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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묘’ 김고은, 여우주연상 “‘은교’ 때 떠올라…행복감 크다” 눈물 [45th 청룡]

배우 김고은이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받았다.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는 배우 한지민, 이제훈의 진행 아래 제45회 청룡영화상이 열렸다. 이날 여우주연상의 영광은 ‘파묘’ 김고은에게 돌아갔다. ‘한국이 싫어서’ 고아성, ‘시민덕희’ 라미란, ’리볼버’ 전도연, ‘원더랜드’ 탕웨이를 제치고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무대에 오른 김고은은 눈물을 참으며 “너무 감사드린다. 머리가 하얘진다”고 말문을 열었다.이어 “저에게 화림을 믿고 맡겨주신 장재현 감독에게 감사드린다. 굉장히 반가웠다. 연기할 생각에 신났던 기억이 있다. 현장에서 같이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러웠던 최민식, 유해진 선배, 군대에 있는 이도현. 촬영장에서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행복한 기억이 오래 \갈 것”이라고 김고은은 “추운 겨울에 산속에서 스태프들 너무 고생 많았다. 이 영광 함께 돌리겠다”며 “청룡영화상에 오니까 제가 신인상 받았을 때가 생각난다. (‘은교’) 정지우 감독님께도 감사하다. 저라는 배우를 소개해 주고 애정과 염려의 시선으로 제가 가고 있는 길을 바라봐 줘서 제가 더 잘 성장해 갈 수 있었다”고 인사했다.끝으로 김고은은 “저는 연기가 너무 좋다. 물론 연기할 때 힘들고 어려운 순간도 있지만, 행복감이 훨씬 크다. 배우라는 직업을 갖고 있는 것에 대해서 하루하루 시간이 지날수록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며 “앞으로도 그런 배우가 되겠다. 감사한 마음으로 연기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다짐했다.한편 제45회 청룡영화상은 2023년 10월 12일부터 2024년 10월 10일 사이에 개봉한 한국 영화를 심사 대상으로 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1.29 22:40
영화

[29th BIFF] 송중기·임지연, 부일영화상 조연상 “사랑하는 가족에게 감사”

배우 송중기, 임지연이 부일영화상 조연상을 받았다.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에서는 2024 부일영화상 시상식이 열렸다.이날 송중기는 ‘화란’으로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송중기는 “‘화란’은 그저 그런 건달 영화가 아니다. 가정 학대를 받고 자란 두 소년의 상처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작품”이라며 함께한 배우, 스태프, 투자사, 제작사 등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송중기는 “쳇바퀴 도는 삶에 지루해질 무렵 묵직한 대본이 있다고 ‘읽어볼래?’ 하고 소개해 주신 대표님께도 감사하다. 촬영장에서도 많이 배웠다”며 “겸손해지는 순간이 온다. 감사한 마음으로 간직하고 노력하는 배우 되겠다.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임지연은 ‘리볼버’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임지연은 “여기서 신인상을 받고 조연상을 받기까지 10년이 걸렸다”며 “‘리볼버’로 받게 돼 더 값지고 영광스럽다. 함께하신 선배님들, 제작사 대표님, 제 곁을 듬직하게 지켜주는 매니저에게도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어 “‘리볼버’는 용기와 열정과 똘끼를 심어준 영화다. 제 필모그래피에 ‘리볼버’를 적을 수 있어서 너무 값지고 행복하다”고 말한 임지연은 전도연을 향해 “저는 선배님처럼 되고 싶은 학생 팬이었는데 같이 눈을 마주치고 연기할 수 있어서 성공했구나 싶었다. 감사하다”며 웃었다.끝으로 임지연은 “이 상 잘 쓰겠다. 더 열심히, 잘 하겠다”고 덧붙였다.부산=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0.03 19:03
영화

“역대급 존재감”…돌아온 전혜진이 반가운 이유 [줌인]

