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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IS 마카오] 대만 팀에 2경기 연속 완패…송영진 감독 “상대가 준비를 잘했다”

송영진 수원 KT 감독이 타오위안 파우이안 파일럿츠(대만)전 완패를 인정했다. 상대의 준비성에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송 감독이 이끄는 KT는 11일(한국시간) 마카오의 스튜디오 시티 이벤트 센터에서 열린 2024~25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A조 4차전에서 64-100으로 크게 졌다. 지난달 첫 맞대결에서도 21점 차로 졌는데, 이번에는 그보다 더 큰 점수 차로 고개를 떨궜다. KT는 이날 패배로 A조 3위(2승 2패)로 내려앉았다. 10개 팀이 2개 조로 나뉘어 경쟁하는 EASL에선 각 조 1·2위가 파이널4에 진출할 수 있다. KT는 남은 2경기 결과에 따라 토너먼트 여부가 갈린다.이날 경기는 사실 1쿼터부터 승부가 갈렸다. KT는 1쿼터 초반 타오위안에 7포제션 연속 득점을 내줬다. 수비가 일찌감치 무너지자 타임아웃을 외쳤지만, 크게 달라지는 건 없었다. 타오위안 주장 루춘샹이 깔끔한 2대2 플레이로 KT 수비를 공략했다.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트레비온 그래햄과 알렉 브라운의 위력도 여전했다. 그래햄은 27점, 브라운은 22점을 올렸다. KT는 이렇다 할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 채 쓴잔을 들이켰다. 경기 뒤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송영진 감독은 “재미없는 승부를 보여줬다. 준비한 수비가 초반에 나오지 않았다. 어려운 경기를 했고, 상대가 준비를 잘했다”며 완패를 인정했다. 함께 자리한 문성곤은 “감독님 말씀에 동의한다. 시작부터 너무 많이 실점했다. 크게 할 말은 없다”고 했다. 지난 맞대결 패배 뒤 KT 한희원은 “필리핀, 대만 팀이 보여주는 터프함을 배워야 한다”고 한 적이 있다. 취재진이 ‘오늘은 그런 부분이 부족했을지’라고 묻자, 송영진 감독은 “마음가짐이나 터프함이 부족했다. 팀 수비가 흔들리다 보니, 당황했다. 지금 외국인 선수도 없고, 허훈과 하윤기도 빠진 상태다. 누군가 구심점이 돼야 하는데, 그게 부족했다. 상대가 우리 팀을 많이 연구한 것 같다. 상대 전술이 적중했다”라고 돌아봤다.이날 KT는 3점슛을 50개나 시도했다. 하지만 들어간 건 10개(성공률 20%). 타오위안은 25개 던져 11개(성공률 44%)를 넣었다. 송영진 감독은 “허훈과 하윤기가 빠진 게 영향이 있었다. 그 선수들이 빠지며 공격 루트를 찾기가 힘든 상황이다. 우리 백코트가 상대와의 매치업에서 밀렸다. 국내에서 보여줬던 포스트업 공격 등이 다 이뤄지지 않았다. 찬스는 났는데, 슛이 부족한 선수들에게 갔다. 그렇다고 쏘지 말라고 할 순 없다”라고 말했다.현지 취재진은 이날 맹활약한 루춘샹에 대한 평가를 송영진 감독에게 물었다. 루춘샹은 이날 17점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과감한 돌파가 돋보였다. 송 감독 역시 “지난 경기에서도 만났는데, 돌파가 인상 깊었다. 슛이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오늘은 그 선수를 막는 것보단, 두 외국인 선수를 막는 데 초점을 뒀다. 내 생각엔 국내 선수들이 상대 백코트에 밀렸다. 상대한테 득점할 발판을 만들어준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KT의 다음 EASL 일정은 오는 1월 7일 열리는 홍콩 이스턴과의 5차전이다. ‘승장’ 이우르키 카미노스(스페인) 타오위안 감독은 “공격적으로 우리가 이점이 있을 거라 예상했다. 또 수비적으로 집중하며 승기를 잡았다”라고 평했다. 이어 “KT가 어느 순간 전력을 다하지 않는다는 걸 느꼈다. 그 뒤로 우리도 쉽게 이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마카오=김우중 기자 2024.12.11 23:00
프로야구

