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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엔믹스 ‘인기가요’ 9월 첫째 주 1위... 음악방송 3관왕

그룹 엔믹스가 신곡 ‘별별별’로 음악방송 3관왕을 차지했다.1일 방송된 SBS ‘인기가요’ 9월 첫째 주 1위의 주인공은 엔믹스가 차지했다. 이날 1위 후보에는 뉴진스의 ‘하우 스위트’ 키스 오브 라이프의 ‘스티키’까 함께 올랐다.엔믹스 해원은 “2주차 활동이다. 함께 해주시는 직원분들 감사하다”면서 “가장 중요하고 사랑하는 우리 엔써(팬덤명) 너무 고맙다. 덕분에 피곤하지도 않고, 힘들지도 않다”라고 센스 있는 1위 소감을 전했다. ‘별별별’은 그루비한 리듬 기반의 올드스쿨 힙합과 컨드리 장르가 융합된 믹스팝 장르다. 엔믹스는 ‘별별별’로 ‘엠카’ ‘뮤뱅’ ‘인가’까지 음악방송 3관왕을 기록하게 됐다.한편 이날 ‘인기가요’에는 나우어데이즈, 드리핀, 리센느, 루네이트, 아크, 영파씨, 재현, 제로베이스원, 찬열, 오마이걸, 르세라핌 등이 출연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9.01 17:02
연예일반

“1인7역→첫 여장, 몸은 너덜너덜”…’필사의 추격’ 박성웅 고군분투 코미디 온다 [종합]

“몸이 너덜너덜해졌지만 영화는 빛났다.” 배우 박성웅이 1인 7역부터 햄스트링 파열까지 겪으며 고군분투한 코미디 영화 ‘필사의 추격’이 관객과 만난다. 영화 ‘신세계’부터 ‘오케이 마담’ ‘보호자’ ‘웅남이’, 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까지 범죄, 액션, 코미디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열연한 박성웅이 ‘필사의 추격’에서 또 한번 활약할 예정이다. 여기에 박성웅과 6번째 연기 호흡을 맞추는 윤경호와 분노조절장애 연기에 도전하는 곽시양이 힘을 보태 끊임없는 웃음으로 관객들의 더위를 식혀줄 예정이다. 박성웅, 곽시양, 윤경호, 김재훈 감독은 23일 서울 용산 CGV 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필사의 추격’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필사의 추격’은 상극 중에 상극인 사기꾼과 분노조절장애 형사, 그리고 조직 보스가 각자 다른 이유로 제주에 모이며 펼쳐지는 대환장 추격전을 그린 작품이다. 극중 박성웅은 뛰어난 변장술로 사람을 홀리는 자타공인 최고의 사기꾼 김인해를 연기한다. 박성웅은 1인 7역을 했다며 “촬영은 한 시간 한 것 같은데 분장만 다섯 시간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실제 변장을 하지 않은 캐릭터의 모습은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고민하며 촬영 내내 이를 놓치지 않으려 했다”고 덧붙였다. 또 “태어나서 처음으로 여장을 했는데 브래지어도 처음 해봤다”며 “너무 답답하고 힘들더라. 여성 분들을 정말 존경한다”고 말했다. 박성웅은 촬영 도중 햄스티링이 파열되는 부상도 겪었다. 박성웅은 “겨울에 촬영했는데 몸이 제대로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문제가 있었다. 햄스트링이 뚝 끊어졌다. 절뚝거리면서 처절하게 찍었는데 실제 부상이 자연스럽게 연기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이어 “어차피 응급실에 가도 별다른 치료가 없다. 시간을 두고 쉬어야 해서 3~4시간 정도 있다가 다시 촬영했다”며 “액션스쿨 출신이라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착지할 때 본능적으로 몸이 더 다치지 않은 자세를 취했다”고 덧붙였다. 박성웅은 함께 출연하는 윤경호에 대해선 ‘믿보동’(믿고 보는 동생), 곽시양을 ‘믿볼동’(믿고 볼 동생)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윤경호와는 이번 작품을 통해 6번째 호흡을 맞춘다. 연기를 위해 광둥어를 준비한 모습을 보고 역시 ‘믿보동’이더라”고 칭찬했다. 곽시양에 대해선 “얼굴이 너무 잘생기지 않았나. 저와 경호는 그런 외모를 싫어한다”며 장난스럽게 말한 후 “먼저 연락도 해줘서 친분을 빨리 쌓을 수 있었다”고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윤경호는 화려한 패션과 강렬한 메이크업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마피아 보스 주린팡으로 활약한다. 곽시양은 검거율 100%를 자랑하지만 말보다 주먹이 먼저 나가는 분노조절장애 형사 조수광으로 분한다.윤경호는 “박성웅 선배와 무조건 같이 하고 싶었다. 존경하고 사랑한다”며 “한번도 맡아본 적 없는 반 외국인 역할이다. 우려도 됐지만 도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곽시양은 “많이 망가진 연기를 해보고 싶었다”며 “분노조절장애를 겪는 인물이다 보니까 폭탄머리 등 외적인 부분에서 포인트를 줬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김재훈 감독은 ‘필사의 추격’의 관전 포인트로 촬영지인 제주도를 꼽기도 했다. 그는 “예전에 제주도 한 달 살이를 한 적 있었는데 도민들이 관광객들로 인해 힘들어 하는 등 속병을 앓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그런 지점들을 알려드리고 싶었다”며 “또한 관객들이 제주도에 온 것 같은 청량함 그대로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필사의 추격’은 내달 21일 개봉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7.23 12:04
뮤직