“한국 영화 ‘역대급 등장신’을 전혜진이 갈아 치웠다.”작품으로 먼저 돌아온 배우, 전혜진을 향한 누리꾼의 반응이 뜨겁다. 전혜진은 지난 7일 개봉한 영화 ‘리볼버’ 특별출연에 이어 9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크로스’를 통해 오랜만에 관객과 만났다.지난해 12월 배우자 고 이선균과 사별 후 활동을 중단했던 전혜진이기에 기다림 끝 더욱 열렬한 환대이기도 하지만, 두 작품에서 보여준 연기가 너무나 빛났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2017), ‘검색어를 입력하세요WWW’(2019) 등 전작에서 보여주었던 전혜진표 카리스마를 ‘리볼버’와 ‘크로스’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했다.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22일 “전혜진은 많은 작품에서 여러 캐릭터로 연기 내공을 쌓으며 한 번도 연기력 논란이 없던 중견배우다. 연기 외적인 이유로 활동을 못한다면 큰 손실”이라며 “전작에서 워낙 강인한 역할로 찬사를 받았다. 걸크러시 측면에서도 전혜진의 연기는 호평과 지지를 받고 있다”고 평했다.이를 뒷받침하듯 ‘크로스’ 속 전혜진의 활약은 ‘역대급 등장신’으로 X(구 트위터)에서 76만 뷰를 기록하며 회자되고 있다. 황정민과 염정아의 부부 액션 공조를 그린 ‘크로스’에서 전혜진은 전직 특수 요원 강무(황정민)의 후배 희주를 연기했다. 희주는 작품의 전개를 가속시키는 방아쇠 역할을 한다. 강무는 우연히 다시 만난 희주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돕기 위해 다시 요원의 세계에 발을 들이고, 거대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전혜진은 희주의 두 얼굴을 선보인다. 극 중 불륜으로 오해받을 정도로 사연 있어 보이는 분위기를 뿜는가 하면, 특수 요원다운 카리스마와 야욕도 휘두른다. 누리꾼에게 호평받은 극 중후반에 그가 재등장하는 장면을 두고 액션 호흡을 맞춘 염정아도 “등장하는 장면이 끝내줬다. 약간 엇박으로 가는 연기 톤도 좋았다”고 극찬했다. 또 반전 매력을 더한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먹는 설정은 전혜진의 아이디어였다고 한다.전혜진의 넓은 연기 스펙트럼은 ‘리볼버’에서도 아낌없이 발휘됐다. 제작사 사나이픽처스 대표의 부탁으로 특별출연하게 됐지만, 존재감은 그 이상이었다. 전직 경찰 수영(전도연)이 홀로 죄를 뒤집어쓴 대가를 받아내기 위해 직진하는 이야기에서 전혜진은 수영과의 약속을 저버린 앤디(지창욱)의 가족이자 베일에 싸인 권력자 그레이스를 열연했다. 그레이스는 권력의 실세이자, 수영이 넘어야 할 ‘최종 보스’로 군림했다. 그럼에도 가족 앤디에게 복잡한 심경을 품은 인물로, 전혜진은 표정과 행동으로 입체적인 캐릭터를 섬세히 표현했다. 오승욱 감독 또한 “마지막 장면을 찍을 때 전혜진에게 너무 감사했다. 연출이 아닌, 카메라만 가져다 댔다”며 “무슨 생각으로 연기했는지 물어볼 정도로 본능과 직관으로 연기 하셨다”고 감탄했다.정지욱 영화 평론가는 “전혜진은 ‘리볼버’에서 독특한 모습을 보여줬다. 강력한 권력자인 줄 알았더니 결과적으로 반전이 있던 그 순간의 모습을 디테일하게 잘 표현했다”며 “전혜진 캐릭터의 정점을 찍는 듯한 모습이었다. 전도연의 연기에도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고안해 본인만의 색깔을 잘 나타냈다”고 평했다.전혜진은 내년 방영을 목표로 한 드라마 ‘라이딩 인생’으로 시청자를 찾아올 예정이다. 가족 간 다양한 관계의 모습을 담아낸 작품에서 전혜진은 극을 이끄는 이정은 역에 캐스팅됐다.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측은 “새 작품으로 만나 뵐 준비를 하고 있는 전혜진에게 많은 기대와 응원 보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8.23 05:55
영화

엄마·아빠 초긴장, ‘사랑의 하츄핑’ 날았다…한국 애니 최고 흥행 기록 세울까 [IS포커스]

