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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테일러, '스펜서'→'더 배트맨' 의상 제작 참여 화제
영화에서 의상은 또 하나의 언어다. 영화 '스펜서(파블로 라라인 감독)' 속 찰스 왕세자의 의상 제작에 한국인 김동현 테일러가 참여해 화제다. '스펜서'는 아카데미 2회 수상에 빛나는 의상 감독 재클린 듀런의 다이애나 왕세자비 의상들은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고, 개봉 이후 찰스 왕세자의 의상과 이를 완성한 한국인 김동현 테일러도 함께 이목을 끌고 있다. 김동현 테일러는 영국 맞춤 양복을 대표하는 새빌 로 거리의 유일한 한국인 테일러로 경력을 쌓았고, 우연한 기회에 근무하던 캐드 앤 댄디(Cad and the Dandy)에서 '스펜서' 의상 제작이 이뤄지며 영화에 참여하게 됐다. '스펜서'는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의상은 물론이고 영국 여왕과 찰스 왕세자 등 왕실 가족들의 패션이 매우 중요하게 다뤄진 영화이며,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감정을 몰아붙이는 찰스 왕세자의 의상은 중요한 작업 중 하나였다. 김동현 테일러는 잭 파딩이 맡은 찰스 왕세자의 트위드 오버코트 1벌과 트위드 슈트 1벌, 슈팅 슈트 1벌까지 총 3벌 의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작업해 그 의미 또한 남다르다. 그는 작업을 위해 찰스 왕세자가 찍힌 사진과 책 등을 보며 레퍼런스 이미지를 찾아 코트와 슈트 라펠의 길이, 모든 각도, 단추 구멍의 길이와 단추 사이의 길이까지 세세하게 파악하며 의상 제작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 결과 영국 왕실 의복의 정통성을 완벽히 살린 의상을 완성해냈고, 완성 의상을 본 '스펜서' 제작진들은 깊은 만족감을 드러냈다고 한다. 한편 김동현 테일러는 '더 배트맨'의 의상 작업에도 참여했다. 그는 배트맨에서 유명한 빌런 ‘펭귄’ 역을 맡은 콜린 파렐의 디너 자켓을 제작했고, 길 콜슨 역의 피터 사스가드가 입은 의상도 동료 테일러들과 분업해 함께 완성해냈다. 김선우 기자 kim.sunwoo1@joongang.co.kr
2022.03.22 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