[김종문 진심합심] 쓴 약(쓴소리)에 대한 효과적인 복약지도

최근 깨달음을 준 세 개의 에피소드입니다. #1 부정문으로 안 써요페이스북에 부쩍 광고가 늘어 불편했지만, 어느 영어 광고가 잠시 제 눈길을 잡았습니다. 우리말을 아주 잘하는 미국 출신 방송인 타일러 씨가 등장하는 영어 학습 프로그램 홍보였습니다. 그는 ‘코트 벗지 마!’라는 말을 영어로 표현한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문제를 냈습니다. 우리말 그대로 영어로 바꾸면 ‘don’t take your coat off’입니다. 괜찮을 줄 알았는데 역시나 함정이었습니다. 타일러 씨는 “keep your coat on(계속 코트 입고 있어)”이라고 쓰는 게 좋다고 합니다. 이런 것이 영어적인 사고 방식이라는 게 타일러 씨 설명입니다.#2 혹평을 받아들이기까지 정용검 스포츠 캐스터의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시간·15분) 강연을 듣고 놀랐습니다. 인기 야구 예능 ‘최강야구’의 진행자로서 뛰어난 입담의 그가 오랜 시간 고통과 좌절의 시간을 견뎌 왔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특히 스포츠 방송사 입사 뒤 어느 임원이 회식 때만 되면 “000 잘못 뽑았어”라고 했다고 하네요. 큰 상처를 받고 힘들어했다는 그의 고백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신입 사원 시절이던 그는 심리적으로 위축돼 밖에 나가는 것도 힘들어 공황장애까지 생겼다고 합니다. 절치부심하던 그가 버텨내는 힘을 발견하고 그 과정에 집중하며 오랜 터널을 빠져나온 이야기는 감동적이었습니다. 팟캐스트로 듣다가 마지막 순간 저도 모르게 박수를 쳤습니다.#3 쓴소리의 사명감유명 스포츠 선수 출신들의 유튜브 예능이 인기입니다. 다양한 소재를 다루는 데다, 현직에서 벗어났기에 자유롭고 거침없는 생각까지 들을 수 있습니다. 지역 야구팀의 아마추어 선수들을 직접 만나 격려하기도 합니다. 관심을 덜 받는 소외된 곳을 챙기겠다는 정성스러운 마음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어린 후배들은 베테랑 스타 출신으로부터 직접 기술적인 지도를 받는 쉽지 않은 기회를 얻습니다. 코칭의 방법에 대해 관심이 많은 저는 관련 내용을 찾아보다가 몇몇 장면에서 잠시 멈추곤 합니다. 이들 선배가 종종 쓴소리할 때입니다. “그렇게 하지 마”, “안 돼” 같은 표현이 많이 나옵니다.재능 기부에 열심인 이대호 선수의 경우 미디어 인터뷰에서 “누구나 좋은 말만 하려고 하고 쓴소리는 안 하려고 한다. 야구 선배로서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해야 한다고 본다”라고 악역을 자처하는 자신의 마음을 설명했습니다. 세 가지 이야기에서 말과 생각의 반대편을 저는 떠올립니다. 첫 번째 스토리에선 코트를 벗으려는 상대, 두 번째에서는 회식 때 전전긍긍하던 신입 사원, 세 번째 이야기에서는 쓴소리를 듣는 선수의 자리에 저를 대입해 봅니다. 여러분도 한번 상상해 보시죠. ‘하지 마’ 식의 부정문은 상대의 생각을 제한합니다. 물론 말투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렇게 해보는 게 어때’로 바꿔 볼까요. 제안하는 것이 훨씬 부드럽게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시켜 줍니다. 지금 눈앞의 장면을 통제하는 것보다는 다음을 준비하게 만드는 것이 발전적입니다. 상대를 돕고 싶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더 좋을까요.특히 다른 두 이야기에선 무심코 내뱉는 우리의 말을 다시 생각하게 해줍니다. 쉽게 나오는 말속에는 공감의 자리가 없습니다. 불안해 눈치 보는 신입 사원, 대선배 앞에 선 초보 선수를 이해하기엔 그 임원과 대선배의 기다림이 짧습니다. 너무 빠르게 판단합니다. 쓴소리도 당연히 필요합니다.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다’는 옛말도 있습니다. 그러나 독한 약일수록 조심히 써야 합니다. 말하는 자신의 기준이 아니라 상대의 수준에 맞춰야 하지 않을까요. 상대에게 깨달음을 주고 싶다는 의도가 우선이라면 쓴소리는 여러 소통 방법 중 하나의 선택일 뿐입니다.어린이에게 가루약을 먹일 때 달콤한 시럽에 타서 주곤 합니다. 쓴 약을 먹으라고 큰소리치는 부모는 없습니다. 행동과학자인 케이티 밀크먼 교수(와튼 스쿨)는 ‘슈퍼 해빗’에서 설탕 시럽 이야기를 꺼내 어려운 과제를 하는 사람을 돕는 방법을 설명합니다. 과정을 흥미롭게 만드는 방법을 찾아주라는 내용입니다. 스포츠 현장 지도자들의 쓴소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매서운 지적만으로는 그 약을 삼키기 어렵습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4.12.09 07:30
스포츠일반