‘초통령’ 세대 교체다. 방학을 맞은 8월 극장가 동심을 한국 애니메이션 ‘사랑의 하츄핑’이 휘어잡고 있다.8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사랑의 하츄핑’은 개봉 첫날이었던 지난 7일 5만 7440명을 동원하며 조정석 주연 코미디 영화 ‘파일럿’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 이날 함께 개봉한 전도연 새 영화 ‘리볼버’까지 제쳤다.배급사 쇼박스 관계자는 “워낙 탄탄한 팬층이 있는 애니메이션 IP라 극장판도 어느 정도 흥행을 예상했지만, 훨씬 더 큰 반응이 오고 있다”며 “이번 작품이 TV판과 차별화된 매력 요소가 많다. 프리퀄로 TV판 전사를 다루기도 하고, 액션과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스펙터클이 마치 블록버스터처럼 재미를 만들어 아이와 같이 온 부모님들도 만족하신 것 같다”고 밝혔다.‘사랑의 하츄핑’은 운명의 소울메이트를 찾아 나선 로미와 하츄핑의 첫 만남을 그린 작품으로,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TV애니메이션 ‘캐치! 티니핑’보다 이전의 이야기를 담는다. ◇‘사랑의 하츄핑’ 매력이 뭐길래? ‘캐치! 티니핑’은 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한국 애니메이션으로 지난 2020년 첫 공개돼 5개의 시리즈를 선보였다. KBS2 등에서 방영된 ‘캐치! 티니핑’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글로벌 누적 조회수 8억 뷰 돌파를 앞두고 있으며, 100여 개에 달하는 ‘핑’ 캐릭터 IP를 활용한 각종 완구를 출시해 ‘전부 모으면 파산’이라는 뜻을 담아 ‘파산핑’이라고도 불릴 만큼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배우 조정석 또한 최근 ‘유퀴즈 온더 블록’에 출연해 딸이 티니핑의 팬이라며 “자기는 ‘하츄핑’, 엄마는 ‘행운핑’인데 나만 다른 거라더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극장판인 ‘사랑의 하츄핑’은 국내 첫 뮤지컬 애니메이션이기도 하다. 성우진은 TV 판과 동일하지만, 뮤지컬 배우 송은혜가 가창을 담당해 완성도 높은 OST로 러닝타임 86분 동안 아이들의 집중력을 꽉잡는다.여기에 온라인 커뮤니티상에서 ‘하츄핑 닮은꼴’로 화제를 모은 그룹 에스파 멤버 윈터 버전의 OST ‘처음 본 순간’을 발매해 부가 IP 확장까지 도전했다. 윈터가 직접 하츄핑과 챌린지 영상을 촬영해 폭넓은 연령층의 눈길도 끌었다. ◇개봉 전부터 뜨거운 흥행 조짐…올여름 동심 PICK ‘사랑의 하츄핑’은 개봉 전부터 심상치 않은 흥행 열기를 예고했다. 특히 인형 탈 캐릭터를 직접 만날 수 있는 ‘하츄핑 코스튬 무대인사’는 서울, 경기, 부산, 대구 등에서 순차 진행되는데 일찌감치 매진 세례를 빚었다. 배급사 쇼박스 측에 따르면 무대인사 회차의 좌석 판매율은 99%에 달한다. 자녀들을 위한 부모 마음이 몰린 것이다.무대인사 추가 회차 오픈도 됐지만,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암표 불법 거래 게시글도 온라인상에서 심상치 않게 목격됐다. 이에 쇼박스 측은 지난달 30일 암표 거래 정황을 인지했다며, 관객들에게 응하지 말기를 공지하기도 했다. 사전 예매율도 동시기 개봉작 중 눈에 띄었다. 전연령층 웃음을 노린 조정석 주연 영화 ‘파일럿’이 크게 선전하는 가운데 전체 예매율 순위에서 밀리지 않은 것. 10%대 예매율로 먼저 개봉한 미국 애니메이션 ‘슈퍼배드4’(3.3%), '인사이드아웃2'(2.0%)보다 선두를 차지했으며, 개봉 전날인 6일 오전 7시 기준 18.7%로 ‘파일럿’도 넘어 전체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지난해 흥행 애니메이션의 개봉 전 예매량도 넘어섰다. 지난 5일 기준 4만 5014장으로 일본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3만 916장)와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 ‘엘리멘탈’(3만 8532장)을 웃돌았다. ‘사랑의 하츄핑’은 개봉일에는 사전 관객 수와 합쳐 누적 관객 10만 7123명을 기록해 저력을 과시했다. 이에 ‘사랑의 하츄핑’이 100만명을 돌파해 국산 인기 캐릭터 IP를 활용한 애니메이션들의 최종 스코어를 뛰어넘을지도 기대가 모인다. 그간 초통령으로 군림해온 ‘뽀로로’ 극장판 시리즈 중 최고 기록은 누적 관객 93만 명이며, 오는 14일 새 극장판을 개봉하는 ‘신비아파트’ 시리즈 최고 기록은 누적 관객 89만 명이다. 오프닝 스코어만으로는 ‘사랑의 하츄핑’은 한국 애니메이션 최고 흥행작도 넘어섰다. 최종 220만 관객을 동원한 ‘마당의 나온 암탉’ 오프닝 스코어는 4만 6338명이었다.쇼박스는 적극적인 팬서비스로 관객을 끌어들일 계획이다. 쇼박스 측은 “앞서 무대인사가 큰 사랑을 받아 2주차까지 진행을 확정하고, 확대 또한 논의하고 있다”며 “아이들뿐 아니라, 애니메이션 팬 ‘어른이’를 위한 기획도 준비 중”이라고 귀띔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8.08 14:12
영화

