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58건
해외축구

‘네이마르 OUT, 비니시우스 IN?’ 현지 매체 “미래 재검토할지도”

발롱도르 수상에 실패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4·레알 마드리드)가 이번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에 이름을 올렸다.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는 4일(한국시간) “레알 구단은 비니시우스의 헌신에 의문을 품고 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비니시우스는 지난 한 주 동안 매우 힘든 시간을 보냈고, 그의 미래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도 있다”며 “그는 발롱도르 수상에 실패한 현 상황을 매우 힘들게 받아들였다. 그 충격이 꽤 큰 것으로 보인다. 레알 내부에선 그의 미래가 사우디와 연관됐다는 루머가 돌고 있다. 비니시우스는 자신의 커리어를 다시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해진다”라고 덧붙였다.비니시우스는 현재 레알과 2027년까지 장기 계약된 상황. 이적 허용 금액(바이아웃) 조항은 무려 10억 유로(약 15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매체는 “그가 마드리드에 남는 것 이외의 다른 선택에 문을 열 준비가 돼 있을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또 “비니시우스의 태도는 플로렌티노 페레즈 레알 회장이 이끄는 레압 입장에선 썩 좋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다. 레알은 항상 비니시우스를 훌륭하게 대우했고, 그가 스포츠맨십에 어긋난 행동을 보여줬을 때도 참아왔기 때문이다. 레알은 그 행동들이 팀의 성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한다”고 짚었다.결국 매체는 발롱도르 시상식이 이번 결별설의 시작점이라고 주장한다. 레알이 비니시우스의 수상을 위해 노력했다는 점이 그 이유다. 당시 레알은 최우수 구단상,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감독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비니시우스의 수상 불발이 확정되자, 시상식에 불참하기로 결정하면서 논란이 됐다. 한편 비니시우스의 차기 행선지로 언급된 건 알 힐랄이다. 네이마르(알 힐랄)가 계약이 만료되면 친정팀인 산토스로 향할 전망이 나오는데, 그 빈 자리에 비니시우스가 영입된다는 현지 매체의 주장이다. 비니시우스는 올 시즌 공식전 15경기서 8골 7도움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에는 39경기 24골 11도움을 올리며 팀의 라리가 우승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로드리(맨체스터 시티)에게 밀려 발롱도르 2위에 그쳤다.김우중 기자 2024.11.05 07:52
야구일반

총 181개팀 참가 국내 최대 규모, '2024 MLB CUP KOREA' 폐막

미국 메이저리그(MLB))가 주최하는 전국 규모의 유소년 야구 대회 '2024 MLB CUP KOREA' 본선이 성황리에 폐막했다. MLB에서 주최하고 한국리틀야구연맹에서 주관하는 'MLB CUP KOREA'는 올해로 5회째를 맞았다. 이번 대회는 제주도 서귀포시 강창학 야구장에서 10월 5일부터 8일까지 나흘간 개최됐다. U-10 부문에서는 송파구A 리틀야구단이 우승, 인천 서구 리틀야구단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U-12 부문에서는 인천 서구 리틀야구단이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달성했고, 광명시 리틀야구단이 준우승했다.'MLB CUP KOREA'에서는 미국 리틀야구에서 사용하는 공인구를 사용해 선수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올해 결승전에 진출한 팀들은 메이저리그 팀 유니폼을 착용하고 경기를 치러 미래 메이저리거의 꿈을 키울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U-10 결승전에 참가한 송파구A와 인천 서구 리틀야구팀은 각각 내셔널리그의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했다. U-12 결승전에 참가한 인천 서구, 광명시 리틀야구팀은 아메리칸리그의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유니폼을 착용했다. 또한 지난해부터 신설된 MLB 컵 홈런더비 행사에선 부천 소사 리틀야구단의 김현진(U-10) 인천 서구 리틀야구단의 홍연준(U-12)이 각각 우승했다. '2024 MLB CUP KOREA'는 6월 14일 화성드림파크에서 열린 개막식을 시작으로 6월 23일까지 열흘간 예선을 치렀고, 이를 통과한 8개 팀이 지난 5~8일 열린 본선에 진출했다. U-10에 72개 팀, U-12에 109개팀 등 총 181개 팀이 참가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팀이 참가하는 최대 규모의 대회로 자리매김했다.MLB컵 장학금은 올해에도 10명의 선수를 선정해 꿈나무를 지원한다. MLB는 한국리틀야구연맹과 함께 스포츠맨십, 야구 실력, 지도자 추천 등 다양한 기준을 통해 10명의 선수를 선정하는 MLB컵 장학금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야구 꿈나무들의 성장을 위한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송선재 MLB 코리아 지사장은 "올해로 다섯번째를 맞는 MLB컵이 아무런 사고 없이 무사히 마무리되어 기쁘고, 예선전부터 결승까지 매우 진지하게 야구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보여준 모든 선수들에게 감사드린다"라며 "많은 선수들이 MLB컵을 통해 미래 메이저리거의 꿈을 키울 수 있기를 바라고, MLB컵 출신의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그날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밝혔다.이형석 기자 2024.10.11 10:52
프로축구