‘日 UFC 챔프 나오나’ 아사쿠라, 데뷔전이 타이틀전…최두호도 출격 준비 완료

UFC 최초 아시아 남성 챔피언이 탄생할 수 있을까. 전 라이진 FF 밴텀급(61kg) 챔피언 아사쿠라 카이(31∙일본)가 UFC 데뷔전에서 플라이급(56.7kg) 챔피언 알레샨드리 판토자(34∙브라질)에게 도전한다. 7일(이하 한국 시간) 챔피언과 도전자는 모두 56.5kg으로 플라이급 체중을 맞추며 타이틀전 준비를 마쳤다. 판토자(28승 5패)는 오는 8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310: 판토자 vs 아사쿠라’에서 아사쿠라(21승 4패)를 상대로 UFC 플라이급 타이틀 4차 방어에 나선다. 완전히 새로운 도전이다. 더 이상 상대가 없었다. 판토자는 랭킹 1위 브랜든 로이발(32∙미국)을 두 차례, 랭킹 2위 브랜든 모레노(30∙멕시코)를 비공식 경기까지 포함해 세 차례 이겼다. UFC는 체급을 완전히 장악한 챔피언을 위해 일본 종합격투기(MMA) 단체 챔피언 아사쿠라를 데려왔다. 판토자는 “아사쿠라는 일본에서 큰 스타고, 놀라운 피니시들을 만들어냈다. 내게 큰 도전”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다음 도전자가 누가 될지 찾아봤는데, UFC가 다른 단체의 챔피언을 데려왔다. 난 세계 최고의 파이터들과 싸우고 싶었기에 정말 좋았다”고 덧붙였다. 아사쿠라는 아시아 최고의 단체 중 하나인 라이진 FF에서 밴텀급 챔피언을 지냈다. 전 UFC 플라이급 타이틀 도전자 호리구치 쿄지(34∙일본)와 디 얼티밋 파이터(TUF) 시즌 24 준우승자 오기쿠보 히로마사(37∙일본), UFC 플라이급 랭킹 9위 마넬 캅(31∙앙골라/포르투갈)을 꺾으며 정상급 실력을 입증했다. 아사쿠라가 판토자에게 승리한다면 아시아 남성 최초로 UFC 챔피언에 등극한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37), 호리구치 쿄지, 오카미 유신(43∙일본) 등이 과거 UFC 정상에 도전했지만 벽을 넘지 못했다. 아사쿠라는 “KO로 판토자를 쓰러뜨릴 것을 약속한다”고 큰소리쳤다. 아사쿠라는 “UFC 플라이급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왔다”며 도발을 이어갔다. 그는 “판토자는 훌륭한 챔피언이다. 하지만 그의 격투 스타일은 별로다. 챔피언은 가장 짜릿한 경기를 펼쳐야 한다. 그리고 대회 홍보도 잘해야 한다”며 판토자를 비판했다. 이에 챔피언은 “지난 세 경기에서 플라이급 최고의 선수들과 훌륭한 경기력으로 15라운드를 싸웠다. 아사쿠라는 그게 어떤 것인지 느끼게 될 것”이라고 받아쳤다. 코메인 이벤트에선 웰터급(77.1kg) 무패 신성 대결이 펼쳐진다. 18승 무패의 랭킹 3위 샤브캇 라흐모노프(30∙카자흐스탄)와 15승 무패의 랭킹 7위 이안 마샤두 개리(27∙아일랜드)는 77.6kg으로 계체에 통과했다. 마샤두 개리는 “33승으로 UFC 역사상 총합 승리가 가장 많은 무패 파이터끼리의 대결이다. 역사상 최고의 웰터급 파이터들이 싸워 누군가의 무패 기록은 깨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흐모노프는 “다음 주에 카자흐스탄에서 가장 중요한 독립기념일(12월 16일)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이길 것”이라고 다짐했다.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33)는 역대급 몸상태로 메인카드 제1 경기 네이트 랜드웨어(36∙미국)와의 대결에 나선다. 최두호는 선명한 식스팩 복근을 보여주며 66.2kg으로 페더급(65.8kg) 계체에 통과했다. 정찬성 관장이 지도한 지옥 훈련의 성과가 육안으로 드러났다. 상대 랜드웨어는 66kg으로 계체를 마쳤다. 이번 경기는 이번 대회 가장 화끈한 경기 중 하나가 될 걸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최두호는 2016년 컵 스완슨(41∙미국)과의 역대급 난타전으로 UFC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화끈한 파이터고, 랜드웨어 역시 너 죽고 나 죽자식의 난전을 펼치는 파이터다. 최두호는 “난 항상 피니시할 생각으로 펀치를 던지며, KO를 내기 위한 훈련을 꾸준히 하고 있다”며 화끈하게 메인카드의 포문을 열 것을 약속했다. 랜드웨어는 “승리의 열쇠는 그와 난전을 벌이는 것”이라며 “주저하지 않고 바로 달려들겠다”고 다짐했다. 한동안 부진했던 최두호는 지난 7월 빌 알지오(35∙미국)에게 2라운드에 TKO를 기록하며 8년 만에 부활을 알렸다. 최두호는 “패배로부터 많이 배웠다. 파이터로서 내게 무엇이 부족한 걸 알게 됐다”며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고 느낀다”고 자신했다. 이어 “올해를 인상적인 승리로 마무리하고 내년에 페더급 랭킹 진입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UFC 310: 판토자 vs 아사쿠라’ 메인카드는 오는 12월 8일(일) 오전 12시부터 tvN과 티빙(TVING)에서, 언더카드는 오전 10시부터 TVING에서 생중계된다. ■ UFC 310: 판토자 vs 아사쿠라 계체 결과 (파운드) 메인카드 (TVING 오후 12시) C 알레샨드리 판토자 (124.5) vs 아사쿠라 카이 (124.5) #3 샤브캇 라흐모노프 (171) vs #7 이안 마샤두 개리 (171) #2 시릴 간 (245.5) vs #3 알렉산더 볼코프 (254.5) #13 브라이스 미첼 (146) vs 크론 그레이시 (144.5) 네이트 랜드웨어 (145.5) vs 최두호 (146) 언더카드 (TVING 오전 10시) #12 도미닉 레예스 (205) vs #13 앤서니 스미스 (205.5) #14 비센테 루케 (170.5) vs 템바 고림보 (171) #5 모프사르 예블로예프 (145.5) vs #9 알저메인 스털링 (145.5) 랜디 브라운 (171) vs 브라이언 배틀 (175)* 파이트패스 언더카드(UFC 파이트패스 오전 8시) 크리스 와이드먼 (194.5) vs 에릭 앤더스 (193) #14 코디 더든 (126) vs 조슈아 반 (126) 마이클 키에사 (170.5) vs 맥스 그리핀 (170) 클레이 구이다 (155) vs 체이스 후퍼 (155.5) 케네디 은제추쿠 (236.5) vs 루카스 브레스키 (234)김희웅 기자 2024.12.08 00:02
프로야구