‘리볼버’ 전도연 “‘칸의 여왕’ 이후 듣고 싶은 말은 없어요” [IS인터뷰]

“어느 순간 나를 대체하는 친구도 나오겠죠. 그래도 작품을 끊임없이 하고 있으면 건재한 거 아닌가요?”수많은 ‘제2의 전도연’이 쏟아질 정도로 아이콘이 된 데뷔 34주년 배우는 전설로 남기보다, 나아가기를 택했다. 전도연의 새 영화 ‘리볼버’는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갔던 전직 경찰 수영이 출소 후 오직 하나의 목적을 향해 직진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개봉을 앞두고 만난 전도연은 “시사회도 했고 기사도 많이 나와서 체감상 개봉한 느낌이다. 언론 시사 때가 가장 많이 떨렸다. 시사 분위기는 늘 좋다고 생각한다”고 여유를 보였다.‘리볼버’는 9년 전 ‘무뢰한’으로 호흡을 맞춘 오승욱 감독과의 두 번째 영화로, 전도연의 제안으로 출발했다는 비하인드가 알려졌다. 하지만 곧 만들어질 것 같던 예상과 달리 완성까지 4년이 걸렸다. 전도연은 시나리오를 받아본 첫 심경을 묻자 “솔직히 말하자면 안 하고 싶었다. ‘길복순’과 ‘일타스캔들’ 두 작품 사이에 준비하게 됐다. 쉴 타이밍에 들어가게 되어 절실하진 않았던 것 같다”고 깜짝 고백했다.그는 받아본 시나리오의 분위기가 ‘여자판 무뢰한’을 연상시켜 걱정도 됐다고 덧붙였다. 전도연은 “‘이 대본을 내가 하는 게 맞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떻게 하면 ‘무뢰한’의 김혜경과 다르게 보일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며 “그래서 감정표현을 많이 걷어내자고 이야기를 했다”고 연기 주안점을 밝혔다. 그렇게 완성된 전도연의 수영은 감옥에서 잃은 세월만큼 무표정하지만 단단한 얼굴을 하고 있다. “감독님께 ‘지루하지 않나?’라는 질문을 많이 했어요. 어느 순간 똑같은 걸 한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영화를 보니까 수영이 만난 캐릭터들의 감정이 그에게 입혀진 게 새로운 방식이란 생각이 들었네요.”이번 영화에서는 수영과 관계를 쌓는 캐릭터 중 마담 정윤선(임지연)과의 케미가 눈길을 끌었다. 윤선은 극 중 가장 화려한 색을 두르고, 수영에게 적인 듯, 조력자인 듯 이중적인 태도를 취하는 인물이다. 전도연은 “정마담과의 관계를 정해두고 촬영하지 않았으나 시사 때 영화를 보면서 ‘요만큼만 언니 편이에요’라는 대사를 치는 윤선의 표정에서 약간 슬픔을 느꼈다. 임지연이 해냈더라. 너무 좋았다고 말해줬다”고 전했다. 앞서 임지연은 ‘한예종 전도연’을 자칭했다고 고백해 화제를 모았다. 이에 전도연은 “현장에선 ‘팬이에요’라는 티도 안 내고 열심히만 했다”라며 “최근 보니 밝고 귀엽고, 솔직한 친구 같더라”라고 말했다. 비단 그를 롤모델 삼는 것은 임지연뿐만 아니다. 전도연은 배우들의 꿈인 ‘칸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동경의 대상이다. 그러나 그는 “어느 순간 (롤모델)과 관련한 이야기가 들려왔다. 마냥 기쁘지만도, 책임감이 생기거나 부담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래도 저는 머물러 있지 않고 끊임없이 작품을 하고 있다. 나도 정진하고 있고 그 친구들도 정진하고 있다”며 여전히 현역임을 강조했다.전도연은 ‘칸의 여왕’ 타이틀이 ‘어려운 배우’라는 오해를 불러 본의 아닌 공백기도 가졌다고 털어놨다. 전도연은 “전에는 수식어에서 벗어나면 사람들이 편하게 생각할 수 있을거라 생각 했는데, 지금은 그것도 제 모습이기 때문에 받아들여 마음이 자유로워지고 있다”고 고백했다.차기작인 넷플릭스 드라마 ‘자백의 대가’와 ‘리볼버’ 개봉 사이 27년만에 연극 ‘벚꽃동산’에도 도전했던 전도연은 “제 발등 찍었다고 생각했는데 그 시간이 저한테 너무 힐링이었다. 마음이 즐거우면 힘듦이 극복되는구나, 그런 시간을 처음 보내서 감사하다”고 식지 않는 열정을 내비쳤다. “이제 저는 듣고 싶은 말은 없는 거 같아요. 개인적인 수상보다는 작품이 많이 사랑받았으면 좋겠어요. 그게 제일 큰 바람이자 욕심이에요.”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8.08 06:05
영화