[X why Z] Z세대 서머퀸은 키스오브라이프

아이돌 한 팀이 데뷔해서 자기만의 수식어를 갖는다는 건 정말 감사한 일이다. 요즘은 뉴진스가 ‘청량 끝판왕’이라는 수식어를 갖게 됐고, 에스파는 ‘쇠맛 장인’이라는 수식어를 갖게 됐다. 또한 영파씨는 여돌 중 ‘올드스쿨 힙합의 본좌’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여름’ 하면 생각하는 수식어는 ‘서머퀸’. 씨스타 이후 많은 팀이 서머퀸 자리를 노렸지만 씨스타를 넘어선 팀은 아직 없었다. 그런데 요즘 Z세대에게 서머퀸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대부분 키스오브라이프라고 대답한다. 그 이유가 뭘까?X재국 : 키스오브라이프(이하 키오프)를 서머퀸이라고 하는 이유는?Z연우 : 키오프는 데뷔한 지 아직 1년밖에 되지 않은 신인이에요. 작년 7월에 데뷔를 했고, 또 올해 7월에 ‘스티키’라는 곡으로 컴백했죠. 데뷔곡 ‘Shh’도 여름에 듣기 좋은, 자신감이 충전되는 그런 곡이었는데 이번 ‘스티키’는 완전 여름을 겨냥한 청량한 곡이에요. 사람들이 키오프 멤버들을 ‘핫걸’들이라고 많이 부르는데, 그 이유는 보는 사람들까지 에너지가 전달될 정도로 자신감 넘치는 무대 퍼포먼스, 그리고 키오프 멤버 모두가 섹시하고 핫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 이런 키오프의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시원한 여름노래까지 더해져 서머퀸이라는 포텐을 터트리고 있는 거 같아요. 이런 핫한 여름 분위기를 낼 수 있던 아이돌이 2세대에 씨스타가 있었다면, 4~5세대엔 키오프가 있는 거죠. 그래서 이번에 키오프가 워터밤 무대에서도 엄청나게 화제가 됐어요. 앞으로 ‘4~5세대 서머퀸‘이라는 대명사는 키오프가 가져가게 될 것 같아요.X재국 : ’스티키‘ 반응이 좋은데, 어떤 점이 매력일까?Z연우 : ’스티키‘는 여름과 어울리는 청량한 곡, 더하기 키오프라는 것만으로 이미 사기라는 걸 느끼게 해준 곡이에요. 키오프의 이전 곡들보다 강렬한 느낌은 빼고 좀 더 살랑살랑한 느낌을 주는 곡인데 그래서 더 가볍게 듣기 좋은 음악이에요. 여름 노래들은 대부분 뭔가 탄산음료같이 톡 쏘고 대놓고 시원한 그런 노래들이 많았는데 스티키는 탄산음료같은 노래라기보단, 더운 여름 날씨에 기분 좋게 달달하면서 에어컨, 선풍기 없이도 시원하게 만들어주는 아이스크림 같은 노래예요. 뮤직비디오도 휴양지 느낌에 CG나 비현실적인 장소 없이, 자연스럽게 찍어서 더 여름 느낌이 나는 것 같아서 좋아요.X재국 : 팬들은 키오프의 어떤 점을 가장 좋아해?Z연우 : 멤버가 5명 이상일 때는 그 그룹이 보이지만, 멤버가 4명인 그룹들은 한 명 한 명 멤버들의 매력이 더 보이는 편이에요. 그런 만큼 멤버들의 개성도 다 튀고 각각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키오프는 4인 그룹을 하기 딱 좋은 멤버들로 구성돼 있어요. 대부분 팬들은 나띠의 무대 장악력과 빠져들게 만드는 댄스로 키오프라는 그룹에 관심을 갖게 되고, 메인보컬 벨의 시원한 보컬에 반하고, 노래에 힙함을 더해주는 쥴리의 랩으로 아예 키오프에 빠져들게 만들고, 막내 하늘의 올라운더 실력과 귀여운 매력으로 한번 빠져든 팬들을 아예 탈출하지 못하게 묶어버리는 것 같아요. 거기에 키오프의 노래와 안무, 콘셉트도 그런 멤버들의 매력을 돋보이게 해주는것 같아요. 그리고 키오프처럼 모두가 알 만한 대형기획사 걸그룹이 아닌 그룹들은 어쩔 수 없이 주목을 못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럼에도 키오프는 항상 음원 성적이 역주행하는 중소 기획사 아이돌 중 하나예요. ’스티키‘는 처음 발매됐을 때 39위에서 시작하고, 열흘 만에 9위를 찍기도 했어요. 그리고 얼마 전엔 음악방송에서 스티키로 첫 1위를 하기도 했구요. 키오프는 앞으로 더 올라갈 일만 남은 완성형 아이돌이라는 사실이 증명됐어요. 숨도 안쉬고 키오프의 매력을 써내려 가는 Z를 보고 다시 한번 ‘스티키’ 뮤직비디오를 찾아봤다. 가히 씨스타를 잇는 서머퀸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팀이었다.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거고 문화는 언제나 새로운 세대가 만들어가는 거니까, Z세대 서머퀸의 탄생을 축하해주고 싶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무더운 여름 날씨 때문에 살짝 짜증이 난 분이 있다면 키오프의 ‘스티키’ 뮤직비디오 속으로 잠시 빠져들어 볼 것을 추천한다. 최소한 아이스크림 한 컵의 시원함은 느낄 수 있을 테니까! ◇필자소개=이재국 작가는 서울예대 극작과를 졸업하고 ‘컬투의 베란다쇼’, ‘SNL코리아 시즌2’, 라디오 ‘김창열의 올드스쿨’ 등 다수의 프로그램과 ‘핑크퐁의 겨울나라’, ‘뽀로로 콘서트’ 등 공연에 참여했다. 2016 SBS 연예대상 방송작가상을 수상했다. 저서는‘아빠왔다’, ‘못그린 그림’이 있다. 이연우 양은 이재국 작가의 딸로 다양한 재능을 가졌으며 대중문화에 관심이 많은 대한민국 평범한 청소년이다. 2024.07.16 05:50
뮤직

[X why Z] 뉴진스, 이토록 달콤한 컴백이라니!

가화만사성, 집안이 화목해야 모든 일이 잘 된다고 했는데, 하이브와 어도어의 갈등 속에서도 뉴진스는 꿋꿋하게 컴백을 했다.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이목이 집중되는 시기에 컴백을 했고 결과는 성공적이다. 뉴진스의 신곡 ‘하우 스위트’에 대해 누군가는 “슴슴한 평양냉면처럼 들으면 들을수록 중독성이 있는 노래”라고 했고 누군가는 “청량함의 끝을 보여주는 뮤직비디오 덕분에 보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고 평가했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청량 콘셉트로 뉴진스를 따라올 수 있는 아이돌은 없는 것 같았다. Z세대는 ‘하우 스위트’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X재국 : 뉴진스 새 싱글 ‘하우 스위트’에 대한 Z세대 반응은 어때?Z연우 : ‘하우 스위트’는 뉴진스의 의상부터 뮤직비디오, 안무와 노래 분위기까지 힙한 느낌 가득하고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노래예요. 뉴진스 노래는 매번 힙한 느낌이 살짝씩 들어가긴 했지만 이번 ‘하우 스위트’는 노래도 춤도 의상도 아예 대놓고 힙합이에요. 힙합 콘셉트는 전에도 꽤 많이 봐왔지만 뉴진스처럼 청량하고 시원한 느낌의 힙합은 뉴진스가 거의 처음으로 보여준 것 같아요. ‘힙합’하면 조금 다크하고 센 노래들이 떠오르는데 ‘하우 스위트’는 힙합의 멋있고 느낌있는 부분은 킵하고 뉴진스의 청량함을 더해 더 상큼하게 느껴지는 노래가 됐어요. 힙합 퍼포먼스도 느낌을 잘 살리지 못하면 촌스러울 수 있는데 뉴진스 멤버들이 매번 그래온 것처럼 잘 소화해내서 무대를 보는 맛이 있어요. 에스파가 아무도 도전 못 할 쇠맛 콘셉트의 1인자고, 키스오브라이프가 어린 아이돌들 사이에서 성인 섹시 콘셉트의 1인자라면, 뉴진스는 아이돌들한테 바랐던 청량하면서도 힙한 무드의 이지리스닝 1인자 아이돌라는 걸 확인 시켜준 노래예요.X재국 : 뮤직비디오도 신선하고 재밌던데?Z연우 : ‘하우 스위트’ 뮤직비디오에서 신박했던 점은 보는 사람들의 시점이 계속 바뀌는데 처음엔 강아지 시점이었다가 하늘을 나는 새 시점으로 바뀌고, 날파리 시점, 소 시점, 거미 시점, 금붕어 시점 등 여러 생물체들의 다양한 시점으로 계속 바뀌는 거예요. 이렇게 시점이 바뀌는 게 뭔가 자연적이고 자유롭고 그냥 단순히 화면 속 뉴진스를 보는게 아니라 뉴진스와 함께하는 기분이 들게 만들어요. 다른 생물체 입장에서 보면 뉴진스는 어떤 모습일까? 재밌게 상상하면서 볼 수 있는 게 매력인 거 같아요. X재국 : 어른들 걱정과는 달리 뉴진스와 에스파는 친하게 지내는 거지? Z연우 : 팬들 사이에서는 자칫 민감할 수 있는 부분이라 조심스럽기도 하지만 뉴진스와 에스파가 이번에 활동 기간이 겹쳐서 조금 어색하거나 서로 눈치 볼 것 같다는 말도 나왔었는데, 오히려 서로를 응원해주고, 인사도 하고 사이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그걸 지켜보는 양쪽 팬들의 마음을 흐뭇하게 만들어줬어요. 요즘 대학교 축제 무대에서 공연하는 뉴진스의 영상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그 어떤 시상식이나 페스티벌 무대보다 열기가 뜨겁고 젊음의 에너지가 느껴진다. 가수는 무대 위에서 노래를 하며 팬들의 환호를 받을 때 의미가 있다. 며칠 전 있었던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기자회견에서 “코첼라 같은 대형 무대에 나가기 위해 연습을 해야 하는데, 대학교 축제 무대만큼 좋은 기회가 없다. 그래서 최대한 많은 무대를 경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대학교에서 받은 게런티는 전액 기부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고개가 끄덕여졌다. 가수에게는 무대가 그만큼 소중한 기회고 또 그런 경험을 많이 쌓아야 월드 클래스가 될 수 있는 거니까. 너무 달달하면 질리게 마련인데 뉴진스의 ‘하우 스위트’는 도대체 질리지가 않는다. ◇필자소개=이재국 작가는 서울예대 극작과를 졸업하고 ‘컬투의 베란다쇼’, ‘SNL코리아 시즌2’, 라디오 ‘김창열의 올드스쿨’ 등 다수의 프로그램과 ‘핑크퐁의 겨울나라’, ‘뽀로로 콘서트’ 등 공연에 참여했다. 2016 SBS 연예대상 방송작가상을 수상했다. 저서는‘아빠왔다’, ‘못그린 그림’이 있다. 이연우 양은 이재국 작가의 딸로 다양한 재능을 가졌으며 대중문화에 관심이 많은 대한민국 평범한 청소년이다. 2024.06.04 06:26
연예일반

