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32건
산업

코오롱스포츠, '트레일러닝' 포트폴리오 구성

코오롱인더스트리FnC 부문이 전개하는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가 올해 가을·겨울 시즌, 트레일러닝 상품 풀 라인업을 완성하며 시장 저변 확대에 나선다고 1일 밝혔다. 입문자부터 전문 러너까지 포괄하는 제품 구성을 제안할 계획이다.코오롱스포츠는 지난해부터 연구개발(R&D)을 기반으로 한 트레일러닝 전용 상품을 꾸준히 선보여왔다. 전 시즌에는 트레일러닝 신발 라인업 확대와 여성 전용 라인 신규 론칭으로 시장 진입에 속도를 냈다. 이번 가을 겨울 시즌에는 한 단계 나아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아우르는 트레일러닝 포트폴리오를 선보일 계획이다.이번 시즌 트레일러닝 컬렉션은 의류, 용품, 신발 등 총 22종으로 구성된다. 의류는 방수·방풍 재킷, 트레일 레깅스, 티셔츠 등 가을 겨울에 적합한 제품으로, 기능성 원단과 운동역학 기반 패턴 설계를 적용해 안정적인 퍼포먼스를 지원한다. 용품은 트레일러닝 베스트, 러닝 캡, 장갑, 신발 등 장거리 퍼포먼스에 필요한 아이템으로 구성돼 최적의 러닝 경험을 제공한다.이번 시즌에는 트레일러닝 슈즈 신규 엔트리 모델인 TL-E를 처음 선보인다. 기존에 출시된 트레일러닝 슈즈는 레이스데이용 TL-X, 트레이닝용 TL-P, 장거리용 TL-1 등 훈련, 경기와 같은 전문적인 목적에 집중한 모델이라면, 신규 모델인 TL-E는 초심자부터 최대 50km 숙련자까지 커버 가능한 다목적 트레일러닝 슈즈다. 장거리에서도 편안한 착화감을 제공하며 다양한 노면에서 흔들림 없는 접지력을 선사한다.코오롱스포츠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는 SEOUL 100K, UTNP 등 국내 주요 트레일러닝 대회의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며 실제 제품력을 경험할 수 있는 소비자 접점을 늘려갈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초심자부터 전문 러너까지 만족할 수 있는 상품군을 강화하며 트레일러닝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해나가겠다"고 전했다.서지영 기자 2025.09.09 14:50
산업

블랙야크 아카데미, 가을맞이 하반기 클래스 시작

고기능성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가 복합문화공간 ‘블랙야크 베이스캠프’에서 가을맞이 하반기 아카데미 운영을 시작한다.블랙야크는 아웃도어인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 ‘블랙야크 베이스캠프’를 거점으로 지속 가능한 산행 문화를 조성하고, 건강한 아웃도어 라이프를 공유할 수 있도록 다양한 아카데미 클래스를 운영해오고 있다. 올 가을에는 북한산 종주 프로그램 및 ‘트레일러닝 스쿨’ 등 블랙야크 아카데미의 인기 프로그램들과 함께, 참가자들의 숙련도를 고려한 신규 프로그램도 오픈한다.먼저, 13개 성문을 탐방하는 프로그램 ‘북한산 13성문 종주’의 가을 시즌 시작과 함께, 종주 코스를 한층 더 가볍게 즐기고 싶은 트래커를 위한 ‘북한산 13성문 하프 종주’를 새로 오픈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블랙야크 베이스캠프 북한산점’에서 집결해 7개의 봉우리를 달리는 코스로, 의상능선 코스와 원효봉 코스로 나눠 운영된다. 두 프로그램에 모두 참여하면 ‘북한산 13성문 종주’ 완주자로 인증할 수 있다.하루 일과를 마친 후 저녁 산행을 즐기고픈 이들을 위한 ‘청계산 야간 등산’도 가을 시즌에 맞춰 재개한다. 야간 등산 클래스는 블랙야크 베이스캠프 청계산점-매봉 정상-원터골 입구까지 이어지는 약 2시간 정도의 무난한 코스로, 서울 야경까지 눈에 담을 수 있어 인기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더불어 클래스 오픈마다 신청 조기 마감을 기록하고 있는 ‘트레일러닝 스쿨’의 인기에 힘입어, 이번 가을에는 러너들의 숙련도를 고려해 난이도별로 클래스를 나눠 운영할 예정이다. 해당 아카데미는 아웃도어 전문가가 동행해 부상 예방을 위한 준비 운동부터 프로그램을 안전하게 즐기기 위한 주행 방법 및 지식 등을 전달한다.블랙야크 아카데미는 12일부터 열리는 ‘북한산 13성문 종주’ 프로그램 참가 신청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 확인 및 신청은 블랙야크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서지영 기자 블랙야크 관계자는 “아웃도어 비기너부터 프로급의 숙련자까지,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산과 계곡, 언덕과 능선을 가로지르며 자연을 느끼고픈 모든 이들을 위해 이번 가을 새롭게 구성한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블랙야크 아카데미는 안전하고 건강한 산행 문화를 서로 공유하고, 자연을 매개체로 하나될 수 있는 아웃도어인들의 집결지로서 그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8.12 08:16
IT