‘리볼버’ 전도연 “‘한예종 전도연’ 임지연, 애정 공세? 쿨해” [인터뷰②]

‘리볼버’ 전도연이 후배 임지연과 함께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리볼버’ 배우 전도연의 인터뷰가 진행됐다.이날 전도연은 임지연의 애정공세에 반응이 없었다는 말에 대해 “거짓말이다. 쿨하게 했다. ‘팬이에요’라는 말도 없이 각자 할 일을 열심히 했다”며 “처음에는 현장에선 예민하게 열심히 하는 친구인 줄 알았다. 시간이 지나고 최근 보니 밝고 귀엽고, 솔직한 것 같더라. 저도 ‘핑계고’에서 많이 알아갔다”고 해명했다.앞선 ‘리볼버’ 제작보고회에서 임지연이 ‘한예종 전도연’을 고백한 것에 대해 “이 친구가 말을 솔직하게 잘한다고 생각했다. 저도 그때 처음 들었다”며 웃었다.‘OOO 전도연’처럼 상징적 존재가 된 것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전도연은 한참 고민하더니, “너무 많지 않나. 저도 모르게 어느 순간 된 것 같다. 마냥 기쁘고 좋은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부담되는 것도 아니다”라며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들려온 건데 저도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작품을 하고 있다. 그 친구들도 전진하듯 저도 전진하고 있는 거고, 어느 순간 저를 넘는 친구가 나올 거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리볼버’는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갔던 전직 경찰 수영(전도연)이 출소 후 오직 하나의 목적을 향해 직진하는 이야기. 오는 7일 개봉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8.05 12:15
연예일반

전도연 “‘길복순’ 변성현 감독과 첫 만남 자리에 한 말…‘선글라스 벗으세요’” (‘요정재형’)

