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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옛이 ‘레전드’라 부르는 최철순, 끝까지 잃지 않은 겸손함…”전설? 부끄러워요”

“전설이라고 하는 건 부끄러워요.”명실상부 전북 현대의 ‘레전드’ 최철순(38)이 10번째 우승 반지를 끼고도 자세를 낮췄다. 그는 “전북에 도움 됐던 선수로 남고 싶다”며 작은 소망을 밝혔다.투지의 아이콘으로 통하는 ‘최투지’ 최철순은 지난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 팬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 열린 우승 미디어데이에서 “2009년 처음 우승할 때 팬들이 운동장에 내려왔다. (그때) 전북이 앞으로 많이 우승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졌다. 그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2006년 전북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최철순은 군 복무를 제외하고 줄곧 전주성(전주월드컵경기장 애칭)을 누볐다. 20년간 초록 유니폼을 입은 그는 전북에서만 K리그 통산 410경기에 나섰다. 2009년 전북의 첫 리그 우승 순간부터 K리그 정상만 10번을 밟았다. FA컵(현 코리아컵)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를 통틀어 총 14차례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전북 역사의 산증인인 최철순은 “처음 전북에 왔을 때는 재정 상태, 스쿼드가 좋지 않았다. 팀이 점점 좋아지고, 클럽하우스도 지어졌다. 전북이 리그를 대표하는 구단으로 뻗어 나갔으면 한다”며 “(본인에게) 전설이라고 하는 건 부끄럽다. 지금까지 팀에 희생하는 마음으로 임했다. 그것이 팀에 톱니바퀴처럼 맞아서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고 돌아봤다.꾸준함, 성실함, 프로페셔널한 자세는 최철순이 20년간 국내 최고의 팀으로 꼽히는 전북에서 살아남게 한 원동력으로 꼽힌다. 팬들은 전북을 위해서만 희생한 그를 구단 최고의 전설 중 하나로 주저 없이 꼽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만 뛰었던 라이언 긱스(웨일스), AC밀란(이탈리아)에서만 활약했던 파올로 말디니(이탈리아) 등 유럽 대표 ‘원클럽맨’과 비교되기도 한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전북 지휘봉을 쥔 거스 포옛(우루과이) 감독은 줄곧 최철순의 이름 대신 ‘레전드’라고 부를 정도다.실제 2025시즌을 ‘마지막’이라고 공언한 최철순은 불혹에 가까운 나이에도 1군과 N팀(2군)을 오가며 전북의 리그 제패에 이바지했다. 심지어 전북이 우승을 확정한 후에도 자청해서 N팀 경기에 나섰다. 올해 리그 7경기에 출전한 그는 “선수로서 뛰고픈 마음이 지금도 있다. A팀에서 못 뛸 때는 B팀에 가고 싶다고 감독님에게 요청했다”며 “뛰는 선수도 중요하지만, 그 뒤를 받치는 선수도 필요하다. 뒤에 있는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솔선수범하는 게 중요하다. 매년 그 마음으로 임했다”고 전했다.열 손가락에 우승 반지를 채운 최철순은 끝까지 자세를 낮췄다. 10차례 우승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 세 명을 꼽아달라는 물음에 최강희 전 감독과 동료였던 이동국, 조재진을 입에 올렸다. 본인을 제외한 그는 “나는 그저 수비하라고 하면 수비하고, 사이드에 서라면 서고, 가운데에 서라고 하면 그렇게 뛰었다”고 했다. 전북은 오는 30일 FC서울과 리그 최종전에서 최철순 은퇴식을 연다. 이때도 ‘언성 히어로’를 자처했다. ‘가족’을 언급하며 울컥한 최철순은 “고생해 준 가족들이 빛나는 자리가 되면 좋겠다. 은퇴를 결심할 때도 ‘가장 좋을 때 마무리 짓자’는 가족의 의견이 가장 컸다”고 고백했다.스포츠과학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는 최철순은 은퇴 후 계획에 관해 “유소년 선수들에게 관심이 많다. 어린 선수들이 더 좋은 성과를 내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리그인 K7리그에서도 뛸 예정이라는 그는 “아직 달릴 수 있어 행복하다”며 웃었다.전주=김희웅 기자 2025.11.07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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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몇몇 클럽이 연락했지만…”포옛이 밝힌 속내와 우승 후 뒷이야기 [IS 전주]

전북 현대의 K리그1 우승을 이끈 거스 포옛(우루과이) 감독이 이적설에 대해 “현재까진 오퍼가 없다”고 밝혔다.거스 포옛 감독은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 팬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 열린 우승 미디어데이에서 “지금 유럽 구단에서 들어온 오퍼는 없다. 여름에 몇몇 클럽이 연락했지만, 나는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우승에 가까웠고, (당시에는) 거절했다”며 “아직 전북과 계약이 남아있다. 내일 구단과 중요한 미팅이 있다. 프리시즌은 준비됐지만, 내일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른다. 지금으로서는 코리아컵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데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올 시즌을 앞두고 전북 지휘봉을 쥔 포옛 감독은 팀을 확 바꿔놨다.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치렀던 전북은 올해 4년 만의 우승을 일궜고, K리그1 역사상 처음으로 10번째 정상 고지를 밟은 팀이 됐다.유럽에서 잔뼈 굵은 포옛 감독에게도 뜻깊은 성과였다. 그는 “K리그 우승의 의미가 정말 크다. 감독으로 처음 우승한 게 브라이턴이 3부 때 들어 올렸던 것이다. 