베일벗은 ‘아이랜드2 : N/a’, 테디X태양표 걸그룹 어떨까

Mnet이 선보이는 또 하나의 걸그룹 서바이벌 ‘아이랜드2: N/a’(이하 ‘아이랜드2’)가 베일을 벗었다. 프로듀서 테디의 더블랙레이블과 CJ ENM이 손잡고 새 걸그룹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로 출발한 ‘아이랜드2’가 업계의 기대만큼이나 대중에도 반향을 일으키며 차세대 대표 걸그룹을 탄생시킬지 주목된다.◇ 베일 벗은 첫방송, 전작과 비슷한 듯 다른 듯 양현석 YG 총괄 프로듀서와 빅뱅, 블랙핑크를 성공적으로 빚어낸 프로듀서 테디가 이번 프로그램의 총괄 프로듀서로 나서면서 ‘아이랜드2’를 향한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특히 테디와 함께 더블랙레이블 소속 아티스트로 활동 중인 태양을 비롯해 투애니포(24), 비비엔(VVN) 등 더블랙 색채가 뚜렷한 뮤직 프로듀서들이 뭉친 만큼 ‘아이랜드2’를 통해 탄생할 걸그룹 또한 기존과 조금은 다른 결의 음악과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됐다. 다만 프로듀서진에 쏟아진 과한 관심 때문에 정작 프로그램의 주인공이 돼야 할 지원자들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떨어졌는데, 이를 염두에 둬서인지 지난 18일 방송된 ‘아이랜드2’ 첫회는 데뷔를 향한 서바이벌 여정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지원자 24인의 모습과 이번 시즌 들어 달라진 ‘아이랜드’의 룰을 비교적 상세히 담았다. 첫 방송에 등장한 24인은 총 10개국 13개 도시에서 진행된 치열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이들로 이번 프로그램을 앞두고 수개월간 사전 트레이닝을 거쳐 아이랜드에 입성했다. ‘H.O.T’ 키즈 댄서 출신부터 각종 댄스 대회 수상자, 아이유 아역 출신, 세계 3대 발레스쿨 출신 등 화려한 면면이 기대감을 높였으며 이들은 첫 관문에서 각각 르세라핌 ‘언포기븐’, 아이브 ‘애프터라이크’, 에스파 ‘드라마’ 등의 곡을 유닛 무대로 선보여 아이랜드행과 그라운드행을 결정했다. ‘아이랜드2’ 1화는 시즌1 또는 여타 아이돌 서바이벌의 기시감이 들 정도로 전개 자체는 유사했지만 지원자들의 상향 평준화된 실력으로 눈 뗄 틈 없이 진행됐다. 또 시즌1의 투표가 지원자들이 직접 탈락자 후보를 결정하는 것으로 진행된 것과 다르게 시즌2에서는 함께 데뷔하고 싶은 멤버를 뽑는 투표로 진행돼 불필요하게 독한 전개를 벗어난 점도 시선을 모았다. ◇ 테디X태양 프로듀싱 시너지 어떨까 총괄 프로듀서로 나서는 테디는 ‘아이랜드2’의 첫 경연장에 등장하진 않았다. 그는 ‘아이랜드2’ 시그널송 제작을 비롯한 음악 파트를 뮤직 프로듀서들과 함께 도맡으면서 철저히 이 서바이벌 과정에서 전반적인 그룹의 방향성을 만들어가는 데 역할을 할 예정이다. 대신 프로그램 내에서는 메인 프로듀서 태양의 활약을 주목할 만하다. 태양은 빅뱅 및 솔로 활동을 통해 완성형 아티스트로서 모습을 보여왔는데, 걸그룹 프로듀서로 나서는 것은 데뷔 17년 만에 처음이다. 첫 방송에서 태양은 지원자들의 무대에 따뜻하면서도 냉철한 분석이 더해진 조언을 남겼다. 방송에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나 역시 데뷔 전 서바이벌에 출연하면서 내가 발전하는 모습을 많은 분들이 지켜봐주셨다”고 회고한 그는 “가수로서의 정체성이나 실력과 인성 등을 조언하고자 한다”고 프로듀서로서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아이랜드2’의 3개월 여정에서 끝내 살아남을 12인은 프로그램 종영 후 웨이크원 소속 걸그룹으로 정식 데뷔해 활동에 나선다. 하반기 데뷔 예정으로 키스오브라이프, 아일릿, 베이비몬스터, 유니스 등이 포진한 5세대 걸그룹 대전에 또 하나의 대형 신인 탄생을 예감하게 한다. 특히 아이오아이, 프로미스나인, 아이즈원, 케플러 등 Mnet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된 다수 걸그룹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의 활동을 보여준 만큼 아이돌 서바이벌 홍수 속에서도 ‘아이랜드2’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 ‘아이랜드2’가 내놓을 결과뿐 아니라, 더블랙 프로듀싱 군단의 진두지휘 속 완성돼 가는 과정에 대한 글로벌 K팝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4.22 06:30
연예일반