배우 전도연이 넷플릭스 시리즈 ‘길복순’ 참여 과정 비하인드를 밝혔다.4일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에는 ‘그런 시기를 어찌 버텼니 도연아’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게스트로 배우 전도연이 출연해 호스트 정재형과 이야기를 나눴다.이날 전도연은 “(어느 순간) ‘전도연의 팬이에요’라고 하지만, ‘내가 전도연과 작품을 할 수 있나’라고 생각하는 친구들로 세대가 바뀌었다”며 “남자배우들은 감독님들과 술자리도 하고 ‘작품 하고 싶어요, 잘 봤어요’하는데, 저는 그런 부분에서 되게 소극적이다. 제가 신인 감독님을 언제 봤다고 ‘술 한잔 해요’ 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시나리오가 안 들어오고 감독들이 날 무서워한다면, 내가 먼저 만나고 싶은 사람한테 만나고 싶다고 하면 연결해 줄 수 있냐고 매니저에게 이야기 했다”고 밝혔다. 무서울 이유가 없는데 ‘어려운 선배’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었다는 것.전도연은 “그 사람들이 거절할까 무서웠다. 다행히 ‘생일’이라는 작품을 할 때 설경구 오빠가 ‘불한당’의 변성현 감독과 저녁을 먹자고 해줬다”며 ‘길복순’ 인연의 시작을 회상했다.그러면서 “깜짝 놀랐다. 감독님이 선글라스를 끼고 나온 거다”라며 “신기했고 ‘이제 앞으로 소통해야할 사람들이 이런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하며 처음으로 했던 말이 기억난다. ‘선글라스 벗으세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정재형이 폭소하자 전도연은 “사람은 눈을 보고 이야기해야 하지 않나. 알고 보니 시력이 나쁘다 보니 도수 때문에 색을 입혀 그렇게 한 거라 너무 죄송스러웠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제가 당시 시나리오가 하나 있었다. 감독이 없으니 드리려고 만났는데 변 감독은 자기가 쓴 글 아니면 안 하겠다더라”며 “작은 역할이어도 좋으니까 꼭 감독님과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제가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더라”라고 돌아봤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8.04 19:23
연예일반

전도연 “‘칸의 여왕’ 타이틀 이후 오히려 작품 안 들어와” (‘요정재형’)

배우 전도연이 칸 입성 후 뜻하지 않은 공백기를 가졌다고 고백했다.4일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에는 ‘그런 시기를 어찌 버텼니 도연아’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게스트로 배우 전도연이 출연해 근황을 전했다.이날 전도연은 받은 상의 개수를 묻는 질문에 “셀 수 없이 많다. 작품을 많이 하진 않았는데, 상을 많이 받긴 했다”면서 “어린 나이였고 ‘내가 뭘 잘하나 보다’라는 생각을 할 수 있지 않나. 그랬었던 것 같다”고 운을 뗐다.전도연은 작품 ‘밀양’으로 첫 칸 영화제에 입성 후 ‘무뢰한’, ‘하녀’로도 초청받으며 ‘칸의 여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밀양’으로 첫 칸에 참석한 당시에 대해 전도연은 “영화제를 처음 가본 게 칸이었고, 그래서 조금 무지했다. 상을 받고 배낭을 베고 비행기에서 내리는데 이창동 감독이 화장 안 하냐고 물어봤다”며 “어머니도 오셨다”라고 회상했다.그러면서 “그때는 몰랐다. ‘어마어마한 배우가 됐구나, 앞으로 난 뭘하게 될까’ 기대했는데 시나리오가 하나도 안 들어왔다”고 반전을 털어놨다. 이어 “칸에 가기 전에 정했던 게 ‘멋진 하루’였다. 지금도 좋아하는데 칸의 후광에 가려진 작품이다. 많은 사람들이 ‘칸에 갔다 왔는데 이런 (저예산) 작품을 왜 해?’라고 했다. 근데 저는 이해가 안 됐다. 그 이유에서부터가 시작이었다. 제 힘듦의 고비가”라고 설명했다.전도연은 “대중적으로 사람들이 좋아하는 배우가 아니고, 어려운 배우가 됐다. 사람들은 ‘전도연 책상에는 시나리오가 이만큼 쌓여있겠지’라고 하는데 한 번도 그래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혹시 매니저에게 대본을 거르는지도 물어봤다고 한다.스스로를 ‘빚 좋은 개살구’ 같이 느꼈다는 그는 “모든 사람들이 ‘칸의 여왕’ 이라는데 그게 어느 순간 저를 되게 힘들게 했다”며 “연기적으로 뭔가 ‘영감을 받았다.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데 작품이 없어서 해보지 못했다”고 했다.그렇게 ‘밀양’ 이후 3년이라는 공백기를 갖게 됐다는 전도연은 “나는 다 내려놓고 이제 시작이야라는 생각을 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8.04 19:03
연예일반