“고개 숙이지 말고, 상대 축하해 주자” 우승보다 더 큰 가치 가르친 최광희 감독 [IS 현장]

부산 아이파크 17세 이하(U-17) 유스팀(개성고)이 K리그 인터내셔널 유스컵 인천 2024 준우승을 차지했다. 결승 무대까지 오르면서 내심 우승을 노렸지만, 결승에서 에스파뇰(스페인)에 완패했다. 최광희 부산 U-17팀 감독은 아쉬움 속에서도 “정말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 상대가 너무 좋은 팀이었다”며 에스파뇰을 향해 박수부터 보냈다.최광희 감독이 이끈 부산 U-17팀은 4일 인천문학주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에스파뇰에 0-3으로 졌다.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내준 채 수세에 몰렸던 부산 U-17팀은 결국 전반전 1골, 후반전 2골을 연이어 실점한 뒤 고개를 숙였다. 우승 실패가 확정된 뒤 몇몇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누워 아쉬움을 삼켰다. 주저앉아 망연자실해하던 골키퍼를 향해 상대 선수들이 직접 다가가 위로하기도 했다.시상식까지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최광희 감독은 “예상했던 대로 너무 좋은 팀이었다”며 깔끔하게 결과를 승복했다. 최 감독은 “상대는 기술적인 부분만 좋았던 게 아니었다. 앞선 경기들을 봤을 때도 압박이나 전진하는 속도, 투쟁심도 좋다고 느꼈는데, 경기를 해보니까 더 좋았다”며 “선수들도 경기를 하면서 압박의 강도나 템포가 다르다는 걸 느꼈다고 하더라. 정말 좋은 경험이 됐다”고 했다.스코어뿐만 아니라 이날 경기 내내 부산 U-17팀은 에스파뇰의 강력한 압박과 짜임새 있는 패스 축구에 고전했다. 최 감독은 “경험의 차이가 큰 것 같다. 경기 압박 강도도 사실 우리나라 팀들은 성적이 중요하다 보니까 대회에 나갔을 땐 평소와 다른 방향성 속에서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 하는 부분들이 있다”면서 “하지만 유럽 팀들은 그런 것보다 경기 내내 자기들의 방향성과 플랜, 스타일과 철학적인 부분들을 꾸준히 가져간다. 70분 내내 자기들이 원하는 방향성을 가져가는 느낌이 들었다”고 돌아봤다.이어 “힘을 쓰는 게 다른 느낌이다. 파워, 피지컬 등 부딪히는 힘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 공을 가운데에 놓고 경합하는 과정, 공을 이동할 때 따라가면서 부딪히는 게 달랐다. 결국 운영이나 집중하는 포인트가 다른 거 같다”며 “경기가 잘될 때 우리나라는 오버하는 느낌이라면, 유럽 팀들은 유지하면서 한다. 경기가 잘 안 될 때 우리나라는 떨어지지만, 상대는 서로 끌어나가는 느낌이다. 신체적인 것도 있는데 정신적인 측면도 다르다. 축구를 대하는 집중력이나 느낌에서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 경기내용도, 결과도 어떻게 보면 ‘실력 차’를 고스란히 느낀 경기였다. 최광희 감독도 “만약 에스파뇰과의 결승전이 박빙의 승부를 했다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경기를 치르다가 졌다면 아쉬울 수 있겠지만, ‘우리와 수준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경기 후 고개 숙인 채 아쉬워하던 선수들에게 ‘고개 숙이지 말라’며 위로해 준 것도 같은 이유였다.최광희 감독은 “경기 후 아이들이 아쉬워하고 실망하는 부분들이 있었다. 그래도 고개 숙이지 말고, 결승까지 온 부분에서도 충분히 잘한 거라고 얘기해 줬다. 상대가 우리보다 더 나은 팀이었기 때문에, 결과를 못 가져온 그 속에서 얻은 경험과 배운 부분을 토대로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을 잡자고 했다. 고개 숙이지 말고, 고개 들고 상대인 에스파뇰의 우승을 축하해 주자고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결과를 인정하고 상대를 향해 박수를 보내는 스포츠맨십에 대한 가르침은, 어쩌면 이 나이대 우승이라는 결실보다 더 중요한 가치이기도 했다.결과를 떠나 처음 참가한 K리그 인터내셔널 유스컵을 통해 얻은 것도 참 많은 대회가 됐다. 최광희 감독은 “앞으로도 이런 경험을 많이 해야 한다. 저도, 아이들도 각자의 플레이 스타일이나 명확한 철학, 신체가 다른 특징에서 오는 압박 강도 등이 너무 달라 너무 큰 경험이 됐다. 그런 부분에서 도움이 많이 됐다”며 “전술적인 부분은 미디어를 통해 접할 수 있고 또 볼 수도 있지만, 결국 몸으로 느끼면서 아이들이 경험하는 부분들이 많다. 좋은 경험이 되게 많이 됐다”고 덧붙였다.선수들뿐만 아니라 ‘지도자’ 최광희 감독에게도 큰 도움이 된 건 물론이다. 최 감독은 “저도 엄청 많이 배웠다. 다른 팀들의 플레이 스타일은 말할 것도 없고, 외국팀들의 지도자 분들은 벤치에서 어떻게 코칭하는지, 선수들과는 어떻게 교감하고 그걸 또 어떻게 운동장에서 실행하는지에 대한 부분을 배웠다. 일본, 스페인, 독일도 서로 달라 많은 도움이 됐다”고 웃어 보였다. 해외 팀들과 경기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고, 이를 통해 K리그 유스들의 국제 경쟁력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된 대회 취지와도 맞닿아 있었다. 지난해 처음 개최된 뒤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한 K리그 인터내셔널 유스컵은 K리그 유소년들의 국제 교류 활성화를 고민하던 프로축구연맹이 주최하는 대회다. 부산과 FC서울과 수원 삼성, 전북 현대, 인천 유나이티드, 부평고 등 국내 6개 팀과 에스파뇰과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 아우크스부르크(독일), 에버턴(잉글랜드), 가시와 레이솔(일본), 산둥 타이산(중국) 등 해외 6개 팀이 참가했다.지난달 28일 개막한 이번 대회는 6개 팀씩 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위에 오른 부산과 에스파뇰의 4일 결승전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해 안더레흐트(벨기에)에 이어 올해는 에스파뇰이 우승을 차지하며 2회 연속 해외 초청팀이 정상에 올랐다. 에스파뇰의 우승을 이끈 호엘 플레게수엘로스 에스토르가 최우수선수상, 알베르트 바리아스 이 마시아스가 득점상을 받았다. 최우수지도자상 역시 마르크 살라바르데르 부소 에스파뇰 감독의 몫이었다.인천=김명석 기자 2024.10.05 07:03
예능