이제는 美로...김혜성 "하성이 형, 정후 만났다...곧 포스팅 신청" [IS 피플]

"아마 곧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미국도 추수 감사절 연휴가 있어서 그 이후가 될 것 같다."김혜성(25·키움 히어로즈)의 메이저리그(MLB) 도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지난 26일 열린 2024 KBO 시상식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김혜성은 "MLB에 가야 한다. 무조건 가고 싶은 마음이다. 팀(키움)과도 그렇게 이야기를 나눴다"며 "미국 에이전시와 구체적인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 지난번 미팅에서는 어떤 팀들과 이야기를 나눴는지 정도만 들었다"고 근황을 전했다. 김혜성은 "포스팅 신청은 곧 할 것 같다. 신청하면 30일 협상 기간이 있으니 고려해야 한다"며 "곧 (신청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미국도 추수 감사절 연휴가 있어 신청하면 연휴 이후 협상하게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김혜성은 이번 MLB 스토브리그에서 대어는 아니지만, 분명 주목받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페이지 MLB닷컴은 27일(한국시간) 김혜성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또 김혜성이 8시즌 동안 KBO리그에서 기록한 통산 성적, 특히 도루 기록을 조명했다. MLB닷컴은 "김혜성이 2022·2023시즌 2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지만 2021시즌엔 유격수로도 수상한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매체는 김혜성에 대해 "KBO리그에서 손꼽히는 수비를 갖춘 2루수"라면서도 "구단 관계자들은 김혜성을 주전 2루수 또는 활용 폭이 큰 슈퍼 유틸리티 자원으로 본다"고 소개했다.MLB 네트워크의 존 모로시, MLB닷컴 마크 페인샌드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시애틀 매리너스가 김혜성에게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지난 3월 고척 서울 시리즈 때 방문해 김혜성에게 관심을 보이기도 한 모로시는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서도 김혜성의 포스팅 신청 임박 소식을 전했다.김혜성은 미국행 준비에 한창이다. 그는 영어 과외를 받고 있다며 "실력이 늘지를 않는다. 공부 말고 야구를 선택하길 잘했다"며 "나를 어필할 문구는 이미 준비했지만, 비밀이다. 가서 당당하게 말할 수 있게 열심히 외우고 있다"고 웃었다. MLB 무대로 먼저 향한 '포스팅 선배'들도 야구보다 먼저 생활 적응이 중요하다는 걸 전해줬다. 김혜성은 "지난주 김하성 형, (이)정후와 만났다"며 "하성이 형은 '음식이 입맛에 안 맞을 수 있으니 도시락을 챙길 생각을 해라'고 했고, 정후도 (미국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고 말했다.김혜성은 "두 사람이 계약할 때는 구단의 주요 유망주 포지션 상황을 잘 살피라는 조언도 해줬다"고도 덧붙였다. 경험이 녹아있는 조언이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입단 당시 주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뿐 아니라 마이너리그에서 승격을 앞둔 CJ 에이브럼스(현 워싱턴 내셔널스) 잭슨 메릴 등과도 경쟁해야 했다. 이후엔 자유계약선수(FA)로 온 잰더 보가츠가 유격수를 차지했다. 김하성은 치열한 경쟁을 거치고서야 주전 유격수로 올 시즌을 소화했다. 이정후는 주전 중견수를 보장받았지만, 그의 부상 기간 수많은 외야 유망주가 빅리그로 올라와 2025년 이후 이정후와 경쟁을 예고했다.슈퍼 유틸리티와 빠른 발이 장점인 김혜성은 우승 가능성 보다도 출전 기회가 갖춰진 팀이 적합한 행선지라는 평가가 많다. 김혜성은 "구단이 빅 마켓인지, 스몰 마켓인지 같은 부분은 신경 쓰지 않는다. 포스팅을 신청한 후 계약 제안이 들어온다면 (기회를 받고) 뛸 수 있는 상황인지 잘 생각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28 08:43
뮤직