미워할 수 없는 미친개…‘리볼버’ 지창욱, 광기의 얼굴 [무비로그]③

달콤한 말을 일삼던 로맨틱남은 없고 악랄하고 지질한 도련님만 남았다. 배우 지창욱이 신작 ‘리볼버’로 새로운 악(惡)의 탄생을 알렸다. 영화 ‘리볼버’는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갔던 전직 경찰 수영(전도연)이 출소 후 오직 하나의 목적을 향해 직진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 중 지창욱이 맡은 역할은 앤디. 수영에게 대가를 약속했던 투자 회사 이스턴프로미스 대표 그레이스(전혜진)의 동생이자 실세다.앤디를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는 영화의 키플레이어 임석용(이정재)이 붙여줬다는 별명 ‘향수 뿌린 미친개’다. ‘타고난’ 도련님 같은 말끔한 얼굴을 하고서는 아무렇지 않게 악행을 일삼는다. 죄 없는 직원을 불러 자신의 분이 풀릴 때까지 흠씬 두들겨 패고, 그 직원이 뱉은 피를 섞은 술을 수영에게 건네는 찰나의 비릿한 웃음 같은 것들. 이것들이 켜켜이 쌓여 묘한 공포감과 불쾌감을 안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진짜 얼굴은 욕망에서 출발한 악이 아니다. 결핍에서 시작된 비루함과 지질함이다. 앤디의 이런 면모는 본인의 바닥이 드러났을 때, 정확히는 수영에게 된통 당하며 제 몸 하나 가눌 수 없는 처지가 됐을 때 여실히 드러난다. 흥미로운 건 이를 기점으로 바뀌는 앤디의 롤이다. 시종일관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앤디는 이때부터 영화의 숨구멍으로도 기능한다. 막무가내로 욕설을 지껄이다가도 상대의 총구가 자신을 겨누면 이내 강아지 같은 눈망울을 하고서는 “형 우리 같은 편이잖아”라고 애원하는 식이다. 어떻게 보면 전형적인 ‘강약약강’인데 밉기보다는 피식 웃음이 새어 나온다. 지창욱의 힘이다. 지창욱은 그간 로맨스물에서 보여줬던 자신의 최장기를 ‘리볼버’에 맞게 변주시켰다. 악랄함으로 채운 중반부(지창욱은 중반부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한다)가 배우로서 그의 새 얼굴을 보여주는 장이었다면, 후반부는 지창욱 특유의 사랑스러움을 새로운 방식으로 접할 수 있는 순간이다. 어쩌다 살기 가득했던 눈빛에 공허함과 외로움만이 남으면 묘하게 짠한 마음마저 든다. 감정의 진폭도 매끄럽게 연결했다. 특히 로그라인에서 알 수 있듯 ‘리볼버’는 사실상 전도연 원톱 주연으로, 분량으로만 따지면 지창욱의 역할은 미미하다. 다시 말해 이 모든 감정의 변화는 아주 짧은 시간과 장면에서 이뤄진다. 하지만 지창욱은 오랜 시간 쌓아왔던 탄탄한 연기 내공으로 이들을 빈틈없이 붙여 놓는다. 동시에 감정의 농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함으로써 앤디를 둘러싼 모든 서사에 타당성을 부여한다.메가폰을 잡은 오승욱 감독 역시 지창욱의 연기를 놓고 “마치 병들어 있는 황제 같은 복합적인 캐릭터를 잘 표현했다”고 평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창욱과 가장 많은 호흡을 나눈 전도연 또한 “이번 작품을 찍고 내가 지창욱이란 배우를 잘 몰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생긴 외모로 연기력이 묻힌 배우”라며 “지창욱과 첫 신을 찍고 감독님께 ‘저 사람 여태까지 보지 못한 얼굴을 본 거 같다’고 했다. 놀라움의 연속”이라는 극찬을 남겼다. 한편 ‘리볼버’는 오는 7일 개봉한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8.02 05:40
영화