아일릿→제베원, 패기X열정으로 중무장한 신(新) 체육돌 출격 (‘아육대’)

MBC ‘2024 추석특집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가 추석 연휴 3회 편성을 확정지으며,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3일 연속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찾아간다.명절 대표 예능으로 자리매김한 ‘아육대’는 국내 최정상급 아이돌 스타들이 각종 스포츠 종목에 도전하여 수많은 화제와 신기록을 만들어낸 프로그램이다. 훈훈한 스포츠맨십과 뛰어난 운동실력을 선보여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2024 추석특집 아육대’를 흥미롭게 볼 수 있는 관전 포인트 세 가지를 소개한다.#차세대 신(新) 체육돌들의 등장‘엔믹스(NMIXX)’, ‘더보이즈(THE BOYZ)’ 등 국내 최정상급 아이돌들이 출연하는 ‘아육대’에는 새로운 얼굴들도 대거 등장한다. 대세 신인 ‘아일릿(ILLIT)’부터 차세대 서머퀸 ‘키스오브라이프(KISS OF LIFE)’, 운동 능력 상위자들이 모인 ‘제로베이스원(ZEROBASEONE)’, 역대급 다인원으로 모든 종목을 섭렵한 ‘트리플에스(tripleS)’와 체육 명가로 눈길을 끈 ‘NCT WISH(엔시티 위시)’, 차세대 체육돌을 꿈꾸는 ‘TWS(투어스)’까지 그 외에도 약 60여 개의 그룹이 출연해 이번 ‘아육대’를 빛내줄 예정이다. 여기에 ‘트롯보이즈’로 출전한 장민호, 영탁, 이찬원, 정동원이 운동 능력은 물론 특유의 무대 매너로 현장 분위기까지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고 해 눈길이 쏠린다. 신인의 패기와 남다른 운동실력으로 중무장한 아이돌들이 수많은 반전 결과를 만들어내 현장에 있던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고 하는데, 신흥 체육돌의 타이틀을 거머 쥘 아이돌은 누구일지 관심이 쏠린다.#2~3세대 아이돌의 화려한 귀환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반가운 얼굴도 출연한다. ‘아육대’ 시그니처 종목 ‘양궁’에서는 ‘오마이걸(OH MY GIRL)’과 ‘온앤오프(ONF)’가 출전. 훈훈한 선배미와 함께 여유로운 플레이를 보여주었다는 후문. 단골 종목 ‘풋살’에서는 ‘축구돌’의 왕좌를 지키기 위해 2~3세대 아이돌이 등장한다. 아이돌 대표 축구인 ‘하이라이트(Highlight)’ 윤두준부터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만능체육돌’ 면모를 뽐낸 ‘ZE:A(제국의아이들)’ 김동준, 유소년 국가대표 출신 ‘빅스(VIXX)’ 레오, 축구단 단장을 맡고 있는 ‘인피니트(INFINITE)’ 남우현을 포함한 ‘아육대’ 풋살 단골 출연 아이돌들이 모여 레전드팀을 결성. 명성 굳히기에 나설 예정이다.#브레이킹 종목 신설파리 올림픽에서 신설되어 큰 인기를 끌었던 ‘브레이킹’ 종목을 이번 ‘아육대’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중계진에 모니카가 출격하는가 하면 심사위원에 팝핀현준을 비롯한 현직 댄서로 내세우고, 실제 올림픽과 비슷한 규격에서 댄스를 선보이며 남다른 스케일을 자랑한다고해 눈길을 끈다. ‘브레이킹’ 종목에 출전한 아이돌들은 색다른 무대 매너와 실제 배틀에 나가도 손색없을 정도의 기술을 사용해 팬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고 하는데, 진정한 춤꾼 아이돌은 누가 될지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한편, ‘2024 아육대’는 전현무, 장민호, 영탁, 이찬원, 강다니엘, 해원, 정동원 등 역대급 7MC라인업을 공개, 추석 명절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을 예고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2024 아육대’는 오는 16일 월요일 오후 6시에 1부를, 17일 화요일과 18일 수요일 오후 5시 30분에는 각 2부와 3부를 방송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9.12 08:48
스포츠일반