“안테나 덕분에 성장하죠”... 규현, 본인과 닮은 첫 정규 ‘컬러스’ [종합]

만능엔터테이너 규현이 드디어 본업에 시동을 걸었다. 데뷔 이후 첫 정규앨범을 발매하며 본인만의 색채가 짙게 묻어난 음악으로 돌아왔다.규현은 27일 서울 강남구 청담씨네시티에서 첫 정규 앨범 ‘컬러스’ 음감회를 열었다. 이날 규현은 앨범에 수록된 여러 노래를 라이브로 선보였다.규현은 이날 첫 번째 정규 앨범 ‘컬러스’를 발매한다. 규현이 정규 앨범을 내놓는 건 지난 2014년 솔로 데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미니앨범만 거의 5개를 냈다. 미니앨범은 곡 7개, 정규앨범은 8개가 수록돼야 한다더라. 하나 차이가 무슨 의미가 있나 싶었는데, 이번에 정규앨범을 내보니 왠지 모르게 멋도 나고 좋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규현은 2014년 11월 ‘광화문에서’로 솔로데뷔를 했다. 이후 ‘밀리언조각’ ‘다시 만나는 날’ ‘그렇지 않아’ 등 여러 노래를 발매하며 애절한 보이스로 리스너들을 사로잡았다. 이번에는 솔로 데뷔 10주년이자, 안테나로 이적한 후 첫 정규 앨범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하다. 타이틀곡 ‘하루마다 끝도 없이’는 가슴 아픈 이별의 후유증을 섬세하게 풀어낸 곡이다. 밴드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짜임새 있는 편곡과 선명한 멜로디 라인, 규현의 서정적인 보컬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규현은 이번 정규앨범을 지난 1월 EP ‘리스타트’ 발매 당시 기획했다고 한다. 그는 “다음 앨범도 사실 벌써 준비 중이다. 내년 이 시기에는 아마도 다음 앨범을 들고 오지 않을까”라고 귀띔했다.‘하루마다 끝도 없이’ 뮤직비디오는 따스한 행복감과 시린 아픔을 공간을 통해 대비시켰다. 여기에 규현의 세밀한 연기와 감각적인 영상미가 더해져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했다. 규현 역시 “이날 뮤직비디오를 저도 처음 보는데 굉장히 좋다”며 만족스러워했다.이외에도 ‘컬러스’에는 어느 햇살 좋은 날의 풍경이 연상되는 ‘기지개’, 사랑에 빠진 설렘을 그려낸 ‘유니버스’, 규현이 솔로 데뷔 후 처음 선보이는 팝 댄스 트랙 ‘브링 잇 온’, 포근한 겨울 감성의 ‘라스트 포엠’ 등 총 10곡이 담겼다. 특히 앨범 시작과 끝을 본인의 자작곡 ‘어느 봄날’로 배치한 점이 눈길을 끈다. 규현은 “이 노래는 5~6년전에 쓴 곡이다. 여행에 갔다가 감성에 흠쩍 젖은 상태로 만든 노래”라면서 “원래는 제목이 ‘말리부’였는데 발라드 제목이 ‘말리부’인 건 왠지 웃겨서 ‘어느 봄날’로 바꿨다”고 재지있게 비하인드를 밝혔다.규현은 슈퍼주니어 메인 보컬, 발라더, 뮤지컬 배우, MC 등 전방위적 활약을 펼치며 한계 없는 스펙트럼을 보여왔다.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장르를 담은 ‘컬러스’는 어찌보면 규현 본인을 나타내는 앨범이기도 하다. 정적인 발라드곡은 물론 팝, 댄스, 뮤지컬 넘버가 연상되는 클래식한 대곡 스타일까지 감상가능하다.특히 7번 트랙 ‘슬픈 밤’은 안테나 대표 유희열이 작사에 참여했다. 이날 유희열은 모자를 쓰고 음감회에 참석해 조용히 규현을 응원하기도 했다. 규현은 안테나와 작업에 대해 “지난 1월에 미니, 이번에 정규앨범으로 두 번째 호흡인데 만족스럽다. 날이 갈수록 손발이 척척 맞아지는 느낌”이라면서 “저도 가수로서는 내년이면 벌써 약 20살이 되는데, 회사 덕분에 혼자만의 틀에 박혀있지 않고 성장하는 기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유희열) 대표님 방이 녹음실 바로 위에 있어서 피드백이 빠르다는 점이 좋다”고 덧붙였다.한편, 규현은 정규 앨범 발매와 함께 솔로 데뷔 10주년 기념 아시아 투어도 연다. 투어의 시작점인 서울 3회차 공연은 이미 티켓 오픈 5분만에 전석 매진. 규현은 12월 20~22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아시아 9개 도시에서 순차로 투어를 개최한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11.27 14:55
메이저리그