“MZ 겨냥” 용감한 형제가 13년 만에 론칭한 캔디샵, 어떨까

‘브레이브 사운드~ ♫’ 과거 걸그룹 성공 공식이 있었다. 노래 중간에 ‘브레이브 사운드’가 들리면 그 노래는 흥행한다는 것이었다. 씨스타 ‘쏘 쿨’과 ‘나혼자’, 브라운아이드걸스 ‘어쩌다’, 손담비 ‘미쳤어’, 애프터스쿨 ‘디바’ 등을 작곡한 용감한 형제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리고 그가 13년 만에 새로운 걸그룹을 세상에 선보인다. 용감한 형제가 대표로 있는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가 오는 27일 데뷔시키는 캔디샵이 그 주인공이다.캔디샵은 소람, 유이나, 수이, 사랑 총 4명으로 구성된 다국적 걸그룹이다. 통통 튀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캔디샵은 ‘MZ세대’의 프레시함과 자유로움을 지향한다. 멤버들 평균 연령도 17.5세로 타 걸그룹에 비해 어린 편이다. 이미 단체 및 개인 퍼포먼스 영상을 선공개하며 탁월한 댄스 실력을 검증했다. 그룹 정체성이라 불릴 수 있는 데뷔 앨범명은 ‘해시태그#’로 낙점됐다. MZ세대가 즐겨 사용하는 SNS 플랫폼 인스타그램에서 ‘해시태그’ 기능이 자주 쓰이는데, 주로 유명 명소나 제품을 구입했을 때 그 내용을 다른 사람이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사용한다. 캔디샵도 언제 어디서나 대중에게 기억되고 싶다는 포부가 담긴 앨범명이다. 미니 1집에는 타이틀 곡 ‘굿 걸’(GOOD GIRL)을 비롯해 앨범명과 동명의 ‘해시태그#’, ‘노 페이크’, ‘캔디샵’(Candy#) 등 총 4곡이 수록된다. 기대가 되는 건 용감한형제를 필두로 차쿤, 마부스, 제이에스, 레드쿠키 등 실력 있는 소속사 프로듀서진이 총출동했다는 점이다.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타이틀 곡 ‘굿 걸’에 기대를 해달라고 당부하며 “‘굿 걸’은 MZ세대의 트렌드와 라이프 스타일을 솔직한 가사로 표현한 곡이다. 신선한 데뷔 프로모션과 듣기 편한 이지 리스닝 곡으로 Z세대 취향을 저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캔디샵은 데뷔와 함께 치열한 경쟁에 뛰어들어야 한다. 지난 1월 막을 내린 SBS 오디션 프로그램 ‘유니버스 티켓’을 통해 결성된 8인조 걸그룹 유니스가 같은 날 데뷔한다. 이틀 앞선 25일에는 하이브 막내 걸그룹 아일릿이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데뷔한다. 아일릿은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방송된 JTBC 오디션 프로그램 ‘알 유 넥스트?’를 통해 발탁된 다국적 5인조 그룹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탄생한 걸그룹의 경우 어느 정도 인지도를 쌓아놓고 시작하기 때문에 다소 유리한 경향이 있다. 이외에 더뮤즈엔터테인먼트 소속 리센느도 오는 26일, YG엔터테인먼트 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는 아현 합류 후 완전체로 4월 1일 정식 데뷔를 앞두고 있다. 브레이브걸스(현 브브걸) 부진도 씻어내야 한다. 지난 2011년 4월부터 활동한 브레이브걸스는 꽤나 긴 무명의 세월을 거쳤다. 당시 팬들 사이에서 소속 가수와 팬들의 소통 부족, 굿즈나 SNS 및 유튜브 관련 처리와 같이 마케팅 전략이 허술하다는 혹평이 쏟아졌다.이후 ‘롤린’이 역주행하면서 기적적으로 브레이브 걸스가 다시 주목받았지만 ‘롤린’ 이후 그렇다 할 히트곡은 없었다. 결국 브레이브걸스는 지난해 2월 15일 전원 전속계약 종료 후 현재 위너뮤직코리아에서 브브걸이란 이름으로 활동 중이다. 작곡 능력에선 뛰어난 용감한 형제이지만, 소속사 대표로서는 마케팅 적으로 아쉬움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현재 캔디샵과 관련해 홍보는 매우 적극적이다. 데뷔 전부터 여러 개의 티저 영상과 안무 연습 등을 공개하며 팬들의 유입을 늘리고 있다. 과연 용감한 형제가 캔디샵으로 자존심을 회복하고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지 지켜볼 일이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3.21 05:46
연예일반