칠레에서도 슈퍼컵 우승을 했고, K리그 오기 전에 감독으로서 가장 크게 이뤄낸 게 강등권에 있었던 선덜랜드를 잔류시킨 것으로 생각한다”며 “감독으로서 1부 리그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는 건 감독으로서 가장 큰 업적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안 좋은 시즌을 겪어서 더 그렇다. 프리시즌에 올 시즌 우승 가능하냐고 물었으면 취했냐고 물었을 것이다. 기적적으로 좋은 성과를 거둬서 좋았다”고 했다.포옛 감독은 기자회견에 동석한 ‘주장’ 박진섭을 극찬했다. 박진섭을 2025시즌 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올리겠다고 공언했다.포옛 감독은 “내가 선수를 평가할 때 꾸준한 모습, 기세를 꾸준하게 이어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박진섭이 올 시즌 이런 모습을 보여줬다. 헌신, 이기려는 열망, 리더십을 다 갖춘 선수다. 박진섭 같은 리더는 세계 어느 팀을 봐도 찾기 어렵다. 이런 리더가 축구팀에 많이 필요하다. 박진섭이 우리 팀에 있어서 감사한 일”이라며 엄지를 세웠다. ▲ 다음은 거스 포옛 감독과 일문일답.-지인, 가족들과 우승 뒤풀이 시간이 있었는지.뒤풀이는 나중에 하겠지만, 리그에서 한 시즌만 할 수 있는 게 우승이다. 선수들에게 꼭 축하 자리를 가지자고 했다.-리그에서의 출발이 늦었고, ACL2에서 탈락한 순간을 어떻게 이겨냈는가.새로운 팀을 맡은 만큼, 새로운 팀에 부임할 때마다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짧으면 두 달, 길면 1년 이상이 걸릴 수 있다. 첫 원정 가기 전에 어려운 결정을 했다. 박진섭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두고 홍정호를 센터백으로 기용한 선택이 팀 전체적으로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풀어나가는 데 도움 됐다. 이후 무패 기록도 오래 가져가고 좋은 시즌을 보낼 수 있었다.- 박진섭을 MVP 후보로 제출할 것인가. 주장을 어떤 팀이든 임명하면서 많은 생각을 한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방식은 내가 아니고 구단이 임명하는 것이다. 나는 주장을 고를 때 팀을 잘 이끌고 그라운드에서 내 전술을 대표해서 진두지휘할 수 있고, 주전으로 뛰어야 한다. 선수들과 대화를 통해 의견도 많이 교환하고 선수들이 배울 만한 선수를 선임하려고 한다. 박진섭이 그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다고 생각해서 임명했다. 내 선택이 절대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박진섭이 MVP 후보가 되는 것인가.아까 말씀드린 부분에 대해서 확답이라고 봐도 된다. 기사에 적으셔도 될 것 같다.내가 선수를 평가할 때 꾸준한 모습, 기세를 꾸준하게 이어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박진섭이 올 시즌 보여줬다. 헌신, 이기려는 열망, 리더십을 다 갖춘 선수다. 박진섭 같은 리더는 어느 팀을 봐도 찾기 어렵다. 이런 리더가 축구팀에 많이 필요하다. 박진섭이 우리 팀에 있어서 감사한 일이다.-팀 내 다른 선수가 MVP 욕심이 있을 수 있는데.기세를 꾸준하게 이어간 것이 중요한데, 전진우가 3~4개월 정도는 K리그 최고의 선수였다고 생각한다. 시즌 초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수비 조직을 잡으려고 했는데, 박진섭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가면서 김영빈이 필요한 부분을 잘 채워줬다.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한데, 이승우가 분위기 메이커로 큰 역할을 해줬다. 선수로서도 경기에 나설 때 팀을 잘 도와줬다. 일일이 언급할 수 없지만, 무패 기간 똑같은 선발 명단으로 나서면서 몇몇이 뛸 수 있는 자격이 있음에도 벤치에서 시작한 선수들이 많았다. 교체 투입돼서도 놀라운 모습을 보였고 훈련에서도 경기에 나서는 멤버들에게 도움을 줬다. 훈련 수준을 높게 해줬다. 이 선수들도 정말 팀에 좋은 역할을 해줬다.-인생에 있어서 이번 우승은 어떤 의미이며 우승의 순간에 누가 먼저 떠올랐는지.K리그 우승의 의미가 정말 크다. 감독으로 처음 우승한 게 브라이턴이 3부 때 들어 올렸던 것이다. 칠레에서도 슈퍼컵 우승을 했고, K리그 오기 전에 감독으로서 가장 크게 이뤄낸 게 강등권에 있었던 선덜랜드를 잔류시킨 것이라고 생각한다. 감독으로서 1부 리그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는 건 감독으로서 가장 큰 업적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안 좋은 시즌을 겪어서 더 그렇다. 프리시즌에 올 시즌 우승 가능하냐고 물었으면 취했냐고 물었을 것이다. 기적적으로 좋은 성과를 거둬서 좋았다.선수들에 대한 생각이 많이 들었다. 내가 전북 감독으로 부임하기 전에 마지막 석 달에 있었던 경기를 많이 봤다. 선수들이 그라운드 위에서 얼마나 힘들었는지 볼 수 있었다. 팬, 관계자도 힘들었겠지만 선수들이 압박감으로 가장 힘들었을 것이다. 실망감도 들었을 것이다. 이번 시즌은 지난 시즌과 다르게 우승하면서 시즌을 마무리했는데, 선수들이 시즌 통틀어 보내준 헌신에 고마워서 선수들이 가장 생각이 많이 났다.-1년 동안 경험해 본 K리그는 어떤 리그인가. 아시아 무대를 선도하려면 어떤 점이 발전해야 할 것 같은가.직접적으로 다른 리그와 비교하기는 어렵다. 외국인 제도, 샐러리캡이 각각 달라서 비교가 어렵다. 1년 동안 겪어보니 대응하기 어려운 경기가 많다. 상대가 계속 스쿼드를 많이 바꾼다. 어떤 팀을 상대하면 지난 몇 경기 어떻게 나왔는지 이런 상황이 생길 것이다 예측하고 훈련하는데, 막상 훈련하고 경기에 들어가면 5~6명이 바뀌어 있다. 대응하기 어려웠던 적이 있다. 선수들에게 의존하는 부분도 있었다. 선수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 수도 있으니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상대가 이렇게 나올 것이다’ 단순하게 생각하려고 했다. 상대가 어떻게 나오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을 다 알고 있지만, 상대 변화가 많아서 가끔 감독으로서 좌절하는 경우가 있었다.