GG 10회 3루수 아레나도가 SD 1루수?..김하성 FA 자격 취득이 만든 시나리오

3루수 골드글러브 10회 수상에 빛나는 메이저리그(MLB) 슈퍼스타 놀란 아레나도(33·세인르투이스 카디널스)가 포지션을 바꿀 생각까지 하고 있다. 미국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27일(한국시간) "아레나도가 새로운 팀에서 1루수로 뛰거나, 적어도 3루수로 덜 나설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올겨울 아레나도가 트레이드될 수 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2027년까지 계약이 돼 있고 트레이드 거부권도 있지만, 선수가 이적을 바라고 있다는 것. 현 소속팀 세인트루이스가 최근 몇 년 전력이 떨어져 있고, 2025시즌까지는 리빌딩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영향을 미친 '합리적 전망'이다. 아직 선수가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구했다는 소식은 나오지 않았다. 아레나도는 2024시즌 16홈런에 그쳤다. 데뷔 2년 차였던 2014시즌 18개 이후 가장 적은 기록이다. 지난 시즌 대비 10개 줄었다. 하지만 수비력은 대체 선수보다 2.7승(2023년), 3.1승(2024년)을 더했다. 아레나도는 MLB 데뷔 뒤 한 번도 1루수에서 뛰지 않았다. 3루수만 1만4019와 3분의2이닝 소화했다. 1루 수비가 결코 쉽진 않지만, 여전히 정상급 3루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는 아레나도라면 문제 없이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아레나도가 원하는 건 팀 우승을 노리는 팀으로 이적하는 것이다. 그 팀에 정상급 3루수가 있다면, 자신이 1루수로 옮기겠다는 것이다. 이런 조건 속에 MLB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아레나도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행 가능성을 언급했다. 수비력으로는 아레나도 못지 않은 매니 마차도가 3루를 지키고 있고, 그의 계약 기간이 2033년까지라는 점을 고려할 때, 아레나도가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으면 1루수를 맡아야 할 것이라고 내다본 것. 그러면서 1루는 제이크 크로넨워스, 루이스 아레에스가 지키고 있지만 두 선수 모두 2루수를 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레에스는 수비력이 뛰어나지 않아, 지명타자가 적합하다는 의견도 전했다. 이 시나리오에 '코리안 빅리거' 김하성도 등장한다. 그가 자유계약선수(FA)을 얻어 유격수가 공석이 됐고, 2024 정규시즌 막판처럼 젠더 보가츠가 다시 유격수를 맡아야 하는 샌디에이고 상황을 설명한 것. 그렇게 1루수 아레나도, 2루수 크로넨워스, 3루수 마차도, 유격수 보가츠 그리고 지명타자 아레에스로 구성된 라인업이 만들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마차도가 지명타자를 맡을 땐 아레나도가 3루수, 아라에스가 1루수를 맡으면 된다는 장밋빛 전망도 전했다. MLBTR는 샌디에이고 현 감독인 마이크 실트 감독이 전 세인트루이스 사령탑이었다며 아레나도와의 인연을 전했다. 더불어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는 아레나도가 이적하기엔 조금 복잡한 상황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아레나도가 남부 캘리포니아주 출신이기에 나온 연결이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1.27 10:38
뮤직

[인터뷰①] 딕펑스 “2년7개월 만의 컴백, 딕펑스스러움 고민 많았다”

밴드 딕펑스가 2년 7개월 만의 컴백 소감을 밝혔다.딕펑스는 25일 새 싱글 ‘첫사랑, 이 노래’로 컴백한다. 약 2년 7개월 만의 신곡 컴백을 앞두고 서울 합정동 한 카페에서 일간스포츠와 만난 딕펑스 김태현은 “사실 우리 앨범이 안 나온 지 2년 7개월이나 됐다는 걸 생각을 못 했다. 사이사이 계속 활동하고 있었고, 그런데 막상 보니 시간이 그렇게 많이 지났더라. 반성도 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재흥은 “고민이 되게 많았던 시기였던 것 같다. 멤버들과 곡 작업 하면서 데모도 20개 넘게 만들었는데, 앞으로에 대한 고민이 많다 보니 계속 미뤄졌던 것 같다. 정답을 못 내리는 상황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김현우는 “주위에서 딕펑스스러움을 요구하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우리도 그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우리도 잘 모르겠다. 우리 음악이라는 게 뭐지 라는 생각을 하다가 이렇게 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고민은 해결된 건 아니지만 지금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첫사랑, 이 노래‘는 짧은 영화를 보는 듯한 행복한 기억의 한때를 소환하는 로맨틱한 팝 사운드의 곡이다. 딕펑스는 자신들의 음악적 색깔과 다채로운 사운드를 녹여내 애틋한 첫사랑의 향수를 자극할 전망이다. 곡은 25일 오후 6시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딕펑스는 2012년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4’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대중에 얼굴을 알렸다. ‘Viva 청춘’, ‘안녕 여자친구’, ‘약국에 가면’, ‘같이 걸을까’ 등 다수의 히트곡을 발표하며 음악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11.25 06:28
스타

