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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이정효의 광주만 또 이겼다…울산 이어 포항도 ACLE 패배(종합)

2024~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무대에 나선 프로축구 K리그1 팀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FC는 2위 돌풍을 이어간 데 반해 전날 울산 HD에 이어 포항 스틸러스도 쓰라린 패배의 맛을 봤다.광주는 27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25 ACLE 리그 스테이지 5차전에서 아사니의 선제 결승골을 앞세워 중국 슈퍼리그 준우승팀인 상하이 선화를 1-0으로 꺾었다.이날 승리로 광주는 승점 12(4승 1패)를 기록, 선두 비셀 고베(일본·승점 13)에 1점 차 2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3위 요코하마 F.마리노스(승점 10)와 격차는 2점 차다.동·서아시아 지역으로 진행되는 ACLE 리그 스테이지는 12개 팀 중 상위 8개 팀만 16강 진출 티켓을 얻는다. 팀당 3경기씩 남겨둔 가운데 동아시아 지역에서 ACLE 16강 진출권 순위에 올라 있는 팀은 광주가 유일하다.전반 한때 80%가 넘는 볼 점유율을 기록할 만큼 경기를 주도한 광주는 쿠웨이트 국적의 주심의 석연찮은 판정 속 좀처럼 0의 균형을 깨트리지 못했다. 전반 슈팅 수는 광주가 7-1로 우위였지만, 허율의 득점이 취소되는 등 아쉬움만 거듭 삼켰다. 그러나 광주엔 ‘해결사’가 있었다. A매치 기간 알바니아 국가대표팀에 차출됐다가 가벼운 부상을 안고 돌아왔던 아사니는 사흘 전 전북 현대와의 K리그1 최종전에서 휴식을 취한 뒤, 이날 후반 12분 교체로 투입돼 복귀전을 치렀다.아사니는 투입 1분 만에 자신의 첫 번째 터치를 골로 연결했다. 코너킥 이후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허율이 헤더로 연결해 뒤로 내줬고, 아사니가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상하이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이번 대회 5경기에서 터뜨린 7번째 골.광주가 선제골을 넣은 뒤 경기 주도권은 상하이로 넘어갔다. 상하이는 전방에 공격수들을 대거 포진시키며 동점골을 위한 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광주의 수비 집중력은 쉽게 흐트러지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마지막까지 아사니의 골을 끝까지 지켜낸 광주의 1-0 승리로 막을 내렸다.같은 시각 포항은 일본 요코하마의 니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코하마와의 원정 경기에서 0-2로 완패했다. 오는 주말 울산과의 코리아컵(FA컵) 결승전을 앞둔 포항은 경기 전 박태하 감독의 공언대로 코리아컵 결승에 주축으로 나서는 선수들을 대거 제외하고 일본 원정길에 올랐다. 이날 선발은 물론 벤치에도 외국인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포항은 전반 41분 만에 실수로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황인재 골키퍼의 안일한 패스를 마츠바라 겐이 가로채면서 역습이 전개됐고, 안데르손 로페스가 내준 패스를 얀 마테우스가 문전에서 마무리했다.이후 동점골을 노리던 포항은 오히려 후반 추가시간 통한의 페널티킥 쐐기골을 실점했다. 코너킥 문전 경합 상황에서 이동협의 파울이 나오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키커로 나선 안데르손 로페스가 마무리했다. 포항도 곧장 만회골 기회를 잡았다. 페널티 박스 안 경합 상황에서 강현제가 공을 걷어내려던 마츠바라에게 가격 당하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김명준의 페널티킥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결국 경기는 포항의 패배로 끝났다.이날 패배로 포항은 직전 경기 산둥 타이산(중국)전 승리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승점 6(2승 3패)에 머물렀다. 12개 팀 중 10위로 16강 진출권인 8위권 진입 도전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한편 전날 열린 경기에선 울산이 상하이 하이강에 0-3으로 져 ACLE 5전 전패, 1득점·13실점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8위권과 격차는 7점으로 벌어져 16강 진출에도 이제는 적신호가 켜졌다. 팀당 남은 리그 스테이지 경기 수는 3경기씩이다.김명석 기자 2024.11.28 00:03
프로축구