SKT-SK C&C, AIX사업부 출범…AI B2B 사업 가속

SK텔레콤과 SK C&C는 '엔터프라이즈 AT TF'를 'AIX사업부'로 정식 출범하고 AI(인공지능)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올해 6월 발족된 엔터프라이즈 AT TF는 SK그룹 내 AI 역량을 집결해 AT(AI 전환)를 글로벌 톱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AI B2B 사업을 확장하는 역할을 수행해왔다.이번 조직 개편으로 출범한 AIX사업부는 그룹 공통 현안과 그룹사별 사업 특성을 반영한 AT 사례를 발굴해 '에이닷 비즈', AI 마켓 인텔리전스, 통신 AI, 제조 AI의 4가지 서비스를 내놓는다.먼저 내년 1월 SK텔레콤과 SK C&C 사내 구성원에게 에이닷 비즈 클로즈 베타 서비스를 선보인다.에이닷 비즈는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는 AI 에이전트로 회의 일정, 회의록·보고서 작성, 시장 동향 요약, 지식 검색 등 일상 업무에서 활용도 높은 AI 기능과 '에이닷 비즈 프로'로 구성된다.에이닷 비즈 프로는 AI 서류 심사 등 채용 과정을 지원하는 HR 에이전트, 보도자료 작성·부정 뉴스 모니터링 등을 지원하는 PR 에이전트, 법령·판례 검색 및 자문을 지원하는 법무 에이전트 등 직무별 특화 AI 기능이다.AIX사업부는 2025년 상반기까지 20개 이상의 SK그룹사에 에이닷 비즈를 적용할 계획이다.AIX사업부는 AI 마켓 인텔리전스도 준비 중이다.AI 마켓 인텔리전스는 검증된 금융 시장 분석 모델을 AI로 고도화해 LPG·LNG·유가 등의 원자재 트렌드를 예측하는 서비스다. 반도체, 배터리 시장 예측도 돕는 AI 모델로 확장할 예정이다.통신 영역에서는 T월드 웹·앱 중심의 AI 챗에이전트 적용과 고객센터 업무를 돕는 AICC(AI컨택센터) 기반의 B2B 사업을 확대한다.제조 산업 영역의 AI 혁신에도 팔을 걷어붙였다.R&D(연구·개발) 과정 중 신규 화합물에 대한 AI 물성 예측 기반 생산 원가 절감, 품질 향상, 개발 기간 단축은 물론, 숙련자의 노하우를 데이터화해 비숙련자에게 표준화된 전문 지식을 전이하는 AI 등 다양한 제조 특화 AI 상품을 개발한다.신용식 AIX 사업부장은 "각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SK그룹의 AI 역량을 결집해 AI를 가장 잘 활용하는 기업으로서 AI B2B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2.10 09:20
IT

LGU+, AI 클라우드 랜 자동화 기술 검증…6G 시대 대비

LG유플러스는 글로벌 IT 기업 델 테크놀로지스와 협력해 통신망 운용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AI(인공지능) 기반 클라우드 랜(무선 접속망) 자동화 기술을 검증했다고 18일 밝혔다.클라우드 랜은 네트워크 기능 가상화로 진화한 5G 기술이다.복수의 장비사가 공급한 기지국 등 무선 접속망 장비를 클라우드로 통합 관리한다. 이동통신사는 장비사 종속성을 벗어나 네트워크의 유연성, 확장성, 비용 효율성 등을 향상시킬 수 있다.검증 결과, 총 운용 비용(TCO) 절감 효과가 기존 대비 약 20%에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클라우드 랜 도입이 통신망 운영의 비용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중요한 기술임을 입증했다는 설명이다. 클라우드 랜의 주요 과제였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분리로 인한 구축과 운영의 어려움은 델 테크놀로지스의 자동화 기술로 해소했다.비숙련자도 1시간 내에 기지국 설치가 가능하다. 네트워크 장애 발생 시 자동으로 복구에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해 네트워크 품질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LG유플러스는 이번 검증 결과를 바탕으로 AI 기반 클라우드 랜 자동화 기술을 차세대 네트워크에 활용할 계획이다.권준혁 LG유플러스 네트워크부문장은 "6G 등 차세대 네트워크 운용에 AI 기술이 필수적이라는 점은 통신 업계가 모두 공감하는 부분"이라며 "세계적인 파트너와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며,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고 미래에도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9.18 10:01
IT

