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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와 손잡은 삼성바이오, 백신 대량생산 기지로…3분기부터 수억 도즈 생산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바)가 미국 제약사 모더나와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하기로 합의했다. 삼바는 23일 올해 3분기부터 미국 이외 시장으로 백신 수억 도즈를 위탁생산한다고 밝혔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백신 원액을 인체에 투여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드는 '완제 충전' 방식으로 위탁생산한다. 원액은 모더나가 제공하고 삼바는 바이알(유리병) 무균 충전, 라벨링, 포장 등을 담당한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미 백신 파트너십'를 통해 삼바와 모더나는 위탁생산 양해각서에 사인했다. 이번 계약은 국내에 없었던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공정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하지만 mRNA 기술의 이전이라는 알맹이가 빠진 계약이라는 의견도 있다. 존 림 삼바 대표는 “모더나 백신은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전 세계인에게 가장 중요한 백신이다. 이렇게 중요한 백신의 완제 공정에 대한 파트너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선택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며 “전 세계 백신 긴급 수요에 대응해 올해 하반기 초에 상업용 조달이 가능하도록 신속한 생산 일정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삼바는 기술 도입 등을 위해 6개월 정도 걸리는 생산 공정 과정도 2~3개월로 줄여 생산시기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완제 공정에도 상당한 기술력이 필요하다. 원액의 바이알 주입은 인체 투입 전 최종 단계로 철저한 품질 유지와 무균 처리가 필수다. 삼바는 2012년 완제 공정 사업을 개시한 이래 미국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 등에서 총 16건의 관련 승인을 받았다. 또 연간 36만4000ℓ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을 갖춘 글로벌 1위 위탁생산 기업이다. 후안 안드레스 모더나 최고 기술운영 및 품질책임자는 "이번 계약이 미국 외의 지역에서 우리 생산 능력을 계속해서 확대해 나가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모더나 백신은 지난 21일 국내에서 네 번째로 품목 허가를 받았다. 정부는 향후 삼바의 위탁생산분이 국내에 공급될 수 있도록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삼바의 위탁생산은 이미 모더나가 스위스 론자와 계약을 한 원액생산 위탁생산과는 차이가 있다. 모더나는 자회사를 세운 스위스에서는 원액 생산을 포함한 위탁생산을 하고 있다. 모더나는 한국에도 지사를 구축한다는 계획으로 이와 관련해 우리 정부의 도움을 받을 예정이다. 산업부는 모더나의 공장설립을 위한 적정부지를 추천하고, 복지부는 한국내 비즈니스 활동 협력을 지원하게 된다. 정은영 보건복지부 백신도입사무국장은 이날 한미 백신 협력 관련 브리핑에서 "이번 백신 파트너십은 미국의 우수한 기술과 한국의 생산 능력이 합해져 장기적인 대량 생산기지를 구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미 백신 파트너십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노바백스 간 양해각서도 체결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삼바-모더나와는 달리 백신 원액 생산 단계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전 제조공정을 도맡기로 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5.2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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