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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업계, 롯데리아·스타벅스발 '집단감염' 비상
외식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잠잠해지는 듯했던 코로나19 확진자가 롯데리아와 스타벅스 등 유명 외식업체에서 퍼지면서 집단 감염으로 번질 우려가 높아서다. 급기야 정부는 공들여 마련한 외식 할인 지원을 잠정 중단하고 나섰다. 가뜩이나 코로나19 여파로 매출 부진을 겪고 있는 외식 업계는 또 한 번 깊은 시름에 빠졌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도권 지역 외식 매장에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이 잇따르고 있다. 먼저 맥도날드 코엑스점은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으로 지난 13일 매장을 임시 폐쇄하고 방역을 진행했다. 앞서 할리스커피도 지난 12일 구반포역점 매장 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매장의 영업을 14일까지 중단한 바 있다. 이 직원은 지난 10일 출근한 뒤 발열 증상이 있어 검사를 받았으며 12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매장 직원 4명은 검사 결과 전부 음성이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6일에는 서울 광진구 롯데리아 점장 등 종사자 모임과 관련해 11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롯데리아에 따르면 지난 6일 광진구에서 열린 점장 등 직원회의에는 22명이 참석했다. 당시 참석자 중 1명인 종각역점 직원이 지난 11일 양성 판정을 받았고 이후 차례로 확진자가 늘어 총 11명이 확진됐다. 롯데리아는 지난 11일 종각역점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통보받은 후 하루 동안 해당 매장을 폐쇄하고 방역을 진행, 12일 다시 영업을 재개했다. 아울러 면목중앙점, 군자점, 소공2호점, 서울역사점, 숙대입구역점, 건대점 등 총 7곳을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방역을 위해 폐쇄했다. 스타벅스 더양평DTR점도 지난 12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영업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확진자는 주말인 지난 9일 이 매장을 방문했다. 특히 해당 지점은 남한강이 내다보이는 뷰에 직접 빵을 구워 내놓는 첫 스타벅스 매장이라는 점에서 주말 동안 수천 명의 인파가 몰려 대규모 감염 사태로 번졌다. 17일 기준 이곳과 관련한 확진자는 48명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자 소비자 불안감은 고조되고 있다. 외식 업계 매장의 경우 제한된 한 공간에 있어야 하고 음식을 먹을 때는 마스크를 벗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 전에도 커피전문점 등 외식매장에서는 테이블 간격을 넓히고 정기적인 소독을 하는 등 방역 강화에 심혈을 기울여 왔으나, 이러한 지침 준수로 전파를 차단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에 맞춰 매장 방역을 철저히 하고 있지만, 외식매장의 특성상 고객들이 마스크를 벗고 식음료를 섭취하기 때문에 완벽하게 방역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항상 불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이번 일련의 사태를 보고 결국 터질 게 터졌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외식 업계 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속출하자, 정부는 공들여 준비한 '외식 활성화 캠페인'도 잠정 중단했다. 관련 부처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주말에 카드 결제로 5번 외식하면 다음번 외식 때 1만 원을 할인해주는 외식 활성화 캠페인을 16일 0시부터 잠정 중단했다. 농림부는 14일 금요일 오후 4시 이 캠페인을 시작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첫 주말도 넘기지 못하고 잠정 중단한 것이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 국면에 들어서며 회복세를 보이던 외식업 경기가 잇단 집단감염 사례로 다시 크게 위축되진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집단발병 사태가 또다시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번지면서 외식 업계가 크게 타격을 받고 있다"며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기 이전에 업계 자체적인 방역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08.18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