국민들 웃고 울린 태극전사들, 역대 최악 우려 딛고 일으킨 대반전 [2024 파리]

2024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대한민국 선수단을 향한 전망은 우울하기만 했다. 국제 경쟁력을 갖춘 종목이 많지 않다는 우려 속 선수단 규모(144명)도 48년 만에 가장 적었다. 성적 역시 크게 떨어질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대한체육회는 현실적인 금메달 전망을 5~6개로 잡았다.그러나 한국 선수단은 보란 듯이 저력을 보여줬다. 대회 초반부터 무서운 기세로 메달을 거둬들였고, 역대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13개)을 세웠다. 11일 기준 대한민국은 금메달 1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9개를 기록 중이다. 총 메달 수 30개 고지에 오른 것도 2012 런던 올림픽 이후 12년 만이다. 대회 내내 이어진 태극전사들의 메달 소식에 국민들은 환호했고, 선수들의 사연에 함께 울고 웃었다.예상을 뛰어넘은 성공적인 성과를 이끈 주인공은 양궁이다. 사상 처음으로 남·여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 남·여 개인전까지 5개 종목 금메달을 석권했다. 김우진(청주시청) 임시현(한국체대)은 3관왕 영예를 안았다. 세계최강다운 면모를 보여준 양궁 대표팀의 명불허전 실력은 국민들에겐 기쁨이자 자부심이 됐다. 사격의 깜짝 반전도 기대를 훌쩍 뛰어넘은 성적의 큰 동력이었다. 종목 역대 최고 성적인 금메달 3개와 은메달 3개로 대회 초반 한국 선수단의 호성적을 이끌었다. 일론 머스크의 찬사 속 주요 외신들의 주목을 받은 김예지(임실군청)는 세계적인 스타덤에 올랐다. 2007년생 반효진(임실군청), 2005년생 오예진(IBK 사격단) 등 어린 선수들의 등장으로 미래까지 밝혔다는 점에 의미가 컸다.대표적인 효자 종목인 펜싱 대표팀도 감동적인 경기로 박수를 받았다. 남자 펜싱에서는 사브르 단체전과 개인전(오상욱) 금메달이 나왔고, 여자 사브르 대표팀도 감동적인 은메달로 주목을 받았다. 또 안세영(삼성생명)은 28년 만에 배드민턴 여자 단식 정상에 오른 뒤 포효하며 국민들을 열광케 했다. 혼성 복식 김원호(삼성생명)-정나은(화순군청) 조도 은메달을 차지했다. 혼복 4강 서승재(삼성생명)-채유정(인천국제공항) 조와의 경기에서 김원호가 구토 투혼까지 보인 모습은 많은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20 도쿄 올림픽 노골드 수모를 씻어낸 한국 태권도의 부활 역시 반전의 중심에 섰다. 박태준(경희대)은 부상당한 상대를 배려하는 스포츠맨십으로 화제가 됐고, 세계랭킹 톱5 중 4명을 차례로 꺾고 정상에 오른 세계 24위 김유진(울산시체육회)의 언더독 드라마 역시 팬들의 뜨거운 박수로 이어졌다. 태권도는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로 종주국의 자존심을 되찾았다는 평가다.물론 국민들을 뭉클하게 만든 선수들도 있었다. 유도 혼성 단체전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동메달을 따낸 유도대표팀은 '한편의 청춘 드라마를 본 것 같다'는 감동의 찬사를 끌어냈다.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동메달을 획득한 김우민(강원도청)은 '수영 황금세대'의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그간의 부담감 탓에 뜨거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2024.08.11 18:03
스포츠일반

더 빛날 수 있었던 금메달인데…거센 야유 받은 박태준의 발차기 하나 [2024 파리]