“궁뎅이 방뎅이” 아직도 나띠를 몰라? [후IS] ③

‘4세대 아기 이효리’, ‘인간 Y2K’.그룹 키스오브라이프 멤버 나띠에게 팬들이 붙인 수식어다. 시원시원한 팔다리와 파워풀한 춤실력 그리고 신인답지 않은 여유로운 제스처를 가진 나띠가 주목을 받고 있다. 2003년 이효리가 10분만에 모든 남성을 꼬시겠다며 ‘텐미닛’을 불렀을 때 만큼의 신선한 충격이다.직캠 조회수만 봐도 압도적이다. 유튜브에 나띠 영상만 올라왔다 하면 평균 조회수 10만 회는 거뜬히 넘어간다. 특히 솔로곡 ‘슈가 코트’(Sugar coat)에서는 멤버들 없이도 혼자 무대를 꽉 채우는 등 남다른 기량을 자랑한다. 나띠는 지난해 7월 걸그룹 키스오브라이프로 데뷔했는데 빠르게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나띠 별명을 이름으로 한 챌린지도 생겼다. 키스오브라이프 2번째 미니 앨범 타이틀곡 ‘노바디 노우즈’(Nobody Knows)에는 느린 박자에 맞춰 엉덩이를 뒤로 빼 여성성을 부각하는 안무가 있다. 다른 멤버들 중 유독 나띠의 유연한 하체가 돋보여 엉덩이에도 자아가 있다는 뜻에서 ‘궁뎅이 방뎅이’라는 귀여운 별명도 생겼다. 이후 ‘궁뎅이 방뎅이 춤’이라는 제목으로 ‘노바디 노우즈’ 안무 챌린지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유행하기도 했다.나띠도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나띠는 일간스포츠에 “저도 잘 몰랐는데 친구들이나 주변 지인들한테 ‘인스타그램(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플랫폼)을 켜면 자꾸 네가 나온다’고 연락이 오더라. 그때 인기를 체감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나띠 특유의 힙한 분위기를 잘 살려주는 스타일링은 보는 재미를 더한다. 스쿨룩부터 캐주얼, 스포티룩 등 큰 노출 없이도 몸 선이 잘 드러나는 코디가 안무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사실 나띠는 춤으로 크게 화제가 됐지만 보컬 실력도 탄탄하다. 한마디로 ‘올라운더’다. 깔끔하면서도 몽환적인 음색이 특징이다. 어릴 때부터 쌓아온 실전 경험이 실력의 기반이다. 연습생 경력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10년 차다. 나띠는 2013년 JYP 태국 글로벌 오디션에 합격해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JYP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 2015년과 2017년 두 번의 데뷔 기회가 있었다. JYP 자체 서바이벌 오디션 ‘식스틴’(트와이스 멤버 선발을 위한 프로그램)에 참가해 어린 나이에도 연습생 선배들에게 밀리지 않는 실력으로 주목 받았다. 그러나 파이널에서 아쉽게 탈락했다. 이후 Mnet 서바이벌 오디션 ‘아이돌학교’에 무소속으로 참가해 ‘식스틴’으로 쌓은 인지도로 데뷔 문턱까지 갔지만 최종 13위로 탈락했다. 그러나 나띠는 포기하지 않았다. 2020년 5월 솔로 가수로 정식 데뷔했고, 3년의 공백 끝에 현재 소속사를 만나 키스오브라이프로 재데뷔하게 됐다. 오랜만에 돌아온 나띠를 보며 누리꾼들은 “그때 그 나띠가 맞느냐”, “진짜 잘 컸다”, “춤이 더 쫀득해졌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오랜시간 ‘가수’라는 꿈 하나만 보고 달려온 나띠. 지치지 않을 수 있었던 동력은 무엇일까. 나띠는 “노력 덕분이다. 10년이란 시간 동안 꾸준히 연습했고 이러한 노력이 무대 위에서 진심으로 발휘되는 것 같다”면서 “무대에 설 때만큼은 ‘내가 짱이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멋진 사람이다’라고 생각하며 한다. 완벽할 때까지 연습하고 무대 위에서는 음악에 몸을 맡긴다”고 이야기했다. 나띠가 이렇게나 다시 주목받게 된 건 키스오브라이프 그룹 자체에 대한 사람들의 호감도가 높은 덕도 있다. 키스오브라이프는 데뷔곡 ‘쉿(Shhh)’으로 타인에게 얽매이지 않는 당당한 애티튜드를 힙합과 댄스 장르를 통해 보여줬다. Y2K 감성이 묻어나면서도, 세련된 노래와 콘셉트로 쏟아지는 쟁쟁한 걸그룹 대전 속 당당히 주목받았다.성공적인 데뷔 후, 지난해 11월 발매된 두 번째 미니 앨범의 더블 타이틀곡 ‘노바디 노우즈’ 뮤직비디오가 최근 유튜브 조회 수천만 회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입증했다. 또 다른 타이틀곡 ‘배드 뉴스’(Bad News) 역시 지난 23일 국내 최대 음원 플랫폼이 멜론에 따르면 133위를 기록했으며, 같은 날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서도 34위에 이름을 올리고 데일리 감상자 수도 3만 명을 돌파하는 등 발매 3개월이 지났음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음원 역주행에는 나띠를 중심으로 펼쳐진 챌린지 덕도 있을 터다. 최근 가요계는 유튜브 등을 통해 챌린지가 화제를 모으면 그 화력이 음원 역주행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나띠는 키스오브라이프의 사랑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전하면서 “앞으로 더 멋지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지금도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2.01 06:00
생활문화

곤지암리조트, 겨울방학 스키·보드 강습 진행…협회 인증 강사 참여

경기도 광주 곤지암리조트는 겨울방학을 맞은 아이들을 위한 스키·보드 강습을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곤지암리조트 스키·보드스쿨은 한국스키장경영협회 및 대한스키지도자연맹에서 자격을 획득한 강사진이 지도한다. 체계적이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나볼 수 있다.초보자들도 부담 없이 배울 수 있는 안전한 전용 강습장을 갖추고 있으며, 전문적인 커리큘럼으로 실력 향상을 뒷받침한다.스키·보드스쿨은 오전부터 야간까지 진행한다. 스키어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일일 강습, 3회 강습, 5회 강습 등 실력에 따라 선택할 수 있으며 강습은 2시간 반 코스와 4시간 코스 중 고를 수 있다. 프라이빗하게 집중 코치를 받고 싶은 스키어들을 위한 1대 1 강습 코스도 준비했다. 곤지암리조트 스키·보드스쿨 강습생들은 강습 전용 라인으로 대기시간 없이 빠르게 리프트에 탑승할 수 있다. 강습 시간 내 리프트 이용은 무료다. 장비 렌탈은 5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한다.국가대표 출신 강민혁 감독과 코치진이 직접 지도하는 전문적인 레이싱 스쿨도 운영한다.유소년 회원과 성인 회원 별도 모집하며, 유소년 클래스는 정규반과 개인반으로 나눠 진행한다. 정규반은 10회반부터 55회반까지 다양하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1.16 10:12
스타

[X why Z] Z가 뽑았다… '아이돌 어워즈'