[왓IS] “관계자 손가락 열정+정성” 하이브 저격했나…(여자)아이들 소연, 작심 비판

그룹 (여자)아이들 소연이 또 한번 강렬한 가사와 무대로 ‘마마 어워즈’를 뜨겁게 달궜다. 무엇보다 하이브 문건을 저격한 듯한 내용과 학교폭력(학폭)으로 전 멤버 수진이 탈퇴한 당시의 심경을 전해 시선을 모은다. 지난 23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 돔에서는 ‘2024 마마 어워즈 재팬’(2024 MAMA AWARDS JAPAN, 이하 ‘마마 어워즈’)가 개최됐다. 이날 (여자)아이들은 ‘슈퍼 레이디’(‘Super Lady’)와 ‘나는 아픈 건 딱 질색이니까’ 등의 무대를 선보이며 환호를 이끌어냈다. 소연은 (여자)아이들의 무대가 본격 시작되기 전 솔로 무대에 나서며 강렬한 랩을 선보였다. 먼저 “넌 21년도 그렇게 말했지” “You say 수진이 없이 너네가 뭐 되겠어” “계약 종료니 회사니 알아서 할 거래도” “내가 그딴 거 영향 받으면 여기까지 오지도 못했어”라는 가사를 전했는데, 여기에는 앞서 학폭 문제로 탈퇴한 후 현재 솔로로 활동 중인 수진, 그리고 재계약을 앞둔 자신의 이야기가 담겼다.앞서 수진은 지난 2021년 학폭 의혹으로 팀을 탈퇴했다. 당시 (여자)아이들은 위기를 맞았으나, 소연의 뛰어난 프로듀싱 능력으로 ‘톰보이’, ‘누드’, ‘슈퍼 레이디’ 등의 히트곡을 내놓으며 흔들림 없는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또 소연은 최근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이하 큐브)와 전속계약 기간이 만료돼 재계약 논의 등 향후 활동 방법을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연은 이날 또 “창의적인 비판” “손가락의 열정 정성” “근데 그게 관계자라면 내 두 볼이 뻘검”이라며 ‘관계자’를 언급했는데,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최근 논란이 된 하이브 내무 문건을 언급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최근 K팝 가수들에 대한 외모 품평 등이 남긴 하이브의 내부 문건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지난달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하이브의 ‘음악산업리포트’ 보고서가 공개됐으며 여기에는 K팝 아이돌 가수들의 외모와 실력에 대해 원색으로 비하하는 표현이 담겨 논란이 일었다. 특히 이 문건에는 (여자)아이들과 소연의 평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11.24 10:48
프로야구

'28연승 도전' 일본vs'선발 교체 벌금' 대만 누가 웃을까...19시 프리미어12 결승서 격돌

비난도 감수한 대만이 과연 27연승을 질주 중인 일본을 막아설 수 있을까.일본과 대만은 24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결승전에서 자웅을 겨룬다.지난 대회 우승 팀인 일본은 최근 대표팀 27연승을 질주 중이다.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전승 우승을 포함해 최근 국제무대에서 최강 팀으로 군림 중이다. 반면 대만은 지난 대회 5위가 프리미어12 최고 성적이고, 국제대회 수상도 1992년 올림픽 은메달, 2006년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마지막이다.두 팀은 이미 결승 진출 전 마주한 적 있다. 지난 23일 결승전에 앞서 열리는 슈퍼라운드 최종전에서 일본은 대만에 9-6으로 이기고 국제대회 27연승을 달렸다.파이널라운드 최종전을 앞두고 논란도 일었다. 23일 경기 승패와 상관없이 결승전 진출이 확정된 대만은 당초 예정했던 파이널라운드 선발 투수였던 린위민을 교체하겠다고 선언했다. 갑작스러운 교체에 WBSC는 벌금 2000달러(280만원)를 부과하겠다고 했지만 대만은 벌금을 감수하면서까지 선발을 바꿨다.일본 히가시스포는 "23일 12시에 시작한 첫 경기에서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이겨 대만의 결승 진출이 확정됐다. 그러면서 대만은 예고했던 에이스 왼손 투수 린위민을 천보칭으로 분주하게 바꿨다"고 전했다. 매체는 "린웨핑 대만 감독은 투수를 급히 바꾼 것에 대해 일본 측에 정말 미안하게 생각하고, 여러 전략을 생각한 끝에 내일 결승에 투수를 좋은 상태로 올리기 위해 이런 선택을 했다고 설명하며 사과했다"고 했다. 다만 대만의 기책에도 일본은 평정심을 잃지 않고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23일 파이널라운드에서 무리 없이 승리한 이바타 히로카즈 일본 감독은 "(선발 변경 이야기를 듣고) 가능하다면 우리도 (왼손 투수 상대를 대비한) 타순을 짜고 있었고 미팅도 하고 있었으니 왼손 투수로 해달라고만 전했다"며 "결정하는 건 대회 측이다.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주최 측 판단에 따르려고 했다"고 돌아봤다.선수단도 마찬가지다. 23일 경기에서 1회 리드오프 홈런을 때린 무라바야시 이쓰키는 히가시스포와 인터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건 변함 없다. 감독님도 그렇게 이야기하셨으니 선수단 전원 찜찜한 부분 없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주장 이소바타 료타는 "별로 놀랄 것도 아니었다"며 "상대도 정말 이기고 싶어하는구나 생각했다"고 했을 뿐이다.선수단은 큰 불만 없이 넘겼지만, 대만은 일본 홈팬들의 따가운 시선을 등에 지고 결승전을 치르게 됐다. 자연히 선발 린위민의 부담도 작지 않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는 린위민은 150㎞/h 안팎의 강속구에 스위퍼성 커브와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왼손 투수다. 한국은 세 차례 만나 모두 2득점 이하로 린위민에게 묶인 바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24 10:20
프로야구