박태준(20·경희대)이 한국 태권도의 한을 풀었다.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시상대 제일 위에 오르면서다. 유독 이 체급과 인연이 없었던 한국 태권도의 역대 첫 금메달이라는 역사를 썼고, 남자 선수로는 16년 만에 금메달도 땄다. 2020 도쿄 올림픽 노골드 수모를 씻어낸 금빛 발차기이기도 했다.세계랭킹 5위 박태준은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결승에서 아제르바이잔의 가심 마고메도프(세계 26위)에 기권승을 거뒀다. 올림픽 결승이지만 상대가 기권하기 전까지 점수는 1라운드 9-0, 2라운드는 13-1, 그야말로 일방적인 흐름이었다.이유가 있었다. 1라운드 중반에 나온 상대의 부상 탓이다. 서로의 몸통을 공격하기 위해 발차기를 하다 정강이끼리 충돌했다. 상대는 그대로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고, 한동안 치료를 받느라 경기가 중단됐다. 충격이 심했는지 마고메도프는 좀처럼 정상적으로 경기를 하지 못했다. 박태준의 공격이 잇따라 성공으로 이어지면서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그래도 상대는 2라운드에서 다시 정상적으로 경기를 치르는 듯 보였다. 박태준의 머리를 겨냥한 공격이 나오기도 했다. 박태준 역시 상대가 부상을 당했다는 이유로 느슨하게 하지 않았다. 거센 공격을 이어가며 격차를 빠르게 벌려갔다.그런데 경기장에 거센 야유가 울려 퍼진 장면이 나왔다. 2라운드 종료 1분여를 남긴 시점이었다. 경합 도중 또 한 번 상대가 다리를 잡고 등을 돌리며 고통스러워했다. 이때 박태준이 상대의 등을 강하게 발로 찼다. 이 공격에 마고메도프는 결국 고꾸라져 쓰러졌다. 상대가 부상으로 등을 돌릴 정도로 전의를 상실했던 상황에서 나온 발차기였다. 상대 선수가 부상을 당한 상황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발차기 타이밍이나 세기에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거센 야유가 경기장에 울려 퍼진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경기 후 박태준은 “심판이 ‘갈려’를 하기 전까지는 발이 나가는 게 규칙이다. 심판이 갈려를 안 해서 그냥 찼다. 호구 쪽을 민 건데, 상대가 넘어지면서 부딪친 건지 모르겠다. (야유는) 시합에 집중하고 있어서 못 들었다”고 말했다.정을진 대표팀 코치도 “유럽 선수들은 엄살이 많아서 느슨하게 하면 얼굴을 찬다. 그런 마음을 안 먹게 확실하게 눌러놔야 한다. 풀어지면 얼굴을 차는 습성이 있다. 게임을 멋지게 해서 1등하고 싶었는데, 상대가 너무 아파하니까 마음도 안 좋다”고 했다.그래도 야유를 받은 이 장면을 제외하면 박태준은 스포츠맨십을 제대로 보여줬다. 상대가 쓰러져 있던 상황에선 직접 다가가 위로해 줬고, 금메달 확정 후에는 치료받던 상대가 매트 아래로 내려간 뒤에야 세리머니를 했다. 시상대로 향하는 길에는 직접 마고메도프를 부축해주기도 했다. 박태준은 “경기가 끝난 뒤 미안하다고 했고 상대도 괜찮다고 했다. 서로 격려해 주고 부축해 줬다”며 “모든 스포츠인의 꿈인 올림픽 금메달을 제가 딸 수 있게 돼 의미있고 영광이다. 21년을 이걸 위해 살아오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내 선수 생활이 담긴 금메달”이라고 말했다. 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2024.08.08 12:03
스포츠일반

패배에도 축하 건넨 신유빈의 스포츠맨십, 日 팬을 홀리다 “정말 대단한 모습” [2024 파리]