전북이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사우디가 많이 투자하면서 완전히 다른 레벨인듯한 스쿼드가 보인다. 각 리그가 얼마나 투자를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본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있었던 알 힐랄과 광주의 경기를 보면 이건 좀 불공평한 경기가 되겠구나 하는 경기도 있었다. 축구협회, 연맹 등 재정적으로 K리그가 아시아 리더로서의 자리를 찾을 수 있게 제도를 개선하고 국제 대회에 나갈 여건을 마련해줘야 한다. 지금 아쉬운 것은 챔피언스리그가 추춘제로 바뀌면서 우리가 내년 가을쯤 돼야 나설 수 있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그런 것도 손봐야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 한국에서 이적시장이 돌아가는 걸 보면, 나는 선수의 퀄리티가 가격으로 직결되지 않는다고 본다. 우리팀의 중요한 선수지만 다른 리그로 가면 제값을 못 받고 이적하는 반면, 유럽 선수들은 이름 없는 선수라도 한국에 오면 팔았던 선수보다 가격이 2~3배가 되는 경우가 있다. 최고의 선수가 이탈했을 때, 그를 대체하기 어려운 것도 있다.-커리어 9번째 팀인데, 전북에서 1부 첫 우승을 거뒀다. 무엇이 달랐나.선수들과의 유대감, 이해관계가 중요했다. 전북에 부임하기 전 지난해 경기를 많이 보고 분석했는데, 여러 가지를 개선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축구는 개선하기 쉽다고 봤지만, 지난해 안 좋은 성과를 거둔 만큼 정신적인 부분을 바꾸기 힘들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대전 원정에서 스쿼드를 바꾼 것이 계기가 되면서 결과로 잘 나타난 뒤로는 경기력이 좋든 나쁘든 이기는 팀이 됐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맡은 팀 중에서 전북이 가장 좋은 부분이 있다면.우리가 26경기 무패 기록을 쌓은 걸 언급하고 싶다. 정말 놀라운 기록이다. 앞으로의 커리어에서도 이 기록을 깨려면 기적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큰 성취라고 생각한다. 그리스에서 9경기 무패, 보르도에서는 5~6경기였던 것 같다. 전북에서는 다른 클럽보다 나은 성취를 이룬 것이 좋다. 팀이 성적을 내려면 기록이 나오지 않더라도 기세를 타는 것이 중요하다. 브라이턴에서도 초반 8경기 무패 기록이 있었고, 선덜랜드에서도 마지막 13경기 남겨두고 어려운 상황이 있었는데 기세를 타면서 잔류했다. 그런데 26경기 무패는 앞으로도 나오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이승우에게 올 시즌 어떤 역할을 기대했는지.이승우가 시즌 초반에 주전으로 나선 경기가 있었고 챔피언스리그 떨어지기 전까진 그랬다. 이승우가 뛴 포메이션이 내가 좋아하는 시스템은 아니다. 챔피언스리그 탈락 후 형태를 바꿨는데, 그러면서 자연스레 이승우가 벤치로 가면서 시간이 줄었다. 이승우와는 스페인어로 직접 소통이 가능해서 좋은 대화를 나눴다. 이승우와 직접 소통하면서 아무런 오해 없이 솔직한 소통이 가능했다. 선수들과 개인적으로 대화했지만, 이승우와는 분명한 소통이 이뤄졌다. 내가 이승우에게 ‘벤치에서 시작하지만 나는 항상 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승우도 상황을 이해했다.-코리아컵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지난 2~3주는 준비를 천천히 하기 시작했고, 남은 3주는 강도를 올리면서 최대한 잘 준비해야 한다. 선수들이 부상당하지 않고 경기력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유럽 구단의 오퍼가 있는지, 내년에도 전북과 동행하는 지도 궁금하다.지금 유럽 구단에서 들어온 오퍼는 없다. 여름에 몇몇 클럽이 연락했지만, 나는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우승에 가까웠고, 거절했다. 아직 전북과 계약이 남아있다. 내일 구단과 중요한 미팅이 있다. 프리시즌은 준비됐지만, 내일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른다. 지금으로서는 코리아컵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데 집중하고 싶다. 내일 미팅은 예를 들면 다른 구단이 박진섭에게 큰 제안을 해서 선수를 보내줘야 하는 상황을 가정하면, 그 선수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구단이) 불리한 상황이 되더라도 보내주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본다. 구단이 먼저 해고할 때는 감독이 얼마나 충실했는지 이야기하지 않는데, 코치가 다른 구단과 계약해서 팀을 떠나면 구단에 충실하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나는 감독이 해고되든 사임하든 똑같은 반응이 나와야 한다고 본다. 지금 여러 루머가 나오지만,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 11월 5일 현재까지는 아무 제안도 받은 게 없다. 남는다고 보시면 된다. 내일 일은 모르지만, 지금까지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전주=김희웅 기자 2025.11.0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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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카스트로프 조합 뜨나…고민 깊은 홍명보호 중원 주목