구겨진 K리그 자존심…김판곤호 울산 미스터리, 코리아컵 결승도 악영향

5연패. ‘K리그 챔피언’ 울산 HD의 아시아 무대 성적이다.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지난 26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상하이 포트(중국)와 2024~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5차전에서 1-3으로 졌다.ACLE 5연패 늪에 빠진 울산은 동아시아 그룹 12개 팀 중 꼴찌에 머물렀다. 남은 3경기에서 모두 이겨도 1~8위 팀에 돌아가는 16강 진출권을 얻기는 쉽지 않은 실정이다. 내년 열리는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한국을 대표해 나서는 울산이 아시아 무대에서조차 고개를 못 드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이날 울산은 주전 수문장 조현우가 컨디션 난조로 못 뛰었다. 분명 악재였지만, 선수단 전체가 ACLE 1승에 사활을 걸고도 또 한 번 쓴잔을 들었다. 올해 마지막으로 안방에서 치른 경기라 더욱 뼈아팠다. K리그1 3연패 타이틀이 무색했다. 울산은 0-2로 뒤진 전반 31분 상대 수비수 리앙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했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거듭 몰아붙였으나 세밀함이 떨어졌다. 후반 27분 코너킥 찬스에서 주민규의 헤더 골이 뒤늦게 터졌지만, 10분 뒤 실점하며 추격 의지를 잃었다. 울산은 상대 마티아스 바르가스에게 해트트릭을 내주는 굴욕을 맛봤다. 위안거리는 ACLE에서 상대 골문을 처음으로 열었다는 것이다. 울산은 5경기에서 1골을 넣고 13골을 헌납했다.올 시즌 K리그1 최소 실점(40실점)팀인 울산이 ACLE 경기에서는 실수를 연발하는 게 미스터리다. 상하이전에서도 고승범의 치명적인 킥 미스로 두 번째 골을 내줬다. 그렇다고 경쟁 팀들보다 전력이 열세인 것도 아니었다. 문제는 또 한 번 중대한 일전을 앞두고 있다는 것이다. 울산은 오는 30일 포항 스틸러스와 코리아컵 결승전을 치른다. 울산으로서는 리그에 이어 코리아컵까지 제패해 2관왕을 달성하는 게 현재 기대할 수 있는 최고 성과다.하지만 이 중요한 경기를 처진 분위기 속에서 준비하게 됐다. 여러모로 ACLE 부진이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만약 코리아컵에서도 패한다면, 내달 4일 열리는 상하이 선화(중국)와 ACLE 리그 스테이지 6차전 원정 경기는 더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김희웅 기자 2024.11.28 00:02
영화

‘보고타’ 이희준, 한인 밀수 시장 2인자로 ‘인생캐’ 경신한다

배우 이희준이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으로 겨울 극장가를 찾는다.‘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이하 ‘보고타’)은 IMF 직후, 새로운 희망을 품고 지구 반대편 콜롬비아 보고타로 향한 국희(송중기)가 보고타 한인 사회의 실세들과 얽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극중 이희준은 한인 밀수 시장의 2인자이자 통관 브로커 수영을 연기한다. 보고타 밀수 비즈니스에 없어선 안 될 핵심 인물로, 교환학생으로 콜롬비아에 와 있는 대학 후배들을 살뜰히 챙기면서 자신의 세력을 키워 나간다. 보고타에 폼 나는 쇼핑몰을 세우겠다는 야심 찬 꿈을 꾸던 수영은 물불 가리지 않고 일하는 국희를 눈여겨보고 위험한 제안을 건넨다. 이날 배급사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에서 공개한 스틸 속 수영은 남미의 정열적인 바이브가 한껏 느껴지는 포즈로 국희와 인사를 나누는가 하면, 남다른 패션 센스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특히 한인 밀수 시장 2인자다운 카리스마가 고스란히 담긴 스틸은 이희준만의 생동감 넘치는 연기로 그려낸 독보적인 개성의 캐릭터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이희준은 “콜롬비아 사람들이 대부분 수염을 기른다. 수영의 콧수염은 콜롬비아 현지 사람처럼 보이고 싶은 마음을 의미한다고 생각했다”고 캐릭터 구축 과정을 설명했다. 연출을 맡은 김성제 감독은 “이희준은 표현력이 굉장히 좋고 섬세한 내면을 갖고 있는 배우”라며 “그의 연기가 있었기 때문에 영화의 터닝 포인트가 되어야 하는 지점들이 살았다”고 극찬했다.한편 ‘보고타’는 오는 12월 31일 개봉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1.27 09:50
프로축구