[시선] 성적·세대교체 명분 다 놓친 야구 대표팀

한국야구위원회(KBO) 전력강화위원회는 지난달 11일 발표한 프리미어12 대표팀 훈련 소집 인원(35명)에 '30대 중반' 포수 박동원(34)을 포함했다. 9월 중순 발표된 예비 명단(60명)에 없던 선수였기 때문에 의아했다. 박동원은 2023시즌 LG 트윈스의 통합 우승을 이끈 KBO리그 정상급 포수다. 하지만 대표팀 선수 선발 기조에 어울리는 선수로 보긴 어려웠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하고,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라운드에 탈락한 한국 야구는 세대교체 필요성을 절감하며 젊은 선수들에게 국제대회 경험을 부여하기로 했다. 2026 WBC,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 떨어진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의지였다.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AG)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선 젊은 포수 김형준(25·NC 다이노스)이 주전을 맡았다. 일본은 그동안 AG에 사회인 야구 선수를 파견했고, APBC는 원래 나이(24세)와 연차(입단 3년 차) 제한이 있다. 상대적으로 야구 강국이 많이 출전하는 프리미어12는 김형준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2025년에는 굵직한 국제대회가 없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대표팀 '차기' 주전 포수 김형준은 프리미어12에서 경험을 쌓아야 했다. 한국은 다섯 경기로 이번 프리미어12를 마쳤다. 대만과 일본에 패하는 등 전적 3승 2패로 3위에 그쳐 슈퍼라운드(4강) 진출에 실패했다. 김형준은 박동원에 밀려 3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다. 한국의 슈퍼라운드 진출 탈락이 결정된 18일 호주전만 선발 출전했다. 박동원은 처음으로 국가대표팀에 뽑혔지만, KBO리그에서 1286경기를 소화한 베테랑답게 맹활약했다. 13일 대만전에선 적시타를 쳤고, 15일 일본전에선 홈런을 때려냈다. 그를 발탁해 경기력을 끌어올리려는 KBO 전력강화위원회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그렇다고 박동원을 일찌감치 2026 WBC 주전 포수로 낙점하긴 어려울 것 같다. 그보다 경험이 더 많은 포수는 여전히 리그에 많고, 1년 뒤 어떤 포수가 가장 빼어난 기량을 보여줄지 장담할 수 없다. 애초에 박동원은 경험을 부여해야 할 대상으로 보기 어렵다. 한국은 이번 프리미어12에서 성적이라는 실리와 세대교체라는 명분 모두 잡지 못했다. 부상·기초군사훈련 소화 등 여러 변수로 주축 선수들이 대거 출전하지 못했지만, 일본과의 격차는 벌어지고 대만과는 좁혀진 걸 명백히 확인했다. 젊은 선수들을 많이 뽑긴 했지만, 포수·선발 투수처럼 반드시 경험을 부여해야 할 보직에는 30대 선수들을 발탁해 기용하며 젊은 선수가 성장할 기회를 스스로 지웠다. 프리미어12는 KBO리그가 2024 정규시즌 역대 최초 1000만 관중을 돌파하는 등 야구 인기가 치솟은 상황에서 맞이한 국제대회였다. KBO 전력강화위원회와 대표팀 코칭스태프 모두 성적을 의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방향성이 모호해졌다. 세대교체와 충돌되는 지점이다. 다가올 WBC와 올림픽에 최정예 대표팀을 구성하는 게 가장 큰 목적이다. 프리미어12는 그 과정에 있는 대회다. 하지만 얻는 게 거의 없었다. 안희수 기자 2024.11.21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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