황인범(29·페예노르트)과 ‘혼혈 태극전사’ 옌스 카스트로프(22·묀헨글라트바흐) 조합이 첫선을 보일까. 중원이 홍명보호의 고민거리 중 하나인 만큼, 실험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와 평가전을 치른다.스리백 실험이 대표팀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중원 조합 역시 속 시원히 해결된 문제는 아니다. 오히려 지난 10일 브라질전 0-5 참패 이후 홍명보 감독의 고민은 더 커지게 됐다.브라질전에 선발 출전한 황인범과 백승호(버밍엄 시티)는 합격점을 받기 어려웠다. 상대의 전력이 막강하다는 것을 고려해도 평소보다 볼 배급이 잘 이뤄지지 않았고, 스리백 라인 보호막 역할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최상의 중원 조합을 찾기 위해 파라과이전에서는 브라질전과 다른 선수들을 내세울 수 있다. 3선에서는 여전히 황인범의 입지가 가장 탄탄한 가운데, 카스트로프가 그의 짝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지난달 처음 태극마크를 단 카스트로프는 미국, 멕시코전에서 3선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당시 황인범이 종아리 부상으로 대표팀에 소집되지 못했던 터라 둘의 호흡을 볼 수는 없었다. 브라질전에서는 벤치에서 시작한 카스트로프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황인범과 교체되며 피치를 누볐다.카스트로프는 대표팀에서 ‘파이터형’ 미드필더로 여겨진다. 한동안 한국 축구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투쟁심과 볼 커팅 능력 등을 두루 갖춘 선수로 평가된다. 빌드업에 강점이 있는 황인범과 활동량이 많고 수비력이 준수한 카스트로프의 조합이 이론상 적합하다는 기대 섞인 의견이 나왔다. 황인범이 현재는 십자인대를 다쳐 대표팀 승선이 불발된 박용우(알 아인)와 주로 손발을 맞췄는데, 지난달부터 카스트로프를 파트너로 실험해 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졌다.황인범 역시 새 파트너가 될 수 있는 카스트로프에 대한 기대가 크다. 브라질전 마친 황인범은 “워낙 능력이 있는 선수인 걸 누구나 알고 있다”며 “내가 (카스트로프 합류 이후) 이번에 (대표팀에) 처음 들어오다 보니 함께 훈련하고 경기를 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해서 조금 아쉽다. 월드컵을 준비하는 기간 옌스 선수와 같이 경기에 나가는 순간이 온다면, 서로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면서 재미있게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멀티 플레이어’인 카스트로프가 파라과이전에 3선 미드필더가 아닌 다른 포지션을 소화할 공산도 있다. 실제 그는 브라질전에서 더 앞선에서 공격적인 역할을 소화했다. 홍명보 감독도 앞서 측면에서 뛸 수도 있는 카스트로프의 ‘멀티성’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뜻을 비친 바 있다.파라과이전에서는 반드시 중원 실험과 관련한 소득을 얻어야 한다. 파라과이는 한국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14계단 낮은 37위지만,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예선에서 아르헨티나, 브라질, 우루과이 등 강팀을 한 번씩 이기고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다. 저력이 있는 팀이지만, 반드시 넘어야 할 상대이기도 하다.김희웅 기자 2025.10.14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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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카오스’ 누녜스, 리버풀 떠나 알 힐랄과 3년 계약 [오피셜]

우루과이 출신 공격수 다르윈 누녜스(26)가 리버풀(잉글랜드)을 떠나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 유니폼을 입는다.알 힐랄은 10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 등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누녜스 영입 소식을 전했다. 알 힐랄은 이날 “구단은 누녜스의 영입 절차를 마무리했다. 그는 리버풀로부터 알 힐랄으로 이적했으며, 계약 기간은 3년”이라고 전했다. 이적료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영국 매체에 따르면 최대 5300만 유로(약 860억원)로 알려졌다.구단은 누녜스에 대해 “유럽과 남미 리그에서 활약한 대표적인 선수 중 한 명”이라며 “특히 리버풀에서 뛰며 2024~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24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컵(리그컵) 잉글랜드 커뮤니티 실드 등 3개의 우승을 획득했다. 벤피카(포르투갈) 시절에는 리그 득점왕에도 오르며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라고 소개했다. 누녜스는 독일에서 진행 중인 프리시즌 훈련에 곧장 참가했다.리버풀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던 누녜스가 3시즌 만에 팀을 떠났다. 지난 2022~23시즌을 앞두고 8500만 유로(약 1376억원)의 이적료와 함께 리버풀에 입성한 그는 이후 공식전 143경기 40골 26도움을 올렸다. 높은 에너지 레벨은 장점으로 꼽혔지만, 기대 이하의 골결정력으로 아쉬움이 공존했다. 특히 EPL에서의 지난 2시즌 동안 무려 14번 차례나 골대를 맞히기도 했다. 지난해엔 1경기에 4차례나 골대를 강타하며 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기기도 했다. 영국 매체 BBC는 누녜스의 이적을 두고 “기대했던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채 리버풀을 떠난다”라고 평했다. 이어 “팬들에게 오래 기억될 환희의 순간도 있었지만, 그의 기복 있는 경기력에 대한 실망감을 완전히 덮을 수 있었는지에 대해선 의견이 갈린다”라고 짚었다.매체에 따르면 누녜스는 지난 3시즌 동안 팀 내 공격수 중 가장 낮은 슈팅 전환율(11.1%)을 기록했다. 기대 득점(xG) 대비 실 득점 차이 도 –8.5xG에 달하는 등 골결정력 문제가 두드러지기도 했다. 아이러니한 건 90분 이후 결승 골을 3차례나 넣어, 같은 기간 리그 최다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는 점이다. EPL 전체로 넓혀봐도 누녜스보다 많은 결승 골을 넣은 선수는 단 6명뿐이다.