2023년 K팝은 여러 이슈들과 함께 했다. 그 한해를 결산하고 마무리하는 자리로 이번 주부터 방송사 연말 가요대전과 각종 시상식들이 줄줄이 열리기 시작한다. 요즘은 이런 자리가 너무 많아 ‘상’ 받는 걸 부담스러워 하는 아이돌들도 많다고 한다. 그래서 출연할 필요도 없고 상패도 없지만 받으면 기분 좋아질 것 같은 아이돌 어워드! 더군다나 Z세대가 뽑은 아이돌 어워드를 준비해봤다.X재국 : 2023 베스트 퍼포먼스 3팀을 꼽는다면? Z연우 : 2023년 베스트 퍼포먼스 3팀을 꼽는다면 NCT, 르세라핌, 라이즈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NCT U의 배기진스는 멋있고 힙한 바이브로 여러 다른 아이돌들과 대중이 숏폼 챌린지, 댄스커버영상들을 올렸죠. 배기진스는 그 느낌을 살려야 멋있어 보이는데 퍼포먼스 실력이 좋기로 유명한 NCT가 그 안무를 하니 보는 사람들이 ‘와’ 하며 감탄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또 NCT 유닛 도재정의 ‘퍼퓸’이라는 곡에서 “짙은 농도에 정신이 혼미해”라는 재현의 파트도 안무와 함께 유행을 했어요. 쫀득한 안무와 여유로운 재현의 노래가 중독적이었어요. 르세라핌의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이하 ‘이프푸’)는 노래 자체도 좋지만 안무와 함께 봤을 때 더 빛을 발해요. 르세라핌 멤버들이 여태까지 안무 중 가장 힘들다곤 했지만, 그만큼 너무 멋있거든요. 후렴부의 안무는 ‘이프푸’의 신나는 비트를 더 극대화 해주고, 초반 도입부의 “아임 어 메스” 하는 파트는 허윤진이 센터에서 너무 잘 잡아줘서 멋있고 안무 표현을 잘 해준 것 같아요. 르세라핌의 ‘이프푸’ 안무가 2023년에 히트를 친 것도 맞지만 애초에 르세라핌은 퍼포먼스로 강한 그룹이라 매번 연말 무대나 스페셜 무대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때문에 베스트 퍼포먼스 팀이라고 할 수 있죠. 그리고 라이즈의 데뷔곡 ‘겟 어 기타’ 안무도 많은 사람들이 도전하게 만들었어요. 춤이 마술같고, 춤을 추는 사람은 스무스하게 움직이는게 마치 마이클 잭슨의 문워크처럼 느껴졌어요. 라이즈가 출 때는 세상 쉬워보이고 재밌어 보이는데, 막상 따라하면 많이 어렵죠. 그래서 많은 튜토리얼 영상들과 사람들이 그 안무를 실패하는 영상들이 웃음을 주었던 것 같아요. 그 전에 다른 아이돌들의 챌린지는 춤을 잘추는 사람들만 참여해 영상을 올렸는데, 라이즈의 ‘겟 어 기타’ 챌린지는 말 그대로 성공을 하든 실패를 하든 대중이 일단 도전해보는 모습을 보였죠. X재국 : 2023 베스트 뮤직비디오(이하 뮤비) 3팀을 꼽는다면?Z연우 : 2023년 가장 인상 깊고 눈도 귀도 즐겁게 해 준 뮤비를 선보인 3팀을 꼽는다면 뉴진스, (여자)아이들, 정국의 뮤비요. 뉴진스의 ‘슈퍼 샤이’는 특유의 몽글몽글한 색감이 보는 사람들의 기분을 좋게 했고, ‘쿨 위드 유’는 정호연과 양조위의 연기로 한 편의 영화 같으면서 큰 여운을 남겼어요. 그리고 ‘뉴 진스’는 파워퍼프걸과 컬래버레이션한 캐릭터들로 애니메이션 같은 느낌과 키치한 분위기가 귀여웠어요. 언급한 세 곡 말고도 뉴진스는 이번 앨범 5곡 모두 뮤비가 있는데요. 하나하나 다 콘셉트가 겹치지 않고 공들여 찍은 뮤비들이라 지루하거나 뻔하다고 생각되지 않아요. 또 주기적으로 보고 싶어지는 뮤비이기도 하고요. (여자)아이들의 ‘퀸카’와 ‘알러지’ 뮤비는 스토리가 연결돼 있어 신박하다고 느꼈어요. 그리고 뮤비 편집이나 전체적인 느낌이 미드같고, K팝 뮤비지만 팝 가수 뮤비같이 화려하다는 말도 많았어요. 그리고 정국은 솔로곡 ‘세븐’에서 한소희와 연기 합도 좋았고, 둘의 조합이 의외면서도 잘 어울린다는 반응이었어요. 2023년 뮤비 트렌드는 ‘영화의 한 장면’ 느낌이었던 것 같아요. 마치 한편의 영화를 3~4분 동안 테마곡과 함께 듣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요즘은 세계관이나 그룹이 추구하는 이미지가 뚜렷한 그룹들이 많은데 세계관 만큼이나 뮤비 만들 때 더 신중하고, 자세한 스토리를 만드는 것 같아요. 뮤비는 보는 팬들의 눈도 즐겁고, 머릿속에선 해석하면서 의문점을 갖게 되는 게 마치 ‘현대예술’ 같다고 볼 수 있겠죠. X재국 : 2023 최고의 남녀 신인 아이돌을 선정한다면?Z연우 : 4세대는 여돌들의 전성기였지만, 이번 5세대는 초반부터 남돌들의 전성기가 다시 시작될 거라는 기운이 느껴져요. 올해 데뷔한 남자아이돌들은 보이넥스트도어, 플레이브, 제로베이스원(이하 제베원), 라이즈, 앤팀 등 라인업이 범상치 않아요. 그래서 모든 시상식의 남자 신인상 투표에서 정말 치열하게 경쟁을 했죠. 하지만 이 중에서 딱 한 팀만 골라야한다면 제베원을 고를 거 같아요. 제베원은 가장 강력하고 큰 팬덤을 갖고 있는데, 데뷔 전 ‘보이즈플래닛’이라는 서바이벌 프로그램도 인기가 많았지만, 데뷔 멤버가 결정 된 후 더 많은 팬들을 끌어모을 정도의 매력이 있어요. 그리고 이미 실제로 MAMA, MMA 등 시상식에서 남자 신인상을 받기도 했고요. 여자 신인상은 키스오브라이프한테 주고 싶어요. 데뷔하자마자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대형 기획사 아이돌이 아닌데도 이만큼이나 뜰 수 있다는 건 정말 대단하죠. 아무런 버프 없이 오직 노래, 멤버들의 실력과 매력으로 뜬 것 같아요. 데뷔곡 ‘shh’와 멤버 나띠의 솔로곡 ‘슈가코트’가 너무 떠버려 후속곡이 기대치를 믿도는 것 아닌가 우려됐는데 이후 나온 ‘배드 뉴스’도 좋은 성적을 보여줬어요. 상이라는 건 받으면 기분 좋은 건데, 상을 너무 남발 하다보면 받는 사람도 고마운 줄 모르고 상의 의미도 퇴색되기 마련이다. 어떤 사람들은 요즘 가요 시상식이 너무 많아서 상에 대한 권위도 떨어지고 있고 ‘나눠주기’ 식이라 긴장감도 없다고 말한다. 이런 상황에 또 ‘어워즈’를 언급하는 게 미안하지만 그래도 칭찬해줄 건 칭찬해주고 인정해줄 건 인정해주고 싶었다. 오늘도 연습실에서 꿈을 키우고 있는 모든 연습생들 그리고 무대 위에서 빛나는 무대를 선사하고 있는 아이돌들은 박수를 받아 마땅하니까. 필자소개=이재국 작가는 서울예대 극작과를 졸업하고 ‘컬투의 베란다쇼’, ‘SNL코리아 시즌2’, 라디오 ‘김창열의 올드스쿨’ 등 다수의 프로그램과 ‘핑크퐁의 겨울나라’, ‘뽀로로 콘서트’ 등 공연에 참여했다. 2016 SBS 연예대상 방송작가상을 수상했다. 저서는‘아빠왔다’, ‘못그린 그림’이 있다. 이연우 양은 이재국 작가의 딸로 다양한 재능을 가졌으며 대중문화에 관심이 많은 대한민국 평범한 청소년이다. 2023.12.26 05:02
산업

[비욘드K] 이상봉 "K패션의 글로벌 산업화, 각개전투로는 힘들다" [창간 54]