‘코리아컵 결승’ 앞두고 ACLE…박태하 감독 “한 달 전부터 이원화해서 준비”

박태하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중요한 두 대회를 이원화해서 운영하겠다고 공언했다.박태하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27일 오후 7시 일본 요코하마의 닛산 스타디움에서 요코하마 F. 마리노스(일본)와 2024~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페이즈 5차전을 치른다.경기 전 기자회견에 나선 박태하 감독은 “내가 생각하는 요코하마는 잘 짜여 있는 팀이고, 특히 공격적으로 좋은 선수를 보유하고 있기에 내일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우리가 원정 경기이지만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 얻어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포항은 리그 스테이지 2승 2패로 ACLE 동아시아 그룹 12개 팀 중 10위다. 1~8위까지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는 만큼, 반드시 요코하마를 제압해야 한다. 앞서 2승 1무 1패를 거둔 요코하마는 4위를 달리고 있다.기자회견에 동석한 백성동도 “일본에서 오랜만에 일본팀과 경기를 하게 돼 기대된다. 감독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상대는 좋은 팀이고 좋은 선수를 많이 보유하고 있지만, 우리는 우리가 준비한 대로 경기를 잘 치러서 좋은 결과 가져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포항은 요코하마전에만 신경 쓸 수 없는 상황이다. 오는 30일 울산 HD와 코리아컵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포항은 코리아컵 ‘디펜딩 챔피언’이다.박태하 감독은 “ 우리는 코리아컵이라는 중요한 대회가 있어서 지금까지 타이트한 일정 속에서 멤버 구상을 해왔다. 약 한 달 전부터 코리아컵에 대비한 선수와 ACLE에 나오는 선수들을 이원화해서 준비를 했다”고 전했다.이어 “그렇다 해도 ACLE는 우리가 쉽게 볼 대회가 아니라 생각한다. 내일 경기에 나올 선수들은 출전 시간이 적었을 뿐 충분히 경쟁력이 있고 충분히 상대와 맞서 싸울 수 있는 선수들이기에 그 선수들이 내일 잘할 거라고 믿는다”고 했다.과거 J리그에서 활약한 백성동은 “일본에서 활약한 당시의 저를 기억하고 있는 팬들이 아직 계실지 모르겠지만, 일본에 오랜만에 와서 경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기대된다. 제가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기보단 우리가 팀으로서 준비한 플레이와 개인적으로 준비한 플레이를 경기장 안에서 어떻게 보여줄지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김희웅 기자 2024.11.27 09:37
영화