한국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20·대한항공)이 보여준 스포츠 정신에 일본 팬들이 찬사를 보냈다.일본 매체 디 앤서는 지난 3일(한국시간) “하야타 히나에게 패한 한국 선수가 보여준 스포츠맨십에 감독의 폭풍이 이어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신유빈이었다. 그는 3일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하야타 히나(5위·일본)에게 2-4(11-9 11-13 10-12 7-11 12-10 7-11)로 패하며 입상이 좌절됐다. 신유빈은 하야타와의 상대 전적에서 5전 전패라는 성적표를 받았다.한국 탁구 선수가 올림픽 단식 종목에서 4강에 오른 건 2004년 아테네 대회 당시 김경아(동메달) 유승민(금메달) 이후 20년 만의 일이었다. 신유빈은 내친김에 입상을 노렸으나, 준결승에서 천멍(4위·중국)에게 패했고, 하야타와의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고개를 떨궜다. 신유빈은 패배 뒤 잠시 허공을 쳐다봤으나, 이내 눈물을 흘리고 있는 하야타를 찾아가 포옹을 나누며 그의 승리를 축하했다. 이 행동은 일본 현지에서도 화제됐다. 매체는 “두 선수는 미소를 지으며 훈훈한 스포츠맨십을 보여줬다. 온라인에서는 방금 패배했는데도 하야타를 안아주는 신유빈의 모습에 감동하는 반응을 보였다”라고 짚었다. 실제로 일본의 포털 사이트 야후 재팬에는 신유빈의 행동에 찬사를 보내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팬들은 “국적이 아닌 인격으로 판단해야 한다. 긍정적인 모습을 응원하고 싶다” “패배했음에도 웃으며 하야타에게 축하를 건넸다. 감동적인 장면” “초반에는 소리 지르는 모습에 불편했지만, 패배 뒤 하야타를 칭찬하는 모습에 감동받았다” “비록 패배했지만 이를 인정하고 승자를 칭찬할 만큼 겸손했다. 신유빈이 더 강해질 것이라 생각한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한편 일부 팬은 득점 후 소리를 지르는 신유빈의 행동에 불편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신유빈은 오는 6일부터 열리는 여자 단체전에서 추가 메달을 노린다.김우중 기자 2024.08.04 10:20
스포츠일반

'이스라엘 패싱?' 400g 계체 실패한 알제리 선수, IJF 조사 시작 [2024 파리]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국제유도연맹(IJF)이 메사우드 르두안 드리스(알제리)가 토하르 부트불(이스라엘)과의 경기 전 계체에 실패한 원인에 대해 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며 이는 스포츠맨십 문제의 일부일 수 있다'고 31일(한국시간) 전했다.보도에 따르면 IJF 대변인은 조사는 올림픽이 끝난 뒤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연맹은 필요한 경우 추가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SPN은 '드리스의 실격으로 지난 두 번의 올림픽에서 부트불이 상대하지 못한 선수는 이번이 세 번째'라고 부연했다. 올림픽을 비롯한 여러 국제대회에서 이슬람권 선수들이 정치적인 이유로 이스라엘 선수와 맞대결하지 않는 건 종종 있었다. 2020 도쿄 올림픽 때는 알제리 유도 선수 페티 누린이 남자 73㎏급 경기를 앞두고 "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기 때문에 이스라엘 선수와 경기하지 않겠다"며 기권하기도 했다. 부트불은 기자들에게 "알제리 선수들과 모든 무슬림 선수는 이스라엘 선수들과 싸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난 그들이 이번 사태의 희생자(victims)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운동선수임에도 불구하고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 난 정말 싸우고 싶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다음 올림픽에서 다시 만나면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부트불은 지난 30일 열린 남자 유도 73㎏급 16강전에서 탈락했다. 이번 주말에는 혼성 단체전에 출전할 예정인데 정상적으로 경기가 열릴지 예상하기 어렵다.ESPN에 따르면 드리스는 지난 주말에 열린 체중 측정에서 마감 10분 전 계체장에 도착, 400g 초과 문제로 경기 출전이 좌절됐다. 국제대회 계체 실격은 드문 일은 아니다. 도쿄 대회만 하더라도 4명의 유도 선수가 계체를 통고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스라엘과 맞물려 다른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더욱이 이번 대화 남자 유도 66㎏급에선 누랄리 에모말리(타지키스탄)가 바루크 슈마일로프(이스라엘)와 악수를 거부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ESPN은 '가자지구 전쟁(이스라엘과 이슬람 무장 단체 하마스의 전쟁)이 계속되면서 파리 올림픽에서도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는 이스라엘 선수 88명 중 12명이 유도에 출전한다'고 전했다. 프랑스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대회 전 이스라엘 선수들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선수단 경비를 강화한 상태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7.31 09:36
스포츠일반