현재는 방송인으로 활약 중인 리버풀 레전드 제이미 캐러거 과거 누녜스를 두고 ‘캡틴 카오스’라 칭하기도 했다. EPL에서 에너지 넘치는 활약을 보여줬던 그가 이제는 새로운 무대에 도전하게 됐다. 김우중 기자 2025.08.10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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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악마와 갈등→사과’ 김민재, 손흥민 대신 임시 주장 완장 찬다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가 부상으로 빠진 손흥민(32·토트넘)을 대신해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완장을 찬다.9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홍명보 감독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요르단·이라크와의 2연전 ‘임시 주장’으로 김민재를 임명했다. 부주장 이재성(32·마인츠05)은 그대로 부주장 역할을 유지한다. 주장이 공석일 땐 부주장이 그 역할을 대신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홍 감독은 김민재에게 임시로 주장 완장을 넘겼다. 홍 감독 역시도 선수 시절 최후방 수비수이자 오랫동안 주장 역할을 맡았다. 그동안 손흥민의 뒤를 이을 차기 주장감으로 주목을 받았고, 경기력적인 측면에서 더할 나위 없는 대표팀 핵심이지만 종종 경기 외적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터라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이번 2연전을 통해 주장 완장의 무게감을 느끼며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장기적으로 손흥민의 뒤를 이을 차기 주장 입지를 다질 기회일 수도 있다.실제 김민재는 지난해 3월 우루과이전을 마친 직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대표팀 은퇴를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가 단순한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다만 이후 주장 손흥민의 소셜 미디어(SNS) 글을 오해하고 손흥민의 SNS를 차단한 논란까지 더해졌다. 결국 김민재는 손흥민과 팬들에게 직접 사과하기도 했다. 불필요한 경기 외적 논란들이었다.지난달 팔레스타인전을 마치고도 또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경기가 끝난 뒤 붉은악마 쪽으로 다가가 야유를 자제해 달라는 제스처를 취했고, 이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거나 대표팀 단체 인사 때 홀로 인사하지 않는 등 불만을 내비친 것이다. 당시 붉은악마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감독을 향해 야유했을 뿐 선수들에게는 뜨거운 응원을 보낸 바 있다. 이후 김민재는 공동취재구역에서도 “못하기를 바라고 응원해 주시는 부분들이 아쉬웠다. 선수들을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드린 것”이라며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으셨으면 좋겠는데, 생각하기 나름이니까 그렇게 받아들인 분들은 그러시면 된다”고 날 선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이에 붉은악마도 입장문을 내고 “붉은악마가 탄생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선수들과 모든 순간들을 함께했고 어떠한 순간에도 '못하길 바라고', '지기를 바라고' 응원하지 않았다”며 “거짓으로 일관하는 협회와 스스로 본인의 신념을 저버린 감독에 대한 항의와 야유였다”고 맞섰다.김민재는 이어진 오만 원정 경기를 앞두고 “관중석에 가서 부탁드린다고 말씀을 드렸다. 그렇게 말한 것에 대해서는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그 이후에 한 행동에 대해서는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앞으로 팬분들과 어떻게 관계를 가져가야 할지 생각할 계기가 된 것 같다. 내 행동들에 대해 잘못했다고 생각하며,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하면서 가까스로 사태를 매듭지었다. 다만 김민재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해 논란들과 맞물려 대표팀 차기 주장감으로 어울리지 않는다는 일부 비판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그간 여러 경기 외적인 논란 속 김민재는 손흥민이 빠진 이번 2연전에서 차기 주장 후보로 새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경기 내내 최후방에서 큰 소리로 팀을 진두지휘하는 만큼 그라운드 안에서의 주장 역할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그 외의 모습에서 팀을 얼마나 하나로 뭉치게 만들 수 있을 것인지 팬들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요르단전은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요르단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열리고, 이라크전은 15일 오후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김명석 기자 2024.10.10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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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의 문장보다 큰 스폰서 로고, 이렇게 시작됐다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독자 여러분은 프로축구 선수의 셔츠(Shirt) 중앙에 자리 잡은 커다란 스폰서 로고를 보면 무슨 생각이 드는가? 