배민, '배달 고수 비법' 담은 초심자 지침서 배포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청년들은 신규 배달 라이더가 배민커넥트 플랫폼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침서 '우아한 배달 백과사전'을 제작·배포했다고 21일 밝혔다. 배민커넥트 공식 블로그에서 누구나 볼 수 있다.배달 관련 노하우를 한곳에 담은 우아한 배달 백과사전은 그동안 배달을 시작하고 싶지만 정보가 부족해 망설였던 초보자나 배달을 부업으로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 맞춤형 가이드로 제작했다.배민커넥트 앱 설치·가입부터 배달 시작·전달 완료 과정까지 모든 단계를 상세히 보여준다. 초심자용으로 만든 백과사전은 4가지 항목으로 나눠 배달 정보를 정리했다.이 가운데 3번째 '배달 고수 비법 노트'는 숙련자들의 배달 경험을 기반으로 작성한 노하우 모음집이다.배민커넥트에서 오래 배달한 라이더들의 비결을 소개하는 이 콘텐츠는 여러 상황에서 안전하게 배달하면서 효율을 높이는 정보를 자세히 알려준다.가장 중요한 항목인 '배달 안전'도 강조한다. 배달 수단별 안전 장비 착용법부터 계절별로 반드시 지켜야 하는 안전 수칙을 빼곡히 담았다. 폭언·폭행·성희롱 등 돌발 상황 대응법도 소개한다.우아한청년들 관계자는 "앞으로도 라이더들이 원하는 정보를 빠짐없이 제공하고 배달 산업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관련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2.21 14:21
연예일반

‘나혼산’ 천정명, 기안84 주짓수 실력 극찬 “자연산 활어 같아”

기안84가 천정명과 뜨거운 브로맨스를 그렸다.지난 31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나혼산’)에서 기안84와 천정명은 그림과 주짓수를 서로 가르쳐 주는 하루를 보냈다. 먼저 천정명은 주짓수 도장을 찾은 기안84에게 다정하게 기술을 알려줬다. 천사부 덕분에 빠르게 주짓수에 적응한 기안84는 스파링 체험에 나섰다. 기안84는 퍼플 벨트 숙련자와의 대결에서 투혼을 발휘하며 맞섰으나 처참한 ‘대(大)자 자세’로 굴욕을 맛봤다.그는 국가대표 코치와의 대결에 앞서 “기술과 체력은 (비교가 안 돼도) 정신만큼은 지고 싶지 않았다”며 의욕을 불태웠고, 강적을 상대로 동물적인 움직임을 자랑했다. 천정명은 비록 패했지만 최선을 다한 기안84를 두고 “움직임이 자연산 활어 같았다”며 극찬했다.이어 기안84는 그림을 배워보고 싶었다는 천정명에게 “기본기가 없이 그리면 꼴값 떤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했다. 기안84는 전현무가 울컥해 하자 “형을 생각하진 않았다”고 하면서도, “전현무의 시도는 좋다 시도만 해서 그렇지”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두 사람은 화방에서 그림 도구를 구매한 뒤 천정명의 집 루프탑으로 향했다. 천정명은 박나래를 모델로 그림을 그렸다. 기안84는 “너무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자신 있게 그리라”며 독려했고 천정명이 그림에 집중하도록 도왔다.기안84는 붓 터치 몇 번으로 천정명의 작품을 훨씬 근사하게 만들었다. 천정명은 “너무 멋있어서 심쿵했다”며 폭풍 칭찬했다. 주짓수에 이어 그림까지 칭찬 감옥에 갇힌 기안84는 “(천정명 덕분에) 자존감을 많이 회복했다”라며 행복을 충전했다. 천정명은 기안84 맞춤 요리 ‘비어캔치킨’과 ‘닭볶음탕을 준비해 저녁까지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MBC ’나 혼자 산다‘는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4.01 09:08
연예일반

“가르칠 게 없다” 김민경, 검도 초심자 맞아?