'인기 없는 최강' 조코비치가 노리는 올림픽 금메달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지난 8일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는 홀게르 루네(15위·노르웨이)에게 3-0(6-3 6-4 6-2) 완승을 거뒀다. 하지만 경기 후 조코비치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그는 센터 코트의 관중들이 선을 넘는 비아냥을 자신에게 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경기 직후 코트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조코비치는 “존중을 보여준 모든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선수인 저를 무시하기로 선택한 모든 분들은 좋은 밤 보내세요”라고 말했다. 이 때 조코비치는 “have a goooooooood night”이라고 ‘굿’을 길게 발음함으로써 “부(boo, 야유 소리)”처럼 들리게 만들었다. 경기 중 루네(Rune)를 응원하는 관중들이 “Ruuuuuuuuune”를 외칠 때, 이 소리가 “부(boo)”처럼 들렸기 때문이다. 인터뷰를 진행하던 사회자는 “관중들이 루네를 외쳤을 뿐이지 당신(조코비치)에게 무례하지 않았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사태를 수습하려고 애썼다. 그러나 정색을 한 조코비치는 단호하게 “관중들이 루네를 응원했다는 것을 알지만, 그것은 야유를 보내기 위한 핑계일 뿐입니다. 저는 투어를 20년 넘게 해왔기에, 모든 속임수를 알고 있습니다. (중략) 저는 훨씬 더 적대적인 환경에서 경기를 한 적도 있어요. 저를 믿으세요. 여러분은 저를 건드릴 수 없습니다"고 말했다. 빅 3가 남자 테니스 단식 세계랭킹 1위를 차지한 기간을 모두 합치면 무려 947주(18년에 해당)에 이른다. 이중 조코비치는 428주에 걸쳐 1위에 올랐고, 페더러(310주)와 나달(209주)이 그 뒤를 잇고 있다. 특히 조코비치는 독보적인 성적을 거둠으로써 테니스계의 고트(GOAT, Greatest Of All Time, 역대 최고의 선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위에서 언급한 최근의 사건이 보여주듯이 조코비치는 실력만큼 팬들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다. 왜 그는 페더러나 나달 같은 인기를 누리지 못할까?첫 번째 이유는 조코비치가 페더러나 나달 같은 스포츠맨십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테니스 선수들은 경기가 안 풀릴 때 종종 자신의 라켓을 부셔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곤 한다. 이에 선수의 스포츠맨십은 라켓을 부순 횟수에 따라 판가름 날 때도 있다.조코비치는 무려 62개의 라켓을 부셨다. 코트의 악동이라고 불렸던 존 맥켄로가 총 78개의 라켓을 부순 것을 감안하면, 조코비치도 맥켄로에 못지않은 다혈질인 것을 알 수 있다.나달은 놀랍게도 프로 커리어를 포함해 일생 동안 단 하나의 라켓도 부순 적이 없다고 한다. 이에 대한 이유로 나달은 “라켓을 갖고 싶어 하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저는 결코 라켓을 부수지 않습니다. 경기를 지는 것은 저의 잘못이지, 라켓의 잘못은 아닙니다”라고 밝혔다.유소년 시절 악동의 이미지에서 중후한 신사로 변모한 페더러는 커리어 통산 11개의 라켓을 부셨다. 하지만 페더러는 코트 밖에서 놀랍도록 매력적인 모습으로 이를 만회하곤 했다. 게다가 페더러는 상대 선수를 비방하는 말을 거의 하지 않고, 자신을 이긴 상대를 칭찬함으로써 스포츠맨십의 모범을 보여주었다.프로테니스협회(ATP)는 매년 최고의 스포츠맨십을 보여준 선수에게 ‘스테판 에드베리 스포츠맨십 상’을 수여하다. 수상자는 선수들의 투표에 의해 결정된다. 페데러는 이 상을 무려 13번, 나달은 5번 수상했지만, 조코비치는 한 번도 이 상을 받은 적이 없다. 테니스 팬들은 전통적으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가진 선수를 사랑한다. 페더러는 우아하면서도 공격적인 스타일을 가졌다. 잔디 코트에서 특히 강했던 페더러는 한 손으로 하는 아름다운 백핸드와 치명적인 네트 플레이 등을 통해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나달은 페더러와 상반되는 스타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화려한 스타일보다는, 나달은 원초적인 운동신경을 바탕으로 치열하게 싸우는 전사였다. 나달이 절대적인 우세를 보였던 클레이 코트에서 공의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려지기 때문에, 랠리가 길게 이어질 때가 많다. 이에 나달은 이른 승부를 노리는 대신, 빠른 발과 엄청난 체력을 바탕으로 끈질기게 공을 받아넘기는 투사였다.조코비치는 하드코트에서 가장 강했지만, 잔디 코트와 클레이 코트에서 페더러와 나달을 각각 이길 정도로 코트의 종류를 가리지 않았다. 그는 특정 분야의 전문가라기보다는 만능선수에 가까웠다. 철저한 기본적인 플레이를 바탕으로 머신같이 테니스를 치는 조코비치는 페더러가 갖고 있는 세련된 매력과 화려함이 없었다. 순수한 소년 같은 매력을 가진 나달만큼 열정적이지도 않았다. 팬들이 조코비치를 싫어하는 또 하나의 이유다. 오는 26일 개막하는 파리올림픽에 조코비치와 나달은 나란히 출격한다. 2024 윔블던 챔피언 알카라스와 한 조로 나서는 나달의 복식 금메달이 유력한 상황에서, 조코비치는 마지막 남은 과제인 올림픽 단식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파리올림픽에서 두 전설의 마지막 대결이 성사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4.07.19 13:00
프로야구