"K패션 산업이 한류를 넘어 주류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디자이너 개인과 국가의 힘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이제 우리나라 기업들의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한 때 입니다."'K패션 거장' 디자이너 이상봉의 표정이 사뭇 진지했다. K패션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이제 그다음을 걱정했다. 이상봉은 한류의 태동부터 전성기를 전세계 트렌드를 이끄는 프랑스 파리와 미국 뉴욕에서 지켜봤다. K무비에서 시작된 한국 바람은 K드라마와 K팝과 함께 글로벌 전역에 불기 시작했다. 이상봉은 "해외 바이어들에게 듣는 K브랜드 열기는 상상 이상"이라며 "이제 한국의 자동차와 가전, 패션까지 K브랜드의 인기가 상당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K패션을 향한 세계인의 관심과 산업은 다른 측면이다. K패션 붐을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육성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K디자이너와 정부의 '각개전투'로는 힘들다. 이상봉은 "그동안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 등 우리나라 정부가 K패션을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노력해 왔고, 지금 그 결실을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국가적 지원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이제는 삼성과 LG같은 우리 기업들이 K패션과 디자인을 보다 안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 국제무대로 도약에 성공한 K패션과 달리 K주얼리는 아직도 걸음마 상태다. 이상봉과 함께 만난 국내 1세대 주얼리 디자이너 리사킴은 목걸이와 반지를 보면 "몇 돈 짜리냐"를 묻던 시절 주얼리에 디자인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인물이다.리사킴은 "지난 18년 동안 귀중품으로만 취급되면 주얼리가 액세서리로 저변을 넓히는데 성공했다"면서도 "최근에는 뻔한 명품 가품만 번성할 뿐 진정한 디자이너 주얼리에 대한 개념은 옅어지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창간 54주년을 맞이한 일간스포츠가 K패션과 디자인의 상징인 이상봉과 리사킴을 지난 20일 서울 도산대로에서 만났다. 공교롭게도 외삼촌과 조카 지간이기도 한 두 사람은 K패션·디자인의 현재와 미래를 논했다. K패션의 거장과 1세대 K주얼리 디자이너가 '혈연'으로 묶이자 대화의 주제도 시공간을 넘나들었다. 깊은 통찰력과 해안으로 K패션을 짚다가도 어느 순간 티베트의 어느 작은 시장에서 찾은 돌맹이 이야기로 화제가 튀었다. 순식간에 딸 여섯, 아들 하나인 집안의 장손인 청년 이상봉의 '구로동 최고 노래 솜씨'로 화제가 전환될 때는 일동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6시간에 걸친 쉼 없는 인터뷰였다. 두 거목은 지치기는커녕 되려 푸릇푸릇 살아나는 모습이었다. 패션 불모지에서 성지로 "300년 역사를 지닌 벨베데레 궁전이 오로지 이번 패션쇼를 위해 꾸며진 모습을 보며 벅찬 감동과 영광을 느꼈어요."(이상봉) 지난 6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벨베데레 궁전 박물관에서는 벨베데레 궁전 박물관 300주년 기념 갈라 초청 패션쇼가 열렸다. 주인공은 한국을 대표하는 K패션 디자이너 이상봉과 리사킴이었다. 이상봉은 오스트리아와 손잡고 벨베데레 궁전이 간직한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를 하이패션으로 녹였다. 오스트리아 최고의 예술가 클림트와 K패션의 상징 이상봉의 만남은 현장을 찾은 700여명의 문화·예술 분야 인사를 매혹했다. 함께 패션쇼를 준비한 주얼리 디자이너 리사킴은 쇼피스를 맡았다. 사랑의 순간을 황금빛으로 표현한 클림트의 키스를 디자인에 녹여낸 리사킴의 쇼피스는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사랑과 절망의 대조를 조형적으로 표현한 볼드한 네크리스부터, 옐로우 진주를 사용해 여성의 아름다움을 상징화 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바로크 양식의 벨베데레 궁전은 18세기 오스트리아 왕가의 여름 별궁으로 지어졌다. 올해 건립 300주년을 맞은 이곳에는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클림트의 대표작이 모여있다. 오스트리아는 이상봉과 리사킴을 위해 벨베데레를 흔쾌히 내줬다. 규모는 물론 모든 준비 과정에서도 오스트리아의 정성이 느껴질 정도로 성대한 패션쇼였다. "벨베데레 궁전은 키스나 '유디트'를 보유한 곳으로 경비가 삼엄합니다. 우리도 패션쇼 준비 기간 동안 좀처럼 밖으로 나올 수가 없었죠. 막상 쇼가 시작되고 보니 벨베데레 궁전을 갈라쇼를 위해서만 공개했더군요. 우리나라로 따지면 경복궁 전체가 하나의 패션쇼를 위해 바뀌었다고 해야할까요. 좀처럼 상상하기 힘든 광경이었어요." (이상봉)300주년 기념 갈라 초청 패션쇼는 궁전 정원에서 이뤄진 성대한 애프터 파티까지 밤 늦도록 이어졌다. 오스트리아가 귀중한 벨베데레 궁전을 내준 이유는 분명했다. 글로벌에서 주목받고 있는 K브랜드와 K패션의 상징이 바로 이상봉과 리사킴이기 때문이었다. 특히 이상봉은 프랑스 파리와 미국 뉴욕 등 트렌드 중심지에서 한류의 시작점을 직접 지켜봤다. "한류의 출발은 15년 전 해외 일부 마니아층 사이에 알음알음 회자되던 K무비였어요. 이후 K드라마와 K팝까지 서서히 확장됐죠. 그때만해도 제 옷을 수입하겠다고 찾아온 바이어가 '한국 말고 메이드인 재팬으로 제품 태그를 바꿔달라'고 요구하곤 했어요. 지금은 모두가 K브랜드를 달고 싶어합니다. 지금의 한류는 기적에 가까운 결과라고 생각해요. 한국 문화에 전세계가 열광하리라고 누가 생각했겠어요." (이상봉) 이상봉은 지금의 K컬처 붐의 저변에는 우리나라 아티스트의 노력과 함께 국가의 지원이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서울시, 청와대가 한국의 문화 콘텐츠를 알리기 위해 아티스트들과 머리를 맞댔다는 것이다. 문체부는 유인촌 장관이 이끌던 2008년 패션문화산업을 전략적 콘텐츠산업으로 육성한다고 선언하고 이상봉 디자이너의 패션쇼를 서울역사에서 열기도 했다. 이상봉은 이제 K패션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하고 있었다. 당당하게 '코리아'를 붙이는 시대가 왔지만, 산업이 아닌 문화에 그칠 경우 힘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코리아라는 국가가 나라가 아니라 브랜드가 되는 시대가 됐어요. 과거 어느나라 기업인지 알 수 없었던 우리나라 기업들은 이제 당당하게 대한민국을 달고 있습니다. 문체부와 정부, 디자이너가 한국의 문화를 세계화 해야 한다는 일념이 있어서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K패션이 문화로서 끝이 난다면 안됩니다. 문화가 산업이 되고 이를 통해 수출로 연결될 때 K브랜드가 힘을 얻을 수 있다고 봅니다."(이상봉) 지금까지는 국가와 디자이너들이 분투해왔지만, 이제는 기업들이 나서야 할 때라는 뼈 있는 말도 남겼다. "이번 벨베데레 궁전 300주년 기념 갈라 초청 패션쇼는 각 테이블마다 기업들이 후원을 했다고 들었어요.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다른 나라 패션 디자이너의 패션쇼지만, 현지 기업들이 가치와 의미를 알고 지원하는 거죠. 상당히 인상적이었어요."