점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한일 식품사 시너지 창출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 방안을 논의했다.이곳에서 ‘원롯데 식품사 전략회의’를 열고 1조 메가 브랜드 육성 프로젝트 1호로 ‘빼빼로’를 선정했다. 원롯데 식품사 전략회의는 한국과 일본 롯데 식품사 경영진이 모여 실질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협의체다.원롯데의 첫 번째 협력 전략 상품은 빼빼로다. 롯데웰푸드 빼빼로의 지난해 매출은 국내외를 합쳐 2000억원 수준이다. 한일 롯데는 2035년까지 빼빼로를 ‘글로벌 톱10·아시아 넘버원’ 브랜드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빼빼로는 베트남, 인도, 카자흐스탄, 파키스탄, 벨기에, 러시아, 미얀마, 싱가포르 등에 진출한 상황이다. 빼빼로의 매출 1조원 달성을 위한 방안으로 베트남·인도 등 기존 진출 국가에서의 시장 확대, 잠재력 높은 신규 진출 국가 개척, 공동 소싱 및 마케팅 활동 지원 등이 검토되고 있다. 신 회장은 “한일 롯데가 긴밀하게 협력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성장 가능한 기업이 되어야 한다. 해외 매출 1조원이 넘는 다양한 메가 브랜드 육성에 강력한 실행력을 발휘해달라”고 강조했다. 한일 롯데는 빼빼로를 포함해 대표 브랜드 상품을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해외 시장 공동 마케팅과 해외 유통망 효율화, 신제품 관련 양국 교차 지원활동을 논의하고 있다. 해외에서 한국 상품, 일본 상품이 아닌 '롯데 상품'이라는 브랜드 중심으로 고객과 소통하기로 협의했다.또 양사 대표 브랜드의 글로벌 경쟁력을 면밀히 분석한 후 글로벌 유통망을 효율화할 계획이며 신제품 출시에 앞서 한국과 일본에서 상호 협력해 테스트 베드(시험대)역할을 지원할 예정이다.K콘텐츠의 인기에 힘입어 한국 과자는 올해 역대 최대 수출액을 기록하는 등 호조를 띠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과자류 수출액은 4억9420만 달러(약 6605억원)로 지난해 동기보다 15.4%나 증가했다. 롯데는 여세를 몰아 마케팅 강화를 통해 수출을 더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걸그룹 뉴진스와 함께 15개국에서 글로벌 마케팅을 펼친다.롯데웰푸드는 지난 2020년부터 빼빼로데이(11월 11일)를 앞두고 글로벌 캠페인을 전개해 왔다. 이에 따라 작년 빼빼로 수출액은 540억원으로 2020년보다 80%나 증가했다. 농식품부는 “한류 콘텐츠의 인기에 힘입어 과자 수출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기업이 다양한 상품으로 현지 소비자의 수요를 충족시킨 것도 수출 증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9.27 07:00
산업

자동차·부품 업종 올해 하반기 10곳 중 6곳 채용계획 확정

올해 하반기 신입 채용계획에서 '자동차·부품' 업종이 지난해와 비교해 가장 높은 채용 확정률 상승 폭을 보였다.30일 인크루트가 발표한 '2024년 하반기 업종별 신입 채용계획' 조사 결과, 신입 채용계획 확정률이 전년보다 상승한 업종은 자동차·부품, 유통·물류, 의류·신발·기타 제조, 예술·스포츠로, 총 17개 업종 중 4개에 불과했다.이번 조사는 808개 기업 중 채용계획이 있는 374개 기업(대기업 36개·중견기업 59개·중소기업 279개) 대상으로 실시됐다. 먼저 자동차·부품 업종의 하반기 신입 채용계획 확정률은 전년보다 4.6%포인트 상승한 62.5%였다. 자동차·부품 업체 10곳 중 6곳 이상이 하반기 채용 계획을 확정했다는 의미다.이는 전체 업종 중 두번째로 높은 확정률이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상반기 호실적에 힘입어 신입 채용에 적극적인 것으로 분석된다.관세청 발표에 따르면 상반기 승용차 수출액은 336억 달러(약 44조8560억원)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였다. 중국 등 해외 직구 시장 성장으로 유통·물류 업종의 신입 채용계획 확정률은 전년보다 3.9%포인트 오른 52.5%를 기록했으며, 의류·신발·기타 제조(35.6%)와 예술·스포츠(76.9%)는 각각 3.4%포인트, 1.9%포인트 상승했다.반면 13개 업종의 채용계획 확정률은 하락했다. 가장 하락 폭이 큰 업종은 여행·숙박·항공(24.0%)으로 전년 대비 64.9%포인트 하락했다.앞서 여행·숙박·항공 업종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 2020년 하반기 채용계획 확정률이 13.3%에 그쳤으나, 2022년 46.2%로 회복한 뒤 지난해에는 88.9%까지 치솟았다. 올해는 지난해 활발했던 채용의 반작용으로 채용계획 확정률이 급감했다는 설명이다.에너지(26.7%), 금융·보험(30.6%), 운수(40.9%) 업종도 전년 대비 각각 42.6%포인트, 37.6%포인트, 29.1%포인트 하락했다.서미영 인크루트 대표이사는 "경영 상태 악화 및 경력직 선호 현상으로 인해 업종별 신입 채용 계획에서도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였다"며 "구직자들은 업종별 기업의 채용 동향을 파악하고 희망 업종에 맞는 취업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8.30 10:20
연예일반