[IS리뷰] ‘소방관’ 논란보다 더 뜨거운 진심

보다 보면 안타까운 탄식이 절로 나온다. 흐르는 피와 땀, 눈물을 신경 쓸 겨를도 없는 소방관들의 노고와 희생에 한번, 그리고 그 영웅들의 얼굴을 자연스레 그려낸 배우들의 호연에 다시 한번. 박수받아 마땅할 이야기인 ‘소방관’이지만 뒷맛이 쓴 것은 역시 주연배우 곽도원이 끼얹은 ‘음주운전’ 오명 탓이다.‘소방관’은 실화를 영화적으로 재구성했다고 선언하며 출발한다. 2001년 3월 4일 오전 3시 47분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홍제동 다세대 주택에서 방화로 인해 발생한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을 기점으로 전과 후를 조명한다. 첫 장면은 사건 발생 4개월 전인 2000년 11월, 서부소방서 대원들의 일과 풍경이다. 술에 취해 불을 지르겠다고 난동을 부리는 시민을 설득하고 저지하는 일부터 교통사고 구출 등 정신없이 돌아가는 현장을 새로 발령받은 신입 소방대원 철웅(주원)의 눈으로 담는다.알고 보니 서부소방서는 5년 연속 구조대상자 구출 횟수 전국 1등인 구조반장 진섭(곽도원)을 중심으로 유독 사건 사고를 가리지 않고 몸을 던지는 곳이기에 체육특기생 출신 엘리트 철웅에게 낯설고 당황스럽기만 하다. 대원들은 저마다 철웅이 적응할 수 있도록 소방관의 마음가짐을 알려주지만, 요는 하나다. 자신의 안위보다 요구조자를 우선하라는 것이다. 유독 불길한 사건의 복선들과 함께 단 한 치의 예상도 빗겨나가지 않는 전개가 이어진다. ‘저승사자 도포 자락’ 같은 자욱한 검은 연기와 뜨거운 불길도 위협적이지만 사실 주택가 골목의 불법주정차 차량이나 불법 증축 등 개인의 편의만을 우선한 것들이 자잘하게 쌓여 결국 소방관의 목숨까지 앗아간다. 곽경택 감독은 뜨거운 화마와의 전투 장면을 재난 스펙터클로 다루기보단 우리 사회의 단면을 녹여 거울처럼 제시했다.신입 대원의 눈물겨운 성장을 그리면서 명백히 부실한 소방관의 처우와 미비한 제도를 함께 건드리는 것도 이 작품의 미덕이다. 훨씬 극적으로 그릴 수 있는 장면을 간결한 대사로 담백하게 누르면서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리얼리티도 부여했다.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과 ‘극비수사’ 등 실화를 진정성 있게 다뤄낸 곽 감독이기에 그 어떤 연출 기교보단 소방관들의 치열함과 진지함을 담는데 주안점을 뒀다는 것이 충분히 느껴진다. 인물들도 감정선이 묵직하게 표현됐다. 주원은 맑은 눈빛에 동료들과의 유대와 내적 방황을 담아내면서 점점 성장하는 깊이를 그려냈다. 소방대원 선배들로 분한 이준혁과 오정환, 김민재 또한 이야기의 한 축으로서 소방관들의 평범하고도 숭고한 모습을 가감 없이 그렸다. 현장을 서포트하는 구조대장 인기 역 유재명과 구급대원 이유영 또한 애타는 관객의 심정을 잘 대변했다.관건은 곽도원에 관객이 얼마나 몰입할 수 있을 것이냐다. 그가 연기한 진섭의 존재감은 극의 처음부터 끝까지 상당하다 못해 충만하다. 주원이 연기한 철웅은 그의 의지를 이어받을 다음 세대일 뿐 이 작품이 홍제동 사건으로 기리고자 하는 참된 ‘소방관’의 화신은 바로 진섭이기 때문이다 ‘소방관’은 곽도원이 지난 2022년 9월 음주운전으로 적발되면서 개봉을 무기한 연기했을뿐더러 홍보에도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물의만 일으키지 않았더라면 충분히 설득력 있는 연기를 해냈기에 지난 8일 제작발표회에서 “솔직한 심정으로 아주 밉다. 원망스럽다”고 털어놓은 곽 감독의 심경이 헤아려진다.출연자 논란으로 외면받기에는 아쉬울 정도로 뜻깊은 작품이다. 분명한 인명 재해였던 홍제동 사건을 되새기며 당사자들을 추모할 뿐 아니라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곱씹게 한다. “국민을 위해 산화하신 모든 소방관을 위해 바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흘러나오는 박효신의 OST ‘히어로’도 끝까지 뜨겁다. 오는 12월 4일 개봉. 12세 관람가. 106분.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1.27 06:05
영화

‘히든페이스’ 박지현의 色다른 도전 [RE스타]