클럽의 정체성은 분명 그들의 크레스트(Crest, 오랜 역사를 가진 조직의 문장)에 담겨있다. 하지만 셔츠에 새겨진 스폰서에 비해 클럽을 상징하는 크레스트의 크기는 너무나 작다. 주객이 전도된 것이다. 이런 이유로 스폰서가 없던 시절의 옛 셔츠를 그리워하는 축구팬들도 있다. 유럽 축구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셔츠 스폰서십은 전 세계 거의 모든 스포츠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아울러 스폰서 없는 저지(Jersey, 경기용 셔츠)를 자랑스럽게 내세웠던 미국의 빅4 프로리그도 최근 들어 더 이상 저지 스폰서십에서 자유롭지 않다. 관심에 비해 국내에는 덜 알려진 셔츠 스폰서십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한다.셔츠 스폰서십을 최초로 시도한 축구 클럽은 우루과이의 페냐롤(Peñarol)이다. 우루과이 1부 리그 최다(51번) 우승 팀인 페냐롤은 1950년대 중반 스폰서십을 도입했다. 아쉽게도 클럽이 셔츠 스폰서를 이용해 어떻게 수입을 증대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져 있지 않다.1960년대 중반쯤에 유럽 축구의 변방인 덴마크, 오스트리아는 셔츠 스폰서십을 도입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유럽 리그는 이러한 형태의 스폰서십을 격렬하게 반대하며 금지했다.1972년 5월 서독(West Germany)의 한 야외 파티에서 셔츠 스폰서십의 서막이 열린다. 알코올 도수는 35%에 이르지만, 약으로 쓰는 술로도 유명한 예거마이스터(Jägermeister)의 CEO인 귄터 마스트(Günter Mast)는 당시 사업 동료를 위한 파티를 주최하고 있었다. 손님들은 서독과 잉글랜드의 1972 유럽축구선수권대회 8강전을 보기 위해 실내로 들어갔고, 테라스에 마스트는 홀로 남겨졌다. 이 순간 마스트는 축구를 통해 광고를 하자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한다.예거마이스터의 본사에서 불과 12㎞ 떨어진 곳에는 브라운슈바이크라는 인구 25만 명의 소도시가 있다. 그리고 이곳에는 아인트라흐트 브라운슈바이크라고 불리는 분데스리가 팀이 있었다. 아인트라흐트는 독일어로 ‘화합’이란 뜻인데, 이 단어가 스포츠 팀에 붙으면 영어 ‘유나이티드(United)’와 같은 의미가 된다. 당시 브라운슈바이크는 수백만 마르크의 빚을 지고 있었기에, 규모가 큰 다른 클럽들과 경쟁하기 힘든 상태였다. 따라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클럽과 예거마이스터사는 의기투합했다.하지만 셔츠 스폰서십을 반대하는 서독축구협회(DFB)는 1972년 8월 이들의 마케팅 전략을 불허한다. DFB의 규제를 피하기 위해서는 묘약이 필요했다. 숙고 끝에 마스트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1973년 1월 마스트는 변호사를 고용해 클럽의 규정을 재정비하면서, 기존의 사자 대신 사슴을 클럽의 상징으로 지정했다. DFB가 클럽의 크레스트에 들어간 예거마이스터의 사슴까지 규제하기 힘든 것을 노린 것이다.그럼에도 DFB는 여전히 거부권을 행사했고, 양측은 두 달 간의 지루한 법적 공방에 들어갔다. 결국 사슴 로고의 크기가 지름 14㎝를 넘으면 안 되고, 클럽 이름의 이니셜인 E와 B가 새겨져야 한다는 조건하에 DFB가 한발 물러섰다. 1973년 시즌 막바지에 DFB는 로고 밑에 예거마이스터라고 적힌 레터링까지 허용했다. 이렇게 되자 프랑크푸르트, 뒤셀도르프 등 다른 분데스리가 팀들도 수익성 높은 스폰서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게 된다.클럽의 셔츠 스폰서가 된 후 예거마이스터의 매출은 증가했다. 이에 마스트는 마케팅 도구로서 축구의 잠재력을 깨닫게 된다. 또한 수입 증가에 힘입어 브라운슈바이크는 당시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인 파울 브라이트너를 레알 마드리드로부터 160만 유로라는 거액에 영입했다. 비록 브라이트너는 클럽에서 한 시즌만 소화하고 뮌헨으로 이적했지만, 그의 영입만으로도 브라운슈바이크의 인지도는 높아졌다.야심이 많았던 마스트는 1983년 클럽 회장 선거에 출마했다. 그의 공약은 자신이 당선되면 클럽의 빚을 모두 갚아주는 대신 클럽 이름을 ‘예거마이스터 브라운슈바이크’로 바꾼다는 것이었다. 결국 마스트는 회장으로 당선됐고, 클럽명을 바꾸겠다는 그의 계획도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DFB는 “광고 목적으로 클럽명을 바꿀 수는 없다”고 이를 반대했고, 이 사건은 연방대법원으로 넘어갔다.최종 판결은 놀랍게도 마스트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었다. 이번에는 지방 정부가 반대했다. 클럽명을 변경할 경우 브라운슈바이크는 유소년 팀을 운영할 수 없다고 으름장을 놓은 것이다. 유스 선수들이 술 광고를 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이런 와중에 마스트는 클럽 회장 재선에 실패했고, 결국 클럽명 변경은 무산됐다.그럼에도 예거마이스터의 브라운슈바이크 스폰서십은 현대 축구계에 새로운 비즈니스 방식을 도입했다. 기업이 오로지 상업적 이익을 위해 클럽을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4.08.2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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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이 더 어려워” 모드리치, 유로 16강 탈락 위기