[IS리뷰] 본 적 없는 ‘얼굴들’의 발견, ‘리볼버’ [무비로그] ①

‘얼굴 잔치’를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감정을 절제한 전도연과, 젠틀함을 집어던진 지창욱, 필살기를 새롭게 활용한 임지연까지. 오승욱 감독의 캐릭터 구축과 배우들의 풍부한 해석이 강렬한 인물들을 남겼다. ‘리볼버’의 이야기다.교도소에서 만기 출소하는 전직 경찰 하수영의 모습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눈 밑의 상처는 투옥 중에, 어깨의 흉터는 형사 적에 생겼다고 밝힌 수영은 거친 삶에 지치다 못해 무감각해졌다는 듯 건조하다. 입소 전 입고 들어왔다는 높은 하이힐과 드레시한 검은 원피스는 지금의 모습과 상반된 그의 과거를 궁금케 한다. 영화는 수영을 따라 조용히 타오르며 오로지 직진한다. 그는 당시 사건에 연루된 이들의 모든 죄를 홀로 뒤집어쓰기로 했던 대가를 받아내고자 한다. 하지만 투옥 전 약속을 나눈 당사자들은 없고, 출소 후 먼저 찾아온 낯선 이 ‘정마담’ 윤선(임지연)은 배신자인지 아군인지 알 수 없다. 이대로 물러설 수 없는 수영은 모든 걸 돌려받기 위해 약속의 당사자, 앤디(지창욱)를 찾아 나선다.오승욱 감독이 “얼굴들의 향연”이라고 자부했듯 배우들은 저마다의 연기를 밀어붙인다. 그중에서도 전도연은 자신의 제안으로 출발한 영화답게 새로운 얼굴을 선보인다. 그가 표현한 수영은 잃어버린 세월만큼 표정을 지워내 마치 백지 같다. 범죄 세력의 뒤를 봐주던 비리 경찰 시절에 대한 수치심과 반성은 딱히 느껴지지 않으며, 제 뒤통수나 칠 주변 인물들에 대한 기대도 크게 없다. 그런 수영이 격렬한 감정으로 지배되는 순간, 전도연은 분화를 멈췄던 화산이 터지듯 관객을 휘어잡는다. 수영과 얽히는 앤디 역 지창욱과 윤선 역 임지연의 존재감도 상당했다. 지창욱은 ‘웰컴투 삼달리’ 같은 로맨스 가이 이미지를 벗어던졌다.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욕설도 불사했다는 그의 말대로 히스테릭하면서 비굴한 앤디를 있을 법하게 성립시켰다. 임지연은 ‘더 글로리’에서 학교폭력 가해자 박연진으로 보여줬던 바로 그 비열한 악의 얼굴을, 이번 영화에선 섬세하게 다뤄 이중적인 인물을 표현했다. 전작에서 송혜교, 김태희와 함께해 호평받은 ‘여여케미’를 그의 롤모델 전도연과는 어떻게 이루는지도 볼거리다. 조연 앙상블도 극을 탄탄하게 지탱했다. 특히 최근 드라마 ‘굿파트너’에서 활약 중인 김준한이 형사 신동호 역으로 빌런보다 못한 옛 동료를 열연했다. 무거운 톤의 이야기에서 정만식은 조 사장 역으로 임지연과 자연스러운 웃음을 틔워냈으며 김종수도 널뛰는 앤디를 수습하는 본부장 역으로 중심을 차분하게 잡았다.생각지도 못한 반가운 얼굴들도 등장한다. 오 감독의 전작 ‘무뢰한’에 캐스팅됐으나 어깨부상으로 출연하지 못했던 이정재가 전도연과 드디어 호흡을 맞췄다. 수영의 전사와 관련돼 궁금케할 정도로 상당한 비중이다. 수영의 옛 선배 정재영과 앤디 측 전혜진도 열연으로 호화로움을 더했다. 이 ‘얼굴들’은 냉랭한 수영의 시선처럼 담긴다. 인물들의 전사를 구태여 서술하지 않는다. 정작 하수영은 집요하리만치 표정이 길게 잡힌다. 전도연의 스치는 미묘한 눈빛 하나 놓치지 않는다. 또 미술의 박일현 감독부터 촬영, 음악까지 ‘무뢰한’ 사단이 다시 뭉쳤지만, 노란 장판처럼 빛바랜 톤의 전작과는 다르다. 푸른빛의 세계는 직선적이며, 전개도 오직 한가지 목적을 가진 수영을 따라 직관적으로 쭉쭉 나아간다.다만 ‘리볼버’라는 제목대로 총 든 여자가 무쌍을 찍는 ‘사이다’ 복수극을 상상하면 안 된다. 보는 이에 따라 속도감도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그럼에도 뒷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드는 것은 영화가 가진 힘일 테다. 오는 7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114분.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8.02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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