(이 기사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배우 박지현이 신작 ‘히든페이스’를 통해 관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수위 높은 노출로 시작된 호기심은 영화가 베일을 벗은 후 배우 자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지난 20일 개봉한 박지현의 새 영화 ‘히든페이스’는 콜롬비아 동명 영화가 원작으로, 약혼녀 수연(조여정)의 실종으로 혼란스러워하던 성진(송승헌) 앞에 수연의 후배가 나타나고, 두 사람이 서로에게 강한 끌림을 느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극중 박지현이 연기한 캐릭터는 수연의 후배이자 오케스트라에 새롭게 합류한 첼리스트 미주. 수연의 부탁으로 성진을 만난 그는 ‘욕망’에 취해 성진과 돌이킬 수 없는 밤을 보낸다. 이 ‘밤’의 신들은 최근 상업 영화에서 보기 힘들었던 고수위로, 박지현은 무려 전라 노출을 감행했다.사실 에로티시즘을 추구하는 김대우 감독 영화에서 여배우의 전라 노출이야 늘상 있던, 놀라울 것 없는 일이다. 다만 박지현은 신인이 아닌 8년 차 배우(크랭크인 당시에도 그는 데뷔 6년 차였다)라는 점, 그 시간 동안 자신을 단아하고 고급스럽거나 혹은 당차고 씩씩한 이미지로 메이킹했다는 점에서 더욱 파격적으로 다가왔다. 실제 박지현의 첫 주연 영화 ‘곤지암’부터 화제작인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재벌X형사’ 어디에도 19금 로맨스와의 접점은 없다.이에 대해 박지현은 “얼굴은 오히려 알려져서 좋다고 생각했다. 더 많은 분이 (영화를) 보시지 않겠냐”며 “이런 (노출) 연기를 신인만 하는 거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이 작품이 언제 들어왔어도 선택했을 거다. 지금보다 제가 덜 유명했더라도, 더 유명했더라도 언제든지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작품과 캐릭터 자체가 욕심났기 때문”이라고 부연한 그는 영화 속 노출신에 대해 “부가적으로 노출이 있었을 뿐이지 노출 자체가 주가 되는 신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명확히 했다. 박지현의 말이 맞다. 그가 ‘히든페이스’에서 보여주는 것은 단순 벗은 몸만이 아니다. 이 영화에는 크고 작은 반전들이 여러 개 숨겨져 있는데 대부분이 미주와 수연의 관계성에서 비롯된다. 극중 미주와 수연은 연인 사이로 묘사되며, 관계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건 수연이다.행복할 것만 같았던 둘 사이는 성진이 등장하면서 균열이 인다. 배신감에 치를 떨던 미주는 밀실에 들어간 수연을 나오지 못하게 막고, 그의 눈앞에서 성진과 사랑을 나누며 수연을 자극한다. 그렇게 갑과 을이 전복된 이들의 관계는 후반부 또 다른 사건을 마주하며 다시 한번 변화를 맞는다.박지현과 조여정은 이 복잡다단한 여자들의 사랑과 욕망을 각자의 방식대로 풀어가며 극을 채운다. 조여정이 스크린을 압도하는 방식으로 극의 주도권을 잡는다면, 박지현은 서서히 극에 스며들면서 이야기 방향을 연이어 튼다. 박지현은 모호한 표정과 타고난 분위기로 미주를 짐작할 수 없는 캐릭터로 빚어내며 ‘히든페이스’가 스릴러로서 긴장감과 속도감을 잃지 않게 중심을 잡는다. 특히 엔딩에 담긴 마지막 얼굴이 인상적인데 이는 박지현에게서 단 한 번도 상상하지 못한 얼굴로, 미주를 넘어 배우 박지현에 대한 궁금증을 키우기 충분하다. 앞서 조여정이 김대우 감독의 ‘방자전’으로 배우로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임지연이 김대우 감독의 ‘인간중독’으로 데뷔와 동시에 주목받는 데 성공했다면, 박지현은 ‘히든페이스’로 대중의 관심을 자신에게 집중시키는 동시에 연기 스펙트럼을 한 번 더 확장시킨다.윤성은 영화평론가는 “박지현과 미주 이미지가 잘 맞아떨어졌고, 김대우 감독 전작들 속 여주인공인 조여정, 임지연 등과 이미지 대비도 분명했다”며 “‘히든페이스’에서 미주는 반전을 보여줘야 하는 캐릭터다. 초반에는 미주가 동성애자라는 게 보이지 않을 정도로 송승헌과의 케미를 잘 살렸고, 후반부로 갈수록 사이코틱해지는 모습을 잘 살려냈다”고 평했다.이어 “(박지현은) 앞서 드라마에서 보여준 모습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물론 (‘히든페이스’가) 여주인공이 투톱 구조이다 보니 조여정과 비중을 나눠 가지긴 하지만, 이 영화가 잘 된다면 영화배우로도 각인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1.27 06:05
프로야구