[현장에서] K스타일 입고 라이즈 팬사인회 나선 긴생머리 그녀들

23일 도쿄 베르사르 도라노몬에서 진행된 라이즈 팬사인회 및 뷰티 토크 콘서트 풍경은 꽤나 흥미로웠다. 팬사인회 이벤트 당첨이라는 행운을 안고 현장을 찾은 50명의 팬들이 무대 앞 좌석에 차분히 앉아 있었는데, 그들 중 상당수가 긴생머리였던 점에서다. 긴 생머리가 국적 불문 20~30대 여성들의 가장 흔하고 평범한 헤어스타일이라고 하지만, 수년 전 K팝 관련 출장으로 일본을 방문했을 때와 비교하면 눈에 띌 정도로 긴생머리 스타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게 느껴졌다. 현장의 일본인 관계자에게 물으니 “일본 젊은 세대들 사이에 K팝과 K드라마의 인기가 워낙 높다 보니 패션도 한국 스타일이 유행이다. 최근 유행 중인 긴 생머리 스타일도 몇 년 전과 달라진 트렌드인데 K팝 인기의 영향”이라고 귀띔했다. 실제로 긴 생머리는 K팝 걸그룹들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특히 최근 3~4년 사이 현지에서 크게 인기를 모은 4세대 걸그룹을 떠올리면 웨이브 없는 긴 생머리가 확실히 여느 때에 비해 주류를 이뤘다. 대표적인 사례는 뉴진스다. 2022년 데뷔 당시 멤버 전원 긴 생머리를 휘날리며 풋풋한 노스탤지어 매력으로 시선을 사로잡은 이들은, 지난 5월 더블 싱글 ‘하우 스위트’로 컴백하기 전까지 상당 기간 긴 생머리를 고수해 특유의 이미지를 구축했다. 뉴진스 외에도 (여자)아이들, 에스파, 아이브, 아일릿 등 수없이 많은 걸그룹들의 멤버 다수가 긴 생머리로 트렌드를 주도했다.K팝, 특히 K걸그룹들의 음악과 퍼포먼스를 보고 듣고 즐기기만 하는 게 아니라 실제 이들의 스타일을 ‘워너비’로 여기는 분위기가 형성된 모습이다. 실제 이날 현장에는 기모노나 누가 봐도 일본식 패션 스타일인 블링블링한 의상을 입고 온 팬들도 눈에 띄었으나 압도적으로 많은 이들이 한국에서도 흔히 볼 법한 K스타일이었다. K팝과 K드라마가 글로벌 무대에서 주목받으며 ‘겨울연가’로 열도를 뜨겁게 달궜던 20년 전 한류 열풍에 버금가는 모습이다. ‘욘사마’ 배용준의 머플러 패션이나 ‘지우히메’ 최지우의 단발 헤어스타일이 인기를 모았던 그 시절과 흡사한 듯 하지만 당시의 한류 열풍이 일본 중장년층의 감성을 건드렸다면, 지금은 일본의 현재이자 미래인 MZ를 사로잡았다는 점에서 K가 장기적이면서도 더 깊숙하게 현지인을 파고들었음을 실감할 수 있다.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1% 증가한 48억2000만 달러(약 6조7000억원)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 같은 K뷰티의 ‘2차 전성기’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K팝이 전 세계적으로 사랑 받았고 동시기 글로벌 OTT의 급성장으로 K드라마도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무대에서 사랑받는 콘텐츠로 도약하면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급속도로 높아진 덕분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여기에 틱톡, 릴스 등 숏폼 콘텐츠에서 한국 스타일의 화장법이 공유되면서 K뷰티 인기가 높아졌는데 가성비 면에서도 K뷰티 제품이 경쟁력을 가진 덕분에 젊은 세대를 효과적으로 파고들었다고 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K팝과 K드라마의 인기가 단순히 일시적 돌풍이 아닌, 하나의 경쟁력 있는 장르이자 콘텐츠로 자리잡아가는 분위기라 몇 년 뒤 일본은 물론 세계 각 국 젊은이들의 모습이 어떻게 바뀌어 있을지 사뭇 기대된다. 도쿄(일본)=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8.26 05:40
자동차

7월 자동차 수출 54억 달러…전년比 9.1%↓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7월 자동차 수출액이 54억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9.1% 감소했다고 15일 밝혔다.지난해 7월(59억 달러) 수출 증가율이 15%로 두 자릿수대를 기록한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절대적 수출 실적은 여전히 높은 편이라고 산업부는 설명했다.특히 지난 7월 하이브리드차(HEV) 수출은 작년 같은 달 대비 56.6% 증가한 9억8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수출실적을 견인했다.올해 7월까지 누적 자동차 수출액은 총 424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2% 증가했다. 이는 7월 누적 수출액 기준으로 역대 최고다.7월 자동차부품 수출은 작년보다 9.5% 늘어난 22억 달러로 나타났다. 자동차부품 수출액이 22억 달러를 넘긴 것은 2016년 11월(22억 달러) 이후 7년 8개월 만이다.산업부는 "미래차부품산업법이 본격 시행됨에 따라 국내 부품 기업들이 미래차 기업으로 유연하게 전환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자동차 수출 기업의 애로 해소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8.15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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