크로아티아 축구대표팀 ‘주장’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가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에서 신기록을 썼음에도 팀의 무승부로 웃지 못했다. 그는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에 대해 “잔인하다”면서도, 계속 축구화를 신을 것이라 예고했다.모드리치는 25일(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의 라이프치히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 2024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이탈리아와 1-1로 비겼다. 크로아티아는 이날 무승부로 B조 3위(승점 2)를 확정했다.크로아티아 입장에선 조별리그 불운이 반복된 결과였다. 앞서 크로아티아는 1차전서 스페인에 0-3으로 완패했다. 이어진 알바니아와의 2차전에서는 후반전 역전을 이뤘으나, 추가시간에 동점 골을 허용해 아쉽게 승점을 놓쳤다.공교롭게도 3차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크로아티아는 후반전 모드리치가 페널티킥(PK)을 놓쳤지만, 1분 뒤 선제골을 넣으며 단숨에 조 2위로 올랐다. 역대 유로 본선 역사상 최고령 득점 기록(38세 289일)이 쓰인 순간이었다. 이후 크로아티아는 골키퍼 도미니크 리바코비치(페네르바체)의 선방, 이탈리아의 부진이 겹치며 16강 진출을 눈앞에 뒀다.하지만 이번에도 종료 직전이 문제였다. 후반 추가시간이 꽉 찬 8분, 이탈리아 공격수 마티아 자카니(라치오)가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크로아티아의 골문을 열었다. 두 팀의 희비가 크게 엇갈린 장면이었다. 이 결과 이탈리아는 조 2위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반면 크로아티아는 조 3위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에선 6개 조 1·2위 팀이 토너먼트에 오른다. 이어 3위 팀 중 성적 좋은 4개국이 16강으로 향하는 구조다. B조 종료 기준 크로아티아는 3위 팀 중 5위다. 크로아티아가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선 슬로베니아가 최종전에서 크게 져야 하고, 덴마크가 크게 패해야 하는 등 복잡한 경우의 수를 모두 이겨야 한다. 경기 뒤 화제 된 건 모드리치였다. 1985년생인 그는 이번 무대가 사실상 ‘라스트 댄스’로 여겨졌다. 현지에선 그의 선수 생활 연장 여부에 이목이 쏠렸다.모드리치는 먼저 경기 뒤 “영원히 축구를 계속하고 싶지만, 축구화를 벗어야 할 때가 올 것”이라면서도 “얼마나 더 오래 할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뛸 것이다”라고 말했다.모드리치는 이어 “우리는 끝까지 싸웠지만, 불행히도 축구는 우리에게 무자비했다. 잔인했지만, 이게 축구의 일부다. 이런 결과에선 기분을 설명할 단어를 찾기 어렵다”라고 말했다.공교롭게도 모드리치는 최근 2번의 월드컵에서 모두 4강에 진출하는 등 위업을 달성한 바 있다. 대회 전 선수들 사이에서 논란이 된 ‘월드컵과 유로 중 어느 대회가 어려운지’라는 질문에선 “아르헨티나·브라질·우루과이 등이 뛰는 월드컵이 더 어렵다. 물론 모두 각자의 의견이 있을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랬던 모드리치는 앞선 4번의 유로 대회에서 8강·조별리그·16강·16강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과연 모드리치의 라스트 댄스가 이어질지가 관심사다. 김우중 기자 2024.06.25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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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롭과 ‘충격 불화’ 침묵 깼다…“부정적인 댓글 무시한다” 꿋꿋한 반응

위르겐 클롭 감독과 불화설에 휩싸인 다르윈 누녜스(리버풀)가 침묵을 깼다. 클롭 감독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처음으로 그가 논란이 된 이번 사건에 관해 이야기했다.영국 매체 스포츠 바이블은 22일(한국시간) “누녜스는 클롭 감독에게 박수를 보내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침묵을 깼다”며 그의 발언을 전했다. 논란이 된 사건은 리버풀과 울버햄프턴의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전 이후 발생했다. 이 경기는 시즌 중 리버풀과 결별을 선언한 클롭 감독의 고별전이었다. 이 경기를 마친 뒤 9년간 고생한 클롭 감독을 떠나보내는 가드 오브 아너가 열렸다. 선수단이 양쪽으로 도열해 길을 만들었고, 클롭 감독이 그사이를 지나갔다.모든 선수가 박수를 보낼 때, 누녜스는 심드렁했다. 어색하게 두 손을 앞으로 모으고만 있었다. 클롭 감독의 마지막을 축복하기 싫은 표정이었다. 신체 언어 전문가인 대런 스탠튼은 이 장면을 두고 “누녜스는 분명 규정을 지키지 않는 행동을 보였는데, 이는 클롭 감독을 축하하는 순간과 분리되길 원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둘 사이에 사랑은 없는 것 같다”고 짚었다. 팬들은 이 장면을 보고 분노했다. 충분히 ‘불화’를 짐작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누녜스는 최근 한 우루과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은퇴할 때까지 항상 비난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예전에는 그런 댓글을 많이 봤고, 영향을 받았다”면서 “부정적인 댓글이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하는 이들은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부정적인 댓글은 항상 나에게 영향을 준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댓글이 내게 아무 소용 없으니 무시한다”고 말했다.클롭 감독과의 관계를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이번 장면을 보고 추측과 부정적인 반응을 쏟아낸 이들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누녜스는 “나는 아무것도 보지 않는다. 심지어 좋은 내용도 보지 않는다. 경기가 잘 안 풀리면 가족에게 의지한다”고 했다. 박수를 보내지 않아 불화설에 휩싸인 누녜스지만, 이후 퍼진 클럽 파티 영상 덕에 세간의 시선이 조금은 바뀌었다. 매체는 “누녜스가 클롭 감독의 특별한 송별 파티에서 클롭 감독과 함께 춤추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면서 불화설이 사그라들었다”고 전했다. 누녜스는 클롭 감독과 함께한 파티에서 방방 뛰며 밝은 모습으로 춤을 췄다.김희웅 기자 2024.05.2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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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반응” 유니폼 달라는 팬 빤히 쳐다보며 ‘볼 보이’에게 ‘쾌척’