‘운동뚱’ 김민경이 일취월장한 검도 실력으로 호구커플의 인정을 받았다. 21일 공개된 IHQ 웹 예능 프로그램 ‘시켜서 한다! 오늘부터 운동뚱’(‘운동뚱’)125회에서 김민경은 검도 영상 크리에이터 호구커플(염원섭, 김경림)에게서 검도를 배웠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호구커플은 김민경에게 머리-퇴격-머리 등 연속 동작으로 이어지는 고급 기술을 전수했다. 이에 어려움을 호소하던 김민경은 완벽주의 성향을 발휘, 조금씩 자세를 교정하다 결국 군더더기 없는 동작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이를 지켜보던 호구커플은 “고급 기술이다”, “검도를 1년 이상 배운 숙련자가 가능한 동작이다”라고 설명했다. 김민경은 허리치기에서도 “이게 더 쉽다”며 완벽에 가까운 동작을 뽐냈다. 이에 놀란 호구커플은 “이게 쉽다고?”, “한 번에 되는 게 아니다”, “더 가르칠 게 없다”, “검도인으로 인정하겠다” 등의 반응을 쏟아내 김민경을 으쓱하게 만들었다. ‘운동뚱’ 125회는 유튜브 채널 맛있는 녀석들에서 시청할 수 있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09.21 16:24
게임

4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하스스톤 국가대표 선발전 진행

오는 4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하스스톤 국가대표 선발전이 열린다. 16일 블리자드에 따르면 이번 선발전에는 총 256명의 예비 선수들이 참여할 수 있다. 2020년 이후 개최된 하스스톤 마스터즈 투어 스위스 라운드에 진출했던 한국 플레이어들 및 지난해 하스스톤 코리아 오픈 각 시즌 본선에 진출했던 선수들에게 선발전 우선 참여 기회가 주어진다. 아시안게임 도전을 꿈꾸는 플레이어도 아시아 태평양 지역 3월 말 최종 등급전 순위에서 전설 등급 상위 등수를 기록하면 그 순위에 따라 선발전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노릴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1억3000만 명이 넘는 플레이어들이 즐기는 하스스톤은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무료 디지털 카드 게임으로 초보자에서 숙련자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개발됐다. 하스스톤 e스포츠는 월드 챔피언십, 마스터즈 투어 및 전장: 로비 레전드 등 다양한 형식의 대회들이 개최되고 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오는 9월 10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되며, e스포츠 종목은 하스스톤을 비롯한 정식 종목 8개 및 시범 종목 두 개 등 총 10개 종목에서 메달 경쟁이 벌어진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2.03.16 11:50
경제

[더오래]목덜미 뻐근하게 야근한 ‘디지털 인형 눈알 붙이기’