[김종문 진심합심] ‘달 착륙’을 위한 해설서

⟪충청도 야구, 첫 전국 제패…대통령배 결승전이 진행되는 동안 3만9000명 군민과 공주읍민들은 남녀 구별 없이 모두 텔리비 앞에 모여 거리에는 행인조차 드물었다…. 게임이 끝나자 떼지어 거리로 몰려나왔고…. 다방에서 텔리비 중계를 본 공주읍 김선길 씨는 ”창단 3년 밖에 안 되고 일개 읍 출신 공주고가 충청도 팀으로 생전 처음 우승이라니 대견합니다”며 감격을 억누르지 못했다…. 19일 정오 대전역 광장에는 공주고 선수단을 맞이하는 도민환영대회가 열려 10만 인파가 뒤덮였고 하늘에는 세스나기가 5색 꽃가루를 뿌리며 축하 비행을 했다…. 선수단이 도착한 공주 읍내는 대부분 상가가 철시하고 주민들이 몰려나와 선수들 카퍼레이드를 따르는 등 온통 축제 분위기였다….⟫ (1977년 5월17~19일 중앙일보·조선일보 관련 기사 중) 1977년 5월 17일 밤은 공주를 중심으로 충청도 전역이 떠들썩했습니다. 며칠 뒤 대전역 광장에서는 10만명 인파가 몰린 충청남도 차원의 환영 행사가 열립니다. 그 시절 최고 인기 스포츠가 고교야구이긴 했으나 비행기가 뜨고, 주민 대부분이 거리로 몰려 나왔다는 건 공주고의 우승이 그만큼 특별했기 때문입니다.당시 서울-부산-대구-광주-인천-군산 지역의 야구 명문고의 각축전이던 전국 무대에 충청 야구가 주인공을 차지하는 이변을 일으킨 겁니다. 그것도 타지역 유학생 선수가 대부분인 창단 3년의 팀이 말입니다. ‘언더독’ 공주고의 중심은 4번 타자 겸 포수 김경문과 에이스 오영세 선수였습니다. 특히 김경문은 대통령배 최우수선수상, 타격상(15타수 7안타·타율 0.467)을 받으며 야구계의 주목을 받는 스타로 떠올랐습니다.충청 야구를 끌어올린 그 주인공이 돌아왔습니다. 고교 시절 청춘의 기억이 가득한 그곳입니다. 이제는 지역을 대표하는 프로야구팀 한화 이글스를 이끕니다. 김경문 감독님. 충청 야구의 자존심 부활이란 사명을 받았습니다. 저는 감독님의 부임 소식을 듣고 당신께서 다이노스 시절 들려준 이야기가 겹쳐지며 “저기가 이분 운명이구나” 싶었습니다.개인적으로 NC 다이노스 야구단에서 운영팀장을 거치며 감독님께 많이 배웠습니다. 도입부에 47년 전 그의 고교야구 스토리를 꺼낸 건 감독님의 인생관과 야구관이 어쩌면 그 시절, 그 장소와 연결돼 있다고 봤기 때문입니다.사실 그는 충청 출신이 아닙니다. 인천에서 나서 어린 시절 대구로, 부산으로 옮겨 다녔습니다. 부친 사업의 부침 등 가정환경 때문이었습니다. 창단팀 공주고로 유학간 것도 장학금을 받아 돈 걱정 없이 야구할 수 있어서였습니다. 사춘기 시절 홀로 떨어져 집밥이 고팠던 그는 아주 가끔 부산에 갔던 기억이 사무치게 남아있습니다. 부산역 플랫폼에서 헤어지는 어머니를 떠올리며 많이 울었습니다. 말라버린 눈물은 대전역에 도착할 무렵이면 그리움과 절실함으로 남아 그의 가슴에 차곡차곡 새겨집니다. 감독님이 몸을 던지며 절박하게 야구하는 선수 마음을 각별히 챙기는 것도 스스로를 ‘잡초’ ‘떠돌이’라고 표현하던 그 시절을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가족과의 생이별 이상으로 그의 삶과 죽음을 가른 큰 사고도 여기서 벌어집니다. 대통령배 우승 후 두 달이 지나 청룡기 충청 예선에서 그는 닷새간 의식불명에 빠집니다. 상대팀 선수가 휘두른 배트가 포수를 보던 그의 뒤통수를 때립니다. 공주고 핵심 선수를 견제하려는 의도가 다분했습니다. 앞선 경기에서도 그런 일을 당해 병원을 다녀왔는데, 두 번째 사고엔 생명이 위독할 정도여서 서울의 대학병원으로 후송되기까지 합니다. 전국지에 관련 기사가 실릴 정도로 파장이 컸습니다. 그때 그가 쓰러진 장소가 지금 대전구장입니다. 야구가 냉혹한 승부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 그가 스포츠맨십을 강조하고 ‘깨끗한 야구’를 입버릇처럼 올리는 데는 이런 배경이 있습니다. 상대 선수 머리로 던지는 빈볼이나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태도와 플레이를 용납하지 않는 것이 ‘김경문 야구’입니다. 그의 야구가 노장 감독님들 중에서 유독 예의를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우리가 ‘어떤’ 사람인지는 우리가 ‘어디에’ 머물렀는지와 깊은 관련이 있다”는 말(세라 골드헤이건·미국 건축 평론가)이 있습니다. 대전은 김경문 감독님에게 그런 곳입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 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4.06.10 07:3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