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a2024 ×
검색결과1건
무비위크

'검사내전', 느리지만 따뜻한 이선균의 진심

거대 음모와 피의 복수는 없지만, 직장인 검사들의 소소한 일상 속 공감으로 ‘힐링 타임’을 선사하고 있는 JTBC 월화극 ‘검사내전’에서 이선균이 약자를 먼저 생각하는 따듯하고 인간적인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방송에서 이선균(이선웅)은 스타검사 정려원(차명주)이 자신이 공을 들이고 있던 정수실업 임금체불 사건을 가져간 것으로도 모자라 단순 합의로 끝내 버리자 불만이 턱 끝까지 찼던 바 있다. 합의를 유도해 체불된 임금의 일부만 지급한 후 피해자가 항의하면 오히려 업무방해로 고소해버리는 정수실업의 수법을 이미 파악하고 있었던 그는 정려원에게 합의는 절대 안된다고 ‘충고’했지만 정려원은 이선균에게 “충고할 만한 기수가 아니”라며 일축했고 결국 사건은 합의로 마무리되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정수실업에서 임금체불의 피해자 김영춘을 업무방해죄로 고소하고, 김영춘이 정수실업 대표를 찔러 상해한 사건이 연달아 발생하자 이선균과 정려원은 서로 이 사건을 자신이 맡겠다며 이성재(조민호 부장)에게 호소했다. 정재성(김인주)의 아이디어로 이성재 밑에서 둘이 실무를 맡아 처리하기로 했지만 사사건건 의견이 갈리며 가뜩이나 안 좋았던 사이가 더욱 껄끄러워졌다. 상해사건에서 피의자 김영춘을 구속기소할 것인지, 불구속 기소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렸다. 이선균은 김영춘이 우발적으로 일으킨 범행이 아니며 장애가 있는 아들만 두고 도주하지 않을 것이라며 불구속 기소를 주장했지만 정려원은 살인미수는 중죄이며 김영춘의 범행이 계획적인지 우발적인지는 알 길이 없으므로 구속해 사건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선균이 불구속기소를 주장하자 정려원은 이선균에게 “지나치게 온정적이며, 검찰에 대한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고 일침했다. 이 둘의 팽팽한 대립 사이 이성재는 골머리를 썩었지만 결국 이선균의 말대로 불구속기소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들의 논쟁은 피해자인 정수실업 대표가 급성 패혈증으로 사망하면서 허무하게 끝났다. 정려원의 말대로 이선균은 어쩌면 공정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장애로 혼자 생활하기 힘들 김영춘의 아들까지 챙기며 피해자보다는 피의자에게 마음을 많이 쏟았다. 그럼에도 이성재나 장만옥이 이선균을 다그치지 않았던 이유는 약자를 먼저 생각하는 그의 진심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스타 검사도 아니고 유능하지도 않지만 이런 그의 따듯함과 인간적인 면모는 정려원이 가지고 있지 않은 또 다른 강점인 것이다. 이선균은 담백하면서도 깊이 있는 연기로 선웅의 매력을 100% 표현해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4회 마지막 “만약 담당검사가 내가 아니었다면….”이라며 후회하는 이선균의 뒷모습은 검사라는 직업이 지닌 무게와 고민을 여과없이 보여주며 먹먹함을 전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19.12.25 15:56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