━ [더,오래] 박헌정의 원초적 놀기 본능(91) 예년보다 이르게 벚꽃이 찾아왔지만, 꽃구경은커녕 밤낮으로 방에 틀어박혀 일만 했다. 회사 임원으로 있는 친구가 연락해 일거리를 주었는데, ‘인공지능(AI) 학습을 위한 한국어 대화 요약작업’이었다. 개인 정보를 숨긴 카톡 대화를 한 문장으로 요약해 원본과 함께 AI에 넣어주면 이 녀석이 그것을 스스로 익힌 다음에 나중에 어떤 내용을 받으면 요약문을 척척 만들어낸다고 한다. 내 역할은 작업자들이 만든 요약문에 어떤 오류 경향이 있는지 분석하고 정리해 제안하는 ‘전문가 감수’였다. 감수를 제대로 하려면 요약작업도 직접 해봐야 할 것 같아 나도 1000개의 요약문을 만들어봤고, 7000개 정도의 요약문을 검토했다. 생활 속 카톡 대화의 깊이나 주제는 뻔하지만, 남들 대화를 합법적으로 보는 것은 색다른 재미가 있었다. 읽고 요약하는 것이야 본업에 가까운 일이니 어려울 것 없이 시간만 투자하면 될 일이었다. 그래서 나는 아내에게 ‘디지털 시대의 인형 눈알 붙이기’라고 소개했다. 아내는 일이 재미있어 보였는지 처음에는 조금씩 참견하다가 한 번만 하게 해달라고 졸랐다. 건당 몇백 원씩 받는 일을 잠깐 넘겨주고 커피를 얻어 마셨으니, 마치 『톰 소여의 모험』에서 벌로 담장을 칠하던 톰이 순진한 친구 앞에서 화가라도 된 듯 무게 잡아 일을 떠넘기고 사과를 받아먹은 것과 같았다. 그런데 반복적인 작업이 그렇듯이 처음에는 재미있지만 열 개와 백 개가 다르고, 백 개와 이백 개는 정말 다르며, 반환점 전부터 진이 빠진다. 한참 한 것 같아도 제자리이고 능률은 점점 떨어진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일단 카톡에서 보이는 요즘 세대의 화법을 따라잡기 힘들고, 알 수 없는 말이 너무 많았다. 나도 자녀들을 통해 생파(생일 파티), 문상(문화상품권), 댕댕이(강아지),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남 추구) 같은 말은 조금 알지만, 마통(마이너스 통장), 어좁(좁은 어깨), 현웃(카톡을 보며 실제로 웃음)처럼 줄임말은 끝없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문감콘(김문정 감독 콘서트), 롤드컵(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 같은 그 세대 특유의 문화적 아이콘은 검색해보지 않으면 알기 어려웠고, ㅁㅊ(미친), ㄱㅊ(괜찮아), ㅇㅈ(인정한다), ㅇㅅㅇ(할 말 없을 때의 표정) 같은 것도 다양했으며, 끝까지 파악할 수 없는 말도 많았다. 그런데 새로운 말을 알게 되는 과정은 힘들었어도 언론 등을 통해 ‘~다더라’로만 전해 듣던 20~30대들의 세계와 그들이 맞닥뜨리고 있는 현실이 어떤 것인지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 저마다 크고 깊은 생각과 인생 계획이 있겠지만 일단 카톡을 통해 오가는 일상의 주제는 알바, 게임, 스마트폰, 먹는 것, 야근, 갑질, 택배, 연애, 온라인 쇼핑 같은 것이었다. 특히 일터에서 접하는 갑질 문화와 꼰대 현상에 대해 그들 관점에서 실감해보았으며, 장난스러운 말투, 은어, 비속어 속에서 아직 자리 잡지 못한 세대의 불안감도 감지했다. 이번 작업의 또 다른 의미는 몸이 점점 잊어가던 ‘노동의 고단함’을 느껴본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젊은 층의 언어를 잘 이해해 그런지 작업을 빨리 끝내는 것 같았지만 나는 2016년 퇴직 이후 일하는 근육이 많이 녹아내려 30분 집중하면 신경이 분산되고 한 시간이면 눈이 침침하고 몸이 쑤셔서 쉬어야 했다. 머리를 계속 써야 하는 작업이라 더 그렇다. 대화 속 정보만을 토대로 핵심을 요약하면 되지만 모든 문장에 성의를 다하는 습성 때문에 속뜻이 보이는데도 모른 척하며 육하원칙에 따라 무미건조한 한 줄 문장으로, 말하자면 AI가 먹을 수 있는 사료 형태로 만드는 일은 낯설었다. 덕분에 AI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표현하며 내 문장습관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이걸 해보니 다른 일을 할 수 없었고, 다른 일을 하다 보면 작업 진도를 나갈 수 없었다. 밥 먹거나 커피 마시러 나갔다가 오고, EBS 강의를 듣고, 아내와 잡담하고, 강아지와 놀고, 원고나 블로그 글 쓰고, 스포츠 중계 보고…. 그때마다 시간은 뭉텅뭉텅 지나가 있다. 그러곤 남는 시간에 하려니 진도가 빠를 리 없다. 결국 야근을 하게 되는데, 일정에 맞춰야 하는 부담감과 피로감 때문에 ‘내가 이걸 왜 한다고 했을까?’하고 후회하면서도 빈 사무실에서 새벽 한두 시까지 불 켜놓고 혼자 야근하던 시절이 떠올라 느낌이 새로웠다. 그 시절에는 화장실에 앉아 있어도 회사는 굴러가고 월급은 나왔다. 그러나 인형의 눈알은 커피를 마시거나 뭘 구상하는 순간에는 저절로 붙지 않았다. 집중해서 움직여야 택시 미터기처럼 실적이 올라가니 힘들어도 참다가 어느 지점에 이르렀을 때 허리를 펴든 눕든 할 수 있었다. 물론 회사에 다닐 때도 다른 일에 한눈팔지 않고 회사 일만 생각해야 돈이 나오고 그걸로 식량을 사서 가족을 지켜냈다. 그것이 바로 ‘생업’의 정의였다. 그때는 벚꽃을 본 게 아니고 일하는 곁눈으로 벚꽃이 지나갔던 것이다. 이 일은 한국형 뉴딜 정책 가운데 디지털 뉴딜사업의 최하단부에 있는 디지털댐 구축작업이다. 민간기업의 인공지능 서비스 개발에서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제하고 가공하는 일이 전체 시간의 80% 이상 차지하기 때문에 댐처럼 데이터를 모아두려는 것이다. 그러니 정확히 말하면 인형 눈알 붙이기가 아니라 물지게를 지고 댐에 물을 채우는 일이다. 비전문적인 대중에게 참여 기회를 주고 수익을 공유하는 ‘크라우드소싱(crowdsourcing)’ 개념도 처음 알게 되었다. 취업 준비생, 경력단절자 등에게 일자리를 주기 위한 목적도 있어 지난해에 3만 명 이상 참여했다고 한다. 직접 해보고 조심스럽게 말하자면, 집에서 할 수 있으니 고학력의 비숙련자가 물리적인 위험을 무릅쓰고 나서는 외부작업보다 나은 것 같았다. 모처럼 기한이 정해진 일에 집중하며 단순한 일상에서 이쪽저쪽으로 시야를 확대한 것 같다. 목덜미 뻐근하고 스트레스받으면서도 재미있고 보람 있던 몇 년 만의 야근이었다. 이 일이 나의 의미 있는 경험에만 그치지 않고 많은 이들에게 힘이 되고, 그 덕분에 우리 인공지능 산업도 추진력을 얻게 되면 좋겠다. 수필가 theore_creator@joongang.co.kr 관련기사 [더오래]스타벅스에 자주 간다고 단골 손님으로 생각할까 [더오래]음식도 신문처럼 '정기 구독'…자가격리 시대의 변화 [더오래]노인은 왜 위험을 무릅쓰고 운전하는가 2021.04.11 12:00
경제