(리사킴)"패션계는 최근 대기업 아래 여러 디자이너와 브랜드를 영입하는 시대로 가고 있어요. 산업화된 거죠. 이제 K패션이 산업이 글로벌서 되려면 디자이너 개인과 국가의 도움을 넘어 기업의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이상봉) 구로동 멋쟁이 이상봉과 리사킴은 '혈연'이다. 1남6녀 중 막내이자 외아들이었던 이상봉의 큰 누이가 리사킴의 어머니다. 이상봉은 큰누이를 어머니처럼 따랐다. "큰누이가 구로동에 살았어요. 방황하던 시절, 가까운 큰 누나의 집을 찾아가면 언제나 반갑고 따뜻하게 맞아 주는 어머니같은 존재였죠. 그래서 지금도 구로동에 가면 어린시절 거닐던 기억도 떠오르고 참 정다운 느낌이 듭니다. 당연히 어린 리사도 자주 만났고요." (이상봉)"딸 여섯인 집안에 태어난 외삼촌이 태어났으니 집안이 오죽 경사였겠어요. 저희 어머니가 외삼촌이 태어난 날 온 동네를 뛰어다니셨대요. '금쪽같은 내동생, 상봉이가 태어났다'고요. 외삼촌은 태어날 때부터 집안의 슈퍼스타였어요.(리사킴)" 이상봉을 유독 아꼈던 여섯 명의 누이와 어머니는 예술적인 재능이 풍부했다. 음악을 사랑하는 가족은 가수 못지 않은 목청으로 동네에서 유명했다. 무엇을 하든 솜씨도 좋았다. 누나들이 오순도순 모여 곱게 자수를 놓던 모습, 어머니가 '미싱'을 돌려가며 직접 가족들의 옷을 짓던 기억이 또렷하다. "한국은 여성들이 참 강합니다. 자수는 대표적인 수출 품목이기도 했죠. 누이들의 솜씨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패션에 대한 안목을 길렀습니다. 지금도 저는 자수를 넣은 디자인을 자주 합니다. 누이들과 어머님의 영향이라고 생각해요."(이상봉) K패션의 거장인 이상봉이 외삼촌이라는 사실은 최고의 자랑거리이자 거대한 벽이기도 했다. "디자이너 이상봉은 제게 '넘버원'이었어요. 어쩌다 함께 백화점에 가면 비치된 모든 옷을 일일이 보고 만지고 넘어가는 삼촌을 보면서 기가 질리기도 했죠. 완벽주의자 리사킴은 외삼촌이 온전히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그 긴 시간 함께 필드에 있었지만 외삼촌과 협업을 한 건 이번 벨베데레 궁전 300주년 기념 갈라 초청 패션쇼가 처음이었어요. 제가 얼마나 긴장을 했겠어요."(리사킴) 이상봉은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마음이 시리다. 옷만 생각하고 달려왔던 지난 젊은 날, 자기 자신에게는 조금의 쉼도 허용하지 않았던 그 시절에 가족들이 느꼈을 외로움을 이제서야 알게됐기 때문이다.조카인 리사킴은 물론 이상봉의 아들이자 여성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LIE(라이)'의 총괄디렉터인 이청청도 아버지와 휴가를 보냈던 기억이 없다.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 컬렉션까지 늘 디자인에만 매달렸어요. 가족과 여름 휴가는커녕 늘 아이들이 자는 모습만 보며 집과 작업실을 오갔죠. 얼마전 다섯살 손자를 씻겨줄 기회가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아들과 목욕탕 한번 가봤던 기억이 없었어요."(이상봉) 이상봉은 지금까지 200회 이상 해외에서 쇼를 열었다. 한해 동안 파리와 뉴욕, 서울을 오고가며 패션위크를 온전히 소화하기도 했다. 이상봉이 공고한 K패션의 상징이 될수록 가족은 외로웠다. 특히 이청청에 대한 죄의식을 가슴 한켠에 쥐고 산다. "이청청이 10여년 전 데뷔할 때 인터뷰를 하는데 말을 더듬는 것을 처음 알게됐어요. 인터뷰 뒤 '왜 그렇게 말을 더듬느냐'라고 꾸짖었죠. 그랬더니 이청청이 '어린시절 아버지한테 크게 야단맞은 뒤 트라우마로 말을 더듬게 됐다'고 털어놓더라고요. 제게도 큰 충격이었습니다."(이상봉) "디자이너 이상봉은 공공재라고 생각해요. 패션가와 나누고, 국민과 나누는 존재인거죠."(리사킴) 끝나지 않은 숙제더 넓은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K패션과 달리 K주얼리는 아직 국내 시장에서 멈춰있다. 미국에서 주얼리 디자인을 공부한 리사킴은 2006년 국내 '리사코'라는 디자이너 주얼리 브랜드를 론칭하고 돌풍을 일으켰다. 유명 연예인들이 리사킴의 독창적인 디자인에 반하면서 '최진실 목걸이' '김남주 귀걸이' 등 대중적인 히트작을 냈다. "주얼리는 장롱 속에 숨겨두는 귀금속이지 액세서리라는 인식이 거의 없던 시절이었어요. 저는 리사코 외에도 글로벌서 활약중인 디자이너 브랜드를 수입해 멀티숍을 함께 꾸렸어요. 셀러브리티가 리사코에 모여들고, 백화점에 제품을 내놓기만 하면 완판되는 짜릿한 경험을 했죠."(리사킴) 리사킴은 주얼리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하이엔드 주얼리 브랜드인 리사코 외에도 한컴주얼리의 '몰리즈' 대표로서 합리적이고 아름다운 K주얼리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몰리즈는 전국 롯데백화점 매장에 입점한 주얼리 브랜드다. 다이아몬드는 물론 수준급의 디자인 주얼리를 다루지만, 가격대는 합리적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손에 잡힐 듯 했던 K주얼리의 전성기는 아직 답보상태다. 최근에는 서울 종로 귀금속 공장 일대에서 찍어내는 명품 주얼리 브랜드의 가품이 K주얼리를 괴롭히고 있다. "최근들어 대중이 '반클리프아펠' '불가리' '까르띠에' 같은 유명 글로벌 주얼리 브랜드의 가품을 찾고 있어요. 짝퉁이 대중화하는 거죠. K주얼리 디자이너로서 정말 슬프고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 소비자들이 '가품 까르띠에'가 아닌 K디자인의 정수가 담긴 대중적인 브랜드 몰리즈로 시선을 돌려주셨으면 해요."(리사킴)이상봉은 2006년 파리패션위크에서 처음 한글 패션을 선보인 이래 줄곧 한글을 디자인에 담아왔다. 외국인들이 '한글'을 '한국의 알파벳'이라고 부르는 시절에 등장한 그의 디자인은 세계 패션무대에서 독창적이고 뛰어난 미학으로 인정받았다. "누군가가 '이제 한글 그만하라'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명품 브랜드는 시그니처 문양을 갖고 있어요. 샤넬은 퀼팅 무늬, 루이비통은 모노그램 패턴을 갖고 있죠. 또한 한글만 담는 것이 아닙니다. 한글 더하기 우리나라의 하늘, 별, 땅…. 한글을 디자인에 담는 것은 이상봉의 발목을 잡는 것이 아닙니다. 저에게는 반드시 한국의 문화적 요소를 디자인에 담아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어요."(이상봉) 여기서 그칠 수는 없다. 이상봉은 수 많은 해외 일정 속에서도 K패션의 새싹을 키우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이상봉은 고교모델 ·고교패션 콘테스트를 직접 만들고 지원 중이다. 어느덧 8회째를 맞이하면서 모델과 디자이너로 성장한 제자가 적지 않다. 2021년부터는 패션 분야에 관심이 있는 다문화 학생을 대상으로 패션디자인, 패션모델 등에 대한 전문 멘토링을 지원하는 꿈토링스쿨을 지원한다. 고교모델 ·고교패션 콘테스트와 꿈토링스쿨 관련 홈페이지에는 이상봉이 매년 청소년 사이에 그 누구보다 밝게 웃고 있는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우리나라 학교에는 미술 선생은 있어도 디자인 선생은 없습니다. 디자인과 관련한 책도 별로 없어요. 패션에 뜻이 있어도 조언 받을 곳이 없는 청소년들을 지원합니다. 저는 분명히 이 친구들이 성장하면 K패션의 산업화를 이끌어 줄 것으로 믿습니다. 우리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하는 이유입니다."(이상봉)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9.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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