"아이가 잠들어서 지하에서 속삭인다" KBO 시상식 '씬스틸러' NC 하트

2024 한국야구위원회(KBO) 시상식의 '씬스틸러'는 외국인 투수 카일 하트(32·NC 다이노스)였다.하트는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4 KBO 시상식에서 탈삼진상과 수비상(투수 부문), 2관왕에 올랐다. 시즌 26경기에 선발 등판한 하트는 13승 3패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했다. 삼진 182개를 잡아내 부문 2위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키움 히어로즈·178개)를 4개 차이로 앞섰다. 수비상에선 평균자책점 1위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 공동 다승왕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곽빈(두산 베어스·이상 15승)을 모두 따돌렸다.KBO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하트는 영상으로 소감을 대신했다. 그런데 영상 속 모습이 공개되자 현장 곳곳에서 웃음이 터졌다. NC 다이노스 유니폼·머리띠를 착용한 애완견과 함께한 그는 "옆에는 내 강아지 세이디"라며 "아이(이든·16개월)가 잠들어서 (깨지 않게 하려고) 지하에서 속삭이는 부분을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낮은 목소리로 수상 소감을 이어간 하트는 "내년에도 팀과 함께한다면 삼진 180개에 멈추지 않고 200개까지 달성하도록 노력하겠다"며 "다시 한번 이 상을 받도록 도움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내년에 세이디와 함께 뵐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수비상 수상 직후 하트의 두 번째 영상이 틀어졌는데 이번엔 애완견이 바닥에 누워있고, 애완견의 머리띠를 하트가 대신 착용한 모습이어서 폭소가 터졌다. 하트는 "세이디가 늦은 시간에 많이 피곤한 것 같다"고 천연덕스럽게 말한 뒤 "투수 수비상은 큰 의미다. 좋은 수비를 하기 위해 많은 연습을 했다. 많은 도움을 주신 동료 선수들과 코치님들께 감사하다"고 공을 돌렸다.한편 NC는 하트 재계약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트의 지난 시즌 계약 조건은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 등 총액 90만 달러(13억원)였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1.27 00:02
드라마

표예진, 이종원 전 여친이었다… 김세정 질투 유발 (‘취하는 로맨스’)

‘취하는 로맨스’ 표예진이 이종원의 옛 연인으로 출격한다.ENA 월화드라마 ‘취하는 로맨스’(연출 박선호, 극본 이정신, 기획 KT스튜디오지니, 제작 스튜디오S) 측은 8회 방송을 앞둔 26일, 채용주(김세정)와 윤민주(이종원) 앞에 나타난 임주희(표예진 분)의 스틸컷을 공개했다. 그가 옛 연인 윤민주를 찾아온 이유는 무엇일지 궁금증을 유발한다.지난 방송에서 채용주는 지나간 6년을 채웠던 할머니 조필남(전국향)에 대한 자책과 후회를 내려놓고 윤민주에게 달려갔다. 윤민주를 만나고서야 자신을 살피게 됐다는 채용주의 고백. 그리고 이어진 윤민주의 입맞춤 엔딩은 심박수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첫 입맞춤 이후 채용주와 윤민주의 설레는 관계 변화가 기대되는 가운데, 윤민주 ‘구여친’ 임주희의 모습은 궁금증을 모은다. 갑작스러운 임주희의 등장에 채용주와 윤민주는 당혹스러운 모습. 그에 반해 채용주와 대면한 임주희의 여유로운 미소가 눈길을 끈다. 앞선 예고 영상에서 “오랜만이다, 구남친”이라는 임주희의 인사가 흥미를 자극한 바, 그가 윤민주의 브루어리에 모습을 나타낸 이유에 궁금증이 쏠린다. 채용주와 임주희의 뜨거운 눈빛 교환에 먼 산만 바라보는 윤민주의 당혹감 역시 옛 연인의 등장이 이들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을 집중시킨다.‘취하는 로맨스’ 제작진은 “표예진이 러블리한 존재감을 발산하며 극적 재미를 더할 것”이라며 “이제 막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채용주, 윤민주의 관계에 어떤 긴장감을 불러올지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한편, ‘취하는 로맨스’ 8회는 26일 오후 10시 ENA에서 방송되며, 스트리밍은 본방 직후 KT 지니TV에서 무료로 제공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11.26 16:33
NBA