다르윈 누녜스(리버풀)가 ‘셔츠를 달라’는 팬의 요청을 외면했다. 영국 매체 스포츠 바이블은 1일(한국시간) “리버풀 팬들은 누녜스의 셔츠를 요구하는 한 서포터에게 그가 잔인하게 반응한 것이 포착됐다”고 전했다.누녜스는 지난달 31일 안방인 안필드에서 벌인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 홈 경기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83분간 피치를 누볐다. 골망을 가르지 못했지만, 팀은 2-1로 승리했다. 경기 후 누녜스는 여느 때와 같이 ‘유니폼을 달라’는 팻말을 발견했다. 관중석에 있는 한 팬은 “누녜스, 내가 너의 저지를 받을 수 있을까?”라고 적힌 팻말을 준비했다. 팻말에는 우루과이 국기와 누녜스의 리버풀 유니폼 그림 등이 정성스레 새겨져 있었다. 하지만 누녜스는 팻말을 보고도 셔츠를 주지 못했다. 대신 경기 진행을 위해 고생한 볼 보이에게 자기 유니폼을 벗어줬다. 매체는 누녜스가 팻말을 든 팬을 빤히 쳐다보면서 볼 보이에게 셔츠를 건넨 장면을 두고 “잔인한 반응”이라고 표현했다.팬들은 오히려 누녜스에게 ‘잘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매체에 따르면, 한 팬은 “누녜스는 팬들이 셔츠를 구걸하는 것을 보고 그것을 볼 보이에게 줬다”고 표현했다. 또 다른 팬은 “좋다. 말도 안 되는 팻말을 (만들어 오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팬은 “볼 보이는 아카데미 선수이며 그 셔츠는 이 아이에게 영감을 주는 순간이 될 수 있다. 셔츠를 달라고 애원하는 사람들은 경기 전체를 망친다. 몇 주 전에 선수들의 유니폼을 두고 싸우는 사람들을 봤다”며 누녜스의 선택을 칭찬했다.축구 경기장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다. 특히 스타 선수들이 즐비한 EPL 경기에서는 ‘유니폼을 달라’는 팻말을 왕왕 볼 수 있다. 실제 선수들이 팬들의 요청을 알고 셔츠를 벗어주는 일도 심심찮다. 그러나 경기장에서 얻은 유니폼을 비싼 가격에 되파는 등 부작용도 적지 않다. 다수 팬이 누녜스의 선택을 칭찬하는 배경이다. 김희웅 기자 2024.04.01 12:49
국가대표

“손준호, 전화 받자마자 울더라…트라우마 남은 듯” 박문성이 전한 뒷이야기

박문성 해설위원이 국가대표 출신 축구선수 손준호와의 통화 내용을 전했다. 박문성 위원은 25일 본인의 유튜브 채널 달수네 라이브를 통해 “모르는 번호의 전화가 와서 받았는데, 손준호였다. 전화를 받자마자 울더라. 울면서 고맙다고 했다. 많은 사람이 신경 써주고 관심 가져주고 잊지 않았기에 돌아올 수 있었다고 하더라. 많이 울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손준호가) 거의 1년 만에 한국에 돌아온 것인데, 나도 전화를 받고선 무슨 말을 해줘야 할지 몰랐었다. 고생했다고 다 잘될 거라고 이야기 해줬다”면서 “얼마나 무서웠을까. 먼 곳에서 누구도 만날 수 없고,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한순간에 모든 게 무너진 상황이었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같은 날 대한축구협회(KFA)는 “중국 당국에서 구금 중이었던 손준호가 풀려나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음이 확인됐다. 더 자세한 내용이 확인되면, 검토 후 추가 공지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손준호는 지난해 5월 한국으로 귀국하려다 중국 상하이의 공항에서 연행, 이후 형사 구류돼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에서 조사를 받아 왔다. 당시 손준호에게 적용됐던 혐의는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로 기업 또는 기타 단위에 소속된 사람이 자신의 직무상 편리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된다. 이에 따라 승부 조작에 가담했다거나 산둥으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을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이런 의혹에 대해 손준호 측은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나긴 구금 생활을 마친 손준호는 10개월 만에 한국 땅을 밟을 수 있었다. 박문성 위원은 “너무 다행이다. 나도 아까는 무슨 이야기를 해줬는지 모를 정도로 당혹스럽기도 하고,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몰랐다. 계속 괜찮다고 울지 말라고 했다”며 “한국으로 돌아오는 게 굉장히 긴박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에서는 이미 지난주에 석방됐다고 한다.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내리기 전에는 누구에게도 알릴 수 없다고 하더라. 왜냐하면 또 잡혀갈까 봐 무서웠던 것 같다. 본인에게 물어보니 모든 복잡한 과정은 다 끝났다고 하더라. 다시는 중국에 안 가도 되고 어려움을 겪지 않아도 된다고 하더라”면서도 “그럼에도 일종의 트라우마가 남아 있는 것 아닌가. 이렇게 됐다는 것을 이야기하면 또 문제가 터질까 봐 무서운 것”이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끝으로 박문성 위원은 “(손준호가) 계속 고맙다고 울기만 하더라. 오히려 큰 문제 없이 우리 곁으로 돌아와 줘서 우리가 고맙다. 정말 잘됐다”며 “앞으로도 시간은 필요하겠지만, 지난 일을 잊고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수 있도록 옆에서 지켜보고 응원하겠다”고 말했다.김희웅 기자 2024.03.26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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