동아오츠카, ‘오로나민C 하스스톤 히어로즈 챔피언십’ 개최…e스포츠 시장 진출

동아오츠카가 e스포츠 시장에 진출한다. 동아오츠카는 오는 8일부터 ‘오로나민C 하스스톤 히어로즈 챔피언십(OHHC)’ 시즌1을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하스스톤은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무료 디지털 카드 게임이다. 전 세계 플레이어 수를 1억 명 이상 보유하고 있으며, 초보자에서 숙련자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두 즐길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지난 6일 마감된 시즌1 페이즈1 참가팀 신청에 총 142개 팀이 지원해, 이번 대회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이번 대회는 총 상금 5000만원 규모다. 시즌1은 7월 8일부터 9월 16일까지 아마추어 매치, 프로매치로 구성된 2개의 페이즈(Phase)와 플레이오프로 진행된다. 경기방식은 3대 3 팀 매치로 라운드 승자가 다음 라운드에 이어 출전하는 연승전이며, 토너먼트를 통해 팀 포인트를 집계하여 상위 4개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맞붙는다. 아마추어 매치에서 우승한 8개 팀이 프로매치에 진출하며, 프로매치에서는 초청된 8개 프로팀(Cloud 9, Afreeca Freecs, Charon, LAVEGA, HMH, Randium, GAMJATANG, 폭간슬)을 포함한 총 16개 팀이 올 9월 진행될 플레이오프전을 놓고 경쟁한다. 시즌1 페이즈1의 아마추어 매치와 프로매치는 7월 8일부터 30일까지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각 매치 당 2주씩 총 4주 동안 진행된다. 페이즈1 프로매치 경기는 오는 22일과 23일, 29일과 30일 오후 6시 하스스톤 공식 트위치 채널에서 생중계 된다. 중계에는 인기 게임 캐스터 심지수와 유명 하스스톤 스트리머 해설자인 기무기훈, 레니아워가 호흡을 맞춘다. 이준철 오로나민C 브랜드매니저는 “이번 대회 개최를 발판으로 MZ세대를 공략한 e스포츠 마케팅을 본격화할 예정”이라며 “영향력이 점차 커져가고 있는 e스포츠와 오로나민C가 향후 만들어나갈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07.07 14:5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