‘3점슛 22개 폭발’ 보스턴, LAC 대파하고 6연승

미국프로농구(NBA) 보스턴 셀틱스가 3점슛 22개를 폭발하며 6연승을 내달렸다.보스턴은 26일(한국시간) 미국 매세추세츠주 보스턴의 TD가든에서 열린 2024~25 NBA 정규리그 홈경기서 로스앤젤레스(LA) 클리퍼스를 126-94로 크게 이겼다. 지난 14일 브루클르 네츠전 승리 이후 연승 기록을 6경기로 늘렸다. 보스턴의 승리 요인은 단연 외곽포다. 보스턴은 이날 무려 22개의 3점슛을 터뜨렸다. 성공률은 43.1%에 달했다.보스턴은 1쿼터부터 8인 로테이션을 적극적으로 가동하면서도 고른 득점을 쌓았다. 클리퍼스는 제임스 하든의 활약으로 응수했는데, 보스턴이 7점 앞선 채 1쿼터를 마쳤다.2쿼터부턴 균형이 크게 기울었다. 데릭 화이트가 4개의 3점슛을 모두 성공했고, 제일런 브라운, 페이턴 프라치드가 3개씩 보탰다. 보스턴은 2쿼터 시도한 24개 야투 중 17개를 3점슛으로 던졌다. 이중 12개가 림을 갈랐고, 해당 쿼터에만 51점을 올렸다. 클리퍼스는 이비차 주바츠의 분전이 있었지만, 보스턴의 화력에 압도당했다.클리퍼스는 이미 벌어진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보스턴의 3점슛은 다시 식었지만, 격차는 여유로웠다. 주전 선수들은 일찌감치 퇴근해 벤치를 지켰다. 4쿼터 시작 시점 두 팀의 격차는 21점이었다. 결국 큰 반전 없이 홈팀의 대승으로 마무리됐다. 보스턴에선 원투펀치 테이텀(20점 9리바운드) 브라운(17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이 37점을 합작하며 빛났다. 프리차드는 3점슛 6개 포함 20점으로 힘을 보탰다. 시즌 첫 경기를 소화한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도 22분 37초를 뛰며 16점 6리바운드를 보탰다. 클리퍼스 입장에선 23점 10리바운드 더블더블에 성공한 주바츠의 분전이 위안이었다. 하든은 19점 8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결과를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김우중 기자 2024.11.26 13:45
드라마

‘모텔 캘리포니아’ 이세영, 이국적인 비주얼 첫 스틸컷 공개

배우 이세영이 MBC ‘모텔 캘리포니아’에서 이국적 비주얼로 변신한다.내년 1월 첫 방송을 앞둔 MBC 새 금토드라마 ‘모텔 캘리포니아’는 시골의 모텔에서 태어나 모텔에서 자란 여자 주인공이 12년 전 도망친 고향에서 첫사랑과 재회하며 겪는 이야기다. 2019년 심윤서 작가의 인기 소설 ‘홈, 비터 홈’을 원작으로 한다. 이세영이 연기하는 ‘지강희’는 ‘시골 모텔이 곧 집’이라는 평범치 않은 배경과 혼혈 태생으로 인해 녹록지 않은 삶을 살다가, 스무 살 새해 첫날 가출을 감행해 악착같이 12년 서울살이를 버텨온 인테리어 디자이너다. ‘순정남’ 나인우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쥐락펴락하는 앙큼한 매력도 지닌 인물이다.이 가운데 ‘모텔 캘리포니아’ 측이 이세영의 극 중 스틸을 첫 공개 해 이목을 사로잡는다. 공개된 스틸 속 이세영은 이국적 비주얼로 시선을 뗄 수 없게 한다. 특히 투명한 다갈색 눈동자와 밝은 갈색 머리칼이 밤에는 달빛 아래, 낮에는 햇살 아래서 다른 색으ㄹ 보이며 신비로운 매력을 발산한다. 이와 함께 마치 보헤미안 소녀를 보는 듯 캐주얼한 스타일링으로 자유로운 매력을 물씬 풍긴다.‘모텔 캘리포니아’ 제작진은 “MBC 흥행무패 이세영이 이번엔 첫사랑 로맨스를 안고 돌아왔다. 이세영은 과감한 비주얼 변신은 물론, 탄탄한 연기 내공을 바탕으로 지강희 캐릭터가 가진 디테일한 감정선과 달콤 쌉싸름한 매력을 완벽하게 살려주고 있다. 믿고 보는 로맨스 장인 이세영이 선보일 2025년 새해 첫 로맨스 드라마 ‘모텔 캘리포니아’에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한편, MBC 새 금토드라마 ‘모텔 캘리포니아’는 2025년 1월